검색결과25건
메이저리그

이정후가 '14년' 한 풀까 "SF에서 NL 신인왕 탄생 유력"…넘어야 할 산은?

“샌프란시스코 선수가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할 것이다.”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2024년 MLB 30개 팀을 향한 과감한 예측’을 내놓은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두고 ‘신인왕 탄생’을 예상했다. 그리고 이 명단 안에는 이정후의 이름이 포함돼 있었다. MLB닷컴은 “자이언츠는 2010년 버스터 포지 이후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지만, 곧 가뭄을 끝낼 있는 좋은 위치에 서있다”라고 소개했다. 매체는 “구단은 지난 시즌 12명의 유망주를 MLB로 콜업시켰고, 이들 중 다수는 2024년까지 신인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다”라면서 “젊은 선수들이 예상대로 잘 발전한다면, 자이언츠는 중견수 이정후를 비롯해 왼손 투수 카일 해리슨, 유격수 마르코 루시아노 등 여러 명의 신인왕 후보들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정후를 향한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기대는 높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12월 이정후와 계약기간 6년, 총 1억1300만 달러의 초특급 계약을 맺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를 영입하기 위해 피트 푸틸라 단장을 한국으로 파견하고 스카우트를 세 차례 이상 파견하는 등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현했고, 이정후를 위해 외야진 교통정리를 단행해 주전 중견수 자리를 비워놓는 등 많은 정성을 쏟았다. 이정후를 품은 뒤엔 그의 화려한 이력을 소개하면서 일찌감치 새 시즌 주전 중견수·리드오프로 점찍기도 했다. 기대대로 활약만 해준다면 구단의 바람대로 신인상도 가능하다. 미국 CBS스포츠도 지난해 11월 이정후의 포스팅이 시작도 되기 전에 “MLB에 연착륙할 경우 신인상 도전도 가능하다”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은 많다. 같은 지구 LA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대항마다.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계약기간 12년에 연봉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227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종전 포스팅 최고액 계약인 다나카 마사히로(당시 뉴욕 양키스)의 7년 1억55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의 금액으로 신기록을 경신했다. 야마모토는 최고 160㎞/h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일본 프로야구(NPB) 최초로 퍼시픽리그 3년 연속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등 투수 4관왕을 차지한 선수. MLB 신인상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164km/h’ 광속구 투수 폴 스킨스(21·피츠버그 파이리츠)도 이정후가 넘어야 할 산이다. 스킨스는 피츠버그가 2023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선수로, 최고시속 102마일의 강속구를 던진다. MLB닷컴은 “야마모토가 신인상을 받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해외 프로리그에서 건너온 기존 스타들을 분류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스킨스가 언제 (빅리그에) 승격될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스킨스는 큰 무대에 나갈 준비가 돼보인다”라며 그의 수상을 점치기도 했다. 윤승재 기자 2024.01.01 13:31
메이저리그

'다저스가 미쳤다' 오타니 이어 야마모토까지, 3억2500만 달러 '투수 최고액' 계약

‘최대어’ 야마모토 요시노부(25·일본)의 행선지는 결국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였다. LA 다저스는 최고 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품은 것도 모자라, 투수 최대어인 야마모토까지 영입하며 리그 최강팀으로 우뚝 섰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다저스가 야마모토와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조건은 계약기간 12년에 연봉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227억원)다. 이 금액은 역대 포스팅 최고액 계약이자,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계약 1위 기록으로 알려졌다. 종전 포스팅 최고액 계약은 2014년 다나카 마사히로가 뉴욕 양키스에 입단하며 계약한 7년 1억5500만 달러로, 야마모토가 2배 이상의 금액으로 경신했다.종전 투수 계약 최고액은 게릿 콜이 2019년 뉴욕 양키스와 맺은 9년 3억2400만 달러였다. 야마모토가 총액 기준으로 100만달러를 앞서 최고액을 경신했다. 다만, 연 평균 연봉은 콜(약 3600만 달러)이 야마모토(약 2708만 달러)보다 약 900만 달러 높다. 엄청난 행보다. 다저스는 오타니를 10년 7억 달러라는 MLB 역대 최대 규모액으로 품은 데 이어, 우완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5년 1억3650만 달러(약 1780억원)의 대형 계약으로 영입한 뒤 야마모토까지 품에 안았다. 당초 오타니의 영입으로 연봉 상한액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계약 기간에는 연봉을 2000만 달러만 받고 10년 후에 6억8000만 달러를 수령하겠다는 오타니의 '지급 유예' 선택에 숨통이 트인 덕에 폭풍 영입에 나설 수 있었다. 다저스는 야마모토 영입을 위해 엄청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모토가 뉴욕 양키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자신을 영입하고자 하는 구단들을 돌며 이들의 조건을 들으러 다녔는데, 다저스는 막 계약한 오타니 및 무키 베츠, 윌 스미스 등 주축 선수들을 대동해 야마모토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는 후문이다. 양키스는 일본인 레전드 마쓰이 히데키를 내세워 등번호 18번이 적힌 유니폼까지 준비했지만 다저스에게 밀렸다. 이정후를 영입한 샌프란시스코 역시 오타니에 이어 야마모토까지 다저스에 뺏기면서 고배를 마셨다. 야마모토는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23경기에 나와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의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NPB 최초로 퍼시픽리그에서 3년 연속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등 투수 4관왕을 차지했다. 최고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에 스플리터, 슬라이더, 컷 패스트볼 등을 섞어 던지며 7시즌 통산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다.윤승재 기자 2023.12.22 14:05
메이저리그

'2억달러 유력' 日 대표팀 동료 피한 이마나가의 MLB 포스팅 전략···"현명한 선택"

일본 프로야구(NPB) 최고 왼손 투수 이마나가 쇼타(30·요코하마 베이스타스)가 다음 주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신청,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도전을 본격화한다.일본 닛칸스포츠는 24일(한국시간) "이마나가 28일 정식으로 포스팅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여기에는 이마나가의 포스팅 '전략'이 숨어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이번 오프시즌 최대 관심사는 오타니 쇼헤이의 최종 행선지다. 이어 야마모토가 순수 투수 FA로는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마나가는 야마모토 요시노부(25·오릭스 버팔로스)와 경쟁을 피해 1주일 격차를 두고 포스팅을 신청하기로 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 21일 오전 8시(한국시간 21일 오후 10시)부터 MLB 구단과 협상을 시작했다. 협상 종료는 2024년 1월 4일 오후 5시(한국시간 1월 5일 오전 7시)까지다.미국 현지에선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10개 이상의 구단이 야마모토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 야마모토는 다나카 마사히로가 2014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하며 달성한 '7년 1억5500만달러'의 아시아 역대 최고 포스팅 금액 기록을 이번에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한다. 디 애슬레틱, CBS스포츠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야마모토를 영입하려는 구단은 7년 2억 달러(약 2606억원) 수준의 계약서를 내밀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마나가 역시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발 자원이다. 올 시즌 22경기에 등판, 7승 4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다.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가 강점인 이마나가는 2016년 데뷔 후 NPB 통산 64승 50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오타니 쇼헤이,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함께 마운드를 이끌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MLB 구단은 이번 시즌 야마모토뿐만 아니라 이마나가의 활약도 점검하며 영입 정보를 수집했다. 닛칸스포츠는 "야마모토의 거취가 이마나가를 비롯한 다른 MLB 선발 투수의 거취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며 "이마나가로선 포스팅 신청 시기를 늦춰 일주일의 시간차를 확보한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야마모토 영입전에서 떨어진 팀이 이마나가 영입전에 뛰어들어 몸값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닛칸스포츠는 "총액 2억 달러가 예상되는 야마모토 영입전에 뛰어들지 않고 2~4선발급으로 평가되는 이마나가를 최우선 영입 후보로 여기는 구단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지난 10일 FA 톱 50 랭킹을 정하며 이마나가를 11위에 올렸다. 예상 계약 규모는 4년, 총액 6800만 달러(886억원)다. 이형석 기자 2023.11.24 20:31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인대 손상 오타니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며칠 전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베이브 루스 이후 최초, 아니 그 이상의 '투타 겸업' 활약을 펼치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팔꿈치 인대 손상 문제로 올 시즌 마운드에 더는 오를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손상 정도가 심각해 두 번째 토미존 서저리(2018년 10월 첫 수술)를 받아야 한다는 상황까지 알려져 '투웨이 스타' 오타니를 더 이상 볼 수 없을지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들게 했다. 과연 오타니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까.오타니의 올 시즌 성적은 놀랍다. 먼저 타자로 29일(한국시간) 기준 타율 0.304(480타수 146안타) 44홈런 19도루 92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09)과 장타율(0.663)을 합한 OPS가 1.072에 이른다. 투수로도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로 성적이 준수하다. 메이저리그(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오타니의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8.7로 '압도적인 1위'다. 2021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최우수선수(MVP) 수상이 유력하다. 이런 활약 덕분에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그의 몸값이 사상 첫 5억 달러(6607억원)를 넘어 6억 달러(7929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 탓에 상황이 복잡해졌다.에인절스 구단은 일단 '오타니가 올 시즌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고 발표했다. 타자로는 계속 경기를 뛸 수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2021년 46개)을 넘어 50홈런에도 도전할 수 있지만, 수술 시기를 놓치면 내년 시즌 투수 복귀가 어려울 수 있다. 수술 여부와 투수 복귀 의지는 향후 계약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부상 전 오타니를 영입하려면 최소 8년에서 10년 이상의 계약 기간을 제시하고 역대 최고 금액을 안겨야 한다는 게 기정사실이었다. 당연히 이 가치는 '투타 겸업'이 전제였다. 나이를 들어 겸업이 어려워진다고 해도 계약 기간 중 절반이라도 투수와 타자로 모두 뛰면 손해 보지 않는 계약이 될 수 있다고 보였다.하지만 두 번째 토미존 서저리는 첫 번째 수술 때보다 복귀가 늦어질 수 있다. 또한 마운드에 돌아와 100마일(160.9㎞/h) 강속구를 다시 던지더라도 현재와 같은 위력을 보여줄지 미지수다. 결국 모든 장기 계약이 그렇듯 부상 후유증의 위험은 피하기 어려운 부담이 될 수 있다.오타니는 현재 수술을 받지 않고 재활 치료로 투구가 가능한지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방법이 가능하다면 타자로 계속 출전하면서 지속적인 재활로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버는 거다. 과거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던 다나카 마사히로가 이 방법으로 수년을 버틴 경험이 있다.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투수를 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고려할 만한 선택지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번 부상을 이유로 투수를 포기하고 타자에만 전념하는 방법이다. 오타니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보다 젊고 그에 못지않은 파워를 인정받는다. 저지는 지난해 62홈런을 쏘아 올려 로저 매리스가 1961년 달성한 아메리칸리그(AL)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61개)을 61년 만에 갈아치우며 AL MVP에 뽑혔다. 오프시즌에는 9년, 총액 3억6000만 달러(4754억원) 대형 계약을 했다. '타자' 오타니는 4억 달러(5285억원) 계약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이미 현지 기사에서 나온다. 부상에 대한 두려움을 접고 타자에만 전념한다면 시즌 60홈런도 가능하다는 의견까지 제시된다.오타니는 여러 유망주의 롤모델이다. 지난 7월 2023 MLB 신인 드래프트에선 투타 겸업 선수가 6명이나 뽑혔다. 이들 모두 '미래의 오타니'를 꿈꾼다. 오타니의 선택이 가장 뜨거운 뉴스인 이유다.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3.08.30 00:39
야구

'레이와의 괴물' 사사키, 17이닝 퍼펙트 괴력투

세계 최초 2경기 연속 퍼펙트가 달성될 뻔 했다.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 투수 사사키 로키(20)가 17이닝 연속 퍼펙트를 기록했다.사사키는 17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8회까지 24명의 타자를 상대해 모두 범타로 이끌어냈다. 탈삼진은 14개. 지난 10일 오릭스 버팔로스전에서 20세 5개월 나이로 최연소 퍼펙트 게임을 달성한 사사키는 두 경기 합쳐 17이닝 동안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신조 츠요시 니혼햄 감독은 경기 전 "선수 전원에게 세이프티 번트를 시키는 것도 (퍼펙트를 막을 수 있는)방법"이라고 말했다. 4회 선두 타자 앨리스멘디 알칸타라가 기습 번트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실제로 대진 않았지만 관중석에선 야유의 함성이 나왔다. 니혼햄 타자들은 사사키의 공을 제대로 건드리지 못했다.사사키는 8회에도 160㎞가 넘는 강속구를 뿌려 세 타자 연속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8회까지 0-0으로 맞섰다. 이구치 다다히토 지바 롯데 감독은 9회 초 사사키 대신 마무리 마스다 나오야를 올렸다.사사키는 투타겸업으로 유명한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의 뒤를 잇는 수퍼스타 재목이다. 사사키는 90년대 최고 투수였던 마쓰자카 다이스케(42)의 별명인 '헤이세이의 괴물'을 본따 '레이와(2019년부터 쓰인 일본의 연호)의 괴물' 또는 '오타니 2세'로 불렸다.큰 체격(1m92㎝·92㎏)을 바탕으로 빠른 공을 뿌렸다. 전세계에서 사사키보다 직구 평균 구속이 빠른 선발투수는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159㎞)다. 사사키는 최고 164㎞, 평균 구속 158㎞다. 변화구는 포크볼 외에 거의 던지지 않는다. 다만 포크볼이 어지간한 투수의 빠른공 속도인 140㎞대 중반까지 나온다.사사키는 일본 동북부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 출신이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인 2011년 비극을 겪었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로 살던 집이 유실됐다. 어머니, 형과 함께 대피했지만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잃었다. 야구를 시작한 지 3년째인 2013년, 자신의 고향팀인 라쿠텐 이글스를 우승으로 이끈 다나카 마사히로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사사키는 "야구로 성공해 부자가 된 뒤 고향을 돕겠다"는 꿈을 키웠다.중학 때 시속 150㎞ 이상의 공을 던진 사사키는 타지역 명문고들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중학 시절 동료들과 함께 뛰기 위해 형이 다녔던 오후나토고에 입학했다. 오후나토고는 평범한 학교였고, 사사키는 끝내 일본 야구소년들의 꿈인 고시엔을 밟지 못했다. 하지만 오타니의 160㎞를 넘어선 163㎞를 기록해 큰 관심을 받았다.사사키는 2020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지바롯데는 사사키를 첫 해 1군에 올리지 않았다. 제구력을 향상시키고, 프로에서 롱런할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데뷔한 사사키는 11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했다.사사키는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개막전에서 164㎞를 뿌렸다. 그리고 시즌 세 번째 등판이었던 오릭스전에서 1994년 마키하라 히로키(요미우리 자이언츠) 이후 28년 만에 퍼펙트를 달성했다. 일본 야구 최다 타이인 19개의 삼진도 곁들였다. 13타자 연속 삼진 신기록도 세웠다. 일주일 뒤 등판에선 아쉽게 퍼펙트 직전에 물러났다.사사키는 한국 야구 대표팀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내년 봄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1라운드를 통과하면 2라운드 같은 조에 배정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4.17 16:53
야구

[김태균의 눈야구] 질까봐 두려운 건 일본, 한국 주눅들지 말고 싸워라

한국 야구대표팀이 4일 오후 7시 일본과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에서 만난다. 한일전에서 가장 필요한 자세는 ‘한일전을 의식하지 않는 것’이다. 내 국가대표 시절을 떠올려 보면, 한일전을 앞두고 팀 분위기가 비장해졌다. 한 번 볼 자료를 두세 번 보게 된다. 라이벌전이기도 하고, 일본이 객관적으로 강팀이기도 해서 그렇다. 그래도 우리는 일본을 ‘상대 팀 중 하나’로 봐야 한다. 어차피 국가대표팀 경기는 매 게임 중요하다. 일본 야구가 한국보다 한 수 위인 것도 사실이다. 선수들도 ‘이기면 좋고 져도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나섰으면 좋겠다. 그래야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물론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걸 나도 잘 안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엔 다르빗슈 유 같은 메이저리거까지 총출동했다. 정말 화려했다. ‘그래, 일본이 우리보다 강하다. 져도 잘못한 게 아니다’라고 인정해버렸다. 그랬더니 경기가 의외로 잘 풀렸다. 질까봐 두려운 건 오히려 일본이다. 한국 선수들이 악착같이 덤비면, 일본 선수들이 당황한다. 한국이 일본을 꺾을 때, 실력으로 압도한 경기는 많지 않았다. 끝까지 무너지지 않고 잘 버티다가 한 번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 2일 미국-일본전을 보니 두 팀의 경기력이 거의 비슷했다. 미국이 더 좋아보이기도 했는데, 일본의 세밀함도 돋보였다. 연장 승부치기만 봐도 알 수 있다. 똑같은 10회 무사 1·2루에서 미국은 강한 일본 투수를 상대로 강공을 고집하다가 점수를 못 냈다. 반면 일본은 번트를 잘 대는 선수를 대타로 내서 결승점을 뽑았다. 올림픽에 참가한 일본 선수의 이름값은 이전처럼 높지 않다. 그래도 리그 수준이 높다 보니 나오는 투수마다 대단하다고 느꼈다. 선발 다나카 마사히로의 구위가 예전만 못할 뿐, 불펜 투수들은 전부 강하더라. 특히 경기 막판에 나온 투수들은 모두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줄 알았다. 미국 타자들이 헛스윙만 연발하는 걸 보고 일본 마운드가 예상보다 세다는 걸 느꼈다. 내 경험을 말하자면, 일본 투수들을 공략하려면 타석에서 더 적극적이어야 할 것 같다. 시속 150㎞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는 한국 투수들은 보통 직구 위주로 승부한다. 반면 일본 투수들은 강속구를 일단 숨기고 변화구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간다. 그러다가 빠른 공을 한번 보여준 뒤 포크볼을 쓱 던져서 타자를 잡는다. 1~3구 내에 슬라이더나 커브를 던질 때 타격해야 승산이 있다. 일단 2스트라이크에 몰리면 타자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투수만 강한 것도 아니다. 야수진 구성도 좋다. 특히 수비와 주루가 탄탄하고, 한국 대표팀처럼 필요할 때 적재적소에 투입되는 선수들도 있다. 일본전이 힘든 경기가 될 건 분명해 보인다. 이번 한일전에서도 한국 야구대표팀 특유의 응집력과 결속력이 나왔으면 좋겠다. 잘하는 팀들끼리 붙을 때는 실수 하나에 승패가 갈리니, 정말 집중해야 한다. 일본도 이스라엘, 미국과 똑같은 팀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일본이라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갖지 말고, 벤치의 작전을 잘 수행하면서 우리만의 야구를 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분명히 올 것이다. 김태균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아시안게임 국가대표 2021.08.04 08:09
야구

한일전 야구 '져도 본전'이다···질까봐 불편한 건 오히려 日 [김태균의 눈야구]

한국 야구대표팀이 4일 일본과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모두가 주목하는 한일전이다. 한일전에서 가장 필요한 자세는 '한일전임을 의식하지 않는 것'이다. 과거 국가대표 시절을 떠올려 보면, 한일전을 앞뒀을 때 확실히 팀 분위기가 하나로 모이는 느낌이 들었다. 전력분석 미팅도 평소보다 비장한 분위기로 진행되고, 선수들도 한 번 볼 자료를 두 번 보게 된다. 다른 경기 전에도 집중하긴 하지만, 뭔가 분위기부터 확실히 다른 거다. 한일전이기도 하고, 일본이 역시 강팀이기도 하니까. 나 역시 괜히 마인드컨트롤을 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일본도 그냥 '상대 팀 중 하나'라는 마음으로 준결승전에 나서야 한다. 한일전이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 어차피 국가대표팀 경기는 매 게임 중요하다. 또 모두가 알듯 일본 야구는 한국보다 한 수 위 레벨이다. 선수들도 그 사실을 인지하고, '이기면 좋고 져도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편하게 나섰으면 좋겠다. 그래야 선수 각자가 자신들의 실력을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나도 그런 마음가짐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걸 잘 안다. (웃음) 다만 과거 경험을 해봤기에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거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갔을 때, 일본 대표팀엔 다르빗슈 유 같은 메이저리거까지 총출동했다. 정말 화려했다. 하지만 오히려 '그래, 일본이 우리보다 강하다. 져도 잘못한 게 아니다'라고 인정해버리니 차라리 마음이 편하고 경기가 잘 풀렸다. 질까 봐 마음이 불편한 건 오히려 일본 쪽이다. 그쪽도 자신들 실력이 한 수 위라는 걸 아니까 '져도 본전'이 아니고 더 부담을 갖는 거다. 한국 선수들이 감독의 작전대로 잘 움직이면서 악착같이 버티면, 일본 선수들이 반대로 더 당황하게 된다. 돌이켜 보면 한국이 일본을 꺾을 때, 실력으로 압도한 경기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한국이 끝까지 무너지지 않고 잘 버티니까 일본이 불안해하다 제풀에 자멸한 경기가 더 많았다. 그러니 우리는 행여 지고 있더라도 최근 경기들처럼 끝까지 무너지지 않고 근성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 이번 올림픽을 보니 역시 미국과 일본의 전력이 가장 탄탄하다. 투수, 타격, 수비 등 전체적인 짜임새가 훌륭하다. 2일 미국-일본전을 보니 두 팀의 경기력이 거의 비슷하거나 미국 쪽이 조금 더 좋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의 강점은 아시아 야구 특유의 세밀함이다. 미국은 그런 점이 부족했다. 연장 승부치기만 봐도 알 수 있다. 똑같은 10회 무사 1·2루에서 미국은 일본 투수가 강한데도 강공을 선택하다 점수를 못 냈다. 반면 일본은 번트를 잘 대는 선수를 대타로 내서 주자를 진루시키고 결국 결승점을 뽑았다. 이기는 데 필요한 점수를 짜낸 일본이 실력을 믿고 밀어붙인 미국을 이겨버린 거다. 일본 선수 개개인의 이름값은 이전처럼 높지 않은데, 워낙 자국 리그 수준이 높다 보니 나오는 투수마다 대단하다고 느꼈다. 선발 다나카 마사히로의 구위가 예전만 못했을 뿐, 그 뒤에 불펜으로 나온 투수들은 전부 강하더라. 특히 경기 막판에 나온 투수들은 모두 시속 150㎞가 넘는 직구를 던지면서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았다. 미국 타자들이 헛스윙만 연발하는 모습을 보고 확실히 한국보다 투수력이 위에 있다고 느꼈다. 경험상 일본 투수들을 공략하려면 타석에서 빠르게 승부해야 할 것 같다. 보통 시속 150㎞ 이상을 던지는 투수들은 그게 큰 무기니까 직구 위주로 승부한다. 그런데 일본 투수들은 강속구를 일단 숨기고 변화구로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간다. 그러다가 강속구 한번 보여주고 포크볼 하나를 쓱 던져서 (타자를) 잡는 거다. 초반에 슬라이더, 커브 등이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올 때 승부를 빨리 걸어야 승산이 있다. 일단 투스트라이크에 몰리면 타자들도 생각이 많아지고, 상황이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그 타석을 지켜보고 있는 더그아웃 분위기를 생각해서라도 빨리 해결하는 게 여러모로 좋다. 물론 투수만 강한 것도 아니다. 야구진 구성도 좋다. 특히 수비와 주루플레이가 탄탄하고, 한국 대표팀처럼 필요할 때 적재적소에 투입돼야 하는 선수들도 다 있다. 지금 한국 대표팀 분위기가 많이 올라오긴 했지만, 일본전이 힘든 경기가 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번 한일전에서도 한국 야구대표팀 특유의 응집력과 결속력이 나왔으면 좋겠다. 잘하는 팀들끼리 붙을 때는 실수 하나에 승패가 갈리니, 큰 실수를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또 일본도 이스라엘, 미국과 똑같은 팀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 '상대가 일본이라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갖지 말고, 벤치의 작전을 잘 수행하면서 우리만의 야구를 하다 보면 분명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 김태균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아시안게임 국가대표 2021.08.03 15:16
야구

“日은 강력한 금메달 후보, 韓은 투수진 약해져” ESPN 도쿄올림픽 분석

2020 도쿄올림픽 야구 개막을 앞두고 미국 스포츠전문매체가 각국 선수단을 분석하며 전망을 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7일(한국시간) ‘올림픽 야구에 참가하는 각국의 선수단에 관해 알아야 할 것들’이란 제목의 보도를 통해 이번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6개국의 전력을 분석했다. 매체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미국,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은 젊은 유망주나 전직 메이저리거, 베테랑 마이너리거가 섞여 있다”라면서도 “한국과 일본은 우승을 위해 자국의 프로리그를 중단하면서까지 최고의 선수들을 모아 대표팀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한국 대표팀에 대해서는 군 문제 해결을 중요한 동기로 선정했다. 올림픽에서 3위 이내 입상을 하면 ‘병역의무의 특례규제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병역특례를 받는다. ESPN은 “군 문제 해결이라는 결정적인 인센티브가 있어 강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한국 대표팀 선수단 중 조상우, 김혜성(이상 키움), 강백호(KT) 등 7명이 병역 미필자다. 투·타 전력도 분석했다. 매체는 “한국은 2008 베이징올림픽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류현진과 김광현과 같은 몇몇 한국 최고의 투수들이 나오지 못해 이번 대회에는 투수진이 강하다고 여겨지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은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한 원태인이 에이스지만, 90마일대 후반의 강속구를 던지는 조상우와 고우석을 포함한 불펜진에 크게 의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 선발진보다 불펜진이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타자들에 대해서는 중심타선을 조명했다. 매체는 “KBO에서 타율 0.348, 20홈런, OPS(출루율+장타율) 1.111을 기록한 베테랑 포수 양의지를 필두로 MLB 경력이 있지만 올 시즌 타율 0.288, 12홈런으로 기록이 떨어진 김현수가 있다. 그는 여전히 국제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의 주축선수다”라고 전했다. 강백호에 대해서는 “타율 0.395를 기록 중인 22세의 강백호가 타선을 이끈다. 그는 KBO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군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개최국 일본 대표팀에 대해서는 “MLB 팬들에게 익숙한 다나카 마사히로가 올해 일본으로 돌아가 라쿠텐에서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는 일본의 에이스가 아니다”라며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인 아오야기 고요(1.79), 2위 모리시타 마사토(2.29)와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 야마모토 요시노부(1.82)가 있다”며 강력한 선발진을 언급했다. 타격 전력에서도 호평을 내놨다. 타자들에 대해서는 “타율 0.343를 기록 중인 28세의 외야수 요시다 마사다카를 지켜봐야 하고, 퍼시픽리그 최고의 타자인 외야수 야나기타 유키도 타율 0.296와 홈런 22개를 때려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전체적인 일본 대표팀의 전력을 살펴본 후 ‘강력한 금메달 후보’라고 내다봤다. 미국 대표팀은 “베테랑 토드 프레이저, 스캇 카즈미어, 데이비드 로버트슨 등이 주축이다”라며 “일본이 강력한 우승 후보지만, 미국도 분명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스라엘 대표팀에 대해서도 “조시 자이드, 이안 킨슬러 등 베테랑 선수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7.28 10:31
야구

일본야구 레전드 장훈 “다나카, 강속구 없어졌다”

일본야구 레전드 장훈(81)이 다나카 마사히로(33·라쿠텐 골든이글스)의 24일 선발 등판을 보며 “강속구가 없어졌다”라고 평가했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일본에서 야구 평론가로 활동 중인 장훈은 25일 TBS '선데이모닝‘에 출연해 다나카의 투구에 대해 “한때와 같은 강속구는 없어졌다. 변화구로 피해간다”며 혹평했다. 이어 “이번에 운이 많이 따라줬다.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피칭을 잘한다”라고 말했다. 다나카는 지난 24일 일본 토호쿠 센다이의 라쿠텐생명파크 미야기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부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일본 복귀 후 두 경기 만에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NPB 통산 100승을 채웠다. 2755일 만에 일본프로야구에서의 승리였다. 장훈 평론가가 언급한 대로 다나카의 구속은 빠르지 않았다. 2020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다나카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2.3마일(148km)이었다. 하지만 세이부전에서 다나카의 포심 구속은 대체로 140km대 초반에 머물렀다. 2번 타자 겐다 소스케에게 던진 148km가 이날 기록한 최고 구속이었다. 이에 대해 일본 매체는 “지금은 다나카가 20대 때처럼 포심으로 압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세이부전에서 다나카의 구속 하락 원인이 완급 조절에 있다는 시각도 있다. 스포츠전문매체 ‘닛칸스포츠’의 타니시게 모토노부 평론가는 “부상을 당했던 오른쪽 종아리의 영향이 있는지 직구가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라며 “그래서 포심을 던져도 70~80%의 힘으로만 던졌다”라고 말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4.25 13:32
야구

이의리·장재영·김진욱이 MLB 드래프트에 나왔다면?

2021년 KBO리그 루키들이 미래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할 수 있을까. 한국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을 차지한 2009년, 당시 대표팀 주축 투수였던 류현진과 김광현, 윤석민은 각각 베이스볼아메리카(BA) WBC 유망주 랭킹 5, 9, 18위에 올랐다. 다르빗슈 유, 아롤디스 채프먼, 다나카 마사히로,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등 훗날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한 선수들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성공과 실패는 갈렸지만, 한국 투수 3명은 모두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KBO리그의 슈퍼스타는 MLB의 관심을 받는다. 지나겨울 김하성이 포스팅(비공개 입찰)으로 샌디에이고로 이적했다. 이정후(키움)와 강백호(KT) 등 젊은 타자들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이미 언급되고 있다. 벌써 2021시즌 대표 유망주로 뽑히는 장재영(19·키움), 김진욱(19·롯데), 이의리(19·KIA) 역시 마찬가지다. 고교 시절 MLB 스카우트의 관심을 받았던 이들은 국내 리그를 택했다. 이들은 미래에 MLB 진출을 꿈꿀 수 있다. MLB 눈높이에서 이들은 어느 정도의 유망주일까. ━ '벌크업' 이의리는 아직 성장 중 MLB 구단의 A 스카우트는 “이의리는 광주일고 1학년 때부터 제구와 변화구가 좋았다”고 회상했다. 반대로 말하면 고교 1학년 이의리는 대형 투수가 갖춰야 할 덕목인 강속구가 없었다. 또 다른 구단의 B 스카우트는 "당시 확실한 3 변화구가 없던 투수"로 그를 떠올렸다. 평가는 성장할수록 변했다. A 스카우트는 “나이가 들고, 몸이 커지면서 이의리의 구속도 빨라졌다. 프로에서 당장 선발이 가능한 자원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의리가 MLB 드래프트에 나왔다면, 체격이 작아 상위 라운드 지명을 받지는 못했을 것”이라면서도 “미국 대학에 진학해 지금처럼 몸을 키웠다면 MLB에서도 충분히 1라운드 지명도 노릴 재능”이라고 이의리의 잠재력을 호평했다. 이의리는 계속 성장 중이다. KIA 입단 후 트레이닝 파트에서 제공한 근·체력 관리 프로그램을 충실히 수행해 체중을 7㎏ 늘렸다. 덕분에 구위도 묵직해졌다. A 스카우트는 “짧은 기간에 구속이 빨라졌고 체인지업도 발전했다. 앞으로도 더 스피드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B 스카우트는 "확실히 변화구들이 자리 잡는걸 보니 3명 중 신인왕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 '완성형' 김진욱, 구속 늘려야 강릉고 시절부터 '완성형 투수'로 평가받았던 김진욱은 프로에서 기대 이상의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 장착이 주효했다. 고교 시절부터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제구가 뛰어났는데, 프로에서 너클 커브까지 구사 중이다. A 스카우트는 “김진욱은 가장 완성도 높은 고교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한편으로는 더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있었다”면서 “체인지업이나 스플리터를 던지면 당장 1군 선발 투수가 될 것이라 봤는데, 너클 커브를 장착해 효과를 봤다”라고 평가했다. 투구폼도 개선되었다는 평가다. B 스카우트는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더 오버핸드 폼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김진욱이 MLB를 꿈꾼다면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최우선 과제는 구속 향상이다. 첫 등판에서 그의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142.9㎞(이하 스탯티즈 기준)였다. 희소성이 높은 왼손 투수라 할지라도 이 정도 구속으로 MLB에서 경쟁하기 어렵다. 구종 개발도 필요하다. 오른손 타자를 상대하기에 체인지업이나 스플리터가 더 확실한 무기가 되기 때문이다. A 스카우트는 "체인지업 계열 없이 성공하려면 커브와 슬라이더가 모두 리그 최고가 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비단 mlb 진출이 아니더라도 프로에서 선발투수로 성공하려면 체인지업이나 스플리터가 있어야 한다"라며 "슬라이더와 커브를 리그 최고 수준으로 구사하는 것보다야 쉬운 방법이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 '빛나는 원석' 장재영, 역대급 재능을 제대로 살린다면 신월중학교 시절부터 주목받은 장재영의 잠재력은 역대 최고다. 올 시즌 기록 중인 그의 직구 평균 구속(153.3㎞)은 KBO리그 톱클래스다. 지난해 평균 구속이 150㎞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이동원(두산·153.6㎞), 안우진(키움·152.3㎞), 알칸타라(kt·151.6㎞), 고우석(LG·150.4㎞) 단 네 명뿐이었다. MLB 드래프트에서도 큰 관심을 받을 만했다. 최고 98마일(157.7㎞)을 던지는 고등학생 투수는 국제 시장을 통틀어도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고교 시절 부상이 약점이다. 덕수고 1학년 때 그의 직구 구속은 이미 150㎞에 육박했다. 그러나 2학년 이후 부상으로 기대만큼의 고교 성적(통산 5승 2패 평균자책점 3.20)을 남기지 못했다. 이 때문에 아직까진 '빛나는 원석'으로 평가된다. A 스카우트도 장재영을 두고 “처음부터 선발은 어렵겠다고 봤다. 그러나 평균 150㎞ 중반의 공을 던지고 커브도 한국에서 보기 힘든 130㎞대 구속을 보여준다. 타자를 상대하기에 매우 효과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장재영의 구위는 MLB 유망주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다. 구위만 보면 탬파베이의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우의 유망주 시절과 유사하다. 글래스노우는 유망주 시절 제구는 불안했지만, 평균 95마일(152.9㎞)의 패스트볼과 MLB 평균 이상으로 통할만 한(plus pitch) 커브를 가지고 유망주 랭킹 10위권까지 오른 바 있다. 물론 글래스노우는 탬파베이 입단 이후 평균 97마일(약 156㎞) 안팎까지 올라간 패스트볼, 83마일(약 133.5㎞) 안팎의 커브에 올 시즌 평균 87.8마일(약 141.3㎞)의 슬라이더까지 정착했다. 올 시즌 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46을 기록하며 리그를 평정하는 중이다. 구위도 레퍼토리도 유망주 시절보다 몇 단계 진화했다. A 스카우트는 “장재영은 2·3학년 때 부상을 입었음에도 MLB 드래프트에서 최소 3라운드에 지명될 수준이라고 봤다. 선발이 가능하다고 평가받았다면 1라운드 지명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제구 안정은 물론 김진욱과 마찬가지로 스플리터나 체인지업이 장착도 필요하다는 전망도 전했다. A 스카우트는 “불펜으로도 MLB에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선발이 더 가치 있는 만큼 한국에서 선발로 자리 잡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선수 프로필 이의리 소속: KIA 지명: 1차지명 계약금: 3억원 신체조건: 185㎝ / 90㎏ 유형: 좌투좌타 출신학교: 광주제일고고교성적: 26-6-2-29-99-1.75김진욱소속: 롯데지명: 2차 1라운드(전체 1위)계약금: 3억7000만원신체조건: 185㎝ / 90㎏유형: 좌투좌타출신학교: 강릉고고교성적: 40-16-3-46-209-1.82장재영소속: 키움지명: 1차지명계약금: 9억원신체조건: 188㎝ / 88㎏유형: 우투우타출신학교: 덕수고고교성적: 29-5-2-46-81-3.20*고교 성적은 등판 수-승-패-볼넷-탈삼진-평균자책점. 차승윤 인턴기자 2021.04.21 01:28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