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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세계에서 가장 미움을 받는 축구팀

모든 축구 팬에게는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클럽이 있다. 더불어 지독히 싫어하는 팀도 꼭 있다. 특정 클럽을 싫어하는 이유는 보통 다음과 같다. 첫째, 자신이 응원하는 팀과 라이벌 관계라서. 둘째, 좋은 성적을 계속 거두는 팀에 대한 거부감과 질투심에 의해. 셋째, 특정 선수나 감독이 맘에 안 들어서. 넷째, 구단주의 클럽 경영 방침에 거부감을 느껴서. 다섯째, 클럽의 과거 행적이 못마땅할 때. 이외에도 클럽이 가지고 있는 종교적 배경이나 팬들로 인해 비호감이 될 때도 있다. 모든 이에게 사랑받는 클럽은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싫어하고 경멸하는 팀은 있다. “세계에서 미움을 가장 많이 받는 클럽은 누구일까?”라는 궁금증을 가진 독자분들이 있을 것이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필자는 4개 언론사 자료를 참고했다. Sports Brief는 우크라이나에 기반을 둔 온라인 스포츠 미디어다. talkSPORT와 sportskeeda는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영국 매체로 각각 스포츠 전문 라디오 방송과 스포츠 전문 매체다. SportMob은 축구 뉴스를 전달하는 앱으로 9개국 언어로 서비스된다. 이들 언론사가 조사한 내용을 표로 정리했다. 표에 속한 대부분의 팀은 규모가 크고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소위 말하는 빅 클럽이다. 그에 반해 다른 클럽들과 체급이 맞지 않는 밀월(Millwall)에 눈길이 간다. 런던 남동부에 위치한 밀월은 137년의 구단 역사 중 1부 리그에서 보낸 시즌이 두 번에 불과하다. 이들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988~89시즌 1부 리그로 승격했고, 그 해 10위를 기록한 데 이어 다음해 20위를 기록한 뒤 2부 리그로 강등됐다. 밀월은 성적으로는 내세울 게 없는 클럽이다. 대신 밀월은 웨스트 햄과의 치열한 라이벌 관계와 가장 위협적인 훌리건을 가진 것으로 악명이 높은 팀이다. 이들의 폭력성을 그린 영화가 10편이 넘는다. 국내에서 엄청난 흥행을 거둔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주인공 에그시(테런 에저튼)도 동네 불량배 시절 밀월 팬이었다. 이들의 공식 구호가 "No one likes us, we don't care(아무도 우릴 좋아하지 않지만, 우린 신경쓰지 않아)"다. 잉글랜드 팬들이 대표적으로 싫어하는 클럽이 밀월이다. 3개 언론사 순위에 오른 RB 라이프치히도 흥미로운 케이스다. 이들이 왜 미움을 받는지 이해하기 위해 클럽의 역사와 독일 축구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2009년 세계적인 에너지 음료회사 레드불은 당시 5부리그에 있던 SSV 마르크란슈테트를 인수, RB 라이프치히로 이름을 바꾼다. 이후 레드불은 대대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클럽 창단 7년 만에 5부 리그에서 1부 리그인 분데스리가로 승격시킨다. 축구는 독일 사회에서 접착제 같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독일에는 '50-plus-one(50+1)'이라는 독특한 제도가 있다. 어떤 개인이나 기업도 구단의 지분을 50% 이상 소유할 수 없다는 규정으로, 구단의 소유권은 대중에게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라이프치히가 50+1 규정을 준수한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하위 리그 시절부터 그들이 지출한 자금을 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아울러 기업명이 팀 이름에 들어가면 안 되는 규정 때문에, RB 라이프치히의 RB는 Red Bull이 아닌 Rasen Ball(잔디 공)이라는 클럽 주장에도 여론은 냉소적이다. 누가 봐도 Red Bull의 이니셜인데 규정을 교묘히 피하기 위한 꼼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업화로부터 스포츠의 진실성(integrity)을 지키려는 독일 사회에서 레드불은 클럽을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라이프치히는 가짜를 의미하는 플라스틱(plastic) 클럽으로 불릴 때도 있다. 첼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함께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비호감으로 찍힌 팀이다. 영국 신문사 데일리 미러는 매년 팬들이 선정한 EPL 비호감 팀 순위를 발표한다. 불명예 자리 1위는 보통 맨유의 차지였으나, 2016년 조사에서는 첼시가 EPL 최고 비호감 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토트넘 팬들이 첼시에 몰표를 던졌는데, 같은 런던을 연고로 하는 라이벌 의식 외에도 첼시 팬들의 반유대주의(anti-Semitic) 구호에 화가 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저 그런 중위권 팀이었던 첼시는 2003년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주가 되면서 탈바꿈한다. 아브라모비치의 전폭적인 투자로 첼시는 EPL을 대표하는 빅 클럽으로 성장했다. 이런 첼시를 복권에 운 좋게 당첨된 품격 없는 졸부로 여기는 시각도 있다. 또한 성공을 돈으로 샀다고 첼시의 업적을 깎아내리는 축구 팬들도 있다. 물론 첼시 팬들은 이를 자신들의 성공을 질투하는 라이벌 클럽 팬들의 투정으로 치부한다. 아울러 첼시에서만 19년을 뛴 원클럽맨 존 테리의 인종차별 발언, 불륜 스캔들 등 그와 연관된 사고와 논란 등도 첼시를 비호감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이외에도 막강한 자금력을 이용해 젊은 재능을 많이 영입하나 1군에서 기회를 거의 주지 않고, 이들을 임대 보냈다 다시 되팔아 수익을 올리는 첼시의 유스 정책도 비판의 대상이었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2.07.06 06:06
축구

'닮은꼴 꽃중년' 동국-산타, 누가 웃을까?

'닮은꼴 꽃중년' 공격수가 천안에 뜬다. 이동국(35·전북)과 호케 산타 크루스(33·말라가)의 맞대결에 눈길이 간다.한국과 파라과이는 1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갖는다. 1986년 첫 맞대결을 가진 이후 여섯 번째 맞대결이다. 그동안 두 팀은 1승 3무 1패로 팽팽하게 맞서 있다. 균형을 깰 수도 있는 여섯 번째 맞대결에서 단연 눈에 띄는 부분은 최전방 공격수다. 한국에서는 이동국이 파라과이와 세 번째 맞대결을 꿈꾸고 있다. 파라과이에서는 호케 산타 크루스가 처음으로 한국 전에 나설 준비를 한다. 둘의 축구인생도 닮아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축구천재와 센추리 클럽이동국과 산타 크루스는 지난 9월, 비슷한 시기에 A매치 통산 100경기를 뛰었다. 이동국은 1998년 처음 대표팀에 소집된 뒤 16년 만에 대기록을 세웠다. 1999년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산타 크루스도 15년 만에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둘의 데뷔 초 임팩트는 상당했다. 큰 키에 잘 생긴 외모, 뛰어난 축구 실력, 1999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출전 등 공통점이 많다. 포철공고를 나온 이동국은 특급 유망주로 꼽혔다. 19살의 나이에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등 축구팬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산타 크루스는 이동국보다 빠른 15살의 나이에 올림피아(파라과이) 성인 팀에 데뷔했다. 그리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 나서 골까지 기록했다. ◇게으른 천재둘의 축구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이동국은 2000년 독일 베르더 브레멘으로 임대 이적했다. 한 시즌 동안 7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다시 포항 스틸러스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을 맡은 거스 히딩크 감독은 이동국을 두고 '게으른 천재'라며 한국에서 열린 월드컵에 그를 데려가지 않았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는 부상으로 쓰러지며 꿈이 좌절됐다. 산타 크루스는 1999년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독일을 상대로 고군분투하며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2007년 쫓겨나듯 블랙번 로버스(잉글랜드)로 팀을 옮겨야 했다. 잦은 부상 때문에 A대표팀에서도 부침이 심했다. 이동국과 달리 월드컵은 세 차례(2002, 2006, 2010)나 나갔지만 득점은 1골에 그치며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자식 부자두 미남 공격수는 자식부자라는 공통점도 있다. 2005년 결혼한 이동국은 2007년 쌍둥이를 낳으며 아빠가 됐다. 2013년에는 겹쌍둥이를 출산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최근에는 부인이 다섯째도 임신한 상태다. 산타 크루스도 만만치 않다. 2003년 대표팀 동료의 누이와 22살의 나이에 결혼했다. 2003년 아들 토비아스과 2005년 딸 피오레야를 낳았다. 이게 끝이 아니다. 2010년에는 아들 벤자민을, 2014년엔 알아이아를 얻었다. 아빠로써 책임감이 두 공격수의 부활을 이끌었다. 이동국은 2009년 전북 현대로 이적하며 다시 A대표팀에 승선했다. 산타 크루스 역시 스페인 말라가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4.10.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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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미남 ST', 이동국-산타 크루스...누가 웃을까?

닮은꼴 미남 공격수가 천안에 뜬다. 이동국(35·전북)과 호케 산타 크루스(33·말라가)의 맞대결에 눈길이 간다.한국과 파라과이는 1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갖는다. 1986년 첫 맞대결을 가진 이후 여섯 번째 맞대결이다. 그동안 두 팀은 1승 3무 1패로 팽팽하게 맞서 있다. 균형을 깰 수도 있는 여섯 번째 맞대결에서 단연 눈에 띄는 부분은 최전방 공격수다. 한국에서는 이동국이 파라과이와 세 번째 맞대결을 꿈꾸고 있다. 파라과이에서는 호케 산타 크루스가 처음으로 한국 전에 나설 준비를 한다. 둘의 축구인생도 닮아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축구천재와 센추리 클럽이동국과 산타 크루스는 지난 9월, 비슷한 시기에 A매치 통산 100경기를 뛰었다. 이동국은 1998년 처음 대표팀에 소집된 뒤 16년 만에 대기록을 세웠다. 1999년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산타 크루스도 15년 만에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둘의 데뷔 초 임팩트는 상당했다. 큰 키에 잘 생긴 외모, 뛰어난 축구 실력, 1999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출전 등 공통점이 많다. 포철공고를 나온 이동국은 특급 유망주로 꼽혔다. 19살의 나이에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등 축구팬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산타 크루스는 이동국보다 빠른 15살의 나이에 올림피아(파라과이) 성인 팀에 데뷔했다. 그리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 나서 골까지 기록했다. ◇게으른 천재둘의 축구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이동국은 2000년 독일 베르더 브레멘으로 임대 이적했다. 한 시즌 동안 7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다시 포항 스틸러스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을 맡은 거스 히딩크 감독은 이동국을 두고 '게으른 천재'라며 한국에서 열린 월드컵에 그를 데려가지 않았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는 부상으로 쓰러지며 꿈이 좌절됐다. 산타 크루스는 1999년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독일을 상대로 고군분투하며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2007년 쫓겨나듯 블랙번 로버스(잉글랜드)로 팀을 옮겨야 했다. 잦은 부상 때문에 A대표팀에서도 부침이 심했다. 이동국과 달리 월드컵은 세 차례(2002, 2006, 2010)나 나갔지만 득점은 1골에 그치며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자식 부자두 미남 공격수는 자식부자라는 공통점도 있다. 2005년 결혼한 이동국은 2007년 쌍둥이를 낳으며 아빠가 됐다. 2013년에는 겹쌍둥이를 출산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최근에는 부인이 다섯째도 임신한 상태다. 산타 크루스도 만만치 않다. 2003년 대표팀 동료의 누이와 22살의 나이에 결혼했다. 2003년 아들 토비아스과 2005년 딸 피오레야를 낳았다. 이게 끝이 아니다. 2010년에는 아들 벤자민을, 2014년엔 알아이아를 얻었다. 아빠로써 책임감이 두 공격수의 부활을 이끌었다. 이동국은 2009년 전북 현대로 이적하며 다시 A대표팀에 승선했다. 산타 크루스 역시 스페인 말라가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4.10.1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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