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465건
프로야구

'정수빈·김재호 선봉' 두산-'로하스·장성우 시너지' KT, 1차전 선발 라인업 발표 [WC1]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와일드카드(WC)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두산(74승58패2무, 승률 0.521)은 WC 결정전에서 한 경기만 이겨도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한다. 5위 결정전까지 치르고 WC 결정전에 오른 KT는 2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준PO 무대에 오를 수 있다. 홈 팀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마운드에는 곽빈이 오른다. 원정 팀 KT는 김민혁(좌익수)-로하스(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오재일(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윌리엄 쿠에바스다. 두산은 쇄골 통증이 있는 양의지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이승엽 감독은 "아직 선발로 나갈 상태는 아니다. 70~80%면 나갔을텐데. 연습하는 걸 봤는데 좋아지고 있는 상태긴 하다"며 "교체도 수비 정도만 가능할 것 같다. 타격은 조금 힘들 것 같다. 본인도 수비는 괜찮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선취점 홈팀의 이점을 살리려면 선취점을 내는 게 좋다. 출루율이 좋은 정수빈을 1번에 배치했고, 2번 타자인 김재호도 작전 수행 능력이 좋다"며 "(선취점을 올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준비했다. 선취점의 중요성은 선수들도 충분히 느끼고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두산의 선발 투수 곽빈은 올 시즌 30경기에 나와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17경기를 기록하며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공동 다승왕을 확정지은 에이스. 정규시즌 KT를 상대로는 6경기에 나와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51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승엽 감독은 "선발 곽빈이 5~6이닝을 길게 던져 주고 불펜에 연결해주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단기전이라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른다. (곽)빈이가 길게 가면 좋겠지만, 분위기나 컨디션에 따라 상황을 생각해보겠지만, 빈이가 KT전에서 잘해줬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KT는 올 시즌 두산전 4승 12패, 역대 5위 팀 준PO 진출 0%라는 불리한 기록을 등에 업고 싸운다. 이강철 KT 감독은 "우리가 마법사 팀이다. 최초의 기록을 쓰기도 하니까 좋은 기운을 이어가고 싶다"며 "2년 전에 4위로 WC를 치른 적 있다. 1승이 있다고 해도 사실 부담스럽다. 우리보다 두산이 부담이 더 크지 않을까"라고 전했다.KT 선발 쿠에바스는 올 시즌 31경기에 나와 QS 19회, 7승 12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는 3경기에 나와 1승 2패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은 WC 땐 생각하지 않겠다. 쿠에바스의 구위가 최근 흔들리는데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격려했다. 이어 이 감독은 "로하스를 비롯해 최근 쳐야 할 선수들이 올라오고 있다. 로하스가 키움전부터 5위 결정전(2홈런)에 타격감이 올라왔다. 장성우가 안 좋을 때 로하스가 해줬는데, 오늘은 둘 다 다 같이 잘했으면 좋겠다"라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잠실=윤승재, 차승윤 기자 2024.10.02 17:48
프로야구

총력전 이어가는 이강철 감독 "내일까진 선발 의미 없어, 오늘에 우선 집중"[WC1]

'혈투'를 펼치고 온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선발 로테이션 없이 단판 승부에 우선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KT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와일드카드(WC)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을 공동 5위(72승 2무 70패)로 마친 KT는 1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에서 승리하고 WC 결정전 진출 자격을 따냈다. 휴식 없이 바로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KT는 WC 결정전에서 2연승을 거둬야만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할 수 있다.KT는 앞서 하루 전인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SSG와 5위 결정전을 치렀다.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에 눌리며 초반 열세에 빠졌지만, 8회 SSG 김광현을 상대로 멜 로하스 주니어가 역전 스리런 홈런을 치며 최종 4-3 승리를 수확했다. 말 그대로 극적인 혈투였고, 드라마였다.기적 같이 포스트시즌 막차에 탑승한 이강철 감독은 한결 후련한 표정으로 나타났다. 2일 경기 전 만난 이강철 감독은 "어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고, 오늘은 조금 더 여유가 있다.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 선수들에게 팀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한편 이날 선발 마운드에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오른다. 5위 결정전 승리에 전력을 다한 KT는 선발진이 상당히 헝클어진 상태다. 1일 경기에만 선발 자원으로 엄상백, 고영표, 소형준을 소모했다. 웨스 벤자민도 하루 전 나와 등판이 어렵다.KT는 일단 지면 끝인 1차전 승리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이강철 감독은 "내일 경기하더라도 선발은 큰 의미는 안 두고 경기를 계획하고 있다. 오늘 잘하고 내일도 이기면 그때부터 생각하겠다. 오늘은 형준이가 나올 수 없다. 내일은 하루 쉬고 나오니 (등판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일단 오늘을 이겨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경기 운영하겠다"며 "쿠에바스는 지켜봐야 한다. 구위 지켜보겠다. 최근 타순이 한 바퀴 돌면 구위가 흔들린다. 많은 이닝을 던졌다. 상태를 지켜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KT는 선발 라인업을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오재일(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꾸렸다. 타선의 핵은 전날 홈런을 친 로하스, 그리고 장성우와 강백호다. 수비에서는 심우준의 역할이 막중하다.이강철 감독은 "최근 쳐야 할 선수들이 올라오고 있다. 기대했는데 로하스가 마지막에 안 좋았는데 키움전부터 올라오면서 치는 사람이 치는 거니까. 장성우 안 좋을 때 로하스가 해줬다. 오늘은 둘 다 다 같이 잘했으면 좋겠다"며 "어제 8회 초, 심우준의 수비가 없었으면 8회 말 역전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수비 범위가 넓단은 걸 다시 한 번 보게 됐다"고 기뻐했다.다음은 이강철 감독과의 일문일답▶5위 결정전을 승리하고 왔는데. 느낌이 다를까.어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생각했고, 오늘은 조금 더 여유가 있다. 그동안 팀이 계속 5할 승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72승을 하면 5할이 넘고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뤘는데 떨어지면 다시 또 해야 하지 않나. 꼭 포스트시즌에 가 연속 기록을 만들고 싶었다. 항상 팀이 좋은 레벨에 있고, 우리 선수들이 '우리는 이런 팀이다'라는 자부심 가질 수 있도록 5할 승률, 5위를 하고 싶었다. 어떻게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오늘을 안일하게 생각한다는 건 아니지만, 선수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경기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웃으며) 갑자기 떨린다. 너무 오랜만이다.▶1일 경기에서 오재일 대타 기용은 근거가 무엇일까. 좌우 스플릿도, 데이터 기반도 아닌 것 같았다.그 내용을 오늘 기사를 보고 알았다. 그땐 그런 생각을 못 했다. 경기를 지켜보는 입장에서 그 타자가 한 타석 한 타석 해온 기억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앞 타자가 너무 쉽게 타격하고 죽으니까, 김광현이 있으면 슬라이더가 있고, 당시 타자가 상대 전적이 안 좋으니까. 재일이를 생각하고 있었다. 난 최근 3년 데이터를 봤는데 좋았다. 또 최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타격감도 올라왔다.장타가 필요한 때기도 했다. 그래서 썼는데 오늘 기록을 보니 못 쳤다면 (여론 상) 큰일 났겠다 싶더라.내가 아무 생각 없던 건 아니다. 데이터와 감과 선수 컨디션, 그리고 장타 필요성을 많이 생각해 결정했던 것이다.▶상대 팀에서 김광현이 구원 투수로 나온 건 의외였을 거 같은데. 사전에 준비해뒀는지.우리 쪽에서는 사전엔 몰랐다. 7회부터 몸 푸는 걸 봤다. 노경은이 나올 때쯤 몸을 풀고 있더라. 좌타가 나올 때 나올 거로 생각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준비했고, 나오면 어떻게 할까 준비했다. ▶어제(1일) 경기에서 투수들 소진이 된 상태다. 오늘은 불펜진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어제는 중간 투수들이 많이 지쳐 있는 상태였다. 사실 흐름 상 쉽지 않았다. (고)영표와 (소)형준이를 2이닝씩 썼다. 최근 가장 힘 있는 투수들을 쓰려고 계획을 짜고 했다. 형준이 뒤에 바로 영표를 길게 갔는데, 잘 이뤄졌다. 마지막엔 (박)영현이로 끝나서 지친 불펜을 많이 아꼈다. 오늘은 쿠에바스가 많은 이닝 던졌으면 좋겠고, 안 되면 생각하기에 괜찮은 투수들 쓰려고 한다.▶아직 없지만, 언젠가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팀이 4위 팀을 꺾을 것 같은데.그래서 나도 좀 기대가 된다. 한 번은 나올텐데, 우리가 마법사 팀이다. 최초의 기록을 쓰기도 하니까 좋은 기운을 이어가고 싶다. 또 2년 전 4위를 해보니까 1승을 받고 간다고 해도 사실 부담스럽다. 그때는 KIA 타이거즈랑 했는데 지면 애매하겠다 싶었다. 아무래도 우리보다는 두산이 부담은 더 크지 않을까. ▶5위 결정전에서 승리하면서 좋은 분위기 기세 있을텐데.우리 선수단도 포스트시즌에 가고 싶은 열망이 강했다. 쉬지 않고 오니까 그 기세가 오늘 좋게 이어지면 좋겠다. ▶곽빈이 올해 KT에 강세를 보였다.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유난히 우리 경기가 많았던 것 같다. 5승은 한 것 같다. 변명이 아니라 두산과 팀 상대 전적이 안 좋은건 우리가 시즌 초반 선발 1명으로 버틸 때 많이 만나서도 있다. 그래서 팀 간 시즌 상대 전적은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곽빈을 상대할 때도 우리 공격력이 많이 떨어졌는데, 신중하게 상대해 (사사구를 노리는 게) 확률이 더 좋지 않을까.▶로하스가 키움전부터 타격감이 올라오고, 홈런도 두 방 쳤는데.최근 쳐야 할 선수들이 올라오고 있다. 기대했는데 로하스가 마지막에 안 좋았는데 키움전부터 올라오면서 치는 사람이 치는 거니까. 장성우 안 좋을 때 로하스가 해줬다. 오늘은 둘 다 다 같이 잘했으면 좋겠다.▶어제 심우준 수비도 좋았다.8회 초, 그 수비가 없었으면 8회 말 역전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수비 범위가 넓단은 걸 다시 한 번 보게 됐다.▶단기전 수비가 중요한데. 변화 줄 수 있는 부분?우리가 쓸 수 있는 최선의 카드가 딱 지금 라인업이다. 오윤석도 수비가 너무 많이 좋아졌다. 수비는 지금이 베스트라고 생각한다.▶오늘도 좋은 결과 있으면 2차전할텐데. 향후 선발 로테이션은.내일 경기하더라도 선발은 큰 의미는 안 두고 경기를 계획하고 있다. 오늘 잘하고 내일도 이기면 그때부터 생각하겠다. 오늘은 형준이가 나올 수 없다. 내일은 하루 쉬고 나오니 (등판할 수 있다).일단 오늘을 이겨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경기 운영하겠다. 쿠에바스는 지켜봐야 한다. 구위 지켜보겠다. 최근 타순이 한 바퀴 돌면 구위가 흔들린다. 많은 이닝을 던졌다. 상태를 지켜보면서 결정하겠다.▶가을야구 박경수의 역할은나도 박경수를 엔트리에 넣고 가려고 했다. 확장 엔트리 때부터 그랬다. 그런데 본인이 고사를 했다. 그래서 선수 마음을 충분히 받아들였다. 지금처럼 계속 선수들 북돋아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 역할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고영표는 오늘도 불펜 대기하는지.대기한다. 컨디션은 확인하고 왔다. 던지면서 힘들면 본인이 말하겠다고 한다. 일단 대기조에 넣었다.▶앞으로도 계속 구원 투수로 등판하는지.그때는 선발 정리를 해야 한다. 날짜를 봐서 투수들이 각각 4일 정도씩 쉬도록 선발 로테이션을 짜야 한다. 거기까지 생각했다가 지면 안 되니까. 오늘은 한 경기에만 집중하겠다.▶추워진 날씨가 변수가 될까.지금까지는 괜찮은 것 같다. 경기 때는 좋아지지 않을까. 차라리 투수들한테는 좀 낫지 않을까 싶다. 올해는 중간에 더워서 지치는 모습 많이 봤다. 선선해지면 던지는 투수들은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웃으며) 비 올 줄 알았는데 비가 안 온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2 17:44
프로야구

'양의지 대수비 대기' 두산, 이승엽 감독 "잠실에서 첫 PS, 선취점 중요" [WC1]

"홈팀의 이점을 살리려면 선취점이 중요하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필승을 다짐했다. 두산 베어스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T 위즈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와일드카드(WC)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두산(74승58패2무, 승률 0.521)은 WC 결정전에서 한 경기만 이겨도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한다. 2일 경기 전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홈팀의 이점을 살리려면 선취점이 중요하다"며 "선발 곽빈이 5~6이닝 이상 길게 던져주면 좋겠지만, 단기전인 만큼 상황과 컨디션에 따라 불펜 투수들을 투입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이날 선발 마운드에는 곽빈이 오른다. 곽빈은 올 시즌 30경기에 나와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17경기를 기록하며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공동 다승왕을 확정지은 에이스. 정규시즌 KT를 상대로는 6경기에 나와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51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선발 라인업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쇄골 통증이 있는 양의지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이승엽 감독은 "아직 선발로 나갈 상태는 아니다. 70~80%면 나갔을텐데. 연습하는 걸 봤는데 좋아지고 있는 상태긴 하다"며 "교체도 수비 정도만 가능할 것 같다. 타격은 조금 힘들 것 같다. 본인도 수비는 괜찮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승엽 감독과의 일문일답▶WC 엔트리를 결정할 때 마지막 외야수 고민이 컸을텐데김대한과 전다민 둘 중에 고민을 했다. 엔트리가 정규시즌보다 많기 때문에 (전)다민이보다 (김)대한이가 수비 쪽에서 경험과 수비 능력이 좋다. 대주자, 대수비 역할을 맡기기 위해서 엔트리에 넣었다. ▶발라조빅은 불펜 투입을 준비하나딱히 준비한 건 없지만 상황이 되면 출전시킬 수도 있다. 마무리 투수인 김택연까지 이병헌, 김강률, 이영하 등 뛰어난 중간 계투진이 있기 때문에 발라조빅 투입은 경기 상황을 보면서 파악하겠다. 몇 번째, 몇 회 투입은 정해두지 않았다.▶잠실에서의 첫 포스트시즌이다(지난해 두산은 정규시즌을 5위로 마쳐 잠실에서 가을야구를 치르지 못했다)지난 시즌을 본보기 삼는 게 당연하다. 올 시즌 4위도 아쉬운 성적이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를 한 덕분에 이 자리까지 왔다. 1차적으로는 여기에 왔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포스트시즌을 어떻게 치르냐에 따라 두산이 1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평가가 설 것 같다. 선수단 열심히 준비했다. 오늘부터 치러지는 포스트시즌이 특별히 다르다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올 시즌 역대급으로 관중들이 많이 들어오셨다. 빅게임처럼 치렀다. 크게 긴장되거나 주눅들지 않고 평정심 유지하면서 본인이 갖고 있는 능력을 열심히 발휘해준다면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단기전이라 불펜 운용을 평소와 다르게 준비했을 것 같은데선발 곽빈이 5~6이닝을 길게 던져 주고 불펜에 연결해주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단기전이라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른다. (곽)빈이가 길게 가면 좋겠지만, 분위기나 컨디션에 따라 상황을 생각해보겠지만, 빈이가 KT전에서 잘해줬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으면 한다. ▶선취점을 위해 번트 같은 작전을 적극적으로 펼치실 생각인지선취점 홈팀의 이점을 살리려면 선취점을 내는 게 좋다. 출루율이 좋은 정수빈을 1번에 배치했고, 2번 타자인 김재호도 작전 수행 능력이 좋다. 꼭 작전 상황이 아니더라도 본인 스스로가 잘 판단해서 플레이 할 수 있는 선수다. 다방면으로 준비했다. 선취점의 중요성은 선수들도 충분히 느끼고 있을 것이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02 16:15
프로야구

KBO리그 첫 ‘동반 50도루’로 4위 굳히기…정수빈 "PS서도 뛰어야죠" [IS 피플]

KBO리그에 '50-50'이 탄생했다. 두산 베어스 정수빈(34)과 조수행(31)이 처음으로 '50도루 듀오'가 됐다.정수빈은 지난 23일 서울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2회와 5회 2루를 훔쳐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49도루를 기록하던 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50도루를 돌파했다. 정수빈의 활약을 앞세운 두산은 8-4로 승리, 6연승을 달리던 SSG의 기세를 꺾었다.정수빈은 지난해 도루왕(39개)이었다. 2009년 프로 입단 후 첫 타이틀 수상이다. 30대 중반 나이지만 올해는 스퍼트를 더 올리며 첫 40도루를 넘어 50도루까지 달성했다. 내친 김에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뛰어 52호까지 만들었다. 커리어하이지만, 도루왕 수성 가능성은 희박하다. 팀 후배 조수행이 무려 64도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KBO리그 역사상 50도루는 딱 27차례 있었다. 하지만 한 팀에서 두 명이 함께 뛴 건 올해 정수빈과 조수행이 유일하다. 동반 40도루도 1997년 OB 베어스(정수근 50개·김민호 46개)와 2015년 NC(박민우 46개·김종호 41개·에릭 테임즈 40개) 등 두 차례 있었을 뿐이다. 23일 경기 후 만난 정수빈은 "두산에서 역대 최초라는 타이틀이 나와 기쁘고 영광스럽다. 지난해 이어 두산에서 도루왕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좋다"라며 웃었다. 그는 "(조)수행이야 워낙 잘 달리던 선수고, 나도 작년 도루왕을 차지하면서 더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야구 목표는 은퇴할 때까지 계속 이렇게 열심히 뛰는 것, 그 하나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둘의 시너지 효과는 확실하다. 정수빈과 조수행이 누상에 나서면 투·포수와 내야진은 강한 압박에 시달린다. 23일 경기에서도 SSG 선발 송영진은 조수행을 내보낸 후 도루 허용을 의식하다 폭투 2개를 범했다.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은 정수빈이 2루를 훔쳐도 막지 못했다. 3루에서 호시탐탐 홈을 노린 조수행을 무시할 수 없었다. 두산은 무사만루 기회를 이었고, 3점을 뽑아 역전했다. 정수빈은 "(조수행과 함께 나가면) 상대 수비수, 투수, 포수에게 압박감이 전해질 것이다. 23일 경기가 순위 싸움에 중요한 경기였고, 미리 보는 포스트시즌이기도 했다. 그런 경기 초반에 상대를 흔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정수빈의 활약으로 두산은 24일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고, 4위 수성 가능성도 커졌다. 정수빈은 통산 포스트시즌(PS) 타율 0.297을 기록한 '가을 사나이'다. 특히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된 2015년부터 최근 10년 동안 PS 타율 0.323과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850으로 불방망이를 돌렸다. PS 통산 도루도 11개(역대 5위)로 적지 않다. 정수빈은 "단기전에선 공 하나, 주루 하나의 의미가 크다. PS에서도 뛰려고 언제나 마음먹고 있다"라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5 08:34
프로야구

롯데의 가을 야구, 결국 믿을 구석은 'H3' [IS 포커스]

롯데 자이언츠의 포스트시즌(PS) 진출은 '이니셜 H' 트리오 손호영(30) 황성빈(27) 윤동희(21)에게 달렸다. 롯데는 지난 1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10-2 완승을 거두며 10일 LG 트윈스전에 이어 2연승을 거뒀다. 지난주 홈 5연전에서 1승(1무 3패)에 그친 롯데의 5위 탈환은 요원해 보였다. 그러나 LG와 SSG를 연달아 꺾고 다시 상승세를 탔다. 11일 경기 수훈 선수는 1번 타자로 나서 4안타·3타점을 기록한 윤동희와 3번 타자로 출전해 3안타 2득점을 올린 손호영이었다. 두 선수는 3회 초, SSG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각각 선두 타자 2루타와 적시타를 치며 득점을 합작하기도 했다.최근 실점 또는 패전의 빌미를 줬던 두 선수가 중요한 경기에서 타격으로 실수를 만회한 것이다. 윤동희는 6일 홈(부산 사직구장) 삼성 라이온즈전 6회 말 무리한 홈 쇄도로 아웃됐다. 당시 김태형 롯데 감독은 탄식을 감추지 못했다. 손호영은 8일 홈 SSG전에서 2회 2실점으로 이어지는 포구 실책을 범했다. 롯데의 2024시즌은 마치 롤러코스터 같다. 5월까지 최하위였지만, 6월 월간 승률 1위(0.609)에 오르며 반등했다. 7월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패전(14회)을 기록했다. 8월 승률은 2위(0.636)였다. 롯데는 야수진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수업료'도 적지 않게 치러야 했다. 젊은 타자들은 폭발적인 화력을 뿜어내며 반등을 이끌었지만, 체력·컨디션 관리 노하우가 부족하다 보니 경기력이 들쑥날쑥했다. 순위 경쟁 부담이 커진 8월 이후엔 수비 실책도 많아졌다. 롯데는 5위와 2~4경기 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는 상황. 결국 믿을 구석은 젊은 선수들의 타격 능력밖에 없다. 특히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꾸준히 제 몫을 해냈던 내야수 손호영과 외야수 윤동희·황성빈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차세대 국가대표'로 평가받은 윤동희는 후반기 들어 스윙이 커져서 고민이었다. 그러나 9월에는 출루에 집중하며 1번 타자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 올 시즌 30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잠재력을 뽐낸 손호영은 8~9월 출전한 31경기에서 타율 0.364를 기록했다. 황성빈은 시즌 초반 롯데가 최하위를 탈출하는 과정에서 근성 있는 플레이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단번에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키플레이어다.세 선수 모두 데뷔 첫 PS 진출을 향한 갈망이 크다. 손호영은 "LG 소속이었던 지난해 우승을 경험했지만, 내 팀 기여도는 거의 없었다. 팀에 도움이 되는 올해는 조금 다른 가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황성빈도 "나는 단기전에 진짜 자신 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그랬다. 나 같은 선수가 왜 필요한지 증명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동희도 "(7위에 그친) 지난해 왜 포스트시즌에 나가야 하는지 절실히 느낀 것 같다. 강팀이 되려면 꼭 가을 야구를 경험해야 한다는 선배들의 말도 직접 확인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름 영문 이니셜에 'H'가 들어가는 세 선수. 더 많은 안타(hit)와 홈런(home run)을 쳐주길 롯데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3 06:10
프로농구

5년 만에 오누아쿠 재회한 김종규, 더 성숙해진 DB의 ‘종규산성’ 기대하세요

프로농구 원주 DB의 빅맨 김종규(33·2m7㎝)가 2024~25시즌을 앞두고 치나누 오누아쿠(27·2m2㎝)와 호흡을 맞추며 리그 최강 트윈 타워를 준비하고 있다. DB는 2023~24 정규리그에서 디드릭 로슨의 활약을 앞세워 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로슨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면서 DB는 2019~20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합작했던 오누아쿠를 영입했다. 팀 컬러도 완전히 바뀐다. 다재다능한 로슨을 앞세운 공격 농구에서 정통 센터 오누아쿠가 이끄는 수비 농구로 변했다. 변화 속에서 김종규가 팀 중심을 잡고가야 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2019~20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DB 유니폼을 입었던 첫 시즌에 오누아쿠와 정규리그 우승을 함께 한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다만 이때 아쉬움도 동시에 남았다. 당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리그가 조기종료되면서 종료 시점 1위를 달렸던 DB가 우승팀으로 기록됐고, 플레이오프(PO)는 치러지지 않았다. 11일 일본 삿포로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김종규는 오누아쿠를 다시 만난 소감을 묻자 “오누아쿠가 팀에 합류해서 처음 한 이야기도 꼭 챔피언결정전에 가서 챔피언이 되자는 것이었다”고 했다. DB 유니폼을 입고 다섯 시즌을 뛰면서 김종규는 한층 성숙해졌다. 그는 지난 시즌 공격적인 욕심을 버리고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하면서 팀의 고공행진을 뒷받침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동료들이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힐 때 그는 한발 뒤로 물러나 있었다. 김종규는 “물론 선수로서 MVP 욕심은 나지만, 지난 시즌엔 공격적인 부분에서 다른 선수들이 훨씬 돋보였다. MVP 후보들이 DB의 ‘집안 잔치’가 된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비시즌 동안 본의 아니게 화제의 주인공이 됐던 해프닝도 있었다. 두달 전 여배우 황정음과 열애설이 보도됐다가 2주 만에 결별 사실이 연이어 보도됐다. 김종규는 이에 대해 묻자 “아직 공식적으로 인터뷰에서 그 일과 관련된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면서 곤혹스러워했다. 이어 “잘 정리가 된 상황이고, 서로 각자 잘 살고 있는데 여기서 잘 마무리하는게 좋을 거 같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새 시즌 김종규의 목표는 역시 커리어 첫 챔프전 우승이다. 그는 오누아쿠와 함께 골밑을 지키면서 DB의 공격 자원들을 지원하고, 동시에 ‘달리는 빅맨’으로 속공에도 적극 가담할 계획이다. 김종규는 “지난 시즌 정말 모든 걸 갈아넣으면서 뛰었는데, 정규리그 우승을 하고 4강 PO에서 탈락했을 땐 ‘현타’가 올 정도로 아쉬움이 컸다. 돌아보니 단기전은 기세와 분위기가 정말 중요하더라. 팀의 고참이 된 내가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삿포로(일본)=이은경 기자 2024.09.11 11:45
프로야구

'0도루' 나승엽이 뛰다니...단기전 태세로 돌입한 우승 청부사, 폭풍처럼 몰아쳤다 [IS 포커스]

'단기전' 모드를 켠 '우승 청부사' 김태형(57)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그야말로 진가를 발휘했다. 현란한 용병술과 기세 싸움으로 수렁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롯데는 지난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7-5로 역전승을 거뒀다. 1-4, 3점 지고 있던 7회 말 공격에서 폭풍 같이 상대 수비를 몰아치며 6득점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노리는 롯데는 5위 KT 위즈를 잡고 3경기였던 승차를 2경기로 줄였다. 이제 정말 역전 가시권이다. 6회까지 경기 흐름은 KT가 가져갔다. 애런 윌커슨(롯데)과 웨스 벤자민(KT), 두 외국인 투수들이 4회까지 피안타 없이 투수전을 주도했지만, 실책 하나로 균형이 무너진 것. 롯데는 5회 초 2사 1루에서 김상수의 2루타를 중견수 윤동희가 포구 실책 하며 실점을 내줬고, 이후 흔들린 윌커슨이 3연속 2루타를 맞고 3점 내주고 말았다.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1점을 만회했지만, 기세까지 바꾸지 못했던 롯데. 하지만 7회 말 공격에서 김태형 감독이 움직이며 전세를 바꿨다. 롯데는 선두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벤자민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출루했고, 캡틴 전준우가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레이예스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2-4, 점 차로 추격했다. 다른 베테랑 정훈이 바뀐 투수 김민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치며 1점 차로 턱밑 추격한 상황. 이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은 정훈을 대주자 장두성으로 교체했다. 타자 나승엽에겐 강공을 지시했다. 동점으로 만족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나승엽은 김민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쳤고, 발 빠른 대주자는 다소 빠른 타구에도 3루를 돌아 동점 득점을 해냈다. 기세가 오른 롯데 벤치. 김태형 감독은 KT 내야진에 허를 찔렀다. 타자 박승욱 타석에서 희생번트가 아닌 강공을 주문했고, 김민의 2구째에 올 시즌 도루가 1개도 없었던 나승엽에게 도루를 지시했다. 결과는 성공. 롯데는 박승욱이 희생번트 실패 뒤 중전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다. 김태형 감독은 전화위복이 된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이미 선발 포수 손성빈 타석에서 대타를 쓰며 대수비로 투입된 다른 포수 정보근의 타석에서 또다시 이정훈을 대타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뜬공이 나왔을 때 태그업 득점을 위해 나승엽은 신윤후로 교체했다. 이정훈은 김민 상대 깔끔한 우전 안타로 기대에 부응했고, 결국 롯데는 5-4 역전을 해냈다. 김민까지 마운드에서 내렸다. 이후 상대 야수 실책으로 추가 1점, 레이예스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1점 더 달아나며 7-4를 만들었고, 상대 추격을 1점으로 막아내며 7-5로 이겼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 무려 7시즌(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끌었다. 역대 최장 기록이다. 2015·2020시즌은 준플레이오프, 2021시즌은 와일드카드부터 시작해 최종 무대로 향했다. 투수진 전력이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있는 선수로 최상의 결과를 냈다. 특유의 '직관 야구'로 감탄을 자아냈다. 롯데는 잔여경기가 가장 많이 남아 있다. 4위였던 두산 베어스가 5연패에 빠지며 사실상 4~9위 6개 팀이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두고 경합하는 상황. 김태형 감독은 이미 단기전 태세로 돌입해 팀을 이끌고 있다. 4일 KT전 승리는 그가 왜 '우승 청부사'로 불리는지 실감할 수 있는 경기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5 06:15
프로농구

구도 부산의 한, KCC가 27년 만에 풀었다

부산 KCC가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이 됐다. 오랜 기간 부산을 연고로 하는 프로 스포츠팀의 우승이 나오지 않았는데, 올시즌 연고지를 옮긴 KCC가 부산 프로팀으로는 27년 만에 우승하며 구도(球都) 부산의 한을 풀었다. KCC는 지난 5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7전 4승제) 5차전에서 수원 KT를 88-70으로 제압,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했다. KCC는 지난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통산 6번째 별을 거머쥐었다.KCC는 현대 농구단을 인수해 2001년 창단하면서 2023년까지 전주를 연고로 썼다. 그러나 체육관 문제 등이 얽히면서 올시즌 전격 부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그리고 연고 이전 첫 시즌에 우승을 거머쥐면서 21세기 부산 프로팀의 첫 우승을 신고했다. KCC 우승 전까지 부산에서 나온 마지막 우승은 1997년이었다. 프로농구 출범 원년 시즌에 당시 최강팀으로 꼽혔던 부산 기아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해에 프로축구 부산 대우도 우승했다. 그러나 부산 프로축구팀은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고, 현재 부산 아이파크는 2부리그인 K리그2에 있다. 부산 연고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1992년 우승이 마지막이다. 올시즌은 최하위 10위에 머물고 있다. KCC도 올시즌 정규리그에서는 부진했다.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5위에 그쳤다. 프로농구에서 정규리그 5위팀이 챔프전에서 우승한 건 사상 처음이다. KCC는 당초 시즌 개막 전부터 ‘슈퍼팀’으로 불리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포워드 최준용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고, 허웅·이승현·라건아로 이어지는 막강 라인업을 완성했다. 시즌 중엔 또 다른 MVP 출신 송교창이 전역 후 합류했다. 그러나 화려한 라인업이 승리를 보장하진 못했다. 스타 플레이어들은 경기 중 공에 대한 소유욕이 컸고, 팀 플레이는 삐걱댔다. 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부상도 연이어 나왔다. 올시즌 전까지 챔프전 우승을 세 차례나 이끌었던 전창진 KCC 감독은 단기전에서 노련하게 해법을 찾아냈다. ‘슈퍼팀으로 불렸는데, 이런 성적이 창피하다’고 말하는 선수들의 자존심을 자극해 동기부여를 했다. 또한 우승을 위해 선수들의 개인 욕심을 줄이도록 설득해 플레이오프부터 스타들의 출전시간을 배분하는 로테이션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라건아가 확실하게 골밑에서 중심을 잡고, 최준용과 송교창이 주특기인 속공 플레이로 상대를 몰아쳤다. 허웅은 이들을 지휘하며 볼배급을 주도했다. 정규리그에서 눈에 띄지 않았던 아시아쿼터 선수 에피스톨라까지 득점력이 폭발했다. 이승현과 정창영은 수비로 팀을 끈끈하게 만들었다. '슈퍼 로테이션' 덕분에 KCC는 단기전에서도 매경기 안정감이 있었다. KCC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SK에 3연승을 거뒀다. 4강에서는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를 3승 1패로 제압했다. 챔프전에서도 KT에 4승 1패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과거 ‘치악산 호랑이’로 불렸던 전창진 감독은 개성 강한 스타들이 대거 모인 팀에서 선수들에 맞춰 스타일을 확 바꿨다. 강압적인 카리스마를 보이기 보다 맛있는 음식을 사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팀 분위기를 추슬러나갔다. 정규리그 막바지인 지난 3월에는 허웅이 전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해 ‘빠른 속공 농구로 팀 컬러를 바꾸자’는 선수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전 감독은 이를 받아들였다. KCC가 우승을 확정하자 일부 선수들은 전 감독에게 헤드락을 거는 포즈를 하며 격의없이 기쁨을 나눴다. 치악산 호랑이에서 ‘부산 종이 호랑이’가 된 모습에도 전 감독은 활짝 웃었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독으로 시대 변화를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많았다"며 "코치들이 옆에서 잘 도와줘서 버텨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처럼 훈련 많이 하고, 정신력으로 싸우는 시대는 지났다. 잘 만들어진 선수들을 포장해서 경기를 잘하도록 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했다.KCC가 무서운 기세로 우승에 다가설 때 부산 홈 관중은 열광적으로 호응했다.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챔프 3, 4차전에는 모두 1만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찼다. 스포츠광으로 알려진 박형준 부산 시장은 5일 수원 원정까지 함께 하며 우승을 지켜본 후 우승하면 춤을 추겠다는 공약을 실행했다. 전창진 감독은 챔프전 우승 뒤 “무엇보다 부산 팬들 앞에서 우승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라며 앞으로 부산 팬의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중 기자 2024.05.07 05:30
프로농구

'슈퍼팀' KCC에서 가장 덜 빛나는 스타? 이승현이 챔프전 키 플레이어

‘두목 호랑이’ 이승현(32·1m97㎝)이 부산 KCC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을 기다리고 있다. 국가대표 주전급 선수들이 모인 ‘슈퍼팀’ KCC에서 화려하진 않지만, 누구보다 기여도가 큰 주인공이 바로 이승현이다. KCC는 지난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원주 DB를 80-63으로 꺾고 시리즈 3승 1패를 기록, 챔프전에 선착했다. 챔프전에서 만날 상대는 창원 LG-수원 KT의 4강 PO 승자다. KCC는 ‘슈퍼팀’ 별명이 과하지 않다. 올시즌 자유계약선수(FA) 최준용을 영입하고 송교창이 시즌 초반 전역해 복귀했다. 여기에 기존 멤버 라건아, 허웅, 이승현까지 국내 선수 선발 전원이 국가대표 주전 선수들이다. 그러나 정규리그에서 KCC는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흔들렸다. 대형 스타들의 팀 플레이가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았고, 안 좋은 타이밍에 부상도 이어졌다. PO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KCC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고, ‘슈퍼팀’ 위용을 되찾았다. 라건아가 ‘회춘했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골밑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고, 스타 플레이어들은 출전 시간이 줄어드는 걸 감수하고 로테이션 시스템에 녹아들어 희생하는 플레이를 했다. KCC는 6강 PO에서 서울 SK에 3연승을 거둔 후 4강에서는 정규리그 우승팀 DB를 격파했다. 이런 ‘슈퍼팀’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덜 빛나는 선수가 바로 이승현이다. 라건아, 최준용 등이 단기전에서 순식간에 경기 흐름을 바꾸는 폭발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과 달리 이승현은 출전시간이 더 줄었고, 득점과 리바운드 등 주요 기록도 정규리그에 비해 더 줄었다. 이승현은 정규리그 평균 24분 7.2득점 3.6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PO에서는 17분 5.2득점으로 더 줄었다. 다만 출전시간이 줄었는데도 리바운드(4개)는 다소 늘어났다. 전창진 KCC 감독은 챔프전 진출을 확정한 후 이승현을 따로 거론하면서 “뛰는 시간은 많지 않지만, 기여도가 높다”며 칭찬했다. 이승현 역시 과거 고양 오리온(현 고양 소노) 시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조율하던 화려한 플레이를 했다. 그러나 KCC로 이적한 후 희생을 감수하며 포스트와 수비에서 궂은 일을 도맡고 있다. KCC가 챔프전에서 상대할 LG 혹은 KT는 모두 강력한 외국인 빅맨을 보유하고 있다. LG의 아셈 마레이는 영리한 골밑 플레이에 ‘리바운드 머신’으로 불릴 정도의 포스트 장악력이 있다. KT의 패리스 배스는 이름을 빗대 ‘생태교란종’이란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무서운 득점력을 자랑한다. 이들을 막기 위해서는 KCC의 라건아와 이승현이 포스트 수비를 잘 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단연 KCC의 챔프전 키플레이어로 꼽을 만하다. 이승현은 4강에서 DB를 상대로 정규리그 외국인 최우수선수(MVP) 출신 디드릭 로슨을 훌륭하게 수비해냈다. 이승현은 2015~16시즌 오리온에서 우승을 경험한 이후 8년 만에 챔프전에 올랐다. 그는 “의미가 남다르다.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뒷받침하는 역할을 더 잘하려고 노력 중이다. 경기력도 더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그는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넘친다. 누가 올라오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챔프전은 오는 27일부터 7전 4승제로 열린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4.22 11:01
프로농구

KCC 챔프전 선착…’부산 남자’로 부활한 라건아 쇼타임 [IS사직]

부산 KCC가 2023~2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KCC는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원주 DB를 80-63으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정규리그 1위 DB는 4강에서 1승만을 챙기고 시즌을 마쳤다. KCC는 프로농구 최초로 정규리그 5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팀이 됐다. 이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장외 논란으로 분위기가 날이 선 채 이뤄졌다. 지난 3차전에서 DB는 KCC에 유리한 심판 콜이 계속됐다고 주장하면서 관련 심판설명회 개최를 요청했다. 김주성 DB 감독은 판정과 관련해 말을 아꼈고, "선수들에게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고 집중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KCC 전창진 감독은 경기 전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판정 덕분에 이겼다는 말이냐”며 선수들이 예민해졌고, 신경쓰지 말고 최대한 경기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고 했다. KCC는 4차전에서 경기력으로 DB를 압도했다.먼저 전반에 라건아의 쇼타임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KCC 쪽으로 확 기울어졌다. 김주성 DB 감독은 “KCC가 정규리그 때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라건아의 활동량이다. 수비에 집중하겠다”고 했는데, DB는 4차전에서 라건아를 효과적으로 막는데 실패했다. 라건아는 4차전에서 17점 17리바운드에 블록을 6개나 성공시켰다. 골 밑으로 들어오지도 말라는 듯한 포스트 활약이 계속되면서 2쿼터가 KCC의 38-32 리드로 끝났다. 라건아는 2019~20시즌 KCC 유니폼을 입은 후 올 시즌을 포함해 5시즌간 평균득점 10점대를 기록했다. 과거 2014~15시즌부터 2019~20시즌 도중 KCC로 이적하기 전 울산 현대모비스와 서울 삼성에서 뛸 때는 매시즌 20점대를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에이징 커브가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던 게 사실이다. 그런 라건아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 평균 24.3점을 퍼부으며 전성기의 라건아로 돌아간 듯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KCC가 올 시즌 부산으로 연고를 옮긴 후 단기전에서 맹활약하는 '부산 사나이'로 거듭난 모습이다. 3쿼터 KCC는 무서운 기세로 DB를 몰아쳐 사실상 승리를 예약했다. 3쿼터 초반 KCC의 공격이 4차례 연속 실패했는데, 이걸 4번 연속 리바운드로 공격권을 빼앗기지 않았던 게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이후 송교창과 이호현의 연속 공격이 성공하고 선수들의 고른 득점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점수 차를 10점 이상으로 벌렸다. KCC는 어디를 막아야 할지 어려울 정도로 전 선수가 고르게 터졌다. 라건아를 포함해 송교창(14점), 최준용(10점), 알리제 드숀 존슨(10점), 허웅(14점)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반면 DB는 KCC의 집요한 수비에 막힌 '에이스' 디드릭 로슨이 부진한 게 뼈아팠다. 로슨은 이날 2~3쿼터 무득점에 그쳤다. DB의 빅맨 김종규는 16분50초를 뛰고 5반칙으로 물러났고,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다. 4강 시리즈 내내 부진했던 강상재는 4차전에서 분위기를 바꿀 만한 결정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4.21 19:57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