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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KBO리그에서 '왕조'가 어려운 이유

지난해 29년 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왕조 건설'을 다짐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왕조를 만들어가는 첫 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LG는 아직 상위권에 오르진 않았다. 우승 원동력이었던 불펜이 흔들리고 선발 야구도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필자는 1997년 LG 야구단에 입사하기 전, 일반 팬으로서 LG 왕조를 꿈꾼 적이 있다. 1994년 창단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고 1995년에도 8월까지 2위 OB 베어스에 6경기 앞서며 순항하던 시기였다. 당시 메이저리그(MLB)에서 긴 시간 강팀으로 군림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처럼 LG도 이런 왕조가 되길 바랐다. 애틀랜타는 1991년부터 2005년(파업으로 시즌이 중단된 1994년 제외)까지 북미 4대 프로 스포츠 기록인 14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 왕조로 인정 받았다. 구단 프런트가 지향하는 '지속적인 강팀'의 전형이었다.그동안 KBO리그에서 왕조로 인정받은 몇몇 팀들이 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해태 타이거즈다. 후신인 KIA 타이거즈를 포함하면 총 11번 한국시리즈(K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1986년부터 4년 연속 왕좌의 자리를 놓치지 않은 KBO리그 역대 최강팀이다. 이후 현대 유니콘스, SK 와이번스,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가 차례로 왕조라는 타이틀을 달았는데 2016년 이후에는 2년 연속 KS 우승팀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KBO리그에선 왕조를 볼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쉽지 않다. 현재 KBO리그는 8구단 체제가 아닌 10구단 체제다. 산술적으로 우승 확률이 12.5%에서 10%로 줄었다. 그뿐만 아니라 과거에는 연고지 팜이 탄탄해 좋은 유망주들을 계속 배출하거나 거액을 들여 단기간에 우수한 선수를 모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KBO리그는 연고 1차 지명이 폐지되고 전국 단위의 전면 드래프트가 시행돼 유망주들이 분산되고 있다. 여기에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이 맞물려 무턱대고 대형 선수를 영입하기도 어렵다. 예산에 한계가 있는데 연평균 20억원을 상회하는 대형 자유계약선수(FA)가 늘어나는 것도 구단 운영에 영향을 미친다. '윈나우' 팀이 신인 지명권을 트레이드 매물로 사용하는 것도 왕조 건설에 도움 되지 않는다. 그만큼 미래 전력이 약해져 롱런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여러 이유로 과거에 비해 왕조 구축은 어려워졌다. 연속 우승하려면 전력 보강이 필수적인데 지금의 KBO리그 시스템에선 보강은 커녕 유지도 쉽지 않다. LG 역시 지난 시즌 우승 뒤 고우석(현 마이애미 말린스)이 해외 진출하고 이정용이 입대하는 등 크고 작은 이탈이 있었다. 공백을 내부 자원으로 해결해 보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MLB는 사치세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2003년부터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나오지 않고 있다.리그 입장에선 특정 팀이 우승을 독식하는 것보다 매년 우승팀이 바뀌는 게 바람직할 거다. 그만큼 앞으로 왕조를 구축하는 팀이 나온다면 그 가치와 의미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4.05.21 00:01
프로야구

5연승→3연패...진짜 실력 확인한 롯데, '이적생' 불펜 듀오 반등은 큰 수확 [IS 포커스]

5연승 뒤 3연패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와의 전력 격차를 절감한 지난 주말(10~12일) 홈(부산 사직구장) 3연전이었지만, 위안을 삼을 수 있는 반등 요인도 있었다. 그동안 부진했던 좌완 불펜 라인 진해수(38) 임준섭(35)이 모처럼 2경기 연속 임무를 완수했다. 롯데는 지난 12일 치른 부산 LG전에서 4-6으로 석패,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줬다. 2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타선이 살아나며 5연승을 거뒀지만, 10일 LG 3연전 1차전에서 1-9로 완패한 뒤 11일 2차전은 1-2, 3차전도 적은 점수 차로 패했다. 특히 3차전은 3-3 동점이었던 6회 말 윤동희가 적시타를 치며 1점 앞섰지만, 셋업맨 최준용과 전미르가 각각 오스틴 딘과 오지환에게 동점(스코어 4-4) 역전(6-4) 홈런을 맞고 무너지고 말았다. 지난주까지 치른 39경기에서 13승 1무 25패를 기록, 9위 키움에 2경기 밀린 리그 최하위(10위)에 머물고 있다. 상승 무드를 탔지만, 강팀을 상대로 전력 민낯이 드러났다. 12일 LG 3차전 수확은 그동안 헐거웠던 좌완 불펜진이 분전한 것이다. 4회 초 무사 1·2루에서 LG 좌타 라인(박해민-문성주-김현수)을 상대하기 위해 등판한 임준섭은 바로 주자 신민재의 이중 도루 의도를 간파, 견제구로 런다운에 몰아넣었다. 3루 주자 오지환의 득점은 막지 못했지만, 누상에서 신민재를 잡아냈고, 상대하던 타자 박해민까지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구사해 삼진 처리했다. 이어 상대한 다른 좌타자 문성주도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임준섭은 3-3 동점 상황에서 다시 마운드에 오른 5회 초도 선두 타자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 처리했고, 오스틴 딘에겐 안타를 맞았지만 김범석을 중견수 뜬공, 홍창기를 1루 땅볼로 잡아냈다. 롯데가 6회 공격에서 1득점하며 4-3으로 역전한 뒤 바로 나선 진해수도 박해민부터 시작된 LG 좌타 라인과의 승부에서 삼자범퇴 이닝을 끌어냈다. 박해민은 2루수 라인드라이브, 문성주는 1루 땅볼, 김현수는 투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롯데는 지난 시즌(2023)이 끝난 뒤 좌완 불펜 강화를 위해 LG에 2025년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권을 주고 현역 최다 홀드(당시 기준 152개) 투수 진해수,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임준섭을 각각 영입했다. 시즌 초반에는 영입 효과가 미미했다. 진해수는 컨디션 난조 탓에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마땅한 좌완 불펜 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1군에 합류했던 임준섭은 4월까지 등판한 11경기 중 5경기에서 실점하는 등 평균자책점 7.50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5월부터는 조금 나아졌다. 임준섭은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5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다. 총 10타자를 상대해 안타 2개만 내줬다. 1군 키움전을 앞두고 1군에 콜업된 진해수도 바로 복귀전을 치러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12일까지 등판한 5월 5경기 모두 실점하지 않았다. 임준섭과 진해수는 11일 LG 2차전에서도 각각 7회와 8회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2개씩 잡아냈다. 동반 등판한 경기 기준으로 3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12일 LG전은 두 투수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나란히 1이닝 이상 막아낸 경기였다. 롯데 불펜진은 4월 마지막 주 일요일(28일) 기준으로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0.340을 기록했다. 15타자 이상 상대한 투수 중 3명이 3할 3푼이 넘는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13일 기준 리그 상위 4팀(1위부터 KIA 타이거즈, NC, 삼성 라이온즈, LG) 모두 좌타자 주축으로 타선을 구성하고 있다. 좌타 봉쇄는 순위 경쟁 필수 요건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적생 듀오가 좋은 기운을 보여줬다. 2024시즌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3 19:20
NBA

애틀랜타, 3% 확률 뚫고 NBA 신인 1순위 지명권 확보

미국프로농구(NBA) 애틀랜타 호크스가 '3%의 확률'을 뚫고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었다.NBA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맥코믹 플레이스 웨스트에서 신인 드래프트 순번 추첨 행사를 진행, 애틀랜타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애틀랜타가 1순위 지명권을 거머쥔 건 1975년 이후 49년 만이자 구단 사상 4번째 경사다.2023~24시즌 정규리그에서 36승 46패로 동부 콘퍼런스 10위에 그친 애틀랜타의 1순위 당첨 확률은 3%였다.2023~24시즌 정규리그 동부 콘퍼런스 최하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14위 워싱턴 위저즈가 가장 높은 14%였다. 두 팀을 제치고 1순위 지명권을 얻은 것. 애틀랜타는 현재와 같이 14개의 탁구공을 기계 안에 넣는 '복권식 추첨'이 도입된 1985년 이후 5번째로 낮은 확률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팀으로 기록됐다. 이 부문 1위는 1.52% 확률을 뚫어낸 1993년 올랜도 매직(1.52%이었다. 당시 올랜도는 크리스 웨버를 지명한 뒤 '마이클 조던의 후계자'라는 수식어를 얻게 되는 가드 앤퍼니 하더웨이와 트레이드했다. 워싱턴과 디트로이트의 희비도 갈렸다. 워싱턴은 2순위 지명권을 받았지만, 디트로이트는 5순위까지 밀렸다. 전체 3·4순위는 각각 휴스턴 로키츠,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돌아갔다. 휴스턴에는 이전 거래에서 브루클린 네츠로부터 얻어낸 지명권이 3순위에 걸리는 행운이 찾아왔다.'킹' 르브론 제임스 이후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는 빅터 웸반야마가 등장했던 지난해, 행운의 1순위 지명권을 얻었던 샌안토니오는 올 시즌도 4순위 지명권을 얻어 전력을 강화할 기회를 잡았다. 올 시즌 유력한 1순위 지명자로 거론되는 선수는 호주프로농구(NBL)에서 뛰는 알렉상드르 사르다. 지난해 1순위 웸반야마처럼 프랑스 출신인 사르는 신장 2m16㎝의 빅맨으로, 높이와 기동력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올해 NBA 드래프트는 내달 27일 개최된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3 14:30
프로야구

[IS 수원] "안타깝다" 타율 0.370 유격수의 부상, "김주원·새내기 믿는다"

타율 0.370으로 잘 나가던 NC 다이노스의 내야수 김한별이 부상으로 말소됐다. 다행히 골절은 피했지만 2주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김한별은 지난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7회 초 2사 2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최민준이 던진 공에 오른쪽 손가락을 맞고 김주원과 교체됐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던 김한별은 창원 복귀 후 병원 검진을 받았다. 진료 결과, 오른쪽 중지 타박상 및 손톱 열상 진단을 받았다. 상처 부위를 봉합했고, 2주 후 실밥을 제거한 뒤 재진료를 받을 예정이다. 7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만난 강인권 NC 감독은 "다행히 골절은 피했다. 하지만 (봉합 뒤)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당분간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라면서 "타격감이 좋았는데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2020년 입단한 김한별은 합류 당시 수비에 장점이 있는 선수로 평가 받아왔으나 올 시즌 타격에 눈을 뜨며 상승세를 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에 발목을 잡히면서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김주원이 다시 주전 유격수 자리에 들어가고 신인 김세훈이 백업을 맡는다.김주원은 올 시즌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있다. 스위치 타자이자, 지난해 국가대표에도 뽑혔던 그는 올 시즌 35경기에 나와 타율 0.179 2홈런 11타점, 출루율 0.301, 장타율 0.305로 아쉬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선 모두 교체로 나왔다. 4일 교체로 투입된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낸 데 위안을 삼고 있다. 김세훈은 올 시즌 신인이다. 한화와 단행했던 이명기 트레이드를 통해 얻은 신인 지명권을 통해 7라운드 전체 61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김세훈은 퓨처스(2군)리그 4경기에 나와 타율 0.500(18타수 9안타) 3타점을 기록한 뒤 지난 5일 1군에 콜업됐다. 강인권 감독은 "화려하게 뛰어나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공수 모두 안정감이 있다. 신인 선수가 잘 활약을 해준다면 우리 유격수 선수층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가한다"라면서 "새내기가 왔으니 (김주원도) 또 긴장을 같이 해야 할 것이다"라며 경쟁을 유도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5.07 18:18
NBA

미네소타, KG 시대 이후 20년 만에 PO 2라운드 진출…슈퍼 팀 피닉스 스윕

미국프로농구(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20년 만에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PO·7전 4승제) 2라운드 무대를 밟는다.미네소타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풋프린트 센터에서 열린 2023~24 NBA 서부 콘퍼런스 PO 1라운드 4차전에서 피닉스 선즈를 122-116으로 제압, 시리즈 전적 4승 0패를 기록하며 2라운드행 티켓을 따냈다. 미네소타는 이번 PO 중 가장 먼저 1라운드 관문을 통과했다.미네소타는 ‘앤트맨’ 앤서니 에드워즈(40점)와 칼-앤서니 타운스(28점)의 활약을 앞세워 ‘슈퍼 팀’ 피닉스를 격파했다. 특히 에드워즈는 호쾌한 드라이빙 덩크를 두 차례나 폭발했고, 후반에만 31점을 몰아치는 뒷심을 발휘했다. 3점슛도 7개나 터뜨리는 등 고효율 플레이를 펼쳤다.미네소타는 무려 20년 만에 PO 2라운드에 진출했다. 지난 2003~04시즌 케빈 가넷(은퇴) 시절 이후 첫 2라운드 진출이다. 당시 미네소타는 콘퍼런스 파이널까지 진출했으나,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에 시리즈 2승 4패로 파이널 진출이 무산된 기억이 있다. 동시에 이번 승리는 미네소타 구단 프랜차이즈 역사상 첫 번째 PO 시리즈 스윕이기도 하다. 팀의 에이스 타운스 역시 자신의 커리어 첫 번째 PO 통과라는 기쁨을 맛 봤다. 그는 이번 시리즈에서 평균 19.3점 9.5리바운드 2.5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53.1% 3점슛 성공률 52.9%로 제 몫을 했다. 반면 피닉스는 4연패로 허무하게 PO 1라운드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케빈 듀란트(33점) 데빈 부커(49점) 브래들리 빌(9점)로 이어지는 빅3의 분전이 빛이 바랬다. 특히 빌은 이날 4쿼터 6반칙 퇴장당하기 전까지 6개의 턴오버를 쏟아내며 패배의 원흉이 됐다. 빌은 이번 PO 1라운드에서 4경기 평균 16.5점 4.5어시스트 3.3턴오버 야투 성공률 44.1%에 그쳤다.더군다나 피닉스의 미래는 더욱 어두울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다. 스포츠 매체 블리처리포트에 따르면 피닉스는 오는 2025년부터 30년까지 1라운드 지명권이 없다. 듀란트, 빌 등 초호화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트레이드를 통해 모두 소비한 탓이다. 김우중 기자 2024.04.2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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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김소니아 한번에 품었다…단숨에 우승권 전력 갖춘 BNK

부산 BNK 썸의 자유계약선수(FA) 시장 행보가 심상치 않다. 최대어로 꼽히던 박혜진(34)과 김소니아(31)를 영입하고, 안혜지(27)와 재계약하는 등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이뤄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서 단숨에 우승권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BNK는 2024 FA 2차 협상 기한 마감을 하루 앞둔 지난 18일 박혜진·김소니아의 영입과 안혜지의 재계약 소식을 잇따라 알렸다. 김소니아는 연봉 총액 4억원(연봉 3억원·수당 1억원), 박혜진은 총액 3억 2000만원(연봉 2억 7000만원·수당 5000만원) 조건에 각각 3년 계약을 맺었다. 안혜지도 연봉 총액 3억 1000만원(연봉 2억 8000만원·수당 3000만원) 조건으로 4년 더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BNK의 공격적인 투자가 여자농구 판도까지 흔드는 분위기다. 지난 2022~23시즌 창단 처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BNK는 지난 시즌 최하위(6승 24패)로 추락했다. 반등을 위한 발판을 FA 시장에서 마련했다. 파격 조건으로 김소니아를 품은 데 이어 치열한 영입전 끝에 박혜진과도 손을 맞잡았다.16년 동안 우리은행에서만 뛰었던 박혜진은 고향에서 커리어 제2막을 연다. 박혜진은 지난 2012~13시즌부터 시작된 우리은행의 6연패 당시 주역으로,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만 세 차례 수상한 여자농구 대표 가드다. 경험까지 더한 박혜진은 BNK를 이끌 리더 역할도 맡는다.김소니아도 인천 신한은행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난 시즌 여자농구 베스트5 포워드상을 수상했던 그는 내·외곽에서 BNK 공격 핵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절친한 박혜진과는 BNK에서 한솥밥을 먹는다. 세 시즌 연속 어시스트 1위에 오른 안혜지도 4년 더 동행을 이어가면서, BNK는 진안(부천 하나원큐) 이후 추가 이탈을 막았다. 박혜진·김소니아의 보상 선수로 지명되는 선수들이 떠나야 하지만, 이뤄진 보강만으로 우승권 팀들을 위협할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다. BNK는 외부 FA뿐만 아니라 이소희·안혜지에 아시아쿼터·신인 1순위 지명권을 통한 추가 전력 보강도 가능하다.BNK의 전력 보강 속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은 울상을 짓고 있다. 박혜진뿐만 아니라 박지현(해외진출 도전) 최이샘(신한은행) 나윤정(KB스타즈) 등 이탈이 많은 탓이다. 대조적인 BNK의 전력 보강과 맞물려 판도가 흔들릴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른 구단 관계자도 “BNK가 깜짝 놀랄 정도로 보강해 전력이 급상승했다. 상위권 판도도 크게 바뀔 것 같다”고 했다.김명석 기자 2024.04.2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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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여자농구의 미래 박지현, 해외 진출 도전장…“증명 아닌 성장의 기회로”

한국 여자농구를 이끌어 갈 재목으로 평가받는 가드 박지현(24·아산 우리은행)이 해외 진출에 도전한다. 박지현은 지난 2023~24시즌 우리은행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돼 1차 FA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그리고 그는 협상 마감일인 지난 14일 오후 구단에 ‘임의해지’를 요청했다. 사유는 해외 진출이었다. 여자프로농구(WKBL) 규정상 임의해지는 선수가 계약 기간 중 특별한 사유로 선수 활동을 계속할 수 없어 소속 구단에 계약 해지를 서면으로 신청하고, 구단이 임의해지 선수로 승낙하여 총재가 이를 공시한 선수를 말한다. 임의해지 신분이 되면 차기 시즌 리그에 등록할 수 없다. 1년 뒤에 원소속팀 복귀가 가능하며, 공시 후 3년이 지나야 다른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즉, 다음 시즌 WKBL에서 박지현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의미다. 이제 막 20대 중반을 향하고 있는 박지현은 선수 커리어에서 중요한 결단을 내렸다. 박지현은 2018~19 WKBL 신입선수선발회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4.8%라는 확률로 대형 유망주 박지현을 뽑을 수 있는 1순위 지명권을 딴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WKBL의 명장으로 평가받는 위성우 감독의 지도 아래, 박지현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가드로 성장했다. 큰 신장(1m82㎝)에서 나오는 드라이브인은 리그에서 막을 수 없는 무기로 꼽힌다. 고등학생 시절 이미 태극마크를 단 그는 굵직한 국제 대회에도 개근했다. 데뷔 6년 만에 2번의 챔프전 우승은 물론, 베스트5도 3회나 수상하며 여자 농구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첫 FA 자격을 얻은 박지현은 이번 시장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박지현은 깜짝 해외 도전을 선언했다. WKBL에 남는다면 연봉이 큰폭으로 오를 게 확실한데도, 새 무대 도전을 선택했다. 박지현이 해외 진출에 도전한 이유는 바로 학생 시절부터 가져온 해외 진출 꿈 때문이다. 한국 여자농구를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도 있다. 그는 14일 본지와 통화에서 “해외 진출은 시즌 전부터 생각해 놓은 목표다. 동시에 학생 시절부터 갖고 있는 꿈이기도 했다. 이번이 해외로 나갈 기회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박지현은 “그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많은 나라 선수와 맞붙었는데, 경기 뛰고 훈련하며 느낀 점이 많았다. 힘이 세거나 큰 선수를 만날 때마다 내 부족함을 느꼈다. 이번 도전은 개인적인 목표이기도 하지만, 한국 여자농구를 위한 도전이기도 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층이 얇은 한국 여자농구 특성상, 해외 진출 사례는 찾기 쉽지 않다. 더군다나 박지현이 도전을 원하는 유럽은 더욱 그렇다. 그는 “선례가 아예 없다 보니, 조언을 구하거나 결정하는 데 힘들었다. 나도 이제 처음이다 보니 큰 책임감이 생긴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잘 풀어낸다면, 누군가가 나를 보고 똑같이 도전할 때 도움이 되지 않겠나. 더 잘 준비하고 싶은 마음도 커졌다”라고 웃었다. 차기 행선지로 유럽을 꼽은 이유에 대해선 “수준 높은 선수가 많은 리그이기도 하고, 클럽 대항전인 유로리그에 나서며 여러 경험을 쌓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박지현은 이번 해외 진출에 대해 “나 자신을 증명하는 무대가 아닌, 성장의 기회”라고 표현했다. 그는 “당장 팬분들이나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을 할 수 없었다. 대신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박지현은 당분간 WKBL에 복귀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최종 무대는 어디일까. 그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를 언급하면서 “나는 아직 다른 리그에서 증명된 것도 없고, 능력·경험도 부족하다. 만약 유럽 리그에 갈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다. 이어 WNBA 무대를 바라보고 싶다. 실패해서 한국에 돌아올 생각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지현은 “이 도전이 옳은 선택이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내 선택에 후회는 없다. 만약 두려움 때문에 도전을 주저하는 선수들이 있다면, 내가 먼저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힘을 나눠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김우중 기자 2024.04.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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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자에게 기회 왔다...'1순위' 독수리 황준서, 대전서 첫 날갯짓

연이은 호투에도 개막 선발진에 들지 못했던 황준서(19·한화 이글스)에게 빠르게 기회가 찾아왔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실력을 입증한 덕분이다.황준서는 오늘(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황준서는 '꼴찌' 한화의 자산이다. 한화는 지난 2022년 최하위를 기록해 받은 2024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해 그를 뽑았다. 장충고 시절 전국구 좌완으로 꼽혔던 그는 선배 문동주, 김서현과 같은 폭발적 구위는 없었지만, 140㎞/h대 후반에 육박하는 강속구에 예리한 포크볼을 겸비해 기대를 모았다.선배들과 같은 활약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황준서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연일 호투하며 자신이 왜 1순위임을 확인시켰다. 황준서는 앞서 시범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심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일찌감치 김민우를 5선발로 낙점했고, 류현진이 합류하자 최원호 감독은 그를 1군이 아닌 퓨처스(2군)리그에서 출발하도록 했다. 좌절하지 않았다. 황준서는 지난 27일 퓨처스리그 첫 등판(SSG 랜더스전)에서도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으로 차근차근 제 몫을 해갔다. 조금씩 투구 수를 늘린 덕분에 31일 선발 기회가 찾아왔을 때도 무리 없이 맡을 수 있게 됐다.최원호 한화 감독은 지난 28일 황준서에 대해 "(퓨처스리그 등판은) 전체적으로 괜찮다고 보고 받았다"고 평가했다. 물론 아직 보완할 지점이 많다. 포크볼은 훌륭하나 1군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하기엔 아직 결정구 구사가 단조롭다.최원호 감독은 "준서가 패스트볼과 포크볼 비중이 너무 높다. 커브나 슬라이더를 좀 더 배분해서 많이 던지게끔 하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금까지는 포크볼 의존도가 너무 높다. 커브나 슬라이더도 자꾸 던져봐야 한다. 변화구를 조금 더 다양하게 던져보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커브는 (구위가) 괜찮다. 슬라이더는 사실 좀 약해서 투수 본인도 거의 안 던진다. 그래도 자꾸 던져보라고 얘기한다. 워낙 투수 본인이 자신감이 있으니 주자만 나가면 계속 포크볼만 던진다"고 전했다.당시 최 감독은 "일단 1군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엔트리 교체 상황이 생기면 (콜업을) 고민해봐야 하겠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김민우가 담 증세로 휴식을 취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황준서에게는 최적의 데뷔전이다. 부담이 적고, 시범경기 등판해 본 대전구장 마운드다. 강타자가 다수 있는 KT지만 최근 한화는 6연승 기세를 타고 있다. 황준서가 조금 부진해도 승패 마진에 여유가 충분하다. 굳이 신인이 연승을 잇겠다는 부담을 '사서' 하지 않는다면 타선의 득점 지원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최원호 감독은 황준서에게 75구 안팎을 맡기겠다고 예고했다. 5이닝 소화가 쉽지 않은 투구 수지만, 이뤄낸다면 데뷔승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3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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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h 문동주와 만나는 류현진 "나보다 빠른 공, 가진 게 많은 선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문동주(21·이상 한화 이글스)를 향한 기대를 내비쳤다.류현진은 23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문동주에 대해 "나보다 빠른 공을 던진다. 그 부분에 있어서 조언해 줄 부분이 전혀 없는 거 같다"며 웃었다. 2022년 신인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문동주는 지난해 23경기에 등판,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프로 2년 차지만 신인 자격을 갖췄고 KBO 시상식에서 득표율 76.6%로 신인왕 영예를 차지했다. 여러 국제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문동주의 트레이드 마크는 강속구. 지난해 4월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60.1㎞/h 직구를 포수 미트에 꽂았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가 피치 트래킹 시스템(PTS)을 도입한 2011년 이후 국내 투수가 160㎞/h를 넘긴 건 문동주가 처음. 종전 국내 투수 최고 구속은 2012년 9월 최대성(당시 롯데 자이언츠)이 기록한 158.7㎞/h였다. 구속보다 제구가 강점인 류현진과 투구 스타일이 다르다. 류현진은 "(굳이 조언한다면) 경기적인 부분일 거 같다. 워낙 가진 게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 외에는 조언해 줄 부분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몸을 낮췄다. 류현진은 전날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 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로 비공개)에 계약하며 12년 만에 친정팀 복귀를 확정했다. 23일 오키나와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 시즌 담금질에 들어간다. KBO리그에 MLB 경험까지 풍부한 베테랑의 합류로 한화 젊은 투수진에 어떤 시너지 효과가 있을지 관심이 크다. 한화는 문동주 이외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왼손 투수 황준서까지 보유했다. 2013년 1라운드 전체 1순위 투수 김서현의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최근 팀 성적이 리그 하위였지만 지명권 상위 순번을 확보, 유망주를 대거 수혈해 뎁스(선수층)가 좋다.'눈여겨본 선수'로 문동주와 황준서의 이름을 거론한 류현진은 "재능있는 젊은 선수가 많다. 그 선수들이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화 선수들도 류현진의 합류를 반긴다. 계약 직후 한화 선수단 단체 메시지방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류현진은 "선수들이 너무 반가워해 주는 거 같아서 좋았다. 아직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런 쪽으로 신경을 많이 써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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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170억 계약' 소년 가장이었던 류현진, 더 이상 한화에서 외롭지 않다

류현진은 다시 돌아온 한화 이글스에서 더 이상 외롭지 않다. 한화는 "류현진과 계약기간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했다"고 22일 발표했다. 2012년 12월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계약한 지 12년 만의 복귀다. 류현진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전에 '소년 가장'으로 통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팀 성적의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서 홀로 외롭게 싸웠기 때문이다. 2006년과 2007년에는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지만, 레전드 선배들이 은퇴하거나 기량이 떨어진 2008년부터는 한화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리그 최고 투수로 활약하면서도, 2008~12년까지 포스트시즌 근처에도 다가서지 못했다. 팀이 최하위에 머문 2009년에는 탈삼진왕에 올랐지만 시즌 12패를 떠안았다. 류현진은 2012년 27경기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2.66)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22차례나 올렸지만 9승에 머물렀다. 당시 류현진의 등판일에 무득점 4경기, 1득점 7경기로 타선의 득점 지원이 미비했다. 당시 한화는 마운드는 물론 타선과 수비 모두 리그 최하위 수준이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8개 구단 체제에서 최하위 3회, 공동 6위 1회로 부진했다. 이 기간 승률은 고작 0.391이었다. 류현진은 최고의 기량을 지녔지만 환하게 웃지 못하면서 '소년 가장'이라는 별명이 따라붙었다.12년 만에 돌아온 한화에서 류현진은 더 이상 외롭지 않다. 앞으로 한국 야구를 이끌어나갈 미래 세대와 한화에서 함께하기 때문이다. 한화는 2020~22년 3시즌 연속 꼴찌에 그치면서 2021년부터 3년간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하며 대형 유망주를 대거 뽑았다. 2022년 1차 지명에서 특급 오른손 투수 문동주를 선발했다. 지난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신인상을 수상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류중일 야구 대표팀 감독은 "장차 한국 야구 미래를 이끌어나갈 선수"라고 칭찬했다. 최고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진다. 2023년에는 스리쿼터형 투수 김서현을 뽑았다. 독특한 투구 자세로 역시나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구사한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선 왼손 투수 황준서를 지명했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2년간 영입한 문동주, 김서현에 황준서를 더하며 '파이어볼러 영건 트리오'를 갖췄다. 또 한화는 최근 거액을 투자해 채은성과 안치홍 등 FA(자유계약선수) 자원을 대거 영입했다. 마운드 외에도 공격과 수비 역시 전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화는 올 시즌 5강권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는데 류현진의 합류로 그 이상까지 넘볼 전망이다. 2013년 MLB 진출 당시 "한화로 돌아오면 꼭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던 류현진은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고 후배들과 영광 재현을 위해 함께 뛴다. 이형석 기자 2024.02.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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