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2건
메이저리그

'5시간 전부터 줄 섰다' PNC파크 3만7713명 방문…14억원 선수 카드, 이번엔 보블헤드까지

피츠버그 파이리츠 에이스 폴 스킨스(23)의 인기가 다시 한번 증명됐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20일(한국시간) '이날 피츠버그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이 열리기 5시간 전부터 내셔널리그(NL) 신인왕을 차지한 스킨스의 보블헤드(인형)를 얻기 위해 PNC파크 밖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 시작 90분 전에 야구장 문이 열렸는데 그 전에 PNC파크 주위를 팬들이 둘러쌌다. 트래비스 윌리엄스 피츠버그 사장은 보블헤드에 관한 관심이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이날 경기에 선발 등판한 스킨스는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실점 하며 시즌 2패(2승)째를 기록했다. 버블헤드 데이에서 승리를 놓쳤으나 시즌 평균자책점을 2.96에서 2.87로 낮췄다. KBO리그 출신이자 클리블랜드 선발 투수 벤 라이블리가 5와 3분의 1이닝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승리 투수로 '축제의 훼방꾼'이 됐다. 결과는 패전이었나 피츠버그는 시즌 최다인 3만7713명이 야구장을 방문, 흥행 면에서는 만루 홈런을 쳤다. 이는 지난 5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서 기록한 시즌 최다 3만6893명을 넘어선 수치.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 출신 스킨스는 지난 시즌 11승 3패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했다. 133이닝을 소화하며 잡아낸 삼진이 170개. 그 결과 NL 신인왕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SPN은 '스킨스가 등장하는 아이템이 큰 주목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며 '지난달 경매에서 스킨스의 카드가 100만 달러(14억원) 이상에 팔린 적이 있다'라고 부연했다. 카드 전문 업체 탑스에서 제작한 스킨스의 해당 카드는 MLB 데뷔 당시 입었던 등 번호 30번 유니폼 패치가 포함된 것으로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다. 뛰어난 실력만큼 야구장 안팎의 높은 관심이 이번에도 증명된 셈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0 09:48
NBA

돈치치 트레이드 후 안 풀리는 DAL, AD 이어 어빙도 무릎 염좌로 쓰러져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 에이스 카이리 어빙(33)도 부상의 늪에 빠졌다.미국 매체 ESPN은 4일(한국시간) “어빙이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경기 중 왼쪽 무릎 염좌 부상을 입어 경기에서 이탈했다”고 전했다.상황은 이랬다. 어빙은 이날 오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새크라멘토와의 2024~25 NBA 정규리그 홈 경기서 선발 출전했다. 그런데 어빙은 1쿼터 후반 부 돌파 시도 중 파울을 당한 뒤, 어색한 자세로 착지했다. 그는 왼 다리를 붙잡고 코트에 쓰러졌다. 결국 부상 중인 앤서니 데이비스의 부축을 받아 코트를 떠났다. 이후 자유투 시도를 위해 복귀했다가, 결국 경기장을 완전히 떠났다. 팀은 새크라멘토에 98-122로 크게 졌다. 댈러스는 2연패에 빠지며 서부콘퍼런스 10위(32승 30패)가 됐다. 반면 새크라멘토는 4연승을 달리며 서부 8위(32승 28패)로 올라섰다.댈러스 입장에선 어빙의 이탈이 뼈아프다. 그는 부상 전까지 올 시즌 평균 25.0점 4.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었다. 지난달 2일 루카 돈치치(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트레이드 이후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아왔다. 돈치치 트레이드 급부로 댈러스에 합류한 데이비스는 데뷔전이었던 9일 휴스턴 로케츠전에서 26점 16리바운드라는 훌륭한 성적을 올렸으나, 사타구니 부상을 입어 곧바로 전열에서 이탈했다.댈러스는 데이비스 외에도 데릭 라이블리 2세, 다니엘 가포드, 케일럽 마틴을 잃은 상태다. 돈치치 트레이드 이후 성적은 13경기 6승 7패로 평범하다. 자연스럽게 돈치치 트레이드를 주도한 니코 해리슨 댈러스 단장을 향한 비난의 화살도 계속 빗발칠 전망이다. 당시 해리슨 단장은 “나는 수비가 우승을 가져온다고 믿는다. 올-디펜시브 센터이자, 수비 마인드를 갖춘 올-NBA 선수(데이비스)를 영입하는 것이 우리에게 더 나은 기회를 줄 거라 생각했다. 우리는 지금과 미래 모두를 위해 우승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또 돈치치의 몸 상태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다는 주장도 있었다. 공교롭게도 데이비스는 데뷔전 뒤 부상으로 이탈했고, 돈치치는 LA 합류 뒤 적응기 우려 없이 맹활약 중이어서 활약이 비교된다. 어빙의 이탈 기간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김우중 기자 2025.03.04 13:33
메이저리그

삼성 방출→MLB 연봉 33억원 재계약…'KBO 역수출 성공' 페디도, 플렉센도 아니다

KBO리그 출신 오른손 투수 벤 라이블리(32)가 가치를 인정받았다.24일(한국시간) 미국 클리블랜드닷컴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구단과 라이블리가 1년 계약(연봉 225만 달러·33억원)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연봉 조정 자격을 갖춘 라이블리는 계약에 진통이 따를 것으로 전망됐으나 큰 무리 없이 잔류를 확정했다. 그의 올 시즌 연봉은 75만 달러(11억원). 정확히 3배가 인상된 셈이다.라이블리는 2019년 8월 덱 맥과이어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021년 6월 방출되기 전까지 세 시즌 동안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05(202와 3분의 1이닝)를 기록했다. 어깨 부상으로 KBO리그를 떠난 뒤 2022년 1월 신시내티 레즈와 계약하며 미국 재도전에 나섰다. 결과는 대성공. 지난 시즌 4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내비쳤고 클리블랜드로 이적한 올해 한 단계 더 도약했다. 시즌 성적은 13승 10패 평균자책점 3.81. 팀 내 다승 1위로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올 시즌 기록만 보면 KBO리그 최고의 역수출 사례로 평가할 만하다.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9승 9패 평균자책점 3.30) 크리스 플렉센(시카고 화이트삭스·3승 15패 평균자책점 4.95)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5승 1패 평균자책점 4.03)등 주목받은 프로야구 출신 외국인 투수와 비교해 시즌 성적이 뒤지지 않는다. 한편 클리블랜드는 오른손 투수 트리스턴 맥켄지, 왼손 투수 샘 헨지스와도 연봉 조정을 피해 사인했다. 맥켄지는 연봉 195만 달러(28억원), 핸지스의 연봉 137만7500달러(19억원)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4 09:18
메이저리그

페디도, 켈리도, 플렉센도 아니다…시즌 12승에 3점대 ERA 'MLB 성공 시대' 열었다

KBO리그 출신 오른손 투수 벤 라이블리(32)가 메이저리그(MLB) 성공 시대를 활짝 열었다.라이블리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쾌투했다. 팀의 2-0 승리를 이끈 라이블리는 시즌 12승(9패)째를 따내며 평균자책점도 3.87(경기 전 4.01)로 낮췄다. 지난 5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부진(4이닝 7피안타 1피홈런 4실점)으로 3점대 평균자책점이 무너졌지만 2경기 만에 회복, 수준급 성적을 유지했다.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이날 라이블리는 1회 초 2사 1·3루에서 딜런 칼슨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2회에는 1사 후 호세 카바예로의 볼넷 이후 도루로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3~5회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 6회에도 마운드를 밟은 라이블리는 얀디 디아스와 브랜든 로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케이드 스미스와 교체됐다. 스미스는 후속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 라이블리의 무실점을 지켜냈다. 올 시즌 기록만 보면 KBO리그 최고의 역수출 사례로 평가할 만하다.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8승 9패 평균자책점 3.45) 크리스 플렉센(시카고 화이트삭스·2승 14패 평균자책점 5.09)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4승 평균자책점 4.26)등 주목받은 프로야구 출신 외국인 투수와 비교해 시즌 성적이 뒤지지 않는다. 클리블랜드 구단 팀 내 최다승 투수(2위 태너 파이비 11승)로 '성공 시대'를 활짝 열었다.라이블리는 2019년 8월 덱 맥과이어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021년 6월 방출되기 전까지 세 시즌 동안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어깨 부상으로 KBO리그를 떠난 뒤 2022년 1월 신시내티 레즈와 계약하며 미국 재도전에 나섰다. 결과는 대성공. 지난 시즌 4승(7패)을 거두며 가능성을 내비쳤고 클리블랜드로 이적한 올해 한 단계 더 도약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16 11:06
프로야구

2023년 LG 플럿코와 2024년 KIA 네일 그리고 선수의 '의지'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지난 시즌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33)의 등판 일지는 8월 26일 이후 멈췄다. 골반 타박상 문제로 1군 엔트리 제외된 그는 9월 복귀가 불발되더니 10월에도 감감무소식이었다. 구단의 경고성 메시지에도 꿈쩍하지 않았다.염경엽 LG 감독은 "선수 입장에선 안전하게 하려고 한다. 플럿코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자기 몸"이라고 말했다. 부상 정도를 두고 벌어진 선수와 구단의 간극을 우회적으로 설명한 것이었다. 결국 플럿코는 가을야구가 한창 진행 중인 10월 말 짐을 싸 팀을 떠났다. LG는 극적으로 통합 우승을 달성했으나 한동안 플럿코의 거취를 두고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현재 프로야구 관심사 중 하나는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의 부상이다. 지난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한 네일은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불의의 부상(턱관절 골절)을 당했다.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지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으나 복귀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중상. 다음 달 28일로 예정된 정규시즌 최종전 내 부상에서 회복하는 건 쉽지 않다. 프로야구 선두로 한국시리즈(KS) 직행을 노리는 팀 사정을 고려하면 가을야구 마운드를 밟는 게 현실적인 목표다. 문제는 포스트시즌(PS) 기간 복귀 여부이다. 2015년 안면에 타구를 맞고 턱뼈가 골절된 노경은(현 SSG 랜더스)은 당시 부상 후 일주일 만에 체중이 8㎏가량 감량했다. 한동안 물로 된 음식밖에 먹지 못해 컨디션 관리가 어려운 탓이었다. 불펜인 노경은과 달리 네일은 선발 투수. 공백에 따라 투구 수를 끌어 올리는 과정 등을 고려하면 PS 복귀도 자칫 빠듯할 수 있다. 노경은은 부상부터 1군 복귀까지 꼬박 두 달 이상 걸렸다. 결국 중요한 건 네일의 선택이다.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현재 상황에서 봤을 때 네일 본인의 의지로 무리하는 선에서는 (가을야구) 복귀가 가능할 수도 있을 거 같다. 던질 수 있더라도 짧은 1~2이닝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선수의 스타일이 관건"이라며 "네일이 '꼭 KS에서 던지겠다'고 하면 구단 입장에선 고마운 건데 그렇지 않다면 쉽지 않을 수 있다. 오로지 선수의 의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2021년 6월 삼성 라이온즈를 떠난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는 어깨 상태를 두고 구단과 이견이 있었다. 경미한 부상이라는 구단과 불편하다는 선수의 충돌. 통증 완화 주사를 맞기도 했으나 선수 마음을 돌릴 수 없었고 결국 퇴출 절차를 밟았다. 윤희상 위원은 "나도 마찬가지이고 자기 몸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다. 이들은 PS이나 KS나 전혀 상관없다. 야구를 더 오래,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게 우선"이라며 "나도 아파봤기 때문에 그걸 나무랄 건 아닌 거 같다. 다만 구단으로선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네일의 상황은 어떨까. 외야수 이우성에 따르면 네일은 수술실에 들어가면서 'KS에서 던지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KIA가 '2023년 LG 플럿코'와 다른 결말을 맞이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28 05:30
프로야구

"고집 피우면 어쩔 수 없다" 알칸타라의 통증과 라이블리의 퇴출 [IS 포커스]

"안 아프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32·두산 베어스) 사태를 지켜본 한 운영팀 관계자의 말이다.알칸타라는 최근 두산 구단과 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오른 팔꿈치 통증 문제로 지난달 22일 1군 제외된 그는 국내 병원 세 곳에서 단순 염좌 진단을 받았다. 빠르게 복귀할 것으로 기대한 구단과 달리 알칸타라는 투구 훈련을 주저했다. 결국 지난 3일 미국으로 출국, 개인 주치의 진료를 받은 뒤 9일 돌아왔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선수의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미국에 다녀올 수 있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두산으로선 알칸타라의 복귀가 절실하지만 재촉할 수 없는 노릇이다. 몸 상태를 판단하고 공을 다시 잡는 건 전적으로 선수의 몫이기 때문이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선수가 고집을 피우면 어쩔 수 없다"며 "이런 걸 예방하려면 계약서에 국내 의료진 소견을 듣고 태업하거나 의견을 따르지 않으면 해당 기간 연봉을 미지급한다는 등의 조항을 넣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외국인 선수 계약은 선수 측이 칼자루를 쥔다.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려면 불리한 조항은커녕 계약이 중도 해지되더라도 잔여 연봉을 모두 지급하는 '풀게런티(전액 보전)' 조건이 기본. 그뿐만 아니라 선수 가족의 국내 체류비까지 구단이 책임지는 경우가 태반이다.외국인 선수의 '부상 리크스'가 터지면 골치 아프다. B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외국인 선수들은 (수술을 비롯해) 근본적인 치료를 원한다. (메이저리그에 있는) 60일짜리 부상자명단(IL)을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구단은 (가능하면) 주사를 맞고 던지길 원한다"고 귀띔했다. 외국인 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장기 이탈'은 순위 경쟁에서 치명적이다. 이 때문에 구단과 협의해 트리암(미국은 코르티손)이라고 불리는 스테로이드 성분의 주사를 맞으며 '참고 뛰는' 선수도 있다. 하지만 몸이 재산인 외국인 선수들은 대부분 '보수적'이다. 2021년 6월 삼성 라이온즈에서 퇴출당한 벤 라이블리도 비슷했다. 당시 어깨 통증을 느낀 라이블리는 미국에서 수술받길 원했다. 반면 그 정도의 부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구단은 주사 치료 후 상태를 지켜보자고 설득했다. 선수의 고집을 꺾지 못한 삼성은 대체 외국인 투수로 마이크 몽고메리를 영입, 그와의 인연을 정리했다.한 야구 관계자는 "병원에서 문제없다고 해도 선수가 아프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면 구단 입장에서도 난감하다"며 "계약 규모가 큰 만큼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13 11:00
프로야구

엘도라도 떼창에 반한 외국인 원투펀치 "엄청난 응원 열정, 대구 홈에서도 기대"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와 대니 레예스는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열린 KBO리그 데뷔전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 수원 원정이었지만 3루 원정 응원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모습에 놀랐고, 이들의 응원가 떼창에 또 한 번 놀랐다. 이날 7년 만에 부활한 응원가 '엘도라도'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삼성은 모처럼 외국인 투수 걱정 없이 여러 시즌을 보냈다. 삼성의 외국인 투수 역사를 쓴 데이비드 뷰캐넌이 2020년부터 4시즌 동안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을 기록, 매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쌓으며 안정적인 활약을 펼친 덕분이다. 시즌 도중 낙마하긴 했지만, 벤 라이블리(2019~2021년)와 알버트 수아레즈(2022~2023년)도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걱정이 앞섰다. 확실한 에이스 뷰캐넌과 재계약에 실패했고, 외국인 3인방을 모두 바꾸는 초강수를 뒀기 때문. 아직 검증이 되지 않은 새 외국인 투수들이 뷰캐넌의 빈 자리를 잘 채워줄 수 있을지 물음표가 뒤따랐다. 다행히 두 선수는 개막 2연전에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시즌을 출발했다. 코너는 지난 23일 수원 KT전에서 삼성의 1선발이자 개막전 선발로 출전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6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새 시즌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그는 "KBO리그 팬들 앞에서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스프링캠프 때 연마한 스위퍼도 선보였고 결과도 좋아서 기뻤다"라고 돌아봤다. 레예스도 바통을 이어받아 24일 수원 KT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 승리 투수가 됐다. 안타를 6개나 맞았지만, 탁월한 제구력과 위기 관리 능력으로 KT 타선을 압도하면서 삼성의 15년 만의 개막 시리즈 연승을 이끌었다. 레예스도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투구였다. 팀원들과 함께 했다는 생각에 즐거웠고, 무엇보다 원정이었지만 이렇게 많은 팬분들이 오실 줄 몰랐다. 열정적인 응원에 힘입어 잘 던질 수 있었다"라고 활짝 웃었다. 이제 두 선수는 대구로 내려가 홈 데뷔전을 치른다. 코너가 29일 SSG 랜더스전에 선발 출격하고, 레예스는 30일 SSG전에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홈팬들 앞에서 던지는 정규시즌 첫 경기, 이미 매진에 가까운 좌석이 팔렸다. 수원 개막 시리즈 때보다 더 크고 열정적인 응원을 받고 공을 던진다. 두 선수의 기대도 크다. 레예스는 "팀이 이기는 걸 최우선 목표로, 열심히 잘 던지겠다. (수원과 같은) 팬들의 응원이 있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코너 역시 "(팬들의 응원이) 엄청 기대된다. 홈팬들 앞에서 내 투구를 보여준다는 생각에 벌써 설렌다. 힘찬 응원 소리를 들으면서 경기를 할 생각에 빨리 마운드에 서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은 마음뿐이다"라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3.29 14:42
프로야구

실력도 인성도 뛰어났던 외국인 삼총사 '이젠 안녕', 삼성 7시즌 만에 '새 얼굴 새 출발'

삼성 라이온즈가 결국 효자 외국인 삼총사와 모두 결별한다. 유일하게 재계약을 추진하던 뷰캐넌마저 협상이 결렬되면서 삼성은 지난 시즌 함께 한 외국인 3명과 모두 이별하게 됐다. 삼성은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3명과 모두 재계약을 맺었다. 2022년 11승으로 구단 최초로 3시즌 연속 10승을 달성한 데이비드 뷰캐넌은 물론, 같은 해 30경기에서 19번의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평균자책점(ERA) 2.49로 맹활약한 수아레즈도 삼성과 재계약했다. 족저근막염 우려를 딛고 2022년 타율 2위(0.342), 안타 2위(192개), 홈런 2위(28개), 타점 2위(109개), 득점 1위(102점)로 맹활약한 호세 피렐라와의 계약은 당연했다. 세 선수는 실력뿐 아니라 뛰어난 워크에식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삼성의 효자 외국인 3총사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2023년 뿔뿔이 흩어졌다. 수아레즈가 지난해 7월 왼쪽 종아리 근육 파열로 전열에서 이탈한 뒤, 삼성으로부터 방출됐다. 당시 최하위 탈출을 위해 전력을 다하던 삼성은 수아레즈의 예상 회복 기간(4~6주)을 기다려 줄 수 없었다. 이후 피렐라와 뷰캐넌은 시즌을 완주해 보류선수 명단까지 포함됐으나, 지난해 139경기 타율 0.285 16홈런 6도루로 주춤한 피렐라는 삼성과 더 이상 연을 맺지 못했다. 삼성은 마지막까지 뷰캐넌과 재계약 협상을 벌였으나 실패했다. 다년계약을 원하는 뷰캐넌을 위해 삼성이 2년 계약을 제안했으나 차이가 있었다. 외국인 샐러리캡을 고려해야 하는 삼성으로선 다년 계약에 부담이 있었고, 뷰캐넌의 요구를 다 들어주기엔 다음 시즌 외국인 구상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난감했다. 결국 최근 삼성이 뷰캐넌에 최후통첩을 했고, 빠르게 노선을 틀어 플랜B를 가동했다. 수아레즈는 베네수엘라 윈터리그 레오네스 델 카라카스에서 뛰다 지난해 말 미국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피렐라 역시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뛰고 있다. 아길라스 델 술리아에서 뛰다 플레이오프 격인 라운드 로빈에 진출한 티그레스 데 아라구아에서 활약 중이다. 대만 신생팀 타이강 호크스와도 연계됐으나 현재로선 티그레스의 우승을 위해 뛰고 있다. 뷰캐넌은 삼성과의 협상 중 MLB 신시내티 레즈에 2년 계약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은 내야수 데이비드 맥키논과 투수 코너 시볼드를 영입했다. 뷰캐넌의 ‘플랜B’ 대체자는 데니 레이예스로 알려졌다. 오른손 투수 레이예스는 마이너리그에서 8시즌 동안 47승 31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한 바 있다. 삼성이 새 시즌을 모두 새 얼굴로 시작하는 것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2018년부터 다린 러프(2017~2019), 벤 라이블리(2019~2020), 뷰캐넌(2020~2023), 피렐라(2021~2023), 수아레즈(2022~2023) 등 재계약 선수가 한 명 이상씩 있었지만 올해는 완전히 새 얼굴로 시즌에 나선다. 윤승재 기자 2024.01.05 06:04
야구

[현장 IS] '데뷔전 확정' 삼성 몽고메리, 7월 3일 창원 NC전 출격

삼성 대체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32)의 KBO리그 데뷔전이 확정됐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29일 인천 SSG전에 앞서 "몽고메리는 주말 NC전 경기(7월 3일)에 나간다"고 밝혔다. 몽고메리는 퇴출당한 벤 라이블리의 대체 선수로 지난 2일 영입됐다. 13일 입국해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27일 정오 격리가 해제됐다. 하루 휴식 후 29일 2군 훈련장인 경산 볼파크에서 육성군 타자를 세워놓고 라이브 피칭을 진행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5~6가지 구종을 다양하게 체크했다. 허삼영 감독은 "41구를 던졌다. 결과가 좋게 나왔다"며 "(라이브 피칭은) 컨디션 점검이지 구위 점검은 아니었다. 경기 때 던지는 걸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NC전에 내보낼 계획인데 최소한의 투구 수를 생각하고 있다. 불펜피칭이나 몸 상태 등 상황을 보겠다. 일단 70구 정도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몽고메리는 삼성이 던진 승부수다.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라이블리의 공백을 채울 비장의 카드. 2008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통산(6년) 23승 34패 9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컵스에서 뛴 2016년 월드시리즈(WS) 우승 이력이 있다. 그해 WS 5경기 불펜으로 등판해 평균자책점 1.93(4⅔이닝 1실점)으로 맹활약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경력은 KBO리그 외국인 투수 중 최고 수준이다. 그는 입국 당시 "마운드에서 모든 타자를 상대로 아웃을 잡아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겠다. 경험도 많고 현재 컨디션도 좋아서 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은 마음"이라며 "내가 본 KBO리그는 재미있고 치열한 승부를 보여주는 리그였다. 여기에 맞는 멋진 활약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보통 2군 실전 등판을 가진 뒤 1군에 등록되지만, 몽고메리는 이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나흘 뒤 본격적으로 베일을 벗는다. 인천=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6.29 17:51
야구

[피플 IS] "어릴 적 오승환을 보는 것 같다"…삼성에 부는 새바람, '신인' 이승현

삼성 왼손 투수 이승현(19)은 개막 전만 하더라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올 시즌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신인이지만, 즉시 전력감은 분류되지 않았다. 이의리(KIA), 장재영(키움)을 비롯해 신인 5명이 이름을 올린 개막전 엔트리에도 그의 자리는 없었다. 5월 12일 데뷔 첫 1군에 등록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를 일시적으로 대체할 '불펜 추격조' 정도로 받아들여졌다. 2군 성적(6경기 평균자책점 4.15)도 눈길을 끌지 않았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이승현은 기대 이상이다. 이승현은 1군 등록 후 5월 한 달 동안 8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08(8⅓이닝 1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0.179로 낮고,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1.08로 수준급이다. 9이닝당 볼넷(4.32개)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9이닝당 삼진이 12.96개로 압도적이다. 경기를 소화할수록 안정감이 더 좋아진다는 게 고무적이다. 승부처에서도 마운드를 밟으면서 입지를 점점 넓히고 있다. 가뭄에 내린 단비다. 개막 후 삼성의 왼손 불펜은 줄곧 임현준 하나였다. 지난해 45경기를 소화한 노성호가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군에 내려가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부족했다. 임현준은 왼손 타자에 특화된 왼손 사이드암 유형이어서 활용 폭이 제한적이었다. 점점 임현준에게 부하가 걸리는 상황에서 이승현이 그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이승현의 시즌 왼손 타자 피안타율은 0.176. 불펜을 좀 더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히든카드'다. 그의 매력은 폭발적인 포심 패스트볼이다. 데뷔전이던 지난달 14일 잠실 LG전에선 시속 150㎞ 포심 패스트볼을 포수 미트에 꽂았다. 17일 LG전에선 0-1로 뒤진 5회 2사 2, 3루 위기에서 '타격 기계' 김현수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초구부터 5구째까지 모두 포심 패스트볼만 던졌다. 말 그대로 힘으로 압도했다. 삼성 전력 분석에 따르면 이승현은 슬라이더와 커브 회전수가 평균 이상. 특히 평균 3000회가 넘는 커브 회전수는 팀 내 최고 수준이다. 그는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에 변화구를 적절하게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았는다. 될성부른 떡잎이다. 이승현은 지난해 8월 2021년 신인 1차 지명을 받아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 당시 기준 고교 3년간 성적이 7승 2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한 청소년 대표 출신 '괴물 투수'였다. 이승현의 활약을 인상적으로 바라보는 건 정현욱 삼성 투수코치도 마찬가지다. 정현욱 코치는 "퓨처스리그(2군)에서 준비를 잘했다. 기본적으로 좋은 공을 가지고 있고, 던질 줄 안다. 어릴 적 오승환을 보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 이어 "아직 신인이라서 경험이 부족하다. 차근차근 배워간다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이의리와 김진욱(롯데), 오원석(SSG)의 경쟁으로 압축됐던 신인왕 레이스에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그는 "마운드 위에서 최고의 모습뿐만 아니라 팀이 원하는 역활을 100% 이상 해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아프지 않고 꾸준하게 몸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며 "부족한 점이 많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잘 준비해서 데뷔 첫 시즌을 잘 치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6.02 11: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