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두산 이어 KIA도 심판 금전 거래, 얼룩진 '2강'의 2017시즌
또다시 특정 구단과 심판 사이에 이뤄진 금전 거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KIA가 29일 KBO 리그 전직 심판과 부적절한 금전 거래를 한 사실을 인정했다. 프로야구팬에게 공식 사과문도 발표해 "KBO 심판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에 구단이 연루된 데에 대해 KIA팬은 물론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앞서 KIA는 구단 직원 두 명이 전직 심판 A씨 금전 거래 사건과 관련해 검찰 참고인 조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심판과 구단 관계자 간 금전 거래는 야구규약에 엄격하게 금지된 사항이다. 2014년 심판 자리에서 물러난 A씨는 현직에 몸담은 동안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야구 선후배와 구단 관계자들에게 끊임없이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KBO는 지난해 10개 구단을 상대로 A씨와의 금전 거래 사실을 자진 신고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그 결과 두산이 "A씨에게 구단 고위 관계자가 300만원을 보냈다"고 신고했다. 또 넥센은 "구단 고위 관계자가 A씨에게 금전 요구를 받았지만 돈을 보낸 사실은 없다"고 통보했다. 따라서 KBO는 두산과 관련한 진상 조사를 벌였고 "대가성 거래가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어 두산 구단에 엄중 경고했다. 그러나 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문제가 커졌다. 결국 A씨에게 돈을 보냈던 두산 전 대표이사가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두산 새 대표이사가 취임과 동시에 잠실구장에서 구단 임직원들과 공식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KIA는 KBO 자진 신고 기간에 침묵했다. "자체 조사 결과 확인된 사실이 없다"고 KBO에 회신했다. 그러나 두산 사태 이후 검찰이 다시 진상 조사를 시작하면서 KIA 구단 관계자도 과거 A씨에게 돈을 보냈던 사실이 밝혀졌다. 관련자들이 최근 검찰 참고인 조사에 출석해 진술했다. KIA는 "이 직원들은 금전을 빌려 달라는 A씨의 부탁에 2012년과 2013년 각각 1회 100만원씩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야구계는 다시 발칵 뒤집혔다. 이미 A씨와 금전 거래에 연루됐던 두산과 새로 금품 수수 진상이 드러난 KIA는 올해 정규 시즌 우승을 다투는 리그 최강팀들이다. 그러나 과거 벌어진 불미스러운 일이 발각되면서 올해의 성과에 적지 않은 얼룩을 남기게 됐다. KIA는 "이번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해당 직원을 상대로 징계위원회를 진행 중이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고 KIA를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배영은 기자
2017.08.30 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