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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야구단 금품 수수 의혹과 리걸 마인드

최근 프로야구계는 어수선하다. KIA 타이거즈 전 단장과 감독이 한 커피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탓이다. 검찰의 구속영장이 기각돼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프로야구 역사상 전례를 찾기 힘든 사건이 블랙홀처럼 다른 뉴스를 빨아들이고 있다. 2004년 프로야구 병역 비리, 2012년과 2016년 승부조작 못지않은 충격이라고 할 수 있다.이번 사건은 과거 병역 비리나 승부조작과 비교하면 성격이 약간 다르다. 병역 비리나 승부조작은 변명의 여지가 없었는데 이번 금품수수 의혹은 야구단 내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필자 입장에선 의문스러운 게 한 둘이 아니다. 선수단과 연관성 없는 업체가 단장과 감독에게 거액의 격려금을 제공할 이유가 무엇일까 싶다.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려고 야구단 마케팅 경험이 있는 지인들에게 연락을 해봤다. 그들의 반응도 하나같이 "이해가 안 된다"는 거였다. 야구단 광고는 생각보다 인기가 많지 않다. 그래서 광고주가 '갑'이고 야구단은 '을'일 수밖에 없다. 정가로 구매하면 충분한 광고를, 청탁까지 하면서, 게다가 금품까지 제공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이유다.2000년대 초반까지는 단장이 야구단 내 거의 모든 업무에 관여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선수 출신 단장이 늘어나고 업무 전문성이 강조되면서 조직 내 마케팅과 경영지원을 전담하는 본부장(실장)이 단장과 대등한 위치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단장이 마케팅과 경영지원 업무에 거의 관여하지 않는 구조가 됐다. 만약 용품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면 단장·감독 모두 대가성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그런데 그런 연관성이 떨어지는 커피 업체가 금품을 제공한 이유는 뭘까. 단장은 물론이고 감독도 광고 영업에서 업무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은 없다. 만약 두 사람이 광고를 영업한다면 마케팅 부서에선 90도 인사를 해야 할 정도로 감사할 따름이다. 경기가 안 좋아서 광고 시장이 위축된 지 오래라 야구장 옥외 광고를 채우기가 버겁기 때문이다. 광고 영업의 대가를 구단이 제공한다면 모르겠다. 마케팅 담당 인력만으로 영업이 여의찮다 보니 일부 구단에선 전사적으로 비 마케팅 부서에서 영업 성과를 거두면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도 한다. 외부에서 보면 프로야구단에 이권이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권으로 인식하려면 관련 청탁도 자주 일어나야 하는데 구단 관계자들이 받는 청탁은 사인공이나 개막전과 포스트시즌 입장 티켓(물론 이마저도 쉽진 않다) 정도다.이번 사건을 통해 선수단을 포함한 야구 관계자들에게 '리걸 마인드(Legal Mind·법적 사고)'를 교육할 필요성이 보인다. 잊을만하면 사건·사고가 터지지만 음주 운전, 승부조작, 불법도박, (성)폭력 등 품위손상 행위의 유해성에 대해선 대부분 인지한다. 하지만 어떤 사안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 소지가 있다는 판단의 근거가 되는 리걸 마인드는 전반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이번 금품수수 사건도 이권 청탁으로 인식하지 않고 이른바 '스폰서'의 후원금 내지 격려금 정도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의 프로야구단은 구단 내 법무 담당자가 있거나 법무법인의 법률서비스를 이용한다.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으려면 리걸 마인드 교육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류선규는 26년간 프로야구 3개 구단(LG 트윈스·SK 와이번스·SSG 랜더스) 프런트로 근무했다. 홍보·마케팅·운영·육성·전략기획 등 야구단 거의 모든 부서를 경험했다. 이를 통해 정립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색다른 시각과 생각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2024.02.06 06:01
경제

변호사 소송 강수···화천대유 'SK게이트' 루머에 선 긋는 SK

SK그룹이 일명 ‘대장동 사건’과 관련한 의혹들에 대해 선 긋기를 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화천대유자산관리(이하 화천대유)에 초기 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연루설을 제기한 변호사를 고발하는 등 강경 대응하고 나섰다. 28일 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검경의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한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SK그룹은 27일 최태원 회장이 ‘대장동 사건’과 연관됐다고 주장한 전 모 변호사를 명예훼손으로 혐의로 고발했다. SK그룹은 “페이스북과 유튜브 방송을 통해 SK그룹과 최 회장에 대한 허위사실을 지속해서 유포한 전 모 변호사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대장동 사건을 SK 관련자들이 연루된 ‘SK게이트’에 가깝고 화천대유 실소유주가 최태원 회장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화천대유가 유력 정치인 아들에게 지급한 50억원의 퇴직금은 최 회장이 준 대가성 뇌물이다. 최 회장이 측근을 통해 사면 로비를 했다”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에 SK그룹은 "허위사실 유포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해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근거 없는 루머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대장동 사건’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장동 공영개발사업 특혜 논란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자산관리회사인 화천대유는 대장동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으로 성남의뜰 개발 등에 참여했다. 화천대유의 초기 자금을 댄 투자자문회사 킨앤파트너스가 최기원 이사장과 깊은 관련이 있다. 박중수 전 킨앤파트너스 대표는 SK행복나눔재단에서 일했고, 사회공헌 사업을 도맡았던 인물이다. 박 전 대표가 킨앤파트너스에 대한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이런 연결고리로 최기원 이사장은 킨앤파트너스에 총 626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K행복나눔재단 측은 “최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에 연 10%의 고정이자로 400억원을 빌려줬다. 킨앤파트너스가 전체적으로 손실이 나면서 원금은 물론 약정한 이자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이사장은 화천대유 사업과 관련해서 연내 최대 1000억원의 수익을 돌려받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기원 이사장은 SK 지분 6.85%를 보유해 최태원 회장(18.44%)에 이은 개인 2대 대주주다. 대장동 사건에는 SK증권과 SK에코플랜트(전 SK건설)도 막대한 수익을 챙겨 SK그룹과 연결고리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SK증권은 성남의뜰 개발에 3억원을 투자해 보통주 지분율이 총 자본금 50억원 중 6%에 불과했다. 하지만 3년간 3463억원의 배당금을 얻었다. 초기 출자금의 1154배에 달하는 수익을 배당금으로 챙긴 셈이다. SK에코플랜트 역시 분양매출이익으로 최소 1500억원을 얻을 전망이다. 화천대유가 성남시 연립주택용지(B1블록)에서 시행한 도시형생활주택 ‘판교 SK뷰 테라스’는 평균 316.8대1 경쟁률을 보이는 등 대박을 쳤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이사장이 개인 자금을 킨앤파트너스에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화천대유와의 연루설을 전면 부인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29 07:02
경제

소비자연맹 "배달앱 이용시, 10명중 4명 후기 보고 선택"

한국소비자연맹이 소비자 10명 중 4명은 배달앱에서 음식점을 선택할 때 이용 후기를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7일 한국소비자연맹은 지난달 16~20일에 최근 3개월 내 배달앱으로 주문한 경험이 있는 만 20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42.6%가 이용 후기를 가장 중요시한다고 답변했다. 그 뒤를 이어 할인 혜택(20.0%), 배달비(18.0%), 최소 주문금액(12.6%) 등의 순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 후기를 작성한 적이 있는 소비자는 81.4%였다. 그 이유(중복 응답)로 '음식에 만족했을 때'(69.5%)와 '리뷰 이벤트를 신청해서'(68.8%)를 주로 들었다. 리뷰 이벤트에 참여한 소비자 가운데 53.6%가 '가능한 좋은 평가를 한다', 12.5%가 '무조건 좋은 평가를 한다'고 답해 평점이 왜곡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이용 후기 관련 불편 사항 조사에서 48.9%가 후기를 보고 구매했으나 불만족했다고 응답했다. 이용 후기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48.2%였다. 또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에서 한식, 분식, 치킨, 중식 등 4개 카테고리당 10개 업체씩을 놓고 리뷰 이벤트 진행 여부를 조사한 결과 배달의민족에서는 60~90%, 요기요에선 20~60%에 해당하는 업체가 리뷰 이벤트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연맹은 "대가성 이용 후기는 대가를 받지 않고 작성한 후기와 구별해 게시하거나 대가성 후기임을 소비자가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표시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8.17 13:25
경제

2018년 법정 가는 대기업 총수들…국정농단·경영비리·이혼 등 이유도 갖가지

대기업 총수들이 연초부터 법정에 선다. 국정농단 재판의 증인으로 서는 것은 물론이고 피의자로서 범죄 혐의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을 받을 예정이다. 배임·횡령 등 경영 비리로 재판정에 서는 총수도 있고, 사적인 문제로 법정에 가는 경우도 있으며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는 대기업 오너도 있다. 대기업 총수들이 순탄치 않은 무술년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손경식·김승연·구본무·신동빈 등… 줄줄이 국정농단 법정 출석1월에 예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재판에 대기업 총수들이 줄줄이 증언대에 오른다.8일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관련 증인으로 재판에 출석한다. 손 회장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사퇴를 강요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3년 7월 이 부회장이 정권에 부정적인 영화를 만든다고 보고 조원동 전 경제수석에게 “이 부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게 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손 회장은 지난 2016년 12월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퇴진 요구를 받은 것이 사실이다”고 밝힌 바 있다.이어 11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증인 명단에 올랐지만 미국 출장을 이유로 법원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이들은 실소유자가 최씨인 미르·K스포츠재단에 수백억원을 출연한 것 때문에 불려 나온다. 이들 기업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금액은 총 774억원이다.이들 총수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정부의 강요에 의해 자금을 출연했다고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과 함께 국정농단 재판을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증인으로 참석한다. 15일 신 회장은 증인 신분으로 박 전 대통령과 독대 과정을 진술할 예정이다.이번 재판은 대가성 뇌물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는 삼성과 롯데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오는 2월 5일 2심 판결이 기다리고 있다. 신 회장은 오는 26일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법원은 앞서 대기업 임원들도 줄줄이 증인으로 불렀다. 2일 김재호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 3일 여은주 GS 부사장, 신동진 한화그룹 상무, 전인성 KT그룹희망나눔재단 이사장, 안원형 LS 부사장 등이 출석해 재단 출연 과정 등에 대해 검찰의 집중적인 질의를 받았다.이들은 모두 ‘청와대의 특별 지시 때문에 출연했다’ ‘출연 요구 하루 만에 내놓으라고 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었다’ 등 기업도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건희 차명계좌, 최태원 이혼… 다른 재판·검찰 수사도 수두룩국정농단 재판 외에도 다른 재판 및 검찰 수사가 기다리고 있는 대기업 총수들도 있다.이건희 삼성 회장은 차명계좌와 관련해 당국과 검찰의 수사망에 올랐다. 이 회장은 지난 2008년 1197개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4조5000억원의 차명 재산을 보유, 탈세 등을 한 혐의를 받았다.최근 더불어민주당 이건희 차명계좌 태스크포스(TF)는 이 회장에게 32개의 차명계좌가 더 있다고 주장했다. TF 소속 민병두·이학영·금태섭·박용진·박찬대 의원은 “차명계좌에 있는 4조5000억원은 비자금으로 봐야 한다”며 “당시 특검 조사가 미진했고 재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가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들어갔다. 이 회장의 차명 재산에 대해 줄곧 “과징금 부과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금융위원회도 “이 회장 차명계좌에 과징금을 부과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라”는 권고안을 내면서 재수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정농단 증인에 서지는 않지만 아내 노소영 전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 문제로 법정에 나가야 한다. 최 회장은 현재 이혼 조정 절차를 밟고 있으며 오는 16일 서울가정법원에서 2차 이혼조정 기일이 열릴 예정이다.앞서 지난해 11월 15일에 열린 첫 이혼조정기일에는 노 전 관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두 사람 간 합의 이혼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혼을 하려는 의지가 강한 최 회장으로서는 소송보다는 조정 절차에서 합의를 보고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효성은 오너 일가의 조세포탈과 비자금 운용·배임 등 혐의로 검찰 수사와 재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조석래 효성 명예회장과 그의 아들 조현준 회장은 함께 1000억원대 탈세 및 횡령 혐의로 2심 재판을 받고 있다.조 명예회장은 지난 2016년 1월 1심 판결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조 명예회장이 차명주식 양도와 관련한 포탈 세액 산정 규정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내고 항소했다. 지난해 10월이 돼서야 2심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검찰로부터는 비자금 조성과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현준 회장이 지난 2010~2012년 자신이 지분을 보유한 부실 계열사인 갤럭시아포토닉스에 효성 자금 7000억원을 부당 지원해 회사에 손실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효성그룹이 수년간 건설사업 과정에서 불필요한 법인을 끼워 넣고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이외에 신동빈 롯데 회장은 국정농단 재판 외에도 지난 연말 징역 1년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구속을 면한 ‘경영비리’ 혐의와 관련된 2심 재판에 대응해야 한다.이재현 CJ 회장은 고 이맹희 명예회장의 혼외자가 자신을 상대로 낸 유류분 반환 소송 항소심이 있다. 조은애 기자 2018.01.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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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①] 400억 쓰고도 못 떼어낸 '원작' 꼬리표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모든 것이 바뀌었다. 원작은 아예 잊는 편이 좋다. 웹툰 '신과 함께'와 영화 '신과 함께'는 '많이' 다르다. 원작 팬들은 이를 반드시 숙지하고 영화관에 가야 그나마 온전히 영화 '신과 함께'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12월 대전 두 번째 주자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이하 '신과 함께'·김용화 감독)'이 12일 서울 잠실 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1·2편 도합 400억이 투자된 대작인데다가 너무나도 유명한 웹툰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인 만큼 관심은 더할나위없이 뜨거웠다.뚜껑열린 '신과 함께'는 저승 세계관, 캐릭터의 이름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웹툰에서 인기 있었던 캐릭터가 영화에서는 아예 사라졌고, 이름만 차용했을 뿐 캐릭터의 설정도, 이에 따른 스토리도 '싹' 갈아 엎었다.알려졌다시피 원작 속 망자들의 변호를 맡는 염라국 국선 변호사 진기한은 영화에서는 볼 수 없다. 진기한과 관련된 모든 스토리는 모조리 삭제됐다. 삼차사 리더 강림(하정우)이 진기한의 역할까지 모두 소화한다. 이에 따라 하정우는 액션·변호·저승과 이승의 연결고리 등 일당백 원맨쇼 활약을 펼친다. 존재감이 두드러질 수 밖에 없지만 다소 정신이 사나운 것도 사실이다.때문에 변호를 하는 '이유'도 달라졌다. 영화 속 저승차사들의 변호는 대가성이다. 변호를 통해 49명의 망자를 인간으로 환생시키면 자신들 또한 환생할 수 있다는 목적이 있는 것. 김자홍(차태현)은 이들이 환생시켜야 할 48번째 '귀인'으로 등장한다. 바뀐 설정에 맞게 김자홍은 웹툰 속 평범한 샐러리맨이 아닌 소방관으로 직업 자체가 달라졌다. 샐러리맨 김자홍이 '무색무취'라 표현될 정도로 너무 평범해 변호하기 힘들었던 포인트가 원작 팬들이 열광했던 이유라면, 영화 속 김자홍은 원작 김자홍과 그저 이름만 같을 뿐이다.이는 유명한 캐릭터의 이름을 이용한 것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다. 영화 '신과 함께'는 김자홍을 변호하는 진기한, 원귀 유성연 병장을 쫓는 삼차사(강림·해원맥·덕춘)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 '신과 함께' 저승편의 두 가지 스토리를 하나로 묶었다. 김자홍과 유성연을 '형제' 즉 '가족'으로 설정했다. 유성연의 이름도 김수홍으로 변경됐다.하지만 정작 원작과 조금 더 비슷한 스토리로 풀어진 것은 유성연 병장이다. 유성연 병장에게 '소방관 형'이 생겼다는 표현이 더 맞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신과 함께'는 김자홍의 이름을 쓰면서 캐릭터를 바꾸고, 유성연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이름을 바꿨다. 거듭 강조하지만 영화는 원작과 '많이' 다르다. 삼차사라고 변화를 피할 수는 없다. 원작에서 제멋대로 성격에 뇌물을 받는 등 비리를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강림은 영화에서도 마이웨이 행동을 보이는 것은 맞지만 '전지전능'의 분위기가 강하다. 고소공포증까지 있는 헐렁한 성격은 영화 속 강림에게는 볼 수 없고, 김자홍의 '무색무취' 성격을 되려 강림에게 느낄 수 있다. 원작의 인기 포인트를 하정우에게 '몰빵' 해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너무 많은 것을 쥐어주다 보니 오히려 '향기없는 꽃'이 됐다는 점이다.강림 특유의 능글맞음은 해원맥(주지훈)에게 넘어갔다. 무뚝뚝하고 냉정하지만 은근 속깊은 정이 있는 원작 속 해원맥과 비슷한 듯 다르다. 주지훈이 연기한 해원맥은 딱 만화같은 캐릭터다. 생각없이 툭툭 내뱉고 한 없이 가볍다. 머리보다는 몸을 잘 쓰는 캐릭터로 액션 연기에서 빛을 발한다.우정출연을 결정했다가 30회 차 촬영을 강행한 염라대왕 이정재는 예고편이 전부다. 1편은 티저 수준으로 2편에서 본격 활약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원작에서는 강림 도령도 꼼짝 못하게 하는 카리스마 염라로 나오지만 영화 속 염라는 깊이가 있으면서도 코믹한 느낌이 강하다. 공들인 티가 나는 등장신도 '관상(한재림 감독)' 만큼은 아니다. 시사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는 어쩔 수 없이 원작과 관련된 질문이 쏟아졌다. 영화가 공개되기 전 제작보고회에서는 본 것이 없으니 원작과 비교했을 때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한 점이 많을 수 밖에 없었지만, 시사회 후에도 이 같은 반응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는 왜 그렇게 바꿨는지, '굳이' 그렇게 설정할 필요가 있었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400억을 쏟아 부었지만 결국 기승전 '원작'이었다.차태현은 "원작과 영화를 혼자 비교하면서 본다고 했는데 죄송하지만 원작이랑 많이 뒤죽박죽 헷갈려서 어디가 원작이었고 어디가 아니었는지 그런 것을 신경 쓰면서 보다 보니까 집중을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원작을 본 이들이라면 모두가 느낄 법한 지점이다. 물론 차태현은 영화 자체는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김용화 감독은 "영화는 2시간 10분 안에 하나의 시점으로 보여져야 했다. '신과 함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전 감독님들, 제작사에서 영화 제작에 들어가지 못했던 시행착오가 그 지점이었고 시점을 합쳐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영화의 반영도와 만화의 반영도는 다를 수 밖에 없다. 세계관을 옮겨오되, 영화로 옮겼을 때 자칫 일정 부분 1차원적이거나 관객 분들이 작품에서 빠져나올 정도의 몰입 방해 요소는 영화적으로 믿을 수 있게끔 하는 구조 내에서 바꾸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그런 식으로 치환했다"고 설명했다."원작 팬들에게는 실망감을 드릴 수 있고 아쉽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인정한 하정우는 "그래서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영화 '신과 함께'로, 독립적으로 봐 주시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가치가 있지 않을까. 넓은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시고 관람 해주신다면 감사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신과함께①] 400억 쓰고도 못 떼어낸 '원작' 꼬리표 [신과함께②] "망작 피했다" 신비로운 저승 vs 신파 버무린 이승 [신과함께③] 하정우? 차태현? '히든카드' 김동욱만 보인다 2017.12.13 08:40
야구

'전직심판 금품수수 사태' 일파만파…두산·KIA 이어 넥센·삼성도 조사

전직 KBO 심판 최모(50)씨를 둘러싼 금품수수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미 금품수수를 인정한 두산과 KIA에 이어 넥센과 삼성 관계자도 추가 조사를 받았다.서울중앙지검 강력부(박재억 부장검사)는 30일 최씨에게 상습 사기와 상습 도박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씨는 심판 재직 시절 두산 구단 전 사장과 KIA 구단 관계자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에게 급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각각 수백만원씩 총 3000여 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이같이 빌린 돈을 대부분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최씨가 챙겨 간 돈 3000여 만원 가운데 절반가량은 야구규약상 돈 거래를 할 수 없는 프로야구 구단 관계자들에게 빌린 것으로 드러나 더 큰 물의를 빚었다. 야구규약 제155조 '금전 거래 등 금지' 제1항에는 "리그 관계자들끼리 돈을 빌려주거나 보증을 서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앞서 검찰은 28일 최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심문했다. 또 최씨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전·현직 구단 관계자들과 동료 심판들도 불러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최씨가 금전을 요구하거나 실제로 돈을 받아 낸 구단이 두산과 KIA 외에 더 많다는 사실이 드러났다.최씨는 이미 지난해 한 차례 "구단 관계자들에게 수시로 돈을 요구했다"는 소문에 휩싸였다. KBO는 당시 10개 구단을 상대로 최씨와 금전 거래 사실을 자진 신고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두산이 유일하게 "최씨에게 구단 고위 관계자가 300만원을 보냈다"고 신고했다. 넥센은 "구단 고위 관계자가 최씨에게 금전 요구를 받았지만 돈을 보낸 사실은 없다"고 통보했다.KBO는 두산과 관련한 진상 조사를 벌인 끝에 "대가성 거래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또 "해당 구단 관계자도 오히려 피해자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법적인 해석을 거쳐 비공개 엄중 경고 조치했다.그러나 지난달 초 뒤늦게 그 사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문제가 공론화됐다. 결국 최씨에게 돈을 보냈던 두산 전 대표이사가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두산 새 대표이사가 취임과 동시에 잠실구장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문제는 그 후다. 검찰이 다시 진상 조사를 시작하면서 최씨와 관련된 구단이 추가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29일에는 KIA가 최씨와 부적절한 금전 거래를 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관계자 두 명이 최근 검찰 참고인 조사에 출석해 "금전을 빌려 달라는 최씨의 부탁에 2012년과 2013년 각각 1회 100만원씩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KIA는 "이번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해당 직원을 상대로 징계위원회를 진행 중이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30일에는 넥센과 삼성이 잇따라 도마 위에 올랐다. 넥센 구단주인 이장석 서울 히어로즈 대표이사가 29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 대표에게 최씨가 금품을 요구한 상황과 최씨에게 구단이 돈을 보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 대표는 최씨가 심판으로 재직하던 당시 돈을 보내 달라는 전화를 받은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돈을 직접 건넨 적은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삼성 관계자 역시 2013년 10월 최씨에게 400만원을 송금한 정황을 포착하고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검찰은 최씨가 심판이라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부당하게 돈을 받아 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두산·KIA·넥센·삼성 외에 다른 구단 관계자들도 최씨와 금전 거래를 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조사 폭을 넓히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 거론되는 대가성 승부 조작 의혹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확인된 부분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배영은 기자 2017.08.3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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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어 KIA도 심판 금전 거래, 얼룩진 '2강'의 2017시즌

또다시 특정 구단과 심판 사이에 이뤄진 금전 거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KIA가 29일 KBO 리그 전직 심판과 부적절한 금전 거래를 한 사실을 인정했다. 프로야구팬에게 공식 사과문도 발표해 "KBO 심판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에 구단이 연루된 데에 대해 KIA팬은 물론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앞서 KIA는 구단 직원 두 명이 전직 심판 A씨 금전 거래 사건과 관련해 검찰 참고인 조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심판과 구단 관계자 간 금전 거래는 야구규약에 엄격하게 금지된 사항이다. 2014년 심판 자리에서 물러난 A씨는 현직에 몸담은 동안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야구 선후배와 구단 관계자들에게 끊임없이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KBO는 지난해 10개 구단을 상대로 A씨와의 금전 거래 사실을 자진 신고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그 결과 두산이 "A씨에게 구단 고위 관계자가 300만원을 보냈다"고 신고했다. 또 넥센은 "구단 고위 관계자가 A씨에게 금전 요구를 받았지만 돈을 보낸 사실은 없다"고 통보했다. 따라서 KBO는 두산과 관련한 진상 조사를 벌였고 "대가성 거래가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어 두산 구단에 엄중 경고했다. 그러나 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문제가 커졌다. 결국 A씨에게 돈을 보냈던 두산 전 대표이사가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두산 새 대표이사가 취임과 동시에 잠실구장에서 구단 임직원들과 공식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KIA는 KBO 자진 신고 기간에 침묵했다. "자체 조사 결과 확인된 사실이 없다"고 KBO에 회신했다. 그러나 두산 사태 이후 검찰이 다시 진상 조사를 시작하면서 KIA 구단 관계자도 과거 A씨에게 돈을 보냈던 사실이 밝혀졌다. 관련자들이 최근 검찰 참고인 조사에 출석해 진술했다. KIA는 "이 직원들은 금전을 빌려 달라는 A씨의 부탁에 2012년과 2013년 각각 1회 100만원씩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야구계는 다시 발칵 뒤집혔다. 이미 A씨와 금전 거래에 연루됐던 두산과 새로 금품 수수 진상이 드러난 KIA는 올해 정규 시즌 우승을 다투는 리그 최강팀들이다. 그러나 과거 벌어진 불미스러운 일이 발각되면서 올해의 성과에 적지 않은 얼룩을 남기게 됐다. KIA는 "이번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해당 직원을 상대로 징계위원회를 진행 중이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고 KIA를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배영은 기자 2017.08.30 05:30
야구

전직 심판 금품수수 사태 둘러싼 쟁점과 진실

"해당 구단 관계자도 오히려 피해자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법적인 해석을 거쳐 비공개 엄중 경고 조치했다."야구계가 2일 난데없는 전직 심판 금품 수수 사건으로 떠들썩했다. 논란이 벌어졌고, 비난이 쏟아졌다.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전직 심판 A씨가 포스트시즌 경기를 앞둔 새벽, 두산 고위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돈 300만원을 빌려 달라고 요청했다. 두산 관계자는 그 부탁에 따라 제3자의 계좌에 돈을 입금했다. KBO는 나중에 자진 신고를 통해 그 사실을 파악했지만, 해당 사안을 공개하지 않고 엄중 경고 조치로 일단락했다. 이 일을 둘러싼 논란의 쟁점은 두 가지다. 두산이 심판에게 건넨 돈의 목적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KBO는 왜 두산의 잘못을 공개하지 않고 덮어 두었는지다. ◇ 두산은 대가를 바라고 돈을 건넸나A씨는 2013년 10월 15일 새벽 두산 고위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술을 마시다 시비가 붙어 합의금 300만원이 필요하니 '시비 피해자'인 제3자의 통장에 300만원을 입금해 달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A씨가 다급한 상황에 처했다고 판단해 부탁을 들어줬다. 하필이면 그 시기가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직전이었다. 그날 A씨는 주심으로 나섰고, 두산은 LG를 이겼다.그러나 두산은 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A씨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았다. 김승영 두산 대표이사는 "한국시리즈를 앞둔 2013년 10월 21일에도 A씨로부터 한 번 더 도와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며칠 만에 다시 같은 부탁을 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합의금이 급하다는 이야기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해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KBO 관계자도 이 부분을 놓고 "대가성 판정을 바랐다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도 두산 관계자가 돈을 보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를 인식한 뒤라 금전 거래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두산은 KBO로부터 '심판과의 금전 거래에 대한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는 공문을 받은 뒤 KBO에 "전직 심판에게 개인적으로 돈을 빌려준 관계자가 있다"는 내용을 곧바로 자진 신고했다. 김 대표이사는 "사려 깊지 못했던 판단에 문제가 있었음을 자인한다"며 "그러나 어떤 대가를 바라고 한 행동은 전혀 아니며 전적으로 개인적 차원의 행위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 KBO는 이 사실을 은폐하려 했을까야구규약 제155조 '금전 거래 등 금지' 제1항에는 "리그 관계자들끼리 돈을 빌려주거나 보증을 서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나와 있다. 두산과 A씨는 이 규약을 명백하게 위반했다. KBO는 곧바로 전직 검사와 경찰 출신들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열었다. 송금 직후부터 A씨가 심판으로 출장한 경기들을 대상으로 정밀 모니터링도 거쳤다. 그 결과 A씨의 승부 개입에 대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KBO는 또 "조사 도중 A씨가 개인적인 친분을 이용해 복수의 야구계 지인들에게 금전 거래를 한 소문과 정황이 파악됐다"고 했다. A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이려고 했지만, 연락이 두절돼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결국 조사를 일단락한 뒤 다시 상벌위원회를 열어 두산의 징계 여부를 논의했다. 그 과정에서 '비공개'로 경고하는 게 낫다는 결론이 나왔다.KBO는 "대가성이 없는 데다, 해당 구단 관계자 역시 A씨와 관련된 피해자의 일부일 수 있어 공개적인 징계를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개인의 입장을 고려한 뒤 법적인 해석을 거쳐 비공개 엄중 경고 조치했다"고 설명했다.김 대표이사는 "KBO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사실을 한 치의 가감 없이 그대로 밝혔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두산 팬을 비롯한 모든 분과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선수단에도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배영은 기자 2017.07.03 06:00
경제

대기업 총수 청문회 국내외 관심 폭발

6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대기업 총수 청문회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었다.이날 청문회를 실시간으로 생중계한 인터넷 국회방송은 이용자가 대거 몰려 접속이 원할하지 않았다. 국회측은 인터넷으로 몰리는 이용자를 스마트폰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안내를 하기도 했다.청문회에 출석한 총수들과 특조위원들의 이름도 포털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하루 종일 걸려 있었다. 특히 특조위원들의 집중적인 질의 대상이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검색어 순위 1~3위를 오르내렸다.고령의 총수들을 일찍 보내주자고 했던 친박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톱10에 들었다. 이 의원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손경식 CJ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3명에 대해 일찍 귀가시키자고 제안해 네티즌의 질타가 쏟아졌다.총수들이 청문회 내내 모르쇠와 동문서답으로 일관한 것에 대해 네티즌은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잘 모른다" "기억 나지 않는다" "죄송하다" 등의 말만 되풀이 한 것에 대해 "삼성 신입 채용에서 그렇게 대답하면 바로 집에 가라고 한다" "오늘 컨셉트가 멍청한 이미지인 것이냐" 등 비난했다.외신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AFP통신은 '한국 업계 거인들이 스캔들 조사에서 진땀을 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청문회 소식을 상세히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기업 총수들이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기부금의 대가성을 묻는 특조위원들의 질문에 하나같이 부인했다고 전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6.12.07 07:00
연예

돈받고 공동구매 알선 ‘파워블로거’ 무더기 적발

돈을 받고 공동구매를 알선한 파워블로거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3일 블로그 '문성실의 이야기가 있는 밥상'의 운영자 문성실씨 등 파워블로거 7명에게 제품의 공동구매를 알선하고 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았음에도 이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시정토록 했다고 밝혔다. 또 이중 파워블로거 4명에 대해서는 과태료 2000만원을 부과했다. 과태료를 부과받은 파워블로거는 문씨 이외에 베비로즈(베비로즈의 작은 부엌), 오한나(마이드림의 행복한 요리), 이혜영(요안나의 행복이 팍팍) 등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문씨는 17개 업체로부터 8억8000여 만원의 수수료를 받았으며 베비로즈는 6개 업체에서 7억6500여 만원, 오씨는 12개 업체에서 1억3600여 만원, 이씨는 19개 업체에서 5500여 만원의 수수료를 받았다.공정위는 "대가성을 알리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파워블로거가 게재한 상품 등에 대한 후기 또는 정보성 글이 진정성이 있는 것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영리성 정보임을 알았다면 신중한 구매결정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포털사업자와 이용자 간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인터넷 카페는 네이버에 781만개, 다음에 850만개가 있으며 블로그는 네이버에 2850만개, 다음에 800만개가 운영 중이다. 이중 파워·우수 블로그는 네이버 786개, 다음은 499개가 선정돼 있다. 한편 국세청은 공정위 조사와 별개로 최근까지 파워블로거들의 소득신고 누락 및 탈세 혐의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여 상당액의 세금을 추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예술 기자 [meister1@joongang.co.kr] 2011.11.1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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