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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IS] "데뷔 동시 고척돔"…연습생 팬덤, 아이돌을 능가하다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가 낳은 신드롬 중 하나는 '연습생 팬덤'이다. 눈물젖은 빵을 먹어가며 데뷔라는 희망고문에 시달리는 연습생들의 이야기는 다 옛말이다. 오히려 회사의 '특급대우'를 받으며 회사의 미래 일꾼으로 촉망받는다. 요즘 가장 바쁜 팀이 신인개발팀이라는 말이 업계에 돌 정도로 연습생들의 화보·광고·방송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프듀2'에 연습생을 내보낸 회사의 업무 1순위는 연습생 팬관리다. 비공식적인 스케줄에 따라붙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 데뷔 멤버 선발부터 기획까지 문제삼는 경우도 있다. 아이돌 시장에 처음 뛰어든 한 관계자는 "요즘 호되게 채찍질을 당하고 있다"며 "하나부터 열까지 연습생의 모든 것을 세심하게 보는 팬들 덕분에 새롭게 알아가는 것들이 많다"고 전했다. 인기 최상위 연습생 11명이 모인 보이그룹 워너원은 8월 7일 '워너원 프리미어 쇼콘(Wanna One Premier Show-Con)'으로 데뷔한다. 쇼케이스와 콘서트를 합친 '쇼콘'은 워너원이 처음 만든 행사로, 빅뱅·방탄소년단·엑소 등 인기 보이그룹이 매진시켰던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한다. 데뷔와 동시에 고척돔에 진출하는 유일한 그룹으로 엄청난 팬덤 화력을 반증하는 셈이다. 앞선 '프듀2' 파이널 콘서트로 5억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진행중인 광고만 10여개에 달한다. 데뷔 전부터 경제가치가 200억 이상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관계자는 "이들이 가는 곳은 완판행렬이다. 1년 6개월 한시적 활동 그룹이기 때문에 팬들이 관련 콘텐츠 소비에 거침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아이돌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신인그룹을 론칭할 전략을 세우고 있는 이름있는 기획사들도 두려움에 떨고 있는 실정이다. 관계자는 "최정상의 아이돌그룹이 아닌 이상 흔들릴 수밖에 었다. 아이돌 팬들이 환상으로 먹고 산다는 말이 있는데, 연습생 신분이 주는 그 환상은 중고아이돌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성장과정을 함께 지켜본다는 점에서 팬들의 충성도 또한 굉장하다"고 말했다. 오히려 오디션장에 활기가 도는 모양새다. 페이브·크래커·스타쉽·킹콩·플랜에이·문화인을 레이블로 두고 있는 로엔그룹은 대규모 오디션을 진행한다며 참여 심사위원까지 공개하는 보도자료를 대대적으로 뿌렸다. '프듀' 시리즈의 연타 대박을 맛본 Mnet은 '아이돌학교'라는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를 새롭게 론칭하고 여자 연습생들을 한데 모았다. 이밖에도 다수의 가요기획사에서 일제히 오디션 공고를 냈는데 한 관계자는 "매 방학 시즌에 맞춰 큰 오디션이 종종 있긴 했지만 이렇게 치열한 연습생 시장을 실감하는 건 처음이다"고 전했다.황지영 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7.07.06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