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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DL·HL 등 B2B 기업들도 '사명 바꿔 가치 높이자' 붐

소비자와 접점이 많은 B2C 기업뿐만 아니라 B2B 기업들에도 사명과 CI 변경 바람이 불고 있다. 대중에게 친숙도를 끌어올려 프리미엄 가치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일명 중후장대로 불리는 조선·철강·중공업 기업들이 대대적으로 사명을 바꾸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HD현대로, 두산중공업이 두산에너빌리티로, 포스코강판이 포스코스틸리온으로 바뀐 것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다소 딱딱하고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미래 지향적인 사명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룹의 사명과 CI를 대대적으로 바꾼 B2B 기업들이 많다. HD현대를 비롯해 대림산업은 DL으로, 한라그룹도 HL으로 새 출발을 시작했다. DL그룹은 2021년부터 새롭게 출범했다. 창립 82주년을 맞아 선택한 변화였다. DL의 CI는 블록을 쌓듯이 세상의 기본을 만들어가는 DL의 업을 형상화했다는 설명이다. 사명 변경과 함께 DL그룹은 새로운 사옥도 완성했다. 서울 종로구에 새로 지은 D타워 돈의문에 6개 계열사 임직원들을 집결시키며 글로벌 디벨로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HL그룹은 38년간 한라 사명을 사용하다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HL로 변경했다. HL은 ‘하이어 라이프(Higher Life)’의 영문 앞 글자를 딴 것으로 ‘더 높은 삶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지 않는 B2B 기업이라도 사명과 CI의 변경으로 젊은 세대에게 참신한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정몽원 HL그룹 회장은 “젊음은 이 시대의 명령이다. 정체돼 있지 않고 항상 새로운 것을 찾으며 성장하는 모습이 젊음”이라며 “젊고 새로운 HL 브랜드로 시장과 소통하며 창의적인 인재들과 함께 대담하게 도약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B2B 기업인 효성그룹도 CI 변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고객이 믿고 인정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직접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은 소비자와 접점이 크게 없지만 CI를 통한 변화를 통해 정체성을 확립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사명을 변경하는 건 아니고 CI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며 “B2B 기업도 B2C 기업들처럼 클라이언트에게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신뢰와 인지도가 곧 프리미엄 가치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랜 전통의 식품 업계에서 사명 변경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21년 사명을 ‘hy’로 변경했다. 사명 변경을 통해 식음료 기업에 한정됐던 기존 이미지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화장품과 밀키트를 배달하고 와인까지 수입하는 hy는 식품기업에서 유통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이런 hy의 변신은 롯데웰푸드의 사명 변경에 참고가 됐다. 간편식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CJ제일제당도 최근 사명 변경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10 07:01
산업

DL 이해욱, 개인회사 부당지원 2심 선고도 유죄...벌금 2억원

계열사를 동원해 개인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해욱(54) DL그룹 회장이 2심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3부는 3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1심과 같은 벌금 2억원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함께 기소된 DL그룹과 글래드호텔앤리조트 법인에도 각각 벌금 5000만원·3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회장이 개인회사에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상당히 유리한 거래를 하도록 관여·지시해 본인과 특수관계인에게 부당 이익을 귀속시킨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 회장은 그룹 호텔 브랜드 '글래드' 상표권을 자신과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인 APD에 넘겨주고 자회사인 오라관광(현 글래드호텔앤리조트)이 사용하게 해 수익을 챙긴 혐의로 2019년 12월 불구속기소 됐다. 검찰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2013년 호텔 사업을 추진하면서 자체 브랜드 글래드를 개발하고 APD에 상표권을 출원하게 했다. 이후 호텔 임차운영사 오라관광이 2015년 말 APD와 브랜드 사용 계약을 맺고 2016년 1월∼2018년 7월 APD에 수수료로 31억원을 지급했다. 공정위는 오라관광의 과도한 수수료 지급이 공정거래법상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행위'라고 보고 이 회장과 관련 회사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회장 측은 정당한 거래라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1심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2심 재판부 역시 "오라관광이 APD에 지급한 것에 비해 APD가 지급한 반대급부가 거의 없거나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총수 일가가 사익 편취를 위해 계열사를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피고인들은 수사 과정에서 범행을 자백했다가 재판 과정에서 입장을 번복했다. 항소심에 이르기까지 납득하기 어려운 말로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03 14:05
부동산

[랜드IS] 유튜브 마케팅 열중 건설사, 구독자 수는 '극과 극'

주요 건설사 유튜브 채널 운영 현황.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유튜브 구독자 수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구독자 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눈에 보이는 실익은 크지 않지만, MZ세대에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는 유튜브가 필수라고 여기는 눈치다. 그런데 유튜브 삼매경이 본격화할수록 10대 건설사 간 구독자 수 격차도 크게 벌어지는 모양새다. 구독자 수 수십만명을 넘겼다며 축포를 쏘아 올리는 건설사가 있는가 하면, 인기가 없는 탓에 차마 구독자 수를 공개하지 않는 곳도 있다. GS건설 건축주택부문 대표 김규화 부사장(사진 아랫줄 왼쪽에서 두 번째)과 임직원들이 자이TV 구독자 50만명 돌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GS건설 제공 구독자 수 늘어 신난 GS건설 GS건설이 운영하는 채널 '자이TV'는 요즘 잔치 분위기다. 지난 8일 건설 업계에서는 최초로 구독자 수 50만명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자이TV 측은 "채널을 본격적으로 운영한 지 약 2년 5개월 만의 성과"라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확실히 앞서나간다. 자이TV는 지난해 6월 구독자 10만 명을 넘으면서 업계 최초로 유튜브 ‘실버버튼’을 받았다. 이후 6개월 만에 구독자를 두배 이상 늘리더니 약 1년 만에 50만명에 도달했다. 현재 자이TV에 이어 구독자 수가 많은 채널은 현대건설의 '힐스캐스팅'으로 18만5000명이다. GS건설은 자이TV 50만 구독자를 기념하는 축하 행사를 성대하게 치렀다. 부동산 업계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총출동한 토론회를 연예인 김구라를 MC로 내세워 준비했다. 이 영상은 공개 6일 만에 조회 수 13만회를 기록했다. 또 이벤트를 열어 명품 브랜드 버버리 의류와 TV,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까지 경품으로 내걸었다. 현대건설의 공식채널인 '힐스캐스팅'이 지난 4월 유튜브 실버버튼을 획득한 뒤 제작한 축하영상. 현대건설 제공 '실버버튼' 보유 건설사는 또 어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포스코건설은 각각 '힐스캐스팅', '푸르지오라이프', '더샵TV'와 같은 아파트 브랜드 채널과 함께 기업 공식 채널도 함께 운영 중이다. 이 중에서 힐스캐스팅과 푸르지오라이프는 구독자 수 18만5000명대를 기록 중이고, 더샵TV는 최근 유튜브 '실버버튼'을 받았다. 실버버튼은 구독자 10만명 이상의 채널에 주어지는 것으로, 국내 건설사 중에서는 GS건설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까지 4곳뿐이 보유 중이다. 통상 아파트 브랜드 유튜브 채널은 기업 공식 채널과 비교해 월등하게 많은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대우건설은 푸르지오라이프 외에도 기업 채널인 '정대우가 간다'에도 공을 쏟고 있다. 정대우는 대우건설의 홍보대사를 맡은 캐릭터다. 지난달에는 제26회 춘사국제영화제에서 레드카펫 MC와 시상자로 나서며 캐릭터와 채널을 널리 알렸다. 현재 정대우가 간다의 구독자는 1만명 선이다. A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최근 중흥건설과 기업 인수합병(M&A)을 하면서 기업 브랜드 이미지와 정체성 강화를 고려해 정대우가 간다 채널에도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L이앤씨가 속한 DL그룹 유튜브 채널 역시 구독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DL그룹 유튜브 채널 갈무리 SK에코플랜트·DL이앤씨 '비공개' 실버버튼을 향한 중하위권 경쟁도 나름대로 치열하다. 롯데건설 '오케롯캐' 8만2000명, 삼성물산 '채널 래미안'이 6만8000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건설 부문 기업 채널인 '삼물가게'도 운영 중인데, 수주와 채용 등 이슈 외에도 임직원이 출연하는 직장인 브이로그', '영화 속 건축물' 등의 콘텐트를 올리고 있다. 구독자는 현재 1만3000명 수준이다. 유튜브 구독자 수는 해당 채널 홈에 가면 확인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건설사가 구독자 수를 공개하고 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비공개한 건설사 채널도 있다. SK에코플랜트(구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구 대림산업)다. SK에코플랜트는 '어스 시네마'란 소제목을 달고 한겨울 설산 풍경이나 새만큼 일대를 조망하는 영상을 올리는 등 나름대로 친환경과 ESG 실천 홍보용으로 채널 콘셉트를 맞췄다. 그러나 구독자 반응이 신통치 않다. 216개 영상 중 10만 뷰를 넘은 영상도 2~3개 미만이다. DL이앤씨는 건설 부문의 별도 채널을 운영하지 않는다. DL이앤씨 소식은 DL그룹 채널을 통해 다른 계열사와 함께 알리고 있는데, 구독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B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구독자 수 공개는 의무가 아닌 선택 사항 아닌가. 유튜브가 요즘에 반짝했지, 과거부터 이용하던 마케팅 수단도 아니지 않나"라며 "자이TV처럼 떠들썩하게 자랑하고 싶은 곳도 있고, 좀 적어서 굳이 공개하고 싶지 않은 곳도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많은 구독자를 거느린 건설사 유튜브 채널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청약을 앞둔 인기 견본주택을 온택트로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로 자이TV가 공개한 ‘세종자이 더 시티’ 견본주택 라이브 방송에는 평균 3만~4만 명의 시청자가 유입된 것으로 알려진다. '정대우가 간다' 고민상담소 편 이미지. 대우건설 제공 이밖에 부동산 전문가와 아나운서, 연예인 등을 섭외해 재미와 전문성을 잡은 콘텐트도 인기가 있다. 대중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소재와 분야이기 때문에 구독자 수를 단번에 늘리는 데 효과적이다. 최근 부동산에 관한 소식뿐만 아니라 요리나 인테리어, 문화 등 일반 고객들이 궁금해할 만한 정보들은 콘텐트로 묶는 추세다. 대우건설의 정대우가 간다는 명상이나, 고민 상담소 코너까지 운영 중이다. 건설사의 콘텐트 제작비는 편당 500만원에서 많게는 4000만 원대 수준으로 알려진다. 구독자가 늘어난다 한들 사실상 '남는 건' 없다. C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유튜브 마케팅이 유행이다. 딱딱하고 보수적으로 인식된 건설사 이미지를 부드럽게 하는 데 효과적 수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2.27 09:48
경제

최태원, 공정위와의 일전 날이 밝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기업 총수로는 처음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전원회의에 출석한다. 최태원 회장은 15일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 심판정에서 열리는 공정위 전원회의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다. 공정위 전원회의는 출석 의무가 없지만 최 회장은 자신이 직접 연루된 사안이라 출석을 결정했다. 전원회의는 공정위원장을 포함한 9명의 위원이 모두 참석해 징계 여부와 징계수위 등을 결정하는 최고 의결기구다. 따라서 전원회의 결과에 따라 최 회장의 징계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쟁점은 ‘사업기회 제공’ 여부다. 2017년 SK는 LG로부터 반도체 웨이퍼 제조업체 실트론을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은 29.4% 지분을 2535억원의 사재를 털어 매입했다. SK는 그해 1월 실트론 지분 51%를 주당 1만8000원에 인수했다. 최 회장은 나머지 49% 잔여지분 중 29.4%를 주당 1만2871원으로 할인된 가격에 매입했다. 공정위는 SK가 총수에게 지분 취득 기회를 넘겨 상당한 이익이 될 수 있는 ‘사업기회 제공’을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공정거래법 23조2 제1항 제2호에 해당되는 총수 사익편취에 해당된다. 공정위는 지분 매입을 통한 사업기회를 확보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각종 논문과 기존 판례, 조사 자료 등을 취합했다. 그리고 총수의 사익편취로 결론을 지은 심사보고서를 지난 8월 SK 측에게 전달했다. 공정위는 지분 인수 과정에서 이사회가 개최되지 않은 것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 측은 이미 주총의 특별결의요건 70.6% 지분을 확보했고, 추가 매입과 관련한 투자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이사회 개최는 불필요했다고 반박했다. SK는 “나머지 29.4% 지분 인수를 고민하다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또 지분 매입 과정에서의 경쟁자 유무와 관련해서도 다툼의 여지도 있다. 공정위는 부당하게 경쟁자 배제 행위가 일어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 측은 “최 회장이 당시 중국 등 외국 자본의 지분 인수 가능성 등을 고려한 뒤 채권단이 주도한 공개경쟁 입찰에 참여해 추가로 지분을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SK와 공정위는 치열한 법리 공방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위가 지난 8월 전달했던 심사보고서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최 회장과 SK의 법적리스크는 커질 전망이다. 전원회의의 과징금과 시정명령 등의 결정은 1심 재판과 같은 효력을 지닌다. 지분 매입 당사자인 최 회장이 검찰에 고발한다면 장기적인 사법리스크가 우려된다. 지금까지 공정위가 총수의 사업기회 유용 법리를 적용해 검찰에 고발한 사례는 1건 있었다. 2019년 이해욱 DL 회장에 대해 사익편취로 규정해 검찰에 고발했다. 당시 대림산업 및 자회사 오라관광은 총수일가 지분 100% APD에 글래드호텔의 브랜드 사용료를 과도하게 지급했다. 검찰에 고발당한 이해욱 회장은 2년 가까이 검찰 수사를 받았고, 올해 7월 1심에서 벌금 2억원을 받았다. 함께 기소된 DL그룹과 글래드호텔앤리조트에는 각 벌금 5000만원, 3000만원이 선고됐다. 이에 이해욱 회장은 항소했고,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만약 최태원 회장이 검찰에 고발된다면 형사 처벌까지 받을 가능성이 있어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15 07:02
부동산

'아크로리버파크' 최고가 경신…여기저기 '아크로' 들이미는 DL이앤씨

서울 주요 도심 한강변에 자리한 아크로 브랜드 적용 아파트들. 아크로 홈페이지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하이앤드 주거 브랜드인 '아크로' 브랜드를 경기권까지 확대하고 있다. 아크로는 '상위 0.1%'를 타깃으로 DL이앤씨가 1999년 론칭한 브랜드다. DL이앤씨는 그동안 서울 중심권 중에서도 이른바 한강변에만 해당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적용하면서 가치를 높여왔다. 그런데 DL이앤씨가 수주를 위해 서울 강북권에 이어 경기도 지역에도 아크로를 적용하고 있어 희소성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서울 주요 도심 한강변에 자리한 아크로 브랜드 적용 아파트들. 아크로 홈페이지 아크로 여기저기 끌어오는 DL이앤씨 8일 정비업계와 호계온천지구 재개발 조합에 따르면 경기도 안양 호계온천지구 재개발에 DL이앤씨의 아크로 브랜드가 적용될 전망이다. 호계온천지구 조합 관계자는 7일 본지에 "DL이앤씨에서 잠정적으로 아크로 브랜드를 적용할 수 있다고 답을 준 것은 맞다"며 "내년 1월 총회에서 조합원들의 동의를 거쳐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이앤드인 아크로 브랜드를 달면 고급 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분담금 등에서 부담이 되는 것은 맞다. 만약 총회에서 아크로를 다는 쪽으로 결론이 난다면 후분양을 추진해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호계온천지구 조합은 지난 10월 DL이앤씨에 아크로 브랜드 적용을 요구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일반분양가 재심사를 요청해 3.3㎡당 2800만원 이상 일반분양가를 인정받으면 'e편한세상', 2800만원 미만을 받으면 후분양을 추진하는 대신 아크로를 적용해 달라는 내용이다. DL이앤씨는 지난 3일 호계온천지구 조합 공문을 보내고 "조합원들의 결의를 통해 브랜드 변경을 결정할 경우 그 결과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DL이앤씨는 지금까지 경기권 아파트에 아크로 브랜드를 적용한 적이 없다. 마약 호계온천지구가 총회에서 아크로 브랜드를 결정할 경우 국내 첫 경기도에 들어선 아크로 단지가 된다. 앞서 DL이앤씨는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 재건축 사업 입찰에도 아크로 브랜드를 적용하겠다고 들이밀었다. 북가좌6구역은 서대문구 북가좌1동 327-1번지 일대에 197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만 5351억원에 달한다. DL이앤씨는 경쟁사였던 롯데건설을 누르고 수주에 성공했다. 서울 주요 도심 한강변에 자리한 아크로 브랜드 적용 아파트들. 아크로 홈페이지 하이앤드 브랜드 홍보비 엄청난데… 아크로는 한국의 대표적인 고급 아파트 브랜드다.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한강변 최고가 아파트 중 하나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9㎡(34평형)가 45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9월 말 같은 면적 매물(15층)이 42억원에 거래되며 첫 국민평형 40억원을 돌파했는데, 두 달 만에 또 3억원이 오른 것이다. 이미 지어놓은 아크로 브랜드 아파트가 가만히 있어도 비싼 아파트로 유명세를 얻자, DL이앤씨가 하이앤드 브랜드 적용 원칙을 깨고 어지간한 사업장 입찰에도 아크로를 들고나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일단 아크로를 적용하면 조합이 표를 준다는 것이다. 업계는 DL이앤씨가 아크로 브랜드를 경기권이나 강북에도 적용하는 것은 조합의 입김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시공사인 건설사로서는 당장 수주 잔고를 채워 넣어야 하는데, 아크로 브랜드를 달라는 조합의 요구를 마냥 거절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는 것이다. A 건설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조합에서 하이앤드 브랜드를 원하니, 시공사 입장에서는 공사는 해야 하니까 하이앤드 브랜드를 양보하는 경향이 있다"며 "옛날에야 하이앤드 브랜드가 희소성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대형건설사마다 럭셔리를 지향하면서 경계도 모호해진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 주요 도심 한강변에 자리한 아크로 브랜드 적용 아파트들. 아크로 홈페이지 하이앤드 브랜드는 아파트를 지을 때 최고급 자재는 물론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 역시 최상의 수준을 지향한다. DL이앤씨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아크로 역시 '엄격한 기준으로 완성되는 절대우위',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희소가치', '비교할 수 없는 차별화한 주거공간'을 브랜드 아이덴티티라고 설명하고 있다. 당연히 아크로를 적용할 경우 공사 비용이 많이 증가한다. 아크로가 대중화할 경우 결국 짐은 DL이앤씨에 돌아올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B 건설사 관계자는 "하이앤드 브랜드를 굳이 안 만드는 건설사도 있다. 이미 최고급 아파트 브랜드가 있는데, 더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크로는 DL이앤씨가 대림산업이던 시절부터 브랜드를 키워왔다. 홍보와 명성을 얻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언젠가 또 다른 하이앤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같은 노력과 시간을 들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2.09 07:00
경제

[랜드IS] 남산타워를 현대건설이? 브랜드 캠페인 새단장하는 대형 건설사

최근 브랜드 캠페인을 재단장하고, 신규 기업 PR 광고를 시작하는 대형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형태와 방법은 달라 보이지만 목표는 하나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가진 해당 건설사에 대한 옛 이미지를 벗겨내고, 새로운 지향점과 색깔을 드러내는 것이다. 현대건설이 '아재 회사'라고? 현대건설은 최근 '랜드마크 투 라이프마크'라는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을 시작했다. 말 그대로 랜드마크를 뛰어넘어 일상의 라이프마크를 창조하겠다는 현대건설의 의지를 담은 캠페인이다. 다소 거창한 주제 같지만 현대건설이 선보인 캠페인 내용과 영상은 사뭇 감각적이었다. 이번 새 캠페인은 젊은 남녀 세 명이 주인공이다. 20~3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커리어우먼은 아모레퍼시픽 본사와 국립중앙도서관, 서울 남산타워, 서울숲 등 서울 경기권 지역을 상징하는 건축물을 당당한 표정으로 방문한다. '열정'이라는 부제목답게 시종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 인상적이다. 이어 '도전' 편에서는 젊은 여성 댄서가 등장한다. 그는 부산과 경남권에 흩어진 마창대교,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배경으로 격정적인 춤사위를 펼친다. 마지막 '프리덤' 편은 건축학도인 청년이 전남과 전북지역의 명소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여수신북항을 찾아 건축물을 하나하나 눈에 담는다. 세 편 모두 개성 있는 MZ세대가 유명 건축물을 배경으로 크리에이티브 활동을 하고,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모습으로 꾸려졌다. 영상 속에 등장한 장소들은 모두 현대건설이 지은 랜드마크들이다. 현대건설이 지었지만,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곳들을 집중적으로 담았다. 현대건설은 1947년 도로를 닦는 것으로 건설업에 뛰어든 뒤 경부고속도로, 국회의사당 등 굵직한 랜드마크를 지었다. 하지만 긴 세월을 거친 건설현장에서 버텨온 탓에 젊은 세대에 '아재(아저씨) 회사'라는 색깔이 짙었던 것이 사실이다. 현대건설도 MZ세대 사이에 이런 편견 아닌 편견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내부적으로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본지에 "10대 건설사 중에서는 현대건설이 가장 긴 사사를 자랑한다. MZ세대가 '가까이하기에는 어딘지 먼 느낌'을 갖는 부분이 있어서 어떻게 하면 이 부분을 녹이고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요즘 젊은 세대는 6·3스퀘어, 서울남산타워를 어느 건설사가 지었는지 모른다. 우리가 지었던 건축물을 알리는 동시에 MZ세대의 크레이티브 한 활동을 엮었는데 예상보다 캠페인이 잘 나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사내 반응이 좋다. 일부 직원은 "아들과 서울남산타워에 가서 '아빠네 회사가 지은 거야'라고 말했더니 정말 놀라고 좋아하더라. 울컥했다"는 소감도 전했다고 한다. 현대건설은 이번 캠페인의 영상미를 위해 드론과 하이퍼랩스 등 최첨단 촬영기법을 동원했다. 명품 분위기 낸 대우·다양성 강조한 DL 대우건설은 지난 10월 신규 기업 PR 광고캠페인 '내추럴 노빌리티'를 공개했다. 본연이 지니는 고귀함이라는 뜻답게 고급스러운 영상미와 구성이 눈길을 끌었다. 대우건설은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 외에도 대우건설이 시공한 교각과 플랜트 등을 고급스러운 실크 스카프와 연결해 명품 브랜드 분위기를 냈다는 설명이다. 말레이시아 텔레콤사옥, 말레이시아 IB타워 등 대우건설이 자랑하는 해외 건축물도 잊지 않고 넣었다. 대우건설은 올해 중흥건설에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약 9년 만에 신규 기업 PR 광고캠페인을 시작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건설분야에 나름대로 자부심이 있는 회사다. 중흥건설에 매각되면서 요즘 세대 사이에 회사의 네임벨류가 떨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신규 기업 PR 광고캠페인이 명품과 고급 미를 강조했는데 이런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측도 이번 광고를 두고 "최근 호실적과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위대함은 계속되고 있다’라는 콘셉트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속한 DL그룹도 지난 26일 '다양성'을 강조하는 신규 캠페인을 유튜브 등에 공개했다. ‘DL이 뭐지?’란 어린아이의 멘트로 시작하는 이 영상은 스케치북에서 튀어나온 듯한 그림이 뛰노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19초 분량의 짧은 영상 속에는 DL그룹에 근무하는 다양한 세대의 직원과 직원 가족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 교차한다. DL그룹은 ‘다양한 생각과 가치가 공존하는 기업’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이 영상 캠페인을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DL은 지난 10월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감각적인 애니메이션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건설·화학·에너지 등의 다소 무게감이 있는 사업 분야를 아티스트들의 자신만의 화법으로 재해석해 친근하고 위트있는 캐릭터와 스토리로 표현했다. 이 영상은 MZ세대 사이에서 힙한 영상으로 인기를 얻으며 1000만뷰를 넘겼다. DL 측은 기업이 주체가 아닌, 다양한 세대, 분야의 사람들을 목소리와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얻은 콘텐트를 통해 기업 브랜딩의 뉴노멀을 제시했다는 자평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사명을 바꿔서 이를 알린다는 차원도 있고, MZ세대에 브랜드를 더 알리기 위해 차별화한 접근과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번 영상은 지금과 다른 문법으로 표현했는데 인기가 좋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건설사들이 MZ세대에 다가가기 위해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열심이다. 현대건설과 DL 등이 신규 캠페인을 재단장하는 등 노력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며 "기업마다 더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조직이란 걸 어필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1.29 14:29
경제

34평이 42억원…건물 한 채 값 '아크로리버파크' 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의 전용면적 84㎡(공급면적 34평형)가 42억원에 거래돼 부동산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한 가운데 같은 평형대에서 40억원대를 넘긴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크로리버파크의 신고가 경신을 '기대심리'에서 찾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며 안팎에서 경고음이 울리는 가운데 이 지역만은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탓에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27일 부동산 업계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34평(15층)이 지난 2일 42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같은 평형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3.3㎡당 금액을 환산하면 1억2350만원이다. 아크로리버파크는 DL이앤씨(옛 대림산업)이 신반포1차를 재건축해 만든 아파트로 2019년 입주를 시작했다. 이후 서초구 일대의 '대장주'로 군림하며 집값 상승의 대표 주자로 불려왔다. 아크로리버파크 34평의 직전 최고가는 지난 6월 기록한 39억8000만원(10층)이었다. 3개월 동안 2억원가량이 오른 셈이다. 전문가들은 아크로리버파크의 이번 신고가가 적정가인지 아닌지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웬만한 건물 한 채에 달하는 가격일뿐더러, 아파트값이 치솟는 가운데 '적정가'를 찾는 것 자체가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크로리버파크가 오를만한 이유가 있다는 점에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초구의 대장주로 DL이앤씨의 하이앤드 브랜드다. 반포 지역에서 드문 신축이고, 한강이 조망되는 단지라는 면에서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주변 개발이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되면 되는 대로 호재로 여겨진다. 최근 반포 일대는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가 적지 않다. 여 연구원은 "추후 이들 아파트가 개발돼 신축이 들어서더라도 주변 환경이 좋아져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똘똘한 한 채, '강남 불패'라는 믿음이 팽배해 있다"고 했다. 매물 자체가 드물다는 점도 아크로리버파크의 신고가 경신을 부채질하고 있다. 서초구의 한 공인 중개 관계자는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이후 매물이 줄었다. 아크로리버파크 20평형대는 물건 자체가 없다"며 "신고가가 경신 뉴스로 남은 30평 물건도 가격이 상향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여 연구원은 "매물 자체가 많지 않다 보니 뜸하게 거래가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 한 번 거래될 때 체감 오름폭이 더 크게 느껴지는 이유"라며 "강남권은 재건축이 진행돼야 새 아파트가 나오는 구조다. 가격 조정 시기가 와도 이쪽만은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9.28 07:00
경제

소형 오피스텔 강세 ‘e편한세상 시티 광교 계약 시작

국내 1인 가구 비율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서면서 소형 오피스텔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주거에 필요한 면적이축소되고 있는데다 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이 더해지면서 수요가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올해 8월말 발표한 ‘2019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자료를 보면 국내 총 가구수는 2,089만 가구로 이중 1인 가구 비율이 30.21%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2인 가구(27.8%), 3인가구(20.7%), 4인가구(16.2%)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1인 가구 비율이 30%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1인 가구의 증가 수치를 보면 3년 전인 2016년보다 74만 9,901명 증가했으며, 당시 1인 가구 비율 27.87%와 비교할 때 약 2.34%p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 추세는 전체 가구수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1일 기준 국내 총 가구수는 2,089만 1,000가구로 전년대비(2,050만가구) 1.91%(39만1,000가구)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1인 가구가 세대 유형 중 가장 높은 비중으로 올라온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가구 형태가 주거공간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 1인 가구의 증가는 결국 소형 평형을 찾는 수요자들이 증가할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소형 평형 오피스텔의 인기는 높게 나타났다. 올해 6월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는 청약 결과 소형 평형인 25OJ, 27OI, 28OH타입으로 이뤄진 4군의 경쟁률이 33.36대 1로 단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교적 대형 평형인 62OC, 76OB, 77OA타입으로 이뤄진 1군의 경우 16.11대 1의경쟁률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렇다 보니 소형 평형은 가격 상승도 기대할 만 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서울시 용산구 ‘용산 푸르지오 써밋(‘17년 8월 입주)’ 전용면적 35㎡는 올해 7월 5억750만원에거래돼 분양가 4억400만원~4억1,600만원 대비 최대 약 1억원 올랐다. 최근 분양 중인 단지에도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몰리고 있다. 대림산업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일원에서 ‘e편한세상 시티 광교’를 분양 중이다. 지난 8일(화)~9일(수) 진행된 청약접수 결과 코로나19와 태풍 등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전 호수가 청약 마감에 성공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특히 소형 평형인 전용면적 30㎡ 타입의 경우 거주자우선 물량에서 33대 1의 경쟁률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15층, 전용면적 21~49㎡, 총 450호 규모로 구성된다. 전용면적 별로는 △21㎡타입 196호 △30㎡타입 12호 △39㎡타입 162호 △49㎡타입 80호로 구성된다. 광교신도시 최초의 ‘e편한세상’ 브랜드 오피스텔로 조성되는 만큼 수요자 맞춤형 설계를 적용한다. 우선, 원룸형인 전용면적 21㎡에는 빌트인 수납장을 강화해 공간을 보다 넓게 활용할 수 있으며, 1.5룸형 타입인 전용면적 30㎡에는 침실 내에 드레스룸(수납장)이 조성돼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주거용 구조는 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들을 선보였다. 전용면적 39㎡타입은 3Bay 구조에 2룸, 다용도실로 구성되며, 침실형과 거실 통합형 등 생활패턴에 맞는 공간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전용면적 49㎡타입의 경우 3Bay 구조에 2룸, 세탁기, 건조기 등의 배치가 가능한 다용도실, 드레스룸이 제공돼 소형 아파트를 대신해도 손색없는 주거 공간을 자랑한다. 여기에 야외 테라스(일부 세대)가 조성되며, 일반 아파트보다 100mm 높아진 천장고를 적용해 개방감을 확보했다. 이밖에 오피스텔 상품으로는 이례적으로 단지 14층에 스카이라운지와 피트니스센터를 조성했다. 아울러 실별 온도조절 시스템, 에너지 매니지먼트 시스템(EMS), 대기전력 차단 시스템, 지하주차장 결로방지팬, 주방 및 욕실 직배기 시스템, e편한세상 스마트홈 등 첨단 시스템도 적용된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9.16 13:36
경제

[랜드is] 넌 어느 나라 아파트니…상상초월 신축 아파트 작명 한 번 보실래요

신축 아파트 이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지역 이름과 건설사 명을 붙인 간결한 아파트명이 대부분이었지만, 2000년대 이후에는 지역과 건설사명은 물론, 브랜드와 각종 펫네임(Pet name∙아파트 특징)까지 한꺼번에 작명에 담는 추세다. 문제는 영어는 물론 이탈리아, 프랑스어까지 그럴듯한 외국어를 모두 가져다 붙이면서 정체불명의 아파트 명칭이 우후죽순 늘어난다는 데 있다. 외계어? 넌 어느 나라 아파트니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 '부천 일루미스테이트'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 최근 수년 사이에 분양한 신축 아파트 명칭들이다. 하나같이 외국어를 고루 섞어 넣었다. 얼핏 봐서는 어느 나라 말인지 알기 힘들 지경이다. 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하나하나 뜯어봐야 비로소 뜻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어렵다. 삼성물산이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공급한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는 '고귀한'이란 의미의 스페인어 '아델리오(Adelio)'와 '귀족', '품격'을 나타내는 독일어 '아델(Adel)', '소중히 하다'라는 뜻을 가진 영어 '체리시(Cherish)'를 모두 결합했다. 글자의 특정 부분만 고루 따오면서 의미는 그럴듯해졌지만, 무슨 뜻인지 바로 알기 어렵다. 다른 아파트 명칭도 사정은 비슷하다. 현대건설이 경기도 부천시 범박동에서 공급한 부천 일루미스테이트(illumi State)는 '빛나는 곳에 머물다'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조명(illumination)'과 '비추다(illuminate)'의 뜻을 조합했다. 대림산업이 경상남도 거제시 고현동 1102번지 일원에 세운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는 해양복합신도시를 컨셉트로 조성 중인 거제 빅아일랜드 내 첫 분양 아파트라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고 한다. 단지를 지중해 연안 휴양도시를 연상케 하는 유럽풍의 프리미엄 주거타운으로 조성했다. 대우건설이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공급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은 '가치'와 '가격'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진 라틴어 '프레티움(Pretium)'을 사용했다. 업계는 아파트 이름에 다양한 외국어나 프리미엄 브랜드명을 조합하는 것을 펫네임이라고 부른다. 브랜드 뒤에 강조하고 싶은 단어를 넣어서 특징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한다. 최근 입지가 중요시 여겨지면서 공원이 인근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센트럴'이나 '파크', 한강 변에 힘을 준 '리버', '레이크' 등의 펫네임이 인기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가 단순히 사는 공간이 아니라 하나의 중요 자산이 되고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펫네임도 우후죽순 늘어나기 시작했다. 일종의 '네이밍마케팅'이라고도 볼 수 있다. 좋다는 건 이름에 다 가져다 붙이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그래야 아파트 가치가 높아지고 인기도 높았던 사례가 많은 것 또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용산구의 A 아파트 조합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명이 아파트의 가치를 대변한다. 이름이 중요하기 때문에 입주민들의 요청으로 원래 명칭을 바꾸려고 하는 중"이라고 했다. 실제로 앞서 언급한 아파트들은 분양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18년 분양한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는 1순위 청약에는 399가구 모집에 1만190명이 몰려 평균 2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9년 분양한 부천 일루미스테이트는 지난 9월 청약에서 164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6405명이 몰려 평균 9.9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2019년 분양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은 1순위 해당 지역 청약 결과 89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8134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이 203대 1을 기록했다. 너무 길어…'읽기도 힘드네' 이름에 외국어가 사용될수록 인기를 얻자 아파트명도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명칭의 평균 글자 수는 9.84자였다. '압구정 현대' 등 4~5자로 끝났던 1990년대와 비교하면 두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심지어 보고 읽기도 힘든 지경의 아파트도 있다. 최근 건설사 두 곳이 함께 들어오는 컨소시엄 형식이 늘어나자 더욱 길어졌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삼성물산+현대건설)', '철산역 롯데캐슬&SK뷰클래스티지(롯데건설+SK건설)'이 그 사례다. 지역명과 브랜드명만 넣었음에도 10글자를 넘나든다. '이천증포3지구대원칸타빌2차더테라스'는 그 중에서도 압권으로 꼽힌다. 총 18자로 2019년 전국 분양단지 중 가장 이름이 길었다. 지역명에 택지지구, 브랜드, 차수, 설계특징까지 모두 넣다보니 이 지경이 됐다. 이밖에도 '검단신도시2차노블랜드에듀포레힐', '화성송산그린시티대방노블랜드6차' 등을 들 수 있다. 지역명에 브랜드와 펫네임만 더했는데 15자를 넘나든다. 부동산인포 측은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한 400개 단지 중 이름이 10자가 넘는 곳은 총 204곳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전국에서 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인 단지는 총 17곳으로 평균 글자수는 8.52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지명을 앞에 넣지 않고 영어 조어 사이에 뒤섞는 바람에 가독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대장주인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가 대표적이다. 이 지역에 사는 한 주민은 "이 동네 사람들은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나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라고 풀네임을 부르지 않는다. 너무 어렵고 단어 순서도 헛갈린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부동산에 집을 내놓거나 주변에 설명할 때는 그냥 '장위 래미안', '장위래미안포레' 정도로 구분만 하고 있다. 영어 이름은 멋지고 아파트 특징도 잘 알 수 있어서 좋기는 한데 일일이 다 읽기가 힘든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한 부동산 커뮤니티의 네티즌은 "순수한 한국말도 예쁘다. 과거 일산 아파트 이름 공모전에서 어린 학생이 '달빛마을', '별빛마을'을 지어 1위에 오른 것으로 안다. 요즘 아파트 이름은 대부분 영어라는 점이 참 아쉽다"고 말했다. 아파트명이 계속 길어지면 의도적으로 이름을 줄이려는 분위기도 있다. 지난해 청약 최고 경쟁률 212대1을 기록한 '르엘대치'는 지명과 롯데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만 더했다. 모두 길게 이름을 짓는 분위기 속에서 홀로 짧다 보니 오히려 눈에 띈다는 평가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민간 영역의 언어자율권과 창작권을 개입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언어의 경제성을 잘 생각해야 한다. 언어는 최대한 짧고 간명하게 써야 소통과 학습 활용에 좋다. 따라서 너무 어려운 외국어나 한자어를 여러 개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럴듯해 보이는 외국어 단어를 모두 가져다 붙이다 보면 언어의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제대로 부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말 명칭만으로도 아주 세련되고 멋있을 수 있다. 가령 '꿈의그린', '미소지움' 등의 아파트 명칭이 대표적"이라면서 "민간이 따르게 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이 솔선해 우리 말 명칭을 짓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국립국어원에서는 공공 부분이 명칭을 지을 때 문의를 해올 경우 도움을 주고 있으니 활용하길 바란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8.24 07:01
경제

대림산업 e편한세상 남양뉴타운 606가구 9월 분양

대림산업은 경기도 화성시 화성남양뉴타운 B-11블록에서(남양읍 남양리 2195) ‘e편한세상 남양뉴타운’을 9월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8층, 8개 동, 전용면적 65~84㎡, 총 606가구로 구성된다. 면적별로는 △65㎡ 154가구 △75㎡ 190가구 △84㎡ 262가구 등이다. e편한세상 남양뉴타운은 화성시 남양뉴타운에 들어서는 첫 1군 브랜드 아파트다. 탁월한 미래 가치로 주목받는 ‘남양뉴타운’은 면적 약 257만㎡, 수용인구 3만9000여 명 규모의 도시개발사업구역이다. 다양한 교통 개발 호재가 예정되어 있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서해선 복선전철인 화성 시청역 신설(2022년 예정)과 제2외곽고속도로 개통(2021년 예정)이 예정되어 있다. 신안산선 사업도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서해선 복선전철 및 월곶-판교선 등과 연계될 예정인 신안산선은 경기 안산·시흥〜서울 여의도의 44.7km를 잇는 지하철 노선이다. 서울 도심과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광역 교통문제 해소를 위해 추진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안산선 개통 시 여의도까지의 이동시간이 기존 대비 50%~75%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화성시 남양읍과 팔탄면을 연결하는 발안~남양 고속도로 개발사업도 눈길을 끈다. 총 사업비가 4000억원에 달하는 발안∼남양 고속도로는 총 연장 14.5㎞에 달한다. 관내 교통혼잡 해소는 물론 자족적 도시기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8월 민자 적격성 조사를 마친데 이어 제3자 제안공고를 앞뒀다. 올 하반기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대규모 신도시 개발 계획도 주목된다. 친환경 관광·레저 복합도시로 개발되는 송산그린시티(2030년 개발 완료 예정)는 여의도의 19.2배면적에 사업비 약 8조8000억원을 투입해 리조트·골프장·R&D·산업·주거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생산·부가가치 유발효과 70조원을 비롯해 신규 일자리창출 효과만 11만명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지난 8년 간 꾸준히 논의되어 왔던 신세계 테마파크 개발이 본 궤도에 올라 주목받고 있다. e편한세상 남양뉴타운은 LH가 주관하는 공공주택 공모사업에 선정된 민간참여 공공분양주택이다. 민간참여 공공분양주택은 공공주택사업자가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 건설사에서 시공 후 분양하는 공동사업방식으로 추진된다. 민간 단지에 비해 경쟁력 있는 분양가격이 메리트다. 특히 전체 공급물량의 80% 가량을 특별공급으로 분양하기 때문에, 청약 요건을 충족하는 무주택 전세거주자들에게 유리한 상품이다. e편한세상 남양뉴타운은 라이프 스타일 맞춤 평면인 ‘C2 하우스’를 적용해 수요자 취향에 따라 구조 변경이 자유롭고 수납 효율이 극대화된 공간으로 설계됐다. C2 하우스는 급변하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주거 환경에 맞춰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대림산업이 개발한 주거공간 플랫폼이다. 이와 함께 제로 에너지 건축물 인증과 에너지 효율 1++등급 획득이 예정돼 있어 향후 관리비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e편한세상 남양뉴타운에는 대림의 첨단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인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이 적용된다. 최근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실내외 모두 입주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게 구성했다. 실내에는 ‘스마트 공기제어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실내 미세먼지 및 이산화탄소 농도에 따라 환기와 공기청정 시스템이 가동되어 24시간 깨끗한 공기질을 유지한다. 그리고 단지 외부에는 미세먼지 상태를 알리는 신호등과 미스트 자동 분사 시설이 설치되어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누릴 수 있다. e편한세상 남양뉴타운은 주변에 광역 도로망을 갖춰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고 인근에 다수 포진하고 있는 주요 산업단지 및 연구단지 출퇴근이 용이한 직주근접 단지이다. 반월 공단이 자리하고 있는 안산이나 삼성 반도체 공장이 가동 중인 평택 등 이웃 산업도시 진입이 용이해 실수요가 풍부한 것으로 평가된다. 남양뉴타운은 송산마도 IC가 가까워 평택-시흥고속도로 이용이 편리한 입지 장점을 갖췄다. 인접한 77번 국도를 통해 안산으로 이동이 편하다. 특히 ‘남양로’를 이용해 남양뉴타운 전역을 쉽게 오갈 수 있다. 단지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가 위치해 있다. 남양뉴타운 인근에 포진한 노하 산업단지 · 장안 산업단지 · 쌍송·온장·동문 산업단지 등 다수 산업단지 출퇴근 여건이 우수하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8.1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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