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IS 고척]김태형 감독 "장원준, 공 끝 괜찮아...중간 역할 기대"
김태형 두산 감독이 베테랑 좌완 투수 장원준(36)을 향한 기대감을 전했다. 장원준은 3월부터 시작된 소속팀 두산의 연습 경기 일정을 통해 두 차례 등판했다. 3일 KT전에서는 야수 실책 탓에 위기에 놓인 뒤 2점을 내줬고, 이닝 중간에 구원 투수로 교체됐다. 그러나 7일 NC전에서는 5회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빠른 공의 최고 구속은 시속 130㎞대 후반. 전성기에는 시속 140㎞대 초반까지 나왔다. 장원준은 지난해 1차 호주 캠프는 참가했지만, 2차 캠프는 2군 선수단이 있는 대만으로 향했다. 정규시즌에서는 두 번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올해는 1·2차 캠프를 문제없이 소화하고 있다. 아직 시범 경기 돌입 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페이스다. 장원준은 좌투수 최초로 8년(2008~1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리그 정상급 투수다. 정확한 제구력과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앞세워 '꾸준함'의 대명사로 여겨졌다. 그러나 2018시즌부터 하락세를 겪었고, 2019년 9월에는 무릎 수술까지 받았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재취득에 실패했고, 2021년 연봉 협상에서도 2억 2000만원 삭감된 액수(8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선수 생활 연장을 위해서는 2021시즌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벼랑 끝에 있는 장원준은 일단 예년보다는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지난해보다는 좋아진 것 같다. 바로 전 평가전(NC전)에서는 공 끝도 괜찮았다. 구속도 더 올라갈 것"이라며 "(더 좋아진다면) 중간 계투 요원으로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는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두산은 국내 선발진 세 자리를 결정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11일 키움과의 연습 경기 전 선발진 구상을 전하며 경합 중인 최원준, 이영하, 유희관, 김민규, 함덕주의 이름을 모두 언급했다. 시범경기 페이스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유희관과 이영하는 아직 대외 경기 등판 전이다. 두 선수 모두 2차 캠프는 2군에서 훈련했다. 김태형 감독은 "외국인 선수뿐 아니라 유희관, 이영하 모두 시범 경기 전에 치러지는 세 차례 연습 경기에 등판할 것이다"고 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3.12 0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