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945건
프로야구

롯데 넘었다...LG, 역대 단일시즌 구단 최다 관중 동원 신기록 달성

LG 트윈스가 단일시즌 최다 관중 동원 신기록을 세웠다. LG는 2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서울 잠실구장) 최종전에서 2만 1539명을 동원했다. 시즌 총 입장 관중은 139만 7499명이다. 지난 2009년 롯데 자이언츠가 기록한 138만 18명을 넘어, KBO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운 것. LG는 지난 21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잠실구장 기준 최초로 130만 관중을 동원했다. 올 시즌 총 25번 매진(2만3750명)을 기록하며 종전 기록(16회·2012년)도 넘어섰다. 김인석 LG 대표이사는 "KBO리그 역대 단일시즌 구단 최다 관중 기록을 만들어주신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LG는 여러분이 만들어 주신 감동을 가슴깊이 새기고, 더 큰 감동으로 보답해 드리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LG는 올 시즌 남녀노소 팬들에게 야구장 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먼저 젊은 팬 유치를 위해 영화, 예능프로, 유튜브와의 협업을 통해 구단의 응원문화, 먹거리, 굿즈 등을 지속적으로 홍보하여 젊은층의 관심을 증가 시켰으며, 이례적으로 무더웠던 올해 여름 비수기 관중 수 증대를 위한 썸머크리스마스, 썸머홀릭 등 여름 특화 이벤트를 정착하여 관중 유입을 위한 활동을 펼쳤다. 또한 야구장 외에서도 야구와 구단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행사를 진행하여 잠재고객들의 야구장 유입을 위한 활동을 펼쳤다. 인기 브랜드와의 콜라보(빠더너스, 마루는 강쥐 등)를 통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재미를 제공하였으며, 마루는 강쥐 팝업스토어와 ‘서울의밤'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팝업스토어, GS25컨셉스토어를 통해 야구팬은 물론 잠재고객들에 대한 홍보에도 노력하였다. 팬과의 소통을 통해 팬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팬 보이스’ 운영 , ’야구단장 라이브’ 등 다양한 채널도 운영하였으며, 외부 이벤트(찾아가는 야구교실. 여자가 사랑한 다이아몬드 등)를 진행하며 야구 저변 확대에도 힘썼다.LG는 26일 키움과의 마지막 홈 경기에 KBO리그 역대 최다 관중 달성을 기념하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찾아주신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다양한 경품 이벤트를 준비했다. 경기장을 찾은 팬 중 추첨을 통해 25시즌 블루석 시즌권, LG스탠바이미, LG올레드TV, 닌텐도 스위치, 티켓링크 상품권 139만원, 아이폰16 등을 선물하며, 또한 27일부터 내달 4일까지 온라인 몰(LG트윈스 팀스토어(인터파크), 어센틱 팀스토어(케이엔코리아), 코카-콜라 컬렉션(형지엘리트)을 통해 20% 상품할인 행사도 진행 할 예정이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6 20:47
프로야구

[세계 최고의 팬들에게 'K-볼'을 묻다⑥] "김도영 도쿄돔에서 보고 입덕" "인스타그래머블한 야구장" KIA, 그리고 야구에 빠진 부녀

2024년 KBO리그는 새 역사를 쓰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10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이다. 경기장에 가지 않더라도 TV와 모바일로 야구를 즐기는 팬들은 그 몇 배다.프로야구는 지난 40여 년 동안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였다. 올해는 스포츠를 뛰어넘어 한국 최고의 콘텐츠로 도약하고 있다.1000만 명은 단지 관객이 아니다. 야구장에서 응원가를 만들어 부르는 가수이며, 함께 춤추는 댄서다. 그리고 기발한 응원문구를 쉴 새 없이 생산하는 카피라이터다. 불같은 열정을 내뿜으면서도 매너는 쿨하다. 야구 종주국 미국과 야구가 국기(國技)로 여기는 일본에서도 깜짝 놀라는 응원 문화다.일간스포츠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팬으로 불러도 좋을 이들을 만나 'K-볼'의 매력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방탄소년단(BTS)도 블랙핑크도 아니다. 전하율(12) 양을 설레게 하는 마음속 아이돌은 다름 아닌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다. 전 양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김도영은 김도영만의 특별한 느낌이 있다. 지난해 도쿄돔에서 직접 보고 완전 '입덕(팬이 됐다는 뜻의 은어)'했다"라며 까르르 웃었다.전하율 양이 야구에 빠진 건 2019년 9월 17일이다. 광주 KIA-NC 다이노스전을 직관한 뒤 눈이 반짝였다. 3개월 전 가족과 함께 처음 야구장(광주 KIA-두산 베어스전)을 찾았는데 공교롭게도 그날은 현충일(6월 6일)을 기념하느라 야구장 내 공식 응원이 없었다. TV로만 접한 관중의 떼창, 치어리더의 율동 등을 직접 보니 가슴이 요동쳤다. 전하율 양의 아버지 전상민 씨는 "이젠 선수들 등 번호까지 다 외운다. 라인업에 누가 빠졌는지 바로 알고 2군(퓨처스리그)에서 올라온 선수도 바로 알아차린다"며 "지금은 나보다 야구를 더 잘 알아서 어려운 규칙도 설명해 줄 정도"라고 놀라워했다.야구의 관심을 키운 촉매제는 김도영이었다. 2022년 신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김도영은 그해 1군에 데뷔했다. 전하율 양은 지난해 생일(11월 9일)을 앞두고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을 현장에서 보고 싶다"라며 아버지를 졸랐다. APBC는 김도영의 성인 국가대표 데뷔전이 맞물린 국가 대항전이었다. 딸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던 전상민 씨는 "학교에는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고 대회 일주일 전 급하게 항공편(김포-하네다행)과 숙박을 예약했다. 목~토요일 일정으로 2경기(호주전·일본전)를 보고 왔다"라고 말했다. 잊지 못할 순간도 있었다. 도쿄돔 숙소 엘리베이터에서 류중일 국가대표 감독과 함께 먼저 탑승해 있던 김도영을 마주한 것. 문이 열린 순간 얼음이 됐다. 인원 초과로 다음 엘리베이터를 탈 수밖에 없었는데 함께 탑승한 최지훈(SSG 랜더스)이 김도영 유니폼을 입고 있던 전 양을 보고 "아, 도영이가 타야 했다"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전하율 양은 "김도영이 없었으면 일본도 안 갔을 거"라며 웃었다. 전상민·하율 부녀는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에 거주한다. 전주시는 연고 프로야구단이 없는 상황. KIA의 홈 경기가 열릴 때면 1시간 반가량 운전해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를 향한다. 광주만 가는 건 아니다. 올해만 하더라도 부산 사직야구장을 제외한 나머지 구장을 모두 방문(1구장 기준)했다. 왕복 거리가 400㎞ 이상인 창원 NC파크에 가서도 KIA를 응원했다. KIA가 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지난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도 부녀가 있었다. 전상민 씨는 "1년에 30경기 정도를 현장에서 보는 거 같다. '도장 깨기'의 의미도 있는데 내겐 (딸과 함께하는) 여행의 개념이 크다"며 "(프로야구 흥행에서) 원정 팬을 많이 끌어 모을 수 있는 건 KIA의 지분이 꽤 크지 않을까"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전하율 양도 "KIA 유니폼은 어딜 가더라도 떳떳하게 입고 다닐 수 있다. 원정을 가더라도 팬이 워낙 많으니, 광주처럼 (응원)할 수 있다"며 "친구들과 체험학습 가면서도 선수들의 응원가를 듣고 따라 부른다"라고 말했다.올 시즌 프로야구 인기는 폭발적이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넘어서며 '대박 행진' 중이다. 해태 타이거즈 시절부터 야구팬이었던 전상민 씨는 "야구장의 환경이 달라지면서 방문하는 사람들도 바뀐 거 같다. 예전에는 야구장에 가면 술 먹고 추태 부리는 아저씨들이 적지 않았는데 이젠 아니다"며 "카메라에 잡히는 걸 원하는 팬들은 문구를 직접 써오기도 하지 않나. (방송과)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흔히 하는 표현으로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하다. 사진을 찍고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인증하기도 한다. 응원을 따라 하면서 틱톡(숏폼 SNS)에 올리기도 하면서 야구장에 오는 이유가 꽤 늘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단 영상 채널, 각종 야구 예능, 유튜브 등 야구 진입장벽도 낮아졌다. 야구가 엔터테인먼트화 되면서 룰을 몰라도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올해가 진짜 '포스트 코로나' 첫 번째 시즌인 거 같다. 때마침 KIA의 성적이 좋아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진 거 같다"라고 부연했다. 전하율 양은 "야구는 모르는데 삐끼삐끼(삼진을 잡았을 때 치어리더가 추는 짧은 춤) 보러 야구장 가는 친구도 있다. 주변에서 꾸준히 야구 얘길 하니 자연스럽게 빨려 들어간다"라고 말했다.부녀가 느끼는 야구 매력은 비슷하다. 전상민 씨는 "꼴찌가 1위를 잡을 수 있는 대표적인 스포츠가 야구인 거 같다. 축구만 하더라도 이변이 잘 일어나지 않고 응원 문화도 전혀 다르다. 야구는 선수마다 응원이 세분된 게 재밌다"라고 설명했다. 어렸을 때 축구(전북 현대)와 농구(전주 KCC) 등을 다양하게 접한 전하율 양은 "야구는 승부를 끝까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축구는 스코어가 0-3이 되면 포기하는데 야구는 아니다. 바로 뒤집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전상민 씨는 "아버지 세대인 어른들은 야구를 보고 싶어도 보기 쉽지 않은 환경 같다. 인터넷 예매로 대부분 표가 소진되니 야구장에서 현장 티켓을 구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어르신 팬들이 꽤 있는 것으로 들었다. 온라인 예매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은 반강제로 소외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하율 양의 시선은 KIA로 향한다. 전 양은 "11살 때 쓴 일기에 '우리 팀 감독은 왜 번트를 안 댈까'라고 쓴 부분이 있다. 올해는 내가 감독이 된 것처럼 투수 코치가 올라오면 '왜 이제 올라오지?'라고, 투수를 바꾸면 '왜 이 선수로 바꾸지'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라며 "윤영철이 프로 2년 차인데 피로골절이 왔다. 선수들이 안 다쳤으면 한다"라고 애정 어린 당부를 했다.전상민·하율 부녀는 오는 11월 대만 여행을 계획 중이다. 전상민 씨는 "내년에 중학교 입학하는 딸이 계속 (2024 WBSC 프리미어 12가 열리는) 대만에 가자고 한다. 어려운 숙제(조건)를 내걸고 그걸 해내면 가겠다고 했더니, 그 숙제를 벌써 해치우려 하고 있다"며 놀라워했다. 전하율 양은 "KIA는 점수 차가 월등히 앞서면 아파트라는 노래를 부른다. 올가을에 꼭 현장에서 불러보고 싶다"며 "아빠는 앉아서 야구 보고 싶어 하는데 난 항상 응원석에 가고 싶어 한다. 안 힘들다. 응원이 좋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6 08:01
프로야구

'홈런에 홈런엔 홈런으로' 두산, 제러드 '10호 포'로 재응수...타선 제대로 터진다 [IS 잠실]

두산 베어스 제러드 영(29)이 겨우 두 달 만에 10홈런을 채우며 출전이 유력해진 가을야구에서 활약을 예고했다.제러드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 때 5회 말 4-2 무사 1루 때 우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 7월 말 영입된 뒤 약 두 달 만에 10홈런을 채우며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갔다.두산의 기세를 이어가는 한 방이었다. 두산은 이날 NC 선발 이재학을 상대로 2회 말 강승호의 솔로포, 4회 말 강승호의 연타석 투런포를 앞세워 4-2로 앞서고 있다. NC가 5회 초 서호철의 솔로포로 추격을 시도했으나 바로 제러드의 반격이 등장했다. 제러드는 5회 말 선두 타자 김재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에서 이재학과 만났다. 베테랑으로 KBO리그 대표 '체인지업 마스터'인 이재학은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2구 체인지업을 스트라이크존 낮은 곳에 정확히 떨어뜨렸다. 깔끔한 제구였으나 긴 팔의 제러드 스윙 궤적에는 제대로 걸렸다. 제러드가 잡아당긴 타구는 그대로 잠실구장 담장 밖에 떨어졌다. 비거리 106.9m, 발사각도 22.8도로 낮게 깔려 날아가는 '저공 미사일' 홈런 포였다.두산으로서는 '복덩이' 제러드의 활약에 미소를 이어가게 됐다. 지난 7월 헨리 라모스의 대체 선수로 KBO리그를 찾은 제러드는 두 달이 채 되지 않는 시간만 뛰었으나 적응 기간 없이 빼어난 활약을 펼쳐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중이다. 23일 경기에서도 결승타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 시즌 타율 0.343 9홈런 37타점을 기록하던 그는 이틀 연속 맹타로 단기간 만에 10홈런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 뛴 시간이 짧아 올 시즌 타이틀을 노릴 순 없지만, 출전이 유력해진 가을야구에서 활약은 기대해볼 수 있는 최근 페이스다. 두산은 24일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5위 이하 팀들과 승차를 유지하면서 4위 수성 가능성을 키우게 된다. 선발 약점이 지적되는 만큼 타선의 힘이 필요한데, 제러드가 연일 활약으로 가을 불방망이를 예고했다.한편 경기는 6회 초에 접어든 가운데 7-2로 두산이 크게 앞서고 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4 20:14
프로야구

"이병규 같은 타자 될 수 있다" LG 이영빈 향한 사령탑의 무한 기대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입단 4년 차 이영빈(22)이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이병규(현 삼성 2군 감독)처럼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염 감독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이영빈이 앞으로 어떤 타자가 될 거 같나'라는 말에 "이병규 같은 타자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단국대 출신의 이병규는 1997년 1차 지명으로 입단, LG의 영구 결번으로 남아있다. 프로 통산 1741경기에서 타율 0.311 161홈런 972타점 147도루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최고령 타격왕(0.348)에 올랐다.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타자였다. 이영빈은 2021년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입단한 내야수다. 지명 당시부터 타격에 강점을 지닌 선수였다. 내야수로는 신장 1m81㎝로 체격 조건도 좋다.지난 7월 상무에서 전역한 이영빈은 최근 1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8일 잠실 한화전에서 4타수 4안타(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이영빈의 시즌 첫 홈런이자, 한 경기 2홈런을 데뷔 후 처음이다. 4안타(종전 3안타) 5타점(종전 2타점)도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영빈의 3점 홈런이 승부에 결정적이었다"라며 "프로 데뷔 개인 첫 연타석 홈런을 축하한다"라고 했다. 이영빈은 지난 9일까지 1군 18경기에서 타율 0.429(28타수 12안타)로 상승세다.이영빈이 앞으로 이병규처럼 성장할지는 미지수다. 타격 기술에서 향상해야 할 부분이 많다. 현재 유격수와 1루수, 외야수로 나서는데 확실한 포지션을 얻는 것도 중요하다. 올 시즌 뒤 마무리 캠프와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집중 훈련을 받을 예정이다.야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염경엽 감독은 "키워야 하는 선수다. 그러니까 1군에서 (이)영빈이와 (김)범석이를 기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4경기 연속 선발 출장 중인 이영빈은 10일 롯데전 4회 애런 윌커슨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뽑아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9.10 19:58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불화의 신호와 증상들

프로야구의 결승선이 보입니다. 모두가 시즌 막판 스퍼트를 냅니다. 격렬한 질주의 끝에서 일각에선 급한 숨소리와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빈틈이 생겼다면 두드려서 고쳐야죠. 그렇지 않다면 지금 들리는 소리는 무엇입니까. 질책의 기운A 야구단 사장님이 감독실로 들어옵니다. “가을야구 안 가실 겁니까.” 팀이 계속 부진해지자 벌어진 일입니다. 몇 가지 상황이 더 있지만 특정하지 않기 위해 구체적으로 전하진 않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뉘앙스로 들리시나요. 이 정도면 상당히 세게 말한 겁니다. 보통 단장이 감독과 만나 협의하거나 담판을 짓고, 대표는 내부 보고를 받고 이를 모(母)기업과 소통합니다. 저 정도 상황이 벌어졌다는 건 사장님도 성적 압박을 크게 받는 것 같네요. 성향도 보통 다혈질이 아닌 것 같고요. 사장님보다 더 높은 곳에서 무슨 사인이 내려온 것일까요. 개입의 흔적B 구단의 코칭스태프 자리가 엎치락뒤치락했습니다. 팀 분위기를 바꾸는 차원으로 발표됐습니다. 여러 명이 자리를 바꾸는 과정에 베테랑 코치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의 이름이 나오는 순간 구단 안팎에선 “들어오는구나”라고 받아들입니다. 무슨 말일까요. 이제는 한 발 떨어져 육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코치가 전쟁터로 돌아온 건 일종의 응급 처방입니다. 현장에 대한 개입이기도 합니다. 미덥지 않아서일까요, 어쨌든 길지 않게 있다가 그가 빠졌습니다. 원 포인트 레슨이었을까요. 존중의 소홀C 구단에서 감독님에게 중요한 서류를 전하며 담당 부서의 직원에게 들려 보냅니다. 그 감독님은 당황했습니다. 계약 관련 내용도 들어있는 자료여서 일반 직원이 갖고 온 것이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상대를 소홀히 대한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습니다. 비슷한 다른 경우가 있는 걸 보면 C 구단의 문화가 그렇다고 여기는 쪽이 있습니다. 사소한 것에 괜한 오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정규시즌 후반 특히나 민감한 시기입니다. 현장과 프런트 사이에 여러 불화의 징조들이 감지됩니다. 의사결정과 리더십을 연구하는 저로서는 소문은 걸러내면서 팩트를 모아 봅니다. 어떤 식으로 이어질지 궁금합니다.분명한 건 양쪽의 리더십은 갈등-협상-조정의 과정을 항상 거친다는 겁니다. 긴장 관계는 사실 당연한 겁니다. “누가 더 위냐, 결정권이 어디 있느냐”라며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건 무의미합니다. 결국은 승리를 위해 함께 가는 공동 운명체니까요.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조 매든 전 감독은 현장과 구단 경영진의 관계는 ‘견고한 결혼(solid marriage)’이어야 한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현대 야구는 준비하고 계획하고 실행할 영역이 엄청나게 커졌기 때문에 한쪽의 판단에 의존하는 건 위험합니다. 저도 구단에서 일할 때 현장과 프런트의 역할 분담과 권한에 대해 매뉴얼(다이노스 볼)도 만들었지만, 제일 중요한 건 서로에 대한 존중이었습니다.MLB 역대 최고의 단장-감독의 조합으로 불린 존 슈어홀츠-바비 콕스는 1990년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장기 전성기를 구축합니다. 두 사람은 종종 언쟁도 벌였지만, 한결같이 “같은 입장(on the same page)”이라고 서로에 대해 말합니다. 감독은 현실을 보고, 단장은 미래를 본다지만 육성과 스카우팅에 이르기까지 비전을 나누고 생각의 격차를 해소합니다.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유연하게 수정하는 게 둘의 공통된 철학이었습니다.반대로 스티브 필립스 단장과 바비 발렌타인 감독 조합은 뉴욕 메츠를 2000년 월드시리즈까지 진출시켰습니다. 그러나 잡음이 많았고 파국을 맞습니다. 세월이 한참 흘러 필립스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당시 30대였던 나는 감독의 카리스마가 무서웠다…. 팀은 승리했지만 우리는 각자도생의 방법을 찾았고 서로를 죽이고 있었다… 나도 미성숙했고 상대를 믿지 않았다.”질책만으로는 상황을 바꿀 수 없습니다. 모두가 돌아서게 만들고, 교묘하게 책임을 한쪽으로 전가하는 것으로 비칩니다. 간섭으로 비칠 수 있는 게 또한 인사입니다. 분발을 요구한다는 의도겠으나, 신임의 시간을 단축하는 조바심의 카드를 꺼낸 겁니다. 서로를 진짜 파트너로 인정하고 계신가요.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8.26 07:30
프로야구

'엇갈린 7회 희비' 3연속 대타 승부수 SSG, 9번 송찬의 타석에서 꿈쩍하지 않은 LG [IS 승부처]

좀 더 과감하게 움직인 SSG 랜더스가 값진 1승을 추가했다.SSG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원정 경기를 5-1로 승리, 4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주중 3연전 중 1차전 패배로 시즌 LG전 맞대결 전적이 2승 1무 8패. 천적으로 불릴 만큼 열세였는데 적지에서 모처럼 웃었다.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숭용 SSG 감독은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연패가 길어지면서 6회 KT 위즈와의 승차가 1경기로 좁혀진 상황. 이 감독은 "6위하고 1경기 차이가 나고 (승차 마진이) -3이지만 (순위 경쟁이) 9월까진 간다고 보기 때문에 잘 정비해서 해보겠다.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등판하는 만큼) 어떻게든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승리를 향한 SSG의 집념이 빛난 건 7회 말이었다.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SSG는 선두타자 박성한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숭용 감독은 후속 전의산 타석에서 대타 오태곤 카드를 선택, 희생번트 작전을 펼쳤다. 계속된 1사 2루 김민식 타석에선 대타 이지영(유격수 땅볼), 2사 2루 정준재 타석에선 다시 대타 김성현을 내보냈다. 기어코 김성현이 좌전 적시타로 박성한을 불러들여 추가점을 뽑았다. 3연속 대타는 경기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장면. 그만큼 득점을 향한 간절함이 엿보였다.반면 LG 벤치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대표적인 게 0-2로 뒤진 7회 말이었다. LG는 2사 후 박해민의 투수 땅볼을 엘리아스가 1루에 악송구, 2사 2루 찬스를 잡았다. 앞선 두 타석에서 맥없이 물러난 9번 송찬의 타석. 경기 흐름상 대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염경엽 LG 감독의 선택은 '정공법'이었다. 결과는 4구째 헛스윙 삼진. 추격 분위기에 한순간에 꺾였다. 공교롭게도 SSG는 7회 대타 투입된 오태곤이 9회 투런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결과적으로 두 팀의 희비는 '7회' 엇갈렸다. 대타를 3명 연속으로 내며 몸부림친 SSG의 간절함이 승리로 연결됐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21 21:48
프로야구

"해태 검빨 시절보다 더 습해" 동남아 폭염 엄습한 KBO, 한 시간 지연 개시가 '반갑다'

"우리 선수들 얼굴 보면 무슨 말을 못하겠어요."70개의 공을 전력으로 던져야 하는 선발 투수. 외야 구석구석을 뛰어 다녀야 하는 중견수.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이들의 모습은 '땀 범벅' 그 자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올해는 덥긴 정말 덥더라. 선수들의 얼굴색이 다르다. 어제 (선발) 조이현이나 중견수 배정대나 땀을 너무 흘리더라. 목욕 한 번 하고 온 모양새다"라면서 안타까워했다. 이강철 감독도 선수 시절, 비슷한 더위를 경험한 바 있다. 그것도 해태 타이거즈 시절 그 유명한 '검빨(검은색 하의+빨간색 상의)' 유니폼을 입고 더위를 이겨냈다. 누군가에겐 공포의 대상이지만, 입고 있는 선수들에겐 햇빛과 열을 모두 흡수하는 색깔의 옷에 애를 먹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동남아를 방불케하는 엄청난 습기도 더해졌다. 이강철 감독은 "더위에 습기까지 선수들의 고생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 프로야구는 '폭염'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전이 KBO리그 43년 역사상 처음으로 폭염 순연된 바 있고, 4일 잠실 키움-두산 베어스전과 울산 롯데-LG전도 연달아 폭염 취소됐다. 당시 울산 경기장엔 그라운드 온도가 50도 이상 치솟는 일도 발생했다. 이에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아예 한여름 '오후 7시' 경기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KBO리그 일요일 및 공휴일 경기가 한 시간 미뤄졌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KBO가 기존 오후 5시였던 일요일 경기를 한 시간 미룬 6시에 경기를 개시하도록 한 것. 무더위가 한창인 '8월 한정'으로 KBO가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단 한 시간 뿐이지만 3시간 이상 무더위에 노출된 선수들에겐 한 시간이라도 더 햇빛이 적고 온도가 낮은 환경에서 경기를 뛰는 게 중요했다. KBO리그의 대표 베테랑 사령탑들도 이를 반겼다. 11일 이를 처음 경험한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이 (더위를) 덜 느끼지 않겠나.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역시 "한여름에는 해가 늦게 떨어지지 않나. 요즘은 8시까지 해가 떠있더라. (햇빛에 노출이 적은) 6시에 하는 게 더 나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매년 날씨가 더 더워지고 있어 경기하기가 더 힘들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KBO가 작지만 의미 있는 시도로 한여름 무더위 타파 방법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8.12 08:04
프로야구

주춤했던 키움 마운드 육성 기조...박찬호 조카의 단비 같은 호투

'박찬호의 조카'로 알려진 키움 히어로즈 신인 투수 김윤하(19)가 연패를 끊어내는 호투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한동안 주춤했던 키움의 '육성' 기조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김윤하는 지난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이라는 눈부신 호투를 해내며 키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은 후반기 내내 고전하고 있다. 2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연패를 끊기 전까지 6연패를 당했고, 이번 주중 두산과의 3연전 1·2차전도 모두 패했다.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3선발 하영민을 선발 투수로 내고도 승리하지 못했다. 김윤하는 팀 3연패 위기에서 견고한 투구를 보여줬다. 1회 말,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그의 도루를 저지했고, 허경민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엔 리그 대표 선수 양의지를 범타 처리했다. 이후 4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갔다. 출루 허용도 한 번뿐이었다.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전민재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정수빈을 다시 땅볼 처리했다. 6회와 7회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7회 초까지 2점에 불과했지만, 박빙 승부에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김윤하는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조카로도 잘 알려진 선수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기대를 모은 그는 4월 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한동안 2군에서 뛰었지만, 대체 선발로 나선 6월 25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도약 가능성을 보여줬다. 바로 전 등판이었던 13일 NC전에선 4와 3분의 2이닝 동안 6실점하며 고전했지만, 팀이 3연패 기로에 있던 상황에서 나선 이날(25일) 데뷔 뒤 최고의 투구를 보여줬다. 키움은 정규시즌 초반부터 1~2년 차 젊은 투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그동안 트레이드로 모은 상위 라운드 지명권을 활용, 리빌딩 초석을 다졌고, 바로 육성에 돌입했다. 하지만 전준표, 손현기, 김연주 등 1~3라운더 투수들이 이내 부침을 보였다. 김윤하도 마찬가지. 이런 상황에서 김윤하가 단비 같은 호투를 보여주며 키움 육성 기조에 힘을 실었다.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막아내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까지 해낸 점도 고무적이다. 국내 투수 중에선 하영민 이후 두 번째였다. 국내 선발 투수가 마땅치 않아 고민했던 키움도 김윤하의 호투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26 10:03
프로야구

후반기 타율 0.354...살아난 이정후 후계자, 그런데 올스타 외국인 타자가 수상하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 엇박자에 신음이다. '제2의 이정후' 이주형(23)이 살아나니, '복덩이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29)이 주춤하다. 키움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7로 패했다. 1회 초 상대 에이스 곽빈을 상대로 2득점했지만, 이후 6회까지 침묵했다. 잘 버티던 선발 투수 하영민이 6회 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을 허용했고, 팀 약점인 불펜진이 무너졌다. 1차전 패전(스코어 3-6)에 이어 연패로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키움은 후반기만 9패(3승)째를 당했다. 이 경기에서 1번 타자로 나선 이주형은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1회 초 곽빈 상대 선두 타자 중전 안타를 치며 선취 득점을 해냈고, 팀이 2-3으로 지고 있었던 7회도 2사 뒤 좌전 안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다. 3-7로 지고 있던 9회 1사 3루에서도 이영하를 상대로 깔끔한 중전 적시타를 쳤다. 이주형은 지난해 이맘때 키움으로 이적한 유망주다. 간판타자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발목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메워냈다. 3할 3푼대 타율로 고감도 타격감을 유지했다. 전 소속팀(LG 트윈스) 시절 두꺼운 외야 뎁스 탓에 증명하지 못했던 잠재력이 드러났다. 이주형은 올 시즌 개막 직전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복귀 뒤 7경기 만에 다시 통증이 재발해 재활 치료 기간을 가졌다. 5월 9일 복귀 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치른 45경기에서도 평범한 성적(타율 0.249)를 남겼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주형을 팀 리빌딩 주축으로 보고, 그의 타격감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가급적 많은 타석 기회를 주려고 했다. 1번 타자로 고정한 게 대표적인 배려였다. 이주형은 후반기 개막 뒤 이전보다 타격감이 좋아졌다. 첫 11경기에서 타율 0.326를 기록했다. 멀티히트만 4번. 그리고 24일 경기에서도 3안타를 추가했다. 후반기 타율은 0.354. 특별한 재능이 다시 발휘되고 있다. 문제는 도슨이다. 전반기 타율 0.358를 기록,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에 이어 리그 타격 부문 2위에 올랐을 만큼 정상급 콘택트 능력을 보여준 선수다. 특유의 팬 서비스 정신까지 드러나며 올스타 베스트12에 뽑히기도 했다. 그런 도슨의 타격감이 크게 식었다. 후반기 첫 10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은 0.214. 키움이 7연패 기로에 있었던 21일 인천 SSG 랜더스전 8회 타석에서 쐐기 스리런포를 치며 반등 신호탄을 쏘는 듯 보였지만, 23·24일 두산전에서는 각각 4타수 무안타,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24일 경기에선 앞 타자로 이주형이 3번이나 다신 앞에 나섰지만, 한 번도 연속 출루를 만들지 못했다. 타구의 질도 좋은 편이 아니었다. 도슨은 21일 SSG전이 끝난 뒤 "야구는 원래 어려운 스포츠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야구가 쉽지 않다. 키움은 전반기 타격 2~4위, 도슨·송성문·김혜성을 보유한 팀이다. 공격력은 다른 팀에 밀린다고 볼 수 없었다. 이주형까지 살아나면, 상대 배터리에게 압박을 줄 수 있는 상위 타선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복정이 도슨이 주춤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25 00:08
프로야구

갑자기 많아진 삼진...주춤했던 김혜성, MLB 스카우트 앞 건재 증명

KBO리그 대표 '교타자' 김혜성(26)에게 멀티히트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23일 두산 베어스전은 조금 의미가 다르다. 최근 경기력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김헤성은 지난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 4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팀이 0-3으로 지고 있던 4회 초 2사 3루에서 상대 선발 최준호로부터 깔끔한 우전 안타를 치며 추격하는 득점을 이끌었고, 키움이 3-4 1점 차까지 추격한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바뀐 투수 이병헌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친 뒤 도루까지 성공하며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타는 나오지 않았지만, 선수 한 명이 경기에 미치는 힘을 보여줬다. 김혜성은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감기 증세가 있었고, 3번에서 4번으로 타순이 바뀐 나선 19·21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특히 이 두 경기는 그답지 않은 타격이 나왔다. 19일 경기에선 삼진 3개, 21일엔 2개를 당한 것. 18일까지 김혜성은 타석당 삼진이 0.08개에 불과했다. 350타석 이상 나선 리그 타자 중 가장 적은 삼진(28개)을 기록했다. 볼넷 출루(31번)가 더 많았다. 한 경기 기준 삼진 2개 이상 당한 경기는 다섯 번뿐이었다. 컨디션 난조와 바뀐 타순 영향이었을까. 김혜성은 지난주 마지막 두 경기에서 삼진 5개를 당하며 주춤했다. 변화구 공략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슬럼프는 오래 가지 않았다. 23일 두산전에서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슬라이더를 각각 공략해 안타를 쳤다. 삼진도 없었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공식화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소속된 에이전시 CAA와 손을 잡았다. 김혜성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해외 야구단 스카우트들이 자주 국내 야구장을 방문하고 있다. 이날 잠실도 그랬다. 김혜성은 다시 자신의 강점인 콘택트와 주력을 보여줬다. 삼진을 많이 당하지 않는 면도 마찬가지. 비록 키움은 패했지만, 김혜성을 보기 위해 발걸음 한 스카우트들은 만족할 수 있는 경기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24 07:58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