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폭행 사실 있었냐"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떠난 감독, 소명만 1시간 50여 분
소명 시간만 1시간 50여 분이 걸렸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은 끝까지 입을 굳게 다물었다.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의 가혹 행위 가해자로 지목 받은 전 소속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감독은 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철인3종협회 2020년 제4차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참석해 소명 절차를 밟았다. 이번 공정위는 고인에게 폭행·폭언 등 가혹 행위를 한 것으로 지목된 가해자들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9일 개최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겨 이날 열렸다. 최 선수의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전 소속팀 감독과 팀 닥터로 불린 인물 등을 포함해 같은 팀 선수 2명 등이다. 이중 팀 닥터를 제외한 세 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뒤 공정위에 출석했다. 공정위는 4시에 시작했으나 이들이 공정위 현장에 도착한 건 4시 45분 경이었고, 경주시청 감독이 오후 5시 20분 경 가장 먼저 소명을 위해 회의실로 들어섰다. 소명은 예상보다 길어졌다. 두 시간 남짓 이어진 소명 시간 이후 회의실을 나선 감독은 마스크 아래 굳은 표정을 유지한 채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 없이 대기실로 이동했다. "폭행이 있었는가", "소명 시간이 길어진 이유가 무엇인가", "안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가" 등 취재진이 질문을 던졌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희의실로 들어설 때와 똑같은 모습이었다. 경주시청 감독은 이날 문체위 전체회의에서도 가혹 행위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런 적 없다"고 거듭 부인한 바 있다. 방이동=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7.06 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