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뿔난 전국 화장품 '원 브랜드' 가맹점주들, 한목소리 낸다…'연합회' 공식 발족
이니스프리·더페이스샵·토니모리·네이처리퍼블릭 등 국내 화장품 '원 브랜드 숍' 가맹점주들이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이하 '화가연')'를 공식 발족했다.화가연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 상생 토론 및 발족식을 열었다고 밝혔다.이날 발족식은 화가연과 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주최했고, 김병욱·김성환·이규희 의원이 주관했다.화장품 가맹점주 300여 명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화장품업종 책임의원 등 정치권 인사도 발족식에 참석해 뜻을 모았다.화가연에는 이니스프리·아리따움·더페이스샵·토니모리·네이처리퍼블릭 등 5개 로드 숍 화장품 브랜드의 2000여 명 가맹점주 중 3분의 2가량인 1300여 명이 참여한다.K뷰티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원 브랜드 숍은 최근 본사의 온라인 판매 강화 및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원 브랜드 매장 수는 2016년 말 4834개에서 2017년에는 4775개로 3.2% 감소했다. 지난해 들어 로드 숍 감소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는 것이 대부분의 예상이다. 2018년 3분기 말 기준 브랜드 숍 매장 수는 4000~4100개로 추정된다. 한때 엄청난 수익을 올렸던 업계 1·2위 이니스프리와 더페이스샵·에뛰드 등은 매출이 줄고 일부는 적자로 돌아섰다.업계가 어려워지면서 본사와 가맹점주 사이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화가연은 이번 발족식을 계기로 정부와 국회에 화장품 업계 현안에 대한 해결책 및 가맹점주를 위한 법적·제도적 보호 장치를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우선 원 브랜드마다 매달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가맹점주들은 가맹거래법에 가맹 본부와 가맹점의 할인 비용 정산 기준을 마련해 명시할 것을 촉구했다.이 밖에 화가연은 이날 가맹 본부에 생존권 보장, 공정한 광고·판촉비 분담, 온라인 초특가 판매 중단 등을 요구했다.국회에는 화장품업종 유통산업발전법 포함, 가맹사업법에 온라인을 포함한 '배타적 영업 지역' 도입 등을 촉구했다.아울러 중국 보따리 상인(다이공)이 면세점에서 싼값에 구입한 화장품을 국내에 유통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책 마련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전혁구 화가연 회장은 "화장품 업계의 불공정 행위를 바로잡고 건전한 거래 질서를 촉구하기 위해 가맹점들이 연합했다"며 "외국인의 경우 면세점 화장품을 싼값으로 구입한 뒤 물건을 바로 갖는 혜택을 악용해 해외로 가져가지 않고 국내 시장으로 유통시켜 가맹점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seo.jiyeong@jtbc.co.kr
2019.03.19 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