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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4이닝 무실점' 곽빈, 완벽투로 벼랑 끝 대표팀 분위기 바꿨다

위기의 대표팀 선발진을 곽빈(25·두산 베어스)이 지켜냈다.곽빈은 14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쿠바와의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4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총 투구 수는 74구.곽빈이 등판한 이날 팀 상황은 상당히 위태로웠다. 한국은 지난 13일 대만과 조별리그 1차전에 3-6으로 패하면서 슈퍼라운드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조당 2팀만 올라갈 수 있는데, 조 최강으로 꼽히는 일본이 있는 만큼 대만을 잡아야 했으나 패했다. 그리고 한국이 내준 6실점은 모두 선발 고영표의 몫이었다. 대회 전부터 원태인, 손주영 등 주요 투수들이 이탈한 선발진이 결국 1차전부터 무게감을 버텨내지 못한 셈이었다.상대 쿠바 선발도 막강했다. 쿠바는 이날 선발로 일본프로야구(NPB) 올 시즌 평균자책점 1위(1.88)인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출격시켰다. 위기 상황에서 곽빈이 제 몫을 다 했다. 곽빈은 1회부터 삼자 범퇴로 쾌조의 출발을 선보였다. 쿠바 리드오프 로엘 산토스에게 높은 존 체인징업으로 루킹 삼진을 뽑아낸 곽빈은 후속 타자인 메이저리거 요안 몬카다도 잡아냈다. 152㎞/h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다. 3번 타자 발바로 아루에바레나와 만나서는 3구 커브로 가볍게 2루수 땅볼을 기록, 삼자 범퇴로 1회를 마쳤다.곽빈의 기세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그는 2회 선두 타자 알프레도 데스파이네에게 초구 직구로 유격수 땅볼을 기록했고, 아리엘 마르티네스에겐 139㎞/h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후속 야디어 드레이크 상대로는 풀카운트 승부로 다소 어려움을 겪다 3루수 방향 정타를 허용했는데, 이를 3루수 김도영이 점프 캐치로 잡아내 삼자 범퇴로 마무리했다.3회도 안정적이었다. 곽빈은 선두 타자 기베르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안드리스 페레즈와 헤안 왈터스에게 연속 헛스윙 삼진을 끌어 다시 기세를 꺾었다. 이후 산토스에게 우전 안타로 주자가 쌓였다. 타석에 들어선 다음 타자는 다시 몬카다였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4회엔 데스파이네의 볼넷과 마르티네스의 안타로 주자가 쌓였지만, 곽빈은 드레이크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곽빈의 투구는 5회까지 이어졌지만 아웃 카운트를 더하진 못했다. 다만 안정감은 이전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선두 타자 기베르트, 후속 페레즈에게 모두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결국 대표팀 벤치가 교체를 결정했다. 곽빈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소형준은 후속 왈터스를 3루수 직선타로 처리했고, 산토스에게는 1루수 땅볼로 아웃 카운트를 더했다. 이후 몬카다에게 사구를 기록하며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아루에바레나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닫았다. 책임 주자 2명을 남겼던 곽빈도 자책점 없이 무실점으로 이날 투구를 마치게 됐다.한편 대표팀은 곽빈의 호투에 더해 2회 최원준의 1타점 내야안타, 신민재의 밀어내기 사구, 김도영의 만루 홈런을 묶어 6득점을 기록, 6-0으로 크게 앞서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4 20:39
스포츠일반

UFC 헤비급 판도 뒤바뀔까…신성과 고인물 한판 대결, 서로 ‘이긴다’ 떵떵

3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UFC 헤비급(120.2kg) 신성 호드리고 나시멘투(31∙브라질)가 ‘검은 짐승’ 데릭 루이스(39∙미국)를 상대로 세대교체를 노린다. UFC 헤비급 랭킹 15위 나시멘투는 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엔터프라이즈 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루이스 vs 나시멘투’ 메인 이벤트에서 12위 루이스에 도전한다. 세대 교체를 노린다. 나시멘투는 아직 13전(11승 1패 1무효)밖에 치르지 않은 UFC 기준 신예다. 최근 3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루이스는 두 번의 UFC 타이틀전을 포함 40전(27승 12패 1무효)을 치른 베테랑이다. 최근 2년간은 1승 4패로 성적이 좋지 않다. 생애 첫UFC 메인 이벤트에 나서는 나시멘투는 이번 경기에서 이겨 루이스의 이름값을 흡수하려 한다. 그는 9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루이스는 유명하고, 인기가 많다. 이번에 내가 이길 거고, 그러면 모두가 내 이름을 알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루이스는 물러날 생각이 없다. 세는나이로 불혹이 됐지만, 몸 상태는 더욱 좋아졌다. 그는 “지금 정말 컨디션이 환상적”이라며 “지금이야말로 내 전성기라고 느낀다. 20대 때나, 30대 초반에는 이렇게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큰소리쳤다. 루이스는 지금껏 나시멘투가 만나본 상대 중 가장 강하다. 130kg가 넘는 거구로 파워가 강하면서, 플라잉 니킥을 구사할 정도로 날렵하기까지 하다. 나시멘투는 “루이스는 예측불가능한 파이터다. 그는 굉장히 위험하다. 강한 펀치를 갖고 있고,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파이터”라며 상대를 경계했다. 루이스는 나시멘투가 아메리칸탑팀(ATT) 소속이란 점을 경계했다.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 세르게이 파블로비치 등 많은 ATT 선수들이 루이스와 싸워 데이터를 축적했다. 루이스는 “ATT 선수들과 너무 많이 싸워서 그들은 내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경기에는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나시멘투는 자신이 루이스보다 무기가 많다고 자신한다. 그는 “루이스를 그라운드로 데려가서 이기는 것뿐 아니라 KO시킬 수도 있고, 5라운드 장기전으로 이길 수도 있다”며 “그를 이길 방법이 많다”고 승리를 장담했다. 이날 코메인 이벤트에선 웰터급(77.1kg) 랭킹 11위 와킨 버클리(30∙미국)와 누르술톤 루지보예프(30∙우즈베키스탄)가 실력을 겨룬다. 웰터급 전향 후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토박이 버클리는 홈에서 톱10 진입을 노린다. UFC 미들급에서 2연승 중이던 루지보예프는 “미들급에선 감량을 거의 하지 않았다. 웰터급이 원래 자연스러운 내 체급”이라며 체급 전향을 알렸다. ‘UFC 파이트 나이트: 루이스 vs 나시멘투’ 메인카드는 오는 5월 12일(일) 오전 8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 UFC 파이트 나이트: 루이스 vs 나시멘투 대진 메인카드 (tvN SPORTS/TVING 오전 8시) #12 데릭 루이스 vs #15 호드리고 나시멘투 #11 와킨 버클리 vs 누르술톤 루지보예프 #11 알론조 메니필드 vs 카를로스 울버그 디에고 페레이라 vs 마테우슈 레베츠키 #15 알렉스 카세레스 vs 션 우드슨 왈도 코르테스-아코스타 vs 로벨리스 데스파이네 언더카드 (UFC 파이트 패스 오전 5시) 체이스 후퍼 vs 비아체슬라프 보르쇼프 테런스 맥키니 vs 에스테반 리보빅스 #11 타바사 리치 vs 티샤 페닝턴 빌리 고프 vs 트레이 워터스 찰스 존슨 vs 제이크 해들리 재러드 구든치 vs 케빈 주세 JJ 올드리치 vs 베로니카 하디김희웅 기자 2024.05.10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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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투수도 감탄한 소형준의 학구열, 올겨울 스승은 사이영상 투수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년(2021~2022) 연속으로 KT 위즈 스프링캠프에 인스트럭터로 나섰다. 선수 시절 한솥밥을 먹은 이강철 KT 감독의 부탁을 수락했다. '국보 투수' 선동열 감독과 호흡한 KT 젊은 투수들은 매 순간 눈을 반짝이며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했다. 그중에서도 소형준(22)이 가장 적극적으로 다가섰다. 선동열 감독은 "타자와 상대할 때 수 싸움, 변화구 구사 방법 등 소형준 투수가 가장 많이 물어보더라"라고 돌아봤다. 소형준은 팀 선배 투수 고영표, 배제성에게도 평소 많은 것을 물어본다. 배제성은 "이미 연차(2022년 기준 3년)에 비해서 충분히 잘하고 있지만, 더 좋은 투수가 되려는 욕심이 많은 후배다. 야망이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형준은 지난달 30일 고영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떠나 미니 캠프를 차렸다. 지난 시즌 팀 메이트였던 외국인 선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추천을 받았다. 소형준은 "메이저리그(MLB) 선수들도 많이 오는 시설이라고 들었다. 그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소형준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벌써 정상급 빅리거와 교감하고 있다. 2022시즌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하며 MLB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을 수상한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로부터 체인지업 그립을 배웠다. 알칸타라의 2022시즌 체인지업 구사율은 27.7%였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다음으로 많이 던졌다. 평균 구속이 시속 147㎞에 육박하는 체인지업은 그의 주 무기다. 소형준은 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커터)을 주로 던진다. 타자의 히팅 포인트를 흔들어 땅볼을 유도하는데 능하다. 반면 체인지업은 상대적으로 들쑥날쑥하다. 데뷔 시즌(2020)에는 자신감이 부족해 자주 구사하지 않았다. 지난해 6월 14일 등판한 SSG 랜더스전에서는 체인지업이 계속 공략당하며 10안타를 맞기도했다. 2022시즌 체인지업 피출루율은 0.324였다. 소형준은 결정구로 체인지업보다 커브를 더 자주 구사했다. 무기를 하나 더 장착한다면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 소형준은 알칸타라에게 체인지업 그립뿐 아니라 팔 스윙 방식,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을 두루 물어봤다. 알칸타라도 흔쾌히 답하며, 언제든지 더 물어보라고 했다. 소형준은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됐다. 원태인·이의리와 함께 한국야구 대표팀 세대교체 주자로 기대받고 있다. 국제무대에선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소형준이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비밀병기가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3.01.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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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총력전? 신통찮은 선발 자원 구원 투입

변칙적인 마운드 운영은 야구 단기전의 묘미다. 선발 투수 순번을 두고 연막을 펼치고, 1이닝을 불펜 투수 2~3명을 투입해 끊어 막으며, 에이스가 9회에 등판하기도 한다. 올 시즌은 선발 투수의 구원 등판이 두드러진다. 19일까지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PO) 1~3차전은 그 결과와 여파에 희비가 엇갈렸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포문을 열었다. 어드밴티지 1승을 KT 위즈에 내준 상황. 패배는 곧 탈락이었다. 이에 김 감독은 토종 에이스 양현종을 제외한 모든 투수를 1차전(13일 수원KT위즈파크)에 대기시켰다. 실제로 선발 투수 3명이 투입되는 총력전이 펼쳐졌다. 9~10월 등판한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99를 기록하며 컨디션이 좋았던 션 놀린이 2와 3분의 2이닝 동안 3점을 내주자, 다른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를 투입했다. 이 선택은 맞아떨어졌다. 파노니는 3과 3분의 1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며 KIA의 추격 발판을 만들었다. 그러나 8회 말 등판한 4선발이자 정규시즌 10승 투수인 이의리가 1사 뒤 볼넷 3개를 내주며 만루를 자초했다. 위기에서 등판한 셋업맨 장현식이 배정대에게 3타점 좌전 안타를 맞으며 승기를 내줬다. KIA는 2-6으로 패했고, 한 경기로 가을야구를 마쳤다. 이의리는 데뷔 2년(2021~2022) 동안 선발 투수를 맡았다. 정규시즌 구원 등판은 한 경기에 불과했다. 경험이 적은 투수가 익숙하지 않은 임무를 일리미네이션 게임, 그것도 1점 차(스코어 2-3)로 지고 있던 8회에 수행하다 보니 멘털이 흔들린 것. 벤치도 데이터 야구를 하지 못했다. 비록 자초했지만, 이의리는 만루에서 피안타율 0.167에 불과했다. 정규시즌 막판나선 9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10월 4일 LG 트윈스전에서도 각각 무사 만루와 1사 만루 기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바 있다. 이 상황에서 등판한 장현식의 만루 피안타율은 조금 더 높은 0.250이었다. 결국 보직 파괴로 강수를 뒀지만, 정작 데이터가 적용돼야 할 시점엔 선수의 멘털을 먼저 주시했다. 결과도 안 좋았다.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치른 이강철 KT 감독도 선발 투수를 투입해 승리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13일 KIA전 8회 말,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에게 1이닝을 맡겼다. 원래 불펜 피칭을 하는 날이었는데, 이를 실전에서 소화하도록 유도한 것. 벤자민은 8회 세 타자를 가볍게 범타 처리하며 홀드를 챙겼고, KT는 6-2로 이겼다. 벤자민은 주 임무도 잘 했다. 나흘 뒤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PO 2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0 승리를 이끌고 승수까지 챙겼다. 여기까진 이강철 감독의 선택도 맞아 떨어졌다. 그러나 KT도 절반의 성공이다. 준PO 3차전에서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두 번째 투수로 붙인 선택이 실패로 돌아갔다. KT는 선발 투수 고영표가 1회 초 야시엘 푸이그에게 3점 홈런을 맞고 기선을 내줬다. 3회도 선두 타자 이용규에게 안타, 1사 뒤 김혜성에게 중전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 상황에서 데스파이네를 투입했지만, 그가 푸이그에게 경기 5번째 실점을 허용하는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KT는 1차전에서도 0-4, 4점 차 리드를 따라잡았다. 경기 초반이었기 때문에 추격 사정권으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데스파이네가 4회 초, 안타 2개와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놓였다. 결국 투수 교체가 이뤄졌고, 위기에서 나선 심재민이 2타점 적시타와 땅볼 타점을 허용하며 추가 3실점했다. 승부의 추가 기운 순간이었다.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4점(4.53)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이전 2년보다 부진했다. PS 선발진도 탈락했다. 결국 선발 투수가 무너진 상황에서 롱릴리버로 나서야 했다. 4일 휴식 뒤 등판을 선호하고, 투구 수도 가급적 100개를 맞추려고 할 만큼 루틴이 철저한 선수가 구원 등판했으니, 좋은 투구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고영표을 2차전에서 불펜 대기한 선택도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KT는 지면 벼랑 끝에 몰리는 2차전에서 선발 투수 벤자민에 이어 고영표를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신인 박영현이 8·9회 2이닝을 잘 막아준 덕분에 고영표가 나서지 않을 수 있었지만, 불펜 투구까지 미뤄야 했다. 고영표도 등판과 등판 사이 루틴을 철저하게 지키는 편. 한 보직에 고정되지 않은 게 3차전 부진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2.10.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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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3] '4타점 원맨쇼' 푸이그, 수원 집어삼킨 '쿠바 특급'

'쿠바 특급'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가 가공할만한 화력으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키움은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을 9-2 대승으로 장식했다. 1차전 승리 후 2차전을 패했지만 3차전을 다시 가져가면서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했다. 20일 수원에서 열리는 4차전에 승리하면 2019년 이후 3년 만에 플레이오프(PO) 무대를 밟게 된다. 승리 일등공신은 5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푸이그였다. 푸이그는 이날 첫 타석부터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키움은 1회 초 2사 후 이정후와 김혜성의 연속 안타로 주자를 쌓았다. 1·2루 찬스에서 타석에서 들어선 푸이그는 KT 선발 고영표의 7구째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비거리 125m. 정규시즌 푸이그는 고영표 상대 타율이 0.778(9타수 7안타)에 이르렀다. 관심이 쏠린 포스트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 키움은 3회 초 추가 득점했다. 선두타자 이용규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김혜성이 2루타를 때려냈다. KT 중견수 배정대가 공을 뒤로 빠트린 틈을 타 이용규가 득점했고 김혜성이 3루까지 진루했다. 4-0으로 앞선 1사 3루. KT는 푸이그가 타석에 들어서자 고영표를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로 교체했다. '천적' 관계를 의식한 마운드 운영이었다. 하지만 불붙은 푸이그의 타격감은 꿈쩍하지 않았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데스파이네의 7구째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전 적시타로 타점을 추가했다. 4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아웃된 푸이그는 6회 초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정면 승부를 의식한 KT 불펜 김민이 연거푸 볼 4개를 던져 스트레이트 볼넷을 기록했다. 푸이그는 8회 초 다섯 번째 타석에서 임지열과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최종 성적은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득점 4타점. 푸이그는 전반기(70경기 타율 0.245)보다 더 안정적인 후반기(56경기 타율 0.316) 성적으로 키움의 중심 타선을 책임졌다. 출루율(0.367)과 장타율(0.474)을 합한 OPS가 0.841로 팀 내 이정후 다음으로 높았다. 8윌 이후 장타율이 0.573로 양의지(NC 다이노스·0.610) 이정후(0.600)에 이어 KBO리그 전체 3위. 같은 기간 홈런 11개를 쏘아 올려 이 부문 리그 공동 2위였다. 경기를 뛰면 뛸수록 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푸이그의 활약에 따라 준PO 키움은 웃고 울었다. 푸이그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한 1차전에선 키움이 8-4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2차전은 0-2로 패했다. 3차전에선 다시 반등했다. 4타점을 홀로 책임지며 KT 마운드를 무너트렸다. 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1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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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3]리그 대표 중견수의 판단 미스, 대량 실점 빌미

준플레이오프(PO) 3차전도 실책이 승부를 갈랐다. 정규시즌 3위 키움 히어로즈와 4위 KT 위즈가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2 KBO리그 준플레이오프(PO) 3차전을 치렀다. 9-2로 키움 히어로즈가 압승을 거뒀다. 5전 3승제 기준, 시리즈 전적 1승 1패에서 3차전을 잡은 팀의 PO 진출 확률은 100%였다. 키움이 잡았다. 이 경기에서 키움 유격수 신준우는 실책 3개를 범한 뒤 4회 초 타석에서 교체됐다. 이는 포스트시즌(PS) 한 경기 개인 최다 실책 타이기록이었다. 그러나 KT는 신준우의 실책으로 만든 기회를 좀처럼 살리지 못했다. 1·3회 모두 상대 실책이 나온 뒤 타석에 선 박병호가 삼진을 당했다. 5회 전까지 KT가 범한 실책은 1개였다. 그러나 이는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KT는 선발 투수 고영표가 '천적' 야시엘 푸이그에게 1회 초 3점 홈런을 맞고 기세를 내줬다. 추가 실점을 하면 순식간에 승부의 추가 기울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믿었던 야수가 판단 미스를 범했다. 3회 말 1사 1루에서 키움 4번 타자 김혜성의 좌중간 타구를 처리하려던 KT 중견수 배정대가 공을 빠뜨리고 말았다. 배정대는 순간적으로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려다가 포기한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그라운드의 떨어진 타구가 가속도가 붙으면서 포구 지점을 잡지 못했다. 공은 배정대의 글러브를 스치고 담장까지 굴러갔다. 1루 주자는 여유 있게 홈을 밟았고, 발이 빠른 타자 주자 김혜성도 3루까지 진루했다. 선발 투수 고영표는 이 피안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KT는 구원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투입했지만, 그가 푸이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5번째 점수를 내줬다. 배정대는 리그에서 가장 넓은 수비 범위를 갖춘 중견수다. 어깨도 강하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는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KT 마운드는 이후 무너졌다. 데스파이네는 4회 만루를 위기에 놓였고, 바뀐 투수 심재민이 주자 3명의 득점을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 투입된 이채호가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그도 5회 투구에서 김준완에게 추가 적시타를 맞았다. 5회까지 9점을 내줬다. 득점은 1점뿐이었다. 고영표의 조기강판은 KT 마운드의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야수 포구 실책이 그 시작이었다. KT는 벼랑 끝에 몰렸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10.1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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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3]고영표, '천적' 푸이그에 3점포 허용...5실점 조기강판

KT 위즈 토종 에이스 고영표(32)가 조기강판됐다. 고영표는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 3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정규시즌 약세를 보였던 타자를 넘지 못했고, 야수진의 수비 도움도 받지 못했다. 기록은 2와 3분의 1이닝 5실점(4자책점). 고영표는 1회 초 1번 타자 김준완, 2번 이용규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그러나 아웃카운트 2개 모두 2루수 박경수의 호수비 덕분에 가능했다. 그러나 2사 뒤 흔들렸다. 이정후와 김혜성에게 연속 우전 안타를 맞았고, 위기에서 상대한 야시엘 푸이그에겐 풀카운트 승부에서 좌월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고영표는 정규시즌 푸이그를 상대로 피안타율 0.778를 기록하며 약했다. 9번 상대해 홈런 1개 포함 안타 7개를 허용했다. 이날도 푸이그는 고영표의 주 무기인 체인지업을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쳤다. 고영표는 3회 다시 실점했다. 선두 타자 이용규에게 우전 안타, 1사 뒤 김혜성에게 좌중간 3루타를 맞았다. KT 중견수 배정대가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은 수비를 보여줬다.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려다가 참았는데, 바운드된 공이 그의 예상보다 빠르게 외야로 빠져나간 것으로 보였다. 공식 기록은 중견수 포구 실책이었다. 고영표는 4번째 실점 뒤 마운드를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에게 넘겼다. 구원 투수는 주자를 3루에 두고 상대한 푸이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고영표의 실점도 5점으로 늘어났다. 고영표는 정규시즌 13승을 거둔 투수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21번이나 해냈다.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하는 투수다. 그러나 정규시즌 키움 타선을 상대로 나선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60, 피안타율 0.385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가을 무대에서도 약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10.1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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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비하인드] '삼고초려' 끝에 장착한 왼손 에이스 벤자민

"미련을 못 버리고 신분 조회를 한 번 더 넣었다." 이충무 KT 위즈 스카우트 팀장이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29)을 두고 한 말이다. 지난 5월 KT는 결단을 내렸다. 지난해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끈 윌리엄 쿠에바스를 퇴출했다. 쿠에바스는 2019년부터 뛴 '장수 외국인 투수'지만 팔꿈치 부상이 장기화 조짐을 보였다. 복귀가 더디다고 판단한 이충무 팀장은 미국 현지 코디네이터 데이브 디프레이타스와 빠르게 대체 선수를 물색했다. 최우선 목표는 벤자민이었다. 벤자민은 지난겨울 KT의 외국인 선수 영입 1순위 후보였다. 팀이 우승하면서 쿠에바스·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모두 재계약해 그의 KBO리그행은 불발됐다. 현역 빅리거로 쉽게 계약할 수 있는 자원도 아니었다. 지난해 10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방출된 벤자민은 지난 2월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이적했다. 이충무 팀장은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벤자민의 신분 조회를 두 번 넣었다. 신분 조회는 공식 협상에 앞서 진행하는 사전 절차. 하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화이트삭스는 KBO리그 구단이 협상하기 까다로워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 중 하나다. 이적료를 대체로 높게 부르기도 한다. '투 트랙'으로 대체 선수를 찾은 KT는 오른손 투수 A와 계약에 근접했다. A는 빅리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준척급 자원으로 웬만한 야구팬이라면 이름만 대도 알 수 있는 선수였다. KT는 계약 직전 방향을 선회했다. 이충무 팀장은 "(A 선수와) 협상 과정에서 좋지 않은 느낌이 하나 있었다. 무엇보다 벤자민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겠더라. 그래서 한 번만 더 신분 조회를 해보고 싶어서 감독님께 급하지만, 며칠만 더 기다려 달라고 했다. 그런데 세 번째 신분 조회를 넣은 뒤 '협상 의지가 있다'는 회신이 왔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벤자민은 KT에 부족한 '왼손 선발'이라는 장점 이외 디셥센(투구 시 공을 숨기는 동작)이 뛰어나고 '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이 좋다는 평가를 들었다. 높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나오는 슬라이더 각도 예리했다. 협상 테이블은 차렸지만 난관이 사라진 건 아니었다. 관건은 계약 조건이었다. 현행 KBO리그 신규 외국인 선수의 계약 총액은 연봉과 인센티브, 이적료, 계약금 포함 최대 100만 달러(14억원)다. 교체 외국인 선수는 잔여 개월(2~11월)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달라진다. 이적료가 발생하면 연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선수가 더 높은 연봉을 달라 하면 이적 협상이 길어지고, 계약이 무산되기도 한다. 그런데 벤자민은 속전속결로 절차가 진행됐다. 이충무 팀장은 "연봉이 깎이더라도 계약하겠다는 선수 의지가 강했다"며 "감독님께서 쿠에바스 교체를 빨리 결정하셨고 구단에서도 신속하게 결단을 내렸다. 그 덕분에 (아시아리그 진출을 고민하던) 벤자민과 계약(총액 33만1000 달러·4억7000만원)할 수 있었다"고 했다. 벤자민의 정규시즌 성적은 5승 4패 평균자책점 2.70이다. 피안타율이 0.216,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1.02로 수준급이었다. 지난 13일 열린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8회 등판해 1이닝 3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사흘 휴식 후 나선 17일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선 7이닝 5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신분조회 삼고초려‘ 끝에 벤자민을 영입한 효과가 기대 이상이다. 이충무 팀장은 "A 선수가 아닌 벤자민과 계약한 게 신의 한 수인 것 같다"며 껄껄 웃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1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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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주전 포수의 성공 예견...벤자민은 '복덩이'

KT 위즈는 최근 3년(2019~2021) 연속 외국인 투수 교체 없이 한 시즌을 치렀다. 2019시즌엔 라울 알칸타라와 윌리엄 쿠에바스, 2020~2021시즌은 오드리사머데스파이네와쿠에바스 체제였다. 이 3년 동안 KT 외국인 투수들은 제 몫을 다했다. 올 시즌은 대체 선발이 필요했다. 쿠에바스가 팔꿈치 부상을 당한 뒤 회복세가 더뎠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주축 선수 부상 악재에 시달리던 KT는 결국 교체 카드를 썼다. 그렇게 영입한 선수가 바로 웨스벤자민(29)이었다. 팀에 합류한 벤자민은여러가지로 주목받았다. 미국 무대에서 뛰던 시절,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한 양현종과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었다. 그냥 팀 동료가 아니라, 사적으로 식사도 할 만큼 친했다. 그런 벤자민이 KBO리그에 입성했기에 더 주목받은 게 사실이다. 친화력도 좋았다. 한국행이 결정된 뒤 언어를 배웠다. 팀원 이들을 빠른 시간에 외웠고, 글을 읽고 쓸 줄도 알게 됐다. 이강철 KT 감독과 베테랑 박병호도 감탄할 정도였다. 실력은 더 짱짱했다. 첫 등판(6월 9일)에선 긴장한 탓에 과욕을 부렸고, 팔꿈치 이상이 생겼다. 그러나 2주 만에 회복한 뒤 복귀,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7월부터 진가를 발휘했다. 등판한 15경기에서 단 한 번도 3자책점 이상 기록하지 않았다. KT의 3위 수성 분수령이었던 10일 NC 다이노스전도 그랬다. 1회 초 노진혁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1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6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며 역전 발판을 만들었다. KT는 4회 말 장성우의 3점 홈런으로 역전했고, 벤자민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전날까지 승운이 없어 4승에 그쳤지만, 이날 5승째를 마크했다. 포스트시즌(PS) 벤자민의 퍼포먼스는 더 기대된다. 현재 4위인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3경기(20이닝)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했다. 10일 기준으로 KT는 3위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이를 이룬다는 전제 아래 3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를 기다려 키움을 만난다면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주전 포수 장성우는 "오랜 시간 많은 외국인 투수를 겪어봤다. 제구가 좋은 투수가 결국 KBO리그에서 살아남더라. 막 팀에 합류한 벤자민에게 주 무기를 묻자 컷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라고 하더라. 이미 그 말을 들었을 때부터 성공할 것 같았다"라며 웃었다. KT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 부상 악재를 이겨내고 만든 쾌거다. 복덩이 벤자민의 공도 컸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10.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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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고영표에 빅 이닝 폭발한 삼성...포인트는 타순 세 바퀴

"5회까지 호세 피렐라(33·삼성 라이온즈)가 안타 하나 없었다. 그런데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서니 타자들이 (고영표의 공이) 눈에 좀 익고 타이밍을 잘 맞춰 활발한 타격이 나온 것 같다." 전날 KT 위즈 고영표(31)를 상대로 빅 이닝을 만들어 승리를 거둔 박진만 삼성 감독대행이 하루 뒤 승리 요인을 복기해 꺼냈다. 삼성은 5일 수원 KT전에서 7-4로 승리했다. 선취점은 KT에 내줬지만 5회 동점을 기록한 후 6회 4득점 빅 이닝을 만들어 역전승까지 이뤄냈다. 이날 상대 선발은 고영표. KT를 대표하는 국내 에이스로 상대하기 쉽지 않았다. 실제로 이날 삼성은 고영표에게 8안타를 쳤는데, 5회까지 안타는 단 두 개에 불과했다. 그런데 6회 갑자기 고영표가 무너졌다. 삼성은 6회 초 선두타자 김현준을 시작으로 5연속 안타로 석 점을 뽑았다. 대부분 빠른 승부였고,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에 커브까지 속수무책으로 맞아 나겠다. KT는 급하게 오드리사머데스파이네를 불펜으로 올렸으나 이원석의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한 점을 더 내줬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타순 세 바퀴' 이론 때문이 아니었을까 짐작했다.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만난 박 대행은 "5회까지 피렐라가 안타 하나 없었다"며 "그런데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서니 타자들이 (고영표의 공이) 눈에 좀 익고 타이밍이 잘 맞더라. 그러면서 활발한 타격이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닝이나 투구 수가 아닌 타순을 기준으로 투수 운용 및 상대를 공략하는 건 최근 메이저리그(MLB)에서 자주 나오는 방식이다.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과 같은 내로라하는 에이스들도 대부분 세 번째로 타자들과 만나면 상대 성적이 나빠진다. 이 때문에 최근 MLB 감독들은 이닝이 조금 적더라도 실점을 제어하기 위해 상대 타순을 보고 선발 투수들의 교체 타이밍을 결정하곤 한다. 박진만 대행은 "요즘 미국도 추세가 그런 부분을 많이 반영한다고 하더라. 세 번째로 투수를 만나는 타자들이 선발 투수가 던지는 공의 궤도나 타이밍 등을 익히기 때문에 투구 교체가 빨라지는 성향이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0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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