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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왓IS] ‘오징어 게임2’ 외신 호불호 극명하네…“유의미한 확장” VS “시즌3 티저 불과”

마침내 공개된 ‘오징어 게임’2를 향한 외신 반응이 갈리고 있다.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앞서 시사로 관람한 해외 평론가들은 호평을 귀띔했다. 로튼토마토 평론가 그레이스 랜돌프는 “기가 막히고 의미 있게 확장됐다. 황동혁 감독은 현재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최고 인재 중 한 명”이라고 극찬했다. 뉴스 작가이자 영화 평론가 아유쉬 샤르마는 “시즌 2는 인간 심리를 더 깊게 파고들며 위험 수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며 “더 커지고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날 엠바고 해제와 함께 쏟아진 리뷰에선 평가가 갈렸다. 뉴욕 타임즈는 “시즌 1에서 듣고 보았던 것들을 볼 수 있다”며 “더 큰 스토리 라인을 진행해서 두 번째 시즌인가 또는 블록버스터의 후속작으로서 원작의 스릴과 다른 독립적인 변주가 있는가, ‘오징어 게임2’는 사실 둘 다 아니다”라고 평했다.그러면서도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 게임’이 여전히 추구할 수 있는 것은 시각적 상상력이다. ‘기생충’과 ‘설국열차’와 같은 한국 영화에서 공유되는 계급 투쟁이라는 주제는 게임 세트의 파스텔 도살장에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감각적으로 표현된다”고 짚었다. 타임지는 ‘자본주의가 오징어 게임을 죽였다’라는 제목으로 ‘오징어 게임’이 메가히트 IP상품화 되면서 스토리텔링의 힘을 잃었다고 평했다. 타임지는 “딱히 중요하지 않은 캐릭터에 시간을 허비한다. 새로운 플레이어들을 만나게 되지만, 줄거리는 플레이, 살인, 분노, 반복이라는 시즌 1의 재탕처럼 느껴진다”고 평했다.이어 “오징어 게임 2가 완전히 실망스러운 것은 아니다. 특히 이정재의 국제적 성공은 축하할 만하다”면서도 “시즌 3의 초대형 티저에 해당하는 것을 7시간 동안 시청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 리포터 또한 “두 번째 시즌은 실망스럽지만 끔찍하지 않고 첫 번째 시즌의 성공을 따른다”라며 “2025년에 방영될 예정인 세 번째 시즌을 마무리하기 위한 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빌드업”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정재의 연기는 애초에 관객을 끌어들였던 것보다는 덜 재미있더라도 여전히 견고하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런 한편 버라이어티는 “매우 충격적이고, 극도로 폭력적이며,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는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전작의 불길한 주제를 확장한 가치 있는 후속작”이라며 “구조, 의상, 배경은 시즌 2에서도 동일하게 유지되지만 자본주의적 착취, 도덕성의 침식, 계급 불평등을 등 한국의 병폐를 새로운 각도를 살피며 반복성을 최대한 줄였다”고 평했다. 이어 “탐욕, 잔인함, 돈을 숭배하는 문화에 대한 섬뜩한 고찰을 담은 시즌 2는 디스토피아적이라기보다는 끊임없이 복잡해지는 글로벌 위기를 반영한다”며 “몇 가지 놀라운 반전을 자랑하는 7개의 에피소드는 내년 시즌 3이 공개될 때 의심할 여지 없이 흥미로운 결말로 이야기를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오징어 게임2’는 총 7부작으로 전편 공개 중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26 21:58
연예일반

김이나, 동물 보호소 홍보 위원장 활동…“유명세 얻었을 때 할 수 있는 좋은 일” (성지순례)

작곡가 김이나가 동물 보호소 홍보 위원장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지난 19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성지순례’는 ‘집사의 성지’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예준 목사, 송산 스님, 유경선 신부는 고양이 주택과 반려동물 페스티벌, 동물 보호소 등에 방문해 열띤 활약을 펼쳤다.이날 세 명의 성직자는 동물 보호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동물 보호소에는 개 농장과 불법 도살장, 학대 현장에서 구조된 동물들이 치료와 돌봄을 받고 있었다. 성직자들은 새로운 가족을 찾으려 기다리고 있는 동물들을 위해 견사 청소와 사회화 훈련 등을 돕는 봉사에 나섰다.이 과정에서 성직자들이 방문했던 동물 보호소에 MC 김이나가 장기 후원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덧붙여 보호소의 홍보 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알린 김이나는 “내가 지금 유명세라는 걸 얻었을 때, 할 수 있는 좋은 일이겠다 생각이 들었다”라며 꾸준한 후원과 홍보의 계기를 전했다.한편 이날 녹화를 마친 송산 스님이 동물 보호소에 출연료 일부를 기부했다는 소식을 전해와 감동을 안겼다. 이예준 목사는 “돌봄 유기견들을 입양하는 문화가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라며 뜻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유경선 신부는 “한편에는 버려지는 우리 이웃들이 있다는 것도 한번 들여다보면 밸런스를 맞출 수 있지 않을까”한다며 소외된 이웃들도 다시금 상기시켰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2.20 13:45
e스포츠(게임)

디아블로4, 첫 기간 한정 이벤트 ‘검은 한겨울’ 오픈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디아블로4’의 첫 기간 한정 이벤트인 ‘검은 한겨울’을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은 한겨울 이벤트는 내년 1월 3일 새벽 3시까지 진행된다. 새로운 이벤트 퀘스트를 열고, 이벤트 중심지를 업그레이드한다. 새로운 우두머리에 도전해 신규 꾸미기 아이템을 비롯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회사 측은 “검은 한겨울 이벤트에서 음유시인 길리언은 눈 속에 도사린 채 주민들의 사기를 갉아먹고 마음이 꺾인 영혼을 먹이로 삼는 붉은 망토 피바람과 역병마귀 하수인들의 위협을 경고한다”며 “플레이어들은 길리언을 도와 키요바샤드 사람들에게 연말연시 분위기를 되찾아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조각난 봉우리 지역에서 창백한 역병마귀를 쓰러트려 마름병 조각을 획득하고, 키요바샤드에 위치한 한겨울 광장을 방문해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도록 광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또 인간의 장기를 엮어 만든 혹한 껍질을 파괴하고 광장 업그레이드에 사용할 수 있는 잃어버린 가보를 회수해 역병마귀들의 마름병 잔치를 방해할 수 있다.조각난 봉우리의 거주민들을 모독하는 역병마귀들을 충분히 처치했다면 이들의 가학적인 대군주, 붉은 망토 피바람을 상대하게 된다. 블리자드 측은 “디아블로4는 최근 피의 시즌에 추가된 시즌의 최종 콘텐츠인 지르의 도살장 및 이번 검은 한겨울 기간 한정 이벤트 등 다양한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인 라이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12.13 18:35
연예일반

[인터뷰] 일간스포츠 창간둥이 김완선, ‘가수→화가’ 나를 찾는 일

가수를 넘어 대중예술인으로 거듭난 김완선이 인생 3막의 커튼을 활짝 열고 있다. 1969년 일간스포츠 ‘창간둥이’ 김완선은 1986년 데뷔해 벌써 36년째 활동 중인 현역 가수다. 이효리, 보아, 화사 등 새까만 후배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가요계의 맏언니다. 대중이 흔히 인식하는 ‘대한민국 원조’이자 ‘1세대 여성 댄스가수’ 이 심플한 수식어는 김완선을 설명하는데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의 마돈나’로 각광받았던 김완선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가수에만 머물지 않고 화가, 유튜버 등 다양한 곳에서 재능을 펼치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스스로 증명하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김완선이 겪었던 마음의 부침과 단단해진 현재. 대중예술인으로서의 김완선과 평범한 일상에서 소중함을 느끼는 인간 김완선의 이야기를 그의 입을 통해 직접 들어봤다. 최근 온라인 공간에서 화제가 됐던 장면이 있다. OTT 티빙의 예능 프로그램 ‘서울체크인’에서 김완선이 이효리와 대화를 나누던 중 “이 소중한 시간을 왜 만날 쫓기는 마음으로 살아야 되나. 그냥 있는 그대로 내가 즐기면 안 되나”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이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북적이던 어느 토요일 낮의 서울 이태원 거리. 김완선은 오후에 예정된 행사 일정 준비로 여념이 없었다. 이태원 인근 한 뷰티숍에서 만난 김완선은 “재미있게 살려고 한다. 이제야 약간 사는 게 재미있어지는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김완선에 따르면 자신의 인생은 대부분 “나를 찾는 일”에 쓰였다. 정신없이 앨범을 내고 쫓기듯 활동했던, 그럼에도 국민적인 인기를 구가했던 과거와 예전처럼 번쩍이는 큰 스포트라이트는 없더라도 싱어송라이터 겸 화가로서 자신만의 템포를 유지할 수 있는 현재의 삶의 밸런스를 이제 어느 정도 스스로 조율하는 듯 했다. 김완선의 1막은 감히 넘볼 수 없었다. 1986년 ‘오늘밤’으로 데뷔한 이래 1990년대 초반까지 쭉 커리어 상승 곡선을 걸었다. 데뷔곡인 ‘오늘밤’의 도입부인 “나 오늘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는 전 국민이 따라부를 수 있을 히트송이었고, 갓 데뷔한 신인이 약 30만장의 놀라운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 김완선은 이후 발매한 ‘리듬 속의 그 춤을’와 ‘나홀로 춤을 추긴 너무 외로워’, ‘기분 좋은 날’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가요계 톱으로 확실한 자리를 잡았다. 1990년 5집에 이르러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나만의 것’은 김완선에게 데뷔 이후 첫 가요 프로그램 1위라는 영광을 안겼다. 후속곡이었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는 그야말로 대단한 인기를 끌며 강산이 네 번이나 변한 현재도 김완선의 대표곡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럼에도 김완선에게 그 시절은 아직 자신이 누구인지 확신이 잘 되지 않던 시절이었다. 그는 “그때는 시키는 대로 해야만 하는 입장이었다. 1, 2집이 지난 후에는 어느 정도 내 생각이나 아이디어, 취향 같은 것들이 반영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차단이 됐었다”며 “어느 순간부터 내가 없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 어떻게 하면 내가 나를 찾을 수 있고 인생을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모(당시 매니저)와 헤어지면 금방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 그래서 방황하는 시기도 있었다. 지금은 어느 정도 마음에 안정을 찾은 상태지만 아직도 나는 내가 계속 궁금하다”며 웃음을 보였다. 찬란하던 전성기 시절이 끝난 후에도 김완선은 여전히 음악에 마침표를 찍지 않고 있다. 2005년 발표한 ‘세븐틴’의 가사 “작은 TV 속에 살면서 인형처럼 웃고 있는 너. 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환호 속에서 별은 반짝여야 했지”에서 알 수 있듯 아무 것도 모르던 17세에 데뷔해 쉼없이 달려온 가수 김완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이 곡은 이전만큼의 히트는 아니었지만 대중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이후 미국 하와이로 건너가 하와이대학에서 디지털아트를 공부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다른 장르에 눈을 떴고 배움을 체득한 뒤 고국에 돌아와 다시 대중 앞에 섰다. “사실 하와이에서 처음 갈 때만 해도 다시는 한국에 안 돌아오겠다는 심정이었어요. 그런데 한 1년 정도 지나니 ‘내가 지금 이 나라 문화에 적응하려고 이렇게 열심히 노력을 하는데, 이런 노력을 한국에서는 해 봤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부터 다른 시각으로 보기 시작했어요. 그전에 도살장 끌려가는 소처럼 굉장히 괴로운 심정으로 일했다면 이제는 재미있게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 든 거죠. 이후 혼자 제작을 하면서 히트와 상관없는 곡들을 만들어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또 벌써 10년이 흘렀네요”라며 김완선은 인생 2막을 갈음했다. 2011년 ‘슈퍼 러브’를 시작으로 다시 가수 활동의 궤도를 탄 그는 ‘굿바이 마이 러브’(2014), ‘강아지’(2016), ‘오즈 온 더 문’(2017), ‘필링’(2022) 등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 꾸준히 발표했다. 또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등 이전의 히트곡들을 새롭게 리메이크한 버전도 발표했다. 2022년 현재 김완선은 가수로, 화가로, 유튜버로 변화하는 트렌드를 해석한 다양한 활동으로 3막을 펼치고 있다. 특히 유튜브 김완선TV에서의 활동은 일을 하며 놓치거나 미처 경험하지 못 했던 일들을 해나가는 과정이라 일보다는 힐링에 가깝다. 김완선은 “얼마 전엔 경주에 다녀왔고 여수편도 곧 나온다”며 “이렇게 여행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찾아다니면서 먹고 하면 행복할 것 같다. 유튜브에 달아주시는 댓글들도 큰 힘이 된다”고 기뻐했다. 하와이 시절을 전후로 인생에 대한 관점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김완선. 대단한 결과를 도출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 사소하고 시시껄렁해 보이는 것들로부터 즐거움을 찾으며 인생을 향유하고 있다. 전성기 시절의 활동에 매몰되지 않고 직업과 인생을 구분하면서, 또 맛있는 음식에 와인을 곁들이는 평범한 즐거움을 놓치지 않으면서. “직업에 함몰되지 않으려고 해요. 예를 들어 회사원이라고 치면 그 사람이 직장을 다니다가 은퇴하면 그 사람이 없어지나요? 아니잖아요. 일이 내가 돼선 안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연예인은 일과 자신을 잘 구분하지 않으면 굉장히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아요. 일이란 게 늘 잘될 때만 있는 건 아니니까. 데뷔해서 큰 사랑을 받았을 때보다 지금이 더 행복해요. 무리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되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은 그대로 두거든요.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맛있는 식사를 하고 그림을 그리고 싶으면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들어요. 그런 평범한 일상들이 굉장히 소중하다는 걸 아니까 더욱 즐기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게 됩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6.24 08:30
연예

류혜린, '슬의생2' 승원 母 캐릭터로 안방극장 눈도장

배우 류혜린이 승원이의 엄마 역할로 눈도장을 찍었다. 24일 방송된 tvN 목요극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에서 류혜린은 암 수술을 받은 승원이의 엄마 역을 소화했다. 힘든 수술을 견뎌낸 아이가 안쓰러우면서도 울고 떼 쓰며 치료를 거부하는 아이로 인해 난감해하는 엄마의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차분하게 아이를 달래다가 두 번이나 치료에 실패한 후 미안하고 속상하고 화도 나는 복잡한 심정을 안정적인 연기로 담아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류혜린은 2009년 연극 '도살장의 시간'으로 데뷔한 후 드라마 '더 게임: 0시를 향하여'와 '으라차차 와이키키', '김과장', 'W(더블유)'와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오케이 마담', '너의 여자친구', '족구왕'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다져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에서 잔잔하지만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인 류혜린이 다음에는 어떤 작품을 통해 매력을 보여줄지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든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6.25 10:08
무비위크

드니 빌뇌브, 워너의 OTT 동시 개봉에 공개 비판 "도살장으로 향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이 워너브러더스의 극장·HBO Max 동시 개봉에 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기고한 글에서 "나는 뉴스를 통해 워너브러더스가 신작 '듄'을 극장 개봉과 동시에 OTT 플랫폼인 HBO Max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들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우리 영화의 이미지를 사용했다. 이 결정으로 AT&T(워너브러더스의 모회사)는 가장 존경받고 중요한 스튜디오 중 하나를 가로챘다. 이곳에서는 영화관에 대한 애정도, 관객에 대한 애정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인 현재 천문학적인 부채를 지고 있는 회사의 생존에 관한 것이다. '듄'은 영화와 관객에 관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AT&T는 월스트리트에서 자체 생존하려는 이야기만 한다. 필사적 노력으로 2021년 워너브러더스의 전체를 희생시키기로 결정했다. 영화 제작자들의 보금자리였던 워너브러더스가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은 나에게 분명한 선을 그은 것이다. 영화 제작은 팀워크와 상호 신뢰에 의존하는 합작품이다. 그들은 이제 우리와 더 이상 같은 팀에 있지 않다고 선언했다"고 했다. 또 그는 "스트리밍만으로 우리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누렸던 영화 산업을 지탱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기 바라다. 스트리밍은 휼륭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지만, '듄'과 같은 큰 스케일의 영화는 제작하지 못한다"며 "AT&T의 존 스탠키는 '스트리밍이라는 말이 헛간을 떠났다'고 말했지만, 사실 말은 헛간을 떠나 도살장으로 향했다"고 이야기했다. "국민의 안전이 우선이다. 그것은 논쟁 거리가 아니다. 그래서 '듄'의 개봉을 거의 1년 연기하기로 한 결정을 이해하고 지지했다"는 드뇌 빌뇌브 감독은 "'듄'은 내가 만든 영화 중 단연 최고다. 우리 팀과 나는 3년 이상의 삶을 바쳐 독특한 대형 스크린 경험을 만들어냈다. 우리 영화의 이미지와 사운드는 극장에서 볼 수 있도록 꼼꼼하게 디자인됐다"고 호소했다. 이어 "대유행이 끝나면 극장은 다시 영화 애호가들로 채워질 것이다. 그것은 나의 강한 신념이다. 영화산업이 그것을 필요로해서가 아니라, 우리 인간에게는 집단적인 경험으로서 영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영화 제작자로서 완수해야할 신뢰와 창조적 책임이 있는 것처럼, AT&T가 이 중요한 문화 매체를 보호하기 위해 책임과 존중, 배려를 가지고 신속하게 행동할 것을 요구한다. 어두운 영화관에서 영화는 우리의 역사를 포착시키고, 우리를 교육하며, 상상력을 자극하고, 우리의 집단 정신을 고양시키고, 영감을 준다. 그것은 우리의 유산이다"라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극장에서의 영화 만세!(Long live theatrical cinema!)"라고 밝혔다. 앞서 워너브러더스는 2021년 개봉을 준비 중인 신작 17편을 극장 개봉과 동시에 HBO Max에서도 공개할 것이라고 3일 발표했다. 이 신작 가운데서는 드니 빌뇌브 감독이 연출한 대작 '듄'도 포함돼 있다. 드니 빌뇌브 감독보다 앞서 크리스터퍼 놀란 감독이 워너브러더스의 이같은 결정을 공개 비판했다. 그는 "영화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감독과 배우들이 전날까지만 해도 최고의 영화 스튜디오와 일을 했다고 생각하며 잠 들었다가, 다음날 일어나 최악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그들의 결정은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 심지어 제일 평범한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조차 붕괴와 기능 장에의 차이를 볼 수 있을 텐데 말이다"라며 날세운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2.1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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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랜선라이프' 첫방, 상위 1% 크리에이터의 리얼한 일상

'랜선라이프'에서 1인 방송계의 레전드로 꼽히는 대도서관, 윰댕, 밴쯔, 씬님의 일상이 공개됐다. 상위 1% 크리에이터의 리얼한 일상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모습. 호기심을 자극할 수밖에 없었다. 6일 첫 방송된 JTBC '랜선라이프'에는 MC 이영자, 김숙, 종현과 대도서관, 윰댕, 밴쯔, 씬님이 마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일상 공개 전 연 매출이 공개됐다. 밴쯔는 10억, 씬님은 12억, 대도서관은 17억, 윰댕은 4~5억 수준이었다. 입이 딱 벌어지는 수입이었다. 일상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밴쯔는 하루를 운동으로 시작했다. 평소 2~3시간, 많게는 12시간까지 운동을 한다는 그는 건강하면 좀 더 오래 먹방을 할 수 있지 않겠냐면서 철저한 자기관리를 보여줬다. 이후엔 먹방을 준비하기 위해 마트에서 장을 봤다. 그리곤 공복 상태로 2차 운동에 돌입했다. 긴 공복과의 싸움은 방송을 시작한 후 끝이 났다. 한 달에 방송용 식비만 300~500만 원이 든다는 그는 시청자와 소통하며 쉼 없이 먹었다. 하루의 끝 역시 운동이었다. 대도서관과 윰댕이 등장했다. 두 사람은 크리에이터 부부였다. 대도서관은 게임 방송을 중심으로 173만 구독자를 보유했다. 윰댕은 1인 방송 18년 차로 '원조 고막 여친'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 윰댕은 고민 상담을 하며 시청자들과 적극 소통에 나섰다. 진심으로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과거 신장이 좋지 않았던 터. 2011년 첫 진단을 받고 얼마나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2016년 신장 수술을 받았던 윰댕. 하지만 집에 생활비를 보내야 했기에 방송을 쉴 순 없었다. 붓기가 덜 빠진 얼굴로 방송을 해야 했다. 댓글엔 성형수술로 인해 붓기가 안 빠졌다는 악플이 쏟아졌다. "정말 방송할 때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느낌이었다"고 고백하며 "사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대도서관은 파이팅이 넘쳤다. 게임 방송에 한껏 몰입해 흥분한 상태로 방송을 했다. 윰댕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부부는 방송이 끝난 후 늦은 새벽 함께 저녁을 먹으며 달달한 시간을 보냈다. 씬님은 1인 크리에이터가 얼마나 바삐 사는지에 초점을 맞춰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재밌게만 보이지만, 얼마나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를 담고 싶었던 것. 솔직한 리뷰를 위해 협찬 없이 화장품 100만 원을 넘게 구입하고 뷰티 스튜디오에 도착한 씬님. 보다 정확하고 리얼한 리뷰를 위해 조명에도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 화장하는 모습을 촬영한 후 내레이션을 넣고 뷰티 영상을 완성해 공개하는 방식. 촬영이 끝난 이후에도 대본작업을 하며 일했다. 상위 1% 크리에이터 4인방은 억대 연봉을 자랑하는 이들이었지만, 자신만의 콘텐츠 제작을 위해 기획부터 방송 준비, 진행, 완성까지 심혈을 기울였다. 또 자기관리에도 철저했다. 이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를 엿보게 했다. 공감 가는 리얼한 일상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8.07.0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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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봉준호 감독, "'설국열차'·'옥자'로 8년간 타인 돈 1000억원 썼다"

봉준호 감독과 옥자는 공통점이 많다. 봉준호 감독은 새 영화 '옥자'에서 CG로 완성한 슈퍼돼지 옥자처럼, 거구다. 큰 몸집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동시에 사랑스러움을 뿜어내는 것 또한 옥자와 닮았다. 영화 얘기를 할 땐 한 없이 진지하지만, 돌연 자신도 모르게 소년 감성이 튀어나온다. 이런 모습도 '옥자'를 연상하게 한다. '옥자' 개봉 하루 전인 지난 달 28일, 봉준호 감독을 만났다. 그는 '옥자'로 인터뷰를 하는 게 처음인 것처럼 활기가 넘쳤다. 이미 지난 5월 국내에서 '옥자' 기자간담회가 열렸고, 같은달 17일 개막한 칸 영화제에 경쟁부문에 초청돼 칸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인터뷰를 했다. 미국과 일본에서, 또 다시 '옥자' 배우들과 국내에서 기자회견이 있었다. 개별 인터뷰까지 합치면 120개의 인터뷰를 소화했다. 봉준호는 "이제 개봉이잖아요. 2시간 동안 관객들이 '옥자'를 이미지와 사운드로 체험한다는 게 기뻐요"라며 웃었다. -'옥자'를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소감이 어떤가."계속 기분이 좋았지만, 더 좋다. 지난 한 달 반 동안은 영화에 대한 말만 많이 해왔다. 물론 기자를 포함해 일부 영화를 본 분들도 있지만, 영화를 안 본 분들에게 영화를 소개하는 자리가 더 많았다. 영화에 대한 이미지와 사운드 등 각종 체험이 봉쇄된 상태에서 말만 떠들면 거기서 오는 피로감이 있다. 개봉시기에 힘든 게 그런 점인 것 같다. 특히 영화가 뜨거운 화제몰이를 하면 영화를 관객들이 보지도 못 한 상황에서 많은 얘기를 해야한다. 물론 그 시기만이 주는 뜨겁고 흥분되는 특별한 기분이 있지만 동시에 부담스러운 느낌이 있다. 개봉을 하면 적은 숫자건 많은 숫자건 영화를 본 분들이 생기니깐 그것만으로도 좋다." -온라인스트리밍과 극장 개봉, 두 가지를 놓치고 싶지 않은 이유는."넷플릭스와 함께하니깐 스트리밍을 하는 건 당연한거고, 거기에 플러스, 일단 플러스니깐 욕심이 맞다. 큰 화면에서 보여주고 싶었다. 극장에서 수익은 저나 제작사, 프로듀서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다만 이 영화를 찍었을 때의 방식이나 기술적인 부분이 큰 화면에서 보면 더 좋을텐데라는 욕심과 미련이 있어서 최대한 넷플릭스에 욕심을 냈고 여기까지 흘러오게 됐다. 그 결과 영국과 북미에서도 10 여 개 스크린을 확보했고 작지만 의미있는 상영이 이어진다. 스페셜 스크리닝도 쭉쭉 이어진다. 부천판타스틱영화제도 가고, 시체스영화제 등에도 간다. 작은 숫자지만 스크리닝이 이어지는 게 목표다. 왜 넷플릭스와 하면서 자꾸 큰 화면에서 보라고 자꾸 권유하냐고, 이율배반적이라고 하는 분도 있는데 일단 영화를 완성했으니깐 이런 고민을 하는것 아니겠나. 그러니 크게 보려고 하는 노력도 이해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100%편집권을 가졌던 것에 대해 굉장히 큰 의미를 두는 것 같다."물론이다. 도살장 모습 등 '옥자'에서 보기 불편한 몇몇 장면이 있다. 이 영화를 완성하려면 그 장면이 필요했다. 동물들이 겪는 수난과 그 과정에서 얼마나 큰 고통을 겪는지 꼭 넣고 싶었다. 하지만 기존 스튜디오에선 정말 황당해하면서 그 장면을 찍을거냐고 물었다. 미국 스튜디오도 그런 면에서 보수적이었다. 그렇기에 100% 편집권을 준 넷플릭스에 고맙고 그게 큰 의미일 수 밖에 없다." -'옥자'의 탄생 배경이 궁금하다."어떤 기사엔 '4층 건물을 보고 옥자를 떠올렸다' '환각을 보고 옥자를 구상했다'라고도 돼 있던데 그게 아니다. 담배도 못 피우는 사람인데 환각이라는 어감이 안 좋다. 옥자는 어느날 낮에 이수교차로에 운전을 하고 가다가 그냥 고가도로 밑면에 머리가 닿을 정도로 크고 두툼한 사이즈의 애가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 떠올랐다. 지금 영화 속 옥자 모습 보다 훨씬 큰 건물 4층 사이즈의 동물을 떠올렸다. 이어 '슬픈 표정의 큰 동물이 나오는 비주얼을 CG로 완성하면 어떨까. 저 큰 동물은 어떻게 어울리지 않게 이런 도시에 와 있을까' 등을 생각하다가 '옥자'가 시작한 것이다.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고, 소설이나 만화를 쓰는 분들은 다 이런 순간들이 있다. 절대 약을 복용하지 않는다. 환각을 보거나 그런 게 아니다.(웃음)" -영화 감독이나 제작자들은 봉준호 감독을 사랑스러워한다."교류가 많지 않은 편인데 만나고 실망하면 어쩌지.(웃음) 살이 쪄서 그런가. 하하하." -봉준호 감독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기대를 박살낼 이유도 없지만, 기대를 충족시키기도 쉽지 않다. 그냥 하던대로 해야할 것 같다. '설국열차' 때는 900만명을 넘긴 것도 기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천만 관객에 실패한 '설국열차''라는 글이 있었다. 영화가 꼭 천만을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가 맞는지, 뭘 어떻게 해야 잘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건 영화가 어느 영화제에 가야하고, 어떤 성과를 내야한다는 등의 영화 외적인 목표가 없다는 것이다. 영화를 준비하거나 찍을 때 나름의 추상적인 목표가 있어서 흔들리지 않는다. 그냥 어떤 장면을 영화에서 보고 싶고, 이 장면은 처음 상상한대로 카메라가 어떤 식으로 움직여야된다는 집착만 있을 뿐이다." -'옥자'를 보면 틸다 스윈튼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그랬나. 아직은 젊은 감독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체력적으로 지칠때가 있다. 계속 규모가 큰 영화를 하지 않았나. 기차(설국열차)에 4년, 돼지(옥자)에 4년 등 총 8년 간 타인의 돈을 1000억원 썼다. 나 자신의 상상력을 실현하기 위해 천 억원을 쓰는 기분이 참 묘하다.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설국열차'도 '옥자'도 틸다가 없었으면 더 힘들었을 것 같다. 내게 무한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다. '살인의 추억'때 송강호 선배님이 그랬듯, '설국열차'와 '옥자'땐 틸다가 큰 힘이 돼 줬다. 틸다는 정신적으로 멈추지 않는 증기기관차 같은 에너지가 있다. 창의적이고, 상상력도 뛰어나다. 그런 존재이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서 틸다가 등장하는 신에 애정이 묻어났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봉준호 영화엔 밥상 신이 거의 매번 등장한다. 밥상 정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사람은 밥을 먹야아하니깐. 식구라는 게 밥을 같이 먹는 걸 의미하지 않나. 그래서 그런가. 서로 마주보고 밥을 먹는 장면이 좋다. 서로 마주보고 취조하는 걸 찍을 때도 흥분된다. 상을 놓고 마주보고 찍는 신을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장면을 찍을 때 기분이 좋다." -봉 감독의 일상도 궁금하다."평범하다. 취미 활동이 없다. 그냥 영화를 안 찍을 땐 영화를 본다. 만화책을 보는 것도 좋아한다. 시나리오 작업은 작업하기 좋은 조용한 카페에서 한다. 주로 가는 카페들이 있다. 카페에 앉아 바깥 공기를 마시면서 조용히 시나리오를 쓴다." -봉준호가 그려나갈 앞으로의 세계도 궁금하다."구체적인 건 다음 영화 '기생충'을 포함해서 두 가지다. 둘 다 규모가 작다. '기생충'은 100% 한국어 영화다. 송강호 씨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송강호씨가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어야된다. 쓰고 있다. 다음 것도 어느정도 정해져있다. 규모가 크지 않고, 작고 똘똘한 사이즈의, 100% 영어로 된 영화다. 배우부터 스태프 다 미국 회사다. 그 두 편을 포함해 총 머릿 속에 일곱 가지 영화가 있다. 10년 동안 구상한 영화가 있는데 그건 공포에 가깝다. 물리적으로 이걸 다 찍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3년에 한 편을 찍으면 21년이 걸리니깐 그땐 내 나이가 70세가 된다. 이번 '옥자' 프로모션 때 많은 감독님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를 찍은 조지 밀러 감독님은 시드니영화제 폐막 때 '옥자'를 보러오셔서 만났다. 그날 같이 영화도 보고 식사도 했다.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를 70대 노인이 사막에서 맹령하게 트럭에 돌진하면서 찍었다. 그 영화는 촬영감독님도 70대다. 존경스럽기도 하고 나도 저때까지 현역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그릴 세계? 그런 건 잘 모르겠다. 그냥 계속 찍기만 했으면 좋겠다. 세계는 바뀌어도 되니깐."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사진제공=NEW 2017.07.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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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IS] 왜 이름이 옥자? 왜 미국영화? 봉준호가 밝힌 '옥자'의 모든 것

영화 '옥자'가 칸에서 베일을 벗고, 더욱 뜨거운 이슈의 중심에 섰다.제70회 칸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옥자(봉준호 감독)'이 19일(이하 현지시간) 프레스 스크리닝을 진행한 데 이어 20일 프랑스 칸 칼튼호텔에서 한국 취재진 간담회를 열었다. '옥자'는 넷플릭스가 제작·투자한 영화. 한국·미국·영국에서는 극장에서 상영하지만 이외의 국가에선 극장 개봉 계획이 없다. 전통적인 개봉 방식이 아니라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를 통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는 점에서 프랑스 영화계 반발을 샀다. 설상가상 19일 칸에서 프레스 스크리닝 때는 스크린 앞 천막이 반쯤 가려진 상태로 상영이 됐고, 결국 시작한지 8분 만에 상영을 중단하는 작은 소동까지 있었다. 이에 전세계 취재진과 영화인은 상영 초반 휘파람을 불거나 야유를 보냈다. 이곳 저곳에서 "스톱"을 외치기도 했다. 기술문제를 해결한 후에도 야유는 이어졌다. 재상영에서도 넷플릭스 로고에 대한 취재진의 야유는 이어졌다. 넷플릭스 로고에 엄지손가락을 거꾸로 드는 행위로 불만을 표현하는 영화인도 있었다. 상영이 끝난 후엔 환호와 기립박수가 더 컸다. 곳곳에서 터진 웃음과 눈물이 한데 엉킨 118분의 상영시간 후,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배우들은 만족함을 드러냈다. 칸으로 출국하기 전 "영화의 스토리 자체가 폭발적이고 많은 논쟁거리가 있을 것"이라고 했던 봉 감독은 이날 '옥자'에 대한 모든 질문에 상세히 답했다.-제목은 왜 '옥자'라고 지었나."김성수 감독님께서 '봉감독 다음 작품이 뭐야' 하시기에 '옥자입니다' 했더니 '내 어머님이 옥자인데' 하더라.(웃음) 실제 어머니 세대에 많이 있는 이름이다. 실제 옥자에게 죄송하지만 극한의 촌스러운 이름을 붙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미자도 극중 할아버지 변희봉 선생님이 붙인 이름이 아닐까. 그런 옥자란 이름의 동물이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본사를 둔 다국적기업의 동물인 것이다. 안 어울리는 조합이다. 되게 안 어울리는 것을 섞어놓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사람들 반응이 '제목은 '옥자'인데 틸다 스윈튼 나오고 제이크 질렌할 나오고 뭐냐' 이런 질문을 초창기 들었다. 저는 오히려 그런 반응을 즐긴다. 가장 촌스런 작명. 그외에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괴물' 속 괴물의 이미지를 맡았던 크리쳐 디자이너 장희철은 옥자의 외양을 완성했다. 그런데 옥자의 생김새는 결코 사납거나 무섭지 않다. "옥자를 처음 머릿속에 상상할 때, 덩치는 큰데 내성적인, 억울하게 생긴 얼굴을 생각했다. '뭐가 억울하고 뭐가 슬플까. 누가 쟤를 힘들게 하는거야' 하면서 스토리가 발전되는 식이었다. 마이애미에 가면 매너티라는 동물이 있는데, 그 얼굴을 디자이너에게 줬다. 가장 수줍고 순하고 순둥이 같은, 남이 공격해도 당하기만 하는 억울하고도 순한 동물의 인상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돼지, 하마, 코끼리 등 여러 요소가 섞여있는데 얼굴 느낌은 순하게 생긴 매너티를 참고했다." -배우 이정은은 옥자의 목소리를 맡았다."뮤지컬 연기를 한다는 건 목소리를 콘트롤하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하루 종일 돼지 다큐멘터리를 봤다'고 하는 등 배우가 너무 깊게 몰입해서 미안했다. 감정을 실어가며 소리를 내야 하니 육체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메이킹 필름을 보면 감탄할 것이다. 이정은 덕에 섬세하게 녹음할 수 있었다." -공장식 동물 교배와 야만적 도축 시스템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영화다."자연의 흐름 속에서라면 인간이 동물을 먹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동물도 동물을 먹지 않나. 단지 지금의 형태 자본주의 체제에서 대량 생산을 위해 생긴 거대한 공장형 도살장은 문제다. 오랜 기간에 거쳐 인류가 고기를 먹었지만 자본주의 이전 시대에 인류가 고기를 먹는 방식은 필요한 만큼 먹는 것이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다. 지금은 애초부터 먹히기 위해 배치되고 키워지는 동물들이 공장 시스템의 일부가 돼서 고통 속에 자란다. 금속 기계 속에서 아주 빠른 속도로 분해된다. 인간의 원초적인 생존이 아닌 돈을 벌기 위한 것이다. 그런 것이 영화의 메시지와 관련이 있다."-한국에서 투자를 받지 않고 넷플릭스와 작업했다."500억 원이 넘는 부담스런 예산 탓에 한국 투자사와는 처음부터 접촉하지 않았다. 전체 한국영화 산업에서 돌아가는 돈이 있는데 내가 하면 동료, 후배 감독들의 50~60억짜리 영화 10편이 스톱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설국열차' 때도 후배 프로듀서로부터 '민폐 말고 미국 가서 하라'는 농담 섞인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옥자'는 동료 선후배들, 전체 산업에 민폐를 끼치지 않고 할 수 있는 한 외국 투자자들과 하겠다고 생각했다." -넷플릭스가 봉 감독에게 100% 편집권을 줬다."넷플릭스는 이 영화가 원하는 예산도 제공하고 시나리오도 글자 하나 고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도 좋고, 피가 철철 넘치는 영화도 좋다더라. 이런 큰 예산의 영화를 100% 자유를 가지고 연출할 수 있는 드문 기회였다." -극장 산업과 온라인 스트리밍 산업 간 갈등이 있다. "배급 형태로 갈 때는 여러 논란이 있고, 기존 극장 산업과 스트리밍 산업이 오픈 마인드로 타협해야 하는 면이 있지만 적어도 창작자들에겐 좋은 기회다. 노아 바움벡도 넷플릭스와 작업했고 토드 헤인즈도 아마존과 작업했다. 창작자들에겐 (새 플랫폼과의 작업이) 좋은 기회이니 긍정적으로 본다. 넷플릭스가 끝까지 그런 비전을 바꾸지 않고 100% 지원해줘서 이런 영화가 나왔다. 만약 넷플릭스와 하지 않았다면 '옥자'는 지금의 모습이 아닌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김연지 기자사진=칸(프랑스) 박세완 기자 2017.05.2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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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V앱 강동원, "필리핀서 김우빈 매니저 역할 했다"

강동원이 필리핀에서 김우빈의 현장 매니저 역할을 자처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그는 28일 네이버 V앱 무비토크 라이브 '마스터'에 이병헌 김우빈 조의석 감독과 참여해 영화 관련 비화를 들려줬다.MC인 박경림이 '영화 로케이션 차 필리핀에 갔을 때 힘든 일은 없었나? 김우빈의 현장 인기가 대단해서 촬영이 어려웠다고 들었다"고 운을 떼자, 강동원이 "너무 많은 사람들이 김우빈을 알아봤다. 나는 잘 몰라봤다. 그래서 가끔 현장 정리를 해줬다. 김우빈 매니저 역할을 한 셈"이라며 웃었다.김우빈은 "필리핀이 너무 더웠다. 분장을 하면 지워져서 수시로 분장했다. 그게 힘들었다"고 말했다.이병헌은 "악취 역시 견디기 힘들었다. 돼지 도살장에서 주로 촬영했다. 바닥이 늘 핏물이었다. 온도가 높이 올라가서 핏물이 다 썩을 수밖에 없었다. 피비린내와 썩은 내가 나서 밥을 먹어야 하는데 힘들었다. 벌레도 많아서 모기약을 아무리 뿌려서 사라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이인경 기자 lee.inkyung@jtbc.co.kr 2016.11.2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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