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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면접' 김경문 전 감독, 선임 유력...금주 내 발표 전망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새 사령탑으로 김경문 전 국가대표 감독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빠르면 오는 6월 2일 취임을 공식 발표할 거로 보인다.본지 취재 결과 한화 그룹은 최근 한화 이글스 구단 새 사령탑으로 김경문 전 감독을 검토 중이다.김경문 감독은 과거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를 오랜 기간 지속해 강팀으로 이끈 KBO리그 대표 명장이다. 통산 4차례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을 경험했고, 가장 최근 맡은 NC에서는 1군 합류 2년 차에 가을야구 진출을 포함해 4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이뤄냈다. 국가대표 감독으로도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을 이끌었고 2021년 도쿄 올림픽 때도 대표팀을 이끈 바 있다.한화와 직접 인연은 없었다. 다만 공주고를 나온 김 감독은 한화에 앞서 1982년 대전을 연고로 창단했던 OB 베어스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1989년까지 OB에서 뛴 후 태평양 돌핀스를 잠시 거쳐 OB로 돌아와 은퇴한 김 감독은 지도자로도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OB-두산, NC 등만 거쳤다.한화는 지난 27일 최원호 감독이 자진 사퇴한 후 새 사령탑을 찾는 중이다. 그동안 외국인이나 젊은 감독을 선임했던 만큼 야구계도 베테랑 감독을 찾을 거라는 전망이 흘러나왔다.실제로 한화 그룹은 이번 감독 선임 때 카리스마와 경험을 두루 갖춘 베테랑 감독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군에 김경문 전 감독을 비롯해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 류지현 전 LG 트윈스 감독, 이종범 전 LG 트윈스 2군 감독 등을 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원호 전 감독과 함께 박찬혁 전 대표이사도 사퇴했던 한화는 31일 박종태 신임 대표이사의 취임식을 마치고 감독 선임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31일 오전 사무실에서 이취임식을 진행한 박 신임 대표는 "지난 3년 6개월 동안 한화 이글스의 도약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 주신 박찬혁 대표, 손혁 단장을 비롯한 우리 임직원, 선수단 모든 분들의 노력과 헌신과 희생에 감사드린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박 신임 대표는 "구단주이신 회장님을 비롯해 우리 이글스를 사랑하시는 팬들과 한화 이글스 모든 구성원들은 한화 이글스와 더불어 행복하길 희망한다"며 "그 행복의 길은 360도 여러 방향이 있겠지만 우리는 승리의 길 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준비한 모든 것을 토대로 우리는 승리의 길을 갈 것이고, 그 승리의 자양분으로 한화이글스는 높이, 멀리, 오래 비상할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가 쌓은 토대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저와 더불어 가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감독 선임 발표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거로 보인다. 31일 KBS 보도에 따르면 한화 그룹 고위 관계자는 "구단은 최근 김 감독과 면접을 진행했고, 일요일(6월 2일) 경기가 끝난 뒤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31 14:44
야구

더딘 검찰 발표, 속타는 NC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검찰 송치된 NC 다이노스 선수들의 수사가 장기전 양상이다. 스프링캠프를 준비해야 하는 구단은 입장이 난감해졌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 상황에 빠졌다. NC는 지난해 9월 말 이명기(35) 박석민(37) 권희동(32)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검찰 송치됐다. 세 선수는 팀 동료 박민우(29)와 함께 시즌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여성과 술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원정 숙소를 관할하는 강남구청은 선수들이 '초기 역학조사에서 동선을 누락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박민우를 뺀 세 선수가 검찰에 넘겨졌다. 도쿄올림픽 예비엔트리에 포함됐던 박민우는 백신 접종 완료자로 역학 조사 대상이 아니었다. 검찰 수사는 해를 넘겼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구단 통해서 하는 게 아니어서 (구단이) 개입하는 게 없다. (검찰 수사가) '완료됐다'는 내용을 들은 건 없다"고 말했다. 네 선수는 사건 직후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철퇴를 맞았다. KBO는 지난해 7월 16일 KBO 규약 제151조 에 근거해 각각 72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했다. NC도 8월 30일 구단 징계위원회를 통해 술자리를 주도한 박석민에게 50경기, 나머지 세 선수에게 각각 25경기 출전 정지를 추가했다. 이 과정에서 황순현 대표이사와 김종문 단장, 배석현 본부장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모두 사퇴했다. 그뿐만 아니라 선수 관리 책임자인 이동욱 감독도 1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KBO 징계 발표 시점 NC의 잔여 경기는 70경기였다. KBO 잔여 징계(2경기)에 구단 자체 징계를 더하면 박석민은 올 시즌 개막 첫 52경기, 나머지 세 선수는 27경기를 뛸 수 없다. 이명기·권희동·박민우는 빠르면 5월 초 1군 복귀가 가능하다. 그런데 시즌을 어떻게 준비할 건지 정해진 게 없다.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의 1군 캠프 합류 여부가 미지수다. 구단의 고심이 깊다. 사건이 종결되기 전 공식 훈련에 참여했다가 자칫 역풍에 부딪힐 수 있다. 만약 검찰 수사에서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가 인정된다면 문제가 더 크게 확산할 수 있다. 구단으로선 혐의가 없는 상태로 사건이 빠르게 종결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검찰 발표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 무턱대고 기다리는 것 말고 답이 없다. 선수들이 캠프를 원활하게 보내지 못한다면 시즌 중 1군 복귀 시점이 더 미뤄질 수밖에 없다. 검찰로 송치되지 않은 박민우만 캠프에 먼저 참여시키는 방법은 고려하지 않는다. NC는 2월 2일부터 창원 NC파크와 마산구장에서 각각 1·2군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구단 관계자는 "박민우가 수사 대상이 되진 않았지만, 이 사건(술자리)에 같이 있었기 때문에 따로 생각하는 건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것 같다. 결론이 빨리 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13 06:30
야구

프로야구 시청률 떨어진 손해, 배상 요구한 방송 4사

합당한 요구인가. 무리한 몽니인가. 프로야구를 중계하는 스포츠 방송 4사(KBSN·MBC PLUS·SBS미디어넷·스포티비)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야구단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청해 파문이 일고 있다.KBO는 26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구단 사장단 회의인 이사회를 열어 프로야구 중계 스포츠 4사가 요청한 손해배상 건을 긴급 안건으로 상정,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구단들은 중계권 계약을 담당하는 (KBO 마케팅 자회사인) KBOP가 이 사안을 잘 정리해달라고 얘기했다”고 귀띔했다.프로야구 중계 스포츠 4사는 지난 25일 KBO와 KBOP, 그리고 프로야구 10개 구단에 손해배상 요청 공문을 보냈다. 일부 선수의 술자리 파동으로 리그 전반기가 조기 종료됐고, 후반기 일정마저 파행 운영돼 손해가 막심하다며 배상안을 수립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공문에는 ‘리그 조기 종료 사유가 일부 선수의 일탈로 알려지면서 프로야구에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 전반기 대비 후반기 시청률이 30% 이상 떨어졌다’며 구체적인 시청률 변동 수치(0.775%→0.543%)까지 적시했다. KBO 고위관계자는 “(방송사가 손해배상을 요청하는 건)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당혹스러워했다.한 방송 관계자는 “KBO리그가 전반기를 조기 종료하면서 입은 손실이 생각보다 컸다”고 주장했다. KBO리그는 지난 7월 12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전반기 일정(30경기 순연)을 조기에 마쳤다. 당시 두산과 NC에서 1군 선수의 코로나19 확진 및 접촉에 따른 자가격리 비율이 65% 안팎으로 높아 정상적인 경기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도쿄올림픽 개막 직전 광고 특수를 노렸던 방송사로선 울며 겨자 먹기로 손해를 감수했다.후반기엔 피해가 누적됐다. 전반기 조기 종료에 도쿄올림픽 기간이 더해져 일정이 빡빡해졌다. 스포츠 4사는 ‘더블헤더 편성으로 시청률과 광고 소구력이 낮은 평일 낮 경기가 증가했다. 또 연장전이 폐지되면서 경기의 긴장감이 떨어졌다. 리그 흥행보다 팀당 144경기를 소화하기 위해 운영됐다’고 꼬집었다.손해배상 당사자 중 하나인 구단들도 관련 내용을 파악 중이다. 인기 하락에는 대부분 공감하면서도 “책임을 구단(선수)에 돌리는 건 맞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A 구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프로야구뿐 아니라 광고 시장이 다 죽었다. 광고하려면 매출이 늘어야 하는데 지출이 많아지니 (광고를) 줄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인터넷과 유튜브가 활성화하면서 점점 야구팬들이 TV에서 멀어지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광고가 뉴미디어에 몰린다”고 지적했다.코로나19로 인한 특수성도 무시할 수 없다. B 구단 관계자는 “넓게 보면 다 같은 야구 종사자들 아닌가. 공문을 보내기보다 협의하면서 상생 방안을 찾아가는 게 낫지 않았나 싶다”며 “각 구단도 연 100억원씩 적자를 보면서 버티고 있다. 힘든 건 모두 마찬가지다.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0.27 08:11
야구

프로야구 중계 4사, KBO와 구단에 손해배상 요청 파문

프로야구 중계 스포츠 4사(KBSN·MBC PLUS·SBS미디어넷·스포티비)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청해 파문이 예상된다.프로야구 중계 스포츠 4사는 25일 오후 KBO 총재, KBO 마케팅 자회사 KBOP, 프로야구 10개 구단에 손해배상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총 8항으로 작성된 공문에는 올 시즌 프로야구 중계로 막대한 손해가 발생했고 이에 대해 KBO와 각 구단이 책임 있는 배상 방안을 수립해 달라고 적시돼 있다.프로야구 중계 스포츠 4사는 올 시즌 프로야구 파행 운영 책임을 KBO와 구단에 물었다. 이들은 'KBO의 코로나19 매뉴얼에 따라 2021년 프로야구 편성 계획을 수립했고 광고 판매를 시행했다'며 '지난 7월 도쿄올림픽 브레이크(휴식기)를 앞두고 발생한 일부 선수들의 술자리 파동으로 선수단에 확진자 및 밀접 접촉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KBO 코로나19 매뉴얼에 의하면 당사자를 제외하고 경기를 진행해야 했지만 7월 12일 KBO 이사회가 전반기 조기 종료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당시 KBO리그는 몇몇 구단에서 방역 지침을 위반하고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과 술자리를 한 내용이 적발돼 물의를 빚었다. 두산과 NC에선 코로나19에 확진 선수까지 나오면서 리그 전반기 일정이 예정보다 빨리 마무리됐다. 사장단 회의인 긴급 이사회를 개최한 KBO는 ' 1군 선수 확진 및 밀접 접촉에 따른 자가격리 대상자 비율이 각각 68%인 두산(확진 선수 2명, 자가격리 대상 선수 17명, 코칭스태프 14명)과 64%인 NC(확진 선수 3명, 자가격리 대상 선수 15명, 코칭스태프 10명)의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결론내렸다.프로야구 중계 스포츠 4사는 '리그 조기 종료와 선수들의 일탈로 인해 국민적 여론이 악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그 일정을 맞추기 위한 더블헤더 편성으로 시청률(30% 이상 하락)과 광고 소구력이 낮은 평일 낮 경기 중계가 늘었고 연장전 폐지로 경기 긴장감이 하락했다'며 '이로 인한 광고 매출 급감, 선 판매된 광고 환불 및 보상 등으로 손해가 막대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구체적 배상 금액이 공문에 포함되진 않았다. 다만 '중계권 계약서에 명기된 '과실에 기한 행위로 인하여 상대방에게 끼친 재산상 및 기타 손해를 상대방에게 배상하여야 한다'는 조항에 근거해 배상 방안을 수립해 달라'고 요청했다.KBO와 각 구단은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 KBO 고위 관계자는 "코로나19 문제로 (야구팬들이) 야구장에 많이 오지 않고 관심도가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많이 어렵다는 얘긴 했었는데 (방송사에서 손해배상을 요청하는 건) 처음이다.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일단 관련 내용을 검토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0.26 07:51
경제

日 도쿄올림픽 고위 관계자가 왜? 지하철에 뛰어들어 사망

일본올림픽위원회(JOC)의 한 고위 인사가 7일 오전 도쿄 지하철에 뛰어들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인물은 모리타니 야스시(森谷靖·52)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경리부장으로 알려졌다. 그는 스스로 지하철에 뛰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올림픽과 관련한 이유로 사망한 것인지 등 추가적인 사항을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2021.06.07 15:29
야구

[피플 IS] '도쿄 왼손 에이스'로 기대됐던 구창모와 최채흥의 비(悲)

1년 전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왼손 선발 듀오'로 태극마크 가능성을 높였던 구창모(24·NC)와 최채흥(26·삼성)의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에 물음표가 찍혔다. 구창모와 최채흥은 지난해 깜짝 놀랄만한 활약을 펼쳤다. 구창모는 정규시즌 15경기에 등판해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했다. 후반기 부상 공백으로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위력적인 모습(13이닝 2자책점)으로 NC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최채흥도 한 단계 도약했다.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11승)를 따냈다. 평균자책점(3.58)은 리그 8위, 국내 선발 중에선 1위였다. 삼성의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두 선수의 쾌투는 야구 대표팀에 희소식이었다. 수년째 류현진(토론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양현종(텍사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상황. "구창모와 최채흥이 세 선수를 대체할 수 있는 왼손 선발 자원으로 새롭게 자리 잡을 것"는 긍정적인 평가가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실제 구창모와 최채흥은 지난 3월 발표된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왼손 투수(총 9명)로 무난히 이름을 올렸다. 달라진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구창모는 겨우내 왼팔 전완부 피로골절 문제로 재활 치료에 집중했다. 개막전 엔트리 등록이 불발됐고, 아직 정규시즌에 나서지 못하는 상태다. 지난 시즌 중에도 같은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다. 6월 중 복귀를 목표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KBO 관계자는 "6월 중순 이후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너무 촉박하고 자칫 무리하다 부상이 확대될 가능성까지 있어 조심스럽다. 심리적 요인으로 재활 치료가 더디게 진행되는 영향도 있어 이 과정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최채흥은 지난 3월 연습경기에서 오른 복사근이 3.5㎝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구창모와 마찬가지로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지난달 9일에서야 1군에 '지각' 등록돼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그런데 성적이 기대 이하다. 4경기 평균자책점이 7.52(20⅓이닝 17자책점). 단 한 경기도 6이닝 이상을 책임지지 못했다. 2020시즌 3.14개였던 9이닝당 볼넷이 5.31개로 늘었다. 경기는 뛰고 있지만, 페이스가 확 올라오지 않는다. A 구단 고위 관계자는 "커리어가 많은 게 아니니까 (대표팀 승선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평가했다. 야구 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왼손 선발 자원 중 합격점을 받을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유희관(두산)은 극도로 부진하고, 차우찬(LG)은 재활 치료 중이다. 이승호(키움)는 최근 부상에서 복귀해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뛰고 있다. 마땅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구창모와 최채흥의 부상, 부진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6.01 05:30
야구

[이슈 IS] 도쿄올림픽에 '프로'야구선수 차출 포기 대만, 한국의 선택은?

대만이 결단을 내렸다. 오는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에 프로야구선수 파견을 포기했다. 대만 프로야구(CPBL)는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과 CPBL 선수들의 건강 등의 이유로 올림픽 야구 최종예선 출전 의사를 철회했다'고 25일 밝혔다. 닛칸스포츠를 비롯한 일본 현지 매체들도 '대만이 도쿄올림픽 야구 최종예선에 프로선수 파견을 포기했다'고 관련 내용을 심도 있게 보도했다. 대만은 프로를 대신해 아마추어 선수로 대표팀을 꾸릴 것으로 보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최근 대만은 코로나19 일일 감염자가 300명대로 폭증해 19일 자정부터 국경을 봉쇄한 상태다. 앞서 대만은 오는 6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 야구 세계 최종예선 개최 권리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에 반납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가 새 개최지로 결정됐다. 세계 최종예선에는 미주 예선 2, 3위 팀과 대만, 중국, 호주, 네덜란드 등 6개 나라가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중국이 일찌감치 기권했다. 이어 대만이 프로선수 차출을 포기하면서 파행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대만야구협회(CTBA)는 '매우 유감스럽지만 선수 및 리그, 자국의 안전이 제일이다. 올림픽에 참여하는 국가의 안전과 행운을 바란다'고 밝혔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일본, 멕시코, 이스라엘과 함께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 상태다. 대만과 달리 예정대로 올림픽을 준비한다. KBO리그는 올림픽 메달이 병역 혜택과 연결돼 사안이 민감하다. A 구단 단장도 "대만처럼 결정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KBO 고위 관계자는 26일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도쿄올림픽이 열린다면 무조건 대회에 출전한다. (대만처럼 프로선수들이) 출전을 포기하는 건 논의 대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KBO는 지난 3월 22일 추신수(SSG), 김하성(샌디에이고), 최지만(탬파베이)을 비롯한 154명으로 꾸려진 사전 등록 명단(예비 엔트리)을 발표했다. 현재 최종 엔트리(24명)에 들어갈 옥석 가리기가 한창 진행 중이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KBO리그에 소속된 예비 엔트리 선수들은 지난 3일과 24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코로나19 1, 2차 백신(화이자) 접종을 마쳤다. KBO 관계자는 "6월 중순 이후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5.26 16:31
스포츠일반

강행·취소 아닌 올림픽 ‘순차 연기’ 새 변수

코로나19에 발목 잡힌 도쿄올림픽 탓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올림픽 개최 구상 전반이 흔들린다. 도쿄올림픽 7월 개최와 관련해, ‘개최 강행’과 ‘대회 취소’라는 기존 선택지 외에 ‘순차 연기’라는 새 카드가 등장했다. 주최국 일본은 무관중이라도 대회가 열리기를 바란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유치한 뒤, 인프라 구축과 조직위원회 운영 등에 16조5000억원의 천문학적 예산을 쏟아부었다. 중계권료와 스폰서십 수입이 필요한 IOC도 내심 취소만큼은 피하고 싶다. IOC는 3월 초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릴 총회에서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결정한다. 문제는 일본 정부와 IOC의 바람과 달리 일본 상황은 악화일로라는 점이다. 긴급사태 선포 이후에도 매일 5000여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진다. 개최에 대한 여론도 회의적이다. 일본 교도통신이 9~10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5.3%가 ‘올림픽 취소’를, 44.8%가 ‘재연기’를 희망했다. 부정적 응답이 80.1%다. 지난달 NHK 여론 조사(부정적 응답 63%)와 비교해 20% 가까이 늘었다.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17일 고노 다로 일본행정개혁담당상은 “IOC가 (올림픽 개최 여부를) 결정하면, 일본 정부도 개최든 취소든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가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건 처음이다. 올 초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 코로나19 극복의 상징으로 삼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과 대조적이다. 개최와 취소 모두 거센 후폭풍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보니 ‘순차 연기’가 제3의 선택지로 떠오른 것이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도쿄스포츠는 18일 “조직위가 도쿄올림픽을 2024년으로 3년 더 미루는 방안을 극비리에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2024년 개최지(파리)와 2028년 개최지(LA)는 예정보다 4년씩 늦춘 2028년과 2032년에 대회를 개최한다. 도쿄스포츠는 “코로나19로 파리와 LA도 올림픽 준비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개최 시기 연기에 협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도쿄 조직위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순차 연기 구상이 공론화될 경우, 남북한(서울·평양) 공동개최를 목표로 한국이 추진 중인 2032년 올림픽 유치가 영향을 받게 된다. 현재 2032년 대회 유치를 놓고 남북한 외에도 호주(퀸즐랜드), 인도(뭄바이), 인도네시아(자카르타), 카타르(도하), 독일(라인-루르) 등이 관심을 보인다. 만에 하나 순차 연기가 성사된다면 유치를 위한 밑그림은 처음부터 다시 그려야 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도쿄올림픽 순차 연기 가능성에 대해 “아직은 내부 아이디어 단계로 봐야 할 것 같다. IOC와 파리, LA 등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1.21 08:24
야구

[IS 포커스] 김광현-양현종이 모두 떠난다면? KBO 슈퍼 에이스는 나타날까

국가대표 에이스 김광현(31·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또 다른 국가대표 에이스 양현종(31·KIA)도 "내년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KBO 리그에서 이미 많은 것을 이룬 선수들이 세계 정상의 리그로 눈을 돌리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안온한 한국 생활을 뒤로한 채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것 역시 박수 받을 일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이 선수들이 사라진 자리를 채울 새 얼굴이 많지 않다는 게 문제다. 많지 않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연이어 떠나면 잘하는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의 전력 차가 큰 KBO 리그의 민낯이 고스란이 드러날 수 있어서다. 올해 이미 김광현이 떠났고, 국가대표 4번 타자 김재환(두산)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리고 있다. 내년에는 양현종 외에도 국가대표 주전 유격수 김하성(키움)이 일찌감치 해외 진출 계획을 선언한 상황이다. 이뿐만 아니다. 국가대표 잠수함 투수 박종훈(SK)도 내년 시즌을 마친 뒤 해외에서 뛰어 보고 싶다는 희망을 품고 있고, 그 후에도 이정후(키움)나 강백호(KT)와 같은 천재 타자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KBO 리그의 '위기론'은 지난해부터 조금씩 고개를 들었다. 2017년 840만 여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아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지만, 2018년 807만 여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 728만 여명으로 더 감소했다. 4년 만에 800만 관중을 넘기지 못했다. 여전히 한국 최고 인기 프로 스포츠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조금씩 완연한 하락세를 타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인기만 떨어진 것도 아니다. "선수층이 얇고 각 팀 전력이 불균형한 상황에서 10개 구단 체제로 144경기를 치르다보니 경기력이 점점 더 저하되는 것 같다"고 볼멘소리를 하는 구단이 많다. 실제로 지난달 열린 2019 프리미어12에서는 '한 수 위'인 일본 프로야구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점을 확인한 동시에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대만 프로야구의 무서운 성장세마저 체감한 채 돌아와야 했다. 여기에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같은 특급 투수들의 인기와 실력 공백을 대체할 수 있는 포스트 국가대표 에이스 후보조차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당장 내년 도쿄올림픽부터 김광현 없이 치러야 한다. 자칫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로 맹활약하면서 국내 야구의 인기까지 모두 흡수해갔던 1990년대 중후반처럼 다시 KBO 리그는 야구팬의 관심에서 뒷전으로 밀릴 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수도권 구단 고위 관계자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간 지 이미 7년이 됐지만 아직 '포스트 류현진'은 나타날 기미조차 안 보이는 게 사실 아니냐"며 "김광현과 양현종마저 해외로 나간다면 한동안 스타플레이어 기근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이고, 국제대회에서 제대로 된 왼손 선발진을 꾸리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올해 17승을 올리면서 국가대표 우완 에이스의 가능성까지 보여준 두산 이영하 정도가 향후 리그 톱클래스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일 정도다. 기대할 만한 요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베이징 키즈(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보고 야구를 시작한 세대)'로 불리는 특급 유망주들이 속속 프로에 발을 들여 놓을 예정이라서다. 청소년대표팀은 물론 23세 이하 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했던 내년 KT 신인 소형준(유신고)이나 롯데에 1차지명으로 입단한 경남고 최준용 등이 그렇다. 무엇보다 구단 관계자들은 "내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입단팀이 결정될 2학년 투수 두 명이 향후 류현진, 김광현 같은 국가대표 원투펀치로 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장정석 전 키움 감독의 아들로도 유명한 강속구 투수 장재영(덕수고)와 벌써 류현진의 후계자로 기대를 받고 있는 강릉고 왼손 투수 김진욱이 그들이다.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장재영은 서울 지역 1순위 1차지명권을 갖고 있는 키움이 가장 먼저 기회를 얻을 수 있고, 김진욱은 1차지명 대상에서 제외돼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롯데가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각각 프로 1년차와 2년차 때 이미 리그를 압도할 만한 성적을 거둔 '본 투 비 에이스'였다. 그 정도 에이스급 스타 플레이어가 다시 탄생하려면 향후 1~2년간 프로에 입단하는 이 특급 유망주들이 얼만큼 성장하느냐가 관건이다. '김광현도 없고, 양현종도 곧 없어질 수 있는' KBO 리그는 과연 차기 슈퍼 에이스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 희망과 우려가 모두 깊어지는 시기다. 배영은 기자 2019.12.19 16:33
스포츠일반

유승민 IOC 선수위원, 국제탁구연맹 집행위원 선출

"최종 목표는 국제탁구연맹(ITTF) 회장이다."한국 탁구가 11년 만에 ITTF 집행위원을 배출했다. 주인공은 유승민(37)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37). 유 위원은 지난 22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코린티아호텔에서 열린 ITTF 정기총회에서 임원들의 만장일치로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지난해 12월 인천에서 열린 그랜드 파이널스 기간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위원 후보로 오른 유 위원은 이날 최종 승인을 받고 2024년까지 집행위원으로 활동한다. 임기는 IOC 선수위원과 같다.ITTF 집행위원은 연맹 주요 사업과 정책에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최고위직이다. 중국과 일본 등 탁구 강국들과 함께 한국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자리다. 토마스 베이커트 회장을 비롯해 10명뿐인 ITTF 집행위원 자리에 유 위원이 11번째로 합류한 것. 한국인으로는 한상국 전 ITTF 부회장 이후 약 11년 만의 집행위원이다. 2000년대 한국 남자 탁구의 간판스타였던 유 위원은 2004 아테네올림픽 남자 단식에서 1988년 유남규 현 여자 대표팀 감독 이후 16년 만에 금메달을 따 냈고, 2007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단식 동메달을 수확했다. 은퇴 이후에는 스포츠 행정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해 현재 IOC 선수위원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총회 이후 유 위원은 "ITTF와 대한탁구협회 사이에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다. 한국 탁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특히 내년 부산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만큼, 남북 단일팀 구성 등 여러 가지 차원에서 유 위원의 집행위원 합류는 큰 의미를 갖는다. 유 위원은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은 큰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 이를 ITTF에 지속적으로 요청했고, 베이커트 회장도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한국인 집행위원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집행위원 선출을 통해 세계 탁구 권력의 중심에 한발 다가선 유 위원은 최종 목표로 ITTF 회장을 꿈꾼다. "예전에는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IOC 선수위원과 ITTF 집행위원이 되면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귀띔한 유 위원은 별세한 고 조양호 대한탁구협회장이 'ITTF 회장을 꿈꾸라'고 했던 뜻을 이어받아 더 큰 목표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 위원은 "무엇이든 주어진 대로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기회가 온다는 것을 알았다"며 "선수 출신으로 한국 및 세계 탁구를 위해 일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강조했다.한편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ITTF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인 한국 남녀 탁구대표팀은 유 위원의 집행위원 선출이라는 낭보와 함께 메달 도전에 나섰다.138개 국가에서 600여 명 선수들이 출전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번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는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둔 '전초전'으로 불린다. 남녀 단식에 각 국가에서 2명까지만 출전하는 올림픽과 달리 5명까지 나설 수 있고, 복식 역시 국가당 2개 조가 출전해 올림픽보다 어렵다고 평가받는 대회다.한국은 남자부 이상수(삼성생명) 장우진(미래에셋대우) 박강현(삼성생명) 정영식(미래에셋대우) 안재현(삼성생명)과 여자부 서효원(한국마사회)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유은총(미래에셋대우) 최효주(삼성생명) 이시온(삼성생명) 등 10명이 출전한다. 김택수 남자 대표팀 감독은 "세계선수권은 톱 랭커들이 총출동하기 때문에 8강에만 들어도 대단한 성과"라면서도 "이상수와 장우진을 앞세워 단식 4강을 노리고 복식도 메달을 기대한다"고 의욕을 보였다. 유남규 여자 대표팀 감독 역시 "내년 부산세계선수권(단체전)과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단식 및 복식에서 메달에 도전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김희선 기자 2019.04.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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