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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여자 탁구 16년 만의 값진 동메달… SBS 현정화 “노메달 복수 기분 좋아” [2024 파리]

SBS가 중계한 한국과 독일의 여자 탁구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이 독일을 3-0으로 꺾고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동메달을 수확하는 장면에 많은 시청자들이 열광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대회를 마감한 탁구에서 갚진 동메달이 나왔다. 여자 탁구대표팀은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3-0 손쉽게 경기를 제압했다. 현정화 SBS 해설위원은 경기 전 “메달을 못딴지 16년이 됐다”며 “그동안 탁구 왜이러냐 소리 많이 들었는데 이번 기회에 좀 그만듣고 싶다. 우리 선수들이 온 힘을 쏟아부었으면 좋겠다”고 선전을 기원했다. 그 기대에 부응하듯 신유빈, 전지희, 이은혜가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독일을 꺾고 16년 만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정화 해설위원은 “여자 탁구에서 우리가 노메달이었는데 복수를 해줘 기분이 너무 좋다”며 업적을 달성한 후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현정화 위원에 이어 32년 만에 멀티 메달리스트에 등극한 신유빈은 여자 단체전까지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혼합 복식, 여자 단식까지 동메달 결정전을 3번 치렀다. 경기 후 그는 “경기 수가 많아 지치기도 했지만 언니들이 있어 정신적으로 더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지희도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못했을 일이다. 모두 다 최고”라며 서로 끌어안았다. 특히 사전 인터뷰에서 SBS 인기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 팬심을 드러낸 신유빈은 “비행시간이 길 때 저장해서 본다”며 제작진을 향해 “열심히 챙겨보고 있다. 스태프로 출연해도 재밌을 거 같다. 준비 돼있다. 힘도 잘 쓴다”고 출연 희망을 드러냈다.‘장미란 키즈’ 김수현은 2022 도쿄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도 판정에서 눈물을 삼켰다. 자신의 원래 체급인 76㎏이 없어 급하게 증량을 해 81㎏에 출전한 김수현은 인상 110㎏, 용상 140㎏ 합계 250㎏ 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용상 2차에서 147kg에 성공했지만, 재판독 결과 판정이 뒤집혔을 때 배성재 캐스터는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가다듬기 위해 훈련 일지에 꼼꼼하게 적으면서 대회를 준비했다고 한다”며 훈련 과정을 전하며 아쉬워했다. 윤진희 해설위원은 “도쿄에 이어 파리까지 당신의 도전은 멋있다”고 박수를 보냈다. 장연학은 역도 남자 102㎏ 경기에서 인상 173㎏, 용상 200㎏, 합계 373㎏을 들어 9위를 기록했다. 스포츠 클라이밍의 서채현은 콤바인(볼더링+리드) 여자 결승에서 합계 105.0점(볼더링 28.9점, 리드 76.1점), 6위로 대회를 마쳤다.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도쿄올림픽보다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렸다. 도은나 해설위원은 “서채현의 경기에 관중들도 인상깊게 기억할 것 같다”고 높이 평가했다.이다빈은 로레나 브란들(독일)을 라운드 점수 2-1로 누르고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3라운드 종료 30초 뒤후려차기로 브란들의 머리 보호구를 날려버리며 경기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차동민 해설위원은 “무리하지 말고 동작은 작게 날렵하게 가야한다”고 조언했다. 이다빈의 뒤후려차기가 나오자 “마치 경기를 끝내주듯이 헤드기어를 벗겨지게 했다”며 환호했다.우상혁은 높이뛰기 결승에서 2m27로 7위에 그쳤다. 아쉽지만 꿈에 그리는 올림픽 메달은 4년 뒤를 기약했다. 배성재 캐스터와 박태경 해설위원은 환호와 탄식의 반응으로 시청자와 같은 마음으로 중계했다.박태경 해설위원은 “본인의 경기력을 마음껏 펼치지 못할 만큼 올림픽 무대가 주는 압박감이 이렇게 크다. 무슨 위로의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심리적 부담감이 정말 컸을 것”이라며 “표정이 정말 씁쓸해 보인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이 시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너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도전이 실패라고 절대 얘기할 수 없다. 다음 올림픽에서 충분히 메달을 획득할 수 있으니 너무 기죽지 말고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긍정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배성재 캐스터도 “우상혁의 도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여러 국제 경기가 많기 때문에 컨디션을 잘 유지해야 한다”고 힘을 북돋았다.SBS는 11일 오후 역도 여자 +81kg급 박혜정, 여자 근대 5종 성승민 김선우 경기를 중계한다. 오는 12일 폐회식을 끝으로 대한민국 대표팀과 함께한 여정을 마무리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8.11 08:34
스포츠일반

한국 레슬링 ‘큰 형님’ 김현우-류한수, 나란히 결승 진출 좌절 [항저우 2022]

한국 레슬링 국가대표 김현우(그레코로만형 67㎏급)와 류한수(77㎏급·이상 삼성생명)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회 첫날부터 고배를 마셨다. 김현우는 16강에서, 류한수는 8강에서 패하며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김현우는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대회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7㎏급 1라운드 16강에서 아민 카비야니네자드(이란)에게 3-9로 졌다.김현우는 1피리어드 초반 3-0까지 앞서갔으나, 연이어 점수를 내주며 순식간에 3-8까지 밀렸다. 2피리어드에서도 1점을 더 내줬고, 결국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같은 날 류한수는 남자 그레코로만형 67㎏급 8강에서 이란의 다니알 소라비에게 0-9, 1피리어드 테크니컬폴 패를 당했다. 해당 종목에서 9점 차 이상으로 벌어지면 경기가 끝난다. 류한수는 AG 3연패에 도전했지만, 8강에서 마침표가 찍혔다.당초 전망과는 다른 전개다. 지난 2014 인천 AG 당시 금메달 9개를 따낸 레슬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2개, 2020 도쿄올림픽 ‘노메달’로 하락세를 겪었다. 한국은 AG에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진급 선수들을 투입, 1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했다.특히 1988년생 ‘큰 형님’ 김현우와 류한수에 큰 기대를 걸었다. 김현우는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 2014 인천 AG 금메달로 역대 세 번째 ‘그랜드 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AG·아시아선수권 우승)을 거둔 강자다. 류한수는 두 차례 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으나, AG에선 2연패를 성공한 바 있다.AG를 앞둔 두 선수의 동기부여도 남달랐다. 각각 지난해 10월과 11월 결혼한 두 선수는 당시 예비 아내에게 ‘금메달’을 목에 걸어주겠다는 각오로 결혼식 날짜를 잡았다. 하지만 항저우 AG가 1년 연기돼 금메달을 주겠다는 계획이 다소 늦어졌는데, 본 대회에서 결승 진출이 좌절돼 아쉬움을 삼켰다. 다만 카비야니네자드, 소라비의 향후 결과에 따라 패자부활전 진출 여부가 갈린다. 이 경우 최대 동메달 결정전까지 나설 수 있다.한편 같은 날 정한재(그레코로만형 80㎏급·수원시청)는 8강, 신병철(그레코로만형 87㎏·전북도청)은 16강에서 패하며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김우중 기자 2023.10.04 14:05
프로야구

일본전 '선발투수' 김광현, 위기의 韓 야구 '구원투수' 될까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야구대표팀의 '구원 투수'로 김광현(35·SSG 랜더스)이 낙점됐다. 10일 일본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한국은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첫 경기 호주와의 경기에서 7-8로 졌다. 이강철 감독은 다음 날(10일) 일본전 선발 투수로 김광현을 예고했다. 이 감독은 "한 경기 졌다. 한일전보다 8강 진출을 위해서 모든 경기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받던 호주에 져 일본전 결과가 상당히 중요해졌다. 10일 경기서 홈 팀 일본에 패할 경우 사실상 8강 진출이 희박하다. 이강철 감독이 꺼낸 '히든카드'는 김광현이다.당초 일본전 선발 투수로 구창모(NC 다이노스)와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의 이름이 거론됐다. 하지만 둘 다 최근 페이스가 불안하다. 더군다나 9일 경기 패배로 대표팀을 벼랑 끝에 몰린 터라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김광현이 낙점됐다. 이강철 감독은 "오늘 호주전서 승부치기 승부에 돌입했다면 김광현을 투입했을 지도 모르겠다"면서 "7회부터 김광현을 내일 (일본전에 선발 투수로) 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김광현은 일본전에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김광현은 프로 2년 차이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전에 2차례 등판해 13과 3분의 1이닝 동안 8피안타 12탈삼진 3볼넷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이후 '일본 킬러'로 명성을 떨치며 일본을 상대로 자주 등판했다. 다만 2009 WBC와 2015 프리미어12에선 일본전에 다소 고전했다. 김광현은 국제대회 통산 16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이번 대표팀 투수 중 등판 횟수나 투구 이닝 모두 가장 많다. 이 감독은 "오늘 경기도 봤지만, 초반을 끌어줘야 할 투수는 베테랑이다. 상대가 (김광현을) 알지만 경험 있는 투수가 잘 끌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기대했다. 선발 맞대결을 펼칠 일본 투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95승을 거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대표팀이 현재 처한 상황과 상대 마운드의 무게감을 고려하면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잘 끌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김광현의 호투가 절실하다. 한국 야구는 이미 '위기 신호'를 감지하고 있다. 선수들의 몸값은 오르는데 경기력이 점점 낮아지고, 국제대회에서 경쟁력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영향 속에 관중 동원력도 낮아졌다. 감독도, 선수도 모두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야구 인기 부흥을 이끌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9일 호주전 패배로 더 큰 위기에 직면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로 부진했고, WBC는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놓였다. 8강 진출 여부를 떠나, 일본전 승패는 앞으로의 한국 야구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일전이다. 김광현은 10일 일본전 '선발 투수'이면서도,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야구의 '구원 투수' 역할이기도 하다. 김광현의 어깨가 상당히 무겁다. 이형석 기자 2023.03.10 13:08
프로야구

[IS 투손] '도쿄 경험' 김경문 전 감독의 한·일전 키워드…‘부담’

김경문 전 야구 대표팀 감독이 꼽은 한·일전 키워드는 '부담'이다. 김경문 전 감독은 2021년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 감독이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8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이끈 사령탑으로 도쿄 대회에서도 큰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일본, 미국, 도미니카공화국에 연이어 덜미가 잡혀 노메달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13년 만에 열린 올림픽 야구에서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이 무너졌다. 특히 준결승에서 성사된 한·일전을 패해 결과가 더욱 뼈아팠다.18일(한국시간) NC 다이노스 스프링캠프지를 방문한 김경문 전 감독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난 대회(도쿄 올림픽)를 하면서 느낀 게 하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감독은 NC 제1대 사령탑으로 2012년부터 2018년 6월까지 팀을 이끌었다. 전 소속팀을 격려하는 자리였지만, 국가대표 사령탑 경험이 누구보다 많은 만큼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한 얘기도 빠지지 않았다.김경문 전 감독은 "예전에는 상대를 해보면 일본이 긴장을 많이 했다. 부담도 많이 느꼈다. 그런데 우리나라 선수들이 어느 순간 FA(자유계약선수)도 하고 (큰) 돈을 받아보니까 혹시라도 못하면 (악플러들의) 공격이 들어오지 않나. 어느 순간 선수들의 부담이 늘었다"고 말했다.포털 사이트는 2020년을 기점으로 기사 댓글을 폐지했다. 일부 악플러들은 선수 개인 소셜미디어(SNS)로 이동, 이른바 다이렉트 메시지(DM)로 욕설을 쏟아내고 있다. 공개되지 않는 은밀한 공간이다 보니 강도가 댓글보다 더 심할 수밖에 없다. 가족을 욕하는 내용까지 담겨 일부 선수는 고소를 진행하기도 한다. 특히 한·일전은 패했을 때 받는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김경문 감독이 우려하는 건 부담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다. 도쿄 올림픽 준결승에서 한·일전 희비를 가른 건 실책성 플레이였다. 대표팀은 2-2로 맞선 8회 말 등판한 고우석(LG 트윈스)이 1사 1루에서 후속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 호크스)를 1루 땅볼로 유도했다. 1루 주자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를 2루에서 잡아내 아웃 카운트를 올렸지만, 1루 커버를 들어간 고우석이 제대로 베이스를 밟지 못해 병살타로 연결하지 못했다. 흔들린 고우석은 2사 1루에서 폭투와 볼넷 2개로 만루를 자초했고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 스왈로스)에게 통한의 싹쓸이 2루타를 허용했다. 고우석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지만 한·일전의 부담 탓인지 크게 흔들렸다.WBC에서 한국과 일본은 1라운드 B조에 속했다. 3월 10일 '일본 야구의 성지' 도쿄돔에서 B조 1위 자리를 놓고 맞대결한다. WBC 대표인 구창모(NC 다이노스)는 한·일전을 두고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고 말한다. 대표팀 대부분의 선수도 같은 마음이다. 도쿄 올림픽뿐만 아니라 최근 한·일전 결과가 유독 좋지 않다 보니 비장함이 더욱 강해졌다. 대표팀 훈련장에선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 라이온스) 야마다를 비롯해 각기 다른 악몽을 안겨준 일본 선수를 향해 설욕을 다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일본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일 정도로 전력이 막강하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비롯해 최정예 멤버로 최종 엔트리를 꾸렸다. 대회를 앞두고 '라이벌 관계'가 부각되면 대표팀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타협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대회를 앞둔 결연한 각오를 전했다.김경문 전 감독은 "부담을 갖지 말라고 해서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선수들이 그게(부담) 조금 많이 생겼다. 적당한 부담은 괜찮은데 심하면 역효과"라고 조언했다.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20 00:03
스포츠일반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 "AG? 내 모든 것을 보여드릴 것"

여자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1·삼성생명)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각오를 전했다. 안세영은 8일 서울올림픽파크텔 3층 회의실에서 열린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요넥스와 공식 후원사 협약식에 참석했다. 김학균 국가대표팀 감독 이하 코칭 스태프, 동료 국가대표 선수들과 자리를 빛냈다. 용품 전달식에선 최솔규와 함께 남녀 선수 대표로 나섰다. 안세영은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 와타루 히로카와 요넥스 해외영업본부 본부장, 김철웅 동승통상 대표 그리고 김학균 대표팀 감독과 한 단상에서 공식 인터뷰를 소화했다. 안세영은 지난달 2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카롤리나 마린을 2-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22일 인도오픈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2위를 지켰다. 안세영은 광주체중 3학년이었던 2017년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며 '천재 소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대표팀 간판선수가 됐다. 올해는 '천적 청산'에 박차를 가했다. 첫 대회였던 말레이시아오픈 준결승전에서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패했던 천위 페이를 꺾었다. 인도오픈 결승전에선 4연패 포함 통산 10패를 당했던 야마구치 아카네에 설욕전을 펼쳤다. 근·체력이 강해지며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다. 안세영은 국제대회 여독을 풀기도 전에 진천 선수촌에 입촌했다. 전영오픈,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권위 있는 국제대회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안세영은 "(선수촌 입촌) 사흘 정도는 몸 관리에 집중했다. 최근 운동 강도를 높였다. 새벽부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며 웃었다.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노메달) 아픔을 겪었다. 사실 (코로나 팬데믹 탓에)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연기됐고, 여러 가지 이유로 준비 기간이 충분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조급하게 접근하지 않겠다. 한국 배드민턴 영광을 재연하는 게 중요하다.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이어 "가장 큰 목표는 2024 파리 올림픽이다. 아시안게임은 전초전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고른 선수 등용과 육성을 노리겠다"고 했다. 사령탑에 이어 마이크를 받은 안세영은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 그게 나의 임무"라는 말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사표를 대신했다. 안세영은 국제대회 2연속 우승을 뒤 귀국한 지난달 31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내세웠다. 한편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요넥스는 동행을 이어간다. 요넥스는 2023년 4월부터 2027년 3월까지 4년 동안 국가대표 선수단 및 대한배드민턴협회 각종 수행사업을 후원한다. 협회는 "계약 기간 상호 협력하고 공동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김택규 회장은 "요넥스는 2019년부터 협회와 후원사 계약하며 국제 경쟁력 강화와 스타 양성에 힘썼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고, 도쿄올림픽 메달(동메달) 획득과 세계주니어선수권 혼합단체전 우승 등 영광의 순간도 함께 했다. 향후 국가대표팀 경쟁력 강화와 꿈나무 발굴·육성, 생활 밀 엘리트 체육 발전과 인프라 확충을 위해 힘을 합칠 것"이라고 했다. 와타루 본부장은 "요넥스는 32년 동안 한국 배드민턴을 응원했다. 공식 후원사이자 용품 제공사로서 한국 배드민턴이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 더 끈끈한 파트너십을 이어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김철웅 대표도 "한국 배드민턴의 올림픽 7번째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이번 후원 계약 규모는 이전보다 61%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안희수 기자 2023.02.08 16:35
프로야구

이강철 감독 "위기를 기회로…제대로 몸 만들어 와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이 닻을 올렸다. 이강철(57·KT 위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6일 서울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지난 4일 최종 엔트리 30명을 발표한 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 등 메이저리그(MLB) 선수들과 미국으로 이미 떠난 일부 선수를 제외한 19명이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다. 2020 도쿄올림픽 노메달 수모를 겪은 한국 야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명예 회복을 노린다. 이강철 감독은 "모든 분이 (한국 야구가) 위기라고 말씀하시는데, 이번 대회를 기회로 삼겠다. 신예와 베테랑으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 선수들과 최대한 많은 경기를 하도록 준비하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아울러 이강철 감독은 "오리엔테이션에서 몸을 잘 만들어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 1군 선수들은 시범경기를 통해 몸 상태를 점차 끌어올려, 4월 정규시즌 개막에 100% 컨디션을 맞춘다. 하지만 WBC 대표팀은 3월 9일 1라운드 첫 경기(호주전)를 치른다. 예년보다 한 달 가까이 서둘러야 한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각자의 역할을 부여할 계획이다. 그런데 몸 상태가 받쳐주지 않아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선 안 된다. (그동안 국제대회를 보면 이런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모든 선수들이 후회 없이 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야구대표팀은 다음 달 14일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소집돼 훈련을 시작한다. 벌써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김광현(SSG 랜더스) 소형준·고영표(이상 KT) 구창모·박건우·이용찬(이상 NC 다이노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이 미국에서 훈련하고 있다. LG 트윈스 오지환, 정우영, 김윤식 등은 21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한국보다 따뜻한 곳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대표팀의 목표는 4강 진출이다. 1라운드를 통과해야 8강에 오를 수 있다. 한국은 사실상 호주전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이용찬과 박세웅(롯데)을 깜짝 선발한 이유도 이들의 주 무기(포크볼과 커브)가 호주 타자들에게 효과를 볼 거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5일 호주로 출국해 9일까지 호주프로야구(ABL)에서 뛰는 선수들을 직접 살펴보고 돌아왔다. 그는 "호주 야구를 보니 아시아 스타일로 경기를 운용하더라. 호주는 변화구를 잘 던지는 투수를 많이 뽑았다. 포수 양의지가 이를 고려해 마운드를 이끌 것으로 본다"며 "실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1차전(호주전)에 총력전을 펼친다기보다는 최선의 카드를 다 쓰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호주전 이후 일본(3월 10일) 체코(12일) 중국(13일)을 차례로 상대한다. 이 감독은 "일본은 이름만 들어도 아는 선수들이 다 뽑혔다. 이들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면서 "체코와 중국 역시 만만치 않은 팀이다. 계속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이날 이번 대회 주장으로 김현수(LG)를 선임했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끼리 상의해 주장을 뽑도록 했다. 김현수가 성격도 서글서글하고 (대표팀) 경력도 많아서 주장 역할을 잘해줄 것 같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프리미어12(2019) 도쿄 올림픽(2021) 등 국제대회 4회 연속 주장을 맡게 됐다. 이형석 기자 2023.01.17 05:40
프로야구

국제대회 사실상 개근 김현수, 도쿄의 눈물을 떨쳐라

김현수(35·LG 트윈스)는 야구 국가대표팀 단골 멤버다. 사실상 국제대회에 개근하고 있다. 김현수는 지난 4일 발표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30인 엔트리에 포함됐다. 이번 대회를 통해 개인 10번째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김현수와 대표팀의 인연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처음이었다. 당시 두산 베어스 스승이자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김경문 감독의 발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김현수는 일본전 대타 결승타를 때려내며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전승 금메달 신화를 시작으로 2009년 WBC 4강,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 영예까지 함께했다. 1라운드에서 탈락한 2013년 WBC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김현수는 초대 우승을 차지한 2015 프리미어12에서는 총 8경기에서 타율 0.333 13타점을 기록,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때 활약을 발판으로 2015년 12월 미국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총 700만 달러(87억원)에 계약하며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김현수가 프로 데뷔 후 성인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한 건 2017년 WBC가 유일하다. 당시 소속팀 볼티모어가 김현수의 대표팀 차출에 반대했기 때문이었다. 김현수는 2018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후엔 다시 대표팀에 개근하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를 시작으로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 올림픽까지 출전했다. 국제대회에 많이 선발되는 건 그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김현수는 한국 야구대표팀 최다 경기 출전(59경기), 최다 안타(76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 10번째 WBC를 통해 기록을 더 늘릴 수 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타율 0.362(KBO 통산 타율 0.316)를 기록, '국제용 타자'라는 기분 좋은 별명까지 얻었다. 김현수는 국제대회에 많이 출전한 덕에 국가대표 포상 포인트 제도에 의거해 FA 자격을 1년 앞당겨 재취득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올림픽(2회)과 AG(3회), WBC(2회), 프리미어12(2회) 등에 출전하며 포상 포인트가 한 시즌 요건인 145일을 가볍게 넘어섰다. 김현수도 어느덧 30대 후반을 바라보고 있다. 이번 WBC를 통해 직전 도쿄올림픽에서 흘린 눈물을 환희로 바꾸고 싶어 한다. 김현수는 도쿄올림픽에서 타율 0.400 3홈런 7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4회 쐐기 홈런을 터트렸다. 하지만 대표팀은 노메달 수모에 그쳤다. 주장을 맡은 김현수는 더욱 아쉬움이 컸다. 그는 3·4위전 패배 후 "최선을 다했고 후배들을 정말 잘해줬다. 내가 잘 못해서 진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앞서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여러 논란이 뒤따른 2018 AG, 준우승에 그친 2019 프리미어12 모두 주장을 맡았지만, 결과가 매번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김현수는 최근 2년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연속 2할 후반대 타율로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최근 2년 연속 결승타 1위(19개-17개)를 기록하며 해결사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대표팀에서도 주전 활약이 예상된다. 김현수를 포함해 외야수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나성범(KIA 타이거즈) 박해민(LG) 박건우(NC 다이노스) 등 5명이 뽑혔다. 상황에 따라 지명타자나 1루수로도 얼마든지 출전할 수 있다. 김현수는 이번 WBC 대회에서 경험을 앞세워 명예회복에 나선다. 이형석 기자 2023.01.16 07:46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노메달' 도쿄 올림픽부터 마법사의 첫 우승까지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해 왔다. 2021년 모멘트를 다룬 이번 시리즈로 긴 여정을 마친다. ①SSG로 간판 바꾼 인천야구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SK텔레콤이 운영하던 SK를 1352억 8000만원에 인수했다. 새 구단명은 SSG 랜더스로 정했다. 인천야구의 간판은 5번이나 바뀌게 됐다. 인천 프로야구단은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를 시작으로 청보, 태평양, 현대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러나 2000년 현대가 수원으로 떠났고, SK가 자금난을 겪던 쌍방울 선수단만 인수, 인천에서 신생팀을 창단했다. SK는 인천에서 네 차례 우승을 이뤘지만, SSG의 인수 제의를 수용하면서 21년 만에 프로야구를 떠났다. ②‘추추 트레인’ 한국 상륙 MLB에서 통산 16시즌 218홈런 782타점으로 활약했던 추신수가 한국 프로야구에 입성했다. SK를 인수한 SSG는 2007년 해외진출 선수 특별지명에서 SK가 지명했던 추신수가 텍사스와 계약이 끝나자 연봉 27억원에 입단계약을 체결했다. 2021시즌 137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65 21홈런 25도루 103볼넷으로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39세 2개월 22일)와 100볼넷 기록(39세 3개월 13일)을 새로 썼다. ③리그 흔든 방역수칙 위반 논란 7월 5일 NC 권희동·박민우·박석민·이명기 등 4인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숙소에서 외부인 2명과 술자리를 가져 논란을 빚었다. 키움 한현희·안우진과 한화 윤대경·주현상도 수칙 위반이 확인됐다.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리그가 중단됐다. 황순현 대표 등 NC 수뇌부 3명은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KBO는 위반 선수 8명에게 출장정지 징계와 제재금을 부과했다. ④‘디펜딩 챔피언’ 한국, 올림픽 노메달 김경문 감독이 이끈 올림픽 야구대표팀이 도쿄 올림픽에서 빈손으로 돌아왔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야구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후 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12년 전 우승팀 한국은 2연패를 노렸으나 3승 4패로 본선 진출국 6개국 중 4위로 마감했다.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불참한 데다 선발진이 평균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흔들렸다. 결국 한국은 미국·일본 등 강호들을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메달 없이 대회를 마무리했다. ⑤오승환, 역대 최초 300세이브 삼성 오승환이 4월 25일 KIA전에서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 역대 최초로 통산 30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2013년까지 277세이브를 기록한 후 해외로 진출했던 오승환은 2020시즌 복귀해 18세이브를 거뒀다. 2005년 프로 데뷔 이래 16년 497경기 만에 300세이브 고지에 오른 그는 10월 13일 KIA전에서 시즌 40세이브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령 40세이브 기록(39세 2개월 28일)도 남겼다. ⑥최정, 대기록 잔치 SSG 최정이 프로 17번째 시즌에서 대기록을 여럿 작성했다. 그는 5월 18일 KIA전에서 솔로홈런을 쳐 시즌 10호 포를 기록했다. KBO리그 최초의 1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15시즌 연속 10홈런 이상을 기록한 장종훈과 양준혁의 기록을 넘었다. 또 최정은 8월 18일 NC전에서는 6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개인 통산 288번째 사구로 메이저리그 휴이 제닝스가 세웠던 287개를 넘어섰다. 10월 19일 KIA전에서는 좌월 솔로 홈런으로 시즌 32호로이자 통산 400호 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467홈런)에 이은 리그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⑦손아섭, 최소 경기·최연소 2000안타 롯데 손아섭은 8월 14일 LG전에서 리그 역대 최소 경기(1636경기) 및 최연소(33세 4개월 27일) 2000안타 기록을 세웠다. 기록이 수정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손아섭은 앞서 6월 27일 두산전에서 1안타를 쳤으나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집계가 보류됐다. 해당 경기는 10월 7일 재개됐고, 정산이 6월 27일로 되면서 손아섭의 기록 달성 시점은 이후 1632경기와 33세 3개월 22일에 해당하는 7월 10일 삼성전으로 조정됐다. ⑧KT, 창단 첫 통합 우승 KT는 정규시즌 76승 9무 59패로 삼성과 동률을 기록, 타이브레이커 끝에 1위를 확정했다. KT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과 만났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세 시리즈에서 승리해 7년 연속 KS에 올랐다. KT는 4명의 선발 투수들이 모두 5이닝 이상 책임지며 4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4전 전승은 역대 9번째, 4연속 선발 스윕승은 역대 최초 기록이다. 시리즈 MVP는 박경수가 수상했다. LG와 KT에서 뛰었던 그는 데뷔 19년 만에 처음 오른 KS에서 호수비와 결정적 홈런포를 선보이며 시리즈의 주인공이 됐다. ⑨최동원 넘은 ‘225K’ 미란다는 MVP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 225탈삼진을 기록한 두산 아리엘 미란다가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관왕을 차지했는데, 특히 고(故) 최동원 한화 2군 감독이 1984년 롯데에서 세운 단일 시즌 탈삼진 기록(223개)을 37년 만에 경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과 대만 프로야구를 경험했던 미란다는 시즌 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주 무기 포크볼을 더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전혀 다른 투수로 변신했다. ⑩이의리, 36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 KIA 이의리가 2021년 신인왕을 차지했다. 1차 지명을 받고 KIA에 입단한 이의리는 시즌 초부터 선발 기회를 잡았다. 19경기에 나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 93탈삼진을 기록했다.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승선, 10이닝 18탈삼진을 기록했다. 2017년 키움 이정후 이후 5년 연속 고졸 순수 신인 수상자이자 1985년 해태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 수상자로도 이름을 남겼다. 차승윤 기자 사진=IS 포토·SSG 랜더스·연합뉴스 2022.12.31 18:00
야구

김광현·양현종·슈퍼루키·이적생, 야구판에 봄날 다시 오나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34)이 KBO리그에 귀환했다. 2022년 KBO리그에선 슈퍼스타의 자존심을 건 불꽃 튀는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SSG 랜더스는 지난 8일 김광현과 4년 총 151억원에 계약했다. 프로야구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김광현은 2020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해 2년간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올렸다. 계약 만료에 따라 새 소속팀을 찾던 중, MLB는 구단과 선수 노조의 갈등으로 직장 폐쇄가 됐다. 거취를 고심하던 김광현은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 SSG 컴백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최근 한국 야구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4위)에 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부 선수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 이 과정에서 KBO 이사회는 매뉴얼을 어기며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리그 중단 결정을 내렸다. 여론 악화로 KBO리그는 휘청였다. 인기 바로미터인 TV 시청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계권사가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과 10개 구단을 상대로 리그 중단에 따른 손해를 배상하라고 요청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KBO리그는 2016~2018년 3시즌 연속 800만 관중을 돌파한 뒤로 관중이 꾸준히 감소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 19 영향 탓에 야구 열기가 확연하게 식었다. 팬들의 관심을 다시 받기 위해서는 새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슈퍼스타는 리그의 최고 흥행 요소다. 김광현의 복귀로 2022 KBO리그의 볼거리는 더욱 풍성해졌다. 앞서 양현종도 4년 최대 103억원의 계약으로 KIA 타이거즈에 복귀했다. 지난해 MLB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 무대에 도전했던 그는 1년 만에 돌아왔다. 개인 통산 147승을 거둔 양현종은 김광현과 함께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다. KIA의 성적과 인기를 모두 이끌 수 있다. '쿠바 악동' 야시엘 푸이그(31)의 존재감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푸이그는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동료로 국내 팬들에게 친숙하다. 2019년까지 MLB 통산 86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132홈런·415타점·441득점을 기록했다. KBO리그에 진출한 외국인 선수로는 가장 뛰어난 커리어를 자랑한다. 그는 화려한 쇼맨십도 갖췄다. 지난해 KBO리그에 입성한 추신수까지 재계약을 선택하면서, 빅리거 출신의 맞대결은 리그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순위 싸움도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외국인 선수 3명에 김광현과 추신수까지 영입한 SSG는 "외국인 선수가 5명"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KIA는 나성범을 4년 총 150억원에 영입한 데 이어 양현종까지 가세했다. 손아섭(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 박건우(두산 베어스→NC) 박해민(삼성 라이온즈→LG 트윈스) 등 대형 FA 이적생의 활약 여부도 팬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뛰어난 신인들도 리그 흥행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슈퍼루키' 김도영(KIA 타이거즈 내야수)은 문동주(한화 이글스 투수)는 각각 계약금 4억원과 5억원을 받고 입단했다. 김도영은 '제2의 이종범'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문동주는 불펜피칭에서 시속 155㎞ 강속구를 던져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훈련한 류현진의 관심을 끌었다. 이 외에도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 KT 위즈 박영현, SSG 랜더스 윤태현 등 올해 고교를 졸업한 1차 지명 신인들이 전지훈련에서 눈도장을 찍고 있다. KBO는 출범 30년째를 맞은 2012년 처음으로 700만 관중(715만 6157명)을 돌파했다. 당시 박찬호, 김병현, 이승엽, 김태균 등 해외파 슈퍼스타가 한꺼번에 KBO리그에 입성했다. 이들의 등장 속에 KBO리그는 '국민 스포츠'로 사랑받았다. 최근 몇 년간 KBO리그에는 악재가 많았지만, 2022년에는 빅리거의 복귀와 슈퍼루키의 탄생으로 인기 동력을 얻게 됐다. 오는 12일 시작하는 시범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를 예정인 KBO는 4월 3일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관중 100% 입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3.10 06:30
야구

7대1 경쟁률 뚫은 류중일 감독 "책임감 느낀다"

류중일(59) 전 LG 트윈스 감독이 7대1 경쟁률을 뚫고 국가대표 사령탑에 올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대회에 파견할 야구 국가대표 감독으로 류중일 전 감독을 선임했다"고 23일 발표했다. 협회는 지난 1월 26일부터 2월 16일까지 공개 모집을 통해 국가대표 감독과 코치 지원자를 모집했다. 공모에 응한 지도자(총 7명)를 대상으로 지난 21일 경기력향상위원회 회의를 열어 경기 운영 능력, 지도 통솔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류중일 감독을 낙점했다. 류중일 감독은 "중요한 시기에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아 기쁨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는 지난해 7월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대회 이후 떨어진 국제 경쟁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다. 그 결과 투명한 감독 선발을 위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사령탑을 공모로 뽑았다. 대회에 출전할 선수도 연령(24세 이하 유력)을 제한해 유망주 위주로 대표팀을 꾸릴 계획이다. 류중일 감독은 "KBO리그 미래와 2~3년 후 국제대회 경쟁력이 있는 선수를 만드는 게 지금 국가대표 감독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더불어 아시안게임 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기술위원회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공정하게 선수 선발을 하겠다"고 밝혔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류중일 감독은 대표팀 육성과 비전 계획 등에서 경쟁자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KBSA는 "3월 중 열릴 예정인 2022년도 제7차 이사회에서 국가대표 선임 결과를 추인 후 확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역 시절 명 유격수였던 류중일 감독은 2011년부터 4년 연속 삼성 라이온즈를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2016년을 끝으로 잠시 현장을 떠났지만 2018년 LG 트윈스 감독으로 복귀해 2020년까지 3년을 지휘했다. 정규시즌 통산 성적은 691승 18무 533패로 승률 0.565이다. 2013년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1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획득한 경험이 있다. 한편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종목은 9월 18일부터 24일(예정)까지 진행되며 예선라운드(참가 신청국 중 아시아랭킹 6위 미만 국가 간 예선전 성격) 상위 2개국이 아시아랭킹 상위 6개국과 합류, 총 8개 국가가 금메달을 놓고 본선라운드에서 격돌한다. 본선라운드는 슈퍼라운드 방식을 따르며 4팀으로 구성된 조별리그 진행 후 각 조 상위 2개 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슈퍼라운드 진출팀 간 예선 성적(1경기)과 슈퍼라운드 성적(2경기)을 합산한 종합성적으로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1, 2위는 결승전, 3, 4위는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2.2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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