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59) 전 LG 트윈스 감독이 7대1 경쟁률을 뚫고 국가대표 사령탑에 올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대회에 파견할 야구 국가대표 감독으로 류중일 전 감독을 선임했다"고 23일 발표했다.
협회는 지난 1월 26일부터 2월 16일까지 공개 모집을 통해 국가대표 감독과 코치 지원자를 모집했다. 공모에 응한 지도자(총 7명)를 대상으로 지난 21일 경기력향상위원회 회의를 열어 경기 운영 능력, 지도 통솔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류중일 감독을 낙점했다.
류중일 감독은 "중요한 시기에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아 기쁨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는 지난해 7월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대회 이후 떨어진 국제 경쟁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다. 그 결과 투명한 감독 선발을 위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사령탑을 공모로 뽑았다. 대회에 출전할 선수도 연령(24세 이하 유력)을 제한해 유망주 위주로 대표팀을 꾸릴 계획이다.
류중일 감독은 "KBO리그 미래와 2~3년 후 국제대회 경쟁력이 있는 선수를 만드는 게 지금 국가대표 감독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더불어 아시안게임 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기술위원회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공정하게 선수 선발을 하겠다"고 밝혔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류중일 감독은 대표팀 육성과 비전 계획 등에서 경쟁자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KBSA는 "3월 중 열릴 예정인 2022년도 제7차 이사회에서 국가대표 선임 결과를 추인 후 확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역 시절 명 유격수였던 류중일 감독은 2011년부터 4년 연속 삼성 라이온즈를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2016년을 끝으로 잠시 현장을 떠났지만 2018년 LG 트윈스 감독으로 복귀해 2020년까지 3년을 지휘했다. 정규시즌 통산 성적은 691승 18무 533패로 승률 0.565이다. 2013년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1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획득한 경험이 있다.
한편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종목은 9월 18일부터 24일(예정)까지 진행되며 예선라운드(참가 신청국 중 아시아랭킹 6위 미만 국가 간 예선전 성격) 상위 2개국이 아시아랭킹 상위 6개국과 합류, 총 8개 국가가 금메달을 놓고 본선라운드에서 격돌한다. 본선라운드는 슈퍼라운드 방식을 따르며 4팀으로 구성된 조별리그 진행 후 각 조 상위 2개 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슈퍼라운드 진출팀 간 예선 성적(1경기)과 슈퍼라운드 성적(2경기)을 합산한 종합성적으로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1, 2위는 결승전, 3, 4위는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