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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출범부터 KT 우승까지...2021 프로야구 7대 뉴스

2021년 프로야구는 명암이 뚜렷했다. 역대급 페넌트레이스 순위 경쟁으로 흥미를 안겼고, 대기록이 쏟아졌다.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새 시대를 예고했다. 하지만 국민적 지탄을 받은 방역수칙 위반 파문, 도쿄올림픽 졸전 등 야구팬에 실망을 안긴 이슈도 있었다. 7대 뉴스로 정리한다.◆ SSG 랜더스 출범과 추신수 입성지난 1월, 신세계 그룹이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며 SSG 랜더스가 출범했다. 유통 기업답게 다각적인 마케팅으로 잠재 야구팬 유입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특히 정용진 구단주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야구팬과 소통하며 화제를 모았다. 메이저리그(MLB)에서 16년 동안 뛴 추신수는 SSG 출범 1호 영입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했다. 추신수는 2021시즌 최고령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다.◆ 방역수칙 위반 파문지난 7월, NC 다이노스 소속 선수 4명이 원정숙소에서 일반인들과 술판을 벌이며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했다. 키움 히어로즈 소속 선수 2명도 숙소를 이탈해 NC 선수들이 만났던 일반인들과 자리를 가졌다. 거짓 진술 의혹까지 불거지며 사태가 커졌다. 사상 초유로 리그가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야구팬의 피로감은 극에 달했다.◆ 도쿄 참사한국 야구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숙적' 일본에 2-5로 패했고, 이어진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패했다.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보여준 졸전에 야구팬의 비난이 커졌다. KBO리그를 향한 관심도 급격히 떨어졌다.◆ 리그 정상에 오른 이정후·강백호 이정후(키움)는 정규시즌 타율 0.360을 기록하며 데뷔 처음으로 타격왕에 올랐다. 1994년 이 타이틀을 차지한 아버지 이종범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부자(父子) 타격왕'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강백호(KT 위즈)는 타격 5개(타율·타점·출루율·장타율·안타) 부문에서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야구의 미래로 기대받던 두 선수는 이제 정상급 타자로 인정받고 있다.◆ 풍성한 기록 잔치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는 정규시즌 225탈삼진을 기록하며 고(故) 최동원이 갖고 있던 종전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23개) 기록을 37년 만에 깨뜨렸다. '거포' 최정(SSG)은 우타자 최초로 개인 통산 400홈런을 넘어섰고,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은 역대 최초 300세이브를 돌파했다.◆ KT, 창단 첫 통합 우승 KT는 삼성과의 1위 결정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창단 처음으로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는 '가을 타짜' 두산에 4연승을 거두며 통합 우승까지 차지했다. '원팀(One-Team)'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약팀이었던 KT를 정상에 올려놓은 이강철 감독의 지도력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FA 시장, 역대급 광풍2022 스토브리그는 찬바람이 불 것으로 보였다. 2년 연속 이어진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구단들의 재정이 상황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29일까지 계약 총액은 967억원. 100억원이 넘는 계약을 따낸 선수만 5명이다. 올 시즌 창단 최저 순위(9위)에 그친 KIA 타이거즈가 253억원을 투자하며 광풍을 주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2.3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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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최고의 1분은 박세리의 도쿄올림픽 뒷이야기

지난 17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찐친'을 위한 요리를 위해 직접 바다 낚시에 나선 ‘경프로’ 경수진의 일상과 박세리의 ‘미리 세리 크리스마스’가 소개됐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시청률 8.3%(수도권 기준)를 기록, 금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도 4.6%(수도권 기준)로 금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최고의 1분은 ‘박세리가 들려주는 2020 도쿄올림픽 뒷이야기’ 장면으로 9.8%(가구 기준)을 기록, 악조건도 견뎌냈던 골프국가대표팀의 숨은 노력이 진한 울림과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나 혼자 산다’의 내로라하는 취미 부자 경수진은 “요즘 바다낚시에 빠졌다”며 특별 손님을 위한 요리 재료를 구하기 위해 새벽 6시부터 바다낚시에 나섰다. 경수진은 낚시 시작 5분 만에 고수들만 가능하다는 ‘첫 캐스팅에 첫 수’를 해내며 어부 못지않은 ‘경 프로’의 면모를 뽐냈다. 무려 6시간 만에 우럭 3마리를 잡고 바다낚시를 끝낸 경수진은 앓는 소리를 내며 쑤신 삭신을 풀어줄 뜨끈한 바닥에 몸을 누이며 어부 모드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경수진은 우럭 세 마리와 맞바꾼 삭신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본격적인 요리에 돌입했다. 황금 비주얼의 생선가스부터 수제 타르타르 소스까지 직접 만들어내며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광어로 회 뜨기 첫 도전에 나섰는데, 느리지만 신중한 손길로 그럴 듯한 비주얼의 회를 완성하며 금손을 입증했다. ‘경수진 표’ 산지 직송 재료로 특급 코스 요리 못지않은 진수성찬 상차림을 완성하며 ‘경식당’이 모습을 갖췄을 때, 특별손님이 등장했다. 고등학교 시절을 함께 보낸 오랜 절친과 절친의 귀여운 딸이 그 주인공. 신선한 회부터 맛본 친구는 감탄했고 친구의 딸은 우럭 생선가스에 “돈가스보다 더 맛있다”고 특급 칭찬, 경수진을 감동시켰다. 경수진은 친구와 함께 추억 토크에 푹 빠졌다. 이때 "내가 결혼을 많이 반대했던 거 기억하냐"는 깜짝 발언이 시선을 강탈했다. 경수진은 “친구는 저한테 존경스러운 대상이었다. 공부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재능을 어떻게 할 건데”라며 모든 걸 포기하고 결혼했던 어린 날의 친구를 향한 진심을 드러냈다. 이어 “지금 친구를 보면 대단하다”며 여전한 마음을 드러냈다. 여기에 경수진과 친구가 주고 받았던 학창시절 편지를 소환, 훈훈함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10개월 만에 다시 ‘나 혼자 산다’를 찾은 박세리의 ‘미리 세리 크리스마스’ 준비가 함께 공개됐다. 박세리는 아파트 경비원분들과 택배 기사분들에게 1년동안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기회를 마련했다며 선물 포장에 몰입했다. ‘세리 클로스’로 변신한 박세리는 우뚝 치솟은 선물탑의 스케일로 리치 언니의 큰손 클래스를 드러냈다. 박세리는 “받은 분들이 좋아하시니까 나도 기분이 좋고 보람 찼다”고 뿌듯해 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박세리의 새로운 ‘남사친’이 공개돼 관심이 집중됐다. 알고 보니 전현무와 박세리가 77년생 동갑이었던 것. 전현무와 박세리는 너나할 것 없이 서로 “저보다 나이가 위 같다”라며 언쟁을 벌여 웃음을 안겼다. 전현무는 “제가 대학교 때 이미 ‘국민 영웅’이었다. 감히 친구라고 해도 되나"라고 한발짝 뒤로 물러서듯 굴더니, 어색함을 풀기 위해 "오빠라고 해. 나도 누나라고 그럴 게”라며 족보 합의(?)에 나섰다. 이어 박세리는 냉장고 식재료 털이를 시작, 후배 2명과 함께할 송년회에서 동네 잔치급 양의 요리를 준비, 무지개 회원들의 동공지진을 불렀다. 도착한 송년회 멤버는 골프 국가대표팀 막내 김효주와 전 LPGA 프로 선수 박진영. 박세리 손맛이 들어간 환상의 요리에 후배들은 “너무 맛있다”며 폭풍 먹방에 돌입했고, 박세리는 “음식 많이 한 보람 있다”고 만족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대화 중에 박세리는 불쑥 “남친 있느냐?”라는 질문을 던졌고 없다는 반응에 “내 후배들이지만 왜 남자친구가 없냐”고 궁금해했다. 이에 김효주는 “선배님이 밟아온 길을 가고 있다”고 답해 티키타카 케미를 뽐냈다. 박세리는 “다른 건 좋은 길로 인도하겠지만 연애는 내가 잘 인도를 못하고 있다”고 ‘연애 길치’임을 드러내 웃픈 상황을 연출했다. 박세리는 “외로울 시간이 없다”고 쿨하게 대답했지만, 거듭된 질문에 5번 연속 “외롭지 않다”고 속사포 대답을 내놓아 폭소를 자아냈다. 박세리는 “요즘 ‘연애 해야지’라는 얘기를 하도 들으니까 나도 남자친구 이야기 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급한 건 아니고 다 짝이 있을 거라 믿는다”고 웃었다. 또한 박세리는 폭염과 무더위 속 화상투혼까지 펼쳐야 했던 2020 도쿄올림픽 뒷이야기와 감독의 무게를 들려줬다. 이어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무게가 다르다. 성적을 떠나서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을 존경한다”며 진한 울림과 감동을 전해 훈훈한 연말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12.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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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강백호·이정후·오승환...별들의 전쟁

2021년 프로야구를 빛낸 가장 큰 별은 누구일까.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8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더플라자호텔 별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총 17개 부문 주인공이 가려지는 가운데 최고 영예인 대상 수상자는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를 받는다. 대상을 두고 역대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첫 번째 후보는 KT 위즈 간판타자 강백호(22)다. 정규시즌 142경기에서 타율 0.347(3위) 102타점(2위) 출루율 0.450(2위) 장타율 0.521(5위)를 기록했다. 개인 타이틀은 없지만 '무관의 제왕'으로 불릴 만큼 타격 여러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남겼다. 강백호는 개막을 앞두고 "풀타임으로 뛰면서, 지난해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자신의 말을 지켰다. 타율, 안타, 타점, 출루율 모두 커리어하이를 해냈다. 103개를 기록한 볼넷도 주목된다. 선구안과 타석에서의 자제력이 크게 좋아졌다. 강백호는 역대 11번째이자, 2016년 김태균(은퇴) 이후 5년 만에 100타점-100볼넷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가 됐다. 우승 프리미엄도 있다.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10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에서는 결승타를 쳤다. 두 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 4경기에서는 5할 타율을 기록했다. 1루 수비도 안정감이 있었다. 두 번째 후보는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다. 정규시즌 타율 0.360을 기록하며 타격왕에 오른 선수다. 1994년 이 타이틀을 차지한 아버지 이종범과 함께 사상 처음으로 '부자(父子) 타격왕'이 되며 더 주목받았다. 이정후는 옆구리 근막통증으로 3주 넘게 공백기를 갖고도 167안타를 쳤다. 역대 최연소 '5시즌 연속 150안타'를 달성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후 더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며 소속팀 키움의 순위 경쟁에 기여했다. 콘택트 능력만 좋은 타자가 아니다. 올 시즌 장타율(0.522) 부문도 4위에 올랐다. 부상 공백기가 있었지만,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2루타(42개)를 때려내기도 했다. '완성형' 타자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정후는 어떤 무대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발휘했다. 7~8월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장타만 4개(2루타 3개·홈런 1개)를 때려냈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타율 0.556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39)도 대상 후보다. 정규시즌 등판한 64경기에서 44세이브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역대 최초로 개인 통산 300세이브를 달성했고, 역대 최고령 단일 시즌 40세이브를 기록한 투수가 됐다. 삼성은 올 시즌 정규시즌 2위에 올랐다. 2015년 이후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오승환은 순위 경쟁이 절정에 오른 9~10월에만 14세이브를 기록했다. 그가 뒷문을 단단하게 지켜준 덕분에 삼성은 박빙 승부에서 높은 승률을 거둘 수 있었다. 타자들은 '리드만 잡으면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커졌고, 경기 후반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오승환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팀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을 줬다. 삼성의 재도약을 이끈 주역이다. 안희수 기자 2021.12.0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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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BO리그에 독보적인 MVP 후보가 없다

올해 KBO리그에는 독보적인 최우수선수(MVP) 후보가 없다. MVP 후보는 규정이닝 또는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거나, 개인 타이틀 부문별 순위 10위 이내의 모든 선수가 대상이 된다. 올해는 개인 타이틀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주요 타이틀 주인공 얼굴이 거의 다르다. 2관왕을 차지한 선수는 투수 아리엘 미란다(두산)와 타자 양의지(NC)뿐이다. 미란다는 평균자책점(2.33)과 탈삼진(225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미란다가 작성한 225탈삼진은 종전 1984년 고(故) 최동원의 223탈삼진을 뛰어넘는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다. 그러나 미란다는 14승으로 다승 1위 타이틀은 차지하지 못하면서,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다승 부문을 모두 석권하는 투수 트리플 크라운은 놓쳤다. 양의지는 타점(111개), 장타율(0.581) 2관왕을 가져갔다. 타율, 홈런 등 주요 타격 지표 기록은 다소 떨어졌다. 타율 6위(0.325), 홈런 5위(30개), 득점 19위(81개), 안타 12위(156개) 등이었다. 양의지는 9월 이후 주로 지명타자로 나오는 등 힘에 부친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9~10월 월간 타율도 2할 후반대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이었던 NC도 7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타율 1위(0.360) 이정후(키움)는 세계 최초로 부자 타격왕이 되면서 MVP 후보로 꼽힌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LG 코치는 1984년 0.393의 타율로 타격왕에 올랐다. 이정후는 지난달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이 코치도 못 했던 사이클링 히트까지 달성했다. 그러나 옆구리 통증으로 123경기 출전에 그쳤고, 7홈런, 84타점 등 다른 주요 기록이 크게 돋보이지 않았다. 35홈런으로 홈런 1위에 오른 최정(SSG)은 지난달 19일 광주 KIA전에서 400홈런 금자탑을 쌓았다. KBO리그에서 개인 통산 400홈런을 친 것은 이승엽(은퇴)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며 우타자로선 처음이다. 그러나 타율이 0.278로 떨어지는 등 다른 기록이 아쉬웠다. 독보적인 후보가 없어 마무리 투수 오승환(삼성)도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오승환은 44세이브로 세이브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13일 광주 KIA전에서 시즌 40세이브 고지를 밟아 2013년 손승락의 만 31세를 훌쩍 넘어 역대 최고령 시즌 40세이브 달성 기록을 세웠다. 평균자책점은 1.92를 기록했다. 강백호(KT)는 개인 타이틀은 하나도 따내지 못했지만 고르게 잘했다. 타율 3위(0.347), 타점 2위(102개), 안타 2위(179개), 출루율 2위(0.450), 장타율 5위(0.521) 등을 기록했다. 강백호는 시즌 중반까지 MVP 후보 1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에 다녀온 후, 후반기에 타격감이 떨어져 고전했다. 8월 중순까지 4할 타율을 유지했지만 결국 타격왕도 등극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KT를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끈 공이 크다. MVP 선정 투표는 올 시즌 KBO리그를 담당한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각 구단 지역 언론사의 취재 기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수상자는 29일 KBO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박소영 기자 2021.11.0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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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참시' 김희진, 알고 보니 모델이 체질…화보 장인 등극

배구스타 김희진이 화보 장인에 등극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 170회에는 모델 포스를 드러낸 김희진과 배우 공명의 절친들과 함께한 하루가 그려졌다. 이날 김희진은 남다른 패셔니스타의 일상을 공개했다. 외출하기 전 여러 벌의 옷을 꺼내놓고 갈아입었다. 모자만 80개, 신발도 수십켤레를 갖고 있다는 김희진은 깔끔하고 센스 넘치는 일상룩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매니저는 "언니가 힙한 패션을 좋아한다. 언니 방에 가면 항상 못 보던 옷이 있더라"라고 제보했다. 뿐만 아니라 김희진은 "여러 향수를 레이어링해 쓰는 걸 좋아한다"라고 향수 매니아의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생애 첫 화보 촬영장에서 모델급 포스를 드러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김희진은 첫 화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능숙한 포즈와 표정을 뽐냈다. MC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고, 매니저는 "언니 체질에 맞는 것 같더라. 처음 입어보는 스타일인데도 대담하더라. 모델인 줄 알았다"라고 귀띔했다. 김희진은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박정아-김수지 선수와 '국대즈' 케미스트리를 발산했다. 먼저 2011년부터 구단 창단 멤버로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김희진과 박정아는 티격태격 찐친 케미스트리로 쉴 틈 없는 웃음을 안겼다. '짤부자' 김희진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박정아가 "잘생긴 오빠인 줄 알았다"라고 털어놓은 김희진의 첫인상 토크가 웃음을 유발했다. 박정아는 김희진을 내내 쥐락펴락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서울은 차가 막히니까 10분 일찍 출발해라. 18살 때부터 알려준 것 아니냐"라는 귀여운 잔소리를 쏟아내 김희진을 빵 터지게 만들었다. 뒤이어 김희진은 '왕할머니' 김수지 선수의 숙소를 찾았다. 김수지는 화보 촬영 때문에 메이크업을 한 김희진을 보며 깜짝 놀랐다. 이에 김희진은 자신의 화보 촬영장 사진을 보여주며 "생각보다 괜찮았다"라고 귀여운 자랑을 했다. 공명은 단골 국밥집으로 향했다. 공명의 부모님도 자주 찾는다는 이곳은 알고 보니 공명의 절친인 배우 정호연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곳이었다. 천뚱의 팬이라는 정호연은 "천뚱 님은 정말 우아하게 먹더라"라며 천뚱처럼 국밥을 깔끔하게 흡입했다. 식사를 마친 공명은 1000만 영화 '극한직업'으로 호흡을 맞췄던 이하늬와 영상통화를 했다. 공명은 스태프들에게 "우리 누나 예쁘죠"라고 자랑했다. 뒤이어 공명은 배우 안효섭, 곽시양과 만나 집돌이 취미 토크를 나눴다. 세 사람은 "주로 집에 있는다", "종일 유튜브만 본다"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촬영장에서 새콤한 캐러멜을 쉴 틈 없이 먹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공명은 "촬영장에서 밥을 잘 안 먹는다. 당 떨어지면 캐러멜을 먹는다"라고 전했다.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지적 참견 시점' 170회는 전국 기준 4.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인 2049 시청률 역시 2.2%로 같은 시간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5.5%까지 치솟았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09.1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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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IS] '나혼자산다' 김연경X배구 국대즈 활약에 최고 13%

‘나 혼자 산다’에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4강 신화의 주역, 김연경과 김수지, 양효진, 김희진이 출격해 빵빵 터지는 찐친 케미와 백전무패 입담을 터트렸다. 11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수도권 기준 시청률 11.7%를 기록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7.5%(수도권 기준)를 기록해 금요일 예능 중 1위를 차지했다. 방송에서 김연경은 멜빵바지 패션으로 잔뜩 멋을 내고 ‘국대즈’ 김수지, 양효진, 김희진과 함께 설레는 첫 캠핑에 나섰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도 찐친 바이브를 드러낸 4인방. 경기 때문에 결혼 후 아직 신혼여행도 못 갔다는 양효진의 푸념에 막내 김희진은 “지금은 우리 셋이 가장 걱정이다. 60대에 신혼여행 될 수도 있다”고 셀프 디스 했고 김연경은 자신은 비혼 주의자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스튜디오에 출연한 김연경은 “결혼에 대한 질문이 많아지기에 비혼주의자라고 한 것”이라며 “좋은 사람 있으면 언제든지”라고 결혼에 열린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코로나19때문에 사람을 만나기 힘든 상황임을 강조하는 김연경과 격하게 동의하는 김수지에게 막내 김희진은 “만날 사람은 (그래도) 다 만나더라”며 솔로 언니들 뼈 때리는 발언으로 해맑은 막내미를 뽐내기도. 또한 방탄소년단의 찐 팬이라고 밝힌 김수지는 보라색 의상에 안무까지 마스터한 모습으로 귀여운 흥부자의 매력을 발산했다 막내 김희진은 ‘진천 에일리’임을 수줍게 고백, 인싸 DNA로 캠핑장으로 향하는 차안을 노래방으로 탈바꿈 했다. 김연경과 국대즈는 떼창과 수다, 흥이 가득한 대학생 MT 분위기 속에 캠핑장에 도착했지만 금세 난관에 봉착했다. 코트위에선 넘사벽 실력의 국가대표지만 캠핑장에선 실수 연발 초보 캠핑러였던 것. 텐트치기와 화롯대 세팅부터 멘붕에 빠졌고 결국 이 구역 만능해결사인 사장님이 등판했다. 좌충우돌 생고생 끝에 캠핑 분위기를 완성한 국대즈를 위해 김연경은 고된 노동을 위로하는 막걸리 요정을 자처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장면은 최고의 1분인 13%(가구 기준)를 기록,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했다. 캠핑장에서 빚어지는 국대즈와 김연경의 차진 입담과 찐친 케미는 놓칠 수 없는 꿀잼 포인트였다. 양효진은 캡틴 김연경의 시작하면 3절까지 가는 프로 잔소리꾼 면모를 폭로하는 한편, “노년에 한마디 해볼 생각”이라고 먼 훗날 소심한 반항을 예고하기도. 아니나다를까 양효진의 요리 속도가 느리다고 잔소리하던 김연경은 양효진의 남편에게 전화해 답답함을 하소연했다. 그러나 신혼의 ‘아내 바보’ 반응에 심기가 불편해져 급 손절을 선택, 폭소를 더했다. 2020도쿄 올림픽 첫 예선 경기 당시 긴장해 경직된 선수들에게 “오륜기 보지 말라”고 말하며 긴장을 풀어 주기 위해 노력하며 위기에서 더 빛난 리더미를 보였던 김연경의 비화 역시 공개됐다. 이번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를 은퇴한 김연경. 이제 자신의 잔소리 들을 일이 없다는 김연경의 말에 막내 김희진은 “잔소리가 약간 그리울 것 같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배구 강국들과 연이어 경기했던 예선전부터 4강까지의 경기를 되돌아봤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경기로 세계 4위 터키와의 8강 경기와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한일전을 뽑기도. 또한 김연경과 국대즈는 브라질과의 4강전 패배 후 라바리니 감독의 말에 울컥했다며 “슬퍼할 필요 없다. 너희들은 너희들이 할 수 있는 베스트를 이미 했다. 한국에 돌아가면 너희들이 해낸 일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실감날 거다”고 했던 라바리니의 감동 발언을 소환했다. 이어 “감독님이 없었으면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라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고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한 순간이 잊히지 않는다”, “다 사진처럼 남아있다”며 함께 울고 웃었던 도쿄 올림픽의 드라마 같은 추억을 곱씹으며 안방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1.09.11 09:16
스포츠일반

도쿄올림픽 부자 선수 1위는 듀랜트

미국 남자농구 국가대표 케빈 듀랜트가 2020 도쿄올림픽 참가 선수 중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선수로 조사됐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19일 올림픽에 출전하는 200여 개국 1만1000여 명 선수들의 최근 1년간 수입을 조사해 상위 9위까지 순위를 매겼다. 미국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에서 뛰는 듀랜트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7500만 달러(약 856억원)를 벌어 1위에 올랐다. 2위는 일본의 테니스 선수 오사카 나오미로 6000만 달러의 연간 수입을 기록했다. 3위도 미국 농구대표팀에서 나왔다. 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데이미언 릴러드가 4050만 달러를 올렸다. 4위는 3450만 달러 수입을 올린 남자 테니스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다. 이번 순위에서 눈에 띄는 점은 5위를 제외하고 전부 농구와 테니스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5위는 로리 매킬로이(골프·아일랜드)다. 매킬로이는 3200만 달러를 벌었다. 데빈 부커(농구·미국)와 니시코리 게이(테니스·일본)가 나란히 3050만 달러의 연간 수입을 올려 공동 6위를 기록했고, 크리스 미들턴(농구·미국)이 2700만 달러로 8위, 즈루 홀리데이(농구·미국)는 2300만 달러로 9위를 차지했다. 2021.07.19 09:07
야구

원태인, 더는 ‘아기 사자’ 아니다

원태인(21·삼성 라이온즈)은 요즘 명실상부한 프로야구 최고 투수다.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어린 시절부터 야구장을 드나든 꼬마가 데뷔 3년 만에 KBO리그를 평정하고 있다. 원태인의 아버지인 원민구(64) 전 협성경복중 야구부 감독은 “아들이지만 더는 내가 가르칠 게 없다”며 뿌듯해했다. 아버지도 프로야구 선수가 될 뻔했다. 원씨는 1984, 8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연거푸 고향 팀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만약 입단했다면, 훗날 부자가 같은 유니폼을 입는 역사를 썼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원씨 선택은 프로가 아닌 실업 야구였다. 짧고 화려한 프로 생활보다는 은퇴 후에도 안정적인 일자리가 보장되는 가장의 길을 택했다. 그 당시 실업 야구선수는 은퇴 후 모기업에서 직장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프로의 꿈은 아들이 대신 이뤘다. 원씨는 고사리손으로 야구공을 겨우 쥔 다섯 살 아들이 스피드건에 시속 60㎞를 찍는 걸 보고 뒷바라지를 결심했다. 원태인도 ‘삼성 선수’가 되는 날을 꿈꾸며 무럭무럭 성장했다. 협성경복중 재학 당시 서울 학교로부터 전학을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 원태인은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내게는 아버지와 형이 가장 소중했다. 대구를 떠날 수 없었다. 아버지가 몸담을 뻔했던 ‘삼성 1차 지명’만 생각하며 야구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2019년 삼성은 신인 1차 지명 선수로 경북고 졸업 예정인 투수 원태인을 뽑았다. 아버지는 아들이 등판하는 날마다 대구 팔공산 갓바위에 올라 기도한다. 처음으로 야구장을 방문한 건 최근 등판인 7일 롯데 자이언츠전이었다. 등판 전날 산에 올랐던 아버지는 설레는 마음으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았다. 아들은 관중석의 아버지를 실망하게 하지 않았다. 7이닝 1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5번째 승리를 따냈다. 원태인의 3차례 홈경기 성적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90이다. 대구에 오면 아버지의 ‘기도 효과’를 더 많이 보는 것 같다. 올해 원태인 성적은 아버지 기대를 뛰어넘고도 남는다. 6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1.18이다. 쟁쟁한 외국인 선수를 다 제치고 다승과 평균자책점 선두(10일 기준)로 나섰다. 최근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덕분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탈삼진(39개), 투구 이닝(38이닝), 이닝당 출루 허용(WHIP·0.95), 피안타율(0.204) 모두 상위권이다. 9이닝당 탈삼진(9.24개)과 삼진/볼넷(4.88)도 국내 선수 1위다. KBO 공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가 계산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역시 2.36으로 1위에 올랐다. 흠잡을 데 없는 전방위 활약이다. 눈부신 활약에 ‘감투’도 따라왔다. 지난달 맹활약했던 다른 선수를 모두 제치고, KBO 4월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기자단 투표에서 32표 중 31표를 받았다. 팬 투표에서도 59.2%의 지지를 얻었다. 원태인 자신도 얼떨떨할 만큼 놀라운 발걸음이다. 그는 “요즘 자꾸 내 기록을 확인하게 되는 게 사실”이라며 웃었다. 팀과 함께 빛나고 있어 더 뿌듯하다. 원태인을 앞세운 삼성은 올 시즌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도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5년간 쌓인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한을 확실히 풀어버릴 기세다. 원태인은 오래전부터 ‘삼성 1차 지명’과 ‘국가대표 발탁’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보고 뛰었다. 하나는 2년 전 이뤘고, 다른 하나도 눈앞에 다가왔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야구 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에이스’가 필요하다. 원태인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도,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도 없는 대표팀 마운드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원태인은 “최근 김경문 (대표팀) 감독님이 날 칭찬하셨다는 기사를 보고 기분이 정말 좋았다. 영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실망을 드리지 않아야 한다’는 걱정도 생겼다. 올해는 꼭 올림픽 출전과 포스트시즌 진출을 모두 해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5.12 08:26
스포츠일반

도쿄 올림픽, 강행론과 불가론 '팽팽'

전 세계를 뒤흔든 '역대급' 변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앞에 2020 도쿄 올림픽이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개최가 1년 연기된 도쿄 올림픽의 운명이 풍전등화다. 올해 7월 개최 예정이었던 2020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내년 7월로 연기된 바 있다. 전쟁이 아닌 전염병 때문에 올림픽이 연기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올림픽 정상 개최를 강력하게 염원하던 일본 정부도 어쩌지 못할 만큼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했다. 문제는 내년에도 도쿄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개최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된다는 점이다. 지난 3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될 가능성과 백신 개발 여부 등을 고려해 올림픽 개최 '취소'가 아닌 '1년 연기'에 합의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재확산 분위기 속에서 올림픽 불가론이 힘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일본을 방문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내년 7월로 연기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의지를 거듭 확인했음에도 올림픽 취소 여론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일본을 방문한 바흐 위원장은 스가 총리와 만나 내년 올림픽 개최 때까지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되더라도 유관중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뜻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스가 총리는 "인류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겨낸 증거로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바흐 위원장도 "코로나 이후 세계에서 인류의 연대와 결속력을 증명하는 상징으로 삼아야 한다"고 화답했다. "올림픽 취소 논의는 없었다"고 강조한 두 사람은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 올림픽을 꼭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도쿄 올림픽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일본 아사히 신문 계열 주간지 아에라는 논픽션 작가 혼마 류, 언론인 출신 호시 히로시 등의 발언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도쿄 올림픽 취소 방침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와 대회 조직위원회에 내년 올림픽 개최가 어렵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IOC의 말이 복수의 관계자들로부터 흘러나왔다는 것이다. 이 기사에서 혼마 류는 "유럽을 중심으로 감염이 재확산하고 있는데 취소를 논의하지 않았다는 건 오히려 부자연스럽다"며 "(취소 등)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이 조직(IOC)으로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IOC는 취소 의견을 제시했으며, 일본 정부가 이를 수용할지가 관건이라는 내용이다. 스가 총리와 바흐 위원장이 개최 방침을 강조한 것은 정치적인 제스처라는 해석도 일본 내부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다. 호시 히로시 역시 "유럽에서의 감염 확산 때문에 10월 하순부터 (올림픽 관련) 실무회의가 중단된 것 같다. IOC와 일본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 관계자들과의 협의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유럽에선 올림픽 예선전이나 연습경기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올림픽 개최를 위한 어떤 절차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골머리를 앓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외무성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내년 올림픽 개최가 부정적이라는 기류가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간의 관계가 아직 구축되지 않아 미국의 도움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도쿄 올림픽 개최에 대한 일본 국민의 여론도 점차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일본 내 확진자가 연일 1000여 명을 웃돌며 3차 유행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올림픽 취소를 촉구하는 집회도 열렸다. 일본 TV아사히가 바흐 위원장 방일 직전인 14일부터 이틀간 전국 남녀 18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는 응답은 33%에 그쳤다. "취소해야 한다"가 31%, "재연기 하자"는 28%를 차지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아사히 신문은 '도쿄 올림픽을 정권 유지에 이용하려는 스가 총리와 내년 봄 IOC 회장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바흐 위원장의 의도가 엿보이는 거래'라며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11.24 06:00
야구

해마다 성장하는 이정후의 끝은 어디일까

‘바람의 손자’ 이정후(22·키움)가 보여줄 능력의 한계는 어디일까. 분명한 건 그의 다양한 능력 중에 ‘해결사’도 한 가지라는 점이다. 이정후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연습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손혁 키움 감독은 "이정후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뺐다"고 설명했다. 키움이 1-2로 뒤지던 9회 말, LG 마무리 고우석이 2사 이후 세 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를 허용했다. 이정후가 대타로 나섰다. 고우석은 빠른 공 초구에 이어, 2구째 슬라이더를 던졌다. 직구를 노렸던 이정후의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이정후는 투수의 유인에 넘어가지 않고 직구를 기다렸다. 4구째 빠른 공을 때려 우익수 앞 적시타를 만들었다. 키움의 3-2 역전승. 이정후의 노림수와 대처 능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이정후를 만났다. 그는 “감독님과 타격 코치님이 중요한 상황에 내보낸다고 해서 준비하고 있었다. 좋은 타구가 나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2구째) 직구를 노렸는데 안 맞았다. 슬라이더를 또 던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고우석의 주 무기인 빠른 공을 예상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정후가 프로에 와서 끝내기 안타를 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습경기라도 그에게는 의미 있는 안타다. 올 시즌 목표가 ‘해결 능력 키우기’였다. 그는 데뷔 이래 주로 1, 2번 타순에 배치됐다. 하지만 지난해 타점왕 제리 샌즈(일본 한신)가 팀을 떠나면서 중심 타선에도 자주 기용되고 있다. 그는 “올해 (박)병호 형, (김)하성이 형 사이에 들어가면 상대 투수가 승부를 걸어올 수 있다. 오늘 같은 기회가 자주 올 것 같다. 타점을 많이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수퍼스타 이종범(50)의 아들 이정후는 프로 데뷔 후 매년 성장세를 보였다. 2017년 신인 최다안타 기록(179안타, 타율 0.324)을 세웠고, 아버지가 받지 못한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종범 대신 1993년 신인왕을 차지한 건 양준혁이다. 이정후는 2018년 부상으로 고전하면서도 타율 0.355를 기록했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해엔 타율 0.336(4위), 193안타(2위)를 기록하며 2년 연속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부자(父子) 국가대표 타이틀도 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아버지 코치와 아들 선수가 금메달을 합작했다. 지난해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준우승)에서도 맹타를 휘둘러 베스트 12에 선정됐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도쿄올림픽 때도 이정후가 없는 대표팀은 상상하기 힘들다. 최근엔 부자가 동반출연한 야구게임 광고가 화제다. 이정후는 "(아버지 이름을 '종범아'라고 부르는 장면은) 도저히 못 할 것 같아 10분 넘게 버티다가 촬영했다. TV에도 나오는 줄 몰랐다. 너무 오글거려서 요즘 TV를 잘 안 본다. 그런데 그 광고가 유튜브에도 반복해서 나와 광고 없는 유료 서비스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래도 아버지가 전에 온몸에 금색을 칠하고 찍었던 (신문) 사진보다 나은 것 같다. 아버지와 재밌는 추억을 쌓은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4.2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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