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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벨린저는 중견수"…소토 살 '1.1조원' 분할 투자한 양키스, 다음은 1루 '북극곰'?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후안 소토(26·뉴욕 메츠)를 놓친 뉴욕 양키스가 돈을 아끼는 대신 전방위 투자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린다.양키스는 18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트레이드로 코디 벨린저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중견수와 우익수, 1루수에서 빼어난 수비를 펼치는 벨린저는 2017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2019년 최우수선수(MVP)를 탔던 슈퍼스타다. 2020년 이후 부진했으나 2023년 시카고 컵스로 이적한 그는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81로 살아났다.그해 FA가 됐지만, 부진했던 커리어가 우려된 구단들이 지갑을 닫았다. 그는 결국 컵스와 3년 총액 8000만 달러(1151억원) 계약하며 잔류했다. 매년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FA로 나갈 수 있는 계약이었지만, 올해 타율 0.266 18홈런 OPS 0.751을 기록한 벨린저는 잔류를 선택했다. 벨린저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컵스는 연봉을 감수하는 대신 트레이드를 선택했다. 마침 타선 보강이 필요한 양키스가 손을 내밀었다. 양키스는 올 시즌 애런 저지와 함께 타선을 이끈 소토가 FA가 돼 메츠로 이적했다. 치열한 돈싸움이 펼쳐졌지만, 메츠가 역대 최고액인 15년 7억 6500만 달러(1조 1004억원)를 안겨 그를 붙잡았다.저지의 전성기를 낭비할 수 없는 양키스는 소토에게 주지 못한 돈을 아끼는 대신 팀 약점에 분산 투자하는 걸 선택했다. 우선 선발 투수 최대어 중 한 명인 맥스 프리드에게 왼손 투수 역대 최고액인 8년 2억 1800만 달러(3137억원)를 안겼다. 프리드 영입으로 자리가 없어진 선발 투수 네스터 코르테스는 밀워키 브루어스의 마무리 투수 데빈 윌리엄스와 트레이드했다.벨린저 영입도 결국 돈으로 해결했다. 벨린저는 잔여 2년 5250만 달러(755억원) 계약이 남았는데 양키스는 단 500만 달러(72억원)만 지원 받는다. 대신 선수 대가는 불펜 투수 코디 포팃이 전부다. 이로써 양키스는 프리드와 벨린저에게 연 5000만 달러 가량을 지출하게 됐다. 소토의 연봉에 근접한 숫자다. 끝이 아니다. USA투데이는 "벨린저는 풀타임 중견수로 뛸 거라고 전달 받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 동안 중견수로 수비 부담을 지던 저지가 원래 자리인 우익수로 돌아가게 된다. 다만 이러면 1루 자리가 빈다. 올해 1루수로 뛰던 앤서니 리조가 FA로 나간 상황.양키스는 1루수 역시 외부 영입을 고려 중이다. USA투데이는 "양키스는 피트 알론소, 크리스티안 워커, 카를로스 산타나, 폴 골드슈미트 등 FA 1루수 중 한 명을 영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커다란 체구 탓에 북극곰으로 불리는 알론소는 2019년 내셔널리그 홈런왕 출신이다. 2억 달러 이상을 요구하면서 친정팀 메츠와 연장계약 대신 FA 시장에 나온 타자다. 워커는 알론소보다 나이가 많지만, 수비력이 빼어나고 장타력도 알론소 못지 않다. 베테랑인 산타나와 골드슈미트는 저렴하게 1루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선택지다.양키스가 소토에게 집중 투자 대신 분산 투자를 선택한 게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 지도 관심사다. 프리드, 벨린저 영입으로 양키스의 사치세 기준 팀 연봉은 2억 9100만 달러 선(팬그래프 추정)까지 올랐다. 4차 사치세 구간(3억 100만 달러 초과)가 눈앞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18 09:19
프로야구

16년 원클럽맨 끝…샐러리캡 가득 찼던 두산, 잡을 수 없던 허경민

허경민(34)이 16년 동안 입었던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벗고 KT 위즈로 이적했다. KT는 자유계약선수(FA) 허경민과 4년 총액 40억원에 계약했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허경민에겐 잔류 선택지도 있었다. 4년 전 첫 FA 계약 당시 그는 4년 65억원에 선수 옵션 3년 20억원을 더한 4+3년 총액 85억원의 조건으로 두산에 잔류했다. 과거 '집토끼'를 대부분 놓쳤던 두산이 총액 50억원 이상을 주고 붙잡은 '내부 FA'는 허경민이 처음이었다.두산은 허경민에게 7년 계약을 안겨 원클럽맨이 되길 바랐다. 당시 그도 "4+3년이 아닌 7년"이라며 두산 잔류 의지를 드러냈다. 그 말과 달리 허경민의 계약은 4년으로 끝났다. 올 시즌 타율 0.309를 기록한 뒤 시장에 나온 허경민을 KT가 영입했다.두산으로서는 금액(4년 40억원)보다 샐러리캡이 더 문제였다. 두산은 허경민을 시작으로 정수빈, 김재환, 양석환 등 내부 FA와 각각 총액 50억원 이상으로 계약했다. 2년 전에는 양의지(양의지 4+2년 152억원)를 재영입했다. 샐러리캡 여유가 없어 지난겨울 마무리 투수인 홍건희와의 FA 계약(2+1년 총액 24억 5000만원)에 어려움을 겪었다. FA 계약 결과도 좋지 않았다. 고액 연봉 30대 타자들이 주축이 된 두산은 올해 정규시즌 4위에 그쳤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 2경기에선 한 점도 뽑지 못해 사상 최초의 WC 업셋을 당했다. 샐러리캡이 가득 찬 두산은 지난 4년과 달리 '돈싸움'을 벌일 수 없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FA는 구단에 일임했다"라며 물러섰다.두산이 허경민의 전력 공백을 채우긴 어렵다. 김재호가 노쇠한 가운데, 강승호의 수비(실책 13개)도 안정적이지 않다. 이유찬·박준영·전민재·박계범 등 백업 내야수들은 아직 선배들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초 이승엽 감독은 "확실한 유격수가 없다"고 아쉬워했는데, 그 숙제를 풀기도 전에 3루수 고민이 더해졌다.다만 샐러리캡 정리를 할 단초는 마련할 거로 보인다. 허경민이 잔류했다면 두산은 2027년까지 샐러리캡 여유를 만들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의 이적으로 내년 김재환, 내후년 정수빈의 계약이 끝나면 고액연봉자를 대거 줄일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1 08:14
야구

MLB는 '벼랑 끝 돈싸움'...시즌 취소도 거론

메이저리그(MLB) 7월 초 정규시즌 개막을 둘러싸고 구단과 선수들의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AP통신은 'MLB 선수노조가 올 시즌 팀당 경기 수를 82경기에서 114경기로 늘리는 방안을 MLB 사무국에 제안했다. 이는 선수들 연봉 삭감을 피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1일(한국시각) 보도했다. 이에 앞서 MLB 사무국은 고액 연봉 선수들의 급여를 대폭 삭감하는 '차등 삭감제'를 선수노조에 제안한 바 있다. 7월 5일 무관중 경기로 개막하는 조건으로 선수들의 연봉을 차등 삭감한다는 계획이다. 초고액 연봉자들은 최대 75%까지 삭감하는 방안이다. 올해 연봉 2100만 달러(257억원)인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 올해 연봉 2000만 달러(245억원)인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현재 MLB 방안에 따르면, 추신수와 류현진의 연봉은 500만 달러(64억원) 선으로 줄어든다. 이에 반발한 상당수 선수가 MLB 사무국에 역제안한 것이다. 경기 수를 늘리고, 연봉 추가 삭감을 하지 말자는 주장이다. 이미 MLB 선수들은 3월 말부터 5월 말까지의 연봉을 상당 부분 받지 못했다. 그러나 MLB 사무국도 물러서지 않을 기세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선수단 연봉 등 비용 문제 때문에 일부 구단들이 올 시즌을 포기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020년은 아예 건너뛰려는 것이다. 이는 상당히 강도게 센 압박수단이다. 선수노조의 주장대로 7월 초 MLB를 개막한다고 해도 114경기는커녕 82경기를 치르기도 빠듯하다. 게다가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치르면 전체 수입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입장 수입을 잃게 된다. 구단 입장에서는 선수들에게 연봉을 줘가면서 '반쪽 시즌'을 치를 이유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구단은 지난주 구단 직원의 4분의 1을 해고하거나 휴가를 보냈다. 남은 직원들의 월급도 15%가량 삭감했다. MLB 30개 구단 중 절반 정도는 마이너리그팀 유지를 지원하고 있으나, 상당수 선수들이 방출되고 있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지난주 마이너리그 선수 28명을 내보낸 뒤 남은 선수들의 임금마저 깎았다. 주당 400달러(50만원)를 주다가 이번 주부터는 300달러(37만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 발표를 듣자마자 MLB 선수들이 나서 마이너리거들의 임금 삭감액을 보전해주기로 했다. MLB 개막을 두고 각 구성원의 대립과 협력이 교차하고 있다. MLB 선수들 사이에서도 "야구를 해서 돈을 벌자"는 목소리와 "헐값을 받고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결국 쟁점은 '머니 게임'이다.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경제활동 재개 이슈와 인종차별로 인한 전국적인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단과 선수, 또는 선수와 선수들이 돈 문제를 놓고 싸움을 계속한다면 여론이 악화할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SPN은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시즌 개막에 합의하지 못하면 야구는 북미 스포츠계에서 혐오스러운 존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식 기자 seek@joongnag.co.kr 2020.06.01 15:35
연예

'신웅 미투 폭로' 子 "용기 낸 성폭력 고발, 의혹들로 2차 고통" [전문]

트로트 가수 겸 제작자 신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작사가 A씨의 아들이 2차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지난 11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신유의 아버지인 신웅에게 성폭력을 당한 작사가 A씨의 아들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가 "미투 성폭력 피해자의 가족 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작성했다. 내용을 통해 가해자로 인해, 또 사람들로 인해 피해가 극심하다고 호소했다.글쓴이는 "미투 운동 뿐 아니라, 그전에도 비참한 성폭력을 당한 피해 가족들의 입장을, 그리고 저희 가족의 입장을 말하고 싶습니다. 다른 피해 가족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 만들어 내기 좋아하는 사람들. 의혹과 의심들. 사실 그런 것들 신경 쓸 겨를도 없지만, 피해 당사자는 이러한 2차 피해에 힘들어 합니다"라고 말했다.또 "(어머니는) 4년을 정신과를 다니며 약으로 버티며 사셨습니다. 가해자는 이뿐 아니라 그 가수의 작품을 빌미로 수차례 폭언까지 하였습니다"라고 피해를 토로했다. 쉽게 고소하지 못한 이유도 덧붙이며 "용기 낸 고백이었다"고 전했다.앞서 A씨는 신웅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사무실에선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고백했다. A씨는 진실을 밝히고 피해를 보상받기 위한 소송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에 신웅은 소속사를 통해 "성폭행이 아니라 연인사이"였다고 반박하며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다음은 A씨 아들 커뮤니티 글 전문저는 가수 신유의 아버지인 신웅에게 성폭력을 당한 작사가A씨의 아들입니다.제가 글을 남기는 이유는, 분노의 꼭대기에 놓여 있는 지금. 답답한 심정을 푸념 하고, 터져 버릴 것 같은 감정을 글 로 다스리고자 합니다.이번 미투 운동 뿐 아니라, 그전에도 비참한 성폭력을 당한 피해 가족들의 입장을, 그리고 저희 가족의 입장을 말하고 싶습니다. 다른 피해 가족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 만들어 내기 좋아하는 사람들. 의혹과 의심들...사실 그런 것들 신경 쓸 겨를도 없지만, 피해 당사자는 이러한 2차 피해에 힘들어 합니다.피해자 가족 역시 또 다른 피해자 입니다. 가족 간에 서로 의지하고 용기를 주고 협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사람이기에 어떠한 이유에서건, 피해자 가족 간에 불화가 생길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왜 피해자 가족이 이렇게 정신적 고통을 받고, 불행하고 시끄러운 상황에 놓여야 할까요? 저의 문제, 저희 가족의 문제 일수도 있겠지만, 전 그들을 원망하고 싶습니다. 가해자 때문에 왜 우리가 고통 받아야 하는가...가족 간의 일의 진행 방식에 대한 논쟁, 언쟁에 피해자는 또 고통을 받고, 진정한 도움을 주시는 감사한 분들도 계시지만, 남일 에 도움을 준다는 목적으로 더 한 피해를 주는 사람들. 그로 인한 2차 ,3차 피해로 원망,불협,불화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저는 효자는 아닙니다.하지만, 만약, 길에서 누군가가 우리 부모를 때린다거나 나쁜 짓을 한다면 참을 수 있는 자식이 있을까요? 이건 그 이상의 일이 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피해자가 내 가족이라고 생각 한다면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을까요?피해자 가족은 잠을 자다가도 그때 그 비참한 일을 상상하면 잠이 오질 않습니다. 피가 거꾸로 쏟습니다. 그렇게 4년을 정신과를 다니며 약으로 버티며 사셨습니다. 가해자는 이뿐 아니라 그 가수의 작품을 빌미로 수차례 폭언까지 하였습니다. 저를 낳아주신 저의 어머니에게요. 그럼 작품이고 뭐고 그만하고 고소를 했어야 되는 것 아니냐? 당신들 욕심 아니냐? 젊어서부터 글 쓰시는 것 밖에 모르시는 분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작품 포기란 죽으라는 것이고, 가해자는 그것을 악용 하였고, 장성한 자식의 앞날에 누가 될까봐 그것을 숨기고 숨기다 병원에서 조차 이러다 죽을 수도 있다. 밝혀야 된다. 라는 의견에 모든 것을 포기 하더라도 용기 내어 밝히 셨습니다.고소요? 전 재산을 팔아서 고소를 했어야겠죠? 그들은 저희보다 위에 있는데? 하지만 현실은 어떻습니까? 당시 사회 상황이 유명하지도 않은 누가 누구를 고소했다고 해서 도움이나 줬을까요?고소는, 변호사 싸움, 돈싸움 아닌지요? 제 판단이 잘못 되었을 수 있지만, 저희 가족 중에 그 고소 때문에 돌아가신 분이 계십니다... 당연한 내 것임에도, 내 것을 빼앗긴 피해자임에도 돈이 앞서는 소송에서 져서 병을 얻어 돌아 가셨습니다. 그것을 저희 가족들은 똑똑히 보았습니다. 비겁 할 수 있지만, 격고 느낀 것은, 질 싸움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투 운동으로 옳은 판단과 정의로움을 가진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에게 힘을 얻고 약자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일들이 두렵지만, 이런 일련의 상황이 억울해서라도 끝까지 갈 것입니다.다른 피해자분들, 피해자 가족 여러분 용기 잃지 마세요. 그리고 이런 일들로 가족 간에 다툴 수 있습니다. 가족이라도 피해자에게 말로 상처 줄 수도 있습니다... 함께 울어 줄 수 있는 가족이니까요... 그 누구보다 걱정하고 용기와 도움을 주려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대신, 바로 사과하고 화해하고 다시 뭉치세요. 피해자에게 결국 남는 건 가족 밖에 없습니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8.03.12 13:27
축구

전북은 맨시티, 서울은 맨유? ‘많이 닮았네!’

지난해 K리그 우승팀과 준우승팀이자, 최근 4년간 우승을 번갈아 차지했던 FC서울과 전북 현대의 올 겨울 행보가 대조적이다. 디펜딩 챔피언 서울은 필요한 선수 1~2명 영입에서 그치고 오히려 팀에서 뛸 자리가 없는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타팀으로 보냈다. 전북은 돈보따리를 크게 풀어 타팀의 에이스급 선수들을 무더기로 영입하고 있다.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으로 우승을 향한 더블 스쿼드를 꾸리려는 전북의 물량 공세는 잉글랜드의 맨체스터시티와 닮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서울은 과거보다 돈 씀씀이가 줄고 내실 경영을 한다. 최근 첼시, 맨체스터시티 등 갑부 구단주들의 구단들과 돈싸움에서 밀리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FC서울, 오히려 몸집이 줄다우승팀 서울은 영입한 선수보다 빠져나간 선수들이 훨씬 더 많다. 지난해보다 선수층이 얕아졌다고 할 수 있다. 시즌 후 정조국, 김동우 등 주축 선수를 비롯해 문기한, 송승주, 김원식 등 5명이 경찰청에 입대했다. 이적 시장에서는 박희도(전북), 이종민(수원), 김태환(성남), 윤시호(전남), 윤성우(고양 Hi FC)로 떠나보냈다. 특히 박희도와 이종민은 라이벌인 전북과 수원의 전력을 도와준 셈이다. 반면 영입한 선수는 공격수 윤일록을 경남에서 데려왔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임대로 뛴 에스쿠데로를 완전 영입했다. 두 선수는 포지션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같다. 지난해 중반 일본 J리그 시미즈 에스펄스로 임대갔던 김현성이 복귀한 정도의 플러스 뿐이다. 서울은 올해 정규리그 2연패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선수층이 두터워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지난해보다 주전급 선수 숫자는 줄었다. 최용수 감독은 서울의 장점인 조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맨유는 지난 시즌 판 페르시, 가가와의 핵심 자원 2명을 영입했다. 27년째 맨유를 이끌고 있는 퍼거슨 감독의 카리스마 아래 조직력이 더 강점인 팀이다. ◇전북 현대, 한국판 맨시티맨유의 라이벌 맨시티는 아랍에미레이트 왕자 셰이크 만수르가 2008년 구단을 인수한 이후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해 새로운 팀으로 만들었다. 2011-12시즌 맨유를 제치고 우승컵을 44년만에 극적으로 들어올렸다. 2009년 이동국, 김상식 등을 영입해 K리그 첫 우승을 차지했던 올해 우승을 되찾기 위해 전방위 선수 영입에 나섰다. 2011년 K리그 우승과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던 전북은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K리그에서는 서울을 맹추격했으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해 정규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명예회복을 위해 모기업 현대자동차가 운영비를 적극적으로 지원 중이다. 전북은 대전의 특급 외국인 공격수 케빈을 이적료 5억원을 주고 데려왔다. 떠오르는 샛별 광주의 이승기는 15억원 이상을 주고 영입했다. 대구의 송제헌, 경남의 이재명까지 공수의 알짜선수들이 속속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게다가 수비 강화를 위해 인천의 국가대표 정인환을 비롯해 이규로, 정혁 등의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북은 인천으로부터 세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이적료만 20억원 가까이 제시했다. 정인환은 지난 시즌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중앙 수비라인을 책임진다. 전북은 이승현, 김동찬, 정훈이 군입대한 공백이 있다고 하나 이적시장에서 보강한 선수들은 타팀들의 부러움을 사고도 남는다. 베스트 11의 절반 이상을 새얼굴로 채울 정도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인 서울과 전북의 시즌 성적은 어떤 결과로 나올지 흥미롭다.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2013.01.17 09:17
연예

SK vs 롯데, M&A 돈싸움 불 붙었다

‘내수기업 이미지·M&A로 성장’ 공통점 SK그룹과 롯데그룹이 기업 인수·합병(M&A)시장에서 정면승부를 벌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웅진코웨이 인수 적격 예비후보(short list)로 롯데, GS리테일, SK네트웍스 등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와 SK네트웍스는 15일 마감된 하이마트 인수의향서(LOI)도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써 재계 순위 3위인 SK그룹과 5위인 롯데그룹은 하이마트와 웅진코웨이를 놓고 치열한 ‘돈 싸움’을 벌이게 됐다. 이들의 격돌이 주목을 끄는 이유는 두 그룹이 모두 국내 M&A시장에서 강자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내수를 발판으로 성장해, M&A를 통해 규모를 키웠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전통의 강호’ SK vs ‘신흥 강호’ 롯데 SK그룹의 성장은 M&A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섬유기업이었던 SK그룹은 1980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을 인수해 단숨에 국내 최대의 석유화학기업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한다. 이어 1994년에는 한국이동통신(현 SKT)을 인수해 국내 최대의 통신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다. SK그룹은 지난해 하이닉반도체를 인수하며 ‘M&A’시장 강자의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하이닉스 인수를 계기로 SK그룹은 단숨에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SK가 국내 M&A시장의 전통 강자라면 롯데그룹은 신흥 강자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롯데그룹은 근래 국내의 대형 M&A건에서 롯데그룹의 거론되지 않은 적이 없을 정도로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 결과 2006년 우리홈쇼핑(롯데홈쇼핑), 2007년 대한화재(현 롯데손보), 2009년 두산주류(현 롯데주류), 2010년 바이더웨이, GS마트·백화점, 2011년 CS유통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올해도 롯데그룹은 그랜드 백화점을 인수한데 이어 전자랜드, 하이마트,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모두 뛰어들어 올해 M&A에만 4조원 가까이 쏟아 부을 전망이다. 최태원 vs 신동빈, 자존심 대결? 웅진코웨이와 하이마트를 놓고 벌이는 SK와 롯데의 맞대결은 자칫 최태원 회장과 신동빈 회장, 두 CEO의 자존심 대결로 번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최태원(52) SK회장과 신동빈(57) 롯데 회장은 최근 한 경제신문이 100대기업 재무담당임원을 대상으로 ‘M&A로 기업을 키울 리더’를 조사한 결과 나란히 1, 2위에 뽑혔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하이닉스 인수를 성공시킨 것이, 신동빈 회장은 2006년 이후 금융·유통분야에서 대형 M&A를 성사시킨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M&A에 적극적이라는 점 외에도 두 CEO의 공통점은 적지 않다. 두 사람 모두 50대로 재계를 대표하는 차세대 경영인이라는 점이나, 조용하지만 결정을 내려야할 때는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는 경영스타일도 비슷하다. 개인적으로도 최 회장과 신 회장은 2000년대 초반 젊은 경영자들의 모임인 ‘V소사이어티’를 함께 창립했을 정도로 인연이 깊다. 두 사람은 지난해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서는 각각 SK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구단주로 스포츠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 2012.05.16 13:51
야구

히메네스 뺏긴 두산…오른손 파워피처 영입 추진

두산이 결국 외국인 투수 캘빈 히메네스(30)를 일본 라쿠텐에 뺏기고 말았다.라쿠텐은 1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새 외국인 투수 히메네스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2년 계약에 200만 달러 이상을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메네스는 "라쿠텐의 일원이 돼 매우 기쁘다. 적극적으로 일본 야구를 배우고 동료와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팀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이로써 그동안 히메네스와 재계약에 공들여 온 두산의 노력은 허사가 됐다. 갑자기 태도를 바꿔 적극적으로 덤빈 라쿠텐과 돈싸움에서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 히메네스는 올시즌 외국인 최다승인 14승(5패)을 올리며 최고 용병으로 활약했다. 박명환·리오스 이후 확실한 선발투수가 없어 매번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던 두산으로서는 모처럼 얻은 에이스급 투수를 잡기 위해 올인했다.시즌 후 히메네스는 "두산에 남고싶다"는 의사를 재차 표명했다. 일본 구단 중 유일하게 히메네스에게 관심을 표하던 라쿠텐이 에이스 이와쿠마의 메이저리그 진출 무산으로 발을 빼는 듯한 액션을 취해 두산은 잠시나마 재계약을 낙관했다. 그런데 호시노 라쿠텐 감독의 요구에 못 이긴 라쿠텐이 최근 다시 적극적으로 달려들면서 히메네스의 마음이 급선회했다.두산 관계자는 "이번 만큼은 우리 선수를 일본에 뺏기지 않기 위해 베팅했다. 그런데 라쿠텐이 200만 달러를 보장해 준다는데 (2년차 용병 연봉 상한선이 37만5000달러에 불과한) 우리 형편에서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다"고 털어놨다. 2007년 말 리오스를 야쿠르트에 뺏겼던 두산은 또 헛물만 켰다. 두산은 대책 마련이 시급해 졌다. 히메네스가 떠날 경우에 대비해 도미니카공화국에 스카우트팀을 파견, 새 용병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시켜 놨다. 그러나 아시아 무대에서 검증된 투수가 없어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3명 모두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오른손 투수들이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중간계투로 좋은 활약을 했던 좌완 왈론드의 재계약 가능성은 좌완 이혜천이 일본에서 복귀한 탓에 크지 않다.김승영 두산 단장은 "히메네스의 빈자리가 큰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새로 알아본 투수들도 경력만 놓고 보면 히메네스에 처지지 않는다. 선발이 필요한 만큼 힘으로 압도할 수 있는 투수와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환 기자 [hwany@joongang.co.kr] 2010.12.17 17:47
야구

[MLB인사이드] 뉴욕 메츠의 상대 전력 약화 작전의 성공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뉴욕 메츠는 지난 19일 홈구장 셰이 스타디움에서 플로리다 말린스를 4-0으로 영봉하고 전체 최고 승률인 6할1푼1리(91승58패)로 가장 먼저 지구 1위를 확정지었다. 메츠의 지구 1위는 1988년 이후 처음(1999·2000년은 와일드카드)인데 더욱 의미가 큰 것은 무려 14시즌 연속 지구 1위를 독식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침몰시켰다는 점이다. 그 중심에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오마르 미나야 단장이 있다. 미나야 단장은 1998년 메츠의 부단장이 된 후 능력을 발휘했으나 어떤 구단도 소수계인 그를 단장으로는 쓰지 않았다. 그에게 기회를 준 인물은 현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버드 셀릭이다. 셀릭은 2002년 2월 메이저리그가 위탁 경영한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단장으로 그를 임명해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히스패닉계 단장을 탄생시켰다. 미나야는 돈을 전혀 쓸 수 없는 상황에서 몬트리올을 2년 연속 승률 5할 이상을 거두는 팀으로 이끌었고 이를 인정 받아 2004 시즌 후 단장으로 뉴욕 메츠에 복귀하게 됐다. 꿈이 이뤄진 것이다. 물론 미나야 단장은 2005년시즌부터 구단을 재건하면서 돈을 물 쓰듯 썼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8월 31일 로스터를 기준으로 뉴욕 메츠의 선수단 연봉은 1억 1300만달러이다. 30개 구단 가운데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다음으로 많은 전체 3위, 내셔널리그 1위다. 프레드 윌폰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그런데 미나야 단장의 팀 강화 전략에는 뉴욕이라는 큰 시장의 강점을 바탕으로 돈을 이용한 자유 계약 선수(FA)의 영입과 트레이드 등 만이 아닌 &#39상대의 전력 약화 작전&#39도 포함돼 있었다는 &#39USA 투데이&#39 할 보들리의 주장을 주목해 볼 만하다. 할 보들리는 미나야 단장이 같은 동부지구 팀의 전력 약화에 집중했으며 그 근거로 다음 세가지를 들었다. 첫번째가 43번(1위를 확정한 19일 현재)의 세이브 기회에서 38세이브(3승2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한 좌완 빌리 와그너를 FA 시장에서 전 소속팀 필라델피아와의 돈싸움 끝에 4년간 4300만달러에 잡아낸 것이다. 두번째는 48세의 노장 훌리오 프랑코를 애틀랜타에서 데려온 것이다. 미나야 단장은 선수로서 &#39환갑&#39이 지난 그에게 2년간 220만달러의 다년 계약을 줬다. 미나야 단장은 그에게서 성적을 기대한 것이 아니다. 팀의 리더 역할을 주문했는데 그는 너무도 잘해 내 &#39클럽하우스의 MVP&#39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애틀랜타는 그를 잃은 것 자체가 그라운드 밖의 전력 약화로 이어졌다. 마지막 세번째는 폭탄 세일 중이었던 플로리다로부터 올스타 1루수 카를로스 델가도와 포수 폴 로두카를 트레이드해온 것이다. 그러니까 미나야 단장의 작전은 팀당 19경기를 해야 하는 같은 지구 팀으로부터 선수를 빼내 와 상대 전력을 약화시키는 것이었으며 그것이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로스앤젤레스 장윤호 기자 2006.09.2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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