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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이시영 “틱톡, 연기하고 싶어 시작…남편 출연 아냐” (은세의 미식관)

배우 이시영이 틱톡을 하게 된 이유를 공개했다. 31일 유튜브 채널 ‘슈퍼마켙’에는 배우 이세영이 게스트로 출연한 ‘은세의 미식관’ 첫 번째 에피소드가 공개됐다.해당 영상에서 이시영은 “생각보다 사람들이 나를 궁금해하지 않는다. 내가 운동한 것 때문에 이미지가 되게 강하고 역할도 검사, 형사, 경찰만 했다. 근데 나는 코미디를 좋아한다. 근데 할 수가 없는 거다. 안 써주는데 어떻게 하느냐. 그래서 한 게 틱톡이었다”고 운을 뗐다.이어 “틱톡은 내가 감독이 될 수 있다. 또 하는 친구들이 다 20살, 21살이라 발상도 재밌다. 내가 하고 싶은 연기를 할 수 있는 장이 없어서 한 거였다. 거기서 나는 로맨스도 하고 웃긴 것도 많이 했다”며 “내가 재밌게 한 걸 많은 사람이 봐주니 더 좋았다”고 털어놨다.이시영은 “찍어주는 회사가 따로 있다. 근데 내부에 ‘연예인은 일주일에 한 번 촬영’이란 룰이 있는 거다. 내가 두세 번 요청하니까 담당 감독님이 내부적으로 회의해 보겠다고 했다. 그래서 오늘 올려야 하는데 언제 상의하냐고 맥주 사드릴 테니 퇴근하고 찍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이시영은 “그 감독님이 지금 사람들이 내 남편이라고 알고 있는, 내 틱톡에 가장 많이 나오는 친구다. 걔가 나랑 동갑인데 ‘자기 결혼도 안 했는데 왜 이렇게 됐냐’고 하더라”며 “지금은 친구처럼 지내는데 그때는 한 번만 도와달라고 부탁해서 하고 그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이시영은 또 “사람들이 처음에 (틱톡용 영상을) 보여주면 다 놀란다. ‘스위트홈’ 때도 (출연진들한테) 보여주니까 ‘안 올리면 안 되냐’고 하더라”며 “그래서 그 뒤로 안 보여주고 그냥 올린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31 22:49
연예일반

‘최악의 악’ 최성혁 “지창욱‧임성재, 동갑인데 연기고수들…자극 받아” [IS인터뷰]

“허투루하기 싫어요.” 배우 최성혁이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최악의 악’에서 또 한번 눈도장을 찍었다. 최성혁은 범죄액션 드라마 ‘최악의 악’에서 강남연합의 인물 중 하나로 세력싸움에서 중요한 인물로 등장한다. 당초 5회까지 등장하는 배역이었으나 자신만의 스타일과 매력으로 캐릭터를 완성해내 11~12회에서 다시 나타난다. 배우로서 지난 2020년 첫 발을 내디딘 후 연기에 대한 열정과 초심을 잃지 않는 최성혁의 면모가 빛을 발하는 지점이다. 최근 ‘최악의 악’ 공개 후 일간스포츠를 만난 최성혁은 “내 길을 단단히 다져가고 싶다”고 밝혔다.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조직에 잠입수사하는 경찰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지난 9월 공개됐다. 입소문을 타면서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공개 2주 만에 한국 1위를 차지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성혁은 극중 강남연합의 오경진 역할을 맡았다. 사실 최성혁은 2012년 SBS 공개 12기 개그맨으로 연예계에 데뷔했으나 2017년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이 폐지돼 코미디를 펼칠 무대를 한순간에 잃었다. 하지만 최성혁은 좌절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 노력했다.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당초 배우를 꿈꿨던 시절을 떠올리며, 과감히 배우에 도전한 것이다. 물론 그 과정이 녹록지는 않았다. “ ‘웃찾사’ 폐지 후 선배들과 코너를 짜서 tvN ‘코미디 빅리그’에 들고 갔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문득 ‘앞으로 내가 개그맨으로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확신이 없었어요. 곧바로 선배들에게 자신이 없다고 말씀드리고 2년간을 무기력하게 보냈어요. 모두가 한번쯤 그런 시기를 겪는다 하던데, 제겐 그 시기가 그때였어요. 3개월간 집밖으로 나간 적이 없었는데 원래 꿈이었던 배우로서 도전하고 싶단 욕심이 점점 커지더라고요.” 최성혁은 단역과 조연을 가리지 않고 천천히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배우로서는 첫 작품인 2020년 OCN 드라마 ‘서치’에서 북한병사 신윤길을 연기하며 “이게 내 길이다”고 느낀 후, 3년간 무려 총 15개의 드라마 및 영화에 출연했다. 군인, 형사, 퀵서비스맨, 산적 두목, 순경 등 역할도 모두 다르다. 과거 스타 개그맨도 아니었던 터라, 신인이나 다름없는 경력으로 다수의 작품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기는 쉽지 않다.“인복이 좋았던 것 같아요. 단역이라도 허투루 하고 싶지 않은데 이런 가치관을 감독님, 작가님, 상대 배우들이 잘 들어주셨어요. ‘최악의 악’에서 소화기로 맞는 신이 있었는데 짧더라도 그림을 더 잘 만들고 싶어서 촬영 전부터 계속 연습했어요. 이런 제 노력을 느끼셨는지 감독님이 촬영 끝나고 ‘고맙다’며 악수를 먼저 청해주시더라고요. 그 후부터는 감독님과 새벽에 영통(영상통화)하는 사이가 됐고요.(웃음) 연기에 대한 진심을 알아주셔서 저도 무척 감사하더라고요.” 최성혁은 “연기 공부를 정말 많이 했다. 코미디를 그만둘 당시 연기에 대해 조언을 구할 분들이 주위에 없었는데 ‘뭐부터 해야지’라고 생각하기보다 ‘뭐라도 해야지’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때로는 ‘개그맨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선입견으로 이어졌지만, 최성혁은 “신경쓰지 않았다. 연기로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흔들리지 않고 3년간 배우로서 길을 걸어왔다. 이런 단단한 마음가짐은 연기에 대한 열정과 욕심에서 비롯됐다. “한 신, 그리고 여러 신들이 모여 작품이 만들어지는 게 재밌어요. 신 하나도 결국 스토리인데 이걸 만들기 위해 공들여 작업하는 게 너무 재밌더라고요. 개그맨 시절에는 웃음이라는 매개체로 관객들과 거리를 좁혀가는 게 좋았는데 배우인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아요. 캐릭터가 물론 실제는 아니지만, 시청자나 관객들을 설득시키며 다가가는 게 재밌어요. 그래서 감독님, 작가님과 더 얘기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캐릭터를 만들어갈지 얘기하고 싶어요.” ‘최악의 악’은 배우로서 더 큰 동기를 부여한 작품이기도 하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인 지창욱, 임성재의 연기를 보며 감탄했고, 더 잘해야겠다고 채찔직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극중 지창욱은 주연으로 강남연합에 잠입 수사하는 경찰 박준모 역을, 임성재는 강남연합의 간부 최정배 역을 맡았다. 최성혁, 지창욱, 임성재는 1987년생으로 동갑인 터라 ‘최악의 악’을 통해 남다른 친분을 쌓았다. “창욱이를 만나기 전엔 잘생긴 배우라고만 생각했는데 실제 봤더니 연기를 너무 잘하더라고요. 인성도 최고였죠. 성재는 원래부터 제가 팬이었어요. 연기를 말도 안 되게 잘하니까요. 실제 두 사람의 연기를 보고 친해져야겠다 마음 먹었죠, 고수이니까요.(웃음) 저는 연기 잘하는 사람이 너무 좋아요. 그만큼 제가 옆에서 배울 수 있으니까요. 창욱이와 성재도 제 연기 진심을 알아주더라고요. 작품을 어떻게 준비하는지 계속 물어보거나 함께 연기 얘기를 나누고 있어요. 이렇게 좋은 사람들에게 배운 게 다음 작품에 더 잘 드러났으면 좋겠어요.”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1.21 06:05
연예일반

‘청담고’ 이종혁 “BL드라마 ‘우연시’, 연기 인생 변환점.. 박해일 존경해” [IS인터뷰]

‘냉미남’이란 단어를 형상화한다면 이런 느낌일까. 날카로운 이목구비와 달리 쑥스러움이 많은 반전 매력을 지닌 신예배우 이종혁을 만났다. 그는 지난달 28일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청담국제고등학교’에서 학교의 최고 권력 그룹 다이아몬드6의 왕이자, 이사장의 아들 서도언으로 활약했다. ‘청담국제고등학교’는 귀족 학교라고 불리는 곳에서 일어난 추락 사고를 목격한 김혜인(이은샘)이 이를 묵인하는 대가로 학교에 입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이종혁은 처음 ‘청담국제고등학교’ 대본을 봤을 때 걱정이 앞섰다고 털어놨다.“제가 하이틴 웹드라마에는 많이 출연했는데 스릴러 장르는 처음이라 걱정했어요. 극복 방법이요? 감독님이랑 현장에서 이야기를 엄청 나눴어요. 그러다 보니 점점 몰입도가 올라가고 연기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더라고요. 감독님께 정말 감사해요.(웃음)” ‘청담국제고등학교’는 공개되기 전부터 레드벨벳 예리와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에 출연했던 이은샘의 캐스팅 소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들과 현장에서 호흡은 어땠느냐는 질문에 이종혁은 “둘 다 저보다 동생인데 친구처럼 너무 잘 지내는 거 같다. 어쩔 때는 ‘나랑 동갑인가’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 편하게 촬영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인터뷰 내내 이종혁의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다. 평소 팬 사랑이 지긋하다는 이종혁은 이날 인터뷰에도 팬에게 선물 받은 의상을 입고 왔다. 팬들을 부르는 애칭이 따로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애칭은 따로 없지만, 앞으로 만들고 싶다”며 수줍게 미소를 보였다. “팬들에게 항상 감사한 것 같아요. 주시는 편지도 하나하나 다 읽어 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을 받는 거 같아요. 그리고 웬만하면 사진 촬영할 때 팬들이 주신 옷을 입으려고 해요.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보답이지요.” 이렇게나 수줍음이 많은 이종혁이지만, 무언가에 도전할 때는 두려움이 없다. 지난 3월에 공개한 쿠팡플레이 시리즈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으로 처음 BL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것도 같은 이유다. “남자 배우로서 ‘BL드라마’에 출연한다는 건 꽤나 큰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에게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은 앞으로 배우의 길을 걷는데 큰 변환점이 될 것 같아요. 어떤 장르에도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주었죠.” 성장형 배우 이종혁의 롤모델은 누구일까. 그는 질문을 받자마자 고민 없이 “박해일 선배”라고 답했다. 이종혁은 “박해일 선배가 출연하신 영화나 드라마는 거의 다 본 것 같다. 특히 영화 ‘인어공주’, ‘연애의 목적’ 등을 가장 재미있게 본 것 같다”면서 가장 닮고 싶은 부분으로 넓은 연기스펙트럼과 중저음의 목소리 톤을 꼽았다. 배우로서 가장 중요한 건 ‘솔직함’이라고 말한 이종혁은 “대중에게 좋은 연기를 보여주려면 내가 하고 있는 캐릭터를 ‘솔직하게’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쁘면 나쁜대로 좋으면 좋은대로 꾸며내지 않고 현실적인 연기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이종혁 나와서 본다!’는 소리를 듣는 게 제 목표입니다. 실제로 제 팬들은 이런 소리를 가끔 해주는 데 너무 기분이 좋더라고요. 하하. 쉬우면서도 결코 쉽지 않은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묵직하게 최선을 다 하는 배우로 성장하겠습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7.08 11:45
프로야구

"핑계대지 않겠다"...대표팀 투수조 조장 양현종의 필승 의지

양현종(35·KIA 타이거즈)은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 투수조 조장으로 선임됐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이 "젊은 선수들을 많이 도와달라"는 당부와 함께 양현종에게 직접 요청했다.이강철 감독은 KIA 투수코치 시절 양현종을 지도한 은사이자, 그의 리더십과 프로 정신을 오랜 시간 지켜본 선배다. 양현종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부터 2019년 프리미어12까지 국제대회를 5번이나 치렀다. 어느덧 대표팀에서도 최고참이 된 그가 투수조 리더를 맡는 건 당연했다.양현종은 "(지난 16일 열린) 대표팀 첫 소집에서 (동갑인) 김광현(SSG 랜더스)이 참석하지 못했다. 내가 투수 중 나이가 가장 많아서 감독님이 조장을 맡기신 것 같다"고 웃어 보이며 "선배들만 따르면 됐던 예전과 달리 이젠 부담감이 있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새기고 그라운드에 나서는 선수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모범을 보여야 한다. 처음 호흡하는 후배들도 있지만, 많이 대화하며 가까워질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최근 추신수(SSG)가 "언제까지 김광현과 양현종인가"라고 WBC 대표팀 구성을 두고 반문하며 세대교체 논란을 점화했다. 추신수는 학폭(학교폭력) 전력이 있는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의 발탁을 주장했다. 국민 정서에 반한 이 발언 때문에 추신수는 큰 비난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소속팀 미국(애리조나 투산) 전지훈련 출국 전 만난 양현종은 "(추신수의 발언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어떤 말을 하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적지 않은 나이에도) 대표팀에 뽑힌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 책임감을 찾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라는 말로 자기 생각을 에둘러 전했다. 한국야구는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노 메달(4위)에 그치며 망신을 당했다. 선수 몸값은 높아졌지만, 국제 경쟁력은 떨어진 탓에 야구팬의 실망이 커졌다. 이번 WBC는 위기에서 맞이한 재도약 기회다. 국제대회 성적이 갖는 의미를 잘 알고 있는 양현종은 "또 부진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치면 이미 실망한 야구팬들이 등을 돌릴 수 있다. 팬들의 발걸음이 다시 야구장으로 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뿐 아니라 이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게 대표팀 선수들의 숙제이자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현종은 3월 초 열리는 WBC에 맞춰 예년보다 빨리 몸을 만들었다. 보통 1차 스프링캠프 2주 차에 진행하는 30~40m 롱토스를 이미 소화했다. 양현종은 "연차가 쌓인 만큼 국제대회 등 다른 일정이 있으면 이에 맞춰서 준비해야 한다. WBC 대회가 리그 개막보다 빨리 열린다고 '시간이 없다'는 말을 하는 건 핑계"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롤링스사 제품인 WBC 공인구는 실밥이 도드라지지 않고, 가죽이 미끄러운 편이다. 대표팀 베테랑 투수 양현종에게 공인구 적응은 특별한 게 아니다. 그는 "공인구를 한국 대표팀만 쓰는 게 아니다. 공이 미끄러워서 못 던졌다는 핑계를 대면 야구팬들이 인정하겠는가. (공인구에) 익숙해지도록 계속 노력할 뿐이다"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투구 수 제한(1라운드 기준 65구)이 있는 이번 대회에서 양현종과 김광현을 구원 투수로 활용하려는 구상을 전한 바 있다. 선발 투수로 고정된 2019년 이후 구원 등판은 37번(KBO리그 기준)에 불과한 양현종이지만 보직은 연연하지 않는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나는 선발 투수'라고 고집할 선수는 없을 것이다. 감독님의 의중을 이미 알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양현종의 WBC 목표는 4강 진출. 이강철 감독의 소망과 같다. 양현종은 "야구는 어떤 변수가 일어날지 모르는 스포츠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면 이겨야 한다. (4강전이 열리는) 미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안희수 기자 2023.02.01 08:25
프로야구

[IS 인터뷰] '신인상'만 4개... 정철원 “어떤 보직이든 최고 되고파”

상을 받느라 바쁜 연말을 보낸 정철원(23·두산 베어스)의 2022년이 마무리됐다. 올해 평균자책점 3.10 23홀드를 기록한 정철원은 지난 11월 17일 2022 한국야구위원회(KBO) 시상식을 시작으로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일구회 신인상 등 총 4개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정철원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올해 열심히 했더니 좋은 상들을 받게 됐다. 시상식에서 훌륭하신 선배님들과 친구들도 만나 정말 기분 좋았다. 내년 잘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며 "작년 이맘때만 해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올해 김태형 전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주셨다. 중요한 순간에 많이 올려주신 덕분에 좋은 기록이 따라왔다"며 "그래도 팀 성적이 좋지 못해 아쉽다. 신인왕도 좋지만, 가을야구를 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크다"고 돌아봤다. 마운드에서 내려오면 정철원은 달변가로 변신한다. 수상 소감을 따로 준비하지 않는 편이지만,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에서는 즉석에서 조아제약 제품을 언급하는 센스도 보여줬다. 그는 “소감을 말할 때가 경기장에서 인터뷰할 때보다 더 긴장됐다. 원래 말하는 걸 좋아하는데 너무 떨려서 말을 제대로 못 한 게 아쉽다"며 "프로야구대상 때는 마침 제품이 보여 대답했다"며 웃었다. 특유의 노련한 멘털은 마운드 위에서도 마찬가지다. 신인왕에 오른 건 시속 148.8㎞(스포츠투아이 기준)의 ‘대포알 직구’ 덕분이지만, 도망가지 않고 이를 꽂아 넣는 자신감도 그의 강력한 무기다. 멘털 관리 비결을 묻자 그는 "야구는 어릴 때부터 해온 일이다. 프로라고 겁먹지 않고 똑같이 했다"고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했다. 실제로는 위기도 많았다. 정철원은 "솔직히 고비가 많았다. 첫 시즌이다 보니 시즌 중 내 공을 믿지 못하고, 정면승부 대신 변화구를 던지며 피하다가 위기를 맞기도 했다"며 "그때마다 주변 사람들이 참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 친구인 곽빈과는 서로 '구위 좋으니 과감하게 던지자'라고 한다. 주장 김재환 형, 포수 박세혁 형(NC 다이노스 이적), 동갑인 이재원(LG 트윈스) 등 좋은 조언을 해준 사람들이 많다”고 공을 돌렸다. 정철원의 다음 시즌 보직은 두산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다. 구위가 좋은 만큼 중간 투수로 끝나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다. 정철원은 “솔직히 선발 투수를 맡아도 자신 있다. 지금 같은 필승조나 마무리 투수도 좋다”며 "난 야구를 좋아하고, 투수를 잘해서 하고 있다. 보직까지 생각하는 건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철원은 한 가지에 집중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뭘 하더라도 한 가지를 잘해서 최고가 되고 싶다”며 “시상식을 다니는 동안 고우석(LG) 형이 정말 멋있어 보였다"고 했다. 정철원보다 한 살 연상인 고우석은 2019년부터 LG의 수호신으로 활약 중이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1.48과 42세이브를 기록해 세이브왕, 프로야구대상 최고구원투수상, 일구회 최고투수상 등을 수상했다. 정철원은 "마무리 투수를 한다면 우석 형처럼 팀을 대표하는 구원 투수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15 06:31
연예

'라스' 이태곤-최대철-김준현-태항호, 안방 접수한 빌런

배우 이태곤, 최대철, 태항호, 개그맨 김준현이 '라디오스타'에 출격, 노필터 매운맛 토크로 안방 취향을 저격했다. 지난 6일 방송된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에는 이태곤, 최대철, 김준현, 태항호와 함께하는 '방구석 빌런즈' 특집으로 꾸며졌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라디오스타'는 시청률 6.4%(수도권 기준)로 동 시간대 가구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 역시 2.9%(수도권 기준)로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태곤은 옴므파탈 매력으로 안방을 사로잡은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속 빌런 비화를 방출하며 입담을 뽐냈다. 외도를 하고도 뻔뻔한 남편 신유신 역을 완벽하게 그려낸 이태곤은 "제대로 욕을 먹어보고자 더 세게 한 부분도 있다"라며 살신성인(?) 빌런 연기를 즉석에서 선보이며 명품 배우의 매력을 뽐냈다. 특히 이태곤은 임성한 작가가 극 중 불륜녀 3인방의 디테일한 연기 지도까지 부탁했다며 '임성한 사단' 경험을 살려 대본파악 팁을 전수했고, 뜻밖의 불륜 연기 1타 연기선생으로 활약한 사연을 전했다. 여심 낚기보다 물고기 낚기에 진심인 이태곤의 못 말리는 낚시사랑도 4MC의 동공지진을 불렀다. 화장실도 쉴 곳도 없는 최악의 데이트 장소인 갯바위에서 무려 14시간 동안 여자친구와 낚시를 하다가 이별을 맞았다는 갯바위 이별 스토리는 MC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물고기 입에 미리 반지를 넣어 두곤 서프라이즈 반지를 꺼내 선물하는 프러포즈 구상을 고백했다가 "최악이다!"라는 리액션을 유발했다. 최대철은 드라마 속 빌런 남편과는 180도 다른 사랑꾼의 매력을 뽐냈다. 드라마 '오케이 광자매'에서 불륜으로 혼외 자식까지 낳은 배변호 역을 맡아 맛깔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던 상황. 불륜 캐릭터 설명 와중에 이태곤은 "우리보다 더 한데?"라고 도발했고 최대철은 "태곤이 형 캐릭터는 지능적인데 나는 안 그렇다"라고 디스 했다. 급 전개된 불륜 빌런들의 내로남불 신경전이 웃음을 안겼다. 아내 이름이 휴대 전화에 '신의 선물'로 저장돼 있다며 아직 프러포즈를 못해 "시상식에서 '결혼해줘서 고맙다'고 말해보고 싶다"라며 특급 사랑꾼 면모를 뽐냈다. MC들은 연말 (시상식) 앞두고 큰 그림 그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먹방 빌런' 김준현은 '도시어부'에 함께 출연 중인 이태곤에 푹 빠진 '태고니 바라기'에 등극했다. 첫인상은 상남자이지만 스위트한 미소와 함께 선물을 챙겨주거나 투덜대면서도 옆에서 낚시 준비까지 세심하게 도와주는 이태곤의 치명적인 츤데레 매력을 소환하며 "이러니 누가 안 반해?"라고 방송 내내 하트 뽕뿅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이와 함께 7년간 함께 한 예능 '맛있는 녀석들'의 하차 이유 역시 고백했다. 김준현은 "고정 프로를 하며 오랫동안 안정될수록 오히려 불안해지더라. 솔직히 어느 순간 나에게 결핍이 없더라"라며 매너리즘에 빠진 상황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결국 가장 오래한 '맛있는 녀석들'을 하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변화를 위해 다이어트를 해볼 생각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거는 안되겠더라"고 단칼에 거절 의사를 표했다. 이어 김준현은 '맛있는 녀석들' 하차 후 본방 사수 소감을 들려줘 이목을 집중시켰다. "(내가 빠진) 방송을 봤는데 되게 재밌더라고요"라며 귀여운 섭섭함 토로와 함께 프로그램을 향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태항호는 "생후 50일 된 딸이 있다"라고 깜짝 득녀소식을 전했다. 등산을 다니며 산신령에게 소원을 빌었다며 "제발 얼굴 크기만 나를 닮지 말라고 기도했다"라고 고백했다. 이날 공개된 귀여운 딸의 사진에 "(얼굴 크기가 작아서) 다행"이라며 산신령의 응답(?)을 받은 딸바보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원조 노안 종결자' 태항호는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극 중 김유정과 동갑인 열 아홉 살 내시로 등장했다고 고백, MC들을 멘붕에 빠트렸다. 태항호는 "당시 김유정과 실제 16살 차이가 났다. 동갑 설정에 시청자들이 납득이 안 갈 것 같다고 걱정했지만 감독님이 믿고 가셨다"라고 믿기지 않는 동갑 비주얼 비화를 소환해 웃음을 유발했다. 방송 말미에는 조혜련, 신봉선, 김민경 오나미의 '스트릿 우먼 파이팅' 특집이 예고돼 차진 입담과 찐친 케미스트리가 보여줄 예능감을 향한 기대를 고조시켰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10.0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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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D 벗은 배우 안희연 "욕설 연기 '멘붕'…무너져도 괜찮다는 것 배웠죠"

“이 영화 선택할 때 제가 좀 용감할 수 있는 상태였어요. 2년 전 소속사를 나와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데, 미래라는 것을 생각하기에 내가 나를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릴 때부터 활동하는 동안 무언가 잃었구나. 그걸 찾으려고 편도 티켓으로 여행을 갔는데 한 카페에 30분도 못 앉아있겠더라고요. 그 여유가 너무 어색해서. 그때껏 여유란 유해한 것, 나태한 것이었으니까요. 그때 이환 감독님한테 DM(소셜미디어 메시지)으로 이번 영화 출연 제안이 왔죠.”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15일 개봉)로 첫 스크린 주연에 나선 배우 안희연(29)이 지난 8일 서울 삼청동 인터뷰에서 들려준 얘기다. 걸그룹 EXID 멤버 ‘하니’의 밝은 이미지로 가요‧예능 무대를 누빈 그가 이번 영화에선 가출 4년차 열여덟 주영이 됐다. 주영은 동갑내기 임산부 세진(이유미)의 낙태를 도우려고 길에서 만난 오토바이족들과 어울린다. 이환 감독은 전작 ‘박화영’에서 가출한 10대들의 먹이사슬을 가혹하게 그린 데 이어 이번에도 청소년의 자해, 폭력 장면을 ‘청소년 관람불가’ 수위로 묘사했다. 담배 피우고 욕하는 안희연의 모습도 낯설기만 하다.. 특별출연한 영화 ‘국가대표2’(2016)를 빼면 사실상 연기 데뷔작이다. 지난해 바텐더로 나온 웹드라마 ‘엑스엑스(XX)’와 게임 속 세상에 뛰어든 단막극 ‘시네마틱 드라마 SF8-하얀 까마귀’ 모두 이 영화 이후에 출연했다. ━ "내 안의 뭔가 끄집어 내주지 않을까" 처음엔 거절했다고 그는 털어놨다. 갓 스물인 2012년 EXID로 아이돌 데뷔 후 무명 3년만에 ‘위아래’로 역주행 신화를 쓰며 내내 몸담았던 소속사를 2019년 막 나온 참이었다. 더구나 낯선 신인감독의 영화였다. “‘죄송하지만 연기한 적 없습니다. 감사하지만, 혼자 출연 여부를 결정하기엔 무리가 있어요.’ 그랬더니 감독님이 보자더군요. 만났는데 대화가 잘 통하는 거예요. 이 사람이라면 내 안의 뭔가를 끄집어 내줄 수 있지 않을까.” “걸음걸이가 씩씩하다. 당신이 해주면 멋있는 주영이 나올 것 같다”는 이 감독의 말도 좋았다고 그는 돌이켰다. “‘박화영’을 보고 두 번째 만났을 때 앞으로 뭘 할지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면 좋겠다, 이 영화도 그쪽 방향이 맞냐고 물었더니 감독님이 ‘나도 그런 꿈이 있다’고 했다. 다음날부터 2개월 정도 워크숍을 했다”고 말했다. 영화 수위가 센데 힘든 적은 없었나. “많았다. 연기가 뭔지도 몰랐다. 장면도 다 모텔에서 뛰쳐나와서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워크숍을 하는데 처음엔 당황스러웠다. 서럽고, 무섭고, 주영이 내동댕이쳐질 땐 화가 나고, 이상한 감정이 막 올라오는데 이게 뭐지. 그냥 하라는 대로 열심히 했다. 열심히 하는 것은 잘하니까. 근데 그 워크숍에선 ‘틀린 답’이 없었다. 나를 믿어주는 동료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고 그 모든 과정이 재밌었다. 축복이고 행운아였다. 내 인생의 짙었던 순간이다.” ━ "자유롭고 존중…오답이 없다는 게 좋았죠" 그전까진 자유롭지 못했나. “우린 어릴 때부터 정답과 오답 속에서 매일 살아가잖나. 시험이 익숙하다. 그런데 이 영화 만들 땐 마음껏 생각을 얘기하고 존중했다. 틀린 게 없었다. 그게 좋았다.” 20대 후반에 10대를 연기했는데. “보여지는 것 때문에 깨면 안될 텐데 부담은 됐지만, 감독님(42세)이 극중 20대 초반인 재필로 출연한 덕에 상대적인 자신감이 생겼다.(웃음)” 욕설‧담배 연기는 쉽지 않았다고. “‘X발 새끼야’ 하고 나가는 장면은 워크숍 때부터 어색해서 ‘멘붕’이 왔다. 확 질러야 하는데 잦아드는 목소리가. 다같이 모니터 보는데 너무 창피했다. ‘박화영’에도 나온 은정이란 배우가 저랑 동갑인데 많이 도와줬다.” ━ "살면서 무너져도 괜찮다는 것 배웠죠" 주영의 후반 감정신에 대해 이 감독이 극찬하던데. “워크숍을 제일 많이 한 장면이다. 엄청난 경험이었다. 주영으로서 무너져야 하는데, 제가 무너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살아와서 무너짐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컸다. 근데 장면을 잘 찍으려면 지금까지 세워온 안희연이란 사람의 무언가를 다 부숴버려야 했다. 부서지면 죽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자유로워지더라. 무너져도 괜찮다는 것을 덕분에 배웠다.” 이 영화는 첫 장면부터 노골적인 자해 묘사로 시작된다. 어른들의 무책임과 극단적인 폭력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10대 주인공을 그린다는 점에서 불편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영화 볼 때 엔딩곡까지 꼭 들어달라고 얘기를 드린다. 촬영현장을 오갈 때 들었던 노래다. 가사가 계속 묻는다. ‘그래서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냐’고. 이 영화 제목을 참 잘 지었다고 생각하는데 영화를 보며 질문이 많이 생겼다. 과연 좋은 어른은 뭐고 뭘 할 수 있으며 뭘 해야 하는지. 관객들께도 그런 질문이 남는다면 감사할 것 같다.” ━ 연기하며 '안희연'에 대해 배우고 발견 스스로는 어떤 어른인가. “아직 어른이 되어가는 중인 것 같다. 성장통을 얼마 전까지 많이 겪었다. 소속사 계약 끝나고 격정적인 2년을 보내고 나서 최근엔 조금 어른이 됐을 수도 있겠다.”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하고 있는데. “연기를 통해 기존 안희연을 넘어 좀 더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타인을, 특히 나를 볼 수 있게 됐다. 그렇게 확장된다는 게 엄청나게 큰 배움이더라. 연기하면서 매번 나한테 이런 면도 있구나, 찾게 된다. 생각보다 여성스럽고, 사랑스럽고,(웃음) 생각보다 굉장히 잔인한 면이 있고, 우울하고, 포기가 빠르고…. 그걸 발견하고 싶어서 계속 연기하려 하는지도 모르겠다.” 배우이자 가수로서 다음 행보는 뭘까. “그때 나를 제일 두근거리게 하는 것을 택하지 않을까. 그게 뭐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이젠 한 카페에 30분 이상 앉아있을 수 있나. “아유, 요즘엔 ‘워라벨’이 아주 잘 된다.(웃음)” 관련기사 송중기 SF '승리호' 28일간 2600만 봤다…넷플릭스 1분기 8조 매출 먼지 위에 그린 그림…모든 건 순간일 뿐, 무엇을 잡으려 하나 윤여정 영어에 "퍼펙트" 가장 먼저 외친 英 국보 배우 SF '서복' 공유 “브로맨스란 말 싫지만, 박보검씨 없어 외롭네요” 팝콘·치킨 배달, 스포츠 중계…코로나시대 영화관 생존법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2021.04.24 09:06
무비위크

[인터뷰⑤] '콜' 박신혜 "동갑내기 신인 감독과 호흡, 말 놓기 어렵더라"

영화 '콜'의 배우 박신혜가 동갑내기 신인 감독인 이충현 감독과의 촬영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신혜는 24일 오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초반에는 낯설었다. 늘 저보다 경력이 많은 분들과 일을 하다가, 이번에 처음 상업영화를 찍는, 동갑인 감독님을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어색하기도 하고, 영화사 대표님이 장난삼아서 '이제 둘이 동갑이니까 말 놔'라고 하시더라. 희한하게 그게 잘 안 되더라"며 웃었다. 또 "동갑이지만, 감독님으로 만났고 현장에서의 모습도 프로페셔널했다"면서 "같은 나이대이다보니 영화에 나오는 아이템들이 실제로 어렸을 때 우리가 경험했던 것들이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서로 소통하기 편했다"고 덧붙였다. '콜'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14분 분량을 단 한 번의 롱테이크로 촬영한 실험적 기법의 단편영화 '몸 값'으로 제11회 파리한국영화제 최우수 단편상, 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내경쟁 심사위원 특별상, 단편의 얼굴상 등을 휩쓴 이충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박신혜는 극 중 서연 역을 연기했다. 서연은 과거를 되돌린 대가로 살인마와 마주하게 된 인물이다. 영숙 역 전종서, 서연 엄마 역 김성령 등과 호흡을 맞췄다. '콜'은 오는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넷플릭스 [인터뷰①] '콜' 박신혜 "8개월만 공개…넷플릭스서 더 좋은 결과 나오길"[인터뷰②] '콜' 박신혜 "전종서, 애교 많고 똑똑한 정말 대단한 배우" [인터뷰③] '콜' 박신혜 "'#살아있다' 전세계 넷플릭스 1위, 어안이 벙벙해" [인터뷰④] '콜' 박신혜 "코로나19 검사 다행히 음성, 잘 대처하고 있다"[인터뷰⑤] '콜' 박신혜 "동갑내기 신인 감독과 호흡, 말 놓기 어렵더라" 2020.11.24 11:58
야구

[배영은의 질문 있습니다] 변화 택한 '82년생 김강민', "실패 두렵다면 발전도 없다"

"너 해봤잖아. 너 지금까지 이만큼 야구 잘해온 선수잖아.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도, 넌 남들보다 더 빨리 해낼 수 있어. 지금까지 쌓인 게 있으니까. 그러니 일단 시도해 봐." SK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38)은 한동안 2군에 머물러야 했던 2017년의 어느 날, 당시 SK 단장이던 염경엽 현 감독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고 했다. 2006년 주전으로 도약한 뒤 국내 최고의 중견수로서 늘 정상의 자리를 지켰던 그가 처음으로 '내리막길'이라는 필연적 시련을 실감하고 있던 시기다. 김강민은 "그전의 나는 변화를 두려워했다"며 "발이 느려질까봐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불리는 걸 무서워했고, '지금보다 더 잘하자'가 아니라 '다치지만 않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안주했다"고 탈어 놓았다. 지금의 김강민은 그렇지 않다. 비록 그때보다 나이를 몇 살 더 먹었을지언정, 몸과 마음은 모두 더 강해지고 단단해졌다. 불혹을 앞둔 나이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면서 "성공한다면 좋고, 행여 실패하더라도 훗날 나의 자산이 될 것이다. 반면 가만히 앉아서 똑같은 것만 반복하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며 "그때 2군에서 보낸 3개월이 내게 3년이라는 시간을 더 선물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 SK 왕조를 관통한 뒤, 새로운 후배들로 가득찬 팀에서 여전히 묵직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김강민. 일간스포츠가 그를 만나 '자기 계발서'를 방불케하는 값진 경험담을 들었다. 그는 "올해도, 그리고 혹시 내년에도 계속 야구를 할 수 있다면 다음 시즌에도, 나는 그냥 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충실히 해낼 수 있는 선수였으면 좋겠다"며 웃어 보였다. -1+1년 FA 계약 후 첫 시즌을 앞두고 있다. 조금씩 마지막을 염두에 두고 있나. "원래 야구를 더 하는 게 목표였지, 팀을 떠날 생각은 없었으니 별다른 느낌은 없다. 다만 계약을 앞두고 '내가 조금 더 잘했다면 좀더 좋은 대우를 받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들었다.(웃음) 선수 생활의 마지막은 항상 생각하고 있다. 언제든 내 기량이 떨어지면 당연히 야구를 그만둬야 한다는 다짐을 한다. 지금은 선수로 남아 있는 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또 어떤 것을 더 해야 여기서 더 잘할 수 있는지,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 끝까지, 그만둘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할 뿐이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특히 그렇다. 세월이 지나면서 나이를 먹는 건 당연하고 거스를 수 없는 일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최대한 기량이 떨어진 부분을 보완하는 게 전부다. 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서 운동하고 있다. 내가 그동안 쌓은 노하우는 내 머릿속에 남아있고, 없어지는 게 아니니까." -요즘은 은퇴 시기를 미리 정해놓고 뛰는 선수들도 많다. "나 역시 명확하게 정해놓지는 않더라도 '이때쯤이면 은퇴하지 않을까' 하는 예감은 내심 품으면서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이다. 지난 시즌에도 '올해가 끝나면 야구를 그만둘 수도 있다'는 생각은 많이 했고,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팀이나 팬이나 내가 원하는 성적을 못 내면 당연히 그만둬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준비한다. (손차훈) 단장님께서는 늘 '조금 더 해도 된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선수 생활을 더) 하라'는 얘기를 해주시더라. 나 역시 그냥 이번 시즌에 어떻게 하고, 뭘 준비하고, 이쯤에서 무엇을 해줘야 하고, 이런 부분만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 -올시즌이 끝난 뒤, 스스로 '여기서 좀더 해도 되겠다'고 자신할 수 있는 마지노선은 어느 정도 될까. "성적으로 나타난 수치보다 내가 무엇을 보여줬으냐에 달렸을 것 같다. 아무래도 올해는 팀에 큰 이변이 없는 한 지난해보다 내 출전 경기 수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지난해에는 (후배들의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어서 내가 이전 시즌보다 많은 경기를 나갔지만, 지금은 팀에 주전 선수들이 다 있으니까. 물론 나도 최선을 다해 같이 뛰겠지만, 기존 주전 선수들이 부상 없이 모두 잘하고 있다면 나이 많은 내가 밀리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물론 나 역시 144경기를 모두 뛸 수 있는 체력은 안되지 않겠나.(웃음) 물론 나 자신은 (그런 체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냉정하게 봤을 떄 안되는 것도 분명히 있다는 생각도 한다. 그러니 어느 정도 목표 경기 수를 정해놓고 그 안에서 내가 보여줄 수 이는 퍼포먼스를 다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게 최선이다." -큰 틀에서 잡아놓은 목표인 것 같다. 베테랑의 역할이 그런 것 같다. "그렇다. 올해 딱 하나 목표를 세운 게 있다면, 타격에서 분명히 이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걸 주된 다짐으로 삼고 지금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수비는 지금까지 해온 것에서 더 내려가는 길밖에 없지 않겠나. 반대로 타격은 나아질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서 올해는 그쪽으로 많이 준비했다. 또 팀에 왼손 타자들이 많아서 외야수 중에는 오른손 타자가 정의윤 한 명 밖에 없으니, 왼손 투수가 상대 선발로 나왔을 때 출전할 수 있게 대비를 하려고 한다. 그런 부분은 감독님께서 굳이 말씀하지 않으셔도 내가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니까. 그리고 팀이 가을 야구를 할 때 내가 나서게 된다면 또 있는 힘껏, 몸에 있는 모든 걸 다 짜내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싶다." -지금까지 십수년간 비시즌과 스프링캠프에서 쌓아 온 훈련 루틴이 있을 텐데. 늘 유지하나, 변화를 주나. "나는 매년 조금씩 바꾼다. 사람들 생각이 다 다르고, 내가 해왔던 야구가 다 다르니 '이게 더 좋아 보인다'라고 생각하면 스스럼없이 받아들이고 바꾼다. 올해는 팀에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가 새로 와서 함께 해보니 더 재미있다. 사실 이제 기술적인 성장은 더 이상 없다고 봐야 하는 시기이지 않나. 이 나이에 기술적으로 더 성장하면 이건 뭐, 내가 천재라고 생각해야 하는 거니까.(웃음) 다만 마인드를 많이 바꿨다. 타격 코치인 이진영 코치님과 박재상 코치님 얘기도 많이 듣는다. 이 코치님은 본인이 그동안 해왔던 것들도 있으니까 그런 노하우들을 많이 듣는 편이고, 박 코치는 오랜 기간 내 옆에서 항상 나를 봐오면서 나에 대해 잘 아니까 필요한 조언을 들을 수 있다. 새로 온 이지풍 코치님은 타격에 필요한 파워를 키우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내 나이에는 신체적인 기능이 떨어지지 않고 트레이닝을 통해 잘 유지하기만 해도 좋은데, 여기서 조금이라도 더 좋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트레이닝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비롯핸 이런저런 새로운 운동을 많이 했다. 타격을 잘하기 위해 이것저것 노력과 시도도 해봤다. 초점이 온통 타격 쪽에 맞춰져 있던 것 같다." -자체 청백전과 연습경기에 나가보니 웨이트 트레이닝 효과가 느껴지나. "확실히 그렇다. 연습경기에서 홈런도 나오고, 타구 스피드도 빨라지는 긍정적인 면을 많이 봤다. 그러다 보니 더 믿음도 가고 더 많이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당장 결과를 내 몸으로 느낄 수 있으니까 좋은 것 같다. 지금은 더 어릴 때부터 이렇게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그래도 다행인 건, 반대로 더 늦기 전에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은퇴하고 난 다음엔 내가 정말 하고 싶어도 아무 것도 해볼 수 없지 않나. 앞으로 야구를 그만두고 지도자가 되거나 관련된 다른 일을 하더라도, 그동안 내가 줄곧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프로그램도 해봐야 다양한 사람들을 대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성격 때문인지는 몰라도 평소 새로운 무언가를 하는 게 재미있기도 하다. 만약 올 시즌에 잘 해서 내년에도 선수 생활을 더 하게 된다면, 올해와 똑같이 또 해볼 거다." -그렇다면 올 시즌은 끝을 향해 가는 게 아니라 또 다른 새출발이 될 수도 있겠다. 많은 것을 바꿨으니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해봐도 좋을까. "물론 기대는 하고 있다.(웃음) 솔직히 나이 먹고도 계속 하던 것만 그대로 하면 너무 무료하다. 성적은 어느 정도 나오고, 그러면서 그냥 하던 대로 흘러가 버리면 그것만큼 지루한 게 없다. 발전도 없고. 그런데 새로운 걸 해보면서 좋다고 느끼면 재미를 느끼게 되고, 혹은 실패하더라도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난 뒤에 또 소중한 자신이 될 거니까 후회는 없다. 앞으로도 그런, 좋은 변화를 찾아야 할 것 같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도전을 해보고 실패라도 하는 게 낫다는 의미로 들린다. "그렇다. 나도 야구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예전에는 고참이 됐으니 트레이닝 때도 '작년에 하던 만큼 유지를 해야지'라는 생각을 했다면, 지금은 '나이를 먹었으니 오히려 더 많이, 힘들게 해야 해야 체력을 유지라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그러면서 지금 (그런 방식이) 야구하는 데 이점이 많다는 걸 몸으로 느끼고 있다." -새로운 걸 받아들이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나도 힘들었다. 당연히 하던 거 하는 게 편하지 않겠나. 하지만 새로운 것도 꾸준하게 하니까 지루하지도 않고, 스케줄도 어렵지 않더라. 다만 식단 조절은 엄격하게 못했다. 너무 한꺼번에 다 바꾸지는 못하겠더라.(웃음) 그래도 다 재미있다. 특히 원래는 나 혼자 서른아홉이었는데, (동갑인) 채태인이 들어와서 정말 좋다. 정말 밝고 분위기 메이커인 친구라 (팀이) 잘 데리고 온 것 같다. 밝은 에너지를 갖고 있는 선수를 찾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채태인은 야구쪽으로도 갖고 있는 게 많은, 워낙 재능이 출중한 선수라서 후배들에게도 좋은 일인 것 같다." -현재 모습이 스스로 어릴 때 생각했던 미래의 모습과 비슷한가. "아니다. 그때는 지금 이 나이까지 야구를 계속 할 줄 몰랐다.(웃음) 좀더 일찍 그만두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 내 경우엔 트레이 힐만 감독님이 계시던 서른 여섯, 서른 일곱 정도가 어떤 계기였던 것 같다. 그때 기량이 한참 떨어지고 2군에 오래 머물면서 마인드가 많이 달라졌다. 그전에는 '이만하면 됐다' 했던 것 같다. 그게 내 패착이었다. 그 전에, 한참 잘하고 있을 때 더 노력하고 더 열심히 했다면 지금 더 잘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 점이 가장 아쉽다." -오랜 기간 국내 최정상 중견수로 꼽혔다. "바로 그때가 더 (발전을 위해) 박차를 가했어야 할 시기다. 하지만 계속 안주하면서 '다치지만 않으면 돼' 하는 마음만 갖고 있었다. 그러다 언제부턴가 계속 다치면서 야구가 잘 안 풀리더라. 좋았을 때 그 자리에 머물지 말고 공격 쪽으로 좀더 발전을 꾀했으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이 자꾸 들더라. 그래도 역시 더 늦지 않게, 야구를 그만두고 난 뒤가 아니라 그 시기에라도 깨닫게 된 게 여기까지 온 비결이다. 그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다시 해보자' 했던 마음이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게 된 것도 그때 그 마음의 영향인가. "그때 그렇게 느끼면서 지금 새로운 것, 좋은 것에 대한 얘기를 들으면 주저 없이 해보겠다고 할 수 있는 자세가 만들어진 것 같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그렇다. 그전에는 사실 몸무게를 올리는 걸 굉장히 무서워했다. 발이 느려진다는 두려움이 있어서다. 또 체중이 조금 늘어났을 때도 이지풍 코치님은 '더 많이 늘어도 된다'고 하시는데도 내 마음은 조금 불안했다. 그때 이 코치님이 '불안해하지 말고 해봐라'라고, '해보고 안 좋다고 느끼면 그때 다시 빼면 된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다시 열심히 했는데, 지금 몸 상태가 굉장히 좋은 걸 보니 잘한 것 같다. 불편한 느낌도 전혀 없고, 오히려 힘이 있으니 타격할 때 더 편한 게 많다. 긍정적인 부분이 많아져서 좋다." -마음을 고쳐 먹게 된 결정적 사건이 있었나. "바닥을 찍었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엄청난 계기였다. 나이가 딱 야구를 그만두느냐, 마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었으니까. 그때 만약 2군에 계속 머물렀다면 그냥 그렇게 흐지부지 은퇴하고 끝내야 했을 거다. 그런데 '여기서 다시 올라가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이든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그때 그만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때 박재상 코치와 트레이닝 코치님들께 다 얘기를 했다. '내가 조금이라도 신체적 기능이 떨어지고, 경기에 나가서 움직임이 둔해진 것 같으면 곧바로 내게 기탄없이 말을 해달라'고. '그러면 나도 미련 없이 포기하겠다'고. 그런데 다들 진심을 담아 '아직은 아니다'라고 하더라. 그 말이 격려가 돼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때 2군에서 보낸 그 '3개월'이 내게는 그 후 '3년'의 시간을 벌어준 거라고 본다." -3개월이 만든 3년. 정말 중요한 시기였던 듯하다. "그렇다. 그 3개월이 진짜 큰 전환점이다. 염경엽 현 감독님이 단장으로 계실 때인데, 한번은 2군에 오셨다가 날 보고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시다가 갑자기 이런 말씀을 하셨다. '강민아, 너 지금까지 이만큼 야구 해봤잖아. 잘하는 선수잖아. 지금부터 바꾸고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도, 그동안 해온 게 있어서 넌 남들보다 더 빨리 될 거야. 분명히 돼. 그러니까 시도해 봐.' 그 얘기를 듣고 나니 '그런가? 그래, 그럼 해보지 뭐' 하는 마음이 들더라. 그래서 처음으로 돌아가 기본부터 다시 열심히 준비했다. 그랬더니 정말 어느 순간 되더라." -김강민 야구 인생 3기의 시작인 듯하다. 2군에서 무명 시절을 보내던 1기, 국내 최고 중견수로 이름을 날리던 2기, 슬럼프에 빠졌다가 극적으로 반등해 다시 실력을 보여준 3기. 그렇다면 올 시즌은 4기의 시작이 될까. "글쎄,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만약 지금보다 확 올라가면 4기가 되는 거고, 아니면 그냥 3기가 연장되는 거다.(폭소) 물론 작년, 재작년보다 훨씬 잘하게 된다면 정말 좋은 일이다. 나도 좋고, 팀도 좋고, 모두가 다 좋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지금 나이에 성적이 확 올라가기는 어렵지 않겠나. 이제는 큰 욕심이 없다. 아주 잘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냥 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충실히 해낼 수 있는 선수, 그런 존재가 되려고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배영은 기자 사진=정시종 기자 2020.03.27 06:00
야구

[IS 인터뷰] '마이너 유턴파' 김성민 "막연했던 2년, 이젠 설렘이 크다"

오는 9월 10일 열리는 2019 KBO 신인 드래프트에 나오는 '마이너리그 유턴파'는 5명(이학주·하재훈·이대은·김성민·윤정현)이다. 이대은과 이학주의 상위 지명이 유력한 가운데 김성민(성남 블루팬더스)도 간절한 마음으로 프로 구단의 선택을 기다린다.야탑고를 졸업한 포수 김성민은 2011년 3월 오클랜드와 51만 달러(5억7000만원)에 계약했다. 2010년 8월 열린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에서 아마 최강 유창식(당시 광주일고)을 상대로 결승 홈런을 때려 내며 스카우트의 눈도장을 찍었다. 포수가 미국에 진출한 것은 1999년 권윤민을 비롯해 역대 일곱 번째. 그만큼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아메리칸 드림'은 이뤄지지 않았다. 3년 차 루키리그에서 4할대 타율로 두각을 나타냈지만, 상위 싱글 A에서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그리고 뇌진탕 부상이 겹친 2015시즌이 끝난 뒤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후 곧바로 귀국해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문제를 해결했다. 그는 "실력이 부족했다"고 자평했다.현재 김성민은 블루팬더스 소속이다. 경기 감각을 놓치지 않기 위해 독립 야구단을 선택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있을 때도 일과가 끝난 뒤 오후에 3시간 정도 꾸준히 훈련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그리고 소집해제 이후 본격적으로 경기를 뛰며 실전 감각을 쌓았다. 오는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트라이아웃에도 정상적으로 참가해 최종 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A구단 스카우트는 "체격이 꽤 좋다. 힘이 장사다"라고 귀띔했다.동갑인 하주석(한화) 박민우(NC) 한현희(넥센)와 비교했을 때 꽤 먼 길을 돌아왔다. 김성민은 "2년 동안 기다리는 게 엄청나게 길게 느껴졌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 줄곧 포수를 맡았다. 기복 없는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신인 드래프트를 앞둔 소감은."2년 동안 기다렸다. 처음엔 언제 하나 막연하기도 했다. 그런데 날짜가 막상 다가오니까 설렘이 크다. 준비를 안 하고 있었다면 불안했을 텐데 나름대로 준비해 왔던 터라 긴장이 덜 되는 것 같다. 불안감은 없다." - 마이너리그 4년 차에 방출됐다. 이유가 무엇이었나."보여 준 것이 없다. 못한 게 가장 컸다. 또 뇌진탕도 겪었다. 2014년 스프링캠프를 잘 소화해서 시즌에 대비했는데 개막을 앞두고 경기 중 포수 마스크에 타구를 맞고 뇌진탕 부상을 겪었다. 그 여파로 3개월 정도 쉬었다. 다 나았다고 생각해서 경기를 뛰었지만, 그 이후에도 머리가 조금 아팠다. 구단에선 부상에 부진까지 겹쳐 결정을 내렸던 것 같다." - 미국에서 다른 팀을 알아보진 않았나."방출당하니까 군대라도 빨리 가자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바로 귀국했다." - 뇌진탕의 후유증은 없나."이미 미국에 있을 때 다 나았다. 몸이 크게 아프지 않다. 야구를 시작하고 난 뒤 단 한 번도 수술하지 않았다." - 루키리그와 달리 하위 싱글 A에서 고전했다."부상과 관련 없다. 그냥 못한 게 맞다. 하위 싱글 A에 올라간 뒤 처음엔 잘 맞았는데,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페이스가 떨어졌다. 실력이 부족했다." - 방출 통보를 받았을 때 어땠나."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못해서 나온 결과가 아닌가. 바로 귀국해서 2016년 3월부터 사회복무요원(성남 상대원동 주민센터)을 시작했다. 일단 1년 정도 쉬었고, 그 이후부터 몸을 천천히 만들었다. 그 이후 성남 블루팬더스에 들어가게 됐다. 최근 훈련하면서 체중이 13kg 정도 빠졌다." - 미국 진출을 후회하진 않나."내가 선택했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는다." - '실패한' 선수라는 꼬리표가 있는데."솔직히 난 실패해서 온 게 맞다. '유턴'이 아니라 실패해서 방출된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 인정하긴 싫지만, 반박하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진 않다." - 미국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미국에선) 선수 혼자서 해야 한다. 코칭스태프가 많은 것을 가르쳐 주진 않는다. 다만, 그 영향으로 몸 관리하는 법을 배웠다. 내 몸을 스스로 어떻게 제어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 성남 블루팬더스에서 생활은 어떤가."감독님(마해영)이 타격 쪽에서 워낙 유명하지 않나. 그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좋다. 정신적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려 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여기에 있는 선수들 모두가 절실하다. 그래서 (함께 운동하는 게) 좋다." - 포수를 처음부터 했나."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처음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투수와 포수를 계속했다. 그 이후 고등학교 3학년부터 포수에 전념했다. 해 온 게 포수밖에 없고, 할 수 있는 것도 포수밖에 없다. 힘든 포지션이지만 괜찮다." - 1루수 경험은 없나."미국에서 잠깐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구단에 '다시 포수를 하겠다'고 했다. 수비나 도루 저지 능력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문제는 타격이다. 다행히 지금은 페이스가 빨리 올라와서 몸 상태가 좋다. (트라이아웃이 열리는) 오는 20일까지 100%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으면 소속 구단에서 1루를 맡을 수 있다."솔직히 어떻게든 경기를 뛰는 게 중요하다. 포수로 뛰면 물론 좋겠지만, 구단이 원한다면 거기에 맞춰서 따라가는 게 맞다." - 공격과 수비 중 자신 있는 부분은."고등학교 때는 둘 다 자신 있었다. 지금은 수비 쪽에 더 중점을 둔다. 1차적으로 수비를 안정적으로 해야 타격이 따라온다. 수비가 안되면 타격도 잘 풀리지 않는다." - 2년간 기다림이 길지 않았나."엄청나게 길었다. 그래도 2018년에 들어오니 시간이 빨리 가더라. 부모님께서 부담감을 주지 않으려고 특별한 말씀은 하지 않는다. 나보다 더 긴장하실 것 같은데, 묵묵히 지켜보신다." - 지명된다면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기복 없는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08.1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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