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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는 현실이 됐다…'한국 평가전 상대' 베트남, 중국에 0-2 완패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중국 원정길에서 완패를 당했다. 베트남은 오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클린스만호의 두 번째 평가전 상대다. 베트남과 평가전 추진 당시부터 무의미한 평가전이 될 것이라던 우려는 더욱 현실이 된 분위기다.필립 트루시에(프랑스)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지난 10일 중국 다롄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A매치 원정 평가전에서 중국에 0-2로 완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베트남이 95위, 중국은 80위다. 박항서 감독이 이끌 당시엔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 만나 원정에서 2-3으로 진 뒤 홈에서 3-1 완승을 거둔 바 있는데, 박 감독이 떠난 뒤 치른 첫 중국전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일본을 이끌었던 사령탑이다.이날 베트남은 K리그2 서울 이랜드에서 뛰었던 응우옌 반토안(남딘FC) 도훙중(하노이) 반람(빈딘) 등 주축 멤버들을 대거 기용하고도 완패를 면치 못했다. 베트남은 중국(346개)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패스를 기록하며 63%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오히려 슈팅 수에선 9-13으로 밀렸다. 후반 11분 왕치우밍(텐진 진먼후)에게 선제골을 실점한 뒤 후반 막판 응우옌 티엔린(빈즈엉)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렸다. 추가시간 우레이(상하이 하이강)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한 베트남은 결국 완패를 당했다.이로써 베트남은 최근 홍콩, 시리아, 팔레스타인을 연파했던 3연승 기세에 마침표를 찍고 A매치 첫 패배를 당했다. 13일 우즈베키스탄과 중국 다롄에서 10월 A매치 평가전 두 번째 경기를 치르는데, FIFA 규정상 같은 A매치 기간 정식 평가전은 두 차례밖에 치르지 못해 우즈베키스탄전은 관중 없이 무관중 경기로 진행될 예정이다. 중국, 우즈베키스탄전을 마친 뒤 베트남이 찾는 곳이 바로 한국이다. 오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A매치 평가전을 위해서다. 베트남-우즈베키스탄전과 달리 한국전은 정식 A매치로 치러진다. 베트남이 월드컵이나 아시안컵 예선 등이 아닌 친선경기로 한국을 찾는 건 지난 1964년 이후 무려 59년 만이다. 한국에서 동남아팀과 A매치 평가전이 열리는 것 자체도 1991년 인도네시아전 이후 32년 만이다.베트남이 중국 원정에서도 0-2 완패를 당한 전력으로 한국을 찾으면서 클린스만호의 10월 평가전 의미 역시 그만큼 퇴색될 우려가 더 커졌다. 유럽이나 남미 등은 저마다 유로나 월드컵 예선이 예정돼 있어 상대를 찾기가 쉽지 않은 시기라고는 하나, 일본이 북중미 신흥강호인 캐나다를 초청해 평가전을 치른다는 점과 비교하면 베트남과 평가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캐나다는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일본과 평가전만 치를 예정이다.그나마 A매치 경험이 없는 선수들을 폭넓게 활용해 볼 기회가 되겠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미 10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선발 변경 가능성 등에 대해 “로테이션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한 상태다. 당장 다음 달부터 월드컵 예선 등 실전이 시작되기 때문에 마지막 평가전 기회를 허투루 보내지 않겠단 게 클린스만 감독의 계획인데, 과연 베트남과 평가전에서 실전 대비 어떤 소득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김명석 기자 2023.10.1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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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32년 만에 동남아팀과 국내 평가전…KFA 행정력 또 ‘도마 위’

클린스만호의 10월 국내 평가전 두 번째 상대가 베트남으로 확정된 분위기다. 대한축구협회(KFA)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인터뷰 과정에서 사실상 인정했다. 국내에서 A매치 평가전을 동남아 팀과 치르는 건 1991년 인도네시아전 이후 무려 32년 만이다.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7~18일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요즘은 대륙마다 경기가 많아 매치업하기 쉽지 않다. 내부 회의를 거쳐 ‘우리가 최대한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가’ 논의 끝내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만날 수 있는 비슷한 팀을 찾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는 ‘약팀으로 평가받는 베트남과 A매치를 추진 중인 이유’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베트남과의 평가전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사실 베트남과 평가전이 추진된다는 소식이 처음 전해졌을 때만 하더라도 ‘클린스만 감독이 밀집수비를 펼치는 팀과 평가전을 원했다’는 게 KFA 측 설명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내가 약팀과의 평가전을 원한 건 아니었다”며 선을 그었다. 친선경기 상대로 베트남이 낙점되고 추진된 배경을 두고도 당장 KFA와 클린스만 감독의 말부터 엇갈리는 모습이다. 물론 같은 시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예선,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등이 진행돼 마땅한 상대를 물색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닐뿐더러, 갑작스레 유로나 월드컵 예선 일정이 추가된 것 역시 아니다.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 발 빠르게 최상의 평가전 상대를 찾는 건 결국 각국 축구협회 행정력의 몫이다. 무려 32년 만에 홈에서 동남아 팀과 평가전을 추진하는 건, KFA 행정력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30년 넘게 동남아 팀을 홈으로 불러들이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다. 축구대표팀 입장에서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동남아 팀들 가운데 가장 높은데도 95위에 불과하다. 한국(27위)과의 격차 역시 크다. 이처럼 뚜렷한 전력 차에 홈 이점을 안고, 유럽파까지 모두 소집돼 치르는 평가전 기회를 동남아 팀과 치르는 건 A매치 승리 이외에 큰 소득은 기대하기 어렵다.A매치 기간 동남아 원정에서 평가전을 치른 것 역시도 2016년 태국 원정이 마지막이었다. 다만 이마저도 당시 월드컵 예선 쿠웨이트전이 취소되고, A매치 기간 다른 대륙 이동을 금지한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아시아 팀을 상대로 물색할 수밖에 없는 특수한 상황에 기인했다. 이를 제외하면 1998년 태국 원정(킹스컵·친선대회)이 마지막이었다. 아시아 정상, 월드컵 16강 이상을 노리는 한국축구의 평가전 대상에 동남아 팀은 사라진 지 오래인 셈이다.내년 1월 아시안컵에 대비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아시아 팀들과 만나는 일정이 ‘수두룩’하다는 점에서 납득이 어렵다. 당장 9·10월 A매치 평가전 일정을 마친 뒤엔 월드컵 예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1월엔 싱가포르 또는 괌, 그리고 중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2연전이 예정돼 있다. 이후에도 아시안컵, 월드컵 예선 등 만나기 싫어도 꾸준히 아시아팀들, 또 대부분 밀집수비는 펼치는 팀들을 만나야 한다. 장기적인 목표는 결국 북중미 월드컵으로 향해 있는 만큼 아시아 팀들과 만나지 않아도 되는 A매치 평가전 기회는 그래서 더 중요했다. A매치 평가전과 관련된 KFA의 행정력은 당장 가까운 일본축구협회(JFA)와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한국과 일본은 10월 평가전에서 나란히 튀니지와 평가전을 치른다. 다만 남은 한 상대가 다르다. 한국은 베트남과 평가전을 준비 중인 반면 일본은 일찌감치 캐나다와 평가전을 확정했다. 캐나다는 FIFA 랭킹 43위로, 카타르 월드컵 북중미 예선을 1위로 통과했던 팀이다. 알폰소 데이비스(바이에른 뮌헨)를 중심으로 북중미 ‘신흥 강호’로 꼽히고 있다. 일본은 일찌감치 캐나다를 10월 평가전 상대로 초청해 일정까지 확정했다. 일반적으로 한국·일본이 같은 시기 평가전을 치를 땐 같은 상대가 두 나라를 오가는 식으로 평가전을 치르는 편이었는데, 이번 캐나다전만큼은 달랐다. 눈에 띄는 건 JFA의 A매치 평가전 성사 속도다. 일본은 이미 지난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튀니지·캐나다의 10월 평가전을 공식 발표했다. 상대는 물론 시간·장소 등을 모두 확정해 빠르게 발표했다. 당시 KFA는 10월은커녕 9월 두 번째 평가전 상대마저 발표하지 못하고 있던 시기였다. 9월 평가전 일정도 차이가 크다. 일본은 독일(원정) 튀르키예(중립)와 격돌한다. 같은 시기 한국은 웨일스(원정) 사우디아라비아(중립)와 평가전을 치른다. 평가전 상대로 고른 상대팀들부터 무게감 차이가 크다. ‘평가전 상대를 물색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건 핑계일 뿐이다. 평가전과 관련해 KFA의 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던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당장 1년 전만 해도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평가전을 모두 국내에서 치렀다. 당시 일본은 독일로, 이란·사우디아라비아도 중립지역인 유럽으로 향해 마지막 평가전을 치렀다. 뉴질랜드와 홈&원정 방식으로 평가전을 치렀던 호주를 제외하고 아시아 국가들 중 국내에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건 한국이 유일했다.당시 한국의 상대는 코스타리카와 카메룬이었다. 월드컵을 앞두고 제대로 된 평가전 상대들을 찾은 팀들을 모두 제외하고, 한국처럼 상대를 찾지 못한 사실상 ‘남은 두 팀’과 평가전이 성사됐다. 그마저도 코스타리카는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날 일이 없는 북중미 팀, 카메룬은 1.5군 이하 전력으로 방한했다. A매치 평가전과 관련된 논란은 끊이질 않는데, 관련된 KFA 행정은 변하는 게 없다. 김명석 기자 2023.08.2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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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전 8기' 박항서의 베트남, 중국 꺾고 역사상 첫 최종예선 승리

베트남이 중국을 꺾고 월드컵 최종예선 역사상 첫 승을 거뒀다. 박항서(63)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8차전에서 중국에 3-1로 승리했다. 경기 전까지 7연패에 빠졌던 베트남은 중국을 꺾고 이번 올림픽 최종예선 첫 승을 신고했다. 7전 8기 만에 이룬 성과였다.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베트남이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한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하지만 앞서 치른 최종예선 7경기에서 전패를 기록하며 승점 1도 쌓지 못한 채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첫 승이 목표인 베트남은 결국 중국을 잡음으로써 동남아팀 최초뿐 아니라 자국 축구 역사상 첫 월드컵 최종예선 승리를 일궈냈다. 박 감독은 담담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박 감독은 “베트남 팬들이 이번 대회에 욕심이 조금 나는 것 같다. 우선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란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한국말에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모든 일에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오늘은 베트남이 이겼지만 계속해서 이기라고 하는 것은 욕심”이라고 했다. 박 감독은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그는 “승리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노력으로 미래를 판단하고, 이기지 못해도 다시 돌아오면 된다”면서 “7전 전패를 한 뒤 질타를 많이 받았다. 그런데도 선수들은 하나로 뭉쳐있었다. 최종예선에서 동남아팀 최초로 승리를 거뒀다. 베트남 국민과 팬, 선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남겼다. 반면 베트남과 역대 상대 전적에서 7전 전승으로 압도적 우위에 있었던 중국은 베트남에 일격을 당해 자존심을 구겼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은 졸지에 B조 최하위를 걱정해야 하는 판국에 놓였다. 현재 B조 5위(1승 2무 5패·승점 5)인 중국은 베트남과 승점 차가 2점으로 좁혀졌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한편 B조는 선두권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일본은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를 꺾고 월드컵 본선 직행 희망을 키웠다. 일본은 같은 날 일본 사이타마현의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사우디를 2-0으로 이겼다. 최종예선 첫 3경기에서 1승 2패로 부진하자 감독 경질론까지 일어났던 일본(6승 2패·승점 18)은 5연승으로 B조 2위를 지켰다. 선두 사우디(6승 1무 1패·승점 19)와 승점 차를 1로 좁히며 조 1위 가능성도 키웠다. 사우디는 이날 일본을 이기면 최종예선 두 경기를 남기고 최소 조 2위를 확보, 카타르행을 확정할 수 있었다. 2일 새벽 오만과 2-2로 비긴 호주가 3위(4승 3무 1패·승점 15)로 사우디와 일본의 뒤를 추격하고 있다. 김영서 기자 2022.02.0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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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구스타보 앞세워 5년 만에 정상 노린다

5년 만에 아시아 제패를 노리는 전북 현대, 그 선봉에 구스타보(27·브라질)가 선다. K리그1 전북은 15일 오후 5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빠툼 유나이티드(태국)와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치른다. 2006년과 2016년에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전북은 5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전북은 일본 J리그 팀보다 상대적으로 수월한 태국팀을 만났다. 조별리그에서 5승 1무, 무패로 H조 1위를 차지한 덕분이다. 전북은 조별리그에서 22골, 경기당 3.7골을 몰아쳤다. 그중 구스타보가 7골을 책임졌는데, 동아시아 권역에서 최다 골이다. 구스타보는 지난해 7월 브라질 명문 코린치앙스를 떠나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추정 이적료는 200만 달러(22억원). 구스타보는 몇 년 전까지 예상 몸값이 100억원에 달했던 선수다. 한국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은 구스타보는 시즌 초반 부진했다. 그는 지난 6월 김상식 감독 방을 찾아갔다. 전북이 FA(축구협회)컵 16강에서 K3 양주시민축구단에 승부차기 끝에 지고 난 뒤였다. 구스타보는 “기회를 주시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6월 6일 성남FC전에서 홀로 4골을 터트려 5-1 대승을 이끌며 약속을 지켰다. 빠툼전을 하루 앞두고 구스타보는 처음으로 K리그1 ‘이달의 선수상(8월)’을 수상했다. 구스타보는 8월 열린 6경기에서 6골, 경기당 1골을 몰아쳤다. 수원FC와 28라운드에서 멀티골을 기록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은 코로나19 여파로 홈 앤드 어웨이가 아닌 단판 승부로 치러진다. 동아시아 권역 8강과 4강은 다음달 17일과 20일에 전주에 모여 개최될 예정이다. 전북이 빠툼을 꺾으면 홈구장에서 결승 진출까지 노려볼 수 있다. 빠툼은 동남아팀 중 유일하게 16강에 올랐지만, 조별리그에서 울산 현대에 2전 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태국리그에서 압도적 우승(24승 5무 1패)을 차지한 팀이다. 스페인 알메리아와 J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에서 뛴 공격수 티라실 당다, 독일 함부르크 출신의 필리핀 국적 미드필더 케빈 잉그레소 등이 있다. 전북은 최근 K리그1 3경기에서 1승 1무 1패로 주춤하다. 이 기간 침묵했던 구스타보가 터져야 한다. 태국 대표팀 측면수비 전북의 사살락이 자국팀을 상대한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AFC 권고로) 무관중이지만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반드시 승리해 8강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포항 스틸러스는 15일 오후 6시 일본 오사카의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세레소 오사카(일본)와 8강 진출을 다툰다. 포항 골키퍼 강현무와 세레소의 한국 골키퍼 김진현이 선방 대결을 펼친다. 세레소는 J리그 12위에 그치자 최근 레비 쿨피 감독을 경질하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다. 박린 기자 수원=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9.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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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되지 않은 수원, 구단 역사상 첫 동남아팀 상대 패배가 말하는 것

수원 삼성의 겨울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아시아 정상을 가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무대에 도전한 수원이 시작부터 2연패를 당했다. 수원은 3일 말레이시아의 술탄 이브라힘 라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CL 조별리그 G조 조호르 다룰 탁짐과 원정 경기에서 1-2로 졌다. 지난달 19일 열린 빗셀 고베(일본)와 1차전 0-1 패배에 이어 2연패. 아직 한 경기도 치르지 않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승점 0·골 득실 0)보다 낮은 G조 최하위(승점 0·골득실 -2)다. 이대로는 ACL 우승은커녕 조별리그 통과도 어려운 상황이다. '첫 승'을 노리고 야심차게 원정길에 올랐던 수원 선수단으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패배였다. 1차전에서 패배를 안긴 고베의 경우 세계적인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벨기에 국가대표 수비수 토마스 베르마엘렌 등 스타 플레이어를 보유하고, 함부르크SV 시절 손흥민의 스승이기도 했던 토르스텐 핑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J리그에서 성적이 좋다고 할 수는 없는 팀이지만, 화려한 선수진을 바탕으로 최근 컵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고베전 패배가 '석패'로 평가받는 이유다. 그러나 조호르전 패배는 다르다.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는 동남아 팀을 상대로 90분 내내 크게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선제골을 내준 뒤 동점골로 균형을 맞추다 다시 결승골을 내주는 등 끌려가는 양상이 계속됐다.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시즌 첫 경기였던 고베전 이후 보름 가까이 쉬면서 경기 감각을 온전히 유지하지 못했다. 여기에 이동에만 거의 하루 가까이 걸릴 정도로 원정길이 힘들었고, 현지에서 유행 중인 뎅기열에 무더위와 습도까지 선수들을 괴롭혔다. 후반 들어 선수들의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이런 점을 모두 감안한다고 해도 아쉬움이 남는 경기력이었다. 경기 후 이임생 감독은 "두 골 모두 페널티킥과 세트플레이에서 내준 부분이 가장 아쉽다. 우리가 보다 집중력을 가져야 했다"며 "여러 가지로 쉽지 않은 환경이 선수들의 플레이에 영향을 미쳤다. 낯선 악조건에서 분전한 선수들을 탓하고 싶지 않다. 결과는 내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수원이 아시아클럽대항전에서 동남아 팀에 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분명한 건 1·2차전 두 경기에서 보여준 수원의 모습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FA컵 우승으로 ACL 출전권을 거머쥔 뒤에도 수원은 겨울 이적시장을 조용하게 보냈다. 캐나다 국가대표 수비수 헨리와 보스니아 리그 득점왕 출신 크르피치가 수원 유니폼을 입었지만 눈에 띄는 영입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오히려 기존 선수단에서 이적과 군 입대로 전력이 이탈하면서 전체적인 무게감은 더 떨어졌다. 지난 시즌 득점왕 타가트나 1차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염기훈에게 모든 것을 의존할 수는 없는 일이다. 2연패로 힘든 상황에 처한 수원이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선 남은 4경기에서 반전을 노려야 한다. 그러나 중국의 강호 광저우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원정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고베는 둘째치고 당장 다음달 8일 안방에서 치르게 될 조호르와 '리턴 매치'도 승리를 다짐하기 힘들어졌다. 조호르전에서 무조건 승점 3점을 따내 희망을 이어가야 하지만 지금 경기력으론 쉽지 않다는 평가다. 조금 다른 얘기긴 하지만, 수원 삼성의 마스코트 '아길레온'은 치열했던 2020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에서 1만 7576표를 얻어 올 시즌 반장에 선출됐다. 1위 유력 후보였던 대구 FC의 신생 마스코트 '리카'(1만 6068표)를 약 1500여 표 차이로 따돌린 아길레온의 저력은 우리 마스코트 '기'를 살려주겠다는 수원 팬들의 '팬심'이었다. 인원과 충성도 모두 뛰어난 수원 팬들의 노력 덕분에 투표 기간 내내 리카와 엎치락 뒤치락하며 1위를 두고 경쟁한 아길레온은 비공개 투표로 전환한 사흘 동안 무서운 뒷심을 뽐내며 1위를 차지했다. 부진의 시간을 함께 겪으면서도 두텁게 팀을 떠받치고 있는 수원 팬들의 열정은 자타공인 리그 정상급이다. 이처럼 열정적인 팬들에게 수원은 무엇으로 보답해야 할까. 물론, 답은 이미 나와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3.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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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도 연장 혈투, 베트남의 '박항서 열풍'은 앞으로도 계속

염원하던 첫 아시아 국제대회 우승의 꿈은 무산됐다. 하지만 베트남에 불어닥친 '박항서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중국 창저우 올림픽 센터에서 끝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연장 120분 승부 끝에 1-2로 아쉽게 패했다.'베트남 히딩크' 열풍을 일으키며 동남아팀 최초로 아시아 연령별 선수권대회 결승에 베트남을 올려놓은 박 감독은 이날 결승전에서 우승의 꿈에 도전했다. 그러나 승부차기 돌입 직전, 연장 후반 교체투입된 우즈베키스탄의 안드레이 시도로프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우승의 꿈이 무산됐다.베트남 축구 사상 첫 우승의 꿈이 이뤄질 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수많은 베트남 국민들은 거리로 몰려나와 결승전을 지켜봤다. 그러나 경기가 열리는 중국 창저우에 몰아닥친 갑작스런 폭설로 인해 경기 환경은 썩 유리하지 못했다. 열대성 기후인 동남아 국가팀에게 눈밭에서 펼쳐지는 경기는 낯설 수 밖에 없기 때문이었다.더구나 폭설은 경기 중에도 내내 이어졌고, 그 양은 하프타임이 끝난 뒤 제설작업에만 한 시간 가까이 소요됐을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눈밭 위에서 공을 차느라 양 팀 모두 악전고투를 펼쳐야했고, 이는 8강과 4강에서 연이어 승부차기까지 가느라 체력적으로 부담이 컸던 베트남에 더 불리한 상황이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그러나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베트남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우즈베키스탄과 치열하게 맞대결을 펼쳤다. 우즈베키스탄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연장전까지 돌입했고, 다시 한 번 승부차기에 들어가 우승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모습이었다. 아쉽게 연장 종료 직전 터진 시도로프의 결승골로 꿈이 무산되긴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이를 악물고 뛰는 베트남 선수들의 모습에 3시간 넘게 경기를 지켜보던 베트남 국민들은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다.베트남을 결승까지 올려놓은 박 감독에 대한 찬사도 마찬가지였다. 우승이 좌절됐다고 해서 박 감독에 대한 지지가 꺾이지는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동남아 최초로 4강 신화를 써낸 박 감독은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고, 앞으로 베트남 축구를 국제 무대로 이끌어달라는 응원의 목소리가 빗발쳤다. 베트남 국민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박항서 열풍'은 이번 대회로 끝이 아니라 이제 막 시작한 셈이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8.01.27 21:00
축구

'시도로프 극적 결승골' 우즈벡에 가로막힌 베트남의 '박항서 매직'

'박항서 매직'이 우승 문턱에서 우즈베키스탄의 극적인 교체카드 한 장에 가로막혔다.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중국 창저우 올림픽 센터에서 끝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연장 120분 승부 끝에 1-2로 아쉽게 패했다.'베트남 히딩크' 열풍을 일으키며 동남아팀 최초로 아시아 연령별 선수권대회 결승에 베트남을 올려놓은 박 감독은 이날 결승전에서 우승의 꿈에 도전했다. 그러나 승부차기 돌입 직전, 연장 후반 교체투입된 우즈베키스탄의 안드레이 시도로프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우승의 꿈이 무산됐다.창저우에 몰아친 폭설로 인해 이날 경기는 설원 위 난전 양상을 띄었다. 끝없이 눈이 내리는 바람에 제설 작업으로 후반전 개시가 미뤄지는 등 해프닝도 벌어졌다. 동남아 국가인 베트남에는 악재였지만, 첫 우승의 목표를 안고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선제골은 우즈베키스탄의 몫이었다. 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루스탐존 아슈마토프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베트남은 전반 39분 응우옌 꽝 하이의 그림같은 프리킥 동점골로 1-1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약 한시간 동안 이어진 제설작업 끝에 재개된 후반전, 두 팀은 추가골을 위해 치열하게 부딪혔지만 골을 만들지 못했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흘러갔다. 앞서 8강과 4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둔 바 있는 베트남은 결승에서 다시 한 번 승부차기로 우승을 노리고자 수비를 단단히 했다.그러나 연장 후반 종료 직전, 1-1 상황에서 교체된 시도로프가 베트남의 꿈을 깼다. 시도로프는 연장 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우즈베키스탄에 우승을 안겼다. '박항서 매직'이 끌고 온 베트남의 꿈은 준우승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8.01.2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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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투어, 푸켓 올인클루시브 상품 출시

개별자유여행전문 내일투어가 푸켓, 카오락의 올인클루시브 상품을 출시했다.30만원 상당의 배케이션머니(Vacation money)를 증정해 타이 푸드, 이탈리안 레스토랑, 맛사지&스파 등 호텔 내 각종 유료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코끼리를 타고 울창한 숲을 탐험하는 정글 트래킹, 아름다운 물빛을 자랑하는 시밀란 섬 투어 등을 배케이션 머니를 이용해 즐길 수 있어 보다 풍성한 여행이 가능하다.▶ 푸켓 리조트 추천 : 르 코랄 하이더웨이(LE CORAL HIDEWAY RESORT & SPA) 호수와 바다에 애워싸인 르 코랄 하이더웨이 리조트는 58개의 전 객실이 스위트룸이다. 특히 푸켓에서도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싶은 여행객에게 추천한다. 푸켓 공항 내 코랄 VIP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패스트트랙(FAST TRACK) 출국 심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오락 리조트 추천 : 마이 카오락(MAI KHAOLAK) 마이 카오락은 워터파크, 아동풀, 키즈클럽, 베이비 라운지 등으로 가족여행에 적합하며 7개의 다양한 레스토랑과 2개의 바를 갖추어 올인크루시브를 즐기기에 최적화된 5성급 리조트이다 마음껏 자유롭게 먹고, 마시고, 즐길 수 있다.내일투어 동남아팀 양문희 차장은 “올인클루시브의 대표적인 여행지인 칸쿤까지 오랜 비행시간을 투자할 필요 없이 태국의 푸켓, 카오락에서 이동시간을 절약해 편안하게 여름 휴가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이석희 기자 2017.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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