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91건
프로야구

공동 1위 진입도 무의미...홍창기, 십자인대 부상 우려→동료도 사령탑도 말을 잃었다 [IS 잠실]

LG 트윈스 선수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갈 수밖에 없었다. 타선의 시작, '출루 머신' 홍창기의 부상 정도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9-6으로 승리했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였던 요니 치리노스가 KBO리그 입성 뒤 가장 많은 5실점을 기록하며 고전했지만, 오스틴이 6-6 동점에서 재역전 솔로홈런을 치며 승기를 지켜낸 뒤 8회 말 추가 2득점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9회 초 수비도 실점은 없었다. 4연승 확정. 하지만 2사 만루 위기에서 상대 타자 박주홍의 파울 타구를 처리하던 내·외야수 사이 충돌이 있었다. 1루수 김민수가 우익수 홍창기의 쇄도를 보지 못하고 포구를 시도하다가 공을 놓쳤고, 바로 완벽하게 제동하지 못한 홍창기와 충돌했다. 왼쪽 무릎 부상이 염려되는 상황이다. 홍창기는 2023, 2024시즌 2연속 출루율 1위에 오른 선수다. 올 시즌 초반에는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지만, 최근 높은 팀 기여도를 보여주며 제 모습을 되찾았다. 전문가들이 LG 타선 상수로 가장 먼저 꼽는 선수가 홍창기다. 경기 종료 30분이 지난 시점까지 홍창기의 정확한 부상 부위와 정도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오스틴이 중계방송 인터뷰에 임하지 않았고, 사령탑 염경엽 감독도 말을 아낀 내부 기류를 통해 상황의 심각성을 가늠할 수 있다. 홍창기가 손을 댄 부위는 왼쪽 허벅지 아래로 보인다. 무릎, 정강이, 발목 또는 발등이다. 만약 무릎에 충격이 가해져 십자인대에 문제가 생겼다면, 장기 결장이 불가피하다. 개막 7연승을 달리며 36경기 연속 1위를 지켰던 LG는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5연패를 당하며 주춤했고, 뜨거운 봄을 보낸 한화 이글스에 1위를 내줬다. 하지만 5월 진입 뒤 다시 강팀 면모를 되찾으며 '추격자'로 기세를 올렸다. 실제로 LG는 이날 승리를 거두며 시즌 27승(14패) 째를 마크, 두산 베어스에 패해 13연승 도전에 실패한 한화와 공동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웃을 수 없었다. 홍창기는 오후 10분 40분 현재 송파구 소재 빠른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3 22:42
해외축구

KIM 떠나는 레전드…구단의 찬사 “전형적인 뮌헨 스타일”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이 ‘아이콘’ 토마스 뮐러(36)를 향해 찬사를 보냈다. 뮐러는 올 시즌 뒤 계약 만료와 함께 팀을 떠난다.뮌헨은 10일 오후(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뮐러를 향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구단은 “뮐러를 수백 명 찾는 건 애써 노력할 필요도 없다. 독일 최다 우승 구단인 뮌헨의 약 40만 명 회원 중 무려 90명이 ‘토마스 뮐러’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중 한 명이 바로, 지난 25년 동안 이 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팬들을 열광시켜 온 그 토마스 뮐러”라며 “프란츠 베켄바우어, 게르트 뮐러, 제프 마이어, 울리 회네스, 칼 하인츠 루메니게 같은 인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대한 선수 중 한 명. 하지만 동시에 늘 ‘토마스 뮐러’로 남아 있었던 인물. 그는 우리 중 한 사람이다”라고 치켜세웠다.구단은 뮐러에 대해 “그는 독특한 존재이고, 하나의 아이콘이며, 클럽의 전설이다. 그의 움직임은 어떤 축구 교과서에도 나와 있지 않다. 때로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골을 만들어낸다. 뮐러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처럼 신동이었던 것도 아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처럼 압도적인 피지컬을 가진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경기장에서 그는 극도의 효율성으로 특별한 존재가 됐다. 그는 트레블을 두 차례나 달성했고, 월드컵 우승을 경험했으며, 분데스리가 13회 우승을 이뤘다. 그 이유는 그가 공을 어떻게든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기 때문이다. 어떤 신체 부위를 쓰든 간에. 억제할 수 없는 열망과 절대적인 승리 의지에 이끌려서. 이 의지는 어떤 동료도 피해 갈 수 없으며, 결국 팀 전체를 이끌고 나아가게 만든다”라고 소개했다.이어 “뮐러는 현대 축구에서 거의 사라진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바로 ‘진정성’이다. 뮐러는 자신을 연기하지 않는다. 소탈하고, 직설적이며, 유쾌하고, 때때로 반대 의견도 주고, 항상 진짜다. 따뜻함, 약삭빠름, 그리고 매력을 모두 갖춘 전형적인 바이에른 스타일”이라며 “진심으로 축구하는 선수이며, 바이에른 외 지역에서도 사랑받는 인물이다”라고 호평했다.뮐러는 프로 데뷔 후 뮌헨에서만 공식전 749경기 248골 274도움을 올렸다. 구단의 언급대로 뛰어난 피지컬이나 기술을 갖춘 건 아니었지만,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수많은 트로피를 안겼다. 뮐러가 뮌헨에서 뛴 기간, 팀은 분데스리가 13회·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회·UEFA 슈퍼컵 2회·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2회·독일축구협회(DFB) 포칼 6회·독일축구연맹(DFL) 슈퍼컵 8회 우승에 성공했다.과거 뮐러를 지도한 요하임 뢰프 감독은 뮐러에 대해 “메시가 마법사라면, 뮐러는 마술 모자다. 어떤 놀라움이 나올지 절대 알 수 없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뮐러는 세계 축구에서 이제 더는 존재하지 않는 특별함을 상징하는 선수”라고 했다.끝으로 구단은 “뮐러는 인간적인 면을 잃지 않고도 엄청난 수준의 재능을 지닌 인물로, 그래서 전설이 됐다. 위대한 꿈은 작은 시골 마을에서도 시작될 수 있으며, 그것은 성격, 노력, 꼼꼼함, 그리고 의지를 통해 실현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25년 동안 FC 바이에른과 함께해 준 토마스 뮐러에게 감사를 전한다”라고 덧붙였다.뮐러의 차기 행선지로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가 유력하다.김우중 기자 2025.05.11 00:10
메이저리그

감독도 동료도 김혜성 마력에 빠졌다...날마다 웃는 김혜성

해피 바이러스를 뿜어내고 있다. 김혜성(26)이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구성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혜성은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8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10-1 승리를 이끌었다. 김혜성은 시즌 타율을 종전 0.375에서 0.417로 끌어올렸다. 선발 출전한 6일 마이애미전부터 3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표본은 적지만, 시범경기를 치를 때보다 향상된 콘택트 능력을 증명했고, 강점인 주루 능력까지 동시에 보여주며 동료·코칭스태프·다저스팬을 사로잡았다. 첫 타석에서 침묵한 김혜성은 다저스가 6회 초 오타니 쇼헤이와 프레디 프리먼이 안타를 치며 1점을 앞서간 뒤 이어진 7회 1사 1·2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나섰다. 마이애미 투수 레이크 배처가 구사한 낮은 코스 140㎞/h 슬라이더를 공략해 1·2루 사이를 뚫는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제임스 아웃맨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혜성이 득점 포문을 연 다저스는 이후 무키 베츠가 밀어내기 볼넷, 프리먼이 3타점 3루타, 앤디 파헤스가 추가 적시타를 치며 7-0으로 앞서갔다. 김혜성은 8회 1사 1루에서도 로니 엔리케스의 스위퍼 공략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잘 맞은 안타를 생산해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첫 선발 출전이었던 6일 마이애미전에 이어 두 번째 멀티히트였다. 로버츠 감독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색다른 타격과 콘택트를 갖췄다. 스피드와 역동성도 있다.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것"이라고 극찬하며 9일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도 그가 출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 전력분석팀과 코칭스태프의 조언과 교정 프로그램에 따라 타격 자세를 바꾸기로 한 김혜성의 유연한 자세에 감탄한 바 있다. 심지어 그가 불과 한 달 만에 바뀐 타격 자세로 일취월장하니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 김혜성은 이날 마이애미전이 끝난 뒤 중계방송사 스포츠넷 LA와의 인터뷰에 임했다. 김혜성은 타격 자세 교정에 대해 "팀에서 알려준 대로 훈련을 했고, 결과가 좋은 것 같다"라고 웃었다. 팀 기여 각오에 대해서는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고, 팀이 내게 홈런을 바라지도 않는다. 누상에 나가야 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출루에 더 신경 쓴다"라며 웃었다. 김혜성이 좋은 플레이를 할 때마다 다저스 동료들의 격려가 이어진다. 같은 아시아 선수인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고 김혜성 주변으로 모여들어 서로 원활하지 않은 소통에도 동료애를 나누고 있다. 김혜성은 이에 대해 "내가 모르는 게 많은데 동료들이 먼저 다가와서 친절하게 알려준다"라고 했다. 현재 MLB에서 가장 밝은 기운을 내뿜고 있는 김혜성. 빅리그 잔류 여부를 떠나, 이번 마이애미 3연전을 통해 자신의 강점과 가치를 증명한 건 분명하다. 김혜성의 계약 기간은 최대 5년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08 14:41
해외축구

‘대개편’ 앞둔 토트넘, 현지 매체선 FA 영입 후보도 주목…‘KIM 동료도 이적료 0원’

현지 매체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을 두고 “새 영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여름 이적시장에서 노릴 수 있는 자유계약선수(FA) 후보를 조명했다. 현재 김민재의 동료인 르로이 사네(이상 바이에른 뮌헨)도 후보로 언급됐다.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23일(한국시간) “토트넘은 2024~25시즌의 어려움을 만회하고 도약하기 위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며 “현재 상황으로는 EPL 상위권 마무리는 어려워 보이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트로피 획득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실제로 토트넘은 올 시즌 EPL 14위에 그친 상태다. 국내 컵 대회인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컵(카라바오컵),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컵에선 각각 4강과 4라운드에서 짐을 쌌다. 유일한 위안은 올 시즌 UEL에서 8강에 오른 상태라는 점이다. 토트넘은 독일 강호 프랑크푸르트와 4강 진출을 놓고 다툴 예정이다.한편 매체는 올 시즌 토트넘 부진의 원인으로 잦은 부상을 언급했다. 시즌 초반부터 발생한 많은 부상으로 선수단 뎁스가 얇아 고전했다는 진단이다. 매체는 “현재 토트넘 선수단의 상황은 나아졌지만, 다시는 선수층이 얇아지는 일이 없도록 새 영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매체는 다가오는 이적시장에서 영입할 수 있는 주요 FA 5명에 주목했다. 가장 먼저 언급된 게 조너선 데이비드(릴)다. 미국 출신의 데이비드는 올 시즌 리그1에서만 24경기 14골을 기록 중인 검증된 공격수다. 릴에서만 공식전 224경기 107골을 넣었다. 그는 올 시즌 뒤 릴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매체 역시 릴을 두고 “만약 데이비드가 프랑스에서 보여준 활약을 새 팀에서도 이어갈 수 있다면, 꽤나 값진 영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침 토트넘은 히샤를리송의 잦은 부상으로 공격진 무게감이 떨어진 바 있다.함께 언급된 게 ‘김민재 동료’ 르로이 사네다. 사네는 과거 EPL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한 바 있다. 최근엔 아스널 이적설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사네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22경기 7골 4도움을 올렸다.매체는 이외에도 미드필더 엔젤 고메스(릴) 수비수 카일 워커-피터스(사우샘프턴) 루니 바르다그지(코펜하겐)를 주요 영입 대상으로 언급했다.김우중 기자 2025.03.24 12:57
메이저리그

'보법이 다르다' 동료도 감탄한 오타니의 도쿄돔 특대 홈런..."슈퍼히어로" "혼자 다른 종목 하나?"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오타니의, 오타니에 의한, 오타니를 위한 도쿄 시리즈를 스스로 완성했다.오타니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2025 MLB '도쿄 시리즈(개막전)' 2차전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2볼넷을 기록하며 소속팀 다저스의 6-3 승리를 이끌었다.처음부터 끝까지 오타니를 위한 시리즈였다. 오타니는 앞서 15일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 경기에서부터 특대 홈런을 때려 일본 팬들의 시선을 한 데 모았다. 이어 18일 컵스와 개막전에서는 타구 속도 173㎞/h에 달하는 초고속 안타 2개(2루타 1개)로 팀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당시 4이닝 동안 노히트로 묶였던 다저스의 첫 안타가 그에게서 나왔다. 하이라이트는 19일 2차전이었다. 앞선 두 타석에서 침묵했던 오타니는 세 번째 타석 드디어 대포를 터뜨렸다. 5회 초 컵스의 강속구 투수 네이트 피어슨을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로 몰린 그는 4구째 들어오는 99.1마일(159.5㎞/h) 낮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초대형 타구는 도쿄돔 천장을 거쳐 펜스로 떨어졌다. 비록 담장을 여유롭게 넘어가지 못하고 팬들의 손을 맞았으나 비디오 판독 후에도 홈런이 인정됐다.도쿄돔에서 MLB 타자들이, 그것도 일본 선수가 치는 일은 흔치 않은 기록이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도쿄돔에서 홈런을 친 일본 태생 선수는 지난 2004년 당시 뉴욕 양키스 소속이던 마쓰이 히데키 이후 오타니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무려 21년 만의 기록이다. 오타니가 성적 이상으로 야구계의 찬사를 받는 이유도 이런 스타성에 있다. 지난 2018년 투타겸업을 내걸고 데뷔한 오타니는 그해 신인왕을 수상했고, 2021년부터 풀시즌 투타겸업을 3년 연속 유지했다. 3년 동안 최우수선수(MVP)를 2회 수상했는데, 매년 야구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냈다. 2021년 첫 풀시즌 투타겸업과 40홈런을 기록한 그는 2022년 투수로 15승을 수확하며 첫 규정이닝-규정타석을 해냈고, 2023년엔 아시아 선수 첫 홈런왕이라는 대기록을 썼다.투타겸업이 아닐 때도 마찬가지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가 돼 다저스로 이적했다. 다른 대형 FA처럼 각종 소문을 내지 않았지만, 역대 최고액인 10년 7억 달러 신기록을 새로 썼고 '98% 지불 유예'라는 초유의 '기행'까지 더했다. 이어 지명타자로만 뛰던 지난해 역대 최초 50홈런 50도루를 해내 역대 최초 지명타자 MVP가 됐다.기록도 평범하게 쓰지 않았다. 40홈런 40도루를 최소 경기 안에 세운 그는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이를 이뤘다. 50홈런 50도루 역시 한 경기 6타수 6안타 3홈런 10타점 2도루라는 만화같은 진기록으로 완성했다. 처음 나선 포스트시즌에선 첫 경기부터 동점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해내는 초석이 됐다. 투타겸업 등 여러 조건을 붙이지 않더라도 그는 태생부터 스타라는 걸 지난 시즌 증명했다. 오타니의 타고난 스타성에 다저스 선수단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슈퍼히어로가 정말로 있다면, 오타니가 슈퍼히어로인 것처럼 보인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게임, 중요한 순간 때마다 무언가를 해낸다"고 극찬했다.오타니에 앞서 올 시즌 MLB 전체 1호 홈런을 쏘아올린 토미 에드먼도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오타니는 그저 비디오 게임을 하듯 야구를 한다. 우리 모두 이 경기에서 이기려고 해볼 수 있는 모든 걸 다 한다. 그런데 그는 완전히 다른 수준의 경기를 하고 있는 듯 하다"고 혀를 내둘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20 11:13
메이저리그

"체지방 가장 낮다" "모두가 끌린다" 감독도 동료도 김혜성에 푹 빠졌다

올해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26)이 선수단의 마음을 벌써 훔쳤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김혜성의 첫인상에 관해 다저스 선수들의 이야기는 일관적"이라고 전했다. 김혜성과 관련된 소식은 이날 MLB닷컴의 메인 뉴스 중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에 관해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한 선수"라며 "우리 캠프에서 체지방이 (가장) 낮은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출신의 1루수 프레디 프리먼도 "김혜성은 빠르고 운동 신경이 좋다"라며 "우리 팀에서 체지방 비율이 가장 낮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이번 겨울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318억원)에 계약했다. 다저스는 선수단 구성의 변화를 주며 김혜성을 위한 길을 터주고 있다. 빅리그 주전 경쟁의 관건은 타격이다. 김혜성은 캠프에서 2루수와 3루수, 중견수 훈련을 소화 중으로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수비만으로도 경기를 이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MLB닷컴은 "다저스가 김혜성의 타격에 확신을 얻지 못한다면, 그를 슈퍼 유틸리티 옵션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투수의 빠른 공에 대처하고자 스윙 교정에 한창이다. 에런 베이츠 다저스 타격 코치는 "김혜성은 훌륭한 자질을 갖췄다"며 "한국에서 뛰어난 선수였다. 미세하게 조정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혜성은 팀에 빠르고 녹아들고 있다. 벌써 동료들도 그를 살뜰히 챙긴다. 정규시즌 MVP 출신의 무키 베츠는 수비 훈련 도중 팬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며 "레츠 고, 다저스!"를 외쳤다. 마지막 펑고를 앞둔 김혜성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주기 위한 베츠의 배려였다. 김혜성이 코치가 때린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하자 베츠는 마치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김혜성을 포옹했다. 이를 지켜본 로버츠 감독은 "베츠가 김혜성과 즐겁게 훈련하는 모습이었다"며 "모든 선수들이 김혜성에게 끌린다. 이는 의미심장하다"라고 평가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도 최근 김혜성의 훈련을 곁에서 지켜보며 "멋있다"고 웃었다. 이형석 기자 2025.02.18 10:13
메이저리그

[김종문의 진심합심] 분노하는 오타니, 감정 표현도 실력

오타니 쇼헤이 (30·LA 다저스)가 변했습니다. 경기 중 찡그리고, 화도 크게 냅니다. 조용히 참고 인내하던 평소 모습과는 많이 다릅니다. 10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메이저리그(MLB) 디비전시리즈(DS·5전 3승제) 4차전에서는 영어 F로 시작하는 거친 표현을 내지르기도 했습니다. 더그아웃에서 그가 표출한 격한 분노에 주위 동료들이 깜짝 놀라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습니다.팬들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워낙 주목받는 스타 선수여서 이를 편집한 소셜미디어(SNS)가 퍼져 나갔습니다. 미디어도 놓치지 않습니다. 다음날 인터뷰에서 통역과 나란히 앉은 오타니는 옅은 미소를 띨 뿐 "완전히 잊었어요"라고 답합니다. 그러나 기자들은 이어달리기처럼 몇 번이나 감정 표현의 장면에 대해 질문합니다. 감정에 대한 그의 생각이 조금씩 흘러나옵니다. 그의 말을 모아봤습니다."정규시즌에서 한 경기를 치르는 것과 포스트시즌(PS)의 한 경기는 다릅니다. 많은 선수가 PS 때는 자신들의 감정을 드러내면서 플레이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 역시 그런 모습의 일부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내 모습을 나 자신도 놀랍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이것 역시 또 다른 나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상대를 존중하고 인정하면서 이렇게 하는 것도 경기의 중요한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정말로 그 경기에서 이기는 데 집중했습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팀이 승리하도록 돕는 데 신경을 썼습니다. 그것 말고는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읽다가 보니 갑자기 오타니의 그 유명한 만다라트(mandalart) 계획표가 떠오르네요. 고교 시절 인생의 목표(드래프트 1순위)를 이루기 위해 8개 항목에서 8개의 세부 과제를 정리한 일종의 설계도입니다. 몸 관리, 제구, 인간성 등의 8개 항목 중에 멘털 항목이 있는데 이와 관련해 청춘의 오타니가 이루고 싶은 8개 세부 과제는 이렇습니다. ①승리에 대한 집념 ②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기 ③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④일희일비하지 않기 ⑤뚜렷한 목표와 목적 ⑥핀치(위기)에 강하게 ⑦동료를 배려하는 마음 ⑧마음의 파도 만들지 않기.그의 멘털 관리법이 달라진 걸까요.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일희일비하지 말자'라는 생각과는 결이 다른 모습을 지금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감정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만드는 것은 스포츠에서도, 일상에서도 중요합니다. 누르기만 한다면 왜곡된 반응이 나올 수 있습니다. 잔잔한 저수지처럼 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면 자기만의 방법과 루틴을 찾아야 합니다.오타니 역시 올 시즌 엄청난 계약과 함께 다저스로 팀을 옮긴 뒤 과거와 달리 다양한 표정과 표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가을에는 오타니가 부정적인 감정인 분노, 화를 거침없이 쏟아내는 것에 주목하게 됩니다. 스포츠 선수 중 경기장에서 화를 잘 이용한 사례로는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이 있습니다. 그는 상대 선수의 도전을 마치 적을 상대하듯이 했습니다. ‘트래시 토크’도 거침없이 날리며 상대를 자극하는 것으로 자신의 승부 근성을 끌어올렸습니다. 팀 동료도 사정없이 질타하며 승리라는 목적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습니다.그러나 오타니의 화는 조던과는 분명 다릅니다. 동료를 보호하고 상대는 존중하는 만다라트 초심을 여전히 지킵니다. 1승 2패로 뒤 한 경기만 지면 탈락하는 위기의 디비전 시리즈 4차전에서 위축된 팀과 동료에게 투쟁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전략적인 시도가 아니었을까요. 승부처의 타이밍에 맞춘 격정의 감정도 마치 전기 스위치를 껐다 켠 것 같습니다.시즌 전체를 놓고 봤을 때 한결 자연스럽고 여유로워진 오타니의 마음이 무엇보다 반갑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 역시 또 다른 나의 모습(part of who I am)”이란 점을 깨달았다는 건 자아 인식의 그릇 또한 커졌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자신의 인간적인 여러 모습을 편안하게 드러내는 겁니다. 자신감 넘치고 진정으로 경기에 몰입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조차 "이 친구는 로봇이 아니죠. 감정을 가진 진짜 사람이에요. 이게 모두에게 좋은 것이고요"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모범생에서 이제는 리더로, 오타니의 존재감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감정을 다루는 방법이 이렇게 성장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10.14 08:30
연예일반

[29th BIFF] “선균, 편안함에 이르렀나”…故 이선균 추모 행사, 동료도 팬도 울었다

“이제는 편안함에 이르셨기를…”부산국제영화제가 고(故) 이선균을 보내며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고 이선균의 시간에 머물렀던 동료, 팬들은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고인과의 추억을 공유하고 고인을 추모했다.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올해 한국영화 공로상 수상자로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 이선균을 선정하고, 3일부터 고인을 위한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을 진행 중이다. 특별전에서는 고 이선균의 뛰어난 연기력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초기작 ‘파주’(2009)를 비롯해 우리 선희’(2013), ‘끝까지 간다’(2014), ‘기생충’(2019),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와 유작 ‘행복의 나라’(2024) 등 여섯 편을 볼 수 있다.BIFF 측은 일간스포츠에 “한국영화 공로상은 작품을 각국에 소개하고 널리 알린 국내외 영화인에게 수상한다. 생전 고인이 한국 영화계에서 배우로서 기여한 부분을 높이 사서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 또 고인의 수상을 기념하는 동시에 관객들과 함께 고인을 추억하기 위해 특별 기획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고운 사람, 이선균’ 일환으로 ‘스페셜 토크: 고 이선균을 기억하며’ 섹션도 마련했다. BIFF는 초청된 여섯 편 작품 중 ‘끝까지 간다’, ‘행복의 나라’, ‘나의 아저씨’ 세 작품을 선정, 3일과 4일 양일간 GV(관객과의 대화)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조정석, 유재명, 조진웅, 박호산, 송새벽, 김성훈 감독, 김원석 감독 등 동료들이 직접 자리해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했다.유작 ‘행복의 나라’에서 고인과 연기 호흡을 맞췄던 조정석은 “이선균은 집중력이 뛰어난 배우다. 또 촬영 준비 시간에도 스몰토크하면서 스태프들을 챙겨줬다. 형님에 대한 기억은 그런 모습”이라며 “사실 처음에는 너무 슬펐다. 근데 지금은 자주 못 보고 있는 것 같다.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며 울음을 삼켰다. ‘끝까지 간다’를 함께한 조진웅 역시 고 이선균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고 이선균은) 되게 좋은 형이었다. 나는 친형은 없지만 ‘찐형’이 하나 생겼다고 생각했다. 다른 작업을 할 때도 늘 서로 응원했다”고 떠올렸다.앞선 2일 진행된 개막식에서도 고인을 추모하는 동료들의 눈물이 이어졌다. BIFF 측은 개막식에서 한국영화 공로상 수상자로 고 이선균을 호명하며 추모 영상을 상영했다. 고인의 출연작과 명대사가 담긴 추모 영상을 바라보던 송중기, 하윤경 등은 눈물을 훔쳤고, 사회자 박보영은 “‘나의 아저씨’ 마지막 인사처럼 이제는 편안함에 이르셨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고인을 그리워하는 건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BIFF에 따르면 ‘고운 사람, 이선균’으로 상영된 6편의 영화는 오픈 후 전석 매진됐다. 특히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린 건 4일 진행된 ‘나의 아저씨’ 상영 및 스페셜 토크였다. 이 자리에서는 총 16회차 드라마 중 5번째 에피소드가 상영됐다. ‘나의 아저씨’ 속 고인의 명대사인 “지안, 편안함에 이르렀나”의 시작점이 담긴 회차이기도 하다.현장을 찾은 한 팬은 “정말 살면서 힘들었을 때 무너지기 직전에 ‘나의 아저씨’를 봤다. 이선균 배우의 연기와 그의 대사들이 큰 위로가 됐다”고 떠올렸다. 이어 “고인의 연기를 다시 큰 스크린으로 보고 추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기쁘고 뭉클했다. 이제 정말 편안하게 쉬셨으면 좋겠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나의 아저씨’를 연출한 김원석 감독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고인을 추억하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 감독은 “추모 행사는 이게 시작이고 계속돼야 한다. 이선균이 왜 죽었는지,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억하는 행사가 다양한 방향으로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첫 시작을 우리나라 가장 큰 영화 잔치인 BIFF에서 하게 돼 영광”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부산=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04 15:37
해외축구

90분 뛴 하베르츠, ‘패스 성공 0회’ 이색 기록…동료도 합작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이 올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혈투 끝에 비겼다. 한편 아스널 공격수 카이 하베르츠는 이날 90분을 뛰고도 패스 성공 0회라는 이색적인 기록을 남겨 주목받았다.맨시티와 아스널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시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EPL 5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이날 맨시티는 엘링 홀란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핵심 선수 로드리의 부상 이후 2골을 내리 실점했다. 아스널은 수비수 리카르도 칼라피오리의 환상적인 중거리 득점, 그리고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의 역전 헤더가 나왔다.그런데 악재는 아스널 진영에도 찾아왔다. 전반 추가시간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거친 파울을 범하며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경기장을 떠났다. 후반에는 칼라피오리가 부상으로 떠난 데 이어, 추가시간에는 위리엔 팀버도 쓰러졌다.그럼에도 맨시티는 아스널 골키퍼 다비드 라야의 선방 쇼에 무릎을 꿇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이 꽉 찬 8분, 코너킥 후속 공격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존 스톤스가 밀어 넣으며 극적으로 패배를 면했다. 맨시티와 아스널은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통계상으로는 맨시티가 우위를 점한 경기였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맨시티는 이날 슈팅 33개·유효 슈팅 11개·빅 찬스 5회·기대 득점(xG) 2.14를 기록했다. 반면 아스널은 5개의 슈팅 중 3개가 골문으로 향했고, 2골을 넣었다. xG는 단 0.65에 불과했다. 점유율 역시 23%로 크게 밀렸다. 10명으로 싸운 아스널 진영에선 이색적인 기록도 탄생했다. 같은 날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이날 아스널 공격수 하베르츠는 풀타임을 소화하고도 단 1개의 패스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날 하베르츠는 5개의 패스를 시도했는데, 모두 빗나갔다. 이는 매체가 집계를 시작한 2003~04시즌 이후 89분 이상을 뛰고도 패스 성공을 기록하지 못한 최초 필드플레이어다. 놀랍게도 하베르츠의 사례는 같은 경기에서 나왔다. 바로 부상으로 인해 후반 44분 교체된 팀버다. 팀버 역시 6개의 패스 시도를 기록했으나, 모두 빗나갔다. 아스널은 2명의 선수가 패스를 단 1개도 성공하지 못했음에도, 승점 1을 가져왔다. 이날 결과로 맨시티는 여전히 1위(승점 13)를 유지했다. 아스널은 4위(승점 11)로 맨시티를 추격하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4.09.23 09:30
프로야구

씩씩하게 자신의 이름 찾아가는 코리안 특급의 조카 [IS 시선]

KIA 타이거즈 주전 유격수 박찬호(29)는 저연차 시절 '이름 스트레스'가 많았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51)와 동명이기 때문이다. 지도자·동료·취재진, 그리고 야구팬으로부터 코리안 특급과 관련된 말을 얼마나 많이 들었을까. KIA 구단 한 관계자는 "(박)찬호가 이제 이름 관련 질문을 듣는 걸 힘들어하는 것 같다"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현재 KIA의 박찬호는 KBO리그 대표 유격수로 올라섰지만, 선배 박찬호의 그늘을 벗어나는 데 긴 시간이 걸렸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뗄 수 없는 인연을 가진 선수가 한 명 더 등장했다. 키움 히어로즈 신인 투수 김윤하(19)다. 그는 박찬호의 사촌누나이자 프로골퍼 출신 박현순 씨의 아들이다. 1라운드(9순위)에 지명된 유망주지만, '박찬호의 조카'로 더 유명세를 치른 게 사실이다. 김윤하는 '한국 야구 레전드'를 삼촌으로 뒀다. 마침 포지션도 같은 투수다. 등판마다 삼촌 박찬호의 이름이 등장할 게 뻔했다. 소속팀(키움) 사령탑 홍원기 감독이 박찬호와 고교(공주고) 동기생이자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것도 김윤하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았다. 2005년생 'MZ 세대', 자기표현이 솔직한 김윤하는 삼촌의 후광을 의식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1군 데뷔를 앞두고 "기대감에 부응하려는 생각뿐이다. 야구를 잘해서 언젠가 내 이름이 (삼촌보다) 먼저 불릴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라며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윤하는 데뷔 시즌부터 1군 무대에 잘 적응했다. 후반기부터 선발 투수 임무를 맡은 그는 지난달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최근 등판한 5경기 중 3경기에서 7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로 성장할 자질을 증명했다. 특히 멘털이 돋보였다. 홍원기 감독은 "김윤하는 마운드 위에서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 투수"라며 여느 신인 투수와 달리 배포 있는 투구를 보여준 모습을 치켜세웠다. 실제로 김윤하는 "상대 타자 얼굴도 안 보는 편이다. 지난 승부 결과는 바로 까먹는다"라고 했다. 10피안타·9실점 하며 무너진 1일 NC 다이노스전을 돌아보며 "안타나 홈런을 맞더라도 피하지 않는 게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방법 같다"라고 말한 김윤하는 이후 3경기에서 이닝당 투구 수 14.3개(시즌 평균 16.3개)를 기록할 만큼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부진한 등판에서 얻은 교훈을 바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거가 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아마추어 시절, '한국 야구 레전드'로 평가받는 아버지 이종범의 아들로 더 주목받았다. 그런 조건을 비아냥대는 동료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오히려 이정후의 멘털을 강하게 만들었고, '언젠가 아버지의 이름을 지우겠다'라는 목표를 세우는 데 영향을 미쳤다. 온전히 자신의 이름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자존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윤하도 '박찬호의 조카'이기에 겪은 설움이 있었을 것이다. 박찬호를 '김윤하의 삼촌'으로 만들려면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이 김윤하를 단단하게 만들 것이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21 06:5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