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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우상과 경쟁 이상현 "신영석 선배, 언젠가 넘어설 것"

이상현(25·우리카드)이 V리그 넘버원 미들 블로커 자리를 노린다. '우상' 신영석(38·우리카드) 뛰어넘겠다는 의지다. 이상현은 20대 초·중반 젊은 미들 블로커 중 가장 돋보이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2023~24시즌 V리그 정규리그에서 블로킹 114개(세트당 0.702)를 기록, 신영석이 6시즌 연속 지켰던 이 부문 타이틀을 빼앗았다. 지난 4월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선 남자부 베스트7(미들 블로커)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상현의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졌다. 그는 2024~25시즌 V리그 1라운드 일정이 끝난 12일까지 리그에서 많은 속공 득점(27개)을 해냈다. 최근 출전한 세 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개막 전 중·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우리카드는 이상현의 활약을 앞세워 3위(4승 2패·승점 11)로 1라운드를 마쳤다. 입단 4시즌 만에 리그 정상급 미들 블로커로 인정받고 있는 이상현. 정작 그는 자신에게 인색했다. 그는 지난 시즌 수상 이력에 대해 "내 경기력이 나쁘진 않았지만, 팀(우리카드) 동료들이 도와준 덕분에 받은 상이다. 지난 시즌은 잊을 것"이라고 했다. 올 시즌 1라운드 경기력에 대해서도 "공격은 (세터) 한태준과 호흡이 좋아지면서 나아졌지만, 블로킹은 원하는 만큼 하지 못했다"라고 했다.이상현은 1라운드 56득점, 공격 성공률 61.67%를 기록했다. 세트당 블로킹(0.593개)은 지난 시즌보다 조금 줄었다. 이상현은 "1·2년 차 경기 영상을 보면, 지난 2년 조금 성장한 것 같긴 하다"라면서도 "아직 정상급 선수가 되려면 멀었다"라고 저평했다. 이어 이상현은 "여전히 자신감을 잃을 때도 있지만, 동료와 선생님(지도자)들이 나를 의지하는 게 느껴져 책임감이 생기더라. 그런 믿음 덕분에 멘털 문제를 이겨내고 있다"라고 돌아봤다. 이상현의 롤 모델은 V리그 통산 최다 블로킹(13일 기준 1247개) 기록을 보유한 '리빙 레전드' 신영석이다. 이상현은 "대학(경기대) 시절, 동문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한 신영석 선배와 종종 운동했다. 코트 밖에서도 모범적인 모습을 보며 '저런 선수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신영석은 지난 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드디어 내 기록(6시즌 연속 블로킹 부문 수상)을 끊은 선수가 등장했다"라고 반기며 이상현을 축하했다고 한다.이상현은 "데뷔 전부터 신영석 선배와 한 코트에서 뛰고 싶었다. 경쟁을 하는 것만으로 영광이다. 아직은 '배운다'라는 생각으로 임한다. 하지만 언젠가 그를 꺾어 보고 싶다. 넘어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남자부 '신·구 미들 블로커' 맞대결은 흥미를 자아낼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올 시즌 첫 대결에선 블로킹 6개 포함 12득점을 기록하며 한국전력 승리를 이끈 신영석이 6득점(2블로킹)에 그친 이상현에 판정승을 거뒀다. 이들의 두 번째 대결은 오는 30일 수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14 07:30
스포츠일반

'구토 투혼' 김원호, 28년 전 엄마처럼 혼합복식 깜짝 금메달 역사 쓸까 [2024 파리]

김원호(삼성생명)가 28년 전 올림픽에서 전문가의 예상을 뒤엎고 '깜짝 금메달'을 따낸 어머니를 이어 '모자 금메달리스트'에 도전한다. 김원호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프랑스 파리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정나은(화순군청)과 조를 이뤄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를 2-1(21-16, 20-22, 23-21)로 물리쳤다. 이로써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세계 랭킹 8위 김원호-정나은 조는 상대 전적에서 5전 전패로 열세였던 세계 2위 대표팀 선배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김원호는 '모자 메달리스트' 진기록을 예약했다. 그의 어머니는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길영아 삼성생명 배드민턴 감독이다. 당시 김동문-길영아 조는 박주봉-라경민 조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땄다. 길 감독은 1995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금메달, 1993∼1995 전영오픈 여자복식 3연패 등을 이룬 한국 배드민턴 전설이다. 김원호는 "어머니의 금메달을 보며 어릴 때부터 꿈꿔왔는데, 이렇게 기회가 올지는 몰랐다"며 "이제는 길영아의 아들 김원호가 아니라 김원호의 어머니로 살 수 있으실 것 같다"고 말했다. 김원호-정나은 조의 결승 상대는 세계랭킹 1위 정쓰웨이-황야충 조(중국)다. 아번 대회 예선에서 만나 0-2로 졌다. 김원호는 28년 전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깜짝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동문-길영아 조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전문가의 예상의 뒤엎고 우승했다. 한국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기대한 조는 박주봉-나경민이었다. 한국 배드민턴의 레전드인 박주봉은 1994년 은퇴 후 다시 복귀했고, 나경민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 세계랭킹 1위로 올림픽 무대에 나섰다.그러나 김동문-길영아 조는 1시간 1분 만에 2-1(13-15, 15-4, 15-12)로 역전승을 거뒀다. 김동문-길영아 조는 1세트를 접전 끝에 13-15로 내줬으나, 2세트를 15-4로 손쉽게 따낸 뒤 3세트에서 5-10으로 뒤지던 경기를 극적으로 15-12로 뒤집었다.김원호는 "예선에선 정쓰웨이-황야충 졌지만, 결승전은 아마 다를 것"이라고 이를 악물었다. 김원호는 남은 시간 컨디션 회복이 중요하다. 이날 준결승전 3게임 16-13에서는 메디컬 타임을 요청하며 구토까지 했기 때문이다. 그는 "헛구역질이 나오길래 한 번 나오는 거겠지 싶었는데 코트에다가 토할 것 같아서 레프리를 불러 봉지에다가 토했다"면서 "코트에서 이렇게 티를 낸 건 처음이었다. 운동선수로서 보여주면 안 되는 모습을 올림픽에서 보여줬다. 배터리가 아예 바닥난 상태였다"고 머쓱해했다. 김원호는 '올림픽 무대는 하늘이 내려주시는 것이다. 그동안 최선을 다해 훈련했으니 어떤 결과든 받아들이면 된다'는 어머니의 조언을 가슴 속에 안고 나선다.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오후 11시 10분에 시작한다. 이형석 기자 2024.08.02 14:23
스포츠일반

경기 중 구토까지 한 김원호의 극적 포효, 모자 메달리스트의 탄생 [2024 파리]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프랑스 파리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전. 김원호(삼성생명)는 3게임 16-13에서는 메디컬 타임을 요청했다. 잠시 후 의료전에게 받은 주무니에 구토했다. 다시 코트로 돌아온 김원호는 접전 끝에 23-21로 승리,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조가 2일 열린 대회 배드민턴 혼합복식 4강전에서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를 2-1(21-16, 20-22, 23-21)로 물리쳤다. 이로써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김원호는 '모자 메달리스트'라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그의 어머니는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길영아 삼성생명 배드민턴 감독이다. 당시 김동문-길영아 조는 박주봉-라경민 조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땄다. 길 감독은 1995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금메달, 1993∼1995 전영오픈 여자복식 3연패 등을 이룬 한국 배드민턴 전설이다.김원호는 "어머니의 금메달을 보며 어릴 때부터 꿈꿔왔는데, 이렇게 기회가 올지는 몰랐다"며 "이제는 길영아의 아들 김원호가 아니라 김원호의 어머니로 살 수 있으실 것 같다"고 말했다. 김원호는 남자복식 은메달, 남자단체 동메달을 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현지에서 어머니의 응원을 받기도 했다. 그는 "어머니가 현지까지 와주셔서 더 힘이 나는 것 같았다"고 했다. 길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들에게 "올림픽 무대는 하늘이 내려주시는 것이다. 그동안 최선을 다해 훈련했으니 어떤 결과든 받아들이면 된다"고 부담을 덜어줬다. 김원호는 이날 경기 도중 비닐봉지에 구토를 했다. 그는 "헛구역질이 나오길래 한 번 나오는 거겠지 싶었는데 코트에다가 토할 것 같아서 레프리를 불러 봉지에다가 토했다"면서 "코트에서 이렇게 티를 낸 건 처음이었다. 운동선수로서 보여주면 안 되는 모습을 올림픽에서 보여줬다"고 머쓱해했다.결승전을 앞둔 그는 "기회가 온 만큼 도전을 후회 없이 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8.02 08:20
메이저리그

오타니, '롤모델' 기쿠치 상대...119.2마일 레이저 타구 생산...사흘 만에 기록 재경신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롤모델' 기쿠치 유세이(33·토론테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적시타를 쳤다. 오타니는 2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토론토와의 원정 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오타니와 기쿠치 일본인 투·타 맞대결로 주목을 받았다. 두 선수는 고교(이와테현 하나마키히가시고) 동문이다. 기쿠치는 2009년 드래프트에서 일본 프로야구 6개 구단으로부터 1순위 지명을 받은 뒤 세이부와 계약했다. 오타니는 그 시절 기쿠치보다 '더 많은 구단으로부터 지명을 받는 선수가 되겠다'라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1회 초 첫 승부는 기쿠치의 승리였다. 무사 3루에서 타석에 나선 오타니는 4구째 97.3마일(156.5㎞/h)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했지만, 2루 땅볼에 그쳤다. 다저스는 후속 타자 프레디 프리먼이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선취점을 냈다. 오타니의 안타는 2회 나왔다. 다저스가 2-0으로 앞선 2사 1·3루, 불리한 볼카운트(0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 슬라이더 2개를 지켜본 뒤 5구째 몸쪽 158.03㎞/h 직구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쳤다. 타구 속도는 119.2마일(191.8㎞/h)이었다. 올 시즌 오타니의 개인 커리어 타구 속도 신기록이자, 올 시즌 MLB 전체 신기록이다. 오타니는 불과 사흘 전이었던 24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9회 초 타석에서 타구 속도가 118.7마일(191㎞/h)까지 찍힌 홈런을 친 바 있다. 당시 MLB닷컴은 "스탯캐스트로 이 기록을 측정한 2015년 이후 다저스 선수가 친 가장 빠른 타구"라고 했다. 오타니 개인 커리어하이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27일) 토론토전에서 다시 레이저 같은 타구를 생산해 자신을 넘어섰다. 3번째 승부에서는 다시 기쿠치가 오타니를 제압했다. 오타니는 다저스가 4회 1점 더 추가하며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나섰고,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커브에 헛스윙을 하고 말았다. 기구치는 6이닝 동안 9피안타 4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오타니는 7회와 9회 두 타석에선 안타를 치지 못했다. 오타니의 타율은 0.354에서 0.347로 떨어졌다. 오타니는 이날 세 차례 득점권에 나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은 종전 0.167에서 0.181(33타수 6안타)로 올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8 07:49
스포츠일반

동메달 서승재-채유정 "더 성장하고 반성해 정상에 오르도록" [항저우 2022]

배드민턴 혼합 복식 세계 4위 서승재(26·삼성생명)-채유정(28·인천국제공항) 조가 세계 1위 중국조를 맞아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서승재-채유정 조는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혼합 복식 준결승에서 정쓰웨이-황야충 조에 게임 스코어 2-1(21-13. 15-21, 16-21)로 패했다. 이로써 동메달이 확정됐다. 서승재-채유정 조는 지난달까지 정쓰웨이-황야충 조와 상대 전적에서 2승 9패로 열세였다. 하지만 최근 두 차례 맞대결은 모두 이겼다. 특히 세계개인선수권 대회 결승에서 정쓰웨이-황야충을 꺾고 금의환향했다. 2003년 대회에서 김동문-라경민 이후 20년 만에 나온 한국 배드민턴의 혼합 복식 우승이다. 서승재-채유정, 정쓰웨이-황야충 조는 최근 5차례 대결에서 3세트 접전을 펼쳤는데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1세트는 서승재-채유정 조가 21-13으로 18분 만에 손쉽게 따냈다. 2세트 역시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역전을 허용한 끝에 15-21로 졌다. 3세트는 주고받는 접전이 펼쳐졌다. 서승재-채유정 조는 1-2에서 연속 4득점해 5-2로 역전, 분위기를 바꿨다. 그러나 이내 5-6 역전을 허용했고, 추격했다. 10-13에서 드디어 13-13 균형을 맞췄고 이후 1~2점 차 접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서승재-채유정 조는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승 문턱 앞에서 주저앉았다. 채유정은 "서로를 잘 분석하고 있다. 1세트는 기세로 몰아붙였는데 후반에는 상대가 패턴을 바꿔 나오더라. 거기에서 우리가 좀 더 과감하게 맞서야 했는데 멈칫하면서 무너졌다"고 안타까워했다. 남자 복식과 혼합 복식 모두 세계 4위의 서승재는 "금메달이 목표였다. 남자 복식도, 혼합 복식도 파트너가 열심히 해줘 여기까지 온 거 같다"며 "아쉬운 마음을 안고 돌아가 더 노력해서 올림픽과 다른 대회에서 성장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강민혁과 짝을 이룬 남자 복식은 16강에서 탈락했다. 채유정은 "금메달을 목표로 준비했지만 동메달도 감사하다. 결과에 자책하고 반성해 다시 정상에 올라갈 수 있도록 더 단단해져야겠다"라고 말했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10.06 16:03
스포츠일반

'아쉽다' 서승재-채유정 동메달, 세계 1위 中 1-2 역전패 [항저우 2022]

배드민턴 혼합 복식 세계 4위 서승재(26·삼성생명)-채유정(28·인천국제공항) 조가 세계 1위 중국조를 맞아 잘 싸웠다. 서승재-채유정 조는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혼합 복식 준결승에서 정쓰웨이-황야충 조에 게임 스코어 2-1(21-13. 15-21, 16-21)로 패했다. 이로써 동메달을 얻었다. 서승재-채유정 조는 지난달까지 정쓰웨이-황야충 조와 상대 전적에서 2승 9패로 열세였다. 하지만 최근 두 차례 맞대결은 모두 이겼다. 8월 말 BWF 세계개인선수권대회와 9월 초 중국 오픈에서 승리했다. 특히 세계개인선수권 대회 결승에서 정쓰웨이-황야충을 꺾고 우승했는데, 이는 2003년 대회에서 김동문-라경민 이후 20년 만에 나온 한국 배드민턴의 혼합 복식 우승이다. 서승재-채유정, 정쓰웨이-황야충 조는 최근 5차례 대결에서 3세트 접전을 펼쳤는데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1세트는 서승재-채유정 조가 21-13으로 18분 만에 손쉽게 따냈다. 2세트 역시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역전을 허용한 끝에 15-21로 졌다. 3세트는 주고받는 접전이 펼쳐졌다. 서승재-채유정 조는 1-2에서 연속 4득점해 5-2로 역전, 분위기를 바꿨다. 그러나 이내 5-6 역전을 허용했고, 추격했다. 10-13에서 드디어 13-13 균형을 맞췄고 이후 1~2점 차 접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서승재-채유정 조는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승 문턱 앞에서 주저앉았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10.06 11:07
스포츠일반

여자복식 '집안 싸움'...한국 배드민턴, 6년 만에 전영오픈 금메달 확보

한국 배드민턴이 가장 권위 있는 국제대회로 인정받는 전영오픈에서 6년 만에 금메달을 확보했다. 한국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2023 전영오픈 여자복식 4강전에서 김소영-공희용 조, 이소희-백하나 조가 모두 승리하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 대표팀 조까지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여자복식 금메달과 은메달을 모두 차지하게 됐다. 2017년 장예나-이소희 조 이후 6면 만에 전영오픈에서 나온 금메달이다. 이소희-백하나 조가 먼저 결승에 올랐다. 트리자 졸리-가야트리 고피찬드 풀엘라(인도) 조를 상대했고, 2-0(21-10, 21-10)으로 완파했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지난주 열린 독일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6년 전 장예나와 금메달을 합작한 이소희는 파트너를 백하나로 바꿔 두 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세계랭킹 6위 김소영-공희용 조는 8강에서 랭킹 1위 첸칭천-지아이판(중국) 조를 2-1(19-21, 22-20, 24-22)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이어 다시 한번 중국 대표팀 장슈시안-정위 조를 2-0(21-14, 25-23)으로 꺾고 최종 무대에 올랐다. 단식 간판 안세영도 결승에 올랐다. 랭킹 2위 안세영은 랭킹 3위 다이쯔잉(대만)과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2-1(17-21, 21-19, 24-22)로 역전승했다. 안세영은 지난해도 이 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라이벌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 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이번 대회에선 야마구치를 꺾고 결승에 올라온 또 다른 라이벌 천위페이(중국)와 우승을 두고 격돌한다. 통산 전적에서 2승 8패로 크게 밀려 있는 선수다. 하지만 안세영은 지난 1월 열린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연패를 끊어내며 설욕한 바 있다. 혼합복식도 결승에 올랐다. '집안 싸움'에서 서승재-채유정 조가 김원호-정나은 조를 2-0(21-14, 28-26)으로 이겼다. 결승 살대는 정쓰웨이-황야충 조다. 여자단식은 1996년 방수현, 혼합복식은 2004년 김동문-라경민 조가 한국의 전영오픈 마지막 우승이다. 안희수 기자 2023.03.19 10:38
축구

카타르서 '토트넘 동문회' 열린다, 손흥민과 친구들 월드컵행

카타르에서 ‘토트넘 동문회’가 열린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 32개국 중 19개국이 출전을 확정한 가운데, 손흥민(30)을 비롯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주축 선수들도 잇따라 카타르행 티켓을 예약하고 있다. 새벽 잠을 설쳐가며 손흥민 경기를 챙겨보는 한국 팬들은 올겨울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친숙한 토트넘 선수들을 볼 수 있다.한국은 지난달 아시아 최종예선 10경기 중 8경기만 치르고도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득점 공동 1위(4골) 손흥민이 한국의 조 선두(7승2무)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란전(24일) 골 소식을 전하며 “우리의 (등번호) 7번. 소니의 22m 슛은 이란 골키퍼가 잡기에 너무 뜨거웠다”고 했다. 손흥민은 29일(한국시간) 두바이에서 열리는 아랍에미리트와 최종예선 최종 10차전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유럽 예선 각 조 1위 10팀이 본선에 직행했는데, ‘손흥민의 영혼의 파트너’ 해리 케인(29)은 잉글랜드의 7회 연속 본선행을 이끌었다. 유럽 예선 득점 선두(12골) 케인이 잉글랜드를 I조 1위(8승2무)에 올려 놓았다. ‘삼사자 군단 주포’ 케인은 27일 스위스와 평가전에서 후반 33분 페널티킥 골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케인은 A매치 49호골로, 보비 찰튼과 잉글랜드 역대 A매치 최다골 공동 2위가 됐다. 1위 웨인 루니(53골)과 불과 4골 차로, 카타르월드컵에서 대기록을 깰 수도 있다.토트넘 주전경쟁에서 밀린 스티븐 베르바인(25)은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는 핵심 공격수다. 멤피스 데파이(바르셀로나)와 공격을 이끌며 네덜란드(G조 1위, 7승2무1패)를 8년 만에 월드컵으로 이끌었다. 베르바인은 27일 덴마크와 평가전에서도 멀티골을 몰아쳐 4-2 승리를 이끌었다.토트넘 미드필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27)는 중원을 누비며 덴마크의 유럽 예선 F조 1위(9승1패)에 기여했다. A매치 137경기 출전에 빛나는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36)는 프랑스의 유럽예선 D조 1위(5승3무)를 지켜냈다.토트넘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25)는 지난 25일 우루과이 유니폼을 입고 페루전 1-0 승리에 기여했다. 남미예선은 4위까지 본선 직행권이 주어지는데, 우루과이는 4위(7승4무6패)를 확보했다. 토트넘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24)는 아르헨티나가 2위(11승5무)에 오르는데 힘을 보탰다. 토트넘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26)의 조국인 콜롬비아는 현재 남미예선 6위로, 대륙간 플레이오프(PO)에 나서는 5위 탈환을 노린다.유럽 예선 플레이오프를 통해 카타르행 막차를 노리는 토트넘 선수들도 있다. 유럽 예선 PO는 12팀이 3개조로 나뉘어 4강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이다. 스웨덴 출신 데얀 클루셉스키(22)는 지난 25일 유럽 PO 1차전 체코전 1-0 승리에 기여했다. 30일 폴란드와 PO 2차전에서 이기면 카타르에 갈 수 있다.웨일스 출신 토트넘 수비수 벤 데이비스(29)와 조 로든(25)도 유럽 PO 1차전 오스트리아전 2-1 승리를 지켜냈다.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웨일스 공격수 가레스 베일(33·레알 마드리드)이 2골을 몰아쳤다. 웨일스는 우크라이나-스코틀랜드전 승자와 6월에 끝장 승부를 펼친다.손흥민은 ‘토트넘 옛동료’ 덴마크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30·브렌트포드)과 카타르에서 재회할 수도 있다. 에릭센은 작년 6월12일 유로2020 핀란드전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당시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득점 후 중계 카메라로 달려가 “크리스티안. 힘내. 사랑해”라고 외치며 쾌유를 기원했다.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은 에릭센은 지난 1월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포드에 입단했다. 9개월 만에 덴마크 대표팀에 재발탁된 에릭센은 27일 네덜란드와 평가전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됐다. 2분 만에 첫 터치를 득점으로 연결했는데, 에릭센이 오른발 논스톱슛으로 골망 구석 상단을 흔들었다. 에릭센은 “카타르월드컵에서 뛰는 걸 기대하고 있지만 그 사이에 많은 경기들이 있고 거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덴마크는 유럽 F조 1위로 본선행을 확정한 상황이다. 다음달 2일 조 추첨에 따라 토트넘 전현직 선수끼리 맞대결 가능성도 있다. 영국 더 선의 가상 조추첨 결과, 한국은 프랑스-덴마크-말리와 G조에 편성됐다. 가상 조추첨이 현실이 된다면, 손흥민이 요리스가 지키는 프랑스 골문을 노리고, 에릭센과 절친 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조국의 카타르월드컵 본선행에 기여한 토트넘 선수들-손흥민 한국 공격수 아시아 A조 1위-케인 잉글랜드 공격수 유럽예선 1위-요리스 프랑스 골키퍼 유럽예선 1위-베르바인 네덜란드 공격수 유럽예선 1위-호이비에르 덴마크 미드필더 유럽예선 1위-로메로 아르헨티나 수비수 남미예선 2위-벤탄쿠르 우루과이 미드필더 남미예선 4위*스웨덴 클루셉스키, 웨일스 데이비스와 로든은 유럽 PO 치르는 중.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3.28 07:52
스포츠일반

'미안해서'...승자도 패자도 울었다, 잔인한 銅 결정전

'눈물바다'로 마무리된 집안 대결. 치열하고 처연했다. 한국은 배드민턴 여자복식에서 동메달을 확보했다. 지난달 31일 4강전에 나선 김소영-공희영 조는 중국 천칭천-자이판, 이소희-신승찬 조는 인도네시아 그레이시아 폴리-아프리야니 라하유 조에 패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올림픽에서 한국 조가 메달 결정전에 나선 건 2004 아테네올림픽 남자복식 결승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하태권-김동문 조가 이동수-유용성 조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동메달 결정전 맞대결은 처음이다. 김소영은 4강에서 패한 뒤 "(한국 조끼리) 결승에서 붙어서 경쟁했으면 더 마음이 편하고 서로 재밌게 경기했을 것이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만나서 아쉽지만,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라며 아쉬움이 섞인 각오를 전했다. 두 팀은 지난 1월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태국오픈과 파이널에서 나란히 결승전에 진출,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태국오픈은 김소영-공희영, 파이널은 이소희-신승찬이 승리했다. 두 팀의 전적은 4승2패로 이소희-신승찬 조가 앞섰다. 두 선수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도 출전한 경험이 있다. 신승찬은 정경은과 호흡을 맞춰 동메달을 획득했다. 스포츠맨조차 어떤 조를 응원해야 할지 애매한 일전. 네 선수 사이에도 긴장감은 느껴졌다. 선공을 정하기 위해 마주 선 상황에서 가벼운 눈인사를주고받았다. 과도한 기합과 제스추어를 자제하며 상대를 자극하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상대의 좋은 흐름을 끊기 위해 의도적으로 챌린지(비디오 판독)을신청할 만큼 승리를 향한 의지를 감추지 않기도 했다. 결과는 김소영-공희용의 승리. 1게임은 15-10에서 내리 6득점 하며 가볍게 따냈고, 접전이 이어지던 2게임도 막판에 점수 차를 벌렸다. 두 선수는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승부가 끝난 뒤에는 서로를 향한 격려와 축하가 이어졌다. 이소희와 신승찬은 '맏언니' 김소영의 첫 메달 획득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김소영은 "그런 말을 하면 안 되는 것을 알지만, 소희와 승찬이가 어떻게 준비했는지 알고 있기에 '미안하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김소희는 "(김소영-공희용이) 마음껏 기뻐하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안했다"라고 털어놨다. 신승찬은 파트너 이소희를 향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자신은 리우 대회에서 메달(동메달) 한 개를 획득했다. 메달을 안겨주지 못한 동갑내기 친구의 심경을 헤아렸다. 한 조는 빈손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잔인한 동메달 결정전. 하필 한국 배드민턴 앞에 놓였다. 네 선수는 치열한 승부와 뜨거운 동료애로 올림픽 무대를 빛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02 18:19
야구

에이스로 성장한 고교 선후배 지올리토-플래허티, 26일 맞대결

고교 시절 한 팀에서 뛰었던 루카스 지올리토(27·세인트루이스)와 잭 플래허티(26·시카고 화이트 삭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26일(한국시간) 에이스 매치를 펼친다. 세인트루이스와 시카고 화이트 삭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필드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각각 에이스인 지올리토와 플래허티를 예고했다. 에이스 매치일 뿐 아니라 두 투수가 같은 고등학교 야구부에서 함께 뛴 선수라는 점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올리토와 플래허티는 모두 하버드-웨스트레이크 고등학교 야구부를 졸업했다. 애틀랜타의 에이스 맥스 프리드(27)까지 포함해 세 선수가 같은 시기 하버드-웨스트레이크의 마운드를 지켰다. 선배였던 지올리토와 프리드가 2012년 드래프트에, 후배였던 플래허티는 2014년 드래프트에 나와 셋 모두 1라운드에 지명되어 프로 무대를 밟았다. 지올리토와 프리드는 지명팀인 워싱턴과 샌디에이고에서 트레이드를 겪었지만, 결과적으로 셋 모두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거듭났다. 지올리토는 2019년과 2020년 각각 사이영상 투표 6위와 7위에, 플래허티는 2019년 사이영상 투표 4위에 올랐고 프리드도 지난해 사이영상 투표 5위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5일 “오늘 밤 고교 에이스였던 이들이 만난다”고 두 투수의 이야기를 전했다. 시리즈 1차전이 열린 이 날의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두 사람은 재회의 시간을 가졌다. 재회의 주인공은 두 사람만이 아니다. 이들의 고교 시절 투수 코치였던에단 카츠 현 화이트 삭스의 투수 코치도 이날의 동창회에 참석했다. 단순 동문이 아니었기에 더 뜻깊은 만남이다. MLB.com은 “지올리토는 플래허티에게 일종의 친형이었다”라면서 “야구부에서 그를 환영해준 사람이고 필요하면 경기장 반대편에서 도와주러 오던 사람이다”라고 설명했다. 플래허티의 어머니를 “플래어 엄마(Mama Flare)”라고 부를 정도로 절친했다. 지올리토는 “그녀를 매우 따랐다”라면서 “경기마다 계셨다. 브라우니를 가져다주셔서 학교에서 정말 유명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우리 부모님도 마찬가지로 플래허티를 많이 아끼셨다. 아주 멋진 시절이었다”면서 “프로에서의 만남은 어차피 일어날 일이었다. 고교 시절 가족, 친구, 동료들을 위한 시간이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전날 재회의 기쁨을 만끽했다면 내일 열리는 경기에서는 진검승부가 펼쳐질 예정이다. 두 팀 모두 지구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지구 2위 팀에 1.5게임 차로 쫓기고 있다. 시즌을 절반도 치르지 않은 상황이라 에이스 매치에서 1승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MLB.com은 “이들의 우정의 결속은 서로 상대편 마운드로 오르게 되면 좀 다른 국면에 다다를 것이다”라며 “서로를 상대 투수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전했다. 처음인 만큼 당사자들에게도 낯선 경험이다. 서로의 맞대결 소식을 확인한 것은 5일 전이었다. 화이트 삭스를 만난다는 것을 알고 지올리토에게 연락한 플래허티가 그의 등판일을 묻다 같은 날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플래허티는 “셋 모두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에 관해 얘기한 적은 있다”면서 “상대편으로 만나는 것에 관해 얘기했던 적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난 프리드와 지올리토가 만날 가능성이 더 높고 그런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정도만 생각했다”라며 “그래도 재밌지 않겠나”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고교 시절 은사도 이 경기를 방문할 예정이다. 매체는 “하버드-웨스트레이크의 맷 라코르감독도 경기를 보러 올 예정이다”라며 “지올리토와 같은 팀인 카츠 코치가 플래허티의 밸런스를 깨는 게 가능한 유일한 인물일지도 모른다”라고 농담 섞인 이야기를 전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5.2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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