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이 가장 권위 있는 국제대회로 인정받는 전영오픈에서 6년 만에 금메달을 확보했다.
한국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2023 전영오픈 여자복식 4강전에서 김소영-공희용 조, 이소희-백하나 조가 모두 승리하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 대표팀 조까지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여자복식 금메달과 은메달을 모두 차지하게 됐다. 2017년 장예나-이소희 조 이후 6면 만에 전영오픈에서 나온 금메달이다.
이소희-백하나 조가 먼저 결승에 올랐다. 트리자 졸리-가야트리 고피찬드 풀엘라(인도) 조를 상대했고, 2-0(21-10, 21-10)으로 완파했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지난주 열린 독일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6년 전 장예나와 금메달을 합작한 이소희는 파트너를 백하나로 바꿔 두 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세계랭킹 6위 김소영-공희용 조는 8강에서 랭킹 1위 첸칭천-지아이판(중국) 조를 2-1(19-21, 22-20, 24-22)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이어 다시 한번 중국 대표팀 장슈시안-정위 조를 2-0(21-14, 25-23)으로 꺾고 최종 무대에 올랐다.
단식 간판 안세영도 결승에 올랐다. 랭킹 2위 안세영은 랭킹 3위 다이쯔잉(대만)과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2-1(17-21, 21-19, 24-22)로 역전승했다.
안세영은 지난해도 이 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라이벌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 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이번 대회에선 야마구치를 꺾고 결승에 올라온 또 다른 라이벌 천위페이(중국)와 우승을 두고 격돌한다. 통산 전적에서 2승 8패로 크게 밀려 있는 선수다. 하지만 안세영은 지난 1월 열린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연패를 끊어내며 설욕한 바 있다.
혼합복식도 결승에 올랐다. '집안 싸움'에서 서승재-채유정 조가 김원호-정나은 조를 2-0(21-14, 28-26)으로 이겼다. 결승 살대는 정쓰웨이-황야충 조다.
여자단식은 1996년 방수현, 혼합복식은 2004년 김동문-라경민 조가 한국의 전영오픈 마지막 우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