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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아일해브어나더, 34년 맥 끊긴 삼관마 도전
최근 미국 경마 팬들의 관심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벨몬트파크 경마장에서 열리는 벨몬트 스테이크스에 쏠려 있다. 벨몬트 스테이크스는 미국 3대 경마대회 중 마지막으로 열리는 대회로 1.5마일(약 2.4㎞)의 모래 트랙을 가장 먼저 도는 말에게는 60만 달러(7억230만원)의 우승 상금이 주어진다. 초미의 관심사는 앞선 2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일해브어나더’의 삼관마 등극여부다. 팬들의 기대가 높아 경마장의 입장권은 이미 매진됐다. 아일해브어나더는 1978년 '어펌드' 이후 맥이 끊긴 삼관마를 34년 만에 노린다. 지난해 OBS 경주마 경매에서 낙찰가 3만5000달러(4122만원)에 불과했던 아일해브어나더는 수십만 불의 몸값을 자랑하는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마지막 관문만을 남겨놓고 삼관마 탄생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몸값으로 따지면 아일해브어나더는 유니언래그스(39만달러)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아일 해브 어나더는 5월 5일 켄터키더비에서 쟁쟁한 우승후보마를 누르고 '깜짝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5월 19일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에서도 우승해 파란을 일으켰다. 아일 해브 어나더의 통산전적은 7전 5승으로 올해 들어 4개 대회에서 한번도 1등을 놓치지 않았다. 벌어들인 상금만 262만9600달러(약 30억9000만원)에 달한다. 자기 몸값의 75배나 벌어들인 셈이다. 아일 해브 어나더가 우승할 경우 140여년의 미국 메이저 경마대회 역사상 12번째 삼관마가 되는 동시에 우승상금과 특별 보너스를 합쳐 천문학적인 돈방석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삼관마를 향한 아일해브어나더의 도전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쟁쟁한 도전마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켄터키 더비에서 3위를 차지한 '둘라한'을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지목했다. 또 39만달러(4억5930만원)로 가장 몸값이 비싼 유니언 래그스도 강력한 도전세력이다. 특히 유니언 래그스는 2차 관문인 프리크니스 대회를 기권한 채 이번대회를 준비했다. 삼관마는 1919년 '써바톤'이후 모두 11차례 나왔다. 하지만 1978년 어펌드를 마지막으로 탄생하지 못했다. 세계 경마팬들은 아일해브어나더가 34년 동안의 침묵을 깨고 삼관마로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TIP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 미국 삼관경주)은.매년 5월 첫째 주 토요일부터 6월 첫째 주 토요일까지 2~3주 간격으로 미국에서 열리는 켄터키 더비(Kentucky Derby),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Preakness Stakes), 벨몬트 스테이크스(Belmont Stakes) 대회를 말한다. 우선 각 대회 우승마에게는 60만~140만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하지만 이는 약과다. 3개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말은 '트리플 크라운 위너(Winner·三冠馬)'라고 하는데, 이 말이 종마(種馬)로 변신할 경우 수천만달러의 귀한 몸이 된다.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2012.06.08 1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