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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김문영 칼럼] 과도한 부담중량 해결책은?
90년 대한민국 경마사의 전설적인 영웅 ‘미스터파크’가 경주 중 인대단열로 안락사 됐다. 너무나 안타깝고 허탈한 상황이다.
안락사에 대한 애도의 물결과 함께 시행체보다 한 발 앞서 진화하고 있는 경마팬들의 목소리는 핸디캡 경주의 과도한 부담중량의 해결책에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최근 G1경주에서 지난해 미국 연도 대표마인 '하브드그레이스'가 55.8㎏의 핸디캡에 항의하면서 출마를 포기한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스템 상의 한계 때문에 쉽사리 경주를 포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별다른 대안이 없기에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경주에 출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우리나라 경마는 군 체계로 편성되어 서울경마공원의 경우 1군~6군(국산마 기준)으로 나뉘어 있고, 처음 마방에 입사하게 되면 6군 경주에 나서게 되는데 순위에 따라 부여 받는 점수에 따라 상위 군으로 진급하는 시스템이다. 문제는 마필들의 능력차에 있다. 모든 마필들이 공통적인 성장세를 보이지 않는 이상 어느 순간 능력이 정체되는 마필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 마필들이 앞서 쌓아놓은 점수 때문에 상위 군으로 승군하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러한 모습은 3군 이상의 경주에서는 핸디캡, 부담중량과의 싸움으로 변모하게 되지만 마필의 기본 능력의 차이를 핸디캡으로 메꾸려 하는 것은 명마들의 수명 단축을 부추긴다는 오명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대부분 경마 선진 국가에서 시행하는 오픈 경주(opening game)를 도입하는 것이다. 마필의 성별, 연령, 승수, 수득상금, 경주거리 등을 기준으로 '특성화 경주'를 활성화 시킨다면 무리한 부담중량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명마일수록 더 편안하게 경주로를 질주할 권리를 줌으로써 경마의 본질에 충실할 수 있다.
이와함께 조기 안락사에 대한 질책의 소리도 높다. ‘한국경마 최다연승 기록 보유마’라는 상징성을 무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면서 해외의 유사 사례인 2006년 미국 켄터키더비 우승마 '바바로'와 견주기도 했다. '바바로'의 경우 경주 중 오른쪽 뒷다리 구절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고 8개월여 동안 희박한 생존확률 속에서 전세계 팬들로부터 유례없는 회복 기원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극정성으로 진료를 했지만 고통 없이 지내기 어려운 상태에 이르자 안락사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미스터파크'가 주행중지 후 생을 마감하기까지 4시간 정도의 시간이 주어졌던 것과 비교가 되는 사례이다. 그러나 항상 서 있어야 하는 말에게 치유되지 않는 다리는 고통만 줄 뿐이기에 마주는 물론 관계자들 역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음은 이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스터파크를 살려내기 위한 노력을 좀 더 해봐야하지 않았을까? 그런 노력의 과정을 통해서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품고 있는 사람들에게 ‘경마의 본질’을 좀 더 명확하게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