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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향한 인종차별→경기장 3년 입장 금지…벌금은 300만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적 행위를 한 노팅엄 포레스트의 시즌권 소유자가 경기장 3년 입장 금지 징계를 받았다. 다만 벌금은 고작 1654파운드(약 300만원)가 부과된 것으로 알려졌다.노팅엄 소식을 다루는 노팅엄시어라이브는 8일(한국시간) “노팅엄 시즌권 소유자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욕설을 퍼부었다가 경기장 출입을 금지당했다”라고 전했다.매체에 따르면 노팅엄의 한 팬은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노팅엄과 토트넘의 경기 중 인종차별적 욕설을 한 혐의를 받았다. 해당 경기는 지난해 12월 16일 열린 EPL 17라운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50세의 이 남성은 인종차별적 욕설을 지속적으로 외치다가, 손흥민을 향해 관심을 돌렸다. 다른 팬이 그만두라고 요청했지만, 공격적으로 폭언과 욕설을 퍼부었다”라고 설명했다.해당 팬은 근처에 앉은 서포터스에 의해 신고됐고, 두 건의 인종차별적 무질서 행위 혐의로 기소됐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팬은 3년간 경기장 출입 금지와 1654파운드의 벌금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동시에 669파운드(약 122만원)의 피해자 추가 부담금을 지불하라는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매체에 따르면 지방 검사는 “혐오스러운 행동은 축구에서 설 자리가 없다. 그는 술에 취해 경기장에 나타났고, 상대 팀 팬과 선수에게 인종차별적 욕설을 지속적으로 외쳤다. 그는 이제 전국의 모든 축구장 출입이 금지되고, 해외여행도 할 수 없게 됐다. 사건을 신고해 준 서포터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전했다.손흥민을 향한 현지 팬들의 인종차별적 행위가 매해 반복되고 있다. 과거 웨스트햄 팬들은 손흥민을 향해 DVD나 팔라며 동양인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남긴 바 있다. 마틴 테일러 스카이스포츠 해설가는 수비하는 손흥민의 모습을 보고 ‘무술을 한다’라는 표현을 썼다. 이는 동양인을 중국 ‘쿵푸’에 빗대 일반화할 때 쓰는 인종차별적 발언이다. 당장 1년 전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선 교체돼 나가는 손흥민을 향해 한 팬이 ‘눈 찢기’ 행위를 한 기억도 있다. 당시 팬은 3년간 경기장 출입 금지 조치를 받은 바 있다.김우중 기자 2024.06.09 07:51
영화

‘애콜라이트’ 이정재 “내가 제다이가 될 상인가…캐스팅 제안 놀라웠다” [종합]

이정재의 첫 할리우드 데뷔작이자, 한국인 최초 스타워즈 세계관 입성작 ‘애콜라이트’가 베일을 벗었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정재가 참석했다.‘애콜라이트’는 전대미문의 제다이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떠오른 은하계의 비밀과 진실, 어둠의 세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액션 스릴러다. 이정재는 제다이 마스터 솔 역할을 맡았다. 이날 이정재는 “지금까지 ‘스타워즈’ 이야기 중 가장 이전 시대의 배경이다 보니 제다이와 다른 캐릭터들도 지금까지 나온 시리즈보다 먼저 살았던 인물들”이라며 “저도 제다이 중 선배급이라 어떻게 캐릭터를 잡을지 고민했다. 정형화된 제다이 모습보다는 인간의 감성에 가까운 표현을 했다. 두려움이나 안타까움 같은 감정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솔을 연기했다”고 밝혔다.극 중 솔은 강력한 포스를 지닌 제다이 마스터이자 지혜로운 면모로 존경받는 인물이다. 이정재는 “솔은 기본적으로 굉장히 따뜻하고 제다이 안에서도 선생님”이라며 “사제 관계에 놓인 캐릭터 오샤와 조금 더 가깝고 깊게 표현하고 싶어 감독님과 아샤를 연기한 아만들라와 함께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이 워낙 잘 쓰여있어 따라가고 싶었다. 그래서 대본에 담기지 않은 뉘앙스도 더 설명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앞서 이정재는 ‘오징어게임’을 계기로 레슬리 헤드랜드 감독의 캐스팅 제안을 받아, 30여 명의 제작진 앞에서 오디션을 치러 할리우드 톱배우를 제치고 배역을 차지한 비하인드가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정재는 “사실 ‘카메라 테스트’를 제안하신 것”이라고 정정했다. 이어 “어떤 배역인지 모르는 상태로 감독님이 지정해 주신 장면을 연습해 영국으로 갔다. 갖춰진 세트장에서 몇 번 촬영을 진행했다”라며 “카메라 테스트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한 채 진행하는데 현장에서 ‘너 말고도 몇 명 더 있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다. 그중에는 유명하신 분도 있었기에 오디션과 마찬가지란 걸 후에 알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어 “귀국 후 며칠 후 캐스팅 소식과 시나리오를 받았다. 배역이 ‘제다이 마스터 솔’이라 많이 놀랐다”고 회상했다. 그간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제다이는 백인 남성 배우가 맡아온 배역이었다. 이에 최초로 동양인 배우 캐스팅 소식이 전해져 해외 ‘스타워즈’ 팬덤 일각에서 잡음이 일기도 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에는 헤드랜드 감독이 뉴욕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나는 편견과 인종주의, 또는 혐오 발언과 관련된 이는 ‘스타워즈’ 팬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꼬집기도 했다.이에 대해 이정재는 “‘애콜라이트’가 배경이 우주이다 보니 외계인 캐릭터도 나오는데, 다양한 (인종) 캐릭터가 나오면 좋겠다는 게 감독님의 의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처음에는 ‘동양, 그것도 한국 사람이 제다이라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했으나 대본을 읽고 바뀌었다”며 “극 중 제다이의 동양적 모습이 고 공화국의 마스터 솔에서 비롯된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인종을 떠나) 인간 대 인간의 오해를 제자리로 돌리려는 간절한 회한과 반성까지 아우르는 주제이기에 ‘스타워즈’ 전체 세계관 속 솔의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집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정재는 “‘애콜라이트’는 전작과 이야기가 연결되지 않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 자유롭게 연기하고 표현할 수 있었다. 이제 막 ‘스타워즈’를 접하셔도 가볍게 따라가실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사실 ‘스타워즈’라는 큰 IP 프로젝트는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도, 영화인으로서도 참여한 것이 매우 즐겁다. ‘애콜라이트’ 이후에도 또 다른 TV쇼와 영화가 만들어지니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애콜라이트’는 5일 1, 2화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1회씩 총 8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된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05 17:36
영화

‘애콜라이트’ 이정재 “동양 배우 캐스팅 논란? 외계인도 나오는데…”

이정재가 ‘애콜라이트’ 동양 배우 캐스팅 논란에 소신을 드러냈다.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정재가 참석했다.이날 이정재는 해외 스타워즈 팬덤 일각에서 제기된 캐스팅 논란에 대해 “자연스럽게 그런 이야기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타워즈를 오랫동안 열정적으로 응원해 온 팬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런던 ‘스타워즈 데이’ 행사에 참여했을 때도 제 상상의 50배는 되는 어마어마한 팬들이 참여하셨다. 그러다 보니 각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애콜라이트’가 배경이 우주이다 보니 외계인 캐릭터도 나오는데, 다양한 (인종) 캐릭터가 나오면 좋겠다는 게 감독님의 의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애콜라이트’의 시대 배경은 기존 시리즈보다 100년 앞선 시간대를 그린다고 짚은 이정재는 “지금까지의 제다이의 복장이나 무술하는 모습, 심지어 머리 스타일이나 사고방식마저도 살짝 동양의 모습이 많이 보이지 않았나”라며 “그런 동양의 모습이 어디에서 왔을까 하면 윗세대에는 동양인 제다이가 출연하는 게 자연스럽지 않나. 그래서 캐스팅된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앞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애콜라이트’의 레슬리 헤드랜드 감독은 외신 매체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편견과 인종주의, 또는 혐오 발언과 관련된 이는 스타워즈 팬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한편 ‘애콜라이트’는 전대미문의 제다이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떠오른 은하계의 비밀과 진실, 어둠의 세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액션 스릴러. 5일 1, 2화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1회씩 총 8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된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05 16:27
해외축구

손흥민 향해 '눈 찢기' 인종차별 첼시팬, 결국 무기한 출입 금지 징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손흥민(30·토트넘)을 향해 인종 차별적 행위를 한 팬에게 무기한 경기장 출입 금지 징계가 내려졌다. 첼시는 2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과의 EPL 경기 중 관중석에서 인종차별적 행위를 한 팬의 신원을 확인했다'면서 "이 팬에게 경기장 출입을 무기한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논란의 상황은 지난 15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 토트넘의 2022-23 EPL 2라운드(2-2 무)에서 나왔다. 당시 손흥민이 코너킥을 차기 위해 첼시 팬들 앞으로 이동했는데 한 첼시 팬이 눈을 찢는 행위를 했다. 이 동작은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행동 중 하나다. 앞서 첼시는 "우리는 모든 형태의 차별적 행동을 완전히 혐오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바보 같은 이들이 있다"면서 해당 팬에게 강력한 처벌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첼시는 이틀 만에 시즌 티켓 보유자인 해당 팬에 대해 무기한 경기장 출입 금지 징계를 했다. 손흥민은 이미 여러 차례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됐다. 지난해 4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경기 뒤 일부 맨유 팬이 SNS에서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이 담긴 욕설로 비난한 바 있다. 이 중 12명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벌였고, 사과 편지를 쓰도록 하는 '공동체 해결 명령'을 내렸다. 2018년 10월에는 웨스트햄과 토트넘의 카라바오(리그)컵 경기가 끝나고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던 웨스트햄 팬이 기소돼 184파운드(29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손흥민은 최근 국내에서 열린 행사에서 "어릴 때 독일에 간 뒤 상상하지 못한 힘든 생활을 했다. 인종차별도 많이 당했다"고 고백했다. 이형석 기자 2022.08.21 09:21
연예

“이 도시의 모두가 BTS 얘기를 하고 있어”… 그럼에도 여전한 인종차별 [BTS 인 베가스 취재후기]

“오 마이 갓. 너도 BTS 콘서트 보러 왔니? 이 도시 사람들이 지난주부터 전부 BTS 이야기만 하고 있어.” 라스베이거스의 공식 출장 일정 첫째 날이었던 8일(이하 현지 시간) 늦은 오후. 저녁 시간을 겸한 1시간 30분 여의 짧은 자유 시간 동안 머물렀던 숙소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M&M 스토어에 갔을 때의 일이다. 초콜릿 몇 개를 골라 계산을 하려는데 남자 점원이 호들갑을 떨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을 ‘거물’(so big)이라고 표현하며, 자기 친구들 중에도 몇몇이 콘서트를 가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했다고 이야기했다. 처음 와보는 낯선 도시, 처음 보는 사람과 거리가 단숨에 좁혀지는 느낌이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전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전역에서 다양한 콘텐트를 즐길 수 있는 ‘더 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를 그야말로 꽉 쥐고 있는 MGM 그룹과 손을 잡고 호텔 객실을 ‘BTS 테마’로 꾸미고,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한시적으로 판매하기도 하고, 일부 펍에서는 방탄소년단 칵테일을 제공했다. 이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며 라스베이거스의 주요 건물들이 보랏빛 네온사인을 점등하는 이벤트를 6일 펼치기도 했다. 보라색은 방탄소년단과 팬덤 아미를 상징하는 색이다. 이전에도 뉴저지,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방탄소년단의 미주 공연을 관람한 일이 있지만, 이번에는 ‘더 시티’ 프로젝트의 영향인지 분위기가 정말 달랐다. 특히 콘서트가 열렸던 얼리전트 스타디움부터 방탄소년단의 노래로 꾸며지는 벨라지오 분수쇼에 이르기까지 주요 스팟들이 아주 밀집해 있어 밀도 높은 체험이 가능하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8일 저녁 취재로 벨라지오 분수쇼를 본 뒤 취재진은 버스를 타고 단체로 호텔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다른 몇몇 기자들과 걸어오는 방법을 택했다. 거리 곳곳의 분위기를 느끼며 느긋하게 걸어도 30분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아주 짧은 거리였다. 이미 오후 10시가 훌쩍 지난 시간이었지만,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답게 라스베이거스 전역은 네온사인으로 환했다. 그런 네온사인 사이에서 보랏빛을 발견할 때면 왠지 반가운 마음에 스마트폰을 꺼내 들어 사진을 찍었다. 그 유명한 하드록카페 내부가 보라색 조명을 밝힌 것을 봤을 땐 들어가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취재 기간 내내 아미들을 언제,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다. 온라인으로 산 굿즈를 실물로 교환하려는 줄에서도, 모든 일정을 끝내고 돌아온 호텔 로비에서도, 방탄소년단의 사진전 ‘비하인드 더 신’과 팝업 스토어 인근에서도, M&M 스토어에서도 방탄소년단 관련 굿즈와 콘서트를 가기 위한 투명 백을 든 아미들을 만날 수 있었다. 미주 공연의 경우 콘서트에 들어가려면 안이 모두 보이는 투명한 가방을 들고 가야 한다. 방탄소년단 콘서트 티셔츠를 입고 클럽 줄에 늘어선 팬들도 보였다. 원래 클럽에 가기 위해서는 드레스 등 규정 복장을 입어야 하지만, 아미에 한해 티셔츠를 입어도 클럽 출입이 가능했다. 역시 ‘더 시티’ 프로젝트의 일환인 ‘파티 인 더 시티’(콘서트 후 방탄소년단의 노래로 클러빙할 수 있게 기획된 행사)를 아미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게끔 배려한 것이다. 물론 취재단이 아미를 알아본 만큼,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관광객들 역시 취재단을 알아봤다. 취재진이 목에 걸고 있는 비표를 본 사람들은 “BTS 공연에 왔나 봐”라는 등의 이야기를 하며 지나갔다. M&M 스토어의 점원처럼 가까이 다가와 방탄소년단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걸어오던 사람들도 있었다. 다만 가끔은 취재진 옆을 지나치며 노골적으로 ‘BTS'를 연호하는 사람들이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인지, 조롱을 하는 것인지를 구분하기 어려울 때도 있었다. 마스크를 쓰고 BTS 프레스(PRESS) 비표를 단 채 늘어선 동양인들을 구경거리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기도 했다. 실제 라스베이거스에 있으면서 몇 차례 인종차별을 경험했다. 커피를 사러 들어간 카페에서 손님들이 면전에 대고 구역질을 한다거나, 마스크를 벗지 않으면 주문을 받지 않는다거나, 아시안의 신체 부위를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하며 캣콜링을 하는 등 자잘한 에피소드들이 쌓이니 금방 피로해졌다. 크리스 발디잔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부사장은 9일 진행된 ‘더 시티’ 관련 기자회견에서 “(수많은 대형 스타들과 협업했으나) 방탄소년단과 함께한 이번 이벤트만큼 큰 규모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는데, 아시아에서 그런 거물급 스타가 탄생해 도시를 점령했다시피 한 시점에도 여전히 아시안에 대한 차별과 혐오의 정서가 남아 있다는 사실이 씁쓸했다. 아직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 정확한 금액은 추산되지 않았으나 방탄소년단의 이번 프로젝트가 라스베이거스에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안겨줬으리란 것만은 확실하다. 또 꼭 숫자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라스베이거스가 콘서트와 외식, 문화 등을 결합한 ‘더 시티’ 프로젝트의 첫 번째 주자가 됐다는 것은 도시로서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니라 할 수 없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경험한 몇 차례의 인종 차별은, 계속해서 ‘그래미’에서 쓴맛을 보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얼마나 힘든 길을 걷고 있는지, 그 와중에 이들이 이룬 경제적·문화적 성취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실감하게 했다. 방탄소년단이 콘서트에서 한 말을 빌리자면 “사막을 바다로 만드는” 것만큼 기적 같은 일이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4.13 13:30
축구

"손흥민, 개나 먹어라"…英 인종차별땐 축구장 10년 출입금지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축구계 인종차별 문제가 커지면서 영국 정부가 온라인 인종차별 가해자들의 경기장 출입을 최대 10년간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가디언은 “온라인에서 축구 선수를 향해 인종차별을 가하는 이들은 이제 최대 10년간 경기장에 출입할 수 없게 된다. 법안이 통과된 후 내년 봄부터 관련 조치가 시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법안 통과를 추진 중인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부 장관은 “키보드 뒤에 숨어서 축구 선수들을 공격하는 인종차별 가해자들이 아름다운 경기를 훼손하는 모습을 봤다”며 “인종차별은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축구계는 오랜 기간 부끄러운 인종차별적 편견에 상처를 입고 있다”며 “가해자들은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인종차별 논란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0 결승전 이후 크게 불거졌다. 당시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는 1대1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를 했고, 2대3으로 패배한 뒤 실축한 마커스 래시퍼드, 제이든 산초, 부카요 사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엔 인종차별성 폭언이 쏟아졌다. 이 사건 이후 영국에서는 온라인 인종차별을 개선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움직임이 시작됐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역시 인종차별 공격에 시달린 바 있다. 최근 경기장에서 한 관중이 손흥민을 향해 동양인에 대한 대표적 인종차별인 눈을 찢는 행동을 해 논란이 됐고, 지난 4월에는 일부 축구팬들에게 SNS를 통한 인종차별 테러를 당했다. 당시 일부 영국 축구 팬들은 손흥민의 SNS에 “한국으로 돌아가서 박쥐랑 개나 먹어라”, “쌀을 먹는 사기꾼” 등의 인종차별적 악플을 남겼고, 영국 경찰은 ‘말이나 행동, 글을 통해 인종차별, 혐오 의도를 드러낸 혐의’를 받는 12명을 체포하거나 조사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2021.12.28 12:05
축구

셀틱서 뛰는 일본인 공격수 후루하시, 인종 차별당해··· 현재 내부 조사 단계

스코틀랜드 프로축구구단 셀틱에서 뛰는 일본인 공격수 후루하시 쿄고(26)가 인종 차별행위를 당했다. 영국 BBC는 23일(한국시간) “레인저스는 셀틱의 일본인 공격수 후루하시 쿄고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노래를 부른 팬들의 동영상이 공개된 후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레인저스 일부 팬들이 후루하시를 향해 동양인 비하 제스처인 손가락으로 눈 찢기를 하고 인종차별 노래를 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동영상은 레인저스가 로스 카운티와 경기를 하기 위해 22일 스코틀랜드 딩월을 방문했을 때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셀틱과 레인저스는 오는 29일 경기를 갖는다. 레인저스도 내부 조사에 들어갔다. 레인저스 관계자는 “우리 구단은 현재 해당 사건과 관련된 개인들의 신원을 확보하기 위해 조사를 하고 있다”며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을 비난한다. 인종차별 행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우리 구단의 관계자도 아니고, 우리 곁에 있어준 충성심 있는 서포터즈도 아니다”고 말했다. 셀틱도 소속 선수에 대한 인종차별을 가한 것에 유감을 나타냈다. 셀틱은 공식 트위터에 “후루하시 쿄고를 향한 혐오스럽고 한심한 인종차별 행위는 비난을 받을 만하다”며 “불행하게도 최근 몇 년간 많은 선수가 비슷한 인종차별적 학대를 당했다. 모든 인종에게 열려있는 클럽으로서, 우리는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에 단호히 맞서고 있으며 쿄고를 향한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이다”고 전했다. 팬들도 인종차별에 대해 비난했다. 셀틱의 트위터에 축구 팬들은 “나는 레인저스 팬이지만 인종차별을 가한 이들을 찾아내서 법적으로 처벌하기를 바란다. 아무도 인종차별을 겪어서는 안 된다” “인종차별에 반대하며 당신과 함께하겠다” “셀틱 구단은 절대 가만히 앉아있기만 하면 안 된다” “후루하시 쿄고가 어떤 신념을 갖고, 어떤 국적을 갖고, 어떤 피부색을 갖고 있든지 우리 인간 중 하나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후루하시는 지난달 중순 일본 J리그 비셀 고베를 떠나 스코틀랜드 명문 클럽인 셀틱과 4년 계약을 맺고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다. 후루하시는 지난 8일 던디FC 경기에서 해트트릭에 성공하는 등 7경기 6득점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8.23 18:03
연예

"영화같은 영상미"…타이거JK, '호심술' 디렉터스컷 뮤직비디오

타이거JK 디렉터스컷 뮤직비디오로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브랜드스토리텔러 그룹 컨트롤(CTRL)은 지난 9일 오후 6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타이거JK의 새 싱글 '호심술(Love Peace)' 디렉터스컷을 공개했다. 기존에 공개된 뮤직비디오에 미처 담기지 못한 장면들이 대거 추가된 버전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폐공장에서의 다양한 신(Scene)과 강원도 영월의 자연풍광 등을 엿볼 수 있다. 타이거JK와 '호심술(Love Peace)'이 전하고자 한 저항과 평화의 메시지를 더욱 뚜렷하게 보여준다. '호심술'은 '심의에 걸리는 사랑노래' 이후 타이거JK가 약 1년 2개월 만에 공개한 신곡으로, 동양인들을 향한 일부 삐뚤어진 편견에 대한 분노와 함께 자신을 더욱 사랑하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동시에 담은 곡이다. 미국의 해방운동가 말콤 엑스, 이순신 등 위인의 명언을 오마주해 혐오의 시대에 자신 스스로의 힘을 키우고 지켜나가자는 의미를 더했다.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113만 조회수를 넘어섰고, 댓글 역시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롤링스톤 인디아 등 외신에서도 "한국의 가장 저명하고 영향력 있는 힙합 아티스트가 혐오에 대한 저항과 사랑, 화합의 노래를 발표했다"라며 '호심술(Love Peace)'의 발매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또 미국 음원사이트 타이달(Tidal)은 힙합 섹션을 통해 이 곡을 소개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1.08.10 16:15
연예

타이거JK, 혐오의 시대에 외치는 '아시안 파워'

타이거JK가 혐오의 시대에 아시아의 힘을 노래로 보여줜다. 타이거JK는 29일 새 싱글 '호심술(Love Peace)'을 발표한다. 지난해 5월 발표한 '심의에 걸리는 사랑노래'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공개되는 신곡이다. 오랜만의 컴백에 대대적인 힘을 줬다. 공식 SNS채널로 티저영상을 공개한 그는 기자회견장과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긴장감과 웅장한 스케일을 전달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티저 속 긴 머리를 묶고 수트를 차려입은 타이거JK는 강렬한 카리스마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양동근, 비지, 매니악, 로스 등 동료 아티스트들도 우정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호심술'은 혐오의 시대에 자신 스스로의 힘을 키우고 지켜나가자는 의미, 더 나아가 아시아인들의 파워를 결집시키자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특히 몸을 보호하기 위한 무술 '호신술'의 의미에 우리 자신을 호랑이의 기개에 빗대어 '호심술(虎心術)'로 정의한 그만의 위트와 깊이 있는 표현력이 돋보인다. 타이거JK는 최근 인종차별 범죄를 접한 지인들의 실제 사연을 토대로 이 곡을 떠올렸다. '호심술'은 동양인들을 향한 일부 삐뚤어진 편견에 대한 분노의 메시지, 혹은 자신을 더욱 사랑하자는 희망의 곡이기도 하다. 여기에 미국의 시민운동가 말콤 엑스, 이순신 등 위인의 명언을 오마주해 곡의 의미를 더했다. 가사에는 'Peace and Protection' '행진 방향은 앞쪽 Never 뒷걸음' '정신집중 양복차림 어깨 먼지 털어' '무신 이순신의 분신 쌍검에 눈부신 빛에 굴절' 등의 표현이 담겼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1.07.27 08:54
축구

“개 먹는 동양인이…” 손흥민 또 덮친 차별 망령

손흥민(29ㆍ토트넘)이 또 한 번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도중 인종차별의 희생양이 됐다. 소속팀 토트넘이 EPL 사무국과 손잡고 공식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토트넘은 1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올 시즌 EPL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전반 40분 손흥민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지만, 이후 세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경기 후 손흥민은 무차별적인 인종차별적 비난에 시달렸다. 전반 33분 맨유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의 선제골이 취소되는 과정에 관여했기 때문이다. 카바니가 슈팅하기 전 팀 동료 스콧 맥토미니가 마크하던 손흥민의 얼굴을 팔로 가격했고,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스러워했다. 이 장면이 비디오판독(VAR) 과정을 거쳐 득점 무효 판정의 배경이 됐다. 대다수의 언론과 축구 전문가들이 맥토미니의 행위가 명백한 파울이라고 인정했지만, 일부의 의견은 달랐다. 맨유 레전드 로이 킨은 “손흥민급 선수가 저렇게 나뒹굴다니 부끄럽다”며 헐리웃 액션 가능성을 언급했다. 경기 후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한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의 생각도 같았다. 손흥민의 성(Son)에 빗대 “내 아들(son)이 3분 간 쓰러져 있고, 10명의 동료가 와서 일으켜야 하는 상황이라면, 난 아들의 밥을 굶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후 맨유를 지지하는 일부 축구 팬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손흥민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공교롭게도 카바니의 골이 무효가 된 지 7분 만에 손흥민이 득점포를 터뜨린 게 맨유 팬들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만들었다. 득점 취소와 실점이 겹쳐지자 흥분한 맨유 팬들은 SNS에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적 비난을 쏟아냈다. “작은 눈으로 또 다이빙 해보라”고 비아냥 대거나 “개고기 먹는 동양인 다리가 부러지면 좋겠다”는 저주가 이어졌다. “바이러스를 몰고 온 동양의 원숭이”, “심판 속이는 동양인은 죽어라” 등의 욕설도 쏟아졌다. 경기 후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이 나섰다. 구단 트위터에 “혐오스런 인종차별에 대해 프리미어리그와 손잡고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관련자 색출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우리는 쏘니(손흥민의 애칭)와 함께 한다”고 입장문을 공개했다. 손흥민 관련 판정 논란이 커지자 영국 심판 기구(PGMOL)가 진화에 나섰다. PGMOL은 “맥토미니의 파울은 부적절했고 조심성이 없었다”며 판정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공식화했다. 손흥민이 일부 무분별한 팬들의 인종차별 타깃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클럽하우스에서 팀훈련을 마친 뒤 퇴근길에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려다 “DVD 얼마에 파느냐”는 소리를 듣고 불쾌해하는 영상이 공개된 적이 있다. DVD는 과거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불법으로 복제한 DVD를 길거리에서 팔던 것에서 착안해 아시아계 전체를 모욕하는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4.1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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