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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부채비율 반토막·신사업 성장...두산 박정원 '빛이 보인다'

채권단 관리를 조기 졸업한 두산그룹에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부채비율은 200% 아래로 떨어지고 미래의 먹거리로 꼽히는 반도체, 풍력, 수소, 미니 원전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가 견고한 실적으로 받쳐주면서 미래의 밑그림을 다시 그려나가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흑자전환, 부채비율 절반 줄어 1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이 채권단 관리 졸업을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솔루스, 두산타워 등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며 가혹하게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 실적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차질 없이 이어지고 있다. 두산은 올해 3분기에 순이익이 838억원으로 흑자 전환으로 돌아섰다. 지난 2분기에 순손실 1349억원을 기록했지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선방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40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도 4조38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증가했다. 무엇보다 2년 만에 부채비율을 절반 이하 줄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두산은 2020년 두산건설에서 비롯한 경영난으로 재무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돼 자금을 지원받고 채권단 관리하에 들어가야 했다. 2020년 1분기에 두산의 부채비율 365%가 넘었다. 자금난으로 3조6000억원을 지원받았던 두산은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솔루스마저 매각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심혈을 기울였다. 성실하게 자구안을 실행한 결과 두산의 부채비율은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2020년 말 290.7%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206.1%로 줄었고, 올해 3분기 기준으로 152.5%까지 감소했다. 부채비율이 올해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게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보통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할 때 부채비율 200%를 기준으로 삼는다. 200% 아래면 재무상태가 건전하다고 평가받는다. 부채비율 200%는 갚아야할 빚이 자기자본보다 2배 많다는 의미다. 핵심 계열사들을 매각했지만 매출도 2020년 기준까지 올라가고 있다. 2020년 16조9693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두산그룹은 매각 여파로 2021년 13조7000억원대로 줄었다. 하지만 2022년 3분기까지 12조915억원을 기록해 올해 16조원대를 회복할 전망이다. 박정원 회장은 미래 먹거리로 반도체를 점 찍어 올해 초 국내 1위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업체인 테스나를 4600억원에 인수하며 미래를 대비했다. 이로 인해 반도체를 포함한 두산의 자체 사업 실적도 향상되고 있다. 자체 사업 실적은 올해 3분기 3307억원, 영업이익 3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전자BG(전자부품 사업 담당)는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호조를 보였다. 이와 함께 두산로보틱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두산로지스틱솔루션 등의 신사업 부문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핵심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도 허리를 탄탄히 받쳐주고 있다. 올해 3분기 매출 3조9603억원, 영업이익 31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2%, 40.8% 증가세를 보였다. 박정원, '미니 원전' SMR 등 차세대 먹거리 집중 행보 두산에너빌리티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3분기 누계 수주 금액 4조790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수주 금액은 2020년 4조6000억원, 2021년 6조3000억원, 2022년 7조9000억원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두산에너빌리티는 다시 주목받고 있다. 원전 관련 사업이 다시 부각되고 차세대 원전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전 분야에서만큼은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쟁자가 사실상 없다. 박정원 회장은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 원전과 관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전 세계에서 원전 주기기를 제작할 수 있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일부 국가에 불과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 제작 기업으로 협력사와 함께 현재까지 총 34기의 원자로와 124기의 증기발생기를 국내외에 공급해 왔다. 한국이 개발한 차세대 원전 APR1400에는 원자로, 증기발생기를 포함해 스팀터빈, 원자로 냉각재 펌프, 계측제어시스템 등 핵심 기기를 공급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15일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 본사를 방문해 원자력, 풍력, 수소 사업 현장을 점검했다. 국내외 주요 원전 프로젝트를 앞두고 원자력 공장의 준비 상황을 확인했다. 정부가 신한울 3, 4호기 건설 재개와 관련해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한국과 폴란드는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 원전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양국 기업 간 협력의향서와 정부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하는 등 두산에너빌리티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의 장이 열리고 있다. 박 회장도 규모가 가장 큰 원자력 공장을 가장 먼저 찾았다. 그는 경영진에게 “국내외 주요 원전 프로젝트 진행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언제라도 완벽한 품질의 제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전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노력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6월 일감 지원, 금융 지원, 기술경쟁력 강화 지원, 미래 먹거리 지원, 해외진출 지원 등을 담은 ‘원전 협력사 5대 상생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해외 곳곳에서 한국의 원자력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자부심을 갖고 좋은 제품으로 고객의 눈높이를 뛰어 넘을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자”고 말했다. 박 회장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작업장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최첨단 소재와 제조 기술을 점검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4월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SMR 제작 착수를 위한 협약을 맺고 원자로 모듈 시제품을 생산해 테스트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뉴스케일과 이르면 연내 SMR용 주단 소재 제작을 시작하고 2023년 하반기에 본 제품 제작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어 제주한림해상풍력에 공급할 5.5MW급 해상풍력발전기 제작 현장과 내년 국내 최초로 준공될 예정인 수소액화플랜트 건설 현장도 살펴봤다. 박정원 회장는 “미래를 위해 준비한 회사의 차세대 에너지 사업들이 국가 에너지 수급에 기여할 수 있도록 차질없이 진행하자”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18 07:00
산업

아울렛 화재에 성남FC 의혹까지...현대백화점, 잇단 검찰 조사에 '초긴장'

현대백화점그룹에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최근 대전아울렛 화재 사고와 성남FC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대대적인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화재사고로 유통 기업 첫 중대재해처벌법 사례가 되진 않을지, 성남FC 의혹과 관련해서는 자칫 뇌물공여 혐의로 대표가 기소되지 않을지 우려하는 눈치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현대백화점 본사(서울 대치동)와 압구정 본점·판교점 등을 압수수색했다. 성남FC 후원과 관련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성남FC 구단주)으로 재직할 당시 관할 기업들이 인·허가 등 민원을 해결해준 대가로 성남FC에 광고비 등 명목으로 후원금을 냈다는 게 골자다. 현대백화점은 성남FC에 2015년 2억6000만원, 2016년 3억원을 냈다. 현대백화점은 2015년 8월 알파돔시티에 판교점을 개점했다. 백화점 개점을 앞두고 인근 상인들은 상권·생존권 보호 등을 이유로, 주민들은 교통난 등을 이유로 반발했다. 검찰은 현대백화점이 낸 후원금이 이런 반대 민원 해결의 대가로 추정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수사에 따라 현대백화점에 제3자뇌물공여죄가 적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로 전 두산건설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두산건설은 이재명 대표가 시장 재직 시절 55억원 상당의 광고 후원금을 내고, 그 대가로 두산그룹이 소유한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 3000여 평을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하는 데 특혜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성남시가 용적률과 건축 규모, 연면적 등을 3배가량 높여주고, 전체 부지 면적의 10%만을 기부채납 받았는데, 이에 두산 측이 막대한 이익을 본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두산건설의 사례를 보면 현대백화점도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검사들이 (성남FC 의혹에 연루된) 기업을 각자 전담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어 자칫 현대백화점 대표도 뇌물공여죄로 기소되진 않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6일 발생한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사고와 관련해서도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총 7명이 사망자가 발생한 이번 사고와 관련해 검찰은 공공수사부 검사 등 총 6명을 파견해 경찰, 노동청 등과 함께 합동감식반을 꾸려 화재 원인과 화재 확산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법)을 적용받을 수도 있다. 아웃렛을 운영하는 현대백화점은 규모 측면에서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이다. 지난 1월 27일 시행된 중대재해법은 산업현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에게 책임을 묻고 처벌하는 법이다. 상시 근로자 수 50인 이상 기업의 사업장에서 사망사고 등 중대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경영책임자가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확인되면 1년 이상 징역으로 처벌한다. 현대백화점이 중대재해법 수사 대상이 되면 유통업계 1호로 기록된다. 이와 관련해 법조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인 것은 맞지만, 수사대상자는 더 확인해봐야 한다"면서도 "중대재해법은 기업 단위로 수사하기 때문에 현대백화점의 경영책임자가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0.07 07:00
사회

검찰, '성남FC 후원금 의혹' 두산그룹 압수수색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두산그룹 본사를 압수수색 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는 20일 서울 중구 두산그룹 본사에 수사관 등을 보내 서버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은 이달 16일 강남구 소재 두산건설과 성남FC, 성남시청 사무실 등 20여곳에 대해 이뤄진 압수수색의 연장선으로 알려졌다. 앞선 압수수색 대상에서 두산그룹 본사가 포함되지 않았지만 검찰은 자료 확보를 위해 포함시켰다. 성남FC 후원 의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두산건설로부터 55억원 상당의 광고 후원금을 유치한 대가로 두산그룹이 소유한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 3000여평을 상업 용지로 용도 변경해줬다는 것이다. 성남시는 용적률과 건축 규모, 연면적 등을 3배가량 높여주고, 전체 부지 면적의 10% 만을 기부채납 받았는데, 이로써 두산 측이 막대한 이익을 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의혹을 수사해온 경찰은 이달 13일 이 대표와 성남시 공무원 1명에 대해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된다는 의견의 보완 수사 결과를 검찰에 통보했다. 이 대표는 검찰의 출석 요구를 거부한 상태다. 경찰은 두산건설이 성남FC에 광고 후원금을 집행하지 않을 경우 용도 변경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성남시의 구체적인 요구 사항에 대해 논의했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와 두산건설 측은 "성남FC 광고 후원금과 용도 변경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SNS를 통해 “성남시 소유인 성남FC가 용도변경 조건으로 광고비를 받았다고 가정해도 시민의 이익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20 14:54
경제

두산그룹, 상징적인 두산타워 결국 매각 '초대 회장 기반 다진 곳'

두산그룹의 상징인 동대문 두산타워가 결국 8000억원에 매각됐다. 동대문은 두산그룹의 창업주인 고 박승직 초대회장이 1896년 상점을 열었던 곳이다. 이어 두산그룹이 1998년 본사를 두산타워로 이전하며 동대문 시대를 열었을 정도로 상징성이 강하다. 두산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두산타워 빌딩을 부동산 전문 투자업체인 마스턴투자운용에 8000억원에 매각하기로 의결한 뒤 공시했다. 처분 예정일은 이달 28일이다. 두산은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두산타워 매각을 결정했다. 서울 동대문 패션 시장에 자리한 두산타워는 지하 7층, 지상 34층의 연면적 12만2630㎡ 규모로 1998년에 준공됐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해 두산솔루스와 두산타워를 차례로 판 데 이어 두산인프라코어 등 다른 자회사의 매각도 추진 중이다. 두산그룹은 올해 초 자금난을 겪으며 인적 구조조정을 시도했지만 결국 채권단으로부터 총 3조6000억원을 지원받았다. 계열사 매각도 진행됐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초 골프장 클럽모우CC를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1850억원에 매각하고 채권단 차입금을 처음 상환했다. 두산중공업은 이에 더해 두산인프라코어 지분을 팔아 나머지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유동성 자금 확보의 마지막 퍼즐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과 매각 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22일로 예정됐던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을 오는 28일로 연기해 실시한다.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다. 두산그룹 지주회사인 두산은 자산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투입한다. 나머지 금액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전망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9.22 12:16
경제

대기업 '코로나19 재택근무' 장기화 추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으면서 대기업들이 재택근무 기간을 거듭 연장하고 있다.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등으로 서울에서도 밀집건물 감염 우려가 커지자 1주일 단위로 재택근무를 재연장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고, 그동안 버텼으나 결국 도입하는 기업도 생기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지난달 말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한 대기업 상당수가 사태 장기화에 따라 재택근무 기간을 속속 연장하고 있다. 주요 그룹 가운데 재택근무에 가장 적극적인 SK는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지주사 SK가 이미 재택근무 기간을 이달 말까지로 늘렸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 주요 계열사들도 각급 학교의 개학 연기에 맞춰 22일까지 재택근무를 연장했다. 여기에 SK텔레콤은 10일 서울 구로구 보험사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예방 차원에서 12일부터 전국 SK텔레콤 콜센터 직원 6천명 중 희망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불가피하게 출근하는 직원들은 사무실 내에서 옆자리 비워두기 등으로 접촉 반경을 최소화하며 감염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말 시작한 재택근무를 이달 20일까지로 재연장했다. 현대·기아차는 애초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본사와 남양연구소 등 서울 경기지역 일부 근무자를 대상으로 업무 수행에 차질이 없는 범위에서 자율적 재택근무를 했다. 이를 1차례 연장한 데 이어 이번에 다시 1주일 연장한 것이다. 두산그룹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확대한 유연근무제를 당분간 지속하기로 했다. 임신부와 기저질환자 등은 재택근무가 원칙이다. 코오롱그룹도 필수 근무자를 제외한 재택근무를 1주 더 연장해 22일까지 실시한다. 효성그룹도 12일 추가 연장을 결정해 재택근무 기간을 22일까지 1주일 늘리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이 속한 한국조선해양은 16일부터 부서별로 직원을 절반으로 나눠 1주일씩 돌아가며 재택근무를 한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직원간 접촉을 줄임으로써 코로나19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결정했다"며 "혹시라도 회사에서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정상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인력을 절반은 남기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3.14 09:44
경제

마스크로도 불똥 튄 신종코로나 유언비어…난리난 맘카페·쇼핑몰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증에 걸린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위생용품을 대량 주문했다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폐렴 예방 및 바이러스 차단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마스크와 손 소독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도 퍼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정 브랜드의 마스크는 공장이 중국에 있어서 중고 제품을 섞어서 수출한다거나, 확진자로 판명된 환자가 국내 유명 쇼핑센터에 방문했다면서 가지 말라고 당부하는 식이다. 3M 마스크는 중국산? 넘쳐나는 유언비어 “3M사의 ‘n95 마스크’ 제조 국가가 중국이더라. 재활용해서 제작한다는 말을 듣고 제조국이 대한민국인 ‘kf94 마스크’를 샀다.” 20~40대 여성 회원이 많은 국내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에 지난 26일 올라온 댓글이다. 이 회원은 “집에 환자가 있어서 폐렴을 막기 위해 n95 마스크를 사고 싶다. 그런데 다 품절이더라”는 글에 이렇게 답했다. 이 글을 읽은 다른 회원들은 “나도 한국 것으로 사야겠다”면서 동조 글을 올렸다. 온라인상에서 다국적 제조업체 3M의 일부 마스크가 중국에서 제조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는 식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포털사이트의 질문 게시판에서 “3M 마스크 수입 및 제조 국가가 어딘가. 중국이면 (바이러스 차단용으로) 소용없는 것 아니냐”, “3M 마스크는 생산지가 안 나와 있다. 국산도 있지만, 중국산 제품도 많이 들어 오는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3M은 사무·의료·보안 용품을 제조한다. 다양한 산업 전반에서 쓰이는 6만5000여 개 제품을 200여 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약 70개 국가에 공장과 연구소 등의 사업장을 마련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한국에도 공장이 있다. 1977년 두산그룹과 합작사 형태로 한국에 발을 들인 3M은 1996년 지분 전액을 사들여 독립했다. 현재 서울 본사를 비롯해 나주·천안·화성·양산 등 국내 8개 지역에 공장·연구소·유통센터 등을 운영 중이다.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3M이 중국에 공장이 있는 건 사실이다. 중국 현지 공장에서 만든 마스크가 국내에 공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3M의 마스크가 중국산이라고 해서 품질이 떨어진다고 할 수 없다. 자체 기술력이 워낙 뛰어나고 검수 능력도 정상급인 초우량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이다”며 “더군다나 중고 제품을 새 제품에 섞는 식의 행동은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비단 3M의 마스크뿐만이 아니다. 지난 설 연휴 임신·출산·육아 커뮤니티인 한 맘 카페를 중심으로 “국내 세 번째 폐렴 확진자가 ‘하남 스타필드’에 갔다더라. 다들 조심하라”는 글이 빠른 속도로 번졌다. 그러나 세 번째 확진자의 GPS 추적 결과, 스타필드는 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의 스타필드 방문설이 ‘가짜 뉴스’로 드러나자 28일 각 맘 카페에는 “누가 이런 헛소문을 터뜨렸느냐. 화가 난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설연휴 온라인 쇼핑몰 집어삼킨 ‘위생용품’ 각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스크 등 위생용품을 구매했다는 인증 글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위생용품이란 마스크·체온계·손 소독제 등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제품을 뜻한다. 한 맘 카페 회원은 “요즘 우한 폐렴 관련 뉴스가 심상치 않다. 아이 것과 어른 것을 엄청 주문했다. 그런데 벌써 가격이 오르고 동이 났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각 쇼핑몰은 예상 밖의 판매율에 환호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은 최근 일주일 동안 마스크 판매율이 전년 대비 2044%, 전주 대비 4380% 폭등했다고 28일 밝혔다. 같은 기간 손 소독제는 전년 대비 2527%, 전주 대비 2361% 증가했다. 위메프 역시 설 연휴 기간인 24일부터 27일까지 kf94 마스크 판매가 전 주 대비 3213%, 손소독제는 837% 급증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몰 실시간 검색어도 위생용품이 뒤덮었다. 28일 오전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은 1~4위까지 kf94 마스크, n95 마스크, 손 소독제, 웰킵스 마스크가 포진했다. 티몬은 10위권 안에 위생용품만 6개가 올랐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폐렴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말이 번지면서 ‘생수’도 주요 검색어 대열에 올랐다. 이는 쇼핑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티몬 관계자는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특가 상품이나 항공권 등이 검색어 상위에 올랐던 것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설 연휴 기간에 택배 배달이 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유독 위생용품만 판매율이 폭등했다. 무척 드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픈 상점의 특성상 가격은 판매자가 결정하는 부분이다. 가격에 대해서는 쇼핑몰 측도 손댈 수 없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위생용품 판매율이 계속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국내에서 구매해 중국으로 재판매하거나 보내는 케이스도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요한 것은 온라인상의 유언비어에 휘둘린 쇼핑이 아니라 평소 청결과 위생용품을 바르게 사용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신중한 구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1.29 07:00
경제

'고배당 잔치' 외국계 주류 회사…직원은 구조 조정 '칼바람'

페르노리카·디아지오 등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주류 회사들의 '먹튀' 경영 행태가 도마에 올랐다. 대한민국에서 번 돈 수천억원을 해외 본사에 보내면서 직원 수백 명을 구조 조정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 '고배당 후 희망퇴직'이라는 '평행 이론'이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심지어 번 돈 이상으로 배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적자가 나도 해외 본사로 배당금을 송금하는 경우까지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사에 458억원 보낸 페르노리카, 직원에게는 "나가세요"6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고배당으로 가장 논란이 되는 업체는 세계 2위 주류 회사 페르노리카의 국내법인 '페르노리카코리아'다.이 회사는 지난달 22일 위스키 브랜드 임페리얼의 매각과 동시에 270여 명의 직원을 94명으로 감축하는 내용의 구조 조정 계획을 발표했다.위스키 시장이 수년째 내리막길을 걷는 가운데 회사 생존을 위해 주요 브랜드를 매각하고 임직원을 줄이겠다는 것이다.장 투불 페르노리카코리아 사장은 지난달 24일 직원들에게 "회사 생존 노력이 성공하지 못하면 그룹의 한국 시장 철수를 포함해 다른 대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며 "조기퇴직프로그램(ERP)을 통한 인력 구조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압박했다.장 투불 사장의 주장과 달리 노조는 '먹튀'라고 반박한다. 그동안 프랑스 본사에 고배당금을 송금하며 고의적인 경영상 손실을 낸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이다.실제 지난 3년간 '페르노리카코리아 임페리얼' 법인이 프랑스 본사에 배당한 돈만 458억5000만원에 달한다. 2016년(2015년 7월~2016년 6월) 영업이익이 139억5000만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252억원을 배당했고, 2017년에는 91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48억9000만원으로 급감했지만, 115억원을 배당했다. 무리한 배당에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은 35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냈다.사실상 고액 배당을 챙기고 회사를 파는 '계획된 먹튀'라는 것이다.페르노리카는 국내에 법인이 두 개다. 페르노리카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로 나눠 운영한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발렌타인·로얄살루트·멈·앱솔루트 등 글로벌 브랜드를 국내에 유통·판매하는 회사다.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은 국산 위스키 브랜드 임페리얼을 도맡아 왔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프랑스 본사의 아시아 법인인 페르노리카아시아가,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은 지주사인 얼라이드도멕홀딩스가 각각 지분 100%를 보유한다.더 큰 문제는, 페르노리카가 국내 실적이 악화될 때마다 한국 직원들을 내보내는 구조 조정을 단행했다는 점이다. 2014년에 직원 30여 명을 내보냈고, 2015년에도 50여 명을 줄였다. 그리고 올해는 130여 명 감원이 예정돼 있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발렌타인 브랜드는 지난해부터 이정재·정우성 등 톱스타를 모델로 내세워 대대적 광고를 하는 등 실적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국산 위스키 브랜드인 임페리얼은 수년째 버려둔 채 배당금만 가져간 셈"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위스키 시장이 갈수록 침체되면서 더 이상 투자할 기회를 찾지 못하자 어쩔 수 없이 주주 배당을 확대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서 위스키 팔아 모조리 해외 배당한 디아지오고배당은 페르노리카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계 1위 주류 회사인 디아지오의 한국 법인 디아지오코리아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올라온 디아지오코리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국 본사에 총 303억원을 배당했다.2018년 당기순이익이 303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에서 번 돈을 그대로 본사에 배당한 셈이다. 당시 외국계 기업의 배당 성향 평균이 51%인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2017년에도 5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고 572억원을 본사에 배당해 배당액이 순이익을 넘어섰다. 심지어 2016년에는 572억원의 순이익을 내고 1354억원을 본사에 보냈다. 매년 30%씩 수익성이 하락하는 상황에도 순이익을 넘어서는 과도한 배당이 지속되는 것이다.그러면서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7월 5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고배당 후 희망퇴직'이라는 업계 공식을 그대로 실현한 것이다. 이에 당시 5년 이상 근무자 3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외국계 주류 회사에 넘어간 오비맥주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오비맥주는 1998년 두산그룹이 AB인베브에 팔았다가 2009년 사모펀드 케이케이아르(KKR)에 매각됐다. 이후 2014년 AB인베브가 다시 인수해 지금까지 유지한다. AB인베브는 버드와이저·코로나 등을 거느린 세계 1위 맥주 회사다.AB인베브는 2015년 순이익(2536억원)보다 많은 3700억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해 '고배당' 논란이 일었다. 그러면서 2016년 4월과 11월에 두 차례의 희망퇴직을 실시해 전체 직원(1800여 명)의 8%가량인 150여 명을 내보냈다.2017년에도 순이익(3271억원)보다 많은 3450억원을 본사로 배당했다. 이후 지난해 근속 연수가 만 15년이 넘는 이천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당시 희망퇴직 대상자인 오비맥주 이천공장 소속 장기근속자 16명이 그해 9월에 퇴직을 신청했다. 그리고 최대 9명(비공식 집계)의 직원이 퇴직자로 선정돼 오비맥주를 떠났다. 3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입금하고 1년 이후에 여지없이 직원 대상의 희망퇴직을 실시한 셈이다.이와 관련, 오비맥주 관계자는 "2015년 배당은 2년치 이익을 한꺼번에 배당하다 보니 높게 보일 뿐"이라며 "최근 희망퇴직 역시 회사의 전체적 인력을 줄이려는 구조 조정 차원이 아니라, 인력 선순환을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으로, 희망퇴직을 한 만큼 신규 채용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9.02.07 07:00
경제

엄익수 KFC 대표 "연말 턴어라운드 목표…2023년까지 매장 500개"

KFC가 올해 안으로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KFC는 11일 서울 중구에 있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KFC의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엄익수 KFC 대표는 "KFC가 글로벌 브랜드로서 쭉 이어오다가 최근에 KG그룹을 만나게 됐다"며 "이전에는 단기간 내에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마인드가 강했지만 KG그룹의 가족이 되면서 중장기적으로 투자와 기업의 가치 브랜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그런 관점을 갖고 회사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KG그룹은 지난 2월 KFC를 인수했다. 인수가격은 500억원으로 지난 2014년 사모펀드인 CVC캐피탈파트너스가 두산그룹으로부터 1000억원에 인수한 것보다 반토막 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KFC의 지난해 매출액은 1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늘었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23억원, 190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도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엄 대표는 "올해는 CVC캐피탈에서 사업 부분을 매각하는 것에 주력을 하다보니 손익 개선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며 "KG그룹의 가족이 된 만큼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엄 대표는 "매장 오픈도 CVC캐피탈에서 매장수를 채워야 하는 계약관계가 있어서 부실한 입지에 들어서기도 했다"며 "입지 조건이 좋지 않은 매장은 좋은 곳으로 옮기는 등 방식으로 손익 구조를 개선할 것이며 연내 반드시 턴어라운드(흑자전환)해서 손익이 포지티브가 될 것"이라고 했다.매장은 오는 2023년까지 500개로 늘릴 예정이다.엄 대표는 "현재 매장수는 211개인데 2023년까지 직영점만으로 50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신규 직원 채용도 필요해 연말까지 200명을 채용할 것"이라고 했다.또 엄 대표는 "매장이 500개까지 늘어나게 되면 직원도 1000명이 필요하게 되는데 매장 수에 맞춰서 정규직원들을 지속적으로 뽑을 것"이라며 "성별이나 장애 유무 등과 관계 없이 파트너(아르바이트생)들에게도 언제든지 정규직 전환의 문을 열어놨다"고 했다.엄 대표는 "무한정으로 이익을 추구할 생각이 없다"며 "영업이익률은 3% 이상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고 이 수준을 넘는 부분은 고객들이나 직원들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가맹사업 진출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KFC의 전 매장은 직영점으로 운영되고 있다.엄 대표는 "미국 본사에서도 가맹점주를 사업 파트너로 같이 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고 향후에는 가맹점으로 가야 하지 않겠냐는 논의와 방향성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매장 질을 높이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직원 채용도 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은 가맹 사업으로 전환할 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7.08.11 14:42
경제

"일단 사업권 따고 보자"…공수표 남발한 두타면세점

지난해 특허권을 받아 서울 시내면세점 시장에 진출한 두산타워 면세점(이하 두타면세점)이 졸지에 '거짓말쟁이'가 됐다. 매출 부진으로 인해 지난해 사업권 획득 당시 제시했던 '영업이익의 10% 환원' 공략을 지키지 못하게 됐고 자신했던 해외 명품 유치도 '감감무소식'이기 때문이다. 이에 두타면세점이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남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물 건너 간 '영업이익 10% 환원' 21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문을 연 두타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매출 104억원, 영업적자 160억원을 기록했다.일 평균 매출은 6억원 정도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연 신세계면세점(21억)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두타면세점은 올해 3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70억~80억원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하루에 1억원씩 적자를 보고 있는 셈이다.이 같은 적자 상태가 지속되면서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사업권 입찰 당시 제시했던 '영업이익 10% 환원' 공략을 지키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앞서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사업권 입찰 당시 "2016년 매출 5000억원을 목표로 영업이익의 10%인 5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이와 관련 이천우 두산그룹 유통부문 부사장은 최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의 사표는 공식 처리되지 않았지만 곧 퇴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해졌다.이 부사장은 AK플라자, 삼성물산 등을 거친 패션·유통전문가다. 두산이 지난 5월 두타면세점 사업을 위해 영입한 인사였다. 하지만 6개월도 채 안돼 회사를 떠나게 되면서 실적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명품 유치도 '감감무소식' 두타면세점의 지키지 못한 약속은 이뿐만이 아니다. 해외 명품 유치 공약도 아직 '감감무소식'이다.두타면세점은 지난해 사업권 입찰 때 샤넬과 루이비통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약 460개 브랜드로부터 이미 입점의향서를 확보했다고 홍보했다. 모기업인 두산그룹이 그 동안 보그 등 패션지를 창간하면서 명품 브랜드 측과 오랜 신뢰 관계가 쌓여 입점이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하지만 두타면세점은 오픈 6개월이 지난 현재 샤넬·루이비통·에르메스 등 3대 명품 유치는 고사하고 중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인 엠씨엠(MCM), 프라다 등도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한 면세업체 관계자는 "입점의향서는 아무런 법적 효력이 없다"며 "두타면세점이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무리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명품 특히, 루이비통과 관련해서는 본사와의 협의없이 자료에 언급할 수 없는 것이 면세점 업계의 통념"이라며 "두타면세점 측이 합의도 안된 상태에서 너무 앞서나갔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도 어두워두타면세점은 향후 전망도 어두운 상태다.업계에서는 올 연말 4장의 신규 면세점 특허권이 발급될 경우 면세점 업계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고 이 경우 두타면세점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관세청이 4곳의 신규 사업자를 추가하면 총 13개의 서울 시내 면세점이 격돌하게 된다"며 "면세점 사업자가 증가함에 따라 판관비 부담 증가와 경쟁 심화로 두타면세점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여기에 최근 박근혜 정부로부터 두타면세점이 대가성으로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는 등 '최순실 게이트'까지 겹치면서 두타면세점은 최근 사면초가에 빠진 모양새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이 우리 정부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도입 결정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 드라마 방영 중단 등 '한류 금지령'을 내린 점도 향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최근 한국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과 리메이크 작품의 방송을 금지하는 한류 지침이 내려왔다"고 보도하면서 중국 내 한류 콘텐트는 물론 한류 스타들의 활동이 제한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두타면세점은 대표적인 한류 스타인 배우 송중기를 모델로 내세우고 있는 데 중국 내 활동이 제한되면 주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면세점 홍보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두타면세점의 특허권 반환 이야기까지 나돌고 있다. 실제로 막대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특허권을 반납한 사례는 여럿 있었다. 2003년 한진, 2010년 애경 등이 그랬다. 그보다 더 앞선 1989년에는 시내면세점 29곳 중 6년 만에 10곳이 폐업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재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신 성장동력으로 삼은 면세점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맴돌고 있다"며 "당초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사업이지만,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두산그룹의 고민을 키우는 모양새"라고 말했다.두타면세점 관계자는 "영업이익 환원은 아직 올해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며 "명품 유치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6.11.22 07:00
야구

OB맥주는 OB베어스 마스코트 사용료로 얼마를 지불할까?

OB맥주는 올해 2월부터 자사 브랜드인 ‘프리미어OB’ 홍보에 프로야구를 활용하고 있다.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열린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을 모델로 기용했고, 1982년 1월 15일 국내 최초로 창단한 프로야구팀 OB 베어스의 마스코트와 로고를 사용한 영상과 소셜미디어 컨텐트를 활용하고 있다.OB맥주는 과거 두산그룹의 계열사였다. 그러나 지금은 벨기에에 본사를 둔 주류회사인 인터브루 인터내셔널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인 외국계 회사다. 그렇다면 OB맥주는 마스코트와 로고를 사용하는 데 두산 구단에 얼마를 지불했을까.답은 ‘0원’이다. OB맥주 관계자는 “OB 베어스 마스코트와 로고 사용권은 OB맥주와 두산 베어스 구단이 모두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OB맥주의 전신인 동양맥주는 1980년 11월 ‘오비베어’라는 상호로 ‘호프집’ 스타일의 생맥주 프랜차이스를 개설했다. 국내 맥주 소비가 늘어난 데 따른 새로운 마케팅이었다. 오비베어체인본부를 통해 500cc 한 잔에 450원, 마른안주 한 봉지에 100원 등으로 가격도 통일시켰다. 곰을 소재로 한 마스코트도 선보였다.두산그룹이 1982년 프로야구에 뛰어들며 팀 이름을 'OB 베어스'로 정한 데에도 맥주 판촉과 결합시키겠다는 의도가 있었다. 이왕돈 두산 마케팅 팀장은 “오비베어 프랜차이스 때문에 OB맥주에서도 마스코트 등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OB맥주는 1998년 9월 1일 두산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된다. 그리고 이듬해 시즌부터 OB 베어스는 ‘두산 베어스’로 팀 명을 변경한다. 1998년 OB 베어스의 마지막 감독이 광고 모델인 김인식 감독이었다. 계열 분리는 됐지만, 협력 관계는 이어졌다. 이 팀장은 “OB맥주는 현재 구단 광고주로 파트너십 관계기도 하다. OB맥주 측에서 사전에 양해를 구했고, 흔쾌히 동의했다”고 밝혔다.이어 “OB맥주의 추억 마케팅은 구단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프로스포츠의 중요한 마케팅 수단 중 하나가 ‘역사’다. 이 팀장은 “지난해 응답하라 1988 드라마의 영향 등으로 1080년대에 대한 향수가 생겼다. 프로야구에 10개 구단이 있지만 원년부터 지금까지 모기업 변화 없이 이어진 구단은 우리와 삼성, 롯데 정도”라고 말했다. 최민규 기자 2016.0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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