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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의 아이콘' 쿠에바스와 함께 한 4년, 로하스 "최고의 투수, 최고의 동료였다" [IS 피플]

"최고의 투수이자, 최고의 동료였다."KT 위즈의 '장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팀을 떠나는 '장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추억했다. KT는 지난 11일 KBO리그에서 7년을 활약한 쿠에바스와 작별했다. 2019년 KT 유니폼을 입은 쿠에바스는 한 차례 이별(2022년)과 재결합(2023년)을 겪은 뒤 올해까지 KT와 인연을 이어왔지만, 올해 18경기에서 3승 10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한 탓에 교체 수순을 밟았다. 쿠에바스는 7년 동안 KT와 많은 인연을 쌓았다. 2021년 팀의 1위 결정전과 한국시리즈(KS)에서 '투혼의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고, 2022년 팔꿈치 부상으로 잠실 이별했지만, 2023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돌아와 무패 승률왕(12승 무패)까지 거머쥐기도 했다. 2023년 KBO리그 5개 팀의 러브콜을 받았음에도 '수원이 내 홈(home)'이라고 말하며 KT에 돌아온 '낭만 투수'였다. 그렇기에 그와의 이별은 여운이 길었다. 특히 쿠에바스와 4년 이상을 함께 했던 로하스로선 그와의 이별이 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2017년 대체 외국인 타자로 KT에 입단한 로하스는 2020년까지 활약한 뒤 일본 생활을 거쳐 2024년 KT에 복귀, 현재까지 팀의 중심타자로 맹활약 중이다. 쿠에바스와는 2019년부터 2020년, 2024년부터 올해까지 4시즌을 함께 했다. 지난해 올스타전에선 처음으로 함께 출전해 '섹시가이' 컨셉으로 축제를 즐긴 바 있다. 하지만 재결합도 잠시, 이별은 너무 빨리 찾아왔다. 지난 9일 쿠에바스와 갑작스러운 이별을 해야 했던 로하스는 "작별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올스타전 브레이크 때 수원에서 다시 만나 차분하게 이야기하려고 한다"며 아쉬워했다. '투혼의 대명사'였던 팀 동료를 로하스는 어떻게 추억하고 있을까. "올해 쿠에바스의 성적이 좋지 않아서 걱정을 했는데, 계속 함께 할 거라고 예상한 타이밍에 방출 얘기를 듣게 됐다"라며 아쉬워한 로하스는 "쿠에바스는 투수로서 가져야 할 좋은 것들을 모두 갖고 있는 선수다. 매 경기 상대 타자와 최선을 다해 싸웠고, 결과에 대해선 수용할 줄 아는 최고의 선수였다"라고 말했다. 로하스는 "프로의 세계에선 성적으로 얘기해야 하기 때문에 (이별을) 받아들여야 하지만, 좋은 투수였기에 아쉬움은 남는다"라며 "쿠에바스는 내게 최고의 투수였고, 최고의 팀 메이트였다고 생각한다"라며 그와의 이별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쿠에바스는 당분간 한국에 머물며 신변을 정리한다. KT는 7년간 헌신한 쿠에바스를 위해 오는 20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고별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쿠에바스는 이날 팀 동료들과 팬들에게 공식 작별인사를 한 뒤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윤승재 기자 2025.07.1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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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김재호, 지도자 김재호 그리고 52번 김재호 [IS 스타]

"많은 사람이 김재호의 야구를 사랑했구나."'천재 유격수' 김재호(40)가 지난 6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은퇴 기자회견에서 그는 선수로서, 그리고 지도자로서의 김재호에 대해 설명하며 21년간의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2004년 1차지명으로 두산베어스에 입단한 김재호는 2024시즌까지 21년 통산 1793경기에서 타율 0.272(4534타수 1235안타), 54홈런, 600타점을 기록했다. 베어스 원 클럽맨으로 구단 역대 최다 경기출장 및 유격수 최다 안타, 타점, 홈런 등 각종 기록 꼭대기에 이름을 남겼다.은최하는 김재호는 "2015년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초등학교 이후에 우승을 한 적이 없었다. 2015년도엔 앞서 흘린 눈물을 보상받는 행복의 눈물을 많이 흘렸던 순간이었다"라고 회상하면서 "두산은 처음엔 나를 택해줬고, 추후엔 내가 선택한 팀이다. 좋은 선수들을 만나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준 팀이다. 죽을 때까지 남을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선수 김재호두산의 조성환 감독대행은 선수 시절엔 다른 팀(롯데 자이언츠)에서 인연을 맺지 못했다. 조성환 대행은 "(김)재호는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선수 시절 '함께 키스톤 콤비 호흡을 맞췄으면 좋겠다'라고 한 적이 있다. 그 정도로 욕심이 나는 선수였다"라고 회상했다. 2017년부터 2년간 두산에서 함께 했던 이강철 KT 위즈 감독도 "선수들에게 표본이 되는 선수였다. (적으로 만났을 땐) 짜증 날 정도로 수비를 잘했던 선수"라고 극찬한 바 있다. 김재호는 "(선수 시절인 21년간)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 같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좋았던 시기보다 안 좋았던 시기가 더 길었던 선수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좋았던 그 짧은 시간들이 많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힘든 시간 모두 내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야구 속에서 많은 걸 깨닫고 많은 걸 배웠다. 21년간 좋았던 인생인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김재호는 은퇴식 날 출근을 하면서 많은 팬을 봤다고 말했다. "사인을 다 못 해 드려서 죄송하다. 스케줄이 빡빡했다"라며 아쉬워한 그는 "은퇴하고 나서 많은 팬이 사랑해 줬다는 걸 느꼈다. 선수 땐 '나는 다른 선수에 비해 인기가 없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은퇴하고 나서 보니, '많은 사람이 김재호의 야구를 사랑했구나'라는 걸 느껴서 뭉클했다"라고 덧붙였다. 천재 김재호김재호의 별명은 '천재 유격수'다. 빠른 타구 판단과 안정적인 수비, 노련한 팀 배팅으로 팀이 7년 연속(2015~2021년) 한국시리즈(KS)에 오르고 세 번의 우승을 거두는 주역이 됐다. 커리어 초반 손시헌 등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했지만,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2010년대 두각을 드러내며 마침내 우승 주역까지 떠올랐다. 하지만 그 뒤엔 남모를 노력이 있었다. 조성환 대행은 "수비 훈련할 때 김재호보다 더 진지하게 하는 선수는 아직 없었다"라며 "많은 내야수가 '김재호처럼 하고 싶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럴 때마다 '김재호보다 더 열심히 하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그만큼 김재호가 자신의 이름(명성)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달려온 게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김재호는 "맞다"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인정하면서도, "노력은 무조건 많이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훈련하면서 본인이 얼마나 느끼고 생각하는 야구를 하느냐가 '노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야 할 때는 "더 진지하게 훈련에 임했고, 행동으로 많이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지도자 김재호현재 그는 해설위원과 함께 야구 예능 '불꽃야구'에 출연해 제2의 야구 인생을 살고 있다. '지도자' 커리어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그는 "야구 선수라면 지도자는 당연히 해보고 싶은 위치(직업)라고 생각하지 않을까"라며 솔직하게 인정했다. 김재호는 현재에 최선을 다하면서 지도자의 꿈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조금 다른(예능) 야구를 하고 있지만, 이 속에서도 교훈을 찾고 있다"라며 "함께 뛰는 선수들이 모두 야구를 잘했던 선배들이다. 옆에서 지켜보면서 그들이 어떤 루틴으로, 어떤 훈련을 하는지 보고 배우고 있다. 지도자로 가기 전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들 김재호21년간 달려온 선수 생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역시 가족들이었다. 그는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라며 "(지난해 돌아가신) 아버지 앞에서 은퇴식을 하지 못해 아쉽다. 아버지 덕분에 야구를 할 수 있었는데, 내가 은퇴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먼저 가셔서 마음에 걸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내도 내 옆에서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감사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날 김재호는 경기에 앞서 가족들과 함께 시구자로 나섰다. 아내와 자녀 3명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온 김재호는 가족, 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52번 김재호은퇴식 당일, 김재호는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로 등록, 6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까지 했다. 김재호는 출전을 위해 경기 전 훈련까지 받았다. 김재호의 선발 출전을 결정한 조성환 감독대행은 여타 은퇴 특별 엔트리 선수들이 그러했듯이 "바로 교체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확답을 내리지 않았다. "상황을 봐서 교체할 생각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유가 있었다. 1회 선발 라인업 소개와 함께 그라운드에 나선 김재호는 1회 2아웃 상황에서 박준순과 교체됐다. 그리고 그는 '민무늬 등번호' 유니폼을 입고 나온 박준순에게 자신의 '52번' 유니폼을 건넸다. 자신의 뒤를 이어달라는 '대관식'이자 '당부'의 퍼포먼스를 펼친 것이다. 김재호는 "52번 유니폼은 내게도 큰 의미가 있다. 이 등번호를 달고 주전으로 도약해 우승을 이루는 등 각별하다"라며 "(박)준순이는 물론 (이)유찬이, (오)명진이 등 후배들이 내야를 지키고 있다. 이들 모두가 두산 베어스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7.0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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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헌사 'B.E.A.R.S' 김재호다웠던 마지막 길, "영원한 천재 유격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IS 잠실]

그라운드 위 다이아몬드, 유격수 자리에 김재호(40)가 섰다. 'Begin(시작)'. 최고의 자리에 서게 해준 유격수, 그 자리에서 은퇴식을 시작한 김재호는 1루 송구 퍼포먼스와 함께 'Evolution(진화)'이 새겨진 2루수 자리, 'Achievement(성과)'의 1루, 'Respect(존경)'의 베이스 라인을 돌아 'Spirit(정신)'의 홈에 도착해 'B.E.A.R.S'의 길을 완성했다. 두산에서만 21년 뛴 김재호가 걸었던 길이자, 레전드를 예우하는 두산 구단의 헌사였다. 김재호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를 마치고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2004년 1차지명으로 두산베어스에 입단한 김재호는 2024시즌까지 21년 통산 1793경기에서 타율 0.272(4534타수 1235안타), 54홈런, 600타점을 기록한 뒤 지난해 유니폼을 벗었다. 베어스 원 클럽맨으로 구단 역대 최다 경기출장 및 유격수 최다 안타, 타점, 홈런 등 각종 기록 꼭대기에 이름을 남겼다.'베어스 원 클럽맨' 김재호를 위해 구단도 그의 은퇴식에 심혈을 기울였다. 먼저 조성환 감독대행의 아이디어가 빛났다. 조성환 대행은 이날 그를 은퇴 선수 특별엔트리에 등록한 후 선발 출전시켜 팬들 앞에 서게 한 후, 1회 2아웃이 되자 등번호 '52번 후계자' 박준순과 교체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해 '대관식'을 완성시켰다. 퇴장하는 김재호는 그라운드 위 선수 한 명 한 명과 포옹하며 인사한 뒤, 더그아웃 앞에 도열한 선수단 및 팬들에게 모자를 벗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진정한 은퇴식은 경기 후에 진행됐다. 구단은 구단명 '베어스(Bears)'의 앞글자를 딴 단어들을 그라운드 위에 배치해 김재호의 길과 성과를 조명했다. 수많은 기록이 시작된 시작점(Begin) 유격수에서 시작된 은퇴식은 힘든 현실에서도 묵묵히 땀을 흘려온 노력의 아이콘 김재호의 진화(Evolution), 베어스 역대 최고 유격수라는 성과(Achievement), 김재호가 쌓은 수많은 숫자들과 그것을 넘어 한결같이 팀을 위한 헌신으로 자리매김한 김재호를 향한 선수들의 존경(Respect), 그리고 영원히 남을 김재호의 정신과 헌신(Sprit)으로 여정을 마무리했다. 두산은 각 단어에 맞는 퍼포먼스와 그에 걸맞은 연차의 선수들과 테마 영상들을 단계별로 등장시켜 의미를 더했다. 마지막은 가족들이 김재호와 함께 했다. (▲Begin-김재호 ▲Evolution-김재호, 양의지, 이영하, 곽빈 ▲Achievement-김재호, 김재환, 정수빈, 박치국 ▲Respect-김재호, 강승호, 이유찬, 오명진, 박준순 ▲Spirit-김재호의 가족들)이후 은퇴식 단상에 서 은퇴사를 낭독한 그는 유격수 자리의 흙을 직접 퍼 소장하는 퍼포먼스까지 펼치며 자신의 은퇴식을 마무리했다. 자신을 응원한 '최강 10번타자' 팬들과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고 모두 해내며 뜻깊은 은퇴식을 마쳤다. 은퇴식 때 울지 않겠다는 다짐과는 달리, 은퇴사를 낭독하는 그의 눈가는 촉촉했다. "영원한 '천재 유격수'로 기억되고 싶은 김재호입니다"라고 은퇴사를 시작한 그는 구단주와 코칭 스태프, 프런트 직원들, 은퇴식을 위해 배려해준 KT 선수단과 선후배 동료들, 은사들을 일일이 나열한 뒤,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의미를 더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을 언급하며 "나를 끊임없이 응원해 주신 최강 10번 타자 여러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의 인사가 영원한 안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언제나 우리 두산 베어스 곁에 있을 것이다. 두산 베어스, 최강 10번 타자 여러분은 나의 자부심이자 전부이기 때문이다"라며 "이렇게 선배를 좋게 떠나 보내고 싶은 후배들의 마음을 또 오늘 받고 가서 두 배로 기쁜 은퇴식이 된 것 같다. 후배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기까지 두산 베어스 김재호는 물러가겠다. 감사하다"라며 은퇴사를 맺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7.07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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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말 아꼈구나' 은퇴식 김재호를 그라운드에 남긴 이유, 기립박수 그리고 대관식 위해 [IS 잠실]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에 포함된 김재호의 '은퇴 경기' 선발 출전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출전한 '은퇴 선수'가 얼마나 뛸 지가 관건이었다. 보통 은퇴 특별 엔트리 선수들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이 불린 뒤, 곧바로 교체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대행은 말을 아꼈다. 경기 상황을 보고 교체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전 훈련을 소화한 김재호도 "감독님이 끝까지 뛰라면 끝까지 뛰겠다"라며 웃었다. 하지만 모든 게 다 계획된 시나리오였다.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전, 김재호는 1회 2아웃까지 그라운드에 남아 두산의 '유격수'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KT의 세 번째 타자 안현민이 타석에 들어서자, 선수 교체를 안내하는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는 등에 이름도 등번호도, 아무 것도 적히지 않은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김재호를 향해 뛰어갔다. 올해 신인 내야수이자, 지난해 은퇴한 '52번'을 물려받은 박준순이었다. 그라운드 위에서 만난 김재호는 박준순에게 자신의 '52번 유니폼'을 벗어 물려줬다. 대관식이었다. 두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김재호의 선발 라인업 포함과 이닝 중 교체, 유니폼 교환식까지 모두 조성환 감독대행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구단 관계자는 "선발 출전과 경기 막판 교체를 두고 고민했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게 팬들을 위해 더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며 "1이닝을 소화하지 않고, 이닝 도중 교체하는 것도 팬들에게 응원과 함성을 받고 그라운드를 떠나길 바라는 의도였다"라고 전했다. 김재호에게도 뜻깊은 대관식이었다. 2011년부터 14년간 달았던 등번호를, 그저 스쳐 지나가는 등번호 변경이 아닌 잠실 만원 관중(2만3750명) 앞에서 하며 의미를 더했다. 김재호는 "52번 유니폼은 내게도 큰 의미가 있다. 이 등번호를 달고 주전으로 도약해 우승을 이뤘다"며 "(박)준순이는 물론 (이)유찬이, (오)명진이 등 후배들이 내야를 지키고 있다. 이들 모두가 두산베어스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후배를 응원했다. 한편, 이날 팬들의 하이파이브를 받으며 그라운드에 나선 김재호는 시구 행사 이후 유격수 자리에 서서 잠실구장을 찾은 팬들 모두에게 모자를 벗고 인사했다. 이후 '교체 퍼포먼스'와 함께 그라운드를 퇴장한 그는 내야수 후배들, 투수 최승용, 포수 양의지와 뜨거운 포옹을 나눈 뒤 1루 더그아웃 앞에 도열한 선수단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7.0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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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1→0.324로 치솟으니 바꿀 수밖에...이승엽 감독 “1선발, 100개 이상 던졌으면”

"100개 이상 던졌으면 좋겠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외국인 투수 콜 어빈(31)에게 갖는 한 가지 아쉬움이다. 올 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은 어빈은 총 8차례 등판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하고 있다. 6일 기준으로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13위다. 리그 최정상급 활약은 아니지만, 낯선 KBO리그 무대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라이벌'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선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두린이(두산+어린이 팬)'에게 승리(5-2)를 선물했다. 다만 이날 어빈의 투구 수는 76개에 그쳤다. 팀이 4-1로 앞선 데다, 에이스의 어깨를 고려하면 7회 초 충분히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상황. 특별한 부상도 없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본인도 힘들어하고, (더그아웃에서 봐도) 힘이 떨어진 모습이었다"라며 "(코치진과) 상의를 통해 딱 거기서 멈출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라고 교체 사유를 설명했다. 어빈은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풀타임 활약한 왼손 투수다. MLB 통산 6시즌 동안 134경기(선발 93경기)에 등판했고,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다. 2021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10승 고지도 밟았다. 지난 시즌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으로 고생한 두산이 공들여 영입했다. 포수 양의지는 "어빈은 제구가 뛰어나고 디셉션(투구 때 공을 숨기는 동작)이 좋다. 팔 스윙이 짧아 공이 더 빠르게 들어오는 느낌"이라고 반겼다. 어빈에게 따라붙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체력'이다. 어빈은 올 시즌 에이스에게 기대하는 7이닝 투구가 딱 한 차례뿐이다. 경기당 투구 수는 91.6개로 전체 21위다. 상위 20위에 외국인 투수가 13명이나 포함돼 있지만 어빈의 이름은 없다. 어빈은 선발 등판 시에 평균 6이닝을 던져, 이닝 소화력은 나쁘진 않다. 그래도 벤치 입장에선 어빈이 좀 더 많은 투구수로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길 희망한다. 어빈은 투구 수 76개를 넘기면 피안타율이 0.324(34타수 11안타)로 치솟는다. 1~75구 피안타율(0.191)보다 훨씬 높다. 벤치에서 더 많은 이닝을 맡기지 못하는 이유다. 이승엽 감독은 "투수 코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본인이 강한 악력으로 던진다고 하더라. 손에 힘이 빠지면서 공도 빨리 손으로부터 빠지는 게 (경기 후반 구위가 떨어지는 원인이) 아닌가 싶다”라고 짚었다. 가장 큰 원인을 찾았으니 이를 보완하는 과제가 주어졌다.잠실=이형석 기자 2025.05.0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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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 형이 있었을지도 모르잖아요" 4월의 타격왕이 시범경기 타격왕을 자극했다 [IS 스타]

1군보다 2군이 익숙했던 이들이 이젠 서로의 팀 타선을 이끈다. 전민재(26·롯데 자이언츠)는 타율 1위의 주전 유격수가 됐고, 시범경기 타격왕이었던 오명진(24·두산 베어스)도 다시 고감도 타격에 시동을 걸었다.오명진은 지난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6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 만루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6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오명진을 앞세운 두산은 13-4로 크게 이겨 최근 부진을 씻어냈다. 오명진은 신데렐라의 자격을 증명했는데, 27일 오명진의 상대 팀에도 '친숙한' 신데렐라가 한 명 더 있었다. 롯데 주전 유격수 전민재는 1년 전까지만 해도 오명진의 두산 선배였다. 전민재도 지난해에야 처음으로 1군 100경기를 뛰었다. 오명진처럼 2군이 더 익숙한 선수였다.올해는 다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2대3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전민재는 현재 타율 0.378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민재의 활약 역시 멘털의 힘이 컸다. 27일 경기 전 만난 전민재는 달라진 성적에 대해 "생각이 달라진 것 말곤 변화가 없는 것 같다. 생각을 편하게 가져가고, 결과도 계속 나오니 자신감이 더 생기는 것 같다"며 "오늘 못 한다고 내일 나가지 못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안다. 그래서 부담 없이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전민재는 또 "타석에서는 50%의 힘만 가지고 친다는 생각으로 한다. 실내 케이지에서 치는 느낌을 타석에서 유지하니 인플레이 타구가 많아진 것 같다. 운도 따라서 안타가 많이 나왔다"며 "스프링캠프 때 스윙 궤도를 수정한 부분도 있다. 몸에 익으니 의식하지 않아도 쳐도 실전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전민재의 존재는 전 동료들에게도 자극이 된다. 전민재는 "잠실 원정을 와서 라커룸을 한 번 다녀왔다. 두산 선수들이 '요즘 왜 이렇게 잘하냐' '다치지 말고, 계속 잘해라'고 해줘서 나도 '신기하다, 왜 잘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고 웃었다. 전민재와 2살 차이, 오랜 시간 이천 2군 구장에서 함께 했던 오명진에겐 그의 활약이 어떻게 다가왔을까. 오명진은 "민재 형과 친하다. 나도 민재 형을 엄청 응원했다"며 "민재 형은 열심히 하고, 인성도 좋은 선수였다"며 "사실 민재 형이 트레이드되지 않았다면 형이 지금 내 자리(1군 2루수)에 왔을 수도 있는 일"이라고 바라봤다.트레이드로 나간 선수가 활약한다면 어떤 팬이든 '남아 있었다면'이라는 상상을 하는 법이다. 오명진은 "그래서 더 책임감을 느낀다. 나도 민재 형처럼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의 활약이) 더 자극됐던 것 같다"고 전했다.오명진도 전민재의 길을 걷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시즌 초 타율 0.111로 부진하다가 11일 말소됐던 오명진은 23일에야 1군에 돌아왔다. 복귀 후엔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5경기에 나섰고 4경기에서 멀티 히트 이상을 때렸다. 총 9안타. 사실 본래 이 정도 기대를 받았다. 오명진은 올해 전까진 1군에서 단 1개의 안타도 없었지만, 올해 시범경기에선 타율 0.407(1위)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활약을 바탕으로 주전 2루수를 정하겠다던 이승엽 감독의 눈앞에서 가치를 증명했다. 개막 후 예상보다 부진이 심각해지면서 2군으로 내려갔지만, 기술적 변화를 가져간 건 아니다.오명진은 "기술보다는 멘털을 재정비했다. 1군에서 내가 못 했는데도 감독님께서 날 믿어주셨다. 코치님께서 좋은 말씀을 계속 해주셨다"며 "2군에 갔을 때도 타격 코치님께서 '너 지금 이렇게 스윙이 좋은데, 왜 자신을 못 믿냐'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떠올렸다.오명진은 "그래서 '한 번 날 믿어보자' '나랑 싸우지 말고 투수와 정말로 싸워보자'고 생각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1할대였던 그의 타율도 벌써 0.267까지 회복했고, OPS(출루율+장타율)도 0.794로 수준급이다. 이제 누가 뭐래도 주전 2루수로 쓰기 충분한 타자가 됐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28 06:28
프로야구

예상치 못했던 우상과 맞대결, "무조건 승리하겠다"

친정팀을 만난다. 공교롭게도 선발 맞대결 상대도 자신의 '우상'이다. KT 위즈 오원석이 반전을 꿈꾼다. 오원석은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이적 후 처음으로 만나는 친정팀이다. 오원석은 지난해 10월, 김민과 트레이드돼 SSG에서 KT로 이적했다. 2020년 1차 신인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유니폼을 입은 오원석은 SSG에서 5시즌 동안 129경기에 나와 27승 34패(3홀드)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시즌엔 SSG의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켰으나 9월 어깨 통증으로 이탈했다. 후반기에 7점대 평균자책점(7.20)으로 부진한 아쉬움 끝에 트레이드 됐다. 오원석은 KT에서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오원석은 올 시즌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3.38을 올렸다. 최근 2경기(10일 NC 다이노스전, 16일 KIA 타이거즈전) 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상승세 중에 친정팀을 만난다. SSG의 토종 에이스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김광현은 올 시즌 5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KT와는 한 차례 만나(4월 4일)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공교롭게도 오원석이 SSG 시절 우상으로 삼았던 선수가 바로 김광현이다. 롤모델과의 맞대결, 오원석으로선 전혀 예상치 못했던 그림이다. 최근 오원석은 인터뷰를 통해 "이제는 KT의 우승을 위해 던지겠다. SSG를 상대로는 무조건 승리하겠다"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김광현과의 승부에서도 필승을 다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친정팀과의 경기에서 오원석이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변수는 '비'다. 22일 전국적으로 비 예보가 있다. 우천 순연의 가능성이 높다. 오원석과 김광현의 선발 맞대결이 22일 무사히 성사될지, 아니면 하루 뒤인 23일로 연기될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 윤승재 기자 2025.04.22 12:04
프로야구

프로 11년 만에 첫 선발 등판, 얄궂은 운명 상대는 친정팀

LG 트윈스 오른손 투수 김주온(29)이 프로 입단 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다. 얄궂게도 상대는 친정팀 SSG 랜더스다. 김주온은 2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우측 대퇴부 대내전근 손상으로 빠진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대신한다. 김주온의 선발 등판은 프로 입단 11년 만에 처음이다. 그는 2015년 신인 드래트프에서 2차 7라운드 전체 72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았다. 삼성 입단 후 줄곧 2군에만 머무르던 그는 2017년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현 SSG)의 선택을 받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김주온은 전역 후 2020년 1군에 데뷔, 29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7.55를 기록했다. 1군 통산 3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00에 그친 뒤 지난해 6월 SSG에서 방출됐다. SK 사령탑 시절 김주온을 지켜본 염경엽 LG 감독은 김주온을 영입했다. 에르난데스의 부상 이탈이 확정되자 LG 2군에선 "김주온이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추천했다. 김주온은 올해 2군 4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했다. 4와 3분의 2이닝 7실점을 한 지난 2일 두산 베어스전을 제외하면 나머지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2.81로 좋다. 직구 최고 구속 148㎞를 기록했고, 제구력이 좋다. 2군에서 총 20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 4개, 탈삼진은 17개였다. 선두 LG는 일찌감치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확정해 김주온으로선 부담 없이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상대가 지난해 자신을 방출한 친정팀이어서 더 의욕적이다. SSG는 간판 타자 최정과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빠진 상태. 최근 10경기 팀 타율도 0.224로 좋지 않다. 염경엽 감독은 "김주온은 엄청난 경험을 한 번 했다. 인생에서 아주 쓴 맛(방출)을 한 번 보지 않았나. 얼마나 절실하겠나"라고 말했다. 김주온에게 1군 선발 등판의 첫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이형석 기자 2025.04.20 09:45
e스포츠(게임)

브롤스타즈-두산베어스, 어린이날 한정판 유니폼 선착순 판매

슈퍼셀은 모바일 게임 ‘브롤스타즈’가 어린이날을 앞두고 두산베어스와 협업해 굿즈를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이번 어린이날 컬래버레이션 캠페인은 ‘브롤스타즈’가 한국에서 펼치는 첫 사회 공헌 프로젝트다.오는 5월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어린이날 3연전은 ‘브롤스타즈 데이’로 꾸며진다. ‘브롤스타즈’와 두산베어스는 어센틱 및 레플리카 유니폼을 비롯한 약 30종의 한정판 컬래버 굿즈를 선보인다.컬래버 상품은 4월 14일 오후 12시부터 무신사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한정판 서비스 ‘무신사 드롭’에서 선착순 판매가 예정돼 있다. 어센틱 유니폼 구매 시 전설 스타드롭 1개, 레플리카 유니폼 구매 시 신화 스타드롭 1개, 그 외 잡화 품목 구매 시 랜덤 스타드롭 1개를 증정한다.슈퍼셀은 모든 캠페인 수익을 소원 성취 전문 재단 ‘메이크어위시 코리아’에 기부할 계획이다. 두산베어스도 티셔츠 2종을 포함한 일부 품목의 수익 100%를 기부한다.어린이날 3연전 기간 동안 ‘브롤스타즈’ 팬들을 위한 현장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어린이날 당일에는 브롤러 캐릭터들이, 5월 6일에는 브롤스타즈 크리에이터 겸 ‘메이크어위시 코리아’ 홍보대사 ‘홀릿’이, 5월 7일에는 브롤스타즈 공식 커뮤니티 사연 모집으로 선정된 가족이 시구자로 나선다.슈퍼셀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이 ‘브롤스타즈’를 단순한 게임이 아닌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특별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대한민국 어린이들이 각자의 스타 플레이를 펼치며 성장할 수 있길 응원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4.11 09:16
프로야구

LG 7라운더 외야수 함창건, KBO 퓨처스리그 32번째 사이클링 히트 달성

LG 트윈스 퓨처스팀 외야수 함창건(24)이 2일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5 KBO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KBO 퓨처스리그 통산 32번째이자 이번 시즌 1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함창건은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두 번째 타석인 2회 말 우중간 2루타를 기록했다. 5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중전 안타, 7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좌중간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2점 홈런을 때려냈다. 이후 마지막 타석이었던 9회 여섯 번째 타석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기록하며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시켰다.함창건은 2020 2차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전체 63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1군 기록은 2024시즌 15경기다. 타율 0.143(14타수 2안타)를 남겼다 .함창건의 4안타를 포함해 16개의 안타를 몰아친 LG는 12-11로 두산에 승리했다.안희수 기자 2025.04.0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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