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올림픽 금메달 놓친 곽윤기, 유튜브에서는 '골드버튼' 꽉 잡았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33·고양시청)의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 구독자가 100만 명을 달성하며 골드버튼을 받게 됐다. 곽윤기는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탈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황대헌(강원도청), 박장혁(스포츠토토), 이준서(한국체대)와 함께 출전해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밴쿠버 대회 계주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획득한 한국의 올림픽 메달이다. 목표로 했던 금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또한 개인적으로 경사도 생겼다. 2019년 4월에 만든 곽윤기의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가 17일 기준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한 것. 올림픽 개막 전까지 17만 명 수준이었는데, 올림픽을 치르면서 구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비결은 역시 재미다. ‘핑크머리 곽윤기 뒷선수 시점’이라는 16초가량의 짧은 영상은 조회 수 120만회를 넘었다. 이외에도 곽윤기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일상과 올림픽 선수촌 생활, 진솔한 모습 등을 전했다. 쇼트트랙 여자 계주 대표팀의 경기를 ‘직관(직접 관람)’하는 영상도 큰 인기를 끌었다. 곽윤기는 쇼트트랙과 선수들을 소개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다. 약 3년 만에 ‘올림픽 특수’를 받으며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하게 된 것이다. 유튜브에서는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하면 골드버튼을 받는다.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하며 ‘유튜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데는 실패했지만, 또다른 ‘금’을 얻게 됐다. 곽윤기는 16일 밤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 구독자 100만 명 달성 소식을 접했다. 그는 “말이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여러분들 덕분이다”라며 기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은 내가 금메달을 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나 보다. 그래서 구독으로 혼내주신 거 아니냐”고 농담을 건넸다. 그는 “선수촌에서 라이브 (방송) 켜면 많아도 600명 정도 들어왔는데 지금 4만 명이 넘는다. 이게 말이 되나. 꽉잡아윤기가 100만(구독자)이 됐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재차 놀라움을 표했다. 끝으로 곽윤기는 “쇼트트랙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올림픽을 통해 깊이 느꼈다. 4년 더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3초 정도 했는데, 지금 이 사랑을 꿈나무 선수들, 대표팀 막내들에게 주셨으면 좋겠다. 지금부터 다음 올림픽까지 준비 과정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곽윤기는 이번 베이징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은퇴한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계주 결승전이) 선수 은퇴 경기는 아니다. 몸 상태를 보면서 선수 생활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서 기자
2022.02.17 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