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개막을 기다렸다’ 새 얼굴부터 베테랑 이적생까지, 주목해야 할 K리그 외국인 선수
두 달 가까이 미뤄진 프로축구 K리그 개막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뤄진 개막을 하염없이 기다려온 K리그1·2 22개(K리그1 12개·K리그2 10개) 구단의 선수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8일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시즌에 돌입하는 K리그1는 미뤄진 시간만큼 주목할 만한 부분도 많다. 그 중에서도 각 팀의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외국인 선수들은 팬들에게 활약을 보여줄 기회를 기다리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데얀(39·대구 FC)과 같이 오랫동안 K리그 무대를 누벼온 선수들도 있고, 라스 벨트비크(29·전북 현대) 비욘 존슨(29·울산 현대)처럼 새로 K리그에 도전하는 선수들도 있다. 우승 구도와 순위 싸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각 팀의 '외국인 농사'가 시즌 개막과 함께 검증에 들어가는 셈이다. 지난 시즌 치열한 우승 다툼을 펼쳤던 K리그1 '양강' 전북과 울산은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우선 전북의 경우, 로페즈(30)를 상하이 상강으로 떠나보낸 뒤 벨트비크와 무릴로(26)를 영입하고 아시아 쿼터로 쿠니모토(23)까지 데려와 외국인 선수를 모두 바꿨다. 이에 비해 울산은 믹스(30)가 원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로 복귀하면서 노르웨이 국가대표 수비수 비욘 존슨(29)을 영입한 걸 제외하면 외국인 선수 구성에 변화가 없다. 싹 바뀐 전북과 크게 바뀌지 않은 울산의 외국인 구도가 2020시즌에도 이어질 두 팀의 우승 다툼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K리그 외국인 선수 최다골(189골) 기록의 보유자 데얀이 합류한 대구도 외국인 구성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팀이다. 에드가(33) 세징야(31) 츠바사(30) 등 기존 외국인 선수들이 잔류하고 여기에 K리그 경험이 풍부한 데얀까지 합세하면서 외국인 선수들의 무게감으로는 12개 구단 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모습이다. FC 서울 역시 오스마르(32) 알리바예프(26)와 함께 하고, 여기에 2016년 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아드리아노(33)까지 재영입하면서 안정감을 가져왔다. 데얀과 아드리아노가 다시 한 번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부분이다. 또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28)를 비롯해 부노자(32) 마하지(28) 케힌데(26)가 모두 잔류하는 인천 유나이티드, 승격 멤버인 펠리페(28) 윌리안(26) 아슐마토프(24)가 모두 잔류하고 여기에 코스타리카 국가대표 마르코(30)를 더한 광주 FC도 외국인 선수 라인업에 큰 변화 없이 2020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광주와 함께 K리그1에 다시 도전하는 승격팀 부산 아이파크는 외국인 선수가 많이 바뀌었다. '부산 사나이' 호물로(24)가 잔류하지만 디에고(29)와 노보트니(26) 수신야르(25)가 모두 팀을 떠났다. 대신 지난 시즌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에서 맹활약했던 빈치씽코(25)를 비롯해 헤이스(30) 도스톤벡(25)을 영입해 공백을 메웠다. 지난 시즌 막판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으로 파이널A 진출에 성공하며 '동해안 더비' 라이벌 울산에 일격을 가하기도 했던 포항 스틸러스는 완델손(31)을 떠나보냈지만 일류첸코(30)와 팔로셰비치(27)가 그대로 남았다. 완델손의 공백을 메울 '새 얼굴'은 팔라시오스(27)인데, 이미 FC 안양에서 경쟁력을 검증받은 선수라 기대감이 높다. 호주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브랜든 오닐(26)이 합류하며 '1588' 라인이 완성됐다. 수원은 지난 시즌 득점왕 아담 타가트(27)와 같은 호주 출신 미드필더 안토니스(27)가 잔류하고, 12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영입한 도닐 헨리(27) 크르피치(29)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떠나보내고 '병수볼'로 시즌을 꾸려갈 강원 FC는 아시아 쿼터인 나카자토(30)가 유일한 외인이다. 한편 김남일 감독 체제로 새로 시작하는 성남 FC는 자자(34) 토미(26) 요바노비치(30)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스칸데로프(27) 등 외국인 선수도 모두 바꾸고 2020시즌을 맞이한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5.04 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