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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레전드 외국인 선수 레오 "이젠 베테랑다운 모습 보여줄 것"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4회 수상자. 현대캐피탈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34·등록명 레오)의 가치를 설명하는 이력이다. 그는 V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다. 쿠바 출신인 레오는 2012~13시즌 삼성화재에 입단하며 V리그에 입성, 2014~2015시즌까지 뛰며 3연속 MVP와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후 터키·중국·레바논·아랍에미리트 리그에서 뛴 레오는 2021~22시즌을 앞두고 V리그 드래프트에 참가, OK저축은행 지명을 받아 다시 3시즌 동안 한국 무대를 누볐다. 지난 시즌엔 득점(955점), 공격성공률(54.54%), 서브(세트당 0.489개) 모두 2위에 오르며 리그 네 번째 MVP를 거머쥐기도 했다. 레오는 올 시즌 새출발한다. OK저축은행은 특정 선수 의존도를 낮추고 조직력을 강화하는 배구를 하기 위해 레오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레오는 5월 열린 드래프트에 참가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현대캐피탈의 선택을 받았다. V리그에서 맞이하는 일곱 번째 정규리그. 레오는 지난 20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2024~25시즌 첫 경기부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4세트 18-21에서 퀵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V리그 통산 6000번째 득점을 해낸 것.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박철우(현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레오는 5세트 승부로 치러진 이 경기에서 26득점 하며 현대캐피탈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레오는 6000득점 돌파 소감을 묻는 말에 한국말로 "좋아"라고 외치며 웃었다. 이어 레오는 "이제 막 정규리그가 시작됐다. 더 많은 득점을 올릴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박철우가 보유한 V리그 통산 최다 득점은 6623점. 레오가 올 시즌 안에 이 부문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레오는 20일 우리카드전에서 강타보다는 상대 블로커 손끝을 노려 터치아웃을 만드는 공격을 자주 시도했다. 연타 공격으로만 3점을 올리기도 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스스로 체력을 조절하는 것"이라고 했다. 어느덧 30대 중반. 스파이크 파워는 여전하지만, 20대 초·중반처럼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긴 어렵다. 블랑 감독도 '레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궁리하고 있다. 레오도 힘보다는 그동안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올 시즌을 치를 생각이다. 그는 "현대캐피탈에서 뛰는 나는 삼성화재 시절과 크게 다를 것이다. 이전에는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가 많았다면, 이제는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블랑 감독은 실력은 더 검증할 게 없는 레오를 향해 "그가 최상의 컨디션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나의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레오에게 "더 나은 블로커가 되길 바란다"라며 보완점을 귀띔했다고. 레오는 지난 시즌 득점 5위에 안에 든 공격수 중 세트당 블로킹(0.331개)이 가장 적었다. 올 시즌은 블로킹에 자주 가담하는 레오의 모습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레오는 "감독님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좋은 블로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22 09:09
해외축구

英 매체 "다음 시즌 득점왕, 손흥민-홀란드-살라흐 치열할 것"

‘월드클래스’ 손흥민(30·토트넘)이 2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축구전문매체 풋볼런던은 “엘링 홀란드가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영국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면서 토트넘 손흥민과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흐와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를 향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이 엘링 홀란드, 살라흐와 함께 축구 전설들의 칭찬을 받았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2021~22시즌 EPL에서 23골을 넣어 살라흐와 함께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그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 5대 리그(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득점 1위에 오른 최초의 아시아 선수로 등극했다. 득점왕에 오른 후 득점왕에게 수여되는 ‘골든 부트’를 들고 인천 공항으로 금의환향했다. 매체에 따르면 다음 시즌 득점왕에 대한 질문에 전설들은 손흥민의 ‘득점왕 2연패’를 높이 평가했다. 영국 국가대표 출신 데이비드 제임스는 “살라흐는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였다. 손흥민 또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브라질 출신 카푸와 호베르투 카를로스도 손흥민을 살라흐에 이어 득점왕 2순위로 뒀다. 그들은 “손흥민이 지난 시즌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의 팀에서 왜 최고의 선수인지를 증명했다”고 칭찬했다. 김영서 기자 2022.07.03 16:12
스포츠일반

‘핸드볼 매운맛’ 강경민, 올림픽서 통할까

한국 여자핸드볼의 ‘매운맛’ 강경민(25·광주도시공사·사진)이 떨리는 마음으로 도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내 스타일이 유럽 선수에게 통할지 잘 모르겠다. 올림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경민은 한국 여자핸드볼의 간판이다. 최근 두 시즌 연속 SK 핸드볼코리아리그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을 석권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무려 206골을 성공, 종전 리그 최다득점 기록이던 185골(2013시즌 장소희)을 넘어섰다. 어시스트(69개)를 더한 공격포인트도 1위(275개)였다. 강재원 핸드볼대표팀 감독은 센터백(CB) 자원으로 베테랑 이미경(오므론)과 강경민을 선택했다. 핸드볼의 센터백은 농구의 가드, 축구의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코트 중앙에서 공격을 진두지휘한다. 강경민은 왕성한 운동량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1대1 상황에서 공격을 쉽게 풀어낸다. 스피드가 느린 유럽 선수들에게 최적화된 선수로 평가받는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광주도시공사에 입단한 강경민은 2015년 핸드볼코리아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고난의 벽에 부딪혔다. 2016년 발목 부상을 입었고, 2017년 어깨 인대까지 파열돼 수술대에 올랐다. 2018년 11월 임의탈퇴 신분이 됐다. 그는 핸드볼을 더는 하지 않겠다며 수영 강사로 일했다. 강경민은 “부상 후 복귀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고, 운동을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어렸을 때 핸드볼을 하기 전 잠깐 수영을 했다”고 말했다. 오세일 광주도시공사 감독이 방황하던 그를 붙들었다. 청소년 대표 때 호흡을 맞춘 오세일 감독은 2019년 광주도시공사 사령탑에 오른 뒤 강경민을 설득해 유니폼을 다시 입혔다. 강경민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선생님을 보고 (프로에) 돌아왔다. 1년 가까이 쉬어서 예전 기량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고 했다. 걱정과 달리 그의 기량은 녹슬지 않았다. 두 시즌 연속 리그를 평정했다. 그리고 올림픽 첫 출전을 눈앞에 뒀다. 여자핸드볼은 위기다. 도쿄올림픽까지 올림픽 10회 연속 진출 대기록을 세웠지만, 최근 성적은 기대 이하다. 2016년 리우올림픽 때는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도쿄올림픽에선 유럽 강호 노르웨이와 네덜란드, 몬테네그로, 개최국 일본, 아프리카 복병 앙골라와 A조에 속했다. 강경민은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리우올림픽 때 예선에서 떨어졌지만, 핸드볼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있지 않나. 언니들도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유럽) 한 팀이라도 꼭 이겨서 예선을 통과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7.09 08:33
스포츠일반

김단비, 토종 '득점퀸' 노린다

김단비(27·인천 신한은행)가 13년 만의 토종 '득점퀸'에 도전한다.여자 프로농구 2000년 여름 리그를 앞두고 외국인 선수 제도를 도입한 이래로 국내 선수가 득점 부문 선두를 차지한 경우는 딱 한 번이다. 2004 겨울 리그에서 정선민(43·당시 KB스타즈)이 경기당 평균 21.5득점(20경기)을 올리며 처음이자 마지막 토종 선수 득점 1위에 올랐다.외국인 선수 제도는 2007~2008시즌 폐지됐다가 2012~2013시즌 부활했는데 이후에도 득점 부문은 외국인 선수가 득세했다. 최근 4시즌 동안 국내 선수가 득점 2위 이내에 든 적이 없을 만큼 외국인 선수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심지어 지난 시즌의 경우는 득점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외국인 선수들이 독식했다.이런 가운데 김단비가 올 시즌 여자 농구 역사상 두 번째 득점왕에 도전한다. 현재 평균 15.6득점을 기록 중인 김단비는 15.9득점의 카리마 크리스마스(28·구리 KDB생명)와 15.8득점의 존쿠엘 존스(23·아산 우리은행)에 이어 득점 3위를 달리고 있다. 포워드 크리스마스는 미국, 센터 존스는 바하마 출신이다.김단비는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 시즌 12.26득점을 꽂았던 김단비는 이번 시즌엔 평균 3득점을 더 쏘아올리고 있다. 평균 16득점을 기록했을 때인 2011~2012시즌 만큼이나 절정의 슛 감각이다. 16득점은 김단비의 시즌 최다 득점이다.득점 기회도 그 어느 때보다 많다. 이번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 아두트 불각(25·수단)과 데스티니 윌리엄즈(26·미국)가 기대에 못 미쳐 김단비에게 슈팅 찬스가 몰리고 있다.23일 벌어진 부천 KEB하나은행전만 봐도 김단비의 의존도가 잘 드러난다. 이 경기에서 3점포 4개를 포함해 20득점을 쓸어 담으며 팀의 70-49 대승에 기여했다. 시즌 10승14패가 된 신한은행은 종전 4위에서 한 계단 도약하며 정규 리그 3위까지 나갈 수 있는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이어 갔다.경쟁자들의 팀 상황도 호재다. 정규 리그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둔 우리은행은 남은 시즌 2진급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대신 챔피언결정전을 대비할 전망이다.이 때문에 존스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하위권 KDB생명 소속 크리스마스의 경우는 뒤를 받쳐 줄 선수가 많지 않다는 점이 부담이다. 득점에만 주력할 수 있는 김단비와 달리 크리스마스는 득점뿐 아니라 리바운드에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김단비가 시즌 막판 1위로 뛰어오를 가능성이 충분한 이유다.김단비는 여자 농구 최고의 스타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은 그는 신인 시절을 거쳐 팀의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이후 2012~2013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연봉 3억원에 3년간 뛰는 조건으로 팀과 재계약했다. 당시 여자 농구 사상 첫 연봉 3억원 시대를 열었다.김단비는 득점은 물론이고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록슛에서도 뛰어난 멀티형 포워드라는 평가다. 실제로 올 시즌 현재 경기당 리바운드 7위(6.6개), 어시스트 3위(3.8개), 스틸 1위(2개), 블록슛 3위(1.4개)에 올라 있다.박종천 KBS N 농구 해설위원은 "김단비의 슛 감각은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지고 있다. 페이스가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라면서 "올 시즌에는 노련미까지 보이는 만큼 득점에서는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해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2017.01.25 06:00
축구

감독·주장이 예상한 올해 K리그 클래식 득점왕은?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개막이 15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K리그 클래식 공식 개막전은 3월 12일 토요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5 K리그 클래식 우승팀’ 전북과 ‘2015 FA컵 우승팀’ 서울의 맞대결이다. 같은 날 성남-수원(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 포항-광주(오후 4시, 포항스틸야드) 경기가 펼쳐지고, 3월 13일 일요일에는 전남-수원FC(오후 2시, 광양축구전용), 제주-인천(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 상주-울산(오후 4시, 상주시민운동장)이 맞붙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각팀 감독과 주장을 대상으로 주요 이슈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①우승 예상팀, ②예상 득점왕, ③올해 최고의 활약을 예상하는 선수에 대한 질문을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감독과 주장에게 물었다. 설문 조사는 각 항목에 대한 1, 2순위 답변을 받았다. 결과는 1순위 2점, 2순위 1점을 부여해 총점으로 산출했고, 설문자가 소속팀은 선택할 수 없도록 정했다. 수원FC는 "K리그 클래식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팀으로서 아직은 다른 팀과 선수를 평가하는 것이 곤란하다"는 이유로 답변을 정중히 거절했다. K리그 클래식 감독, 주장 설문조사 2편 득점왕 예상 답변 결과를 공개한다. ◇감독·주장 예상 득점왕 후보는 '김신욱' 설문조사 결과 김신욱(전북)이 올해 가장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꼽혔다. 올해 울산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김신욱은 합계 점수 26점을 얻어 가장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주목 받았다. 김신욱에 이어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선수는 올해 중국 슈퍼리그에서 서울로 복귀한 데얀이다. 데얀은 합계 점수 21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또한, 이동국(전북) 8점, 이정협(울산) 4점, 아드리아노(서울) 3점, 황의조(성남) 2점, 스테보(전남)와 박주영(서울)은 각각 1점을 얻었다. ◇득점왕과 외국인, 우승팀, MVP의 상관관계는? 역대 득점왕 중에 국내 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한 시즌은 21회, 외국인 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한 시즌은 총 12회였다. K리그 출범 초기에는 국내 선수의 득점왕 배출 비율이 높았으나 2000년 이후에는 외국인 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2000년 이후 외국인 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한 것은 10차례, 국내 선수가 득점왕에 오른 것은 6차례였다. 우승팀에서 득점왕이 배출된 시즌은 총 9차례 있었다. 또한 득점왕이 시즌 MVP를 동시에 거머쥔 경우도 2003년 김도훈(성남), 2009년 이동국(전북), 2012년 데얀(서울) 등 총 3차례가 있었다.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을 이끄는 김신욱과 이동국, 서울의 '아데박 트리오' 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 A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정협(울산), 황의조(성남) 등 특급 골잡이들이 펼칠 득점왕 레이스는 올해 K리그 클래식 개막을 기다리게 만드는 또 하나의 이유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6.02.26 11:18
야구

이순철 “내 아들이자 후배, 성곤에게 보내는 편지”

아빠는 아들에게 늘 미안합니다. 야구선수가 됐는데 하필이면 아버지가 프로야구 '레전드' 이순철(53)입니다. 이순철 위원은 현역시절 '타이거즈'의 간판 스타였습니다. 팀 역사상 유일한 신인왕이었습니다. 4차례 골든글러브와 3차례 도루왕, 2차례 득점왕에 오르며 해태 왕조의 중심에 섰습니다. 은퇴 후에는 감독과 수석코치를 거친 후 프로야구 인기 해설자로 복귀했습니다. 방송에서 혈연·학연·지연을 떠나 야구에 필요한 말은 모두 하고 마는 아버지는 야구를 업으로 결정한 아들이 못내 안쓰럽습니다. 아들 이성곤(22·두산)은 아버지에게 늘 죄송합니다. 숱한 반대를 물리치고 프로 선수가 됐습니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2014년 2차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32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그는 아직 1군 출장 기록이 없습니다. 이성곤에게 아빠는 넘기에는 큰 산, 바라만 보기에도 눈이 부신 사람, 그리고 언젠가는 반드시 딛고 일어서야 할 사람입니다. 두 사람은 지난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만났습니다. 해설자 아버지는 북부리그 올스타로 나선 아들의 경기를 중계했습니다. 역시나 냉정하고 무뚝뚝한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아들은 "야구를 더 잘하겠다"며 그저 고개를 숙입니다. 아빠도 압니다. 아들의 고단함을요. 하지만 아버지이기 전에 야구 선배, 객관성을 지향해야 할 해설자이기에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마음 속 깊이 간직했습니다. 이순철 베이스볼긱 위원이 아들 성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편짓글 형식으로 전합니다.성곤에게.폭우가 쏟아진다. 이내 멈추더니 햇빛이 쨍하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네. 야구선수들은 여름이 참 얄궂다. 성곤아, 더위 속에 야구하느라 고생이 많다. 푹푹 찌는 날씨에 야구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빠도 잘 안단다. 성곤아. 2014 시즌도 벌써 중반에 접어들었다. 올해는 우리 둘 모두 새롭게 시작하는 해였지. 그라운드를 떠나 해설자로 돌아온 나와 명문 두산에 입단한 너. 부끄럽지 않게, 나 자신을 속이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그 약속이 얼마나 지켜졌을지…. 새삼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올스타전에서 너와 함께 챔피언스필드에 서 있으니 감회가 남달랐다. 비록 과거 무등구장은 아니지만 아빠가 현역 시절 터를 일군 곳에 장성한 아들과 있는 것 아니겠니. 표현은 안 했지만 아빠는 잔잔한 감동을 느꼈다. 큰 키와 당당한 체격을 가진 네가 유난히 늠름해 보이더라. 방송에서도 말했지만, 다른 건 몰라도 좌우지간 키 하나는 나를 닮지 않아서 마음에 든단다. ^-^ 네가 처음 야구를 하겠다고 떼를 쓰던 기억이 난다. 아기 때부터 보고 듣는 건 전부 야구였겠지. TV에서 아빠가 야구 하는 걸 보면 좋다고 만세를 불렀지. 집에 사다놓은 장난감 배트로 열심히 스윙을 하면서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을 것이다. 당시 해태는 응원을 할 때 선수의 자녀 이름을 넣었어. 타이거즈 팬이 모두 '성곤 아빠 잘해라' '성곤 아빠 안타'라고 외쳤지. 그때 너는 5살 꼬마였어. 그 뜨거운 순간을 기억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빠는 네가 야구 선수가 되는 걸 반대했어. 사실 정말 야구만은 안 했으면 싶었다. 평생 야구인으로 살아온 아빠는 현장을 잘 안다. 날마다 이어지는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하지 않으면 부상으로 영영 야구계를 떠날 수 있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타고난 자질이 없는 사람은 도태되는 냉정한 세계다. 특히 너에게는 '아버지 이순철'을 극복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일거수일투족 내 젊은 시절과 비교될 거야. 때로는 내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모진 말을 들어야 한다는 걸 아빠도 잘 안다. 언젠가 1군 무대에 올라가면 어깨에 짊어진 짐의 무게가 더 무거워질 거야. 아빠가 많이 미안하다. 하지만, 이 또한 너의 숙명이고 견뎌내야 할 몫이다. 무뚝뚝한 아빠는 너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 못한다. 집에서는 일절 야구 이외의 말은 안하니…. 이따금 네게 '카카오톡'을 보내 이런저런 야구 이야기를 하는 게 전부야. 아들은 아빠보다 살갑다. 이따금 휴대폰으로 너의 타격폼을 담은 동영상을 보내주곤 하잖니. '조언을 달라'는 너의 문자를 볼 때마다 아비는 무한한 기쁨을 느낀다. 남들 다 하는 하트 표시 하나 없이 '스트라이드가 좁다, 배트 스피드가 떨어진다, 어깨가 너무 빨리 열린다'는 기술적인 답을 하는 아빠가 서운하진 않을는지…. 얼마 전 아빠가 너에게 크게 화를 냈던 것 기억하니. 한 달 전이었나. 우연히 네가 함평 2군 구장에서 야구하는 모습을 중계로 봤단다. 타석에 선 네가 방망이를 돌리고 있더라. 그런데 깜짝 놀랐다. 배트 스피드가 정말 느렸어. 우려될 정도였다. 그 모습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더라. 아마 너는 그날 저녁 아빠가 너에게 했던 말 중 가장 모진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이순철 위원의 글은 베이스볼긱에서 2편이 이어집니다.)정리=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더 흥미롭고 깊은 내용, 프로야구와 관련된 더 많은 글은 베이스볼긱 앱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폰 다운로드] [아이폰 다운로드] 2014.07.25 14:56
스포츠일반

케빈 듀란트, 생애 첫 NBA 정규리그 MVP 수상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포워드 케빈 듀란트(26)가 미국프로농구(NBA) 2013-2014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NBA 사무국은 7일(한국시간) "정규리그 MVP 기자단 투표 결과 듀란트가 1위 표 119표를 얻는 등 총 1232점을 획득, 891점의 르브론 제임스(마이애미)를 제치고 MVP에 뽑혔다"고 발표했다. 듀란트는 올 시즌 평균 32점을 넣어 득점 1위에 오르는 등 맹활약하며,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를 정규리그 서부콘퍼런스 2위(59승23패)로 이끌었다. 2007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시애틀에 지명됐던 듀란트는 7년동안 리그 득점왕을 4차례나 수상하기도 했다.개인 첫 정규리그 MVP를 받은 듀란트는 "MVP 수상은 내 생애 꼭 이루고 싶은 목표였다"면서 "팀 동료와 함께 하면서 MVP 수상도 가능했다. 나로 인해 팀 동료들이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는 것이야말로 내가 바라는 것"이라면서 수상의 공을 팀 동료들에 돌렸다.J스포츠팀 2014.05.07 08:51
축구

김신욱, 아디다스 올인 팬타스틱 플레이어 선정

'진격의 거인' 김신욱(25·울산)이 축구팬이 뽑은 2013년 최고의 K리거, '아디다스 올인 팬타스틱 플레이어(FANtatic Player)'로 인정받았다. 김신욱은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이 지난달 27일부터 12월1일 밤 12시까지 K리그 홈페이지와 공식 페이스북, 트위터, '오늘의 K리그' 공식 페이스북 등에서 일반 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에서 총점 2503점으로 1위에 올랐다. 아디다스 올인 팬타스틱 플레이어에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과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 등록된 선수 모두 후보에 올랐으며, 팬이 K리그 선수를 2순위까지 총 2명을 적어 응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순위 선수에게는 2점, 2순위 선수에게는 1점이 부여되었으며, 김신욱은 총 1449표 중 1순위 1054표, 2순위 395표를 받아 2503점으로 영예를 안았다. 김신욱은 올 시즌 데얀(서울)과 나란히 19골을 터트렸지만 출전경기수가 많아 득점왕을 놓쳤고, 시즌 막판 경고누적으로 결장해 팀의 준우승을 지켜봐야만 했다. 하지만 올 시즌 내내 뛰어난 기량을 펼쳐 보이며 팬들이 뽑은 최고의 K리거가 됐다. 3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데얀은 총점2439점으로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아디다스 올인 팬타스틱 플레이어는 팬이 직접 뽑은 최고의 선수라는 의미를 담아 'FANtastic(팬타스틱)'이라는 이름을 붙여 2009년 제정된 상이다. 축구팬이 직접 참여해 선정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가치를 지닌다. 제정 첫해인 2009년과 2011년에는 K리그 MVP와 베스트11(FW 부문)을 차지한 이동국(전북)이 팬이 뽑은 최고의 선수에도 올라 겹경사를 누렸다. 2010년에는 제주 소속이던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베스트11(MF 부문), 리그 도움왕과 함께 팬타스틱 플레이어에 뽑혀 실력과 인기를 모두 검증받았다. 지난해에는 우승팀 FC서울의 데얀이 MVP, 베스트11(FW 부문), 득점왕과 함께 팬타스틱 플레이어에 뽑혀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한편, 아디다스 올인 팬타스틱 플레이어에게는 아디다스에서 후원하는 500만원 상당의 아디다스 용품과 트로피가 주어진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3.12.03 14:17
축구

‘데얀 1위 질주’ 아디다스 올인 팬타스틱 플레이어 중간 집계

축구팬이 직접 뽑는 2013 최고의 K리거, ‘아디다스 올인 팬타스틱 플레이어’는 누구일까.중간 집계 결과(11.29 10시 현재) 데얀(서울)이 1위를 달리는 가운데, 그 뒤를 김신욱(울산)이 근소한 차로 바짝 쫓고 있다.김신욱과 데얀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K리그의 대표 공격수로, 팬들로부터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밖에 서울의 주장 하대성, 울산의 수문장 김승규, 프로 2년차에 팀의 중심선수로 성장한 이명주(포항)가 상위권에 랭크됐다.투표는 12월 1일 밤 12시까지 계속되며, K리그 홈페이지(www.kleague.com)와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withkleague) 트위터(@kleague), ‘오늘의 K리그’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todaykleague) 등에서 1인 1회 참여할 수 있다. 투표 대상은 K리그 클래식(1부)과 챌린지(2부)에 등록된 선수 모두를 후보로 하며, 자신이 추천하는 K리그 선수를 2순위까지 총 2명을 적어 응모하면 된다.투표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아디다스 삼바 컬렉션(4명, 아디다스 4 Silos 축구화 각 1족), EA SPORTS FIFA 14(30명, PC용), 12월 3일 열리는 대망의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 초청장(40명, 1인 2매)을 선물한다. 당첨자는 12월 2일 K리그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공지한다.제정 첫해인 2009년과 2011년에는 K리그 MVP와 베스트일레븐(FW부문)을 차지한 이동국(전북현대)이 팬이 뽑은 최고의 선수에도 올라 겹경사를 누렸고, 2010년에는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베스트일레븐(MF부문), 리그 도움왕과 함께 팬타스틱 플레이어에 뽑혀 실력과 인기를 모두 검증받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우승팀 FC서울의 데얀이 MVP, 베스트11(FW부문), 득점왕과 함께 팬타스틱 플레이어에 뽑히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한편 ‘아디다스 올인 팬타스틱 플레이어’는 12월 3일 오후 4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는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발표되며, 아디다스가 후원하는 500만원 상당의 아디다스 용품과 트로피가 주어진다.J스포츠팀◇아디다스 팬타스틱 플레이어 중간 집계 결과 (29일 오전 10시 현재)1위 데얀 (FC서울·1817점) 2위 김신욱 (울산현대·1680점) 3위 하대성 (FC서울·1173점)4위 김승규 (울산현대·379점)5위 이명주 (포항스틸러스·363점)※집계방식 : (1순위 득표수X2점) + (2순위 득표수X1점) 2013.11.29 11:36
축구

‘2014 드래프트 최대어’ 윤주태, K리그행 이유는?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득점왕 다섯 차례. 연세대학교 축구부 10번. 윤주태(23)가 2년 동안의 독일 생활을 접고 K리그 무대를 노크한다. 윤주태는 다음달 10일 열리는 2014 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의 '최대어'이자 강력한 1순위 후보다. 독일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윤주태는 신인 드래프트 참가자 505명 중 470번 번호표를 받고 새 팀을 기다리고 있다. 윤주태는 울산 학성고 시절 1년 선배 조영철(24·오미야 아르디자)·정우영(24·주빌로 이와타)과 함께 전성기를 이끌었다. 경기 조율 능력과 골 결정력이 탁월해 차세대 2선 공격수로 주목받았다. 2007년 진주MBC배를 시작으로 무학기·문화관광부장관배 등 총 다섯 차례나 고교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연세대 시절에도 2학년에 올라가자마자 에이스를 의미하는 등번호 10번을 받았다. 대학 3학년이던 2011년 6월에는 독일 프로축구 2부 리그 FSV프랑크푸르트에 깜짝 입단했다. 두 시즌 동안 FSV프랑크푸르트와 산트하우젠(단기 임대)에서 41경기에 나서 3골을 넣었다. 측면 공격수부터 중앙 미드필더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최근에는 독일 1부 리그 아우크스부르크 입단을 타진하며 홍정호(24·아우크스부르크)와 함께 지냈다. 윤주태는 "독일 2부 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는 러브콜이 있었다. 하지만 안정적으로 축구를 하고 싶었다. 독일에서 뛰는 형들의 조언을 듣고 K리그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친해진 홍정호와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은 윤주태에게 "선수는 꾸준히 뛰는 게 중요하다. K리그를 거쳐서 다시 해외로 나갈 수 있다. 돌아가기로 마음먹은 만큼 J리그가 아닌 K리그로 가라"고 추천했다. 홍정호와 구자철은 K리그가 배출한 대표 유럽파다.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주목을 받은 뒤 유럽에 진출한 케이스다. 그래서 K리그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도 강하다. 윤주태는 "독일에서 보낸 소중한 2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K리그 무대에 도전하겠다. 독일에서도 꾸준히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현재는 최상의 몸 상태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독일 팀과 연습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지난 17일에는 부산-수원전을 현장에서 직접 보며 각오를 다졌다.윤주태는 "독일에서는 무엇을 하든 혼자 하고, 책임져야 했다. 한국에서처럼 함께 합숙하고 훈련하는 분위기가 그리웠다. 그렇다고 독일에서 실패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인생에 있어서 소중한 경험이다. 이제는 그 경험을 K리그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한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는 다음달 10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다. 지명 순서는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구단이 1순위,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구단이 2순위를 지명한다. 3순위부터는 1·2부 팀 혼합 추첨에 의해 정해진 순서대로 선수를 뽑는다. 김환 기자 hwan2@joongang.co.kr 2013.11.1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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