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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슬라이더, 늘어난 포크...승리만큼 값지다, 최준호의 '가능성'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최준호(20·두산 베어스)가 후반기 첫 등판에서 전반기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최준호는 지난 17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으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최준호 개인에겐 지난 5월 17일 롯데전 이후 정확히 두 달 만의 퀄리티스타트였다.허용한 안타는 딱 1개. 투구 내용이 완벽에 가까웠다. 3회 말엔 3연속 탈삼진 퍼펙트도 기록했다. 1회 마지막 타자부터 6회 두 번째 아웃 카운트까지 15타자 연속 범타.직구 구위만 따져도 나쁘지 않았지만, 더 눈에 띄는 게 구종 배합이다. 직구 평균 143.5㎞/h를 기록했다. 평균 143㎞/h를 넘긴 건 4경기 만의 일이다. 하지만 비슷한 평균 구속을 기록했던 5월 29일 KT 위즈전(143.8㎞/h)에서도 좋지 못했다. 그때와 달라진 건 구종이다. KT전 당시엔 직구 구사율이 56.5%, 슬라이더 구사율도 32.3%로 높았다. 최준호의 구종 배합은 전반기 내내 크게 다르지 않았다. 6월 9일 KIA 타이거즈전 때는 직구 구사율이 61.7%까지 다다랐고 결과(4이닝 4실점)도 좋지 못했다. 최준호는 서서히 '투 피치'에서 탈출하고 있다. 6월 21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직구 구사율을 40%대로 낮췄고, 포크볼 구사율을 서서히 높였다. 그 결과 17일 롯데전에선 전반기와 180도 달라진 구종 배합이 완성됐다. 직구 구사율은 41.8%, 슬라이더 구사율은 23.1%에 불과했다. 대신 포크볼 구사율이 28.6%까지 올라왔다. 지난 5월 12일 KT전(직구 35.3%, 슬라이더 32.9%, 포크 31.8%)로 완벽한 스리피치를 만든 이후 각 구종 구사율이 가장 균등한 날이었다.하나 더 달라진 게 있다. 올해 처음으로 투구 분석표에 커브가 등장했다. 총 6.6%(5구)로 적었고 볼이 더 많았지만, 4구종으로 가능성을 보였다.긴 이닝을 책임지는 선발 투수에게 구종 다양성은 필수불가결한 과제다. 직구-슬라이더 투 피치로는 최고 150㎞/h 이상 강속구를 던지더라도 한계에 부딪히기 쉽다. 좌타자와 우타자를 고르게 잡아야 한다. 타자들과 두 번째, 세 번째 만날 때 상대할 새 무기도 필요하다. 오른손 최준호의 슬라이더가 우타자를 잡는다면 포크볼은 좌타자를 잡기에 최적이다.두산은 여전히 선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부상에 시달리면서 한 명은 교체, 한 명은 단기 대체 선수로 대신하는 중이다. 에이스 곽빈이 유일한 '상수'인데 후반기 첫 등판(12일 삼성전 3과 3분의 1이닝 5자책점) 자존심을 구겼다. 선발 무게감이 떨어지면서 불펜도 지쳐버린 모양새다. 그래서 최준호의 호투가 두산에 가지는 의미가 작지 않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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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홈런-30도루-30실책? 2024 김도영과 1997 이종범 [김식의 엔드게임]

"이종범 때문에 이기기도 많이 이겼지만, 지기도 많이 졌어. 정말 또라이야. 또라이."2002년 어느 날, 대구 시민야구장 감독실에서 들었던 말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KIA 타이거즈 이종범에 대한 김응용 당시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평가는 역시 투박했다. 1993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한 이종범은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90년대 삼성 양준혁과 최고 타자를 놓고 다퉜고, 일본에 진출했다가 2001년 후반기 KIA로 돌아와서도 존재감이 어마어마했다. 이종범이 KBO리그에 복귀하자 취재진과 팬들은 그와 이승엽을 비교하기 시작했다. '스피드'로 당대 최고의 '파워'와 겨룬 선수는 이종범이 유일했다.김응용 감독은 해태 사령탑 시절 이종범의 최전성기를 곁에서 지켜봤다. 삼성에 와선 이승엽이 아시아의 홈런왕에 등극하는 걸 목격했다. '이종범 vs 이승엽' 구도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었지만, 김 감독은 그리 친절하지 않았다. 기자의 질문공세를 노련하게 피해가다가 나온 대답이 '또라이'였다.나쁜 뜻은 아니었다. 김응용 감독은 미디어를 이용해 선수와 '밀당'하는 기술이 탁월했다. 소속 팀 선수에게 냉혹한 메시지를 전달하긴 했어도, 다른 유니폼을 입은 선수를 험담하거나 과찬하진 않았다. 그의 발언은 이종범의 영향력(야구팬 용어로는 지배력)에 대한 추억이었다고 기자는 이해했다.그 시절 이종범은 바람처럼 리그를 휘저었다. 폭발적인 스윙 스피드는 홈런왕 못지 않았다. 단타를 쳐도 베이스를 쉽게 훔치니까 장타와 별 차이가 없었다. 유격수로서 묘기 같은 포구와 투구처럼 빠른 송구는 진기명기에 가까웠다.그러나 거친 질주는 자주 오버런으로 이어졌다. 이종범이 무리하게 뛰다 주루사하거나, 어려운 타구를 잡아낸 뒤 급한 마음에 악송구하는 장면이 적지 않았다. 자신감과 책임감이 과도해서였다. 감독이 보기에 가슴이 철렁한 모습이 꽤 있었다.2002년 삼성은 정규시즌 1위를 달리며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고 있었다. 엄청난 부담을 느끼고 있던 김응용 감독은 자기 플레이에 대한 확신이 넘치는 '또라이(93년과 97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는 이종범이었다)'가 그리웠던 것 같다. 2002년 삼성에 그런 선수는 없었다. 대신 한국시리즈 6차전 이승엽의 극적인 동점 3점포가 터져 삼성이 우승했다.이종범 이후 수많은 '제2의 이종범'이 나왔다. 이중 이종범과 비슷한 스타일과 스탯을 가진 선수는 떠올리기 어렵다. 심지어 '아버지를 뛰어넘었다'는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플레이도 아버지와 차이가 있다. 이정후는 안정적이며 빈틈이 없다. 이종범에 비견할 만한 선수, 김도영(21·KIA)이 2024년 등장했다. 슬림한 체격에서 뿜어내는 엄청난 스피드, 그로 인해 생성되는 강한 파워가 닮았다. 우타자이자 내야수로서 탄력 넘치는 움직임도 비슷하다. 15일 기준으로 23홈런(2위)-27도루(6위)를 기록한 김도영은 시즌 30홈런-30도루 돌파가 유력하다. 타율은 0.343(7위)에 이른다.올해 김도영의 페이스는 1997년 이종범(30홈런-64도루-타율 0.324)과 비교된다. 그리고 또 하나, 실책도 비슷하다. 해태 시절 유격수로 뛴 이종범은 93년 25실책, 94년 27실책을 기록했다. 30-30을 달성한 97년에도 27실책을 저질렀다. 영향력이 큰 시즌일 수록 실책도 많았다.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 KIA가 4-0으로 앞선 9회 말 2사 3루에서 LG 트윈스 오스틴 딘이 내야 땅볼을 굴렸다. 스핀이 크게 먹힌 이 타구를 KIA 3루수 김도영이 잡으려다 놓쳤다. 그사이 LG가 첫 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KIA가 4-2로 승리했지만, 김도영의 실책(20번째)이 나왔을 땐 흐름이 바뀔 뻔 했다.김도영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책을 저지르고 있다. 이러다가 30홈런-30도루-30실책을 할지 모른다. 그러나 실책 수만으로 그의 수비를 판단할 건 아니다. 기술 부족보다는 의욕 과잉으로 인한 실책이 꽤 많기 때문이다. 오스틴의 타구도 0.1초 빨리 송구하려다 생긴 결과였다. 3루수 출신 이범호 KIA 감독도 김도영의 수비 안정성을 개선하기 위해 상당히 신경 쓰는 거 같다. "아직 어리니 괜찮다"라고 다독이기도 하고, 때로는 문책성 교체 지시도 내린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전적으로 선수에게 달려있다.슈퍼스타는 자신감보다 크지만, 자만심보다 작은 멘탈을 가지고 있다. 김도영은 위축되거나, 망설이지 않는다. 오스틴을 아웃시키려던 동작이 그랬고, 10일 LG전 9회 초 최형우의 단타 때 2루, 3루를 거쳐 홈까지 파고든 질주가 그랬다. 14일 SSG 랜더스전 8회 말 좌익수 플라이 때 2루에서 3루로 내달린 태그업도 그랬다. 22여 년 전, 김응용 감독 말을 듣은 기자는 '해태는 이종범 때문에 얼마나 이기고, 얼마나 졌을까' 하고 궁금해했다. 세이버메트릭스 시대에는 검색하면 금세 정답에 가까운 값이 나온다.2024년 7월 15일 스포츠 투아이 기준으로 김도영의 RC/27(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은 단연 1위(10.84)다. OPS(출루율+장타율)도 1위(1.025). 종합지표인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4.28로 리그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WAR 4.30)와 1·2위를 다투고 있다. 게다가 김도영은 이제 스물한 살이다.스포츠1팀장 2024.07.1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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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합, 이 케미 신선하다...마황은 튼동님의 웃음 버튼

김태형(57) 롯데 자이언츠 감독과 소속 선수 황성빈(27)이 자아내는 케미스트리가 묘한 웃음 포인트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 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올스타전. 9번 타자·중견수로 출전,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선 드림 올스타 외야수 황성빈은 등장만으로 '베스트 퍼포먼스상' 수상을 예고했다. 유명 배달앱 라이더를 연상케 하는 복장을 착용하고, 그 배달앱의 상징적인 색(민트)으로 도색한 스쿠터에 올라타 그라운드를 누빈 것. 헬멧에는 '배달의 마황'이라고 새긴 종이 문구를 붙였다. 마황(마성의 황성빈)은 올 시즌 황성빈이 얻은 별명이다. 안타뿐 아니라 전반기 비범한 허슬플레이로 야구팬을 열광시킨 그 기운을 배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스쿠터에 오른 황성빈의 모습을 보며 1루 주루 코치로 그라운드에 나가 있었던 김태형 감독은 웃음을 터뜨렸다. 황성빈이 투수 김영규를 상대로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배달 완료'라는 문구를 새긴 피켓을 들어 보였을 때도 마찬가지. 아예 1루 관중석 바로 앞에 자리를 잡고, 황성빈이 준비한 퍼포먼스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스타플레이어도 휘어잡는 '큰 형님' 카리스마. 단기전 승부사 기질과 더불어 김태형 감독이 명장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힘이다. 선수 시절 팀 내 대표 타자였던 외국인 선수 타이론 우즈를 커튼을 치고 혼낸 일화도 유명하다. 선수 입장에선 다가가기 힘든 선배일 수밖에 없다. 그런 김태형 감독이 롯데에 부임한 뒤 유독 자주 웃는 것 같다. 상황도 여러 가지다. 1-14, 13점 차를 뒤집고 무승부(15-15)로 끝낸 지난달 2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크게 지고 있는 상황에서 웃음을 보인 장면이 중계 화면을 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황성빈은 김태형 감독의 웃음 버튼(여러 번 보아도 계속 웃게 만드는 요소, 또는 그러한 요소가 들어 있는 콘텐츠)이 된 것 같다. 혼낸 뒤에도 웃는다. 지난달 27일 KIA전에서 나온 사제 사이 케미가 큰 화제를 모았다. 상황은 이랬다. 황성빈은 6회 말 무사 1루에서 안타를 치고 출루했지만, 후속 타자 윤동희가 가운데 외야 깊은 위치에 타구를 보냈을 때 리터치 뒤 2루 쇄도를 시도하지 않았다. 2루 주자 손성빈은 3루를 밟았지만, 황성빈은 1루에 머물렀다. 그의 주루 능력을 고려하면 의아한 상황이었다. 중계 화면을 통해 김태형 감독이 굳은 표정과 함께 손짓을 하는 장면이 잡혔다. 화가 많이 난 상태였다. 황성빈은 멋쩍은 표정으로 김 감독을 응시하다가, 이내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에게 인사를 했는지 명확하진 않지만, 마치 "잘못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 같았다. 롯데는 이어진 상황에서 전준우가 좌중간 2루타를 치며 주자 2명으로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더그아웃 입구에 있던 김태형 감독은 물통을 거꾸로 잡은 뒤 황성빈에게 꿀밤을 하려는 포즈를 취했다. 황성빈이 움찔하는 모습도 전파를 타 야구팬은 다시 웃었다. 하이라이트는 다음 장면. 카메라가 의자에 앉은 김태형 감독을 클로즈업했는데, 김 감독이 잠시 뒤 피식하고 웃어버린 것. 당시 장면은 6월 치고 올라선 롯데 더그아웃 분위기를 대변했다. 성장한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주전 라인업을 재편한 롯데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월간 최고 승률(0.607)을 기록했다. 황성빈은 시즌 초반부터 최하위로 떨어지며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를 바꾼 '체인저'였다. 칭찬에 인색한 김태형 감독도 예쁠 수밖에 없는 선수였다. 황성빈의 좋은 기운은 올스타전까지 이어졌고, 김태형 감독은 또 한 번 선수 덕분에 웃었다. 야구팬도 생소한 튼동님의 진짜 웃음을 보며 색다른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다. 후반기 이들의 케미가 또 등장할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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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플라이 때 2루→홈 내달리는 과감함...두산 '새 피', 김택연 말고 전다민도 있다 [IS 피플]

두산 베어스는 KBO리그에서도 손에 꼽는 '원조 육상부'로 꼽힌다. 2000년대부터 꾸준히 준족 선수들을 배출해온 덕이다. 2000년대 이종욱을 시작으로 민병헌, 박건우, 정수빈 등 빠른 선수들을 꾸준히 키워 발야구로 21세기 내내 꾸준히 강팀으로 군림했다.지난 2021년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마쳤지만, 육상부는 서서히 재가동되는 중이다. 지난해엔 원조 멤버였던 정수빈이 생애 첫 도루왕(39개)에 올랐다. 이어 올해도 도루 타이틀에서 조수행이 전반기만으로도 39개를 채우며 선두를 질주 중이다. 2년 연속 두산 도루왕이 유력한 가운데 눈에 띄는 '떡잎'도 등장했다. 1년 차 외야수 전다민이다.설악고-강릉영동대를 졸업한 전다민은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52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라운드는 높지 않았지만, 빠른 발 덕분에 일찌감치 이승엽 감독의 눈에 들었다.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신인왕 1순위로 여겨지는 김택연과 함께 단 둘이서만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기회가 바로 온 건 아니다. 일찌감치 1군 불펜으로 뿌리내린 김택연과 달리 전다민에겐 시간이 필요했다. 애초에 이승엽 감독의 눈에 든 것도 주전 외야수보단 대주자 등 백업 자원으로서 가능성을 보였던 덕이었다. 김재환과 정수빈, 헨리 라모스를 주축으로 하는 두산 외야진에서 1군에 정착하려면 조수행, 김대한, 김인태 등 기존 백업 자원들까지 넘어서야 했다. 전다민은 차근차근 자신을 닦아갔다. 퓨처스리그 47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55(145타수 37안타) 3홈런 23타점 13도루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735를 기록한 끝에 지난달 28일 1군에 올랐다.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로만 올라오던 그는 이번 기회를 살렸다. 당시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7-0으로 앞서던 가운데 8회 말 타석에 들어섰고, 1타점 2루타를 쳐냈다. 프로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이었다.전다민을 부각시킨 건 적시타가 아니었다. 2루에서 득점을 노리던 전다민은 후속 타자 조수행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 때 3루로 진루했고, SSG의 중계 플레이가 중도에 어긋나자 지체 않고 홈으로 쇄도했다. 기록은 상대 실책이었으나 전다민의 '지분 100%' 득점이었다.1군 생존 가능성이 커졌지만, 일찌감치 명단에 든 퓨처스 올스타엔 출전했다. 지난 4일 퓨처스 올스타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전다민은 "감독님께서 '가고 싶냐' 한 번 더 물어보셨는데, 오고 싶어서 출전을 결정했다. 또 못 올 수도 있는 행사고, 친구들도 있어서 올 수 있을 때 와보고 싶었다"며 환히 웃었다.전다민은 가능성을 보여준 덕에 전반기 막판 선발 기회까지 얻었다. 전반기 최종전이던 지난 4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했고,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6-3 승리를 도왔다. 그는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최근 타석에서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3일 경기에서 안타를 치자 (이)유찬이 형과 (강)승호 형이 '너 내일 선발일 것 같다'고 해서 (선발 출장을) 어느 정도 기대는 했다. 라인업을 보고 가족들께 말씀드렸는데, 아버지와 형이 '긴장하지 말고,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해주셨다"고 떠올렸다.백업 외야수인 전다민은 대주자, 대수비에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 기회가 적고, 그만큼 실패 시 리스크도 크다. 전다민은 그 부담도 이겨내고 있다. 역설적으로 벤치 지시에 충실했기에 과감한 플레이가 가능했다.그는 "벤치에서 2군에선 실수해도 되니까 열심히 과감하게 하고, 1군에서 실수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아직 내가 스스로 판단했던 플레이는 없다. 하라는 대로 플레이를 하고 있다. 그래도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스스로 판단하는 플레이도 해보고 싶다"고 기대했다.과감한 플레이와 달리 성격은 내향적이다. 인터뷰 내내 수줍게 웃었던 전다민은 "MBTI가 ISFJ"라며 "내향적이다 보니 선배들 앞에선 좀 얼어있게 된다. 연차가 많이 차이나다 보니 어려운 부분도 있다. 그래도 (주장인) 양석환 형께서 많이 챙겨주신다"고 웃었다. 'I'인 성격으로 만원 관중 앞에서 뛰는 게 어렵진 않을까. 그는 "스스로 내향적인 걸 알기에 조금 더 과감하게 하려고 한다. 혼자 '과감하게 하자, 부담 없이 하자, 후회하지 말고 하자'고 되새긴다"고 전했다. 전다민의 1군 데뷔 덕에 두산의 2024 신인 드래프트도 '성공'이라는 평가가 일찌감치 나온다. 1라운드 김택연은 이미 신인왕 1순위. 여기에 퓨처스 올스타에는 여동건(2라운드) 임종성(3라운드) 전다민(6라운드) 류현준(10라운드)까지 1년 차 선수가 5명이나 선발됐다. 전다민은 "우리 드래프트 동기들이 정말 잘하고 있는 것 같다. 1년 차인데도 운 좋게 경기에 많이 나가고, 성적도 나쁘지 않게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다들 열심히 하면 1군에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함께 다짐하고 있다"고 전했다.후반기 목표도 부담은 없다. 그저 팀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을 뿐이다. 전다민은 "그저 많이 나가고, 좋은 경험을 얻고 싶다. 선배님들의 좋은 플레이를 보고 배우면서 한 층 더 성장하고 팀에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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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 받은 스킵 동작 재연...황성빈, 올스타전 빛낸 쇼맨십 [IS 피플]

자신의 흑역사마저 웃음 도구로 승화하며 넉살을 보여줬다. 전반기 KBO리그 '히트상품' 황성빈(27·롯데 자이언츠)이 올스타전에서도 존재감을 발산했다. 황성빈은 지난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지난달 17일 발표된 베스트12 선정 결과에선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 총점 4위에 올라 뽑히지 못했지만,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가 부상을 당한 덕분에 차점자 자격으로 나서게 됐다. 화끈한 퍼포먼스를 예고한 황성빈은 6일 본경기에 앞서 진행된 '썸머레이스'부터 참가했다. 사전 공모로 선정된 팬들과 한 조를 이뤄 릴레이로 장애물을 통과하는 이 이벤트에서 결승까지 올라 롯데팬에 추억을 선사했다. 본경기에선 드림 올스타 9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뒤 3회 말 첫 타석부터 장내를 달궜다. 유명 배달앱 라이더를 연상케 하는 복장에 시그니처 색(민트)으로 도색한 스쿠터를 타고 등장한 것. 헬멧에는 '배달의 마황'이라는 문구를 새겼다. 그는 올 시즌 빠른 발과 허슬 플레이로 누상을 휘저으며 '마황(마성의 황성빈)'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투수 김영규(NC 다이노스)를 상대로 내야 안타를 치고 출루한 황성빈은 누상에서 두 다리는 지면에 붙인 채 상반신만 까딱까딱 움직이는 스킵 동작을 보여줬다. 이는 3월 26일 광주 KIA 타이거전에서 1루 주자로 나선 그가 좌투수 양현종을 흔들기 위해 시도했다가, '비(非) 매너' 논란을 자초했던 모습이다. 당시 이 동작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번졌고, 다른 팀 선수들이 따라 하며 희화화된 바 있다. 이걸 당사자가 더 요란스럽게 재연한 것. 마운드 위 김영규, 포수 박동원(LG 트윈스)도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야구팬도 마찬가지였다. 황성빈은 4회 초 수비에 돌입할 때도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좌측 외야 파울 지역에 마치 주문을 기다리는 배달원처럼 대기하다가, 팀 선배 투수 박세웅이 등판하자 '신속 배달'이라는 문구가 적힌 철가방을 들고 마운드로 향했다. 두 선수가 거스름돈을 두고 실랑이 하는 장면이 웃음을 자아냈다. 황성빈은 실시간으로 진행된 베스트 퍼포먼스상 팬 투표에서 9만7447표, 과반이 넘는 득표율(51%)로 수상자가 됐다. 그는 "웃기고 싶은 욕심이 컸다. 팬들도 기대를 많이 하신 것 같아서 부족한 시간을 내서 열심히 준비했다"라며 설명했다. 이어 '뛸까 말까' 동작을 재연한 것에 대해서는 "앞에 주자가 없어야 했고, 상대 투수는 좌투수여야 할 수 있었다. 하늘이 도운 것 같다"라고 웃었다. 화끈한 쇼맨십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황성빈은 행사 내내 동료애를 드러내 박수받기도 했다.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에레디아의 유니폼을 사전 이벤트뿐 아니라 선수단 입장을 할 때도 들고 나선 것. 이름이 보이게 펼쳐 보이기도 했다. 에레디아도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시즌 초반 백업이었던 황성빈은 롯데가 8연패를 끊은 4월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활약하며 출전 기회를 늘려갔고, 주전으로 도약했다. 전반기 출전한 65경기에서 타율 0.349·57득점·34도루를 기록했다. 도루 2위, 득점 7위에 올라 있다. 황성빈은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개인 성적은 전혀 욕심이 없고, 프로 데뷔 뒤 한 번도 밟지 못한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후반기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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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선수→내야안타→왼손투수, 하늘도 '마황'을 도왔다 [2024올스타]

"하늘이 도왔다."이렇게 될 운명이었던가.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27·롯데 자이언츠)이 우여곡절 끝에 2024 KBO리그 올스타전의 주인공이 됐다. "흑역사가 돼더라도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겠다"라고 말한 그는 팬들과의 웃음을 지키며 2024 KBO 올스타전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황성빈의 올스타전 출전은 붍투명했다. 올스타전 투표에서 팬 투표 4위(83만5269표) 선수단 투표 9위(52표)로 드림 올스타 '베스트 12' 외야수 명단에 뽑히지는 못했지만, 외야수 에레디아(SSG 랜더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황성빈이 교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우여곡절 끝에 오른 올스타전 무대에선 펄펄 날았다. 올스타전 본 경기 전에 열린 사전 이벤트 '썸머레이스'부터 존재감을 발휘했다. 팬들과 함께 참여한 레이스에서 폭발적인 주력을 발휘하며 롯데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인터뷰에서 그는 "사전 이벤트부터 꼭 이기고 싶었다"라면서 "오늘 우승의 주역은 함께했던 어린이였다. 열심히 해준 어린이 덕분에 롯데의 이름을 가장 높이 올려둘 수 있었다"라며 인상적인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몸풀기에 불과했다. 본 경기에선 더 화끈했다. 3회 첫 타석에 나선 황성빈은 배달원 헬맷과 조끼, 오토바이까지 준비해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안타를 '배달'하는 의미의 코스프레. 오토바이를 직접 몰고 타석에 들어선 황성빈은 타석에서 1루수 왼쪽으로 흘러가는 내야 안타를 때려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황성빈은 '배달완료'라고 써있는 쪽지를 팬들에게 선보이며 환호를 이끌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황성빈은 1루에서 자신의 '시그니처 무브'가 된 스킵 동작을 선보이며 팬들을 웃게 만들었다. 황성빈은 시즌 중인 KIA 타이거즈전에서 좌완 투수 양현종을 정면에 두고 '갈까 말까' 스킵 동작을 선보여 투수를 당황하게 한 바 있다. 이후 김태형 롯데 감독의 당부로 해당 동작은 다시 하지 않았지만, 많은 선수가 경기 도중 이를 따라해 하나의 유쾌한 '밈'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황성빈은 이를 재현해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상대가 좌투수여서 가능했던 퍼포먼스였다. 대체 선수에서 좌완 투수 상대 출루까지, 모든 우연이 연달아 일어나 황성빈을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황성빈도 "하늘이 도왔다"라고 말했다. "시간이 부족했지만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말한 황성빈은 "앞에 주자가 없어야 하고, 내가 출루를 하면서 상대가 왼손 투수가 돼야 상황이 만들어지는데, 그 확률이 얼마나 되겠나. 내가 살 수 있게 내야안타가 된 것도 신기하다. 무조건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한) 1루수 오스틴에게 고맙다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황성빈은 올스타전 전부터 퍼포먼스상만 보고 출전을 준비했다. 경기 도중 로니 도슨(키움 히어로즈)의 탕후루 퍼포먼스와 박지환(SSG 랜더스)의 댄스 등을 보면서 불안했다고도 전했다. 황성빈은 "어제까진 도슨 형 아니면 (퍼포먼스상이) 나라고 생각했다. 경기 후반에 (박)지환이가 춤 추는 것보고 쉽지 않겠다 싶었는데, 안타 치고 한 번 더 추는 것보고 (불안해서) 물 마시러 갔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지환이가 받아도 괜찮았을 것 같다. 준비도 잘한 것 같다"라며 감탄했다. 그러나 결국 퍼포먼스상은 황성빈에게 돌아갔다. 황성빈의 간절한 소원을 들은 조력자들이 있었기 때문. '안경 에이스' 박세웅과 김태형 롯데 감독의 도움이 황성빈을 도왔다. 황성빈이 배달원 퍼포먼스를 할 때 옆에서 그를 도왔던 것도 김태형 감독이었고, 4회 공수교대 땐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을 위해 로진을 '신속배달' 철가방에 담아 배달하는 퍼포먼스까지 선보였다. 이들의 도움이 황성빈을 퍼포먼스상으로 이끌었다. 퍼포먼스상 후에도 황성빈은 뜻깊은 행동으로 완벽한 마무리를 지었다. 사전 행사인 썸머레이스에서 길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의 유니폼을 들고 나섰던 황성빈은 퍼포먼스상 인터뷰 때도 에레디아의 유니폼을 들고 나서 그의 쾌유를 기원했다. 황성빈은 "나도 부상으로 빠져봐서 (그 기분을) 안다. 빨리 회복해서 돌아왔으면 좋겠다"라면서 "후반기 첫 경기가 인천 SSG전이다. 워낙 영향력이 큰 선수니 우리와의 3연전 뒤에 복귀하면 좋을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7.0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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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원부터 탕후루까지' 작정하고 준비한 올스타전, '팬들 땜시 살어야' [2024 올스타]

배달 오토바이부터 푸른 피, 탕후루, 피자배달원까지. 작정하고 준비했다. KBO리그의 '별'들이 다양한 퍼포먼스로 올스타전 무대를 제대로 즐겼다. 2024 KBO리그 올스타전이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2008년 이후 16년 만에 인천에서 열리는 이번 올스타전은 일찌감치 2만2500표가 모두 매진돼 남다른 인기를 자랑했다. 올스타전에 참가한 선수들은 각자가 준비한 다양한 퍼포먼스와 끼를 발산하며 별들의 축제를 수놓았다. 코스프레와 다양한 소품, 댄스 배틀까지 다들 작정하고 준비했다. 포문은 '푸른 피 에이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열었다. 1회 초 드림 올스타의 선발 투수로 나선 원태인은 '푸른 피'가 담긴 수혈팩을 달고 마운드에 올랐다. 2018년 입단 당시부터 '대구 성골'로서 푸른 피 에이스를 예약한 그는 그의 별명 답게 푸른 피를 달고 나와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타자들도 진심이었다. 나눔 올스타의 리드오프 김도영(KIA 타이거즈)은 교복과 함께 머리에 '갸판 업고 튀어'라고 써진 머리띠를 착용하고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이후 2루타를 치고 출루한 김도영은 '도영이는 갸팬분들 땜시 살어야'라는 플래카드를 선보이며 환호를 자아냈다. 이후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자신의 별명인 '혜성'으로 가득 찬 헬맷과 망토를 달고 타석에 들어섰고, 키움의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키움)은 자신의 끼를 한국팬들에게 알린 '탕후루 챌린지' 장식이 가득 담긴 코스프레를 하고 팬들의 웃음을 이끌었다. 나눔 올스타 4번 타자 오스틴 딘(LG 트윈스)는 피자 배달원 코스프레를 하고 타석에 들어섰다. 어린이날 때 자신의 어렸을 적 꿈으로 '피자 배달원'을 언급했던 그는 올스타전에서 그 꿈을 이뤘다. 타석에 들어선 그는 상대 포수 양의지에게 피자를 건네는 여유까지 선보였다. 요나단 페라자(한화 이글스)는 자신의 등장곡인 르세라핌의 'ANTIFRAGILE' 안무를 타석 위에서 선보였고, 평소 배우 김광규 씨와 닮았다고 소문난 박동원(LG 트윈스)은 직접 지인을 통해 배우 김광규를 섭외, 그의 노래 '열려라 참깨'의 앨범 자켓 코스프레를 선보였다. 드림 올스타 선수들의 끼도 남달랐다. 김민(KT 위즈)은 만화 '닥터 슬럼프'의 아리 코스프레를 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데이비드 맥키넌(삼성)은 고릴라 분장을 하고 타석에 들어섰고 윤동희(롯데 자이언츠)는 자신의 닮은꼴 배구선수 김희진을 코스프레하고 등장해 환호를 자아냈다. 클리닝타임 후 마운드에 오른 김원중(롯데 자이언츠)은 '그라운드의 마에스트로'답게 마운드 위에서 지휘를 한 뒤, 자신의 시그니처 무브인 '탭댄스'로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신인 박지환(SSG 랜더스)은 'SSG의 뉴페이스'라는 닉네임으로 팬들 앞에서 싸이의 '뉴 페이스' 안무를 추기도 했다. 이날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단연 황성빈(롯데)이었다. 빠른 발로 안타를 '배달'한다는 의미로 황성빈은 배달원 코스프레와 함께 배달 오토바이를 타고 타석에 들어서 관중을 열광하게 했다. 이어 안타로 출루한 그는 '배달 완료'라는 쪽지를 팬들에게 선보이며 환호성을 자아냈고, 이후 시즌 도중 논란이 된 '스킵 동작'을 재현해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양의지(두산 베어스) 최형우(KIA 타이거즈) 등은 귀여운 아들·딸들과 함께 타석에 들어서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삼남매 아빠인 류지혁(삼성)은 '저출산 대책위원장'이라는 유쾌한 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올스타전 분위기를 띄웠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7.06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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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역사라도 팬들 위해서라면" 웃음 배달완료한 마황 황성빈, 올스타전도 홀렸다 [2024 올스타]

"흑역사 돼더라도 팬들을 위해서라면."'마성의' 황성빈(롯데 자이언츠)이 약속을 지켰다. 단단히 준비한 퍼포먼스, 자신을 둘러쌌던 논란까지 웃음으로 승화시키면서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황성빈은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전에 드림 올스타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남다른 끼를 선보였다. 2020년 롯데의 지명을 받고 프로 유니폼을 입은 황성빈은 5년차인 올해 첫 올스타 무대를 밟았다. 올스타전 투표에서 팬 투표 4위(83만5269표) 선수단 투표 9위(52표)로 드림 올스타 '베스트 12' 외야수 명단에 뽑히지는 못했지만, 외야수 에레디아(SSG 랜더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황성빈이 교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처음으로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황성빈은 그야말로 작정하고 준비했다. 경기 전 만난 황성빈은 "퍼포먼스 상 하나 보고 왔다. 지나고 보면 흑역사가 될 수도 있는데 팬들을 웃겨드리고 싶은 그 목적 하나로, 웃음을 주고 싶어서 준비했다"라며 올스타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황성빈은 그라운드에서 약속을 지켰다. 3회 황성빈의 타석이 오자, 나눔 올스타의 1루 더그아웃 앞에는 배달 오토바이가 등장했다. 이어 유명 배달앱 헬맷과 조끼를 입은 황성빈이 그라운드에 등장해 관중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안타를 '배달'하는 의미의 배달원 코스프레였다. 이후 황성빈은 오토바이를 직접 몰고 타석에 들어서 관중을 열광하게 했다. 이어 안타로 출루한 그는 '배달 완료'라는 쪽지를 팬들에게 선보이며 환호성을 자아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루 주루 도중엔 자신의 '시그니처 무브'가 된 스킵 동작을 선보여 팬들을 웃게 만들었다. 황성빈은 시즌 중인 KIA 타이거즈전에서 좌완 투수 양현종을 정면에 두고 '갈까 말까' 스킵 동작을 선보여 양현종을 당황하게 했다. 이후 김태형 롯데 감독의 당부로 해당 동작은 다시 하지 않았지만, 구자욱(삼성) 황재균(KT) 등이 경기 도중 이를 따라해 하나의 유쾌한 '밈'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에 황성빈은 올스타전에 이를 재현해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팬들에게 "웃음을 주겠다"는 약속을 제대로 지켰다. 한편, 황성빈은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팬들과의 '썸머 레이스'에 포수 정보근과 함께 출전해 롯데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황성빈은 "사전 이벤트부터 꼭 이기고 싶었다.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투표해주신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면서 "오늘 우승의 주역은 함께했던 어린이였다. 열심히 해준 어린이 덕분에 롯데라는 이름을 가장 높이 올려둘 수 있었다"라며 남다른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올스타전 이벤트부터 입장, 퇴장까지 올스타전을 제대로 즐긴 '마황' 황성빈이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7.06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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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역대 최초 전반기 600만 관중 달성...역대 최소 경기 신기록도 [IS 레코드]

그야말로 야구 전성시대다. KBO리그가 역대 최초로 전반기 내 600만 관중을 동원했다. 역대 최초 경기도 경신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5개 구장 경기가 막바지에 이른 오후 10시께 600만 관중 돌파 소식을 전했다. 전날까지 치른 413경기에서 5999만3122명을 동원한 KBO리그는 이난 총 6만4021명을 추가, 6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통 418경기 만이다. 이는 전반기 최초이자 종전 최소 경기 600만 관중(2012년·419명) 동원 기록을 깬 것이다. 비 예보가 있었지만, 5개 구장 모두 노게임 없이 경기를 진행했다. 잠실 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는 1만9372명, 대구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전은 1만7093명, 창원 NC 다이노스-SSG 랜더스전은 6587명, 대전 한화 이글스-KT 위즈전은 8330명, 고척 키움 히어로즈-LG 트윈스전은1만2819명이 입장했다. 예능, 유튜브 콘텐츠 증가 그리고 OTT 중계 시대 개막으로 여성팬 유입, 젊은팬 증가 등 호재가 작용했다. 역대급 순위 경쟁, 새로운 스타 등장, 건재한 기존 스타 플레이어가 조화를 이뤘다. KBO리그는 최소 경기 600만 관중뿐 아니라 하루 최다 관중, 역대 최다 매진 등 여러 관중 동원 관련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후반기 더 뜨거운 레이스가 전망되는 상황. 역대 최초 900만 관중, 1000만 관중 돌파 기대감이 높아진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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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대체 선수, 선택지는 2개...이승엽 감독 "요키시 몸 이상 없다, 시라카와 적응 마쳐"

두산 베어스의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 선택지가 좁혀지고 있다. SSG 랜더스와 계약이 만료되는 시라카와 케이쇼(23) 그리고 전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에릭 요키시(35)가 후보로 등장했다.요키시는 이미 지난달 30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두산 구단을 만나 입단 테스트를 거쳤다. 당시 최고 구속은 143㎞/h. 이승엽 두산 감독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테스트 이후 요키시에 대해 추가된 내용은 아직 없다. 시라카와가 SSG에서 나온다는 내용은 기사를 통해 봤다"고 상황을 전했다.이승엽 감독은 "요키시의 첫 테스트가 나쁘지 않았다고 들었다. 실전 감각을 제외하면 1년간 혼자 사설 센터에서 운동했다고 한다. 그 부분이 조금 문제는 될 수 있겠다. 그 이외 몸 상태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고 한다. 부상 부위도 팔꿈치나 어깨가 아닌 왼쪽 허벅지(모음근 파열)였다"고 전했다.두산으로서는 안정감을 느낄 후보자다. 키움 소속으로 5시즌이나 뛴 요키시는 통산 56승 36패 평균자책점 2.85로 오랜 시간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추가 테스트가 진행될 수도 있다. 두산은 "원래 내일 추가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었는데, 날씨(우천) 때문에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상황을 보겠다. 시라카와가 계약이 끝나니 우리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시라카와도 장점이 분명하다. 이미 SSG에서 5경기 등판한 그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성적이 빼어나진 않지만, 한 경기 부진(롯데 자이언츠전 1과 3분의 2이닝 7자책점)을 뺀 4경기로 보면 뛰어나다. 단기 대체 카드로는 매력이 확실하다.다만 바로 영입할 수 없다. 웨이버 공시 절차 때문이다. 이승엽 감독은 "웨이버 공시를 거쳐야 해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 우리에게 우선권이 있는 것도 아니라 시간을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현재 4위인 두산은 웨이버 공시에서 6순위 지명권을 지녔다. 다만 현재 두산 아래 팀들 중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가 필요한 팀은 드물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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