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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노스페이스부터 블랙야크까지 … ’아웃도어 철’ 겨울 패딩이 몰려온다

아웃도어 성수기인 겨울 한파가 본격 시작되면서 '겨울 패딩'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보온성을 높이고 가벼워진 것은 물론이고 가성비까지 겸비한 다양한 라인업으로 소비자를 공략 중이다. 20일 무신사가 운영하는 셀렉트숍 29CM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패딩, 무스탕, 코트 등 헤비 아우터 거래액이 직전 2주 대비 3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04% 증가한 수치다.겨울 패딩 최강자인 노스페이스는 인기 상품 '눕시'를 30여종의 역대 최다 스타일로 출시했다. 모델을 다각화해 넓은 고객층을 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눕시는 올해 역대급 한파를 대비해 보온성과 경량성 등을 더하면서 스타일도 다양화했다. 특히 짧은 기장이 핵심이던 눕시의 길이를 숏, 미드, 롱 기장으로 다양하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눕시의 메인 길이감은 숏이나 미드 기장으로 젊은층은 '크롭' 길이감을 선호한다"며 "이번에는 롱 기장의 눕시도 오랜만에 출시됐다"고 말했다.모델로는 차은우와 걸그룹 아이브의 이서 등을 기용해 젊은층을 공략한다. 젊은 여성층이 주로 이용하는 29CM만 봐도 여성 아우터 '베스트' 카테고리에 아웃도어 브랜드 중 유일하게 노스페이스가 상위권에 올라 있다. 블랙야크는 가수 아이유를 모델로 '히마 다운' 시리즈를 내놨다. 일명 '아이유 패딩'으로 불린다. 히마 다운 시리즈는 겨울 아웃도어는 물론이고, 일상에서도 스타일을 살리며 입을 수 있도록 배색이 없는 컬러 디자인을 반영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또 제품마다 기장, 퍼, 탈부착 후드, 벨트 등 디테일을 다르게 해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혔다. 에프앤에프가 전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2024년 핵심 상품은 '베른 고프코어 구스다운'이다. 초경량 기능성 소재에 뛰어난 보온성을 갖춘 제품으로, 배우 변우석이 착용해 인기를 끌고 있다. '베른 고프코어 구스다운'은 가벼운 착용감과 고프코어 특유의 벌키한 디자인이 특징이며, 프리미엄 유러피안 구스다운 충전재를 사용한 한파용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은 ‘허그 다운’ 시리즈로 1020세대 남성들을 공략한다. 가격도 20만원대로 '가성비'가 넘친다. 모델로 인기 아이돌그룹 라이즈를 내세웠다. 또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은 유행하는 '숏' 길이는 물론이고, 보온성과 경량성까지 높인 올 시즌 야심템인 ‘카이만 숏’도 핵심 제품으로 밀고 있다.K2와 네파는 고급화 전략으로 30대를 겨냥했다. K2의 기존보다 더 가볍고 따뜻해진 ‘골든 K95(Golden K95)’는 솜털과 깃털로 구성된 다운 충전재의 솜털 비율을 95%까지 끌어올렸다. 네파의 시그니처 상품 ‘아르테’는 올 겨울에도 구스 다운 코트를 찾는 고객층을 겨냥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유행하는 패딩 스타일이 있긴 하지만, 고객마다 원하는 요소나 스타일이 있어 브랜드에서도 기장을 다르게 구성하는 등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아우르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2024.11.21 07:01
산업

무신사, 2주간 스포츠 아우터 페스티벌 진행

무신사가 다가올 겨울 한파에 앞서 4일부터 18일까지 ‘2024 스포츠 아우터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10월 한 달 동안 무신사에서는 다운, 패딩 등 헤비 아우터 관련 검색량이 전년 대비 120% 증가하며, 예년보다 길어질 겨울 채비에 나선 고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무신사는 겨울 아우터에 대한 높은 관심에 발맞춰 인기 스포츠 브랜드 200여 개가 제안하는 약 4만개 아우터 제품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나이키 △살로몬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를 포함해 2주간 매일 브랜드 데이를 열고 24 FW 신상품과 인기 상품을 제안한다.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의 인기 상품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카이만 롱패딩’과 ‘헤론 경량 패딩’,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레스터G 구스다운 롱패딩’ 등 브랜드별 스테디셀러를 특가에 마련했다. 특히 코오롱스포츠는 이번 스포츠 아우터 페스티벌에서 겨울 시그니처 상품인 ‘안타티카’ 시즌 신상품을 한정 발매한다.이외에도 △네파 △데상트 △몽벨 △블랙야크 △스노우피크어패럴 △아이더 △아크테릭스 등 꾸준한 인기를 보이는 아웃도어 브랜드가 총출동한다. 기능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갖춘 다운 자켓, 아노락, 플리스 등 겨울철 아우터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FW 시즌마다 큰 사랑을 받아온 케이투 ‘씬에어’ 라인 제품도 60% 이상 할인가에 만나볼 수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부터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까지 한자리에 모아 트렌디하면서도 기능성을 갖춘 아우터 스타일을 제안했다”며 “본격 한파가 오기 전 취향에 맞는 아우터를 합리적으로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1.04 15:33
스타

[단독] ‘필리핀 첫 한인 앵커’ 그레이스 리, 7살 연상 재벌 2세와 결혼..”오랜 기다림 끝 복으로” [인터뷰]

“오래 기다린 만큼 복으로 돌아온 것 같아요.”‘여자 손석희’라는 별칭을 얻으며 필리핀 방송의 메인 앵커를 지내다가 사업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레이스 리가 마침내 결혼했다. 남편은 필리핀 현지의 사업가인 7살 연상의 중국계 알렉스 시우다. 그레이스 리는 31일 일간스포츠와 단독 인터뷰에서 “‘이 남자가 나와 맞을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 없을 정도로 확신이 있었다. 이 나이에 이처럼 좋은 사람을 만난 게 너무 큰 복이다”라고 결혼 소감을 밝혔다.그레이스 리는 필리핀에서 최초의 외국인 뉴스 앵커로 이름을 알렸으며 현지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예능프로그램 출연 및 배우 활동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 다재다능한 능력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을 펼친 그레이스 리는 특히 단아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의 뛰어난 외모로도 주목 받았다.그레이스 리는 알렉스 시우와 지난 25일 서울에서 극비리에 결혼식을 올렸는데, 현재는 필리핀에서 신혼을 만끽하고 있다. 당시 이들의 결혼 소식은 필리핀 현지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1982년생으로 만 42세인 그레이스 리는 “20대부터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가지고 싶었는데 인연을 만나지 못했다. 여러 일을 하다 보니까 많이 늦어졌는데, 언제나 결혼을 하고 싶었다”며 “이제 뭔가 한숨이 놓인다”고 웃었다. 약 3년간의 교제 끝에 결혼을 한 그레이스 리는 “역시 인생도, 인연도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걸 또 한번 느꼈다”며 남편과의 첫만남을 전했다. 그레이스는 남편인 알렉스 시우는 그레이스 리보다 7살 연상의 사업가이자 필리핀 현지에서 호텔, 리조트, 은행, 철강 등의 사업을 운영하는 가족 기업 디스커버리(Discovery)의 자제라고 소개했다. “남편과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만났어요. 우리나라보다 필리핀의 록다운이 굉장히 심했는데, 워낙 활동적인 편이라 옴짝달싹 못하게 되니 우울감이 찾아오더라고요. 그 시기에 지인들과 와인 모임을 하고 있었고, 그 자리에 남편이 왔죠.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서로 옆에 앉게 됐고, 점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제가 다소 즉흥적인 성격인데 남편은 늘 묵직해요. 서두르는 느낌이 없죠. 20~30대 때는 뭔가 마음이 요동치는 시기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뚜렷하게 보이고, 자연스럽게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하는지도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남편은 제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이고, 서로 함께 신뢰를 쌓아갈 수 있는 사람이에요. 키도 크고 듬직해서 저는 너무 좋고, 엄마도 좋아하죠(웃음).” 인터뷰 내내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낸 그레이스 리는 “교제하는 동안 결혼이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그런데 남편은 무척 신중한 성격이라서 내가 기다려준 느낌이었다(웃음)”며 “함께 집에 있다가 일상적인 분위기에서 프러포즈를 받았는데, 무척 남편답다는 생각이 들더라. 화려하지는 않지만 남편이 한 마디도 허투루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서 그만큼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레이스 리는 필리핀에서 신혼을 만끽하고 있다. 서로가 처음 겪는 결혼 생활이다 보니 함께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레이스 리는 필리핀뿐 아니라 지난 2020년 KBS2 드라마 ‘포레스트’에 깜짝 출연해 화제를 모은 후 우리나라 방송에서도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방송 활동이 주된 계획이 아닌 데다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방송 활동이 뜸해졌다. 현재는 과거부터 이어온 사업에 더 주력하고 있다. 그는 뷰티 중심의 이커머스를 비롯해 콘텐츠 프로덕션 등의 사업체를 운영 중이다. “외국에서 우리나라 화장품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좋은 제품임에도 아직 유명하지 않은 브랜드가 많다. 이를 이커머스 사업을 통해 필리핀 여러 플랫폼에 알리고 있다. 우리나라 화장품의 품질과 기능 등을 더 자세히 전해주고 있다”며 “이 사업을 할수록 보람도 크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10살 때 부친을 따라 필리핀으로 이주한 그레이스 리는 여전히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필리핀과 한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도, 앞으로도 진행할 사업을 포함해 활동 또한 이 같은 가치관의 연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결혼식을 하느라 한국을 찾았는데 외국에서 사는 저로서는 한국의 위상을 더 크게 실감해요. 언제나 활기차고, 다양하고 많은 분야가 고도로 활성화됐다는 걸 매번 느끼죠. 그만큼 저 또한 괜스레 자부심이 느껴져요. 최근 경제가 안 좋다는 뉴스가 많은데 응원을 전해드리고 싶고, 한국에서도 제 결혼을 축하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0.31 12:21
산업

삼양그룹, 국문·영문으로 100년 역사 담은 '온라인 역사관' 열어

삼양그룹이 1924년 창립 이후 100년 역사를 담은 '온라인 역사관'을 열었다. 온라인 역사관에서는 그룹 역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100가지를 꼽은 '명장면 100', 그룹 성장과 현재를 수치로 나타내는 '숫자로 보는 삼양', 역대 명예회장의 어록·사업장·광고물을 볼 수 있는 ‘역사 갤러리’, 100주년의 기념사업을 확인할 수 있는 ‘소통과 참여’로 구성됐다. 온라인 역사관은 일반인들도 방문해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사진과 영상 콘텐츠 위주로 구성했다. 100년의 역사를 강조하기 위해 아날로그 시계를 디자인 콘셉트로 역동적인 애니메이션 효과를 사용해 방문객의 몰입도를 높였다.삼양그룹은 온라인 역사관 개관을 기념해 내달 14일까지 한 달간 오픈이벤트를 진행한다. 삼양그룹의 대표 제품이 그려진 카드 8쌍을 맞추는 ‘도전, 눈썰미 100단’과 삼양그룹의 100년 역사와 관련된 퀴즈를 맞추는 ‘해피 100th 데이’ 두 가지다. 각 이벤트를 성공한 사람 중 추첨을 통해 이동식TV, 의류관리기 등 전자제품과 삼양그룹의 제품인 상쾌환, 어바웃미 선크림 등 경품을 증정한다. 또 해당 이벤트를 개인 소셜서비스(SNS)에 공유한 사람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커피 쿠폰을 지급한다.삼양그룹의 온라인 역사관은 PC와 모바일로 방문할 수 있고, 국문형과 영문형으로 구성됐다. 삼양그룹 홈페이지와 공식 SNS 채널 등을 통해서도 접속할 수 있다.정지석 삼양홀딩스 HRC 실장은 “이번 역사관은 삼양그룹의 100년 역사는 물론 이에 따른 대한민국 산업 발전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시간과 장소에 제약없이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삼양그룹은 오프라인을 통해서도 삼양의 과거와 미래를 확인할 수 있도록 종로구 본사와 판교 디스커버리센터, 울산공장 등에 전시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한편 삼양그룹을 이끌고 있는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한일경제협회 수장을 맡고 있다. 그는 14일 사단법인 한일경제협회와 일한경제협회가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개최한 제56회 한일경제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15 09:18
생활문화

‘판매왕 정경미’, 동인비 1899 워터리 오일 에센스 소개

홍삼오일 뷰티 브랜드 ‘동인비’의 ‘1899 워터리 오일 에센스’가 유튜브 채널 ‘판매왕 정경미’에 소개돼 화제다.'판매왕 정경미'는 특유의 친근함과 유머러스함이 특징인 개그우먼 ‘정경미’가 출연하는 웹예능 형태의 유튜브 채널로, 정경미가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더해 방문판매원 콘셉트에 과몰입하는 모습으로 큰 화제가 됐다. 25일 공개된 영상에서 정경미가 소개하는 동인비의 ‘1899 워터리 오일 에센스’는 브랜드 특허 성분 ‘RG진세닉글로우™’ 성분을 함유해 바른 후 3초 만에 피부 입체 윤기를 깨워주고, 피부결을 매끄럽게 정돈해주는 신개념 워터타입 오일 에센스다. 동인비는 ‘판매왕 정경미’와의 만남을 기념해 특별한 프로모션도 전개한다. 1월 25일부터 1월 30일까지 동인비 네이버 스토어에서 ‘1899 워터리 오일 에센스’를 구매하면, 구매 수량에 따라 특별한 혜택을 만나볼 수 있다.‘1899 워터리 오일 에센스’를 1개 구매하면 30% 할인과 동인비의 주요 제품을 경험해볼 수 있는 ‘디스커버리 키트’ & ‘하이드라바운스 키트’를 증정하며, 2개를 구매하면 40% 할인된 가격에 각 키트를 2개씩 증정하는 ‘더블’ 혜택을 마련했다. 동인비 관계자는 "동인비 ‘1899 워터리 오일 에센스’와 판매왕 정경미 채널의 특별한 ‘케미’가 담긴 이번 영상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리며, 이를 기념해 준비한 특별한 프로모션도 꼭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4.01.26 09:43
산업

창립 100년 앞둔 삼양그룹 '화이트 바이오'로 글로벌 승부수

식품·화학 특화 기업집단인 삼양그룹은 2024년이면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는 삼양그룹은 ‘글로벌 스페셜티(고기능성) 솔루션 기업’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플라스틱 홍수시대’에 친환경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를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며 주목을 끌고 있다. 화이트 바이오로 식품·화학 시너지 기대 10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마스크를 비롯한 일회용품 사용이 더욱 증가했다. 이에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하고 있는 화학 기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제는 지구 환경을 위해 ‘잘 썩는’ 플라스틱을 개발하는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제품은 연간 4억4000t에 달한다. 썩는 데 500년이 걸리는 플라스틱이 널리고 널려 ‘쓰레기 산’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매년 900만t 이상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어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플라스틱 오염이 지구의 모든 생명체에 영향을 미치면서 이를 해결할 돌파구로 ‘화이트 바이오’가 주목받고 있다. 화이트 바이오는 식물 등의 자원을 활용해 기존의 석유·화학 제품을 대체하는 바이오 기반의 원료를 생산하는 것을 뜻한다. 석유·화학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분야로 관련 시장 규모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은 2020년 4조원에서 2025년 16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삼양그룹은 화이트 바이오를 통해 스페셜티 경쟁력을 강화하는 미래 전략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분야는 화학사업으로 삼양그룹의 매출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삼양그룹의 화학 부문 매출이 2조7000억원에서 올해 3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삼양그룹만이 개발할 수 있는 스페셜티 제품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4년 삼양그룹은 국내 최초, 세계 두 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한 ‘이소소르비드(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전분을 가공해 만든 바이오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소소르비드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은 내구성, 내열성, 투과성이 우수해 모바일 기기와 TV 등 전자제품 외장재, 스마트폰의 액정필름, 자동차 내장재, 식품 용기 등에 쓰인다. 플라스틱 외에도 접착제 생산에도 활용된다. 삼양이노켐은 지난 8월 이소소르비드를 활용한 전기차용 접착제를 개발했다. 전기차용 모터코어 시장을 시작으로 전기트램과 도심항공교통(UAM) 산업 시장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삼양그룹은 올해 2월부터 전북 군산의 연산 1만5000t 규모의 이소소르비드 공장에서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여기에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스페셜티 소재 적용 범위도 확대하고 있다. 2017년 글로벌 케미컬 소재 기업인 KCI를 인수해 퍼스널 케어 사업을 육성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정밀화학 기업 엔씨켐을 인수해 반도체 소재 사업에도 진출했다. 큐원 설탕, 상쾌환 등의 브랜드로 잘 알려진 삼양사는 식품 분야에서도 스페셜티 소재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삼양사가 2016년 자체 개발한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는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면서 칼로리는 제로 수준이어서 차세대 대체 감미료로 주목받고 있다. 삼양사는 알룰로스에 대한 글로벌 홍보와 파트너십 발굴에 힘쓰고 있다. 삼양그룹의 화이트 바이오 경쟁기업으로는 CJ제일제당과 LG화학 등이 꼽힌다. CJ제일제당은 식품 사업을 주력으로 삼는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CJ제일제당은 100% 해양 생분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PHA’를 자체 개발해 'PHACT'라는 제품 브랜드를 내놓은 상황이다. LG화학도 옥수수 등을 활용한 100% 생분해성 신소재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LG화학의 PBAT(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는 자연에서 산소·열 효소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되는 특징이 있어 일회용 플라스틱 대체재로 꼽힌다. 한국 기업으로 최초로 미국에 바이오 플라스틱 공장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기반 확대 스페셜티 성장 전략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글로벌 스페셜티 전략과 관련해 2025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자산의 30%를 글로벌 시장에서 운영하고 이익의 60% 이상을 스페셜티 제품에서 창출한다는 비전으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글로벌 스페셜티 솔루션 기업을 목표로 경영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오너가인 김윤 회장은 “스페셜티 사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진출을 가속하고, 융복합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약바이오 분야의 비중도 확대하고 있다. 지주사 삼양홀딩스는 제약업계 출신 인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바이오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이영준 삼양홀딩스 대표이사는 제넥신 부사장과 에스티큐브 대표를 역임했고, 올해 3월 선임 이전까지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장으로 활동했다. 각자 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끄는 엄태웅 대표이사도 삼양바이오팜 대표이사를 거쳤다. 삼양홀딩스는 지난해 자회사 삼양바이오팜을 흡수합병하는 등 차세대 먹거리로 의약바이오 분야를 점 찍었다. 합병 등을 통해 매출 규모도 2020년 2671억원에서 2021년 4589억원으로 성장했다. 삼양그룹은 생분해성 소재를 활용한 의료기기, 약물전달시스템 기술 기반의 항암제, 신약 연구개발(R&D)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오픈 이노베이션에 주력하고 있다.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 원사 분야에서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다. 원사를 40여 개국 100여 개 업체로 수출하고 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지속적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헝가리 괴될뢰 산업단지에 연산 최대 10만km 규모의 생분해성 봉합사 원사 생산 공장도 완공했다”며 “생분해성 봉합사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실 브랜드 ‘크로키’를 출시했고, 필러 브랜드 '라풀렌' 등으로 미용성형 시장에도 진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995년 자체 개발한 항암제 원료의약품인 파클리탁셀은 일본 등 1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삼양홀딩스의 대전 의약 공장은 세포독성항암 주사제 전용 공장이다. 유럽과 일본의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를 획득한 세포독성 항암제 생산 시설은 삼양홀딩스가 국내에서 유일하다. 또 미국 보스턴에 삼양바이오팜USA를 설립해 오픈 이노베이션 등으로 신약 개발을 위한 물질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11 07:00
산업

재계 1·2위 이재용·최태원, '목숨' '서든데스' 절박함 담은 일침

산업 전환기를 맞아 글로벌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가 더해지며 우리 경제는 ‘퍼펙트 스톰(여러 악재 겹친 복합적 위기)’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대기업 총수들은 이 같은 불안한 국제 정세 속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절박함을 가득 담은 일침을 가하고 있다. 이재용, 이건희처럼 ‘목숨’ 걸고 변화 20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1·2위 기업의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누구보다 글로벌 환경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해외로 동분서주하는 대표적인 총수들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미국이나 유럽 출장을 다녀온 뒤 ‘세계의 냉혹한 현실’에 대해 강조하며 삼성그룹 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18일 귀국한 그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며 경각심을 끌어올렸다. 글로벌 불확실성을 돌파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기술과 함께 인재 등용을 강조했다. 그는 “시장의 여러 가지 혼동과 변화, 불확실성이 많은데 좋은 사람을 모셔와야 한다. 또 우리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삼성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앞으로 5년 450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투자 규모와 관련해서 “숫자는 모르겠고, 그냥 목숨 걸고 하는 것”이라며 절박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최근 일침은 고 이건희 회장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1993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라는 절박한 어록을 남겼다. 이 같은 신경영 선언을 바탕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삼성은 반도체 세계 1위 기업으로 우뚝 섰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는 2010년에도 “앞으로 10년 내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며 끊임없이 변화를 외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최근 일침들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은 회장님이 ‘10년 후 삼성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 속 경영을 해온 것을 줄곧 봐왔다. 최근 산업 환경이 급변하는 등 큰 도전에 부딪히고 있기 때문에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그룹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주재로 8시간 동안 사장단 회의를 개최해 사업 부문별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전략사업 및 미래 먹거리 육성 계획 등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 이 부회장과 유럽 출장을 동행했던 경계현 사장과 최윤호 삼성SDI 사장 등 삼성그룹 경영진 25명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 귀국 후 이틀 만에 사장단 회의를 주재한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변화의 흐름을 읽고 특히 새로운 먹거리를 잘 준비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며 "기술로 한계를 돌파해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함정 빠지는 ‘서든데스’ 경고 SK그룹도 지난 17일 최태원 회장 주재로 2022년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회장의 동생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 그룹의 계열사 CEO 3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경제 위기 등 불투명한 경영 환경 속에서 기업 가치와 직결되는 ‘SK 경영시스템 2.0’으로의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현재 만들어 실행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 가치와 연계가 부족했다. 기업 가치 기반의 새로운 경영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야 한다”고 변화를 강조했다. SK의 파이낸셜 스토리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기존 재무 성과뿐만 아니라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을 담은 스토리를 기반으로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 성장을 가속화 하자는 전략이다. 이를 위한 과감한 시도를 주문했다. 최 회장은 “현재의 사업 모델이나 영역에 국한해 기업 가치를 분석해서는 제 자리 걸음만 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 현재의 사업 모델을 탈출하는 방식의 과감한 경영 활동에 나서야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일침은 ‘서든데스(돌연사)’ 위기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지난 2016년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서든데스를 맞을 수 있다. 기존 SK의 틀을 깨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며 경각심을 일깨운 바 있다. 이는 재계 2위 자리를 지키고,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최 회장의 의지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스스로 더 많이 변화해야 하고, 안주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핵심"이라며 "기회와 시간이 있을 때 변화를 가속해야 글로벌 경쟁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6.21 07:01
경제

[멋스토리] '지리산' 끝났는데…기로에 선 네파, 다음 플랜은

tvN 드라마 '지리산'이 종영하면서 제작 후원에 나섰던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의 차기 전략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속모델 전지현이 출연한 지리산은 최근 2~3년 사이 네파의 최대 마케팅 포인트로 꼽힌다. 그러나 드라마가 득보다 실을 더 많이 남긴 채 막을 내리면서 네파도 '넥스트 플랜'을 세워야 할 때가 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리산·전지현 덕 못 본 네파 지리산은 지난 12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9.2%를 남기고 막을 내렸다. 동시간 대 1위 수준이었지만, 지리산에 대한 시청자의 인식은 그리 우호적이지 못했다. 극 초반부터 어색한 컴퓨터그래픽(CG)과 과도한 간접광고(PPL)로 뭇매를 맞았기 때문이다. 네파는 지리산의 실패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전지현을 따라 산을 주제로 한 드라마에 메인 후원사 중 하나로 야심 차게 들어갔으나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PPL 논란이 일어난 후 배우들이 입고 나오는 등산복에 박힌 네파 로고를 보며 피로감을 호소했다. 이후에도 네파는 '지리산은 망했지만 네파는 네파'라는 식의 모 회사 자사 몰 문구 등으로 곤욕을 치렀다. 마케팅을 위해 드라마에 큰돈을 썼지만 브랜드 이미지만 깎아 먹게 된 셈이다. 업계는 네파가 지리산 후원에 뛰어든 배경으로 전지현을 거론한다. 8년째 네파와 함께하고 있는 전지현은 브랜드를 알리는데 큰 공을 세웠다. '네파=전지현'이라는 공식이 생길 정도도 파괴력이 있었다. A 사 관계자는 "전지현은 광고주라면 누구나 원하는 스타다. 브랜드를 알리는 스타파워가 막대하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모델이 너무 큰 사람이다 보니 제품과 브랜드가 묻히는 경향이 있다. 또 이런 부정 이슈가 터졌을 때 브랜드 타격도 더 크다"고 말했다. 네파로서는 전지현과 결별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네파는 현재 전지현과 함께 '라이징 스타'인 고민시를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B 사 관계자는 "요즘 MZ세대에 인기 있는 고민시가 네파의 차세대 모델이었다. 고민시가 지리산에도 출연하지 않았나. 네파도 내부적으로 모델 세대교체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지리산이 성공했다면 신구 모델의 세대교체도 순조로웠을 것이다. 전지현에서 고민시로 '페이드아웃' 되는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은 전지현과 계약을 안 하면 안 했다고, 반대로 하면 했다는 이유로 여러 말이 나올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쟁사는 저마다 자리 굳히기 네파가 지리산 마케팅에 올인한 사이 경쟁사들은 확실한 방향성과 색깔을 잡은 분위기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노스페이스·디스커버리·K2·네파·블랙야크가 이끌어가고 있다. 이중 노스페이스와 블랙야크는 '산'을 중심에 두되, 친환경·최첨단 소재로 화두를 잡았다. 양사 모두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원사 등을 활용한 신제품 출시에 공을 들이면서 MZ세대의 가치를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스커버리와 K2는 산은 물론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로 포지션이 굳어가는 모양새다. 반면 네파는 모델 전지현 말고는 뚜렷한 색깔이 없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타 브랜드와 비교해 산이라는 정체성이 약할뿐더러 고기능,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등 주요 이슈를 선도하지 못한다. 이미 경쟁 브랜드가 각기 고유의 방향성을 구축한 상황 속에서 네파의 정체성이 더욱 애매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적이 대변한다. 네파는 아웃도어 의류 전성기였던 2013년만 해도 매출 4704억원, 영업이익 119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아웃도어 의류 업계 거품이 빠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네파의 매출액은 28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줄었고, 영업이익은 67억원으로 76.5%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2019년 9억원에서 1170억원으로 늘었다. A 사 관계자는 "네파의 정체성은 곧 전지현이었다. 네파가 타 브랜드와 비교해 산이라는 이미지가 아주 강한 편이 아니고, 그렇다고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라고 하기도 좀 모호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네파의 미래 전략은 네파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네파의 지분 94.20%를 9970억원에 사들였다. 업계 안팎에서는 "MBK가 지리산 마케팅을 성공으로 장식한 뒤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제 업계는 네파의 넥스트 플랜에 주목하고 있다. MBK가 네파를 매각하든, 아니든 네파가 현재의 모호한 브랜드 위치에서 벗어나야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리산 종영을 전후해 자연과 환경에 방점을 찍은 행사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7일 산림청 및 공공기관과 함께 진행한 '숲따라 줍깅, 나따라 줍깅'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운동) 캠페인을 마감했다. 지난 8일에는 미디어 아티스트와 함께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비주얼 아트 웍으로 담아낸 협업 제품을 출시했다. 흑고니, 물총새, 붉은 머리 따오기 등 세 가지 희귀동물로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를 이후로 활동이 멈춘 네파의 사회공헌 프로젝트 통합 채널인 '넾스토리'의 흐름을 이어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네파는 '따뜻한, 깨끗한, 건강한 내일'이라는 3가지 카테고리 아래 네파의 사회공헌활동 메시지 효과적 전달하겠다며 넾스토리 채널을 연 바 있다. 네파 측은 최근 플로깅 등 활동에 대해 "네파는 '자연환경 보호 옹호자'라는 사명에 걸맞은 활동을 전개 중이다. 앞으로도 자연을 보전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2.20 07:00
경제

[멋스토리] 이쯤되면 '악연'…테일러메이드로 한판 붙은 F&F와 더네이쳐홀딩스

세계 3대 골프용품 브랜드 '테일러메이드'의 전략적 투자 파트너(SI)로 중견 패션 기업 F&F가 확정됐다. 또 다른 패션 기업인 더네이쳐홀딩스는 테일러메이드의 SI로 선정됐다면서 일찌감치 축포를 터뜨린 바 있다. 그러나 더네이쳐홀딩스가 자금력 부족으로 인수전에서 철수하면서 그 자리를 F&F가 차지하게 됐다. F&F와 더네이쳐홀딩스는 각각 '디스커버리'와 '내셔널지오그래픽'이라는 다큐멘터리 채널의 판권을 사와 국내에서 의류 브랜드를 론칭, 큰 성공을 거뒀다는 공통점이 있다. 선발 주자가 F&F였고, 더네이쳐홀딩스는 이를 벤치마킹한 후발 주자다. 국내 패션 업계가 테일러메이드를 둘러싼 양사의 치열한 인수전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본 배경이다. 점입가경 인수전 패션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MLB 등을 운영하는 F&F는 지난 5일 미국 골프용품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참여하기 위한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F&F는 이번 딜을 완성하기 위해 인수 목적 사모투자합자회사(PEF)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센트로이드PE)에 총 5000억원을 투자했다. 그런데 테일러메이드는 지난 6월 13일 패션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을 전개하는 더네이쳐홀딩스가 SI로 선정된 브랜드다. 센트로이드PE는 더네이쳐홀딩스가 1000억원을 지분 형태로 투자하고, 향후 우선 인수할 권리도 확보할 것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약 한달 만에 더네이쳐홀딩스는 "성공적인 인수 및 운영을 위해 오랜 시간 상호 협의했으나 양 사 모두의 최선의 결과를 위해 본 인수 건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합의했다"며 SI 선정 및 출자 확약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결국 자금력이 SI를 갈음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F&F는 결과적으로 더네이쳐홀딩스의 1000억원 보다 5배 많은 5000억원에 테일러메이드를 거머쥐었다. 센트로이드PE는 지난달 다른 사모펀드로부터 테일러메이드를 2조원 규모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센트로이드PE로서는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는데, 더네이쳐홀딩스보다 F&F가 더 유리하다. 일부에서는 센트로이드PE가 더네이쳐홀딩스를 SI로 선정했는데 갑자기 경쟁사인 F&F로 파트너를 바꾼 것을 두고 상도의에 어긋난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기업 인수전은 돈에 따라 얼마든지 향방이 갈린다. 더네이쳐홀딩스가 어떻게든 센트로이드PE와 계약을 성사시키고 싶었다면, 계약서에 근거해 다른 방법을 찾거나 추가 자금을 마련하면 된다. 업계에서는 더네이쳐홀딩스가 '양 사 모두 최선의 결과를 위해'라는 정리된 입장으로 마무리한 것은 그 나름의 배경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대규모 딜을 경쟁사에 억울하게 빼앗긴 것 치고는 더네이쳐홀딩스의 마무리가 너무 점잖다. F&F 관계자는 "F&F가 먼저 센트로이드PE에 연락해 테일러메이드 사업권을 따내려고 연락을 했다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연히 센트로이드PE로부터 먼저 요청을 받고 SI에 참여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당초 4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투자금이 늘어났으나, 이는 충분히 감당할 만한 수준이며 동원할 수 있는 액수였다"고 말했다. 재조명되는 '악연' "더네이쳐홀딩스는 F&F의 뒷모습을 보며 성장한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사의 관계를 이렇게 정리했다. 더네이쳐홀딩스의 성장 과정이 F&F를 롤모델로 삼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원래 해외 디지털 소형 가전을 수입하던 업체였다. 박영준 더네이쳐홀딩스 대표는 2013년 과학·탐험·문화 비영리재단인 내셔널지오그래픽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판권을 사와 패션잡화 부분에 접목했다. 초기에는 가방을 홈쇼핑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해 사세를 키웠고, 이후 의류까지 외연을 확대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이 '대박'을 터뜨리자 한국 외 중화권 판권도 사들여 폭을 넓히고 있다. 2020년에는 NFL(미국프로미식축구연맹)과 라이선스를 맺고 의류 브랜드를 론칭했다. F&F가 걸었던 길과 흡사하다. 내년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는 F&F는 1997년 MLB(메이저리그베이스볼)의 한국 판권을 들여와 패션 사업을 펼쳤다. 베네통, 시슬리, 레노마스포츠, 엘르 등 굵직한 해외 브랜드가 F&F를 통해 국내에 소개됐다. 2012년에는 디스커버리 채널의 판권을 사들여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을 론칭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아웃도어와 일상복의 사이인 '라이프스타일웨어' 분야를 선점하면서 국내에 없던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F&F는 2019년 MLB 중국 판권도 획득해 수익을 내고 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해외 라이선스를 들여와 의류 브랜드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F&F와 닮은꼴이다. 그러나 양사의 업력과 매출 규모, 시총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F&F는 지난해 매출 8376억원, 영업이익 1226억원을 기록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2020년 매출 2915억원, 영업이익 553억원을 거뒀다. 8일 기준 더네이쳐홀딩스의 시가총액은 2400억원 수준이며, F&F는 4조8000억원이다. 두 회사를 견인하는 브랜드의 소비자군도 구분된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소비자 연령대가 20~30대에 맞춰있다. 마케팅 타깃과 제품이 고급스럽고 단가도 높은 편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은 중·고등학교 학생 사이에 인기다. 업계 관계자는 "F&F가 다큐멘터리 채널을 의류로 돌려 라이프스타일웨어 장르를 연 것은 분명한 성과다. 이후 F&F를 따라 각종 라이선스를 국내로 들여와 패션 사업을 펼치는 업체가 대폭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F&F로서는 특히 더네이쳐홀딩스를 보면 속이 끓을 것이다. 다큐멘터리 채널이라는 모티브가 비슷할뿐더러, 몇해 전에는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 선보인 일부 제품 디자인을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에서 비슷하게 출시했다는 지적이 나와서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 매장을 내면 바로 근처에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이나 더네이쳐홀딩스가 보유한 브랜드 매장이 들어서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F&F는 (더네이쳐홀딩스와) 비교 선상에 놓이는 것 자체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글로벌 체력 다진 F&F F&F는 테일러메이드의 전략적 투자자가 되면서 체급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F&F는 센트로이드PE가 투자비 회수에 나설 때 회사를 우선 인수할 권리(우선매수청구권)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일러메이드는 전 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북미·유럽·일본·오세아니아 등 글로벌 단위 매출이 테일러메이드 전체 매출 비중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카테고리별로는 골프 클럽 및 볼이 90%, 기타 용품 8%, 어패럴이 2% 정도의 비중을 가지고 있다. 메탈우드·아이언 등 골프장비 부문에서는 글로벌 1위에 올랐다. 지난해 테일러메이드 매출액은 9억 달러(약 1조원), 영업이익은 1100억원 안팎이다. F&F 관계자는 "우리 목표는 테일러메이드의 본사 경영권 인수다. 국내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단위에서 사업을 펼치기 위한 것"이라며 "F&F는 센트로이드PE와 함께 테일러메이드 본사 인수 후 지배회사 지위까지 확보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8.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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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토리] 하다하다 '코닥' '나사' 브랜드까지…판치는 라이선스 브랜드들

의류와 무관한 해외 유명 브랜드의 판권을 사들여 K패션 브랜드를 론칭하는 일명 '해외 라이선스 의류 브랜드'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내셔널디스커버리 어패럴' 등 이른바 1세대 라이선스 브랜드가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인기를 끌자 나타난 현상이다. 업계는 지나치게 번지는 라이선스 의류 브랜드에 대해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함께 보낸다.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인 기술 투자나 철학이 부재할 경우 K패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코닥에 나사? 넘치는 라이선스 의류 브랜드 최근 국내 패션업계에 기존에 보지 못하던 신생 브랜드가 등장했다. '코닥어패럴'이 주인공이다. 지난해 가을 론칭한 이 브랜드는 올해 백화점과 대리점 등을 중심으로 매장을 내며 브랜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주에는 인기 배우인 정해인과 전속계약을 맺었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코닥어패럴은 잘 알려진 필름 기업 '코닥 필름'의 판권 계약으로 만든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다. 코닥어패럴은 코닥의 필름 봉투와 카메라에서 영감을 받아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추구한다. 하지만 1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코닥은 패션과 무관하다. 특별한 기술력 없이 코닥이라는 유명세만 따온 셈이다. 이영미 마케팅부문 총괄 이사는 "코닥 필름의 오리지널리티를 바탕으로 컬러를 뽑기 때문에 사진에 잘 표현되는 감각적인 컬러와 디자인이 특징이자 차별화되는 강점"이라고 말했다. 라이선스 의류 브랜드는 끝없이 나오고 있다. '스노우피크어패럴'은 지난 2월 론칭한 내추럴 라이프스타일웨어 브랜드다. '어번 라이프 아웃도어'를 지향한다는 이 브랜드는 짧은 기간 동안 신세계 센텀시티, 갤러리아 타임월드 등 주요 백화점 20여 곳에 매장을 오픈했다. 스노우피크어패럴의 모태는 일본 유명 캠핑 장비 브랜드 스노우피크다. 하지만 의류에서는 캠핑 대신 의류와 패션에 초점을 맞춘다. 스노우피크어패럴 측은 "정통 스포츠와 아웃도어가 아닌 일상생활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 웨어의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자사 브랜드도 꾸준히 성장 곡선을 그려가고 있다"고 했다. 로우로우는 지난해 나사(NASA)의 로고, 미션 패치 및 우주 관련 아카이브를 보유한 ISA(인터내셔널 스페이스 아카이브)와의 협업으로 ‘프로젝트 238,855마일’ 컬렉션을 선보였다. 컬렉션은 여행용 캐리어 2종과, 가방 및 액세서리 8종이 포함된 ‘라이프 라인’으로 구성됐다. 우주여행에 필요한 수준의 내구성과 주행, 낙하 등 고강도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전언이다. 기술력∙투자 없다면 K패션 부정적 영향 국내 패션업계는 라이선스 브랜드를 기대와 우려 속에서 지켜보고 있다. 국내 1세대 라이선스 브랜드로 꼽히는 F&F의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하 디스커버리)은 2012년 해외 유명 다큐멘터리 채널의 국내 의류 판권을 사들인 뒤 패션 브랜드를 론칭해 성공했다. 2000년대 중반 불어닥친 등산 열풍이 식어가는 시점에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라는 독특한 포지셔닝이 도심 젊은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했다. 평소에는 패션의류로 즐기고 간단한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할 때도 입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었다. 디스커버리가 성공하자 2016년에는 해외의 유명 다큐멘터리 채널의 판권을 사들인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이 론칭했다.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아웃도어라는 비슷한 콘셉트를 잡았는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중고생 사이에 인기를 얻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을 전개하는 더네이쳐홀딩스는 하반기 코스닥 상장까지 이루며 승승장구 중이다. K패션 업계는 코닥과 나사, 스노우피크를 1세대 라이선스 브랜드의 성공에 따른 후발주자로 본다. 앞서 두 업체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돈을 만진다'는 소문이 돌자 너도나도 판권을 사들여 패션 브랜드 론칭을 한다는 것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K패션에 틈새시장을 공략해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는 점은 인정할 만하다. 의류 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들 브랜드가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K패션이 장기적 관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분야에 대한 철학과 기술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국내 유명 패션 브랜드나 아웃도어 업체는 디자인과 기술적 부분에 상당히 많은 투자를 한다. 디자이너만 수가 십여 명에 이르고, 신소재 개발이나 새로운 섬유를 접목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번 입고 버리는 옷도 지양한다. 환경 등에 대한 철학을 세우고 리사이클링을 고려한 제품도 끝없이 개발 중이다. 하지만 신생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는 가방이나 점퍼 등 이른바 잘 나가는 품목만 천착한다. 디자이너 숫자도 많지 않을뿐더러 아웃도어라고 자처하면서도 고품질의 전문 장비는 찾아보기 힘들다. 성격상 일반 패션 의류에 가깝다. 이 관계자는 "K패션을 대표하는 브랜드는 작은 도매상부터 시작해 정상에 오른 사례가 많다. 기업이 연속성을 갖고 기술 투자를 하고 바뀌는 환경 맞는 제품을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선스 브랜드 중 상당수는 처음부터 아이디어와 자본에서 시작해 온라인에 진출하고 역으로 오프라인까지 나서고 있다"며 "트랜드에 쉽게 휩쓸리다 보니 브랜드를 빨리 띄우고, 또 빨리 접는다. 그래도 별 타격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 코닥을 전개하는 하이라이트브랜즈의 모기업은 패션 전문가가 아닌 회계사 출신의 경영진들이 포진한 것으로 알려진다. 라이선스 브랜드가 본래 가진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 만약 해외 본사가 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경우 회사가 사실상 공중분해되거나 브랜드 가치가 하락할 수 있어서다. 과거 비슷한 사례도 있었다. 해외 유명 스포츠 브랜드인 'P 브랜드'가 국내의 한 기업과 판권계약을 갱신하지 않자 국내 기업이 재고를 '떨이' 수준으로 판매하면서 대중 인식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언제든 본사에서 원하면 깨질 수 있는 관계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판권계약의 일방적 해지를 대비해 여러 방어책을 갖고 대비해야 한다. 패션과 무관한 라이선스를 무조건 사들여 재포장만 하기보다는 긴 안목과 철학을 갖춘 K패션 기업이 과거만큼 늘어나지 않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9.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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