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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차, 싼타페 이어 GV80도 디젤 엔진 뺀다

현대자동차가 디젤 엔진과의 결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승용차에 이어 그간 디젤이 주를 이루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서도 디젤 라인업을 전면 제외하고 있다.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 달 출시할 5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디 올 뉴 싼타페(이하 신형 싼타페)'에 디젤 라인업을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차는 디젤 대신 전동화 모델을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다. 지난해 싼타페 전체 판매량 가운데 디젤 모델 비중은 10%대에 머물렀고, 강화되고 있는 배출가스 규제도 한몫했다.2.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1.6L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HEV), 1.6L 가솔린 터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으로 출시될 예정이다.현대차는 또 제네시스 GV80 디젤 모델에 대한 생산 중단 작업에도 착수했다. 정확한 시점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GV80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가 예정된 3분기 내로 생산이 완전히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GV80 디젤 모델 단종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제네시스의 모든 차종을 친환경 차로 출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G70과 G80 디젤 모델은 2021년 모두 단종됐고, GV80 디젤 모델이 단종된다면 제네시스 라인업에서는 GV70만 디젤 모델이 남게 된다.마지막 남은 중형 SUV GV70 디젤차도 머지않아 단종될 것으로 예측된다.업계에서는 전동화 전략을 가속하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에 비춰볼 때 디젤 모델을 하나둘 단종시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이다.현대차는 일찌감치 2019년 준중형 세단 아반떼 디젤을 단종하면서 '탈 디젤'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아반떼를 끝으로 현대차 세단 라인업에서도 디젤은 사라졌다.기아도 최근 소형 SUV 셀토스 부분 변경을 거치며 디젤을 없앴고, 올해 나오는 중형 SUV 쏘렌토 부분 변경 모델에서도 디젤은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업계 관계자는 "경유 가격이 올라 더 이상 디젤차 이득이 없고 친환경 차량이 인기를 끌면서 디젤 선호도가 크게 떨어졌다"며 "특히 디젤 차량은 환경오염 우려 때문에 각종 규제를 충족해야 하는데,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이 또한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7.21 07:00
자동차

친환경차에 밀려난 디젤차, 퇴출 빨라진다

디젤(경유)차의 존재감이 갈수록 사라지고 있다. 한국은 물론 디젤의 고향으로 불리는 유럽에서도 전기차 보다 덜 팔리기 시작했다.2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디젤차 신차 등록대수는 2018년 55만대에서 지난해 18만대로 5년 간 67.4% 감소했다.반면 지난 5년간 하이브리드차는 같은 기간 9만3410대에서 21만1304대로 크게 늘었으며, 전기차 등 친환경차는 13만7503대에서 20만2808로 급증했다. 디젤차의 빈자리를 하이브리차와 전기차가 차지한 셈이다. 올 들어 5월까지 디젤차 등록대수도 5만9612대로 6만대가 채 안 됐다. 같은 기간 휘발유차는 39만4410대, 하이브리드 11만9613대, 전기차 6만5797대로 각각 집계됐다. 연료별 등록 비율로는 휘발유차 61%, 하이브리드차 18.7% 전기차 10.3% 디젤차 9.3%로 조사됐다.2015년 폭스바겐발 디젤 게이트가 불 지핀 디젤차의 몰락은 친환경차의 급격한 성장과 맞물려 자연스러운 퇴출 수순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올해는 수입차 브랜드들의 전동화 포트폴리오 전환에 더욱 속도가 붙으면서, 10% 점유율마저 장담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의 급격한 전동화 전환으로 기존 내연기관 차가 퇴출되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지만 디젤차는 그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이는 디젤 엔진이 처음 개발·보급돼 ‘디젤의 고향’으로도 불리는 유럽 시장도 마찬가지다.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 1~4월 유럽 30국에서 팔린 전기차는 55만9733대였고, 디젤차는 55만391대였다.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 늘어난 반면, 디젤차 판매는 0.5% 감소했다.최근 1~2년 새 월별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디젤차를 추월한 경우는 몇 차례 있었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으로도 전기차가 디젤차보다 많이 팔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유럽 시장의 경우 탄소 감축을 위한 환경 규제가 잇따라 도입되며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이다.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내연기관 배출가스를 현행 기준인 ‘유로6’보다 줄이도록 강제하는 ‘유로7’ 규제를 시행한다. 새로운 규제 하에 디젤 엔진의 원가 부담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완성차업 체들은 점차 내연기관차를 줄이고 하이브리드차와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디젤차의 하락세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곧이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휘발유차의 점유율도 점차 하이브리드차와 순수 전기차에 밀려 감소세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6.29 07:00
경제

디젤차 고집한 폭스바겐…수입차 6위로 추락

폭스바겐이 지난달 수입차 판매 6위로 추락했다. 디젤차 판매 라인업을 고집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달 1053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35.3% 하락한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달 폭스바겐의 판매 순위도 메르세데스 벤츠, BMW, 볼보, 미니, 아우디에 이어 6위로 추락했다.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폭스바겐의 하락세는 뚜렷하다. 3374대를 팔아 전년 대비 27.4% 추락했다. 반도체 부품 수급난 등의 여파로 수입차 판매량이 14.2% 감소한 것을 고려해도, 폭스바겐의 감소폭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이 디젤 차량 판매에만 집중하다, 판매량이 고꾸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폭스바겐은 국내 시장에서 골프·아테온·제타·파사트GT·티구안·티록 등을 판매 중인데, 이중 제타를 제외하면 모두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올해 1월 출시된 골프 역시 해외 시장에서는 가솔린 모델도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에는 디젤 모델만 들여왔다. 이는 벤츠, BMW, 볼보 등이 전기차를 앞다퉈 출시하면서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하는 것과 반대되는 행보다. 문제는 2015년 9월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 이후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국내 시장에서 '탈디젤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유가 급등까지 겹치며 빠르게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실제 수입차 디젤차 판매량은 지난해부터 급격히 줄고 있다. 2019년 전체 판매량(24만4780대)의 30.3%(7만4235대)였던 디젤차 비중은 2020년(27만4859대)에는 27.7%(7만6041대)로 하락했고 지난해(27만6146대)에는 14.1%(3만9048대)로 뚝 떨어졌다. 2년 만에 판매량이 절반으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역시 8924대 판매에 그쳐 전년 대비 30.4%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유럽과 달리 국내 시장에서는 디젤 차량 판매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디젤차의 추락과 맞물려 폭스바겐의 판매량도 덩달아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올해 하반기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등 친환경차 출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인프라 및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전기차 수리 역량을 갖춘 서비스센터를 29개소로 확충하고 고전압 배터리 정비센터 1개소를 갖출 예정이다. 가솔린 모델인 골프 GTI, 티구안 올스페이스 페이스리프트, 신형 투아렉 등도 출시를 검토 중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합리적 프리미엄을 제공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더 많은 가솔린과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는 등 파워트레인 다양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4.14 07:00
경제

"저무는 디젤차 시대"…신차도, 중고차도 거래 '뚝'

디젤차 시대가 빠르게 저물고 있다. 2015년 불거진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배출가스 조작 파문) 사태 이후 줄어들던 디젤차 수요가 최근 요소수 사태로 더욱 쪼그라들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앞다퉈 디젤차 단종과 함께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출시를 서두르면서 디젤차의 점유율 감소는 더욱 가속할 전망이다. 중고차 시장도 마찬가지다. 디젤차를 찾는 이들이 줄면서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내려가는 모양새다. 안팔리는 디젤차 24일 자동차 조사기관인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1~10월) 국내 시장에 판매된 디젤차는 36만8593대로 전년 동기(49만7314대) 대비 25.9%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5만2326대로 전년보다 32.8% 늘었고, 전기차는 7만9883대로 101.7% 급증했다. 특히 지난달 디젤차 판매량은 2만26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4853대)보다는 63.1%나 감소했다. 하이브리드(1만9182대)와 전기차(1만860대) 판매량이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 속에도 전년 대비 각각 43.3%, 169.3% 증가한 점 등을 고려하면 디젤차 판매 감소세가 가파른 모습이다. 디젤차는 2010년 이후 ‘클린 디젤’이라는 구호 아래 수입차를 중심으로 판매가 대폭 증가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지난 2010년 2만3006대(25.40%)에 불과했던 디젤차 판매량은 2011년 3만6931대(35.16%)로 뛰며 처음 30%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후 2012년에는 점유율 50.95%로 가솔린을 넘어선 후 2015년에는 68.85%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지난 2015년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태 이후 디젤차 판매는 꾸준히 떨어졌다. 여기에 최근 배출가스 규제로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에 밀려 설 자리를 잃은 데다요소수 품귀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입지가 급격히 좁아진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디젤차 종말은 정해진 수순이며, 요소수 사태로 인해 국내에서 퇴출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부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에 '재고떨이 식'으로 디젤차를 들여오고 있었는데 이번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인해 소비자의 부담도 덩달아 커졌다"며 "요소수 품귀 사태로 디젤차가 줄어드는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찻값도 하락세 디젤차의 수난은 중고차 시장에도 마찬가지다. 최근 거래가 크게 줄고 있다. AJ셀카가 이달 중고차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월 대비 중고 디젤차 전체 거래량은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찻값 역시 빠르게 떨어지는 추세다. 지난달 중고차 시장의 대표 세단인 '그랜저 IG'와 '아반떼 AD' 디젤 모델은 전월 대비 시세가 각각 8%, 2% 감소했다.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젤 모델 중 '더 뉴 쏘렌토' 11%, '싼타페 TM' 8%, '올 뉴 투싼' 10%로 하락세를 보인다. 올해 3분기까지 전기차 신차 누적 판매량은 7만1006대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는데, 이와 함께 중고차 시장에서도 디젤 차량보다는 친환경 차량에 대한 거래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전월 대비 전체 전기차 평균 시세는 14% 상승했고 거래량도 150% 늘어났다. 특히 국산 대표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7% 상승하며 중고차 시장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친환경차 보급이 본격화된 가운데 전기차의 높은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소비자 중심으로 내연기관의 효율성을 개선한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선호도 역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중고 'LF쏘나타 하이브리드'와 '니로 하이브리드' '그랜저 IG 하이브리드' 시세가 전월 대비 각각 0.49%, 4%, 13% 상승했다. 그랜저IG는 디젤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시세 증감률이 대조를 이룬 것이 눈에 띈다. AJ셀카 관계자는 "국내 산업계가 요소수 대란과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까지 겪고 있는 가운데 중고차 시장에서도 디젤차 중심으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 중단 잇달아…빈자리는 전기차 몫 각 제조업체에서도 디젤차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 빈자리는 전기차가 채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2035년 이후 내연기관차 생산과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GM은 2025년까지 전 세계에 30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향후 5년간 연구·개발에 270억 달러(약 31조90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2030년부터 전 차종을 전기차로 출시하기로 했으며, 배터리 전기차 부문에만 400억 유로(약 54조75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신차 절반을 전기차로 판매할 계획이며, 2035년에는 유럽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한다. 볼보는 2030년까지 생산하는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할 예정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제네시스가 전동화의 선봉에 나선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신차를 전기차와 수소차로 내놓을 계획이며, 2030년에는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고 전기차·수소차만 생산·판매할 방침이다. 현대차도 올해 초 디젤 엔진 신규 개발을 완전히 중단하기로 했으며, 디젤 엔진 생산도 점진적으로 줄일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전동화 비중을 오는 2030년 30%, 2040년 80%까지 높일 계획이다. 유럽에선 2035년부터 전기차만 판매하고, 2040년에는 미국과 한국 등 주요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모든 차량의 전동화를 완료할 방침이다.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도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 작년만 하더라도 "전기차 구매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긴 주행거리와 첨단 기술을 탑재한 전기차가 계속 나오고 있고, 올해는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국산 전기차가 연이어 출시되며 전기차에 대한 여론이 반전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환경오염 이슈로 디젤 엔진에 대한 거부감이 커졌다. 여기에 최근 요소수 대란으로 요소수 보충에 대한 번거로움까지 부각되면서 디젤 엔진 퇴출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디젤차가 떠난 자리는 친환경차로 꼽히는 전기차의 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1.25 07:00
경제

"디젤차 계약 취소할께요"…요소수 대란에 디젤차 퇴출 빨라지나

"제가 계약한 차도 요소수가 필요하나요. 가솔린 엔진이나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변경할 수 있을까요." 최근 일선 자동차 판매 현장에 이 같은 문의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발 요소수 품귀 대란의 여파로 디젤(경유)차량 관련 계약 취소·변경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배출가스 규제에 요소수 부족현상까지 더해져 국내 디젤차 시장 축소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현재 운행 중인 차량 약 2600만 대 중 경유차가 약 1000만 대(38%)로 다른 국가와 비교해 디젤차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 중 요소수 규제가 적용된 디젤차는 약 400만 대이며, 이 중 절반인 200만 대가량이 승용차로 추산된다. 반면 미국과 중국, 일본은 디젤차 비중이 1∼3% 수준에 그친다. 이처럼 디젤차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불거지자, 자동차 업계는 패닉에 빠졌다. 요소수는 자동차 배기가스에 포함된 미세먼지의 주범인 질소산화물(NOx)을 물과 질소로 분해시켜주는 성분으로 버스나 트럭 등 디젤차에 의무 장착하는 배출가스 저감장치(SCR)에 들어간다. 승용차는 주행거리 1만5000에서 2만km당, 화물차는 200~300㎞당 10L의 요소수를 주입해야 한다. 하지만 요소수 수입이 중단되면서 품귀 현상이 발생했고, 그 결과 가격이 치솟고 있다. 대부분의 주유소에서는 이마저도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주유소에서 개인 간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온라인을 통해 한 통에 12만원 이상에 판매된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요소수 대란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차의 퇴장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요소수 공급대란이 어렵사리 해결된다 하더라도 다음에 또 언제 같은 문제가 터질지 불안하기 때문이다. 이미 환경 문제 때문에 디젤 엔진 모델은 축소되는 추세다. 실제 데이터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지난달 신차 등록된 디젤차는 2만261대로 전년 동기(5만4853대)보다 63.1% 감소했다. 반면 같은 달 하이브리드차는 1만9182대로 전년보다 43.3% 증가했다. 디젤차와 약 1000대가량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전기차도 1만860대로 전년보다 169.3%나 성장했다. 완성차 업계는 이참에 탈 디젤 및 전동화 속도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전용 전기차를 앞다퉈 출시하고 레저용 차량이나 중·대형차에도 친환경 모델을 적극적으로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제네시스가 마지막 남은 디젤 모델에 대해 더는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산 디젤 세단은 모두 단종됐다. 소형 SUV에서는 쌍용차 티볼리의 디젤 모델이 단종됐고, 다른 소형 SUV들도 디젤 모델을 제외하면서 기아차 셀토스만 유일하게 남았다. 결국 디젤 모델은 쏘렌토, 싼타페, 팰리세이드, GV80 등 같은 중대형 SUV 위주만 판매 중이다. 전문가들 역시 요소수 수급 문제 여파로 디젤차의 종말 시기가 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폭스바겐 등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에 '재고떨이 식'으로 디젤차를 들여오고 있었는데 이번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인해 소비자의 부담도 덩달아 커졌다"며 "이번 요소수 품귀 현상을 계기로 디젤차가 줄어드는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1.09 07:00
경제

쌍용차 삼키는 에디슨모터스 '배탈' 우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의 인수 후보로 전기버스 생산업체인 에디슨모터스가 결정됐다. 이로써 쌍용차는 2010년 인도 마힌드라와의 인수·합병(M&A) 이후 11년 만에 다시 새 주인을 맞게 됐다. 하지만 경영 정상화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좁아진 입지, 한발 늦은 전기차 등을 만회하기 쉽지 않은 데다 신차 개발 등을 위해 지속해서 대규모 자금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품더라도 고난의 여정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우가 고래를'…쌍용차 새 주인에 에디슨모터스 2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 30일 에디슨모터스·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로 구성된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인수전은 에디슨모터스와 이엘비앤티의 2파전으로 진행됐다. 본입찰에서 이엘비앤티컨소시엄과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은 각각 5000억원대 초반과 3000억원대 후반을 써냈다. 이 때문에 당초 이엘비앤티컨소시엄이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서울회생법원은 이엘비앤티컨소시엄을 평가에서 제외했다. 자금 조달 증빙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은 단일 후보가 된 에디슨모터스에 돌아갔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매출 897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지만 쌍용차의 지난해 매출은 2조9297억원에 달한다. 직원 수도 에디슨모터스는 180여 명, 쌍용차는 4612명이다. 시장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쌍용차와 EY한영회계법인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법원 허가 절차 이후 이달 말까지 에디슨모터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이어 다음 달 초 2주일가량 정밀실사를 진행한 뒤 인수 대금 및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본계약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본계약 체결은 다음 달 말로 예상된다. 에디슨모터스와의 투자 계약이 체결되면 쌍용차는 2022년 초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할 전망이다. 산은 도움 없인 자금조달 '불투명' 에디슨모터스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업계 안팎에서 쌍용차 회생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한 분위기다. 위축된 쌍용차의 입지와 신차 개발 등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고려하면 매출 900억원대에 불과한 에디슨모터스의 바람대로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당장 자금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재 쌍용차의 부채 규모는 7000억원이다. 회생절차와 별도로 인수 후 즉각 갚아야 할 공익채권만 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망 유지를 비롯해 전기차·신차 개발 등 자금이 계속 투입돼야 하는 가운데 경영 정상화까지 1조원이 넘게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에디슨모터스는 지금까지 인수자금으로 3100억원가량을 제시했다. 인수 뒤 운영자금으로 4000억~5000억원을 끌어와 8000억여원을 자체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에 산업은행(산은)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총 1조5000억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지만, 산은은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는 상황이다. 실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지난 2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자산을 담보로 7000억~8000억원을 대출받을 계획이며, 이를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즉각 “자금지원 요청을 받은 바 없다. 인수 관련 협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에디슨모터스가 언론을 통해 산은 지원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일방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쌍용차의 인수 후보가 선정되자마자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서 업계에서는 우려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마자 산은에 8000억원 대출을 요청하는 건 남의 돈으로 장사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결국 자금 문제 때문에 무사히 인수를 마무리하기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기차로 흑자 전환"…실현 가능성엔 물음표 여기에 고용 승계, 판매 전략, 신차 개발까지 산적한 과제가 많다. 특히 고용 승계 등 구조조정과 관련해 쌍용차와 산은 양측간 입장이 추후 협의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지난 22일 "구조조정은 해법이 아니다"라며 "판매를 끌어올려야 흑자 전환이 가능한데 그러기 위해 오히려 사람을 더 뽑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은 측에서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어느 정도 노사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당초 지난 6월 쌍용차가 노조와의 협상 끝에 구조조정 대신 무급휴직을 제안했을 때도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업계 역시 인원 감축 없이 경영정상화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조조정도 노조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돼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기차가 대세인 시대적 흐름과 달리 디젤차 비중이 큰 것도 약점이다. 쌍용차의 매각 주간사인 한영회계법인은 지난 6월 법원에 "회사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3600억원가량 더 높다"고 보고했다. 이에 에디슨모터스는 2022년까지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생산·판매하겠다고 했다. 쌍용차의 기존 차체에 에디슨모터스의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하면 바로 전기차 생산에 들어갈 수 있다고도 했다. 또 1개 차종을 개발하는데 100억~200억원이면 된다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강 회장은 이를 통해 4년 연속 적자에 빠진 쌍용차를 5년 안에 흑자로 전환하겠다고 공언했다. 2030년 매출액 목표치도 10조원으로 제시했다. 그는 “에디슨모터스는 이미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는 전기버스를 상용화해 판매하고 있어 승용차를 만드는 것은 굉장히 쉬운 일”이라며 “쌍용차를 테슬라, 폭스바겐 등을 넘어서는 회사로 만들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에디슨모터스가 내놓은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신차 1개 모델을 개발하는 데 보통 3000억~4000억원을 잡는데, 에디슨모터스가 전기버스로 어느 정도 성과를 내왔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계획이 너무 파격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가 전기버스를 만들고 있긴 하지만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글로벌 완성차와 경쟁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쌍용차보다 몸집이 작은 에디슨모터스가 기업을 잘 경영해나갈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0.28 07:00
경제

"전기차 올인"…내연기관차와 '결별'나선 자동차 회사들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앞다퉈 내연기관차와의 작별을 고하고 있다. 대신 전기·수소 등 친환경차 중심의 경영계획 세우기에 분주하다.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선언과 맞물려 친환경차 전환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포드·재규어도 "전기차에 올인"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는 지난 17일 오는 2030년까지 유럽 대륙에서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만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 중순까지 모든 판매 차량을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로 구성하고, 2030년에는 모두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구상이다. 포드는 독일 쾰른에 있는 조립공장을 전기차 생산시설로 탈바꿈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를 위해 10억 달러(1조1000억원)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스튜어트 로리 포드 유럽지사장은 "쾰른 공장은 지난 90여 년간 유럽에서 포드의 본거지 역할을 해왔다"며 "전기차 공장으로 개조하는 이번 계획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포드뿐 아니라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재규어·랜드로버도 2030년까지 모든 라인업에 전동화 모델을 도입하는 '리이매진' 글로벌 신전략을 발표했다. 재규어는 모든 모델에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고, 랜드로버는 전체 판매 차량 중 60%에 무배출 파워트레인을 장착할 계획이다. 랜드로버는 앞으로 5년간 레인지로버, 디스커버리, 디펜더패밀리 라인업을 통해 6개의 순수 전기차를 선보이기로 했다. 첫 번째 순수 전기차는 2024년 공개할 예정이다. 재규어는 순수 전기 럭셔리 브랜드로 변화할 방침이다. XJ 모델은 단종되고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다. 앞서 GM도 2025년까지 전기차를 30종 출시하고 2025년까지 연간 판매 100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대한 투자 규모를 270억 달러(약 30조원)로 늘리기로 했다. 쉐보레 볼트 라인업뿐만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해 만든 얼티엄 배터리 플랫폼 기반의 허머 EV, 캐딜락 리릭, 셀레스틱 등도 향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판매량 기준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 역시 2023년에 10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의 5배 수준이다. 폭스바겐은 또 2029년까지 전기차 75종을 출시해 완전한 전기차 기업으로 변신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등 프리미엄 브랜드도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벤츠는 연내 전용 플랫폼 기반의 EQS를 선보인다. BMW는 새로운 플랫폼의 전기차 iX 생산에 나선다. 이를 기반으로 다임러는 2025년 전기차 판매 비중 25%, 2030년에는 50%를 목표로 내세웠고, BMW도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세계 각국 내연기관차 종식 선언 자동차 제조사와 더불어 세계 각국도 휘발유나 경유로 주행하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종식을 선언하고 있다.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탄소중립 구상과 맞물려 내연기관차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영국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에서만 대기오염으로 1년에 약 4만명이 사망하고 약 600만일 이상의 병가를 초래하며 사회적 비용이 33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에 네덜란드, 노르웨이는 2025년에 독일과 이스라엘, 인도는 2030년, 영국이 2035년, 프랑스·스페인·싱가포르·대만은 2040년에 내연기관 자동차를 판매 금지키로 했다. 중국은 2035년부터, 일본은 2030년대 중반부터다. 특히 유럽 연합(EU) 본부가 있어 유럽의 수도 격인 브뤼셀시(벨기에) 당국은 오는 2030년까지 시내에서 경유나 휘발유 차량이 다니지 못하게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4년 하계 올림픽이 예정된 프랑스 파리시도 내연기관 차량 제한에 나섰다. 2025년까지 시내버스 4700여 대 모두를 전기차나 바이오 연료 차량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스페인 마드리드는 2000년 이전 생산된 휘발유차와 2006년 이전 생산된 디젤차의 시내 접근을 2019년부터 제한하고 있다. 현대차도 전기차 개발 속도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기아도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아이오닉 5' 출시를 시작으로 오는 2024년까지 중형 세단 '아이오닉6', 대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아이오닉7' 등을 추가해 총 3종의 라인업을 갖추면서 미국 테슬라를 능가하는 전기차 브랜드로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전체 생산 목표량은 2025년까지 56만대 수준으로 잡았다. 30년 만에 사명까지 바꾼 기아도 전기차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 달에 세계 최초로 첫 전기차 전용 모델 'CV'를 공개하고, 내년부터 승용과 SUV, MPV(소형 다목적차량) 등 전차급에 걸쳐 신규 전기차 모델을 순차적으로 투입한다. 2025년까지 총 11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해 2026년에 전기차 연간 50만대, 2030년에 88만대로 판매 규모를 확대해 글로벌 선두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올해 첫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고, 단계적으로 라인업 확대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정부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작년 11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국가기후환경회의는 2035~2040년경 내연기관차를 퇴출해 무공해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만 신차로 팔 수 있게 하자고 제안했다. 구체적인 내연기관차 퇴출 시기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다른 국가들처럼 법제화하지는 않은 상태다. 이에 맞춰 작년 12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친환경자동차 보급 확산을 국가가 책임지도록 하고, 내연기관차 국내 판매 종식 시점을 2030년으로 명시한 친환경자동차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에 이어 세계 각국도 환경 보호를 이유로 내연기관차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있다"며 "내연기관차 종식은 가부보다는 시점으로 무게 추가 넘어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2.22 07:00
경제

[인포그래픽] 지난해 자동차 주행거리 3271억㎞…디젤차 비중 절반 넘어

지난해 디젤 자동차 주행거리가 국내 전제 자동차 주행거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22일 한국교통안전공단의 '2018년 자동차주행거리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주행거리는 총 3271억㎞로 전년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2218만8000여 대에서 2288만2000여 대로 3.1% 증가한 반면, 자동차 1대당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39.5㎞에서 39.2㎞으로 0.7% 하락했다. 사용 연료별 주행거리는 경유차가 1642억6400만㎞로 전년 대비 4.7% 증가, 사상 처음으로 전체 주행거리의 절반 이상인 50.2%를 차지했다.휘발유 자동차의 경우 1169만5200만㎞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LPG차량의 경우 360억6300만㎞로 전년 대비 4.9%가 감소했다.친환경 자동차로 분류되는 하이브리드와 전기 자동차의 경우 62억1100만㎞로 전년 대비 33.7% 증가했다. 다만 전체 주행거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에 그쳤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9.05.23 07:00
연예

막 내리는 디젤차 시대…현대·기아차 디젤 판매비중 3년째 감소

디젤자동차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1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판매한 승용차 및 레저용 차량(RV) 101만3259대 가운데 디젤의 비중은 34만2941대로 33.8%를 기록했다.현대·기아차의 디젤차 판매 비중은 2011년 22.0%에 불과했으나, 그랜저 등 신차 출시에 힘입어 2015년 41.9%까지 높아졌다.그러나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탈디젤' 흐름을 타면서 2016년 39.9%, 2017년 34.1%에 이어 지난해에도 하락세를 지속했다.모델별로도 '탈디젤' 추세가 분명하다. 지난해 그랜저와 K7의 디젤 모델 판매량은 각각 3731대, 2019대로 2017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디젤차의 감소는 친환경 수요로 이어졌다.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지난해 8만5221대로 전년 대비 20.0% 급증했다. 현대차가 5만53대로 37.4% 늘었고, 기아차는 3만5168대로 1.6% 증가했다. 코나 일렉트릭이 1만1193대 팔리는 등 전반적으로 전기차가 친환경차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현대·기아차는 디젤차 수요가 줄자, 판매 중단은 물론이고 심지어 단종까지 잇따라 감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쏘나타·i30·맥스크루즈 등 디젤차 모델 단종을 결정했으며, 기아차는 지난해 출시한 신형 K3에서 디젤 모델을 제외했다.수입차 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전체 내수 판매 가운데 디젤이 차지한 비중은 41.0%로 2017년(47.2%) 대비 크게 감소했다.폭스바겐의 배출 가스 조작 사태에 이어 지난해 BMW의 대규모 리콜 사태까지 연이어 터지면서 디젤차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올 들어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져 지난 1월 디젤차의 비중은 30.0%로 내려앉았다. 반면 지난달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라인업을 갖춘 도요타와 렉서스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8%, 24.0% 늘었다.전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7.4%로 지난해와 비교해 2배 넘게 뛰었다.최근 수입차 시장에서 'SUV=디젤' 공식마저 흔들리며 '탈디젤' 추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지난해 말 테슬라 모델 X를 시작으로, 올 초 재규어 I-페이스가 이미 국내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연내에 아우디 'e-트론'·메르세데스-벤츠 'EQC' 등이 출시될 예정이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친환경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이산화탄소 배출이 더 적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디젤차는 가교 역할로 임무를 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지난해 8월부터 생산이 중단된 현대차 쏘나타 디젤. 현대차 제공 2019.02.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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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생산중단…막 내리는 디젤차 시대

디젤자동차 시대가 빠르게 저물고 있다.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면서 자동차의 본고장 유럽은 물론이고 국내 주요 도시에서도 퇴출 바람이 불고 있다. 급기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디젤차의 생산 중단을 선언하고 나섰다. 업계는 '탈디젤' 시대를 맞아 친환경차로 꼽히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탈디젤' 나선 완성차 업계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프·크라이슬러·피아트 등을 보유한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오는 2022년까지 모든 디젤 승용차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토요타와 포르쉐도 최근 유럽에서 디젤 승용차 판매를 종료한다고 선언하면서 '탈디젤' 대열에 합류했다. 볼보와 르노 역시 새 디젤 엔진 개발을 포기했다.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디젤차 생산 중단을 결정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디젤차에 대한 규제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미 독일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환경오염 문제로 디젤 차량의 시가지 진입 규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독일 연방행정법원은 지난달 말 도시 행정 당국의 디젤차 시내 주행 금지 조치를 허용하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판결 직후 독일 제2의 도시인 함부르크가 오는 4월부터 디젤차의 일부 도로 진입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국내서도 디젤차는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노후 디젤차의 운행제한지역이 확대되고, 환경부가 조기 폐차를 유도하고 있다.서울시는 작년부터, 인천·경기는 올해부터 2005년 이전에 등록된 오래된 경유 차량에 대해 배기가스 배출 정도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일정한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차량은 운행이 제한된다. 이를 어기고 적발되면 첫 회는 경고, 두 번째부터는 20만원 과태료가 부과되며 누적되면 최고 200만원까지 늘어난다.일본도 마찬가지. 도쿄 환경국은 최근 정부 차원의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외에 자체적인 디젤차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정부 규제에 소비자도 등 돌려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소비자들이 디젤차를 꺼리고 있다.유럽자동차협회(ACEA)에 따르면 유럽 주요 15개국의 디젤차 점유율은 2011년 56.1%였으나 2016년에는 50.2%로, 2017년에는 45.7%로 떨어졌다.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2015년 우리나라의 디젤 승용차 등록 대수는 68만4383대로 비중이 45%에 육박했지만 지난해 54만2425대로 비중이 35% 수준으로 떨어졌다.국내 수입차 시장은 더욱 심각하다. 국내 수입차는 10대 중 7대가 디젤차일 정도로 디젤 선호가 높았지만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가 불거진 2015년 이후 가솔린 비중이 높아져 지난해에는 디젤차 점유율이 가솔린(43.0%)과 비슷한 47.2%까지 급감했다.향후 전망도 어둡다. 디젤차를 만드는 업체가 줄고 소비자들은 자칫 대세를 거스르고 환경오염에 동조하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어 구매를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젤차의 몰락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 반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각광받는 친환경차디젤차 시대가 저물면서 업계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실제 완성차 업체들은 디젤차의 대안으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현대·기아차는 오는 2025년까지 친환경 차종을 38까지 확대, 전기수소차 '투트택' 전략으로 친환경차 2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폭스바겐그룹은 2025년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80종을 출시하고, 2030년에는 폭스바겐뿐 아니라 그룹 내 전체 300여 차종 모두 적어도 하나의 모델은 전기구동화하겠다고 밝혔다.토요타자동차는 2030년까지 친환경차 개발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전지 개발 및 생산에 총 1조5000억 엔(약 14조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에는 전 차종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이 밖에 메르세데스 벤츠도 친환경차 개발을 위해 향후 100억 유로(약 13조1665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용성만 강조하던 디젤차 시대는 저물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며 "고급차 브랜드도 친환경차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이 시장은 더욱 확대될 조짐"이라고 분석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친환경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이산화탄소 배출이 더 적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디젤차는 가교 역할로 임무를 다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8.03.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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