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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고향’부터 천만영화 ‘파묘’까지…한국형 오컬트 역사

영화 ‘파묘’가 개봉 3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파묘’는 24일 오전 8시 기준 누적 관객수 1000만1642명을 기록했다. 역대 개봉작들 가운데 32번째로, 한국 영화 기준으로는 23번째로 천만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더욱 눈길을 끄는 기록은 오컬트 장르 첫 천만영화라는 것이다.‘파묘’의 흥행은 ‘오컬트’라는 마이너 장르를 주류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묘’로 시작된 오컬트 열풍은 장재현 감독의 전작들뿐만 아니라 오컬트 장르 작품들의 OTT 역주행, 서점가의 오컬트 기획전 개최 등으로 이어졌다.오컬트의 사전적 의미는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신비적, 초자연적 현상’이다. 오컬트물의 대표작으로는 ‘곡성’,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이 있다. 사실 언급된 작품들만 보면 마이너한 장르라는 게 무색할 정도지만, 공포를 기반으로 세분화된 오컬트는 대중적이기보다 마니아틱하다.우리나라 최초 오컬트물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은 드라마 ‘전설의 고향’이다. 지방마다 전해오는 이야기를 각색해 연원, 특색, 교훈 등을 전하는 것은 물론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 촘촘하게 짜인 에피소드로 온 가족을 TV 앞에 모았다. 지난 1999년 이후 약 9년 만에 제작된 ‘2008 전설의 고향’은 시청률 17.7%를 기록했으며, 그중 ‘사진검의 저주’ 편은 ‘2010 뉴욕 TV&필름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작품상인 금상을 받았다.지난 1981년 개봉한 영화 ‘깊은 밤 갑자기’는 고립된 집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초자연적인 공포와 광기를 다룬 한국 오컬트 영화 걸작으로 꼽힌다. 윤일봉, 고 김영애 주연작으로 지난 2016년 미국 블루레이 출시사 몬도 마카브로에서 ‘서든리 인 더 다크’라는 제목으로 디지털 리마스터링해 출시됐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8년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자체적으로 색 재현과 필름 노이즈 제거 과정을 거쳐 4K 리마스터링을 진행해 재개봉했다.영화 ‘퇴마록’은 1990년대 누적 판매 1000만 부를 돌파한 이우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초자연적인 현상에 시달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구마를 집행하는 신부, 악령이 깃든 사람들을 구원하려는 퇴마사 등으로 오컬트 장르에 충실했으나, 원작의 폭발적인 인기에 영화의 완성도 면에서 혹평받기도 했다.한국형 오컬트가 확장된 작품은 영화 ‘곡성’이다. 작은 시골 마을에 낯선 외지인이 나타난 후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사건들을 담았다. ‘현혹된다’는 메시지, 나홍진 감독이 숨겨놓은 요소 등으로 화제를 모으며 약 68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제69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해외에서도 호평받았다.장재현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인 ‘검은 사제들’은 악령에 씐 인물들, 사제들의 구마의식 등 할리우드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요소를 한국 영화에 녹여 한국형 오컬트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약 54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에도 성공했다.장재현 감독의 두 번째 오컬트 영화 ‘사바하’는 신흥 종교 비리를 밝히려는 목사가 마주하는 미스터리한 일들을 그렸다. 밀교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초자연적인 일을 다룬 ‘사바하’는 ‘검은 사제들’과 다른 매력으로 관객의 호평을 끌어냈다. 그리고 현재 장재현 감독이 연출한 ‘파묘’는 높은 완성도, 배우들의 열연, 식지 않는 입소문에 힘입어 천만영화에 등극했다. 땅에 묻힌 상흔의 역사를 파헤친 한국형 오컬트 ‘파묘’의 흥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또 마니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오컬트물의 입지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관심이 쏠린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3.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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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야 철들지마” 모두를 울린 고길동의 편지

고길동으로부터 온 편지가 SNS에서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다.40년간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온 국민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측이 영화 개봉을 기념해 공개한 고길동의 편지가 많은 영화 팬들을 사로잡았다.‘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은 ‘아기공룡 둘리’의 유일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디지털 복원한 작품이다. 한층 선명해진 화질과 다채로운 색감, 원작의 의도를 되살린 화면비로 오늘부터 다시 관객과 만난다. 이처럼 뜨겁고 뜻깊은 재회를 축하하고자 우리들의 영원한 ‘아조씨’ 고길동이 진심 어린 깜짝 메시지를 전해왔다. “껄껄껄”이라는 호탕한 웃음으로 서두를 연 고길동은 “오랜만이란 말조차 무색할 만큼 세월이 흘렀습니다. 우리 어린이들, 모두 그동안 잘 있으셨는지. 제가 고길동을 연기한 지 40년이 되었다고 합니다”라며 쏜살같이 흘러간 세월을 되돌아봤다.이어 “그런데 이제 다들 제 역할을 이해한다면서요? 악역이 아니라 진정한 성인이었다는 말을 들을 줄이야. 30여 년 전 쌍문시장에서 어떤 꼬마 녀석이 어묵 꼬챙이로 저를 막 찌르면서 공격하던 일이 생각나네요. 그 녀석도 이제는 저를 이해한다고 할지요? 반가운 웃음과 세월의 섭섭함이 교차합니다”라고 자신을 향한 달라진 평가에 복잡한 마음을 전했다. 덧붙여 그는 “인생이란 그런 것입니다. 이해하지 못한 상대를 이해해 나가는 것. 내가 그 입장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 그 모든 거절과 후회가 나를 여기로 이끌었음을 아는 것. 나이가 들어가며 얻는 혜안은 거부하기엔 값진 것입니다”라며 이제는 고길동의 나이가 된 그때 그 시절 어린이들의 마음을 공감하며 다독였다.또한 “지난 봄 얼음별 대모험을 재개봉하게 됐다며 한마디 요청하기에 ‘이제는 우리 사이의 오해를 풀고 싶다’고 관객을 향한 제 작은 바람을 적어 보냈지요. 결국 알고 보니 우리는 더 풀 오해가 없더군요. 이제는 이해하는 사이가 된 우리, 다들 어떠신가? 살아보니 거울 속에 제 표정, 제 얼굴이 비치는지”라며 특유의 시니컬하면서도 재치 있는 멘트로 동년배가 된 관객과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끝으로 고길동은 “추억하는 모두의 모습을 축복하고, 추억을 통해 지나온 시간을 다시 마주하고 싶어 하는, 여전히 앳된 당신의 모습에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마지막으로 꼰대 같지만 그럼에도 한마디 남기니 잊지는 마십시오. 한때를 추억하는 바로 지금이 내 미래의 가장 그리운 과거가 된다는 것을”이라며 27년 만에 다시 만난 팬들을 향해 진심 어린 조언을 남기며 편지를 마무리했다.둘리에게는 “둘리야 네가 이제 마흔이라니, 철 좀 들었는지 모르겠구나”라며 “철들지 말거라. 네 모습 그대로 그립고 아름다웠다고 말해주고 싶다. 건강하라”는 인사를 덧붙여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이 편지는 트위터에서 수천 건의 리트윗을 불렀다.‘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리에 상영되고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5.24 16:34
영화

불혹의 둘리 27년만에 극장가 온다..레트로 감성 메인 포스터 공개

탄생 40주년을 맞은 ‘아기공룡 둘리’ 극장판이 리마스터링돼 27년만에 돌아온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이 레트로 감성 가득한 메인 포스터를 전격 공개했다.둘리 캐릭터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컨셉으로 화제를 모았던 앞선 포스터들과 달리 이번에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1996년 개봉 당시의 포스터 컨셉을 그대로 살린 레트로 비주얼로 또 한 번 시선을 사로잡는다. 타임코스모스의 불시착으로 광활한 우주에 떨어진 둘리와 도우너, 또치, 마이콜, 희동이, 고길동의 당황한 표정에서 이들이 펼칠 황당무계하고 상상 초월의 모험이 예상된다.모험의 난도를 높여줄 범상치 않은 조연들도 눈길을 끄는데 메인 캐릭터 못지않은 인기의 가시고기부터 고길동의 숙적 바요킹, 끈질김의 대명사 핵충까지 존재감을 과시하며 관객을 유혹한다. 여기에 역대급 모험이 펼쳐질 얼음별과 죽은 자만이 갈 수 있는 우주 버스 정거장까지 배치돼있는 메인 포스터는 ‘다시 모험을 떠날 시간이야’라는 문구로 가슴 깊이 잠든 동심을 깨운다.‘아기공룡 둘리’ 시리즈의 유일한 극장판을 디지털 복원한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은 더욱 선명해진 화질과 풍성한 색감, 원작의 의도를 완벽하게 되살린 화면비를 통해 첫 개봉 당시에는 경험할 수 없었던 디테일을 온전히 만끽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10 08:46
영화

‘타이타닉: 25주년’ 귀환… 제임스 카메론의 흥행 신화

명작 ‘타이타닉’이 25주년을 맞아 돌아온다. ‘타이타닉: 25주년’은 세계 최고의 유람선 타이타닉호에서 피어난 잭과 로즈의 운명적인 사랑과 예상치 못한 비극을 그리며 개봉 당시 전 세게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타이타닉’을 4K 3D로 새롭게 리마스터링한 영화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지난 1997년 영화 ‘타이타닉’으로 흥행 신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개봉 당시 영화는 글로벌 흥행 수익 18억 4347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 세계 역대 흥행 1위에 등극했다. 더불어 종전 1위이자 9억 7816만 달러를 벌어들인 ‘쥬라기 공원’의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무려 2배에 가까운 스코어로 경신하는 등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12년간 역대 글로벌 흥행 1위를 지켜온 ‘타이타닉’의 기록을 경신한 것이 바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차기작 ‘아바타’라는 것.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2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신작 ‘아바타’는 극장 개봉 2개월 만에 ‘타이타닉’의 기록을 뛰어넘었으며, 전 세계 흥행 수익 27억 8799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역사에 남을 흥행 기록을 세웠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명장의 반열에 오른 이유는 단순히 흥행력 때문만은 아니다. 해양에 대한 탐구 정신을 비롯해 끊임없는 기술 혁신 등의 노력은 전 세계 관객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작품에 열광하게끔 만든 이유로 자리한다. 그는 ‘타이타닉’ 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 영화를 비롯한 심해, 해양과 관련된 작품을 다수 세상에 내놓으며 탐구 정신을 보여줬다. 이뿐만 아니라 디지털 특수 효과로 만들어낸 캐릭터, 실사와 컴퓨터 그래픽의 합성 등 표현의 한계에 도전하며 기술 혁신을 이끌어왔다. 그 시작은 단연 ‘타이타닉’이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실제로 침몰한 타이타닉호를 탐사하는가 하면, 수중 촬영을 위한 장비를 새롭게 개발해내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또 약 5년에 걸쳐 끈질기게 수집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철저한 고증 아래 타이타닉호를 재현해내기도 했다. 이처럼 ‘타이타닉’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인생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인 만큼, 더 선명한 4K HDR(High Dynamic Range) 및 HFR(High Frame Rate)로 리마스터링되어 3D로 재개봉하는 ‘타이타닉: 25주년’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상승하고 있다. ‘타이타닉: 25주년’은 2023년 2월 초 극장에서 개봉 예정이다.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3.01.1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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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2027년까지 ‘오겜’ ‘우영우’ 이을 K콘텐츠 집중 육성

제2의 ‘오징어 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만든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세계를 호령한 K콘텐츠 육성을 위한 본격 채비에 나선다. 문체부는 27일 ‘제6차 방송영상산업 진흥 중장기계획’(2023~2027년)를 발표했다. 문체부의 중장기계획은 ‘콘텐츠가 이끄는 방송영상산업, 문화매력국가 위상 강화’를 목표로 4대 추진 전략과 12대 핵심 과제다. 방송영상 산업 혁신, 콘텐츠 제작 기반 강화, 콘텐츠 산업의 국제화, 함께 성장하는 산업기반 조성 등을 전략으로 삼았다. 오는 2027년까지 방송영상산업 매출액 29조8000억 원, 방송영상콘텐츠 수출액 11억 4000만 달러, 매출액 100억 원 이상 제작사 비중 20.5%를 달성할 계획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특화된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비를 내년에 454억원으로 확대한다. OTT 드라마는 올해 94억원(9편)에서, 내년에 390억원(18편)으로 늘어난다. 편당 최대 지원액은 14억원에서 30억원으로 확대한다. 비드라마 지원은 총액 20억원에서 60억원으로 늘린다. 또 영상물에 대해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등급을 분류하는 자체등급분류제도를 내년 3월부터 전면 실시한다. OTT·콘텐츠 특성화 대학원 신기술 콘텐츠 융·복합 아카데미에 내년 각각 19억원, 57억원을 투자해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지식재산권(IP) 기획·창작 전문인력을 육성하도록 세계적인 IP가 될 가능성이 있는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골라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콘텐츠 인큐베이터(가칭)도 추진한다. 작품에 대한 권리인 IP 확보를 위한 지원도 한다.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가 IP를 독점했다. 반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제작사 에이스토리가 IP를 온전히 보유하고 있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정부는 수익 창출의 핵심 요소인 IP를 제작사와 국내 OTT 사업자가 공동으로 보유하고, 국내 OTT 플랫폼에서 우선 방영할 수 있도록 해 양측의 동반 성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제작사가 보유한 IP를 활용해 후속 사업을 하고 수출할 수 있도록 ‘중소제작사 글로벌 도약 지원’ 사업을 내년에 100억원 규모로 새로 추진한다. K콘텐츠 IP 펀드를 1500억원 규모로 추진하고, 중소 콘텐츠업체의 규모 확장을 위한 K인수합병(M&A) 펀드를 내년에 666억 원 규모로 조성한다. 디지털 리마스터링 등 OTT 저장소(라이브러리) 구축을 위한 후반 작업도 50억 원 규모로 새로 지원한다. CG, 특수시각효과(VFX), 번역·더빙 등 지원 자금을 내년에 300억원 규모로 새로 마련해 수출을 촉진한다. 제작 기반도 강화, ‘오징어 게임’을 촬영한 대전의 스튜디오 큐브에 수상 및 일반 촬영이 가능한 다목적 실내스튜디오를 내년 상반기 완공하고, 모든 스튜디오에서 특수촬영을 할 수 있도록 크로마키 스크린을 설치한다. 현재 9개국 10개소에 있는 한국 콘텐츠 해외거점을 내년에 13개국 15개소로 늘리고, 홍보 비용을 80억원으로 확대한다. 문체부는 일련의 정책을 통해 지난해 기준 22조8000억원인 방송영상산업 매출액을 2027년 29조8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수출액은 이 기간 11억4000만 달러로 늘어나 매출액 100억원 이상인 제작자의 비율도 9.7%에서 20.5%로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2.2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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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에 전해질 45년 전 감성 ’산울림 리마스터 프로젝트‘ [종합]

밴드 산울림 김창완이 한국 음악사에 남을 유산을 남긴다. 산울림 리마스터 프로젝트 기자간담회가 6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벨로주 망원에서 진행됐다. 산울림은 1977년 데뷔 음반 ‘아니 벌써’를 시작으로 1997년 ‘무지개’에 이르기까지 20년 동안 정규 앨범 13장과 동요 앨범 4장 등 17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발표했다. 이번 리마스터 프로젝트를 통해 산울림 전작 17장과 김창완의 솔로 앨범 3장이 LP와 디지털 음원으로 재발매된다. 산울림 리마스터 프로젝트는 지난 2012년과 2016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녹음 기술상과 최우수 합창 퍼포먼스상을 수상한 레코딩 엔지니어 황병준이 맡았다. 황병준은 “이전에 김창완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왜 LP를 안 내냐고 한 적 있다. 뮤직버스와 어떻게 시간이 맞아 이번 프로젝트를 하게 됐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물자가 귀할 때 릴 테이프를 다시 재활용했기에 실제로 릴 테이프가 남아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김창완이 가지고 있던 릴 테이프로 작업 됐다. 최대한 릴의 소리를 그대로 빼내는 것이 목표였고, 최초로 녹음할 때 생기는 효과만 보정하는 작업을 했다. 원래 원본에 있던 것 중 변환 과정에서 변형된 부분들이 있을 수도 있고 우리가 완벽하게 했다고 말할 수 없지만, 원본을 가감 없이 빼내서 작업했다. 이걸 고려하고 음반을 들어주면 의도가 잘 살아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김창완은 리마스터 프로젝트에 대해 “개인적으로 판권, 저작권 등 소유권에 관해 분쟁의 시간이 있었다. 십몇 년 만에 대법원 판결을 받고 소유권이 확정됐다. 모든 게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형제의 문제라면 재고했을 것이다. 처음엔 복각판을 만들자는 줄 알았다. 리마스터 작업을 하자는 사람들이 ‘혹시 가요사에 남을 수 있을지 모르니 하자’고 하더라. 산울림 음악이 우리 형제만의 것이 아니라 마음먹고 하게 됐다”며 프로젝트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한 김창완은 리마스터 음원을 듣고는 “45년 전 내 목소리를 지금 내가 듣는다는 게 조금 슬프더라. 나는 ‘사라지는 것에 대해 미련 가질 것 없고, 세상에 스러지지 않는 것이 있느냐’는 인생 철학을 가지고 있다. 후회 없이 살려고 하는 철학으로 지키고 있는데 ‘지금 와서 저걸 끄집어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생각했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하고 나니 쥬라기 공원이 따로 없더라. ‘산울림 DNA가 있을지도 몰라’라며 뒤적였던 릴 테이프에 이런 것이 있을 줄 몰랐다. 처음 리마스터링 테이프를 듣고 느낀 건 내가 순 엉터리로 노래를 부르고 다니는구나 였다. 요새 내가 부르는 노래는 너무 겉멋이 들었다. 오리지널 테이프에서는 당시의 떨림과 불안이 다 느껴졌다. 그리고 45년 전 내 목소리가 ‘노래 좀 똑바로 해라’라고 나를 질책했다”고 털어놨다. ‘백일홍’,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를 열창한 김창완은 “나도 신곡을 낸다. 요즘 나만 보면 ’활동 안 하냐‘고 하는데, 어제 노래를 만들어 오늘 냈는데도 헌곡이 된다. 참 신기하다”며 신곡을 들려주기도 했다. 김창완은 이번 리마스터 프로젝트 동안 고 김창익 생각이 많이 났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막내 생각이 너무 나더라. ‘연주를 이렇게 해놨는데 숟가락으로 두드리는 소리로 녹음이 됐네’ 싶었다. 상업적인 모든 걸 떠나 산울림을 지켜준 모든 사람에게 큰 선물이 될 거 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창완은 “산울림의 음악은 산울림만의 것이 아니다. 산울림의 음악은 형제의 손을 떠나 살아있다. 우리 손을 떠난 지 오래됐다. 하지만 어린 친구들 손에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생명력을 가진지 모르겠다”며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2.10.0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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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김창완 “45년 전 내 목소리 들으니 슬퍼…겉멋 든 날 질책하더라”

밴드 산울림 김창완이 리마스터 음원을 듣고 난 소감을 밝혔다. 산울림 리마스터 프로젝트 기자간담회가 6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벨로주 망원에서 진행됐다. 김창완은 “45년 전 내 목소리를 지금 내가 듣는다는 게 조금 슬프더라. 나는 ‘사라지는 것에 대해 미련 가질 것 없고, 세상에 스러지지 않는 것이 있느냐’는 인생 철학을 가지고 있다. 후회 없이 살려고 하는 철학으로 지키고 있는데 ‘지금 와서 저걸 끄집어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생각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하고 나니 쥬라기 공원이 따로 없더라. ‘산울림 DNA가 있을지도 몰라’라며 뒤적였던 릴 테이프에 이런 것이 있을 줄 몰랐다. 처음 리마스터링 테이프를 듣고 느낀 건 내가 순 엉터리로 노래를 부르고 다니는구나 였다. 요새 내가 부르는 노래는 너무 겉멋이 들었다. 오리지널 테이프에서는 당시의 떨림과 불안이 다 느껴졌다. 그리고 45년 전 내 목소리가 ‘노래 좀 똑바로 해라’라고 나를 질책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산울림은 1977년 데뷔 음반 ‘아니 벌써’를 시작으로 1997년 ‘무지개’에 이르기까지 20년 동안 정규 앨범 13장과 동요 앨범 4장 등 17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발표했다. 이번 리마스터 프로젝트를 통해 산울림 전작 17장과 김창완의 솔로 앨범 3장이 LP와 디지털 음원으로 재발매된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2.10.0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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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부터 ‘젊은 남자’까지… 극장가 재개봉 열풍

극장가에 속편에 이어 재개봉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7일 개봉한 ‘공조2: 인터내셔날’이 500만 관객을 목전에 둔 가운데 남은 올해는 흥행이 보장된 작품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아바타 리마스터링’부터 ‘젊은 남자’까지 재개봉 일정을 잡은 국내외 영화가 줄잡아 10여 편에 달한다. 최근 영화사를 새로 썼다는 평을 받은 ‘아바타’(2009)가 재개봉 소식을 알렸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아바타 리마스터링’은 연말에 선보일 속편 ‘아바타: 물의 길’을 앞두고 재개봉 된다. 이는 ‘아바타’를 4K 고화질로 개선한 버전으로, 개봉 당시 국내에서 1천333만 명을 동원했다. 10월 5일에는 미공개 장면을 포함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021)이 다시 개봉한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국내에서 관객수 755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을 검증받았다. 11분 분량이 추가된 이 작품은 북미 지역 노동절 연휴(2∼5일)에 맞춰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오랜만에 관객을 찾는 한국영화들도 있다. 공효진과 신민아의 청춘을 담은 로드무비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2009)가 오는 22일 재개봉한다.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영화제에서 최초로 상영되는 이 작품은 개봉 당시 ‘시대를 앞서간’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두 자매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스토리라인과 복잡하고 서정적인 감정묘사는 아직도 관객들에게 끊임없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정재의 스크린 데뷔작 ‘젊은 남자’(1994)가 이달 중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돌아온다. 80년대를 대표하는 배창호 감독의 작품으로, 28년 만에 신인 배우 이정재의 빛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첫 기회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9.19 13:42
연예일반

이정재 스크린 데뷔작 ‘젊은 남자’ 9월 재개봉...1차 포스터 공개

배우 이정재의 스크린 데뷔작 ‘젊은 남자’(1994)가 28년 만에 재개봉을 확정하며, 1차 포스터를 전격 공개했다. 영화 ‘젊은 남자’는 스타가 되기 위해 질주하는 모델 지망생 청년의 꿈과 사랑을 그린 영화로, 시속 180km의 욕망을 멈출 수 없었던 X세대 청춘의 라스트 드라이브를 스타일리시하게 담은 뉴트로 시네마다. ‘젊은 남자’는 1994년 개봉 후 배우 이정재가 제33회 대종상영화제 신인남자배우상(1995), 제31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연기상(1995), 제16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1995), 제1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연기상(1995) 등 주요 시상식 4개 상을 휩쓸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독보적인 스크린 데뷔작이다. 특히, 개봉 이후 별도의 부가서비스가 되지 않았던 관계로, 이번 개봉이 28년 만에 신인 배우 이정재의 빛나는 모습을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첫 기회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또한 배우 신은경, 이응경, 김보연과 더불어 올해로 사망 3주기를 맞은 姑전미선 배우의 그리운 신인 시절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다. 공개된 1차 포스터는 흑백으로 담긴 배우 이정재의 28년 전 모습이 눈길을 끈다. 특히, 메인 포스터 속 이정재 배우의 사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구본창 사진가가 1994년 개봉 당시 촬영한 사진으로, 재개봉을 기념해 2022년 리마스터링 버전 흑백 포스터로 새롭게 탄생했다. ‘청춘이 돈이 없지 꿈이 없나?’라는 카피라인은 이정재 배우가 연기한 ‘이한’ 캐릭터의 반항적이고 자유로운 야망을 가진 성격이 드러나는 동시에, 신인류 X세대에 대해 통찰한 배창호 감독의 시선을 엿볼 수 있다. 28년 만에 디지털 리마스터링 되어 돌아온 이정재의 ‘젊은 남자’는 9월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9.0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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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X신민아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14년만 극장 재개봉

공효진과 신민아의 빛나는 청춘을 스크린에서 만날 기회가 찾아온다. 배급사 엣나인필름은 25일 부지영 감독의 데뷔작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가 14년 만에 디지털 리마스터링돼 극장 재개봉을 확정 지었다고 알렸다.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는 외모, 성격, 직업은 물론 아버지마저 다른 자매 명주(공효진 분)와 명은(신민아 분)이 오래전에 자취를 감춘 명은의 아버지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과정을 그린 로드무비. 다가오는 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작년 ‘고양이를 부탁해’를 복원, 상영했던 성과에 이어 여성 감독의 최근 중요한 복원 작품을 모은 특별전 ‘복원: 아카이브의 맹점들’을 선보인다. 그중 가장 환영할 복원작이 바로 부지영 감독의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이번 리마스터링 작업에 대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황미요조 프로그래머는 “여성 인력들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여성 감독들이 매해 출현한 2000년대 초반을 한국영화사가 어떻게 기록하고 있는지, 그 영화들이 어떻게 보존되고 보이는지를 질문하게 한다”고 전했다.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영화제에서 최초로 상영되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는 다양한 문제와 예민한 소재를 차분하고 섬세하게 풀어낸 부지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개봉 당시 ‘시대를 앞서간’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두 자매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스토리라인과 복잡하고 서정적인 감정묘사는 아직도 관객들에게 끊임없는 호평을 받고 있다. “신민아와 공효진의 잘 어울렸던 투닥거림을 더 보고 싶다”, “이렇게 보물 같은 영화가 있었다니, 이제라도 보게 돼서 정말 좋다. 숨은 걸작” 등의 애정 어린 리뷰는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금 북돋고 있다.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두 주연 배우 공효진, 신민아의 소중한 청춘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점도 관객들이 가장 기대하는 점 중 하나. 공효진 배우는 인터뷰를 통해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 모르니 소중하다. 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하면 몰래 가서 보고 싶다”고 전했으며, 신민아 배우는 “작품 촬영 당시 연기에 대한 열정이 크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던 시기였다. 명은이란 역할도 그중 하나였고 그래서 먼저 출연을 희망했었다”며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 개봉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는 이번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최초로 상영된 후 9월 22일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08.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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