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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2023년 LG 플럿코와 2024년 KIA 네일 그리고 선수의 '의지'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지난 시즌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33)의 등판 일지는 8월 26일 이후 멈췄다. 골반 타박상 문제로 1군 엔트리 제외된 그는 9월 복귀가 불발되더니 10월에도 감감무소식이었다. 구단의 경고성 메시지에도 꿈쩍하지 않았다.염경엽 LG 감독은 "선수 입장에선 안전하게 하려고 한다. 플럿코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자기 몸"이라고 말했다. 부상 정도를 두고 벌어진 선수와 구단의 간극을 우회적으로 설명한 것이었다. 결국 플럿코는 가을야구가 한창 진행 중인 10월 말 짐을 싸 팀을 떠났다. LG는 극적으로 통합 우승을 달성했으나 한동안 플럿코의 거취를 두고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현재 프로야구 관심사 중 하나는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의 부상이다. 지난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한 네일은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불의의 부상(턱관절 골절)을 당했다.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지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으나 복귀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중상. 다음 달 28일로 예정된 정규시즌 최종전 내 부상에서 회복하는 건 쉽지 않다. 프로야구 선두로 한국시리즈(KS) 직행을 노리는 팀 사정을 고려하면 가을야구 마운드를 밟는 게 현실적인 목표다. 문제는 포스트시즌(PS) 기간 복귀 여부이다. 2015년 안면에 타구를 맞고 턱뼈가 골절된 노경은(현 SSG 랜더스)은 당시 부상 후 일주일 만에 체중이 8㎏가량 감량했다. 한동안 물로 된 음식밖에 먹지 못해 컨디션 관리가 어려운 탓이었다. 불펜인 노경은과 달리 네일은 선발 투수. 공백에 따라 투구 수를 끌어 올리는 과정 등을 고려하면 PS 복귀도 자칫 빠듯할 수 있다. 노경은은 부상부터 1군 복귀까지 꼬박 두 달 이상 걸렸다. 결국 중요한 건 네일의 선택이다.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현재 상황에서 봤을 때 네일 본인의 의지로 무리하는 선에서는 (가을야구) 복귀가 가능할 수도 있을 거 같다. 던질 수 있더라도 짧은 1~2이닝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선수의 스타일이 관건"이라며 "네일이 '꼭 KS에서 던지겠다'고 하면 구단 입장에선 고마운 건데 그렇지 않다면 쉽지 않을 수 있다. 오로지 선수의 의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2021년 6월 삼성 라이온즈를 떠난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는 어깨 상태를 두고 구단과 이견이 있었다. 경미한 부상이라는 구단과 불편하다는 선수의 충돌. 통증 완화 주사를 맞기도 했으나 선수 마음을 돌릴 수 없었고 결국 퇴출 절차를 밟았다. 윤희상 위원은 "나도 마찬가지이고 자기 몸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다. 이들은 PS이나 KS나 전혀 상관없다. 야구를 더 오래,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게 우선"이라며 "나도 아파봤기 때문에 그걸 나무랄 건 아닌 거 같다. 다만 구단으로선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네일의 상황은 어떨까. 외야수 이우성에 따르면 네일은 수술실에 들어가면서 'KS에서 던지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KIA가 '2023년 LG 플럿코'와 다른 결말을 맞이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28 05:30
메이저리그

삼성 출신 라이블리, ERA 23.63…마이너 캠프로 강등

삼성 라이온즈 출신 벤 라이블리(31)의 빅리그 재도전이 쉽지 않다.8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신시내티 레즈 구단은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던 라이블리 포함 초청 선수 7명을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보냈다. 라이블리는 지난해 11월 신시내티와 계약했고 논-로스터 초청 선수 자격으로 캠프를 소화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범경기 3경기에 등판, 1패 평균자책점 23.63(2와 3분의 2이닝 11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했고 결국 경쟁 기회를 잃게 됐다.라이블리는 2019년 8월 덱 맥과이어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021년 6월 방출되기 전까지 세 시즌 동안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어깨 부상으로 KBO리그를 떠난 뒤 지난해 1월 ‘친정팀’ 신시내티와 계약해 ‘빅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1년 내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 머물렀다. 성적은 18경기 선발, 2승 5패 평균자책점 4.09. 시즌 뒤 거취에 물음표가 찍혔지만, 그의 선택은 또 신시내티였다.관심이 쏠린 라이블리의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지난달 2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3분의 2이닝 4피안타 2실점)과 지난 2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1이닝 2피안타 2실점)에서 연거푸 2실점 하며 부진했다. 이어 지난 6일 오클랜드전에서 1이닝 5피안타 3실점 난조를 보인 뒤 마이너리그행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3.08 08:37
야구

[IS 포커스] 적을 '아군'으로 만들다…삼성의 '안전재일'

'선발 듀오' 원태인(20)과 최채흥(25)의 안정적인 성장. 삼성이 기대하는 오재일(34) 영입 효과 중 하나다. 삼성은 14일 FA(자유계약선수) 1루수 오재일과 계약을 완료했다. 영입 경쟁이 과열돼 몸값이 4년 최대 50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 합계 22억원, 인센티브 합계 4억원)까지 치솟았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영입에 만족한다. 오재일이 가장 필요했다. 한 명의 선수가 팀에 미치는 영향이 정말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입하지 못할 경우) 우리 젊은 투수들이 갖는 부담이 컸다. 오재일은 원태인과 최채흥에게 정말 골치 아픈 존재였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유독 오재일만 만나면 작아졌다. 오재일은 올 시즌 삼성전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36타수 12안타), 5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0.778)과 출루율(0.419)을 합한 OPS가 1.197에 이르렀다. 특히 삼성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기록한 5경기 타율이 0.389(18타수 7안타)나 됐다. 특히 원태인과 최채흥에게 오재일은 공포 그 자체였다. 올 시즌 원태인의 오재일 상대 성적이 5타수 4피안타 3피홈런 7타점이었다. 피장타율이 무려 2.600. 최채흥도 상황이 비슷했다. 8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을 허용했다. 오재일이 삼성전에서 기록한 안타 12개 중 9개를 원태인과 최채흥으로부터 빼앗았다.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가 오재일을 7타수 무피안타로 꽁꽁 묶었다는 걸 고려하면 두 선수의 '오재일 공포증'은 꽤 심각했다. 원태인과 최채흥은 삼성의 미래다. 원태인이 2019년, 최채흥은 2018년 1차 지명을 받고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다. 원태인은 지난해 데뷔해 2년 동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경험을 쌓고 있다. 최채흥은 올 시즌 1군 데뷔 3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10승)를 따냈다.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해 규정이닝을 채운 국내 선발 중 1위였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유독 두산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원태인의 시즌 두산전 평균자책점이 7.30, 최채흥은 9.00이었다. 그 중심에는 오재일이 있었다. 홍준학 단장은 "(오재일을 영입하면서) 선수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성장을 유도할 수 있다.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더라도 이번 계약으로 얻을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라며 "원태인은 오재일만 만나면 페이스가 확 떨어졌다. 어떻게 할 수 없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가장 '위험한 적군' 오재일이 이제 가장 '안전한 아군'이 됐다. 삼성은 허경민(두산 잔류)과 최주환(SK 이적)의 거취가 정해지자 오재일 영입에 집중했다. 처음에는 4년 계약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협상 막판 선수가 원했던 계약 기간을 보장했다. 자연스럽게 최대 총액도 50억원을 찍었다. 홍준학 단장은 "오재일을 잡지 못하면 전력 보강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텍사스는 2010년 1월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블라드미르 게레로를 영입했다. 당시 서른다섯 살의 노장과 계약한 이유 중 하나가 '천적 제거'였다. 게레로는 LA 에인절스에서 뛴 2009년 텍사스전 타율이 무려 0.404(57타수 23안타)였다. 게레로를 막지 못한 텍사스는 '지구 라이벌' 에인절스만 만나면 진땀을 뺐다. 게레로 영입으로 전력 보강과 천적 제거라는 두 가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삼성도 마찬가지다. 오재일 계약으로 여러 가지 영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원태인과 최채흥의 안정적인 성장도 그중 하나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16 06:30
야구

삼성 라이블리, 이번 주가 데드라인…"이제 결정할 시점"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28)에 대한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삼성은 이번 주 내로 라이블리와의 계약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13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이제 결정(재계약)해야 할 시점"이라며 "선수와 연락은 꾸준히 하고 있다. 노력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2일 발표된 2021년 보류선수 명단에 데이비드 뷰캐넌(31)과 라이블리를 모두 포함했다. 재계약 의사가 있다는 의미였다. 실제 지난 9일 뷰캐넌의 재계약(최대 150만 달러)이 발표됐다. 하지만 라이블리 거취에는 물음표가 찍혔다. 구단은 재계약 오퍼를 넣었지만, 선수 측의 'OK' 사인이 쉽게 나오지 않고 있다. 삼성은 라이블리를 '연봉 삭감' 대상으로 분류했다. 보통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하면 계약 총액이 올라가지만, 라이블리는 다르다. 올 시즌 그의 성적은 6승 7패 평균자책점 4.26(112이닝). 왼 옆구리 근육 파열로 55일 동안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 영향으로 규정이닝(144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재계약하더라도 라이블리의 2021년 연봉을 올려줄 수 없다는 게 삼성의 입장이다. 그의 2020시즌 계약 조건은 계약금 20만 달러(2억2000만원), 연봉 50만 달러(5억4000만원), 인센티브 25만 달러(2억7000만원) 등 최대 총액 95만 달러(10억3000만원)였다. 관건은 삭감 폭이다. 현재 KBO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에선 "라이블리의 재계약 조건이 예상보다 좋지 않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선수가 원하는 금액과 구단 제시안의 간극이 꽤 크다. 라이블리의 고심이 깊어지는 이유다. 예년 같으면 재계약 오퍼를 거절하고 메이저리그(MLB) 재도전을 선택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마이너리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MLB 일정도 축소(팀당 162경기→60경기)될 정도로 직격탄을 맞았다. 내년 시즌도 정상적으로 운영될지 장담할 수 없다.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 자체가 무모한 도전이 될 수 있다. 일본 프로야구(NPB) 팀들이 KBO리그 외국인 선수에 관심이 높지만, 라이블리는 우선순위가 아니다. 삼성은 라이블리의 재계약을 원한다. 홍준학 단장도 "(현재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그만한 투수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라이블리는 올해 9월 이후 등판한 9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인 10월 24일 광주 KIA전에선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냈다. '건강하다'는 전제조건만 성립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투수다. 삼성과 라이블리의 '동행'은 복잡한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다만 시간이 많지 않다. 홍준학 단장은 "이번 주 안에 많은 걸 마무리하려고 한다. 그래야 다른 준비를 할 수 있다.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14 11:29
야구

[IS 피플] 재계약 오퍼 넣은 뷰캐넌, 셈법 복잡한 라이블리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28)를 바라보는 삼성의 셈법이 복잡하다. 삼성이 정해놓은 외국인 선수 계약 가이드라인은 확실하다. 올 시즌 15승을 기록한 데이비드 뷰캐넌(31)은 재계약 대상자다. 이미 구단에서 재계약 오퍼를 넣었고, 선수의 사인을 기다리고 있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뷰캐넌과 원칙적인 부분을 어느 정도 공유하고 있다. (계약 완료까지)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블리가 고민이다. 지난해 8월 삼성이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한 그는 완봉승을 포함해 강렬한 단기 임팩트(4승 4패 평균자책점 3.95)를 보인 덕분에 올해 재계약에 성공했다. 시속 150㎞ 빠른 공에 커브, 슬라이더, 컷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투구 레퍼토리가 다양하다. KBO리그 2년 차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컸다. 올 시즌 그의 성적은 6승 7패 평균자책점 4.26. 선발 투수의 평가 지표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7회에 불과했다. 뷰캐넌(18회)과 차이가 컸다. 라이블리는 왼 옆구리 근육 파열로 55일(5월 23일~7월 16일) 동안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 영향으로 올 시즌 112이닝 소화에 그쳤다. 규정 이닝(144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라이블리 이탈은 삼성이 시즌 초 힘겨운 경기를 치렀던 결정적인 이유였다. 홍준학 단장은 라이블리에 대해 "재계약 대상자로 보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뷰캐넌과는 차이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라이블리를 뷰캐넌과 동일 선상에 놓기 어렵다는 의미다. 뷰캐넌은 삼성 외국인 투수로는 1998년 스캇 베이커 이후 22년 만에 15승을 달성한 에이스다. 삼성 구단은 일단 라이블리의 대체 자원을 찾아볼 계획이다. 재계약 가능성은 반반이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인 선수 시장이 어떻게 진행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관심을 끌 만한 선수가 별로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상황에서 삼성이 KBO리그 적응을 마친 라이블리를 포기하는 데에는 결단이 필요하다. 부상만 없다면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계약과 신규 영입을 동시에 고려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접근한다. 홍준학 단장은 "12월 초 미국에서 좋은 선수가 나올 수 있다. 더 좋은 선수가 있으면 교체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재계약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 놨다. 외국인 타자는 교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항간에 삼성이 내야수 라이더 존스와 계약한다는 설이 떠돌았으나, 일간스포츠의 취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존스가 SNS(소셜미디어) 친구 목록에 삼성 야구단을 추가해 계약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나왔다. 홍준학 단장은 "처음 들어보는 선수다. 우린 수비를 잘하면서 방망이도 수준급인 외야수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1.25 07:00
야구

'8일 조기 귀국' 삼성, 외인 거취 고민…"본인 의견 듣고 결정"

삼성이 외국인 선수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 8일 오후 선수단을 두 개로 나눠 귀국길에 오르는 삼성 선수단에 외국인 선수가 포함될지 아직 미지수다. 구단 고위관계자는 7일 일간스포츠 통화에서 "지금 얘기를 하고 있다.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는데 최종 결정이 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 오전 선수단 조기 귀국을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오키나와로 스프링캠프를 떠난 삼성 선수단은 당초 36박 37일 일정을 소화한 뒤 6일 오후 귀국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퍼진 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을 15일까지 연장했다. 함께 오키나와에서 훈련 중인 LG도 삼성과 마찬가지로 귀국 일정을 뒤로 미뤘다. 하지만 감염을 우려한 일본이 한국과 중국에 대한 입국 규제 시행을 발표하면서 상황이 꼬였다. 한국과 중국에서 오는 항공편은 나리타와 간사이공항만 이용하도록 하는 등 하늘길을 막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구단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LG는 7일 오후 귀국을 선택했고 삼성은 직항 비행기를 예약하지 못해 8일 후쿠오카와 미야자키를 각각 경유하는 비행기에 선수단이 2개로 분리돼 귀국한다. 관건은 외국인 선수다. 코로나19로 인해 시범경기 일정이 모두 취소됐고 정규시즌 개막전 연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LG는 일단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고국으로 보낸 뒤 추후 일정에 따라 선수단에 다시 합류하는 선택을 했다. 삼성도 이 부분을 고려 중이다. 삼성의 연고지인 대구는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관계자는 "들어와서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본인들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3.0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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