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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선배가 제 팬이래요" 병원에서의 우연이 사명감으로, 추신수와 천재 야구소녀의 특별한 만남 [IS 인터뷰]

"(김)라경 선수, 팬이에요."한국 최고의 선수이자 롤모델을 우연히 마주쳤다. 그는 오히려 자신의 '팬'이라며 먼저 다가왔다. 둘의 첫 만남은 얼떨결에 시작됐다. 범접하기 어려울 거 같았던 슈퍼스타는 훌륭한 멘토가 되었다. 한국 여자야구의 간판 김라경(25)과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 겸 예능 야구팀 감독인 추신수(43)의 이야기다. 한국 여자야구의 간판 김라경과 추신수의 첫 만남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라경은 일본 실업야구 진출(아사히 트러스트)에 앞서 검진 차 병원을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추신수를 우연히 만났다. "병원에 있는데, 우연히 추신수 선배를 만나게 됐어요. 그런데 먼저 다가 오시더니 '팬이에요'라고 하시는 거에요. 어안이 벙벙했죠. 그 후에도 계속 연락을 주시면서 많이 도와주셨어요. 경기장(SSG 랜더스필드)에도 초대해 주셨고, 얼마 전에는 SSG 고참 선배들 저녁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야구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최근 둘은 여자야구 예능 프로그램 '야구여왕' 촬영 현장에서도 만났다. 추신수는 이 프로그램에서 여자야구 팀의 감독을 맡고 있다. 이날 추신수 감독은 촬영 일정이 없었음에도, 김라경의 출연 소식에 현장을 방문했다는 후문. 추 감독은 지난달 25일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서 "그동안 여자야구팀의 존재를 몰라서 미안함이 컸다"며 "2030 여성들이 응원만 하는 게 아니고 유니폼 입고 필드에 나서서 야구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추신수 선배가 '그동안 여자야구가 얼마나 불모지였는지 다시 한번 느꼈다. 미안하다'라고 하더라고요. '안 그러셔도 된다'고, 여자야구에 관심 가져 주시고 (감독이라는) 좋은 결정을 내려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죠. 제가 고등학교 때 추신수 선배 책을 보고 '야구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 많이 배웠어요. 정말 좋아하는 선배였는데, 이렇게 여자야구와 인연을 맺게 돼서 좋았어요."올해 추신수는 여자야구와, 김라경은 미국 야구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일본 진출 후 팔꿈치 부상이라는 시련을 겪은 뒤에도 공을 놓지 않았던 김라경은 지난달 21일 열린 미국여자프로야구리그(WPBL)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뉴욕 팀의 지명을 받으며 꿈을 이뤘다. WPBL은 1943년부터 1954년까지 열린 올-아메리칸 걸스 프로야구 리그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미국 여자프로야구리그로, 내년 8월 첫 시즌을 시작한다. "지명을 받은 뒤에 추신수 선배가 축하한다고 응원해 주셨어요. 그동안 어려웠던 과정을 딛고 프로 선수가 된 게 정말 대단하다고 해주시면서 리스펙한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미국 생활 조언도 정말 많이 해주셨어요. MBTI까지 물어보시면서 '네가 소심한 성격이라고 해도, 먼저 다가가야 한다. 말도 문화도 다르지만, 진심은 통할 거다'라며 많이 응원해 주셨죠."추신수도 김라경도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불모지' 여자야구의 흥행을 이끌어야 하는 사명감 속에 새 출발에 나선다. 김라경은 "그동안은 막연하게 '여자야구의 발전을 위해 꿈을 이어간다'라는 느낌이었다면, 이젠 정말 '선수'로서의 목표를 말할 수 있게 됐다. 미국에서, 나를 포함한 (김)현아, (박)주아, (박)민서 등 한국 선수들이 잘 안착한다면 앞으로의 여자야구 흥행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단단하게 잘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추신수 역시 새 여정을 떠나는 김라경을 위해 따뜻한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김)라경 선수가 재능도 있고 무엇보다 언제나 열심히 하는 선수다"라며 "앞으로 선수로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응원하겠다"라고 응원했다. 윤승재 기자 2025.12.1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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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오승환도 받지 못했다" "좀 더 세분화" GG 시상식의 불펜 홀대 여전, 제도 개선 목소리 [IS 이슈]

불펜 투수와 '황금장갑'의 인연은 올해도 맺어지지 않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천하의 오승환(은퇴·통산 427세이브)도 골든글러브(GG)를 받지 못했다. 선발 투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인 만큼 어느 정도의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지난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GG 투수 부문 수상자는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31)였다. 올 시즌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한 폰세는 유효표 316표 중 307표(97.2%)를 쓸어 담았다. 다승·승률·탈삼진·평균자책점 등 투수 부문 4관왕을 차지한 데다 단일 시즌 역대 최다인 252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성적으로 경쟁자를 따돌렸다. 이로써 투수 부문 GG는 3년 연속 외국인 선수, 그리고 12년 연속 선발 투수의 차지가 됐다. 불펜 투수가 황금장갑을 거머쥔 사례는 2013년 손승락(당시 넥센 히어로즈)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A 구단 관계자는 "올해 노경은(SSG)은 사상 첫 3년 연속 30홀드라는 대업을 달성했지만, 득표자 명단에 이름도 올리지 못했다"며 "(리그 분위기를 고려해) 불펜 투수가 선발 투수와 경쟁하는 건 쉽지 않다. 불펜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수상 부문을 세분화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올해 GG 투표에서 폰세를 제외하고 표를 받은 투수는 모두 9명이었다. 각 1표씩 나눠 가졌는데 불펜 중에선 김서현(한화) 조병현(SSG 랜더스) 김원중(롯데 자이언츠)이 득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B 구단 관계자는 "폰세의 압도적인 성적은 인정해야 한다. 수상에 이의를 제기하기는 어렵지만, 불펜 투수가 지속적으로 홀대받는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만 21세 15일의 나이로 시즌 30홀드를 달성한 이로운(SSG)도 득표에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노경은과 이로운은 리그 역사상 첫 '시즌 30홀드 듀오'로 맹위를 떨쳤지만, GG 투표에선 전혀 지지를 받지 못한 셈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2014시즌부터 최고의 활약을 펼친 마무리 투수를 대상으로 마리아노 리베라·트레버 호프먼상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이는 그해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되는 사이영상의 선발 투수 쏠림 현상을 보완하는 효과가 있다. C 구단 관계자는 "GG에서 중간·마무리 투수 부문이 있었으면 한다. 상을 좀 더 세분화하는 데 동의한다"며 "불펜은 이미 하나의 전문화된 보직이기 때문에, 수상 부문을 신설하는 것은 선수 개인과 야구 산업 전반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2.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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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 신화 LG 신민재 "주시면 받고 아니면 다음에 더 열심히" [2025 GG]

"시상식에 오게 된 것만으로도 정말 좋다. 수상하게 된다면 더 기분 좋을 거 같다."LG 트윈스 통합 우승 주역 2루수 신민재(29)가 개인 통산 첫 번째 황금장갑을 노린다.신민재는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골든글러브(GG) 시상식에 참석해 "주시면 받고 아니면 다음에 더 열심히 해서 받겠다"라며 '쿨'하게 말했다. 올해 130경기에 출전한 신민재는 타율 0.313(463타수 145안타) 1홈런 61타점을 기록했다. 리그 주전급 2루수 중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내며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유력한 수상 후보인 신민재는 "받기 전까지는 모르는 거라서, 일단 조금은 기대하고 있다"며 멋쩍게 웃었다. 인천고를 졸업한 신민재는 2015년 육성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있던 2017년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LG에 지명,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1~2군을 오가는 백업 자원으로 빛을 보지 못했지만, 2023년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는 "힘들었던 시간도 있는데 지나고 나니 도움이 됐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나간 일은 별로 생각하지 않고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할지 더 신경 쓰려고 하는 거 같다"라고 강조했다.신민재의 수상은 여러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그는 "'너무 받고 싶다' 이런 거보다는 내가 잘했다고 한다면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 주시면 받고 안 주시면 더 잘해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 2루수 부문 GG 후보는 신민재 이외 정준재(SSG 랜더스) 류지혁(삼성 라이온즈) 박민우(NC 다이노스) 김상수(KT 위즈)이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2.0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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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투수 필요해" 대표팀, 불혹 앞둔 류현진까지 다시 불렀다

결국 류현진(38·한화 이글스)이 16년 만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는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3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한 1차 사이판 훈련 캠프 명단을 발표했다. 사이판 훈련 캠프는 내년 1월에 열린다. 총 29명(투수 16명, 야수 13명)의 선수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베테랑 투수 류현진과 노경은(41·SSG 랜더스)의 이름이 눈에 띈다. 류현진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AG) 이후 무려 16년 만에 대표팀에 발탁됐다. 노경은 역시 2013년 WBC 이후 13년 만의 태극마크다. 올해 성적만 두고 봤을 땐 이들의 합류는 당연한 선택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9승 7패 평균자책점(ERA) 3.23을 기록했다. 규정 이닝 70% 이상을 소화한 국내 왼손 투수 중 ERA가 가장 낮다.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 역시 4.03으로 국내 선수들 중 가장 높다. 노경은은 올 시즌 77경기 ERA 2.14에 35개의 홀드를 기록한 '최고령 홀드왕'이다. 두 선수 모두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류현진은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이자, 2009년 WBC 준우승 멤버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한 굵직한 경험도 있다. 젊은 투수진에 경험을 보탤 최적의 선수다. 대표팀은 지난 11월 일본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한일전 두 경기에서 1무 1패를 거뒀다. 젊은 투수들로 구성된 마운드가 두 경기에서 사사구 23개(1차전 11개, 2차전 12개)를 남발하며 고개를 숙였다. 생소한 WBC 공인구와 인간 심판의 스트라이크존, 4만여 명의 관중들이 들어선 도쿄돔의 중압감을 어린 투수들이 이겨내지 못했다. 류지현 감독은 "평가전을 통해 선수 선발 기준에 관한 확신을 조금 더 가질 수 있었다"라며 베테랑 투수의 중요성을 강조, 1월 캠프 명단에 류현진과 노경은을 포함했다. 다만 이번 캠프 명단이 최종 엔트리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등 해외파와 토미 에드먼(다저스)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등 한국계 선수들의 합류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류지현호는 1월 소집 훈련을 통해 옥석을 가린 뒤, 내년 2월 3일 최종 명단을 제출할 예정이다. 윤승재 기자 2025.12.0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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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세에 FA 이적이라니, 또 최초·최고령 얼마나 대단한가...방출생이 쓴 새 역사

'현역 최고령 타자' 최형우(42)가 자유계약선수(FA) 새 역사를 썼다. 삼성은 3일 "최형우와 2년 최대 26억원에 FA 계약했다"라고 발표했다. 2016년 종료 후 KIA 타이거즈와 4년 총 100억원의 FA 계약으로 삼성을 떠났던 그가 9년 만에 친정팀에 돌아왔다. 비공식이지만, 최형우는 역대 최고령 FA 계약자가 됐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40대 FA 계약자는 지난해까지 총 7명이었다. 2006년 한화 이글스 송진우(2년 14억원)를 시작으로 LG 트윈스 이병규(2014년·3년 25억5000만원) 삼성 이승엽(2016년·2년 36억원) 한화 이글스 조인성(2016년·2년 10억원) 한화 박정진(2018년·2년 7억5000만원) LG 박용택(2019년·2년 25억원) 삼성 오승환(2024년·2년 22억원) 등이다. 만43세 시즌를 앞두고 FA 계약을 한 선수는 최형우가 처음이다. 최형우는 2024년 초에는 KIA와 1+1년 22억원에 계약, 역대 최고령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40대 중반을 바라보는 그가 2년 전보다 훨씬 더 좋은 대우 속에 이적한 것이다. 또한 40대 FA 이적생은 최형우가 최초다. 앞서 40대에 FA 계약한 7명은 모두 원소속팀과 계약했다. FA C등급 최형우는 지난해 연봉이 10억원. 삼성은 보상금으로만 15억원(C등급 전년도 연봉 150%)을 KIA에 지급해야 한다. 그만큼 최형우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최형우는 KBO리그 타자 최고령 기록 경신도 예약했다. 현재 KBO 타자 최고령 주요 기록은 모두 추신수 SSG 랜더스 보좌역이 보유하고 있다. 추신수는 KBO리그 타자 최고령 출장(42세 2개월 17일) 안타(42세 1개월 26일) 홈런(42세 22일) 기록을 작성하고 은퇴했다.2025시즌에 'KBO 현역 최고령 타자' 타이틀을 달았던 그는 내년 개막전을 밟을 경우 최고령 출장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이후 안타나 홈런을 추가하면, 역시 '최고령' 타이틀을 추가하게 된다. 2002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48순위 포수로 삼성에 지명된 최형우는 방출 통보받고 경찰 야구단에 입대했다. 퓨처스리그에서 맹활약을 선보였던 그는 삼성에 재입단했고 2008년 신인상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삼성 4번 타자로 활약하며 한국시리즈 우승 4회, 정규시즌 우승 5회를 견인했다. KBO리그 최초 100억원대 FA 계약한 그는 2017년부터 KIA 유니폼을 입어 두 차례 통합 우승(2017년, 2024년)을 이끈 바 있다. 올 시즌 타율 0.307(11위), 24홈런(공동 7위), 86타점(13위), 출루율 0.399(5위), 장타율 0.529(7위), OPS 0.928(5위)을 기록했다.한편 최형우는 손 편지를 통해 KIA와 삼성 팬들에게 인사했다. 이형석 기자 2025.12.0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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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파격 조아제약 시상식, 오늘 영예의 대상은?

단 하나의 시상식, 단 하루의 축제가 개막한다.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5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아트센터 2층에서 열린다.일간스포츠-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은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이다. 1977년 '실업야구 연간 3상'으로 출범해 '한국통신 001 연간3상' '제일화재 프로야구대상'을 거쳐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까지 48년의 역사를 이어왔다. 올해 시상식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어 더 주목받는다. 전통적인 시상식에서 벗어나 선수와 팬이 함께 만드는 코너를 많이 마련했다. 다채롭고 파격적인 이벤트가 이어진다.시상식 1부(오전 10시 30분~낮 12시)에서는 부문별 최고의 선수들이 상을 받는다. 2부(낮 12시 30분~2시)에서는 박지영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나의 RE:PLAY 비하인드'라는 주제의 토크쇼를 진행한다. LG 트윈스 임찬규,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한화 이글스 문동주, KT 위즈 안현민이 참가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다. 토크쇼 종료 후에는 네 선수의 특별 사인회가 이어진다. 오후 2시 시작하는 3부 행사에서는 10개 구단 선수들의 애장품 경매 코너가 열린다. 선수들이 땀과 노력이 깃든 배트, 스파이크, 유니폼, 모자, 장갑 등 물품들이 마련돼 있다. 경매 수익금 일부는 유소년 야구에 기부된다. 2025년 KBO리그를 빛낸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영예의 대상은 3파전 양상이다. 역대 외국인 최초로 투수 4관왕에 오른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가 가장 앞서 있다. 폰세는 다승(17승) 평균자책점(1.89) 승률(0.944) 탈삼진(252개)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고, 개막 최다 17연승과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도 경신했다. 지난 24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도 수상하기도 했다. 폰세의 대항마로는 안현민과 르윈 디아즈(삼성)가 꼽힌다. 2025 KBO 신인상을 받은 안현민은 올 시즌 혜성같이 등장해 112경기에서 타율 0.334 22홈런 80타점 72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48)과 장타율(0.570) 합계인 OPS는 1.018이었다.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은 7.22(스포츠 투아이 기준)로 리그 타자 중 1위였다. 지난달 15~16일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는 시리즈에서는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K-베이스볼의 매운 맛을 보여줬다. 디아즈는 정규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타점(158개)과 홈런(50개) 장타율(0.644) 부문 1위에 올랐다. 한 시즌 50홈런-15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최초 역사를 썼다.이 외에도 최고 투수상 부문에서는 임찬규와 원태인이 경합한다. 임찬규는 국내 선수 중 평균자책점(3.03·11승)이 가장 낮고, 원태인은 국내 선수 다승 1위(12승·평균자책점 3.24)였다. 최고 구원투수상은 5승 4패 평균자책점 1.60을 올린 조병현(SSG 랜더스) 구원왕 박영현(35세이브·KT) 홀드왕 노경은(35홀드·SSG) 등이 경쟁한다. 타격은 물론 수비 기여도까지 반영하는 최고 야수상은 송성문(키움 히어로즈)과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감독상은 LG의 통합 우승을 이끈 염경엽 감독이 가장 유력하다. 한화를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로 이끈 김경문 감독과 NC 다이노스의 5강 막차를 견인한 이호준 감독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눈에 띄는 기량 발전을 이룬 점프업상 후보자로는 한화 문현빈, 삼성 김성윤, KT 오원석 등이 있다. 한편, 올 시즌 KBO리그 최고 구속 161.6㎞/h를 찍은 문동주(한화)와 최고령 기록을 여러 개 남긴 최형우는 기록상을 받는다.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며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특별상 수상자다.이형석 기자 2025.12.0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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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은 생각하지 않는다, 테스트라도 받고 싶다" 방출생 김동엽의 절실함 [IS 인터뷰]

"조건은 생각하지 않는다. 테스트라도 받고 싶다."베테랑 오른손 슬러거 김동엽(35)이 새로운 팀을 찾기 위해 절박한 의지를 드러냈다.지난달 24일 키움 히어로즈에서 방출된 김동엽은 현재 소속이 없는 무적(無籍) 신분이다. 본지와 연락이 닿은 그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훈련하고 있다. 기술 훈련, 웨이트트레이닝, 러닝까지 모두 정상적으로 소화 중"이라며 "지금 당장 경기에 뛸 수 있는 몸 상태라고 이해하셔도 된다"고 전했다. 마이너리그 유턴파 출신인 김동엽은 2016년 KBO리그에 첫 발을 내디뎠다. SK 와이번스에서 뛴 2018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27홈런을 때려내며 '우타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2020년에도 통산 세 번째 20홈런 시즌을 완성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그러나 이후 크고 작은 부상이 반복되면서 예전 같은 활약을 이어가기 어려웠고, 출전 기회 역시 줄어들었다.키움 유니폼을 입은 올 시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 3월 15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오른손 투수 김유성의 직구에 맞아 오른 손목 골절 진단을 받았다. 대만 전지훈련을 무리 없이 소화하며 개막을 목표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던 과정이었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약 3개월간 재활 치료에 전념한 뒤 복귀했지만, 이미 1군 경쟁에서는 밀려난 뒤였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팀의 육성 기조도 맞물리면서 퓨처스(2군)리그 출전 기회 역시 들쭉날쭉했다. 김동엽은 "(방출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 2024시즌을 마친 뒤 삼성에서 한 차례 방출된 경험이 있어서 충격은 크지 않았다. 다만 야구를 놓을 수 없었다"며 "방출된 다음 날부터 바로 훈련했다. 주변에서 많이 걱정하시는데 아직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올해는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조급함이 컸지만, 현재는 문제가 없다. 컨디션도 매우 좋다"라고 말했다.김동엽의 개인 최고 연봉은 2022시즌 2억1000만원이었다. 그러나 이후 매년 연봉이 조금씩 삭감되며 올 시즌에는 5000만원까지 줄었다. 이제 그에게 '조건'은 중요하지 않다. 통산 100홈런까지 8개만 남겨 놓은 김동엽은 "경기에 뛸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라며 현역을 이어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2.0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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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빈-페라자-노시환-강백호가 현실로' 페라자 한화 컴백, 투수 에르난데스도 영입 [공식발표]

요나단 페라자가 돌아왔다. 한화 이글스가 페라자를 재영입했다. 한화는 29일 외국인 타자 페라자와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출신 스위치히터 외야수인 페라자는 2024시즌 한화이글스 소속으로 122경기 타율 0.275, 24홈런 70타점의 성적을 거뒀다.페라자는 좌우 모든 타석에서 강한 타구를 생산할 수 있는 코너 외야 자원으로,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즈 산하 마이너리그 AAA에서 138경기에 나서 타율 0.307, 19홈런을 기록, 샌디에이고 마이너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기도 했다.한화는 “지난시즌 페라자를 관찰하며 수비능력 성장 및 양질의 라인드라이브 타구 생산능력을 확인, 일본 NPB 구단 등 다수 구단과 영입전을 벌인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며 “페라자 영입에 따라 채은성, 노시환, 강백호, 문현빈과의 타선 강화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페라자의 계약 규모는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 규모다.페라자는 “2024시즌 한화이글스와 함께하며 팬들의 열정과 에너지, 변함없는 응원을 깊이 느꼈다. 다시 한화이글스의 유니폼을 입게 돼 큰 영광이다”라며 “지난 기간 더 강해지고, 더 준비된 모습으로 돌아오기 위해 최선을 다 했다. 한화이글스가 더 높이 비상할 수 있도록 매 경기 온 힘을 다 해 뛸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한화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에르난데스와도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6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 등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1999년생 우투수 에르난데스는 최고 시속 156㎞ 평균 시속 150㎞ 이상의 싱커성 무브먼트를 가진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쓰리쿼터 유형의 투수다. 준수한 투구 감각으로 패스트볼 외에도 완성도 있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갖췄다는 평가로, 커리어 내내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최근 2년간 100이닝 이상을 책임졌다.지난시즌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마이너리그 AAA에서 34경기(선발 19경기)에 출전해 114.1이닝을 던지며 3승7패,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에르난데스는 “지난 시즌 준우승을 거둔 한화 이글스의 일원이 돼 매우 기쁘다”며 “내년 시즌 팀의 우승을 위해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한화는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투수 왕옌청에 이어 외국인 투수 및 야수 보강에 성공하며 신중을 기해 남은 한 자리 선수 영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윤승재 기자 2025.11.2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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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5번째 방출, 마흔둘 최고령 투수의 선수 생활 위기...그러나 포기는 없다

고효준(42)이 프로 5번째 방출 통보받고 선수 생활의 위기를 맞았다. 두산은 26일 "김재환·홍건희·콜어빈·김도윤·이한별과 함께 고효준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고효준은 방출은 이번이 5번째다. 2002년 롯데 자이언츠(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에 입단한 뒤 이듬해 방출됐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새롭게 둥지를 튼 그는 김성근 감독 시절 '벌떼 야구'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2014시즌 도중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된 고효준은 2차 드래프트에서 '친정팀' 롯데의 지명을 받아 이적했다. 고효준은 이후 롯데-LG 트윈스-SSG 랜더스에서 3번 연속 방출 통보받았다. 특히 2023년에는 73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50으로 SSG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지난해 10월 SSG에서 방출당한 고효준은 현역 연장을 꿈꾸며 개인 훈련을 이어갔다. 고효준은 3월 11~16일 두산 입단 테스트에서 최고 시속 147㎞를 던지며 프로 무대에 재입성했다. 총 1억원(인센티브 2000만원)에 계약한 그는 5월 1일에 정식 선수로 전환돼 1군 무대로 돌아왔다. 고효준은 올 시즌 송진우에 이은 KBO리그 최고령 승리(43세 1개월 23일) 역대 2위(만 42세 6개월 9일) 기록을 남겼다. 박철순(40세 5개월 23일)이 보유했던 두산 구단 최고령 승리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올 시즌 45경기에 등판에서 2승 1패 9홀드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은 6.86으로 나빴다. 결국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SSG 시절 많은 기회를 제공했던 김원형 두산 신임 감독과 재회로 관심을 모았지만, 방출을 피하지 못했다. 고효준의 프로 통산 성적은 1군 601경기에서 47승 54패 4세이브 56홀드 평균자책점 5.27이다. 고효준은 40대 초반에 맞은 5번째 방출 통보에도 현역 연장의 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방출 때도 훈련 영상을 공개하는 등 '재취업'을 위해 나 홀로 구슬땀을 흘렸다. 올 시즌 피안타율(0.337)과 볼넷 허용률(21이닝 총 14개)이 높았지만,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4㎞로 경쟁력을 갖고 지녔다. 오승환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함에 따라, 고효준이 2026년 새 팀을 찾으면 KBO리그 현역 최고령 선수가 된다. 그는 "지금까지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참 잘해왔다 싶다. 욕심은 끝이 없겠지만 더 잘해서선수 생활을 오래 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11.2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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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한국 남는다, KIA 네일 역대 4번째 '200만 달러 클럽' 가입...70만→180만→200만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2)이 KBO리그 3년 차에 '200만 달러(29억원) 클럽'에 가입했다.KIA는 "네일과 총액 2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연봉 160만 달러·인센티브 2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26일 밝혔다.네일은 KBO리그 3년 차에 역대 외국인 선수로는 네 번째로 연봉 200만 달러를 찍었다. 앞서 더스틴 니퍼트(210만 달러·2017년 두산 베어스)와 헥터 노에시(200만 달러·2018년 KIA), 드루 루친스키(200만 달러·2022년 NC 다이노스)가 연봉 2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서에 사인했다. KBO리그 외국인 투수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은 니퍼트가 2017년 두산에서 받은 210만 달러다. 네일의 연봉은 2024년 70만 달러에서 지난해 180만 달러로 수직 상승했고, 올해 200만 달러까지 올랐다.네일은 2024년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늦은 30번째 선수로 계약, 한국행을 결정했다. 2024년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며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끈 네일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한국 잔류를 선택했다. 네일은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8승 4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역시나 이번 시즌 종료 후에도 MLB 복귀 가능성이 언급됐지만, 내년에도 KIA 유니폼을 계속 입기로 결정했다. 네일은 "좋은 제안을 한 KIA 구단에 감사하다. 언제 어디서나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주는 타이거즈 팬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다"며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어 갈 생각이고, 팀 동료들과 합심해 광주에서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형석 기자 2025.11.2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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