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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TVis] 신기루, 정용진과 특별한 인연 “제작된 유니폼 선물 받아” (‘라스’)

코미디언 신기루가 정용진 신세계 회장으로부터 직접 제작한 유니폼을 선물 받았다고 밝혔다. 신기루는 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 게스트로 출연해 인천 랜더스 팬이라고 밝히며 “제가 야구를 워낙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유튜브에서 야구장 촬영을 하고 싶은데 유니폼이 작더라”며 그래서 ‘구단주님 보고 있으면 큰 사이즈 만들어달라. 뚱녀는 스포츠 좋아하면 안되냐’ 했더니 본인 SNS에 제 사진을 올리고 ‘당장 진행시키겠다’고 답하셨다”고 특별한 인연을 전했다.‘라스’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0.09 23:47
프로야구

'주자 재배치 판정, 작년과 달라' SSG, KBO에 공문 발송

SSG 랜더스가 전날(26일) '가상 아웃' 판정과 관련,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판정에 관한 설명'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숭용 감독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1-1로 맞선 6회 초, 비디오 판독에 이은 주자 재배치에 항의하다 퇴장 명령을 받았다.상황은 이랬다. 1사 1루에서 한화 채은성의 타구가 우측으로 뻗었고, 이를 SSG 우익수 하재훈이 몸을 날려 잡은 듯했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안타로 정정됐다. 공이 땅에 닿은 뒤 하재훈의 글러브에 들어갔다는 판정이었다. 심판진은 타자 주자 채은성을 1루에, 1루 주자 안치홍을 2루에 배치했다. 이를 두고 이숭용 감독은 송신영 수석코치와 그라운드로 나와 항의했다. 이후 박기택 주심이 판정 내용을 설명한 뒤 퇴장을 명했다. KBO리그 규정 제28조 비디오 판독 12항에 따르면, 주자의 위치 배정이나 주자 아웃 선언, 득점 및 득점 무효에 관한 심판팀장의 결정에 항의하는 감독 및 구단 관계자는 자동 퇴장 명령을 받는다. SSG는 이를 두고 KBO에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지난해와 다른 판정을 했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2023년 9월 21일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 8회 말 1사 만루에서 박성한이 친 타구가 투수 김민성의 글러브에 맞은 뒤 우효동 1루심의 복부를 강타해 심판이 볼데드를 선언한 바 있다. 이후 4심 판정 끝에 페어로 정정됐고 LG가 페어와 파울을 두고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페어로 인정해 3루주자의 홈 득점이 인정됐다. 2루주자도 3루로 갔다. 다만 이때 1루주자 한유섬이 1루로 귀루를 했는데, 심판진은 이를 아웃으로 판정했다. 당시 KBO는 "타구가 1루수 글러브를 스치고 지나가 페어를 선언했고, 이후 심판을 맞으면서 인플레이 상황이 된다"라라면서 "공이 심판을 맞고 플레이가 멈췄지만, 심판이 바로 페어를 선언했더라도 한유섬이 2루로 가지 못했을 거라 판단해 아웃 처리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원형 당시 SSG 감독은 '페어 판정이 나왔다면 한유섬이 2루에 도달했을 것'이라며 '1사 만루 상황'으로 주자를 재배치해야 한다고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정용진 SSG 구단주도 다음날 KBO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이번엔 안치홍이 2루로 진루하지 않고 귀루했음에도 지난해와는 다르게 '가상 아웃'이 선언되지 않았다. 안치홍이 아웃 판정이 나오기 전에 1루 근처에 머물러 있어 하재훈이 공을 놓쳤다고 해도 2루로 향하는 주자를 잡을 수 있었다는 게 SSG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주심은 '페어 판정이 나왔다면 1루 주자 안치홍이 2루에 도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혼란을 겪은 SSG는 6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긴 했지만, 사령탑 부재 속에 치른 경기에서 연장 끝 2-4 패배를 맞았다. 올 시즌 감독 퇴장은 이강철 KT 감독, 김태형 롯데 감독에 이어 3번째이고 선수를 합하면 5번째다.윤승재 기자 2024.05.26 11:33
산업

신세계 위기에 야구장에서도 자취 감춘 정용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최근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회장 취임 후 즐겼던 소셜미디어(SNS) 활동을 줄이고, '안방'처럼 드나들던 야구장으로의 발길도 끊었다. 대신 쇄신 인사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해 경영 본업에 매진하고 있다. 핵인싸, SNS 정리·야구장 발길 뚝 3일 재계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이 최근 SNS에 이어 야구장에서도 종적을 감췄다. 정 회장은 재계를 대표하는 ‘야구광’으로 SSG 랜더스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는 야구장에서 정 회장의 목격담이 들리지 않고 있다. 신세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올해 SSG 랜더스의 랜더스필드에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 회장이 SSG 랜더스의 홈 경기에 방문한 날보다 방문하지 않은 날을 새는 것이 더 빠르다고 할 정도였다. SSG 랜더스가 우승했던 2022년에는 홈 72경기 중 39경기를 직관했다.신세계 관계자는 “올해는 아직 회장님의 야구장 방문에 대한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가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됐고, 2024 한국프로야구 정규리그도 막을 올렸다. 굵직한 이벤트들이 있었음에도 정 회장의 모습이 야구장에서 포착되지 않은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야구장을 방문한 것과 대조된다. 신동빈 회장은 MLB 서울시리즈 때 고척돔을 찾았고, 김승연 회장은 올해 한화 이글스의 개막 홈 경기 때 모습을 드러냈다.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도 MLB 서울시리즈에 초청을 받았지만 일정상 방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마지막으로 야구장을 공식 방문한 건 지난해 10월 23일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었다. 정 회장은 2023년 1월 SSG 랜더스의 미국 전지훈련장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했지만 올해는 이런 소식도 없다. 그렇지만 야구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 지난 2월 신세계그룹의 신입사원 입문교육 수료식 때 자신의 야구 철학에 대해 언급했다. 한 신입사원이 “얼마 전 류현진이 KBO로 복귀했는데, SSG 랜더스 구단주로서 우수 선수 영입과 우승을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고 묻자 정 회장은 “어느 한 사람이 특출나게 잘한다고 해도 안 될 땐 안 되는 게 야구”라며 “슈퍼스타 한 명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팀워크, 우정, 교감 등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재계 ‘핵인싸’로 꼽히는 정 회장은 지난달 8일 회장 승진 이후 20일 만에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대거 정리했다. 84만여명의 팔로워를 지닌 정 회장은 이전까지는 거의 매일 게시물을 올리며 사람들과 소통해왔다. 하지만 현재에는 게시물 13개만 남았고, 팔로잉 수도 0명으로 바뀌었다. 인스타그램 프로필이 본인의 사진에서 ‘꽃’으로 교체됐고, 마지막 게시물은 2월 19일로 남아 있다. 회장 취임 이후에는 어떤 게시물도 게재하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SNS 활동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기 때문에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하고 경영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쇄신 인사·구조조정…경영 성과 ‘올인’ 지난해 이마트가 창사 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감이 팽배하다. 이런 가운데 정 회장은 리스크 관리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칼을 뽑았다. 지난 2일 회장 취임 후 첫 수시 인사를 단행했다. 적자 전환의 원흉으로 지목된 신세계건설의 정두영 대표를 경질하고,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선임했다. 지난해 11월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 개편과 함께 도입한 수시 인사의 첫 사례다. ‘재무통’을 선임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허병훈 신임 대표는 지난 2018년 신세계그룹으로 입사해 전략실 기획총괄 부사장보, 지원총괄 부사장, 관리총괄 부사장,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 전략실 재무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달 25일부터는 창립 후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인력 효율화를 통해 수익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마트(29조4000억원)는 지난해 쿠팡(31조8000억원)에 ‘매출 1위’ 자리를 넘겨줘야 했다. 그리고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같은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공세가 거센 상황에서 돌파구 마련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는 실적 악화로 분위기가 무거운 상황에서 회장 승진 카드를 꺼내 들며 정 회장을 중심으로 ‘정면 돌파’를 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했고, 정용진 회장은 변화된 일련의 행보로 반드시 경영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04 07:01
경제일반

신입사원 만난 정용진 부회장 "자기 분야 덕후 돼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입사원 선발과 교육 과정을 챙기며 '인재 경영'에 힘을 싣고 있다.26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23일 도심 인재개발원인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그룹 입문교육 수료식에 참석했다.정 부회장은 이날 신입사원들이 연수 기간 조별로 나누어 진행한 프로젝트 과제 결과물을 보고 받은 뒤신입사원들에게 그룹 CEO로서 앞으로 현업에 배치돼 업무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당부했다.먼저 정 부회장은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한 단계 더 깊이 분석하는 자세, 고객의 불편을 줄이려는 노력을 가슴에 품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신입사원들에게 주문했다. 이어 “과거에는 고객을 친절하게 모시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었지만 지금 고객들은 친절한 말을 듣는 것보다 니즈를 충족시켜주길 원한다”면서 “친절이라는 개념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정 부회장의 이 같은 당부는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One less click, One more step'와도 맞닿아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고객의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곧 친절이며, 고객제일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정 부회장은 또 “계속 성장하는 사람과 지금 자리에 머무르는 사람, 오히려 후퇴하는 사람의 차이는 결국 일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면서 “각자 업무에 걸맞은 인성과 태도를 갖추고 치열하게 임해달라”고 주문했다.정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업무 분야에서 ‘덕후’, 즉 전문가가 되어달라”고 신입사원들에게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제가 입사할 때만 해도 회사가 전문가보다는 제너럴리스트를 키우는 데 집중했지만 이제 인재상이 바뀌었다”면서 “한가지 분야에 미친 듯 파고들어 전문가 수준의 식견을 가진 사람, ‘덕후’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최대한 깊이 파고들 수 있을 만큼 파고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정 부회장의 당부는 미리 예정된 시간인 10분을 훌쩍 넘겨 20분 가까이 이어졌고, 신입사원들도 정 부회장의 말에 끝까지 집중하며 박수와 우렁찬 대답으로 호응했다.신세계백화점 홍성우 신입사원은 정 부회장에게 “얼마 전 류현진 선수가 KBO로 복귀했는데, SSG 랜더스 구단주로서 우수 선수 영입과 우승을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으시냐”고 묻자, 정 부회장은 “어느 한 사람이 특출나게 잘한다고 해도 안될 땐 안되는 게 야구”라면서 “(우승은)슈퍼스타 한 명으로 되는게 아니라, 팀원들과의 팀워크, 우정, 교감 등이 더욱 중요하다”고 답했다. 신입사원들이 업무에 임할 때에도 탁월한 능력을 가진 슈퍼 스타에 기대려 하지 말고 각 분야의 전문가인 동료들을 믿고 함께 도전하며 문제를 풀어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답변이었다.정 부회장은 이어 신입사원들에게 직접 사원증을 걸어주고 입문교육 수료 기념 단체사진도 함께 찍었다. 또 공식 행사를 모두 마친 뒤에도 한참 동안 신입사원들의 셀카 요청에 응하는 등 자유롭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소통을 이어갔다. 이마트 배원준 신입사원은 “부회장님이 사원증을 걸어주실 때 너무 따뜻하게 안아주셔서 직원들에 대한 애정이 깊으시다는 것을 느꼈다. 셀카도 함께 찍어주셔서 ‘가문의 영광’이라고 동기들에게 자랑했다”고 소회를 전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2.26 15:04
프로야구

SSG 신임 이숭용 감독의 과제 '이강철의 KT'를 넘어서라

이숭용(52) 감독이 SSG 랜더스 지휘봉을 잡으면서 내년 시즌 KT 위즈와 맞대결에 이목이 쏠린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해 11월 SSG 감독으로 선임됐다. 2년 총 9억원의 조건. 태평양 돌핀스가 인천을 연고지로 뒀던 1994년 프로에 입단한 그는 지도자가 되어 인천으로 돌아왔다. 이숭용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SSG가 올 시즌 유독 KT에 약했다"는 이야기를 구단 내부에서 자주 들었다. SSG는 올해 정규시즌 3위(0.539)에 올랐으나, KT전 승률이 0.333(5승 10패 1무)에 그칠 만큼 약했다. 이숭용 감독은 "KT와 맞붙을 때 (상대를) 특별히 의식하거나 신경 쓰진 않겠다"고 말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SSG가 목표를 달성하려면 반드시 KT를 넘어서야 한다. 이숭용 감독은 "구단주(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가 성적과 육성을 함께 잡아달라고 했다. 두 가지 모두 완성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SSG는 이강철 감독이 KT 사령탑에 부임한 후 최근 5년 상대 전적에서 28승 49패 3무, 승률 0.364로 열세였다. 9개 팀 상대 승률 중 가장 낮다. 같은 기간 SSG의 전체 승률(0.529)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떨어진다. 2019~2023년 SSG는 KT 다음으로 NC 다이노스(0.421)에 약했다. 두 팀의 상대 승률 차이도 꽤 있다.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는 KT전보다 두 배 가까운 승률(0.679)을 자랑했다. SSG는 2019년 KT에 10승 6패로 우위를 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듬해 3승 13패, 2021년에는 2승 12패 2무로 철저하게 막혔다. KBO리그 역대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지난해에도 KT와는 8승 8패로 팽팽했다. 지난해 SSG가 9개 구단을 상대로 거둔 최저 승률(0.500)이었다. SSG는 2021년 초 SK 와이번스를 인수, KBO리그에 뛰어들었다. 예전처럼 SK-KT 통신사 라이벌 구도는 아니지만, 이숭용 감독이 SSG 사령탑에 부임하면서 양 팀의 맞대결은 다시 뜨거워질 전망이다. 그가 SSG 지휘봉을 잡기 직전까지 KT에 10년간 몸담은 인연 때문이다. 이숭용 감독은 2013년 10월 신생팀 KT의 타격 코치를 맡은 후 2018년 가을에는 단장에 선임됐다. 2021년 KT의 첫 통합 우승을 이끈 뒤 육성 총괄로 자리를 옮겼고, 2023년 10월 KT를 떠났다.이숭용 감독도 "(KT전) 승률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 (KT를 상대로) 이기는 데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KT는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섰고, 한국시리즈에만 두 차례 진출했다. 이숭용 감독은 "초보 감독인 저와 달리 이강철 감독은 우승(을 경험한) 사령탑이다. 단장 시절 이강철 감독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서로의 장단점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24년 두 팀의 뜨거운 자존심 대결이 펼쳐진다. 이형석 기자 2024.01.19 12:32
산업

'외유' 접은 신세계 정용진, 국내서 내실 챙기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외유’를 접고 내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 답사가 아닌 국내의 현장 경영에서 답을 찾으면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이 올해 들어 지난해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CES 2023과 SSG랜더스 야구단 전지훈련장 방문 등으로 연초에 미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에 들러 최첨단 기술 동향을 살피며 미래 사업에 대한 구상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외유’를 접고 내실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대대적 조직 개편과 함께 전열을 가다듬은 정용진 부회장은 새해 첫 경영 행보를 스타필드 수원 현장으로 택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올해 CES가 AI(인공지능) 위주의 기술들에 집중됐기에 신세계의 주력인 유통·쇼핑과는 거리가 있었다”며 “SSG랜더스 구단이 올해도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하지만 구단주인 정용진 부회장의 방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힘든 시간을 보낸 정 부회장은 핵심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이커머스의 흑자전환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세계는 이마트의 공격적인 점포 확장 전략과 지마켓 정상화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힘을 쏟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본업인 이마트의 경쟁력 강화를 기치로 내걸었다. 이마트는 한국 최초의 할인점으로 국내 유통업계 1위이자 토종 기업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1995년 신세계에 입사해 30년 가까이 이마트와 함께했다.이마트는 올해 신규 출점을 재개하고 기존 매장 리뉴얼도 지속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2020년부터 작년까지 15∼20년 된 노후 점포 51개점을 먹고 놀고 쉬면서 쇼핑하는 미래형 점포로 탈바꿈시켰다.여기에 올해 5개 부지를 확보해 신규 출점에도 힘을 실을 방침이다. 오는 2025년에는 강동지역에 신규 매장 개점이 예정돼있다.쇼핑몰 스타필드의 확대도 눈에 띈다. 2016년 스타필드 하남 오픈 이후 코엑스몰, 고양, 안성에 이은 다섯 번째인 스타필드 수원이 이달 26일 오픈을 앞두고 있다. 지난 15일 정 부회장은 고객맞이 준비가 한창인 스타필드 수원을 찾았다. 스타필드 수원은 기존의 가족 중심의 1세대 스타필드에서 한 차원 진화한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중심 '스타필드 2.0'을 구현한 최초의 공간이다.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수원이 주 고객층으로 삼는 MZ 세대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쇼핑이 더 친숙한 세대"라며 "이들에게 그동안 한 번도 체험해보지 못한 차별화된 경험과 서비스를 선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마켓 정상화도 풀어야 할 숙제다. 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ONE LESS CLICK'(원 레스 클릭)을 핵심 화두로 제시하며 비효율을 걷어내라고 지시했다.특히 SSG닷컴과 지마켓을 언급하며 "소비할 때 '단 한 클릭의 격차'가 고객의 마음을 흔들고 소비 패턴을 바꿨다"며 "사소해 보이는 '한 클릭의 격차'에 집중해 경쟁사와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주문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17 07:00
산업

[IS리포트] 통 큰 선물·지원과 열띤 응원, 재벌 구단주들의 '야구 플렉스'

최근 재계 총수급 구단주들이 프로야구를 진심으로 즐기는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통 큰 지원과 열띤 응원은 물론이고 선수들과 소통 행보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LG 트윈스의 구단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파도타기 응원’에 동참하는 등 29년 만의 우승을 함께 했다. SSG 랜더스의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야구장에 수시로 드나들며 ‘넘사벽’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유일한 4대 그룹 총수 구단주 구광모 ‘신바람 응원전’ 26일 업계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중 가장 젊고 유일하게 프로야구 구단주를 역임하고 있다. 올해 구단주로서 처음으로 야구장을 찾았던 구 회장의 행보는 29년 만의 우승과 함께 강렬하게 각인됐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LG구단 관계자와 선수들도 놀라게 만든 구 회장의 ‘깜짝 응원전’이 화제가 됐다. 구 회장은 예고 없이 KT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 원정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수원구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줬다. 경기장에서는 다소 근엄한 회장 이미지는 벗고 ‘옆집 형’ 같은 순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LG팬의 트레이드마크인 유광점퍼를 매일 입고 경기장에 나타났고, 함께 파도타기를 하는 등 팬들과 함께 호흡했다. 심판의 판정에 세이프를 취하는 등 온몸으로 응원했고, 우승 순간을 자신의 스마트폰에 담는 진정한 ‘야구광’의 모습도 포착됐다. 우승 확정 순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아이처럼 기뻐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시리즈 1차전과 4, 5차전을 직관하며 선수단에 힘을 실었다. 우승 축하 멘트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세계 최고의 무적 LG팬 여러분,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드디어 우승했습니다”며 “2023년 챔피언은 LG 트윈스다. 무적 LG 파이팅”을 외쳐 팬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러자 잠실구장에는 ‘구!광!모!’라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각별한 LG가의 야구사랑을 이어간 구 회장은 우승 당일 회식도 끝까지 함께 했다. 평일 늦은 시간이라 별도로 축하연을 가지지 않았지만 선수단은 평소 잠실구장 인근의 단골 식당 고깃집에서 조촐하게 축하의 자리를 가졌다. 여기에 구 회장이 자정이 넘은 시간에 예고 없이 등장한 것이다. LG스포츠 관계자는 “우승 당일 고깃집 회식은 정말 간소하게 선수단들이 모여서 우승을 축하하는 자리였다”며 “이 자리에도 예고 없이 찾아와 새벽까지 함께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눈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4대 그룹 총수답게 무엇보다 통 큰 우승 선물이 선수단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선물로 인한 사기 진작은 정규리그 우승 이후부터 시작됐다. 구 회장은 먼저 LG 트윈스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자 LG스탠바이미 고(휴대용스크린)와 LG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에어로퍼니처(공기청정기)를 선수들에게 통 크게 쐈다. 한국시리즈 우승 선물은 더 컸다. 먼저 구 회장은 500만원을 호가하는 77인치 LG 올레드 TV를 선수들에게 돌렸다는 후문이다. 힐링 해외여행도 보내줬다. 선수들은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일본 벳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인 오지환이 구본무 선대회장이 오래 전 선물로 샀던 롤렉스 시계를 구단에 기증하자 구 회장은 신모델의 롤렉스 시계를 대신 선물하며 MVP의 공을 치하하기도 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야구장에서 회장님의 모습이 처음이었는데 팬들과 함께 응원하며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에 야구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원정경기 응원단상까지 오른 ‘용진이형’ 대기업 총수들이 프로야구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분명하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이자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야구 마케팅이 각광받고 있는데 이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구단주가 바로 정용진 부회장이다. 2021년 야구단을 인수한 정 부회장은 유통과 야구의 결합을 통해 더욱 공격적이고 세밀한 야구 마케팅을 보여줬고,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냈다. 그 결과 SSG랜더스 구단은 올해 창단 첫 연 1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인기팀으로 올라섰다. 특히 여성팬을 중심으로 20~30대 관중이 2022시즌 대비 34.2%나 증가했다. ‘넘사벽’ 야구사랑은 정 부회장의 행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홈 경기장을 찾는 날보다 찾지 않는 날을 세는 게 더 빠르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부회장님의 야구장 방문은 저희도 경기장에서 포착된 사진 등을 보고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별도의 일정이 없으면 지인들과 함께 야구장을 찾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미국 전지훈련 기간에 직접 스프링캠프장을 방문해 선수들을 기를 살려줬다. 구단주가 스프링캠프장까지 방문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로 선수들조차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또 정 부회장은 최상급 랍스터와 프라임립, LA갈비 등 특별한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정규시즌 중 대구 원정경기를 찾아 응원단상까지 올라간 일화도 유명하다. 지난해 10월 8일 SSG 랜더스의 원정 유니폼과 청바지를 입고 나타난 그는 8회초에 응원단상에 올라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등 팬들과의 ‘소통왕’ 행보를 보여줬다. 그는 팬들에게 사인도 친절하게 해주는 '구단주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랜더스가 전무후무한 역사를 만든 것은 모두 팬 여러분 덕분이다. 선수단의 땀은 감동이었고, 그들의 투혼은 전율이었다”며 정규리그 우승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2022년 SSG 랜더스는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KBO리그 유일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기록까지 작성했다. 정 부회장은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던 추신수와 김광현을 데려왔고, 팀의 주축 선수들에게 대형 계약을 안기는 등 통 큰 베팅으로 창단 2년 만에 우승 쾌거를 맛봤다. 특히 ‘용진이 형’이라고 불릴 정도로 선수들과 소통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그는 신세계그룹에 대한 일원으로서 소속감과 안정감을 전해주기 위해 선수단에게 사원증과 명함을 만들어줬다. 또 데일리 MVP를 뽑아 ‘용진이형 상’을 시상하며 대상자에게 한우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신인 선수들에게까지 직접 연락하며 애정을 드러내는 등 지금까지 보지 못한 ‘동네 형’ 같은 구단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27 07:00
산업

롯데 신동빈, 유일한 프로야구 2곳 구단주...이승엽·이대호와 남다른 인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재계 총수 중 유일하게 프로야구단 2곳의 구단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 선수들의 일본 프로야구 진출도 적극적으로 돕는 등 야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신동빈 회장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거포’ 이승엽, 김태균, 이대호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는 1995년 일본 지바 롯데마린즈 대표이사 겸 구단주 대행을 역임하다 2020년부터 구단주를 맡고 있다. 또 한국 롯데자이언츠의 구단주이기도 하다.신 회장은 ‘라이언킹’ 이승엽의 일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엽은 일본에 진출하면서 2004~2005년 2년간 롯데 마린스에서 활약했다. 특히 2005시즌은 정규리그 30홈런과 함께 일본시리즈 우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롯데 관계자는 “2004년 당시에는 한국 선수들의 일본 진출 초창기라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아 이적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며 “신동빈 회장이 일본에서 협상 과정에서 에이전시를 소개해주는 등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이승엽의 영입을 지시했고, 롯데마린즈는 2005년 우승이라는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이어 김태균도 2010년과 2011년 롯데마린즈에서 뛰면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2010년 타점왕을 차지했고, 김태균은 그해 팀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는 신 회장의 결단으로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며 다시 주목을 끌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하위권에 머물렀던 롯데의 돌풍을 주도하며 ‘부산 야구의 봄’을 다시 불러일으킨 바 있다. 최근에는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데려오면서 새로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와의 인연이 가장 주목을 끌었다. 구단주로서 직접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대호의 은퇴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챙기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신 회장이 은퇴 선물로 준비한 ‘10번 반지’도 화제가 됐다. 당초 이대호의 반지만 준비했는데 신 회장이 ‘커플 반지’가 좋겠다고 의견을 내서 추가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호가 ‘반지 선물’에 본인이 직접 쓰던 1루수 미트를 신 회장에게 전달했는데 아이처럼 좋아하는 구단주의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신 회장은 이대호가 은퇴사에서 “앞으로 더 과감하게 지원해주시고, 특히 성장하는 후배 선수가 팀을 떠나지 않고 잘 성장하게 보살펴달라”고 당부하자 통 크게 화답하기도 했다. 롯데지주는 롯데 자이언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190억원 유상증자에 의결했다. 넉넉해진 ‘실탄’으로 롯데는 박세웅, 노진혁, 유강남과 대형 계약을 할 수 있었다. 신 회장으로선 유통 라이벌 SSG랜더스의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구단과 스킨십을 높이기 위해 그는 올해 통 큰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 4~5월 15년 만에 구단 최다 연승인 9연승을 달리자 3800만원 상당의 선물을 선수들에게 안겼다. 롯데 구단은 “신동빈 구단주가 1군 코치진, 선수단, 트레이너, 통역, 훈련 보조 요원 등 총 54명에게 고급 드라이어 혹은 헤드셋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선수 개개인에게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지금처럼 '하나의 힘'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으로 후회 없이 던지고, 치고 또 달려주십시오. 끝까지 응원하고 지원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지속적인 혁신을 강조하고 있는 신 회장은 젊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는 롯데 자이언츠의 시스템을 사장단회의에서 언급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지난 7월 하반기 사장단회의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사례를 강조하면서 “조직문화 혁신과 공정한 인사를 하라”고 경영진에게 주문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27 06:50
프로야구

이숭용 SSG 감독 "구단주가 준 어려운 숙제, 다 풀겠다"

"성적을 우선했다면, 내가 아닌 다른 감독을 찾았을 것이다."이숭용(52) SSG 랜더스 신임 감독의 목표와 구단이 추구하는 방향은 일치한다. 성적과 육성을 모두 이루는 것이다. SSG는 21일 인천 홀리데이인 송도에서 '제9대 이숭용 감독 취임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민경삼 대표와 김성용 단장, 김광현·최정·노경은·오태곤 등이 참석했다.2023시즌 종료 후 김원형 전 감독을 경질한 SSG는 지난 17일 이숭용 감독과 2년 총액 9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의 계약을 발표했다. 선수 은퇴 후 해설위원, KT 위즈 코치·단장·육성총괄을 지낸 그는 감독은 1994년 입단 당시 태평양 돌핀스의 연고지였던 인천으로 25년 만에 돌아왔다. SSG가 사령탑을 교체한 건 변화와 혁신, 구체적으로는 세대 교체를 위해서다. SSG는 올 시즌 선수단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팀이었다. 이숭용 감독은 선임 직후 본지와 인터뷰에서 "리빌딩이 아닌 리모델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숭용 감독은 취임식에서 "우리 팀의 장점이자 단점은 베테랑이 자기 역할을 해준다는 점이다.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오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며 "젊은 선수가 성장하도록 동기부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가 1군 경기를 뛰어야 육성이 이뤄진다. (손시헌 퓨처스 감독이) 2군에서 추천하면 (1군 경기에) 적극적으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일 정용진 SSG 구단주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감독은 "야구에 대한 구단주의 관심과 애정이 밖에서 들은 것보다 훨씬 컸다. 내게는 더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단주께서 '성적과 육성을 같이 잡아달라'고 굉장히 어려운 숙제를 줬다"며 웃었다. SSG는 감독 후보 4명과의 면접을 거쳐 이숭용 감독을 최종 낙점했다. 이 감독은 "성적을 우선했다면 내가 아닌 다른 감독을 찾았을 것"이라면서 "선수와 코치, 단장, 육성 총괄 등 내가 경험한 모든 경험을 활용해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다짐했다. 이숭용 감독이 사령탑으로 현장에 복귀하면서 이강철 KT 감독,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과의 대결 구도도 관심을 끈다. 그는 "초보 감독인 저와 달리 두 분은 우승 사령탑이다. 염 감독과는 선수 시절 룸메이트로 오래 지냈고, KT 단장 시절에는 이강철 감독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며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제가 최선을 다해 이기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이 취임하자마자 2차 드래프트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문을 열었다. 이 감독은 "스토브리그는 감독보다 프런트의 영역이라 생각한다. 현장과 프런트가 서로 소통하고 협업하며 존중할 것이다. (FA와 2차 드래프트는) 프런트를 전적으로 믿고 꾸려갈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내년 시즌에 대해 이숭용 감독은 구체적인 목표를 언급하는 대신 "성적이라면 당연히 상위권에 올라가야 한다. 내실을 다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3.11.22 05:53
프로야구

이숭용 SSG 감독 "내실 다져야, 2군에서 추천하면 적극 기용할 것"

이숭용 SSG 랜더스 신임 감독이 공식 취임했다.SSG는 21일 인천 홀리데이인 송도 호텔에서 제9대 이숭용 감독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민경삼 대표이사와 김성용 단장을 비롯해 최정, 김광현, 노경은, 오태곤 등이 선수 대표로 참석했다. SSG는 지난 17일 이숭용 신임 감독과 2년간 총액 9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의 조건이다. SSG는 지난달 31일 김원형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고 새 사령탑을 물색했다.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감독 후보를 놓고 소문이 무성했다. SSG의 선택은 이숭용 감독이었다.SSG 구단은 "이 감독이 개방적 소통과 상호존중을 기반으로 코칭스태프와 선수 개개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번트형 리더십'을 갖췄으며, 특히 선수 중심의 사고와 강한 신뢰관계를 형성해 하나된 팀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로 판단했다"며 "코치, 프런트 경험을 바탕으로 육성 시스템 및 KBO 야구 트렌드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보유했다. 시즌 운영 통찰력을 겸비해 단기간 내 구단의 지향점에 도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숭용 감독은 1994년 프로 입단 후 현대 유니콘스(태평양 돌핀스 포함)와 우리 히어로즈(넥센 히어로즈)를 거쳐 2011년 은퇴했다. 프로 통산 200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1 162홈런 857타점을 올렸다. 2년간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이 단장은 2013년 10월 신생팀 KT의 타격 코치를 맡았다. 2018년 가을 단장에 선임됐고, 3년 차이던 2021년 KT의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육성 총괄로 자리를 옮긴 이 감독은 최근 KT를 나와 SSG 감독에 취임했다. 다음은 이숭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취임 소감은. "야구 선수 출신이라면 감독은 누구에게나 꿈이다. 가슴이 벅차오른다. 제가 프로 입단해 유니폼을 입은 도시가 인천(당시 태평양 돌핀스 연고지)이다. 팬들을 다시 만나게 돼 벅차오른다."-밖에서 본 SSG는 어땠나. "우승도 여러 차례 달성한 굉장히 명문 구단이다. 우리 팀의 장점이자 단점은 베테랑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해준다는 점이다. 반면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오지 아쉬움이 있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도록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베테랑에게는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면서 팀을 이끌어가고 싶다."-단장을 지낸 점이 감독직에 어떤 도움이 될까."단장 역임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 구단의 방향성을 많이 검토했다. 단장을 맡은 뒤 (야구와 구단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초보 감독이나 (감독직을) 간접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롤모델로 삼는 사령탑이 있다면. "선수, 코치, 감독을 거치면서 보고 배운 여러 감독의 장점을 승화시켜 팀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등번호 71번을 택한 이유는. "1971년생이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로 선택했다. 코치진은 심사숙고해서 영입 중이다. 조만간 완료될 것이다."-퓨처스리그 사령탑에 선임된 손시헌 감독과 의사소통은. "손시헌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 육성은 1군에서 기용해야 이뤄진다. 2군에서 아무리 잘해도 1군에서 뛰지 않으면 안 된다. 1군에서 많은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2군에서 추천하면 적극 기용할 계획이다." -세대교체 계획은. "성적과 육성, 두 가지 모두 이루는 게 말처럼 쉽진 않다.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선수와 코치, 구단이 도움을 얻어야 가능하다. 베테랑 선수에게 권한과 책임을 주고, 또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해주느냐가 중요하다."-올해 SSG가 KT에 5승 1무 10패로 약했다. "특별히 KT라고 해서 더 신경쓰진 않는다. 유독 올 시즌 KT에 약했다고 들었는데, 승률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 (KT전에) 이기는 데 포커스를 많이 맞추겠다."-이숭용의 야구 색깔은. "선수 중심의 야구를 펼치겠다. 두 가지가 중요하다. 첫 번째는 '원팀' 정신이다. 선수 시절부터 강조한 부분이다. 팀에 해를 끼치면 무서운 선배가 될 것이다. 두 번째는 프로 의식이 중요하다. 야구장에 나오면 선후배가 아닌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가 중요하다."-KT 단장 시절 이강철 감독, 현대 선수 시절에는 염경엽 감독과 함께 했다. 사령탑 간의 지략대결도 관심을 모으는데. "초보 감독인 저와 달리 두 감독은 우승 사령탑이다. 제가 최선을 다해 이기도록 노력 해야할 것 같다. 서로의 장단점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염경엽 감독과는 선수 시절 룸메이트로 오래 지냈다. 단장 시절에는 이강철 감독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구체적인 목표는."SSG는 내실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 베테랑 선수가 주축을 이루는데 신예 선수가 치고 올라올 수 있는 경쟁력이 중요하다. 늘 상위권에 올라가도록 노력하겠다."-투수 교체 구상은."제가 야수 출신 감독이어서 투수 출신 수석 코치 선임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한 투수 코치를 신뢰할 것이다. 투수 운영은 늘 상의하고 믿고 갈 생각이다."-밖에서 눈여겨본 선수는."원점에서 볼 것이다. 2군 감독 추천 많이 받을 생각이다."-FA(자유계약선수)와 2군 드래프트에서 전력 보강 계획은. "프런트와 계속 상의하고 있다. 프런트와 현장의 역할을 많이 분업화하고 있다. 서로 소통, 협업 중에 존중할 것. (FA나 2군 드래프트는) 감독보다 프런트 역할이라 생각한다. 전적으로 믿고 꾸려갈 생각이다."-외국인 선수는.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 도입 이후 (좌우) 폭이 점점 좁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좌우보다 상하를 이용할 수 있는 투수가 유리한 것 같다."-정용진 구단주와 만났나. "어제 구단주를 뵙고 왔다. 밖에서 듣던대로 야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과 생각보다 훨씬 더 많더라. 감독으로선 긍정적으로 느낀다. 언제든 귀를 열고 들을 것이다. 구단주께서 '성적과 육성 모두 다 이뤘으면 한다'는 굉장히 어려운 숙제를 주셨다. 단순히 성적만 요구했다면 다른 감독을 찾지 않았을까 싶다. 선수와 코치, 해설위원, 프런트 등 모든 경험을 적극 활용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추신수와 김강민의 선수 생활 연장이나 기용 계획은. "아직 만나거나 통화하진 못했다. 두 선수의 의견을 존중할 것이다. 어떤 결정을 하든 선수들이 원하는데 맞춰갈 생각이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고 리더여서 더 존중이 필요하다."-인천에서 다시 야구하게 됐다. "서울 출신으로 인천은 제2의 고향과 같다. 태평양에 입단해서 현대-히어로즈를 거쳤다. 나는 한 팀에만 몸담았는데 뿌리가 없더라. 그래서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다. 이제 내가 뿌리를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어디 출신이냐고 물으면 대답하기 곤란했는데, 이제는 '인천의 SSG 감독'이라고 말할 수 있어 행복하다." -감독 면접 후 기다리는 동안 심정이 어땠나. "최종 발표까지 기다리는 열흘의 시간이 마치 10년처럼 느껴졌다. 아내가 (면접 전에) 귀신을 잡는 꿈을 꿨다고 들었다. 해몽을 찾아보니 '성공'이라고 나왔다. 아내가 인터뷰하러가기 전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응원해줬다." -난상토론 계획이 있다던데."화합이 중요하다. 구단과 코치 등 분위기를 선수들이 보고 느낀다. 그래서 프런트와 함께 난상토론을 하면서 장단점을 의논하고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인천=이형석 기자 2023.11.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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