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주자 재배치 판정, 작년과 달라' SSG, KBO에 공문 발송
SSG 랜더스가 전날(26일) '가상 아웃' 판정과 관련,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판정에 관한 설명'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숭용 감독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1-1로 맞선 6회 초, 비디오 판독에 이은 주자 재배치에 항의하다 퇴장 명령을 받았다.상황은 이랬다. 1사 1루에서 한화 채은성의 타구가 우측으로 뻗었고, 이를 SSG 우익수 하재훈이 몸을 날려 잡은 듯했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안타로 정정됐다. 공이 땅에 닿은 뒤 하재훈의 글러브에 들어갔다는 판정이었다. 심판진은 타자 주자 채은성을 1루에, 1루 주자 안치홍을 2루에 배치했다. 이를 두고 이숭용 감독은 송신영 수석코치와 그라운드로 나와 항의했다. 이후 박기택 주심이 판정 내용을 설명한 뒤 퇴장을 명했다. KBO리그 규정 제28조 비디오 판독 12항에 따르면, 주자의 위치 배정이나 주자 아웃 선언, 득점 및 득점 무효에 관한 심판팀장의 결정에 항의하는 감독 및 구단 관계자는 자동 퇴장 명령을 받는다.
SSG는 이를 두고 KBO에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지난해와 다른 판정을 했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2023년 9월 21일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 8회 말 1사 만루에서 박성한이 친 타구가 투수 김민성의 글러브에 맞은 뒤 우효동 1루심의 복부를 강타해 심판이 볼데드를 선언한 바 있다. 이후 4심 판정 끝에 페어로 정정됐고 LG가 페어와 파울을 두고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페어로 인정해 3루주자의 홈 득점이 인정됐다. 2루주자도 3루로 갔다. 다만 이때 1루주자 한유섬이 1루로 귀루를 했는데, 심판진은 이를 아웃으로 판정했다. 당시 KBO는 "타구가 1루수 글러브를 스치고 지나가 페어를 선언했고, 이후 심판을 맞으면서 인플레이 상황이 된다"라라면서 "공이 심판을 맞고 플레이가 멈췄지만, 심판이 바로 페어를 선언했더라도 한유섬이 2루로 가지 못했을 거라 판단해 아웃 처리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원형 당시 SSG 감독은 '페어 판정이 나왔다면 한유섬이 2루에 도달했을 것'이라며 '1사 만루 상황'으로 주자를 재배치해야 한다고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정용진 SSG 구단주도 다음날 KBO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이번엔 안치홍이 2루로 진루하지 않고 귀루했음에도 지난해와는 다르게 '가상 아웃'이 선언되지 않았다. 안치홍이 아웃 판정이 나오기 전에 1루 근처에 머물러 있어 하재훈이 공을 놓쳤다고 해도 2루로 향하는 주자를 잡을 수 있었다는 게 SSG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주심은 '페어 판정이 나왔다면 1루 주자 안치홍이 2루에 도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혼란을 겪은 SSG는 6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긴 했지만, 사령탑 부재 속에 치른 경기에서 연장 끝 2-4 패배를 맞았다. 올 시즌 감독 퇴장은 이강철 KT 감독, 김태형 롯데 감독에 이어 3번째이고 선수를 합하면 5번째다.윤승재 기자
2024.05.26 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