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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광판에 내 이름 언제 나올까" 9라운드 출신 '야구 미생'의 역전 홈런 [IS 피플]

외야수 한유섬(36·SSG 랜더스)은 2011년 8월 25일을 잊을 수 없다. 경성대 졸업반이었던 그는 '한동민'이라는 이름으로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했으나 8라운드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경남고 졸업 후 겪었던 미지명 악몽이 재현되는 듯했다. 하지만 총 10라운드까지 진행된 신인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85순위로 호명돼 극적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유니폼을 입었다.입단 당시 주목받지 못한 '야구 미생' 한유섬은 지난 5월 28일 프로 통산 200홈런(리그 역대 36호) 대업을 달성했다. 앞서 이 기록을 해낸 선수들이 내로라하는 레전드급이라는 걸 고려하면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최근 본지와 만난 한유섬은 "프로 입단했을 때 '문학 전광판에 내 이름이 언제 나올까'하는 상상을 많이 했다. 프로 첫 목표가 200홈런이었다"며 "지명 순번이 높지 않았는데 기회를 빨리 잡았다. 200홈런을 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한유섬을 1군에 중용한 건 이만수 전 SK 감독이었다. 이만수 전 감독은 2013년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중고 신인' 한유섬을 중심 타자로 테스트하며 기회를 줬다. 박정권(현 SSG 2군 감독)을 대신해 4번 타순에 기용, 부진하더라도 "타구의 질이 좋다"며 경험을 계속 쌓게 했다. 서서히 1군에 자리 잡은 한유섬은 감독이 바뀌고 구단이 매각되는 여러 우여곡절 속에서도 최정과 함께 중심 타선을 지켰다. 어느새 그의 이름 앞에는 '베테랑'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SSG는 올 시즌 선수단 세대교체가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야수는 1군 엔트리 기준 정준재(22) 고명준(23) 조형우(23) 박지환(20) 등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한유섬은 "선수들이 잘한 게 있으면 엉덩이도 한 번 두들겨 주면서 격려해 주고 안일한 플레이가 나오면 (따끔하게) 이야기도 해줘야 한다. 시야적으로 넓어지는 건 사실"이라며 "나름대로 하려고 하는데 MZ(밀레니얼+Z세대) 선수들이 어떻게 느낄지는 잘 모르겠다"며 껄껄 웃었다. 한유섬을 향한 이숭용 SSG 감독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경기력과 상관없이 4번 타순에 넣는다"라고 말할 정도. 한유섬은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맡겨주신다. 책임을 져야 하는 무서운 메시지이기도 하다"며 의미를 되새겼다. 한유섬의 성장을 지켜본 류선규 전 SSG 단장은 "한유섬은 생각이 많은 선수다. 타석에서 생각을 줄이면 얼마든지 300홈런에 도전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200홈런을 축하하고 300홈런(역대 15명)을 향한 도전에도 박수를 보낸다"라고 말했다.한유섬은 "홈런 300개를 치면 더 의미가 있을 거 같다. 다만 나이가 적었을 때는 '무조건 쳐야지'라는 생각에 내가 할 것만 했을 텐데 지금은 아니다"며 "경기 흐름을 많이 읽어야 하는 위치에 왔다. 막연하게 내 스윙만 할 수 없다. 홈런을 의식하지 않고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02 05:30
메이저리그

'MLB 통산 도루·득점 1위' 리키 핸더슨, 65세로 별세

메이저리그(MBL) 역사를 대표하는 '대도' 리키 핸더슨(65)이 세상을 떠났다. 뉴욕 포스트 등 미국 매체들은 22일(한국시간) "명예의 전망 멤버이자 도루왕 리키 핸더슨이 사망했다"라고 전했다. 사유는 폐렴이다. 1979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데뷔한 핸더슨은 2003년까지 25시즌 동안 총 9개 팀을 거쳐 빅리그 무대를 누비며 3081경기에 출전했다. 통산 타율 0.279(10961타석 3055) 2295득점 1406도루를 남겼다. 개인 통산 득점과 도루는 MLB 역대 1위 기록이다. 핸더슨은 MLB 단일시즌 최다 도루(130개·1982년), 리드오프 홈런(81개)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 있다. 19990년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선정을 포함해 올스타 10회, 실버슬러거 3회, 도루왕 12회 등 수상 이력도 레전드급이다. 핸더슨은 1989년 오클랜드, 199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화려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핸더슨은 오클랜드의 영구결번(24번) 선수가 됐고, 명예의 전당 입성 자격을 얻은 첫해였던 2009년 94.8% 득표율로 바로 입회하기도 했다.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성명서를 내고 "헨더슨은 여러 세대의 야구 팬들을 상대로 1번 타자의 정석을 보여줬다. 스피드·파워·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스포츠팬들로부터 보편적인 존경과 찬사를 받은 선수였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해 그의 가족과 동료들, 전세계 야구 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22 09:10
프로농구

소노, 아시아쿼터 교체…‘41세’ 베테랑 가드 알렉스 카바노 영입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단장 이기완)가 아시아쿼터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소노는 18일 "창단 첫 아시아쿼터 선수였던 조쉬 토랄바(30)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필리핀리그 베테랑 가드 알렉스 카바노(41)를 영입했다"고 밝혔다.토랄바는 지난 9월 팀 합류 후 가졌던 연습경기 도중 허벅지 부상(좌측 앞근육 부분 파열)을 당해 개막 전까지 주로 재활 치료를 받았다. 이후 다시 팀 훈련에 합류한 뒤 정규리그에서는 식스맨으로 활약하는 등 소노 김승기 감독의 기대를 받았다.하지만 끝내 부상을 극복하지 못했다. 경기에 나설 때마다 허벅지 통증이 유발되는 등 100%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면서 결국 3개월 만에 이별을 택했다.이에 소노는 최근 리그 최정상급 가드 이정현의 부상으로 생긴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필리핀 출신의 베테랑 카바노를 영입했다.41세로 경험이 풍부한 카바노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챔프전 9회 우승, 올스타 8회에 선정되는 등 리그 최고의 가드로 활약했던 레전드급 선수이다. 카바노는 선수 등록이 마무리된 후 빠르면 21일(목)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홈팬들에게 첫선을 보인다.소노 김승기 감독은 "득점력과 준수한 경기리딩 능력을 높게 평가했고, 베테랑이 주는 안정감이 경기 외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영입 이유를 말했다. 김희웅 기자 2023.12.18 13:25
메이저리그

통산 1000승·2008년 WS 우승 감독…뇌졸중에 쓰러져

2008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찰리 매뉴얼(79) 감독이 뇌졸중으로 쓰러졌다.17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구단은 '앞으로 24시간이 매뉴얼 감독의 회복을 두고 결정적인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그를 생각하며 기도해 줄 것을 요청한다'라고 전했다. 매뉴얼 감독은 뇌졸중이 발병했을 때 플로리다에서 치료받고 있었고 의사들이 우선 혈전(blood clot)을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매뉴얼 감독은 2000년부터 2002년까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이끌었다. 2005년 필라델피아 사령탑에 올라 2013년 중반 해고되기 전까지 필리스 감독으로만 780승 636패를 기록했다. 클리블랜드(220승 190패) 시절을 포함하면 감독 경력으로 1000승 826패 승률 0.548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2007년부터 5년 연속 필라델피아의 가을야구를 이끌었고 2008년에는 탬파베이 레이스를 4승 1패로 꺾고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안기기도 했다. 체이스 어틀리나 콜 하멜스 같은 구단 레전드급 선수들이 매뉴얼을 아버지처럼 따랐을 정도로 선수단 장악 능력이 뛰어났다. 필라델피아는 매뉴얼 감독이 팀을 떠난 뒤 지난 시즌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이 딱 한 번(2022년)에 그친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17 13:59
메이저리그

'벨트레표 무릎쏴' 판박이...오타니 괴력포에 MLB닷컴도 들썩

'괴력쇼'를 선보인 일본인 빅리거 오타니 쇼헤이에 미국 매체까지 난리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선수 오타니는 지난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평가전에서 3점 홈런 2개를 때려내며 최조의 타격감을 보여줬다. 특히 3회 초 1사 1, 2루에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는 포크볼을 무릎을 꿇으며 스윙해 담장을 넘기는 괴력을 보여줬다. 5회는 시속 142㎞/h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배트 중심에 맞지 않은 것 같았지만, 다시 담장을 넘겼다. 일본 대표팀은 6타점을 올린 오타니의 활약에 힘입어 8-1로 승리했다. MLB닷컴은 오타니의 홈런 장면을 메인 화면에 올렸다. WBC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최하는 대회라는 점을 고려해도 눈길을 끈다. MLB닷컴은 오타니가 2017년 대회에서는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고 소개하며, 6일 한신전에서 그가 왜 일본 야구의 아이콘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 일본팬이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아드리안 벨트레가 보여준 '무릎쏴' 타격을 오타니의 스윙과 비교한 사진을 게재했는데, MLB닷컴이 이를 소개했다. 벨트레는 MLB 통산 3166안타를 친 레전드급 선수다. MLB는 이어 오타니가 홈런을 친 뒤 외인 대표팀 동료 라스 눗바에게 배운 세리머니를 보여준 장면까지 언급했다. 오타니가 이번 대회 넘버원 아이콘이라는 것은 이견이 없는 것 같다. 일본 야구팬뿐 아니라 전 세계 야구팬이 그를 주목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3.03.07 08:40
연예일반

‘최강야구’ PD "제작비는 너무 놀랄까 공개하지 않겠다" [IS인터뷰]

“제작비가 얼마나 됐냐고요? 너무 놀라실 거 같아 공개하면 안될 거 같아요.”JTBC ‘최강야구’의 연출자 장시원 PD는 회당 제작비에 대한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 ‘최강야구’는 출연진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레전드급으로 불리는 선수출신이 여럿에 유명 연예인들까지 한마디로 ‘별들의 잔치’였다. 제작 스태프만 해도 2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료를 포함한 제작비는 가히 ‘천문학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만했다.최근 시즌1이 막을 내린 ‘최강야구’ 장시원 PD는 쉴 틈도 없이 시즌2 준비에 돌입했다. 결과적으로 시즌1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음을 입증한 셈이다. ‘최강야구’는 은퇴한 프로 선수들과 아마추어 선수들을 규합해 진짜 야구를 그려냈다. 이 같은 형식은 야구팬들뿐 아니라 야구에 크게 관심이 없던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사실 ‘최강야구’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카메라가 50여대에 200여명의 스태프, 쟁쟁한 출연진에 상대 선수팀 섭외와 구장 대관 등만 따져봐도 블록버스터급 영화와 비교될 만한 상황이다. 시즌1을 마치고 시즌2 준비에 한창인 ‘최강야구’ 연출자 장시원PD와 인터뷰를 나눴다. 채널A ‘도시어부’ ‘강철부대’를 성공적으로 이끈 장PD는 JTBC에서 ‘최강야구’를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스타PD로 입지를 쌓았다.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끝낸 소감은? 출사표는 진짜 야구를 할 것이라고 했는데 마치고 나니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나.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처음 기획할 때부터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은 물론 야구를 잘 모르는 분들까지 모두 야구의 매력에 빠지게 하는 게 기획 의도였다.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본다. -제작비가 상당했을 것 같다.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도전한 까닭은.야구의 맛을 제대로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걸 위해서는 많은 스태프의 노력이 필요했다. (장PD는 ‘최강야구’ 제작비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방송계에서는 역대 예능 프로그램 최고 제작비로 추정하고 있다)-예능과 다큐 사이에서 어떻게 선을 지키려 노력했나.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게 무엇인지. 예능과 다큐를 따로 나누진 않는다. 그런 분류에 대해서도 크게 동의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이야기다. 그 이야기를 대중에게 얼마나 몰입감 있게 전달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이었다. -시즌1에서 가장 고비는 아무래도 이승엽 감독이 두산 베어스로 가면서 하차했을 때였을 텐데.이승엽 감독이 두산 베어스로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눈앞이 깜깜했다. 당시에는 ‘최강야구’의 존립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생각까지 했던 것 같다. (이승엽 감독은 ‘최강야구’ 시작부터 감독으로 참여했지만 지난해 10월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이승엽 감독 후임으로 김성근 감독을 섭외했다. 예능적인 재미를 위해 더 젊고 더 화제성 있는 감독이 찾을 생각은 안했나. 이승엽 감독이 두산으로 가는 시점에 정말 우연히 김성근 감독님 은퇴 기사를 보게 됐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감독 고문을 맡아 일본 후쿠오카에 계시던 김성근 감독님을 무작정 찾아 갔다. 나 혼자 되게 절실했던 것 같다. 감독님을 만나 이런 저런 사정을 설명드렸고, 일주일 후에 감독님에게 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김성근 감독님보다 더 화제성 있는 감독이 있는가? 다른 사람은 떠오르지 않았다. 예능을 위해서라도, 야구를 위해서라도 김성근 감독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시즌1에서는 유희관, 이대호, 심수창, 장원삼, 정근우 등등이 화제를 모았다.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아서 아쉬운 선수가 있었나.없다. ‘최강 몬스터즈’라는 팀 안에서 선수 개개인의 모습들이 잘 녹았던 것 같다. (‘최강야구’에는 은퇴한 프로 선수 뿐 아니라 프로를 꿈꾸는 아마추어 선수들의 드라마도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다. ‘최강야구’ 출신으로 박찬희, 윤준호, 류현인, 한경빈이 프로구단에 입단해 그야말로 꿈을 이뤘다.)-시즌2에 새롭게 보강할 선수를 한 명 정도라도 공개해달라. 공개가 어렵다면 시즌1에 비해 어떤 포지션을 더 강화할 생각인가.이번 트라이아웃을 통해 투수, 포수, 유격수 포지션에 선수를 추가 선발할 예정이다. -시즌2 첫 경기를 KT와 3월19일에 직관을 허용하면서 진행하는데, 시즌2에서는 프로 선수들과 경기를 더 자주 계획하고 있는지.시즌1 마지막을 두산과 경기로 장식했다. 시즌2 개막전은 3월 19일 KT WIZ와 진행할 예정이다. 그 외는…. -시즌2는 사회인리그나 퓨처스리그 같은 리그에 합류할 계획은 있나. 아니면 ‘최강야구배’ 같은 대회를 만들 계획은?없다. (장시원PD는 이 부분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시즌2에서는 시즌1보다 더욱 막강한 상대와 대전이 예정된 것으로 보인다.)-시즌2의 관전 포인트를 꼽자면 어떤 게 있을지 추천을 해달라. 감독님과 모든 선수단이 2023 시즌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더 강해진 최강 몬스터즈를 기대해달라. -시즌2에 외국인 용병을 뽑을 계획도 있는지.필요하면 뽑을 것이다!(최강 몬스터즈는 시즌1에 외국인 용병 없이 경기를 치렀다.) -시즌2도 승률 7할이 안되면 중도 폐지할 계획인가.방송으로 확인해주세요^^.(최강 몬스터즈는 시즌1에서 승률 7할이 안되면 폐지한다는 방침을 정했고 마지막 두산 베어스와 경기 전까지 승률이 7할이었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2.21 09:00
메이저리그

MLB판 로드맨, 재즈 치좀 주니어를 아시나요...스타성은 최고

아케이드 야구 게임 'MLB 더 쇼' 시리즈의 표지 모델은 현재 빅리그 최고의 아이콘이 누구인지 가늠할 수 있다. 이미 MVP급 활약을 펼친 선수이거나 정상에 다가선 선수가 장식한다. 시리즈 2022는 '투·타 겸업'으로 메이저리그(MLB) 새 역사를 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맡았다. 이 게임의 오프닝 영상에서는 오타니가 부문별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직접 만든 계획표가 소개된다. 그가 직접 내레이션을 맡기도 했다. 시리즈 2021 표지 모델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였다. 현재 금지 약물 복용이 발각된 탓에 나락으로 떨어진 선수지만, 당시에는 MVP급 활약을 펼치며 스타성을 인정받았다. 시리즈 2020은 공격형 유격수로 각광받던 하비에르 바에즈, 시리즈 2019는 마이크 트라웃과 함께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던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받았다. 시리즈 2018은 '홈런왕'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였다. 지난 시즌 62홈런을 기록, '약물 시대' 이후 처음으로 60홈런 고지를 넘어선 타자로 이름을 올린 선수다. 2017시즌 52홈런을 기록, 아메리칸리그(AL) 신인 선수 최다 홈런 신기록을 경신하며 주가를 올린 뒤 더 쇼 2018의 표지 모델이 됐다. 그럼 시리즈 2023는 어떤 선수가 선정됐을까. 국내 메이저리그 팬들에겐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선수, 바로 재즈 치좀 주니어(25·마이애미 말린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20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치좀은 첫 풀타임을 소화한 2021시즌, 타율 0.248 18홈런 53타점 70득점 23도루를 기록하며 마이애미 주전 2루수를 소화했다. 2022시즌은 허리 염좌 등 연달아 부상을 당하며 60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치좀의 성적은 당대의 아이콘으로 평가받기엔 초라하다. 저지처럼 대기록을 세운 거포 유망주도 아니다. 하지만 그는 정상급 선수로 올라설 수 있는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MLB닷컴은 역대 5번째 40홈런-40도루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는 후보로 그를 꼽기도 했따. 무엇보다 스타성이 있다. 청록색 레게머리로 대변되는 개성 있는 스타일에 세리머니도 특이하다. 그라운드에서는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가 돋보인다. 2022시즌 내셔널리그(NL) 2루수 부문 올스타 팬 투표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치좀은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 왕조 주역이자 '트러블 메이커'로 주목받은 데니스 로드맨과 비견되고 있다. 결국 더 쇼 2023 표지 모델은 기량이 아닌 스타성을 기준으로 선정한 것 같다. 치좀은 "나는 항상 비디오 (야구) 게임 표지 모델을 장식하고 싶었다. 꿈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현실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진 못했다"고 기뻐했다. 조 마우어·미구엘 카브레라·켄 그리피 주니어 등 전 시리즈 모델이었던 레전드급 선수들과 같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에 감탄하기도 했다. 더 쇼 제작사 샌디에이고 스튜디오는 SNS를 통해 시리즈 2023 오프닝 영상 일부를 올렸다. 치좀은 MLB 역사에 9명뿐인 바하마 출신 빅리거다. 영상은 치좀이 바하마의 한 모래밭에서 어린이들과 야구를 하는 모습부터 시작한다. 안희수 기자 2023.02.01 15:19
메이저리그

또 마흔 살 재기상 수상자? 유력 후보는 '출루 머신'

지난해(2022년) 메이저리그(MLB) '올해의 재기상'은 명예의 전당 헌액이 거의 확실한 '리빙 레전드' 저스틴 벌랜더(40) 알버트 푸홀스(43)가 각각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 수상자로 선정됐다. 벌랜더는 2020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긴 재활기를 거쳐 2022시즌 복귀했고, 18승 4패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하며 AL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푸홀스는 불같은 은퇴 시즌을 보냈다. 어려울 것 같았던 통산 700홈런을 넘어서며 MLB 역대 4번째로 대기록을 세웠다. 선수 생활 황혼기에서 나이를 숫자로 만든 두 레전드. 그래서 2023시즌 재기상도 주인공도 잠시 주춤한 레전드급 선수의 수상이 기대된다. 바로 '출루 머신' 조이 보토(40·신시내티 레즈) 얘기다. MLB닷컴은 2023시즌 재기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는 선수 6명을 언급했다. 보토는 조나단 인디아(신시내티) 에디 로사리오(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스펜서 토켈슨(디르로이트 타이거즈) 자레드 월시(LA 에인절스) 그리고 제시 윈커(밀워키 브루어스)와 함께 언급됐다. MLB닷컴은 "최근 몇 년 동안 보토가 급격한 기량 저하에 시달린 것처럼 보였지만, 2021시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만 홈런 25개,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1.057을 기록하며 자신이 왜 명예의 전당 헌액 후보인지 증명했다"며 보토의 전력을 소개하면서도 "그는 2022년은 시즌 초반 부진했고, 왼쪽 어깨와 팔 부상 탓에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신시내티는 2023시즌이 끝나면 보토에 대해 팀 옵션(연봉 2000만 달러)을 행사할 수 있다. 2023시즌이 보토가 신시내티에서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다. 꼭 반등해야 한다"라고 했다. 보토는 2002년 신시내티에 지명받고 20년 동안 한 유니폼만 입은 선수다. 통산 타율 0.297 출루율 0.412를 기록한 선수다. MLB에서도 독보적인 선구안을 자랑하며 7번이나 출루율 1위에 올랐다. 30대 중반 이후 타율과 출루율 모두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서른여덟 살에 치른 2021시즌 36홈런을 기록하며 전성기 수준의 파워를 보여주기도 했다. MLB닷컴은 그가 벌렌더, 푸홀스의 뒤를 이어 노장 투혼을 보여주길 바란다. 안희수 기자 2023.02.01 08:46
프로야구

[IS 피플] 시험대에 오르는 '3년 전 감독 후보' 박진만

박진만(46) 삼성 라이온즈 감독 대행은 3년 전 '유력한 감독 후보'였다. 당시 삼성은 김한수 감독의 계약이 만료돼 차기 사령탑 인선이 진행 중이었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레전드급 포수 출신을 비롯한 코치들과 함께 하마평에 올랐다. 삼성은 데이터 야구의 기치를 내세우며 전력분석과 운영 파트를 이끌던 허삼영 팀장을 감독으로 깜짝 발탁했다. 야구단 안팎에선 "박진만 코치가 아직 감독이 될 준비가 되지 않았다" "본인이 나중에 감독하길 원한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렸다. 2016년부터 코치 생활을 시작한 그는 지도자 경력이 길지 않은 데다 나이도 40대 초중반으로 젊었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2020년부터 2년 동안 허삼영 전 감독을 보좌하며 1군 작전코치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2군 지휘봉을 잡았다.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고 일본으로 돌아간 오치아이 에이지(현 주니치 드래곤스 1군 수석·투수코치) 2군 감독의 후임으로 사실상 '감독 수업'을 받은 것이다. 당시 삼성은 "박진만 감독은 선수 시절 유격수 레전드 계보에 포함될 만큼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다. 풍부한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지도자로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젊은 선수들과의 원활한 소통, 팀 육성 방향에 대한 공감대 등을 고려해 그를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2군 감독 선임 보도자료를 따로 낼 정도로 공을 들였다. 이는 곧 '박진만이 차기 감독 후보'라는 해석으로 이어졌다. 허삼영 전 감독의 계약 마지막 시즌과 맞물리면서 내부 구도가 복잡하게 돌아갔다. 허삼영 전 감독은 지난 1일 자진해서 사퇴했다. 구단 역대 최다인 13연패를 당하면서 9위까지 추락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다. 공석이 된 감독 자리는 1군 수석코치에게 잔여 시즌을 맡기거나 2군 감독을 1군에 올리는 방법으로 채울 수 있다. 지난 5월 이동욱 감독을 경질한 NC 다이노스는 강인권 1군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팀을 지휘하고 있다. 삼성의 선택은 후자였다. 박진만 2군 감독이 1군 감독 대행, 최태원 1군 수석코치가 2군 감독을 하는 '보직 스위치'를 단행했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최태원 수석코치가 1군 감독 대행을 맡지 않느냐'는 질문에 "박진만 대행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말을 아꼈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1군 선수단을 이끌었다. 구단 내부에선 '코치→2군 감독→1군 감독 대행'의 마지막이 결국 정식 감독이지 않겠냐는 시선이 많다. A 구단 운영팀장은 "구단은 아무에게나 2군 감독을 맡기지 않는다. 보직을 보면 (구단의 기대를) 알 수 있다"며 "박진만 코치가 (2017시즌을 앞두고) 삼성에 갔을 때부터 그런 얘기(차기 감독)가 있었다. 차세대 리더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1군 감독으로 가는) 스텝을 밟았을 거"라고 말했다. 외유내강 스타일로 선수단을 장악하는 박진만 감독 대행은 선수 시절 골든글러브를 다섯 번 수상한 명유격수였다. 현재 삼성 코치 중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갖췄다. 하지만 지도력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삼성 2군은 1일 기준 34승 4무 31패로 성적이 평범하다. 남부리그 선두 상무야구단과의 승차가 무려 15경기. 팀 평균자책점이 4.61로 남부리그 6개 팀 중 3위, 팀 타율 0.263로 꼴찌였다. 박진만 감독 대행이 잔여 시즌 선수단을 어떻게 이끌지 관심이 많다. 이번엔 '유력한 감독 후보'라는 꼬리표를 이번엔 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03 06:00
스포츠일반

최경주 길 따라 나서는 ‘만 50세 신인’ 양용은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승, 일본 프로골프 투어(JGTO) 통산 5승을 거둔 양용은(50)이 이젠 PGA 투어 챔피언스에 도전한다. 만 50세 이상 전설급 골퍼들이 모인 무대에서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용은은 19일(한국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PGA 투어 챔피언스 CHUBB 클래식에 나선다. 1972년 1월 15일생인 양용은은 지난달 만 50세가 돼 최경주(52)에 이어 한국 선수론 두 번째로 PGA 투어 챔피언스에 뛸 자격을 얻었다. 그는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아시아 최초 메이저 골프 대회를 제패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리고 어느새 베테랑이 돼 전설적인 골퍼들이 뛰는 무대를 누빈다. PGA 투어도 CHUBB 클래식에 나설 주요 선수로 양용은을 꼽으며 주목했다. 양용은은 16일 국내 미디어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PGA 투어 챔피언스에 도전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50세가 되면서 조금은 서글플 수도 있는데, 투어 챔피언스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이 곳에서 새롭게 생겨날 일들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하와이주에서 겨울 훈련을 소화했고, 지난 13일에 대회가 열리는 플로리다주로 이동해 투어 챔피언스 데뷔전을 준비했다. 양용은은 올해 PGA 투어 챔피언스에선 신인이다. 베테랑들 사이에서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만큼 샷 거리 등의 자신감을 가질 법 했다. 한편으론 어느 정도 긴장감도 갖고 있었다. 양용은은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 경기하는 선수들이 대부분 레전드급 선수들이다. PGA 투어에서 우승을 많이 한 골퍼들이 투어 챔피언스에서도 많이 우승하더라. 쉽지 않은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PGA 투어에서 통산 2승을 했지만, 투어 챔피언스는 처음이기에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던 그는 “조금씩 배워가면서 투어 챔피언스에 적응해 가겠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2009년 3월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하고서 그해 8월 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뒀다. PGA 투어에서 활동했던 과거를 떠올린 그는 “메이저 대회 우승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승수를 조금 더 올렸으면 좋았겠다”고 떠올렸다. 그런 의미에서 PGA 투어 챔피언스는 그에게 또다른 동기 부여로 다가온다. 올해 PGA 투어 챔피언스 1년 출전권을 받은 그는 시즌 포인트 성적으로 36위 안에 들어야 내년 출전권을 받을 수 있다. 양용은은 “올해 36위에 들어서 내년 출전권도 획득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그 다음 목표는 우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도전에 PGA 투어 선배 최경주의 존재는 양용은에게 큰 힘이 된다. 최경주는 지난 2020년에 한국 선수론 처음 PGA 투어 챔피언스에 입성했다. 이어 지난해 9월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 첫 PGA 투어 챔피언스 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양용은은 “최경주 프로는 내가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해 주신 분”이라면서 “작년에 우승도 했다.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양용은은 CHUBB 클래식 1라운드에서 최경주와 같은 조로 편성돼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이언 샷 실수를 줄이는 연습을 많이 했단 양용은은 거친 그린 잔디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도 매진했다. 그는 “PGA 투어와 달리 그린의 잔디 결이 까다로워 퍼트가 쉽지 않더라. 이번 대회에서는 퍼트를 잘해야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2.02.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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