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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프리미어12] '쿠바산 좌완 특급' 모이넬로 만나는 대표팀, '대타 홈런' 나승엽 6번·DH 출격

대만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류중일 호 야구대표팀이 타순을 바꾸고 쿠바를 맞는다. 전날 대타로 홈런을 때린 나승엽(롯데 자이언츠)이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7시(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톈무구장에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2차전 쿠바와 맞대결을 벌인다.한국은 이날 경기를 맞아 홍창기(좌익수)-신민재(2루수)-김도영(3루수)-윤동희(우익수)-박동원(포수)-나승엽(지명타자)-문보경(1루수)-박성한(유격수)-최원준(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전날과 상당 부분 변화를 가져갔다. 먼저 2번 타순이 바뀌었다. 전날 2번 타자 2루수 자리에는 주장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들어갔으나 이날은 신민재로 바뀌었다. 또 6번 지명타자로는 전날 나선 김휘집(NC 다이노스)이 아닌 나승엽이 출전한다. 유격수도 김주원(NC)이 아닌 박성한(SSG 랜더스), 중견수도 이주형(키움)이 아닌 최원준(KIA 타이거즈)이 출전한다. 쿠바 왼손 선발 투수인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만나는 상황에서 상당수 변화를 줬다.한국으로서는 타선 변화를 통해 분위기 반전도 필요하다. 한국은 전날(13일)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대만과의 1차전에서 타선의 침묵과 선발 고영표(KT)의 부진 속에 3-6으로 완패했다. 김도영(KIA)의 2루타, 박동원(LG 트윈스)의 적시타, 나승엽의 대타 홈런으로 3점은 냈으나 타선 전반이 부진했다. 세 사람이 친 3개의 안타가 당시 한국 타선이 친 전부였다.한편 한국은 이날 선발로 곽빈(두산 베어스)이 등판한다. 전날 고영표(KT 위즈)가 6실점하며 무너진 한국은 이날은 불펜이 총력전을 준비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4 17:42
프로야구

평가전 홈런 2개, 아파트 세리머니 제안까지...대표팀 '인싸' 윤동희

프리미어12 한국 국가대표팀에 공식 세리머니가 생겼다. 두 손을 펴고 위아래로 교차하며 리듬을 타는 동작이다. 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케이팝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협업, 최근 2주 연속 '빌보드 글로벌 200' 1위에 오르며 신드롬을 일으킨 곡 아파트(APT.)의 퍼포먼스다. 야구대표팀 선수들은 10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대만 프로야구팀 웨이취안 드래건스와의 평가전에서 '아파트 세리머니'를 처음 선보였다. 1회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시작으로 안타와 홈런을 치는 선수들이 더그아웃을 향해 이 동작을 했다. 대표팀 주장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은 더그아웃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들기 위해 선수들에게 세리머니를 공모했다. 여기서 외야수 윤동희(21·롯데 자이언츠)의 아이디어가 채택됐다. 윤동희는 "여러 후보가 있었는데, 아파트 댄스가 (송)성문이 형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윤동희는 웨이취안전 2회 말, 상대 선발 투수 궈여우정의 몸쪽 높은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받아 쳐 좌중간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더그아웃에 돌아온 그는 동료들과 하이 파이브를 한 뒤 중계 카메라를 주시하며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아파트 댄스를 췄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윤동희는 프리미어12 조별예선 첫 경기를 앞둔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일단 타격감이 뜨겁다. 웨이취안전에서는 선제 홈런을 치며 대표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2차 평가전 2회 초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라이몬드 피게레도의 147㎞/h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처음 보는 투수를 만나도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는 스윙 궤적을 가졌다. 현재 대표팀 타자 중 컨디션이 가장 좋다"라며 윤동희를 칭찬했다.윤동희는 지난 시즌(2023) 롯데의 주전 외야수로 올라선 신예다. 비범한 재능을 인정받아 그해 10월 열린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된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그는 AG에서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정규시즌 종료 뒤 이어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도 출전했다. 윤동희는 2024 정규시즌 타율(0.293) 홈런(14개) 타점(85개) 부문에서 모두 커리어하이를 찍으며 한 단계 성장했다. 시즌 뒤에는 무난히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승선했다. 윤동희는 "나는 국제대회가 정말 재밌다. 생소한 공을 보는 게 신기하다. 더 많은 국가대표 선수들과 만날 수 있는 프리미어12가 정말 기대된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과감하고 빠른 승부를 하겠다고 예고한 그는 대표팀이 치른 네 차례 평가전에서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그는 '국제대회 체질'을 증명했다. 대표팀 생활도 그야말로 '인싸(Insider·어디에서든 잘 어울리는 사람)'다. 막내급 선수인데도 선배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선수가 윤동희다. 그는 "젊은 선수들만 있었던 AG보다 (포수 박동원, 투수 고영표 등) 베테랑 선배들도 많은 이번 대표팀이 더 좋다"라며 웃었다. 2024 정규시즌 빼어난 성적을 낸 홍창기(LG 트윈스), 송성문의 타격 기술과 노하우를 배우며 즐거움을 느꼈다. 대만 입성 나흘째인 대표팀 선수들은 11일에는 휴식을 취했다. 대회 첫 경기인 대만과의 조별리그(B조) 1차전(13일 오후 7시30분)을 앞두고 전열을 정비했다. 최근 한국 대표팀은 국제대회 첫 경기에 유독 약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호주, 2017·2013년 대회에선 각각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 덜미를 잡혔다. 대만을 상대로는 '참사'로 끝난 2006 도하 AG 첫 경기에서 2-4로 패한 바 있다.한국은 대만전을 시작으로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와 차례로 예선전을 치른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4강)에 진출할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은 "잡을 팀은 잡아야 한다. 대만전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12 05:25
메이저리그

"이미 다저스랑 계약 끝났다던데?" 전 사이영상 투수 증언, 사사키 정말 LA 갈까

"이미 LA 다저스와 계약이 끝났다는 소문을 들었다."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 최대어로 떠오른 사사키 로키(23·지바 롯데 마린스)의 행선지가 과연 모두의 예상대로 다저스일까.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팀메이트로 뛰었던 전 사이영상 수상자 댈러스 카이클도 그가 다저스로 갈 것 같다고 바라봤다.미국 뉴욕 포스트는 11일(한국시간) 사사키의 행선지를 추정하면서 카이클과 인터뷰를 함께 실었다. 2012년 빅리그에 데뷔해 통산 13시즌을 뛴 카이클은 103승 92패 평균자책점 4.04를 남겼던 왼손 기교파 투수다. 2015년에는 20승 8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하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에도 오른 바 있다. 그런 카이클은 사사키와도 인연이 있다. 그는 올해 사사키의 소속팀이던 지바 롯데와 계약, 8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한 바 있다.카이클은 사사키가 결국 일본의 '국민 팀'이 된 다저스로 향할 거라고 봤다. 카이클은 "(일본에서) 뉴욕 양키스 모자는 몇 개 봤지만, (그외) 어디에서든 셔츠와 모자에는 다저스의 D가 적혀 있었다"고 떠올렸다.카이클은 "사사키와 다저스의 계약이 이미 마무리됐다는 소문, 또 구단이 그를 위해 계획을 세워뒀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그리고 2017년 포스트시즌 때 다르빗슈 유가 던지기도 한 다저스가 사사키 영입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어디를 가든 저 선수들 덕분에 다저스가 아침 방송에 나왔다"고 전했다. 카이클이 아니라도 미국 현지에서는 같은 이유로 사사키의 행선지 1순위를 다저스로 예측하고 있다. 일본 야구 최고 스타이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 대표팀 주장이었던 오타니와 함께 뛰는 게 최선이라서다. 또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이 포스트시즌 직전 사사키를 보러 일본을 찾을 정도로 구단의 관심도 뜨겁다.현지 저명 기자인 켄 로젠탈은 "사사키가 포스팅될 경우 야구계 대부분은 다저스가 가장 유력한 행선지일 것"이라고 했고 밥 나이팅게일도 "30개 팀 모두 사사키와 계약하고 싶어한다. 또 30개 팀은 모두 사사키가 다저스와 계약할 거라 믿는다"고 주장했다.'어차피 사사키는 다저스행'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ESPN의 제프 파산은 "LA와 사사키가 강하게 연결됐지만, 다저스에 갈 거라고 보는 건 시기상조다.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있는 다저스에 이점이 있지만, 사사키는 지나친 주목을 받는 걸 싫어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1 09:43
일본야구

2023 직구 평균 159.1㎞, 스플리터 헛스윙 52.3%..."일본 천재 투수 온다"

일본도, 미국도 모두 사사키 로키(23·지바 롯데 마린스)로 난리가 났다. 지바 롯데가 예상보다 빠르게 사사키의 포스팅을 허용하면서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지바 롯데는 지난 9일(한국시간) 사사키의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신청 허용을 발표했다. 다소 이례적인 결정이다. 그동안 일본프로야구(NPB) 구단들은 MLB 진출을 희망하는 선수들을 적어도 6시즌을 소화한 뒤 해외에 진출하게 했다. 입단 전부터 빅리그행을 원하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만이 예외였지만, 그 역시 5시즌을 보낸 뒤 미국으로 떠났고 일본시리즈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반면 사사키는 2020년 입단했으나 부상 관리와 빌드업을 이유로 2년 차인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딱 4시즌만 던졌다. 또 4시즌 중 규정이닝을 소화한 해가 한 번도 없었다. 최다 이닝이 2022년 129와 3분의 1이닝에 불과하다. 이에 지바 롯데 구단 측이 적어도 정규이닝을 소화한 뒤, 혹은 팀 우승에 기여한 뒤 내보낼 거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나이도 문제였다. 미일 프로야구협정에 따라 만 25세 이전의 NPB 선수는 MLB에 진출 때는 국제 유망주 신분으로 마이너리그 계약만 맺을 수 있었다. 25세 이후라면 친정팀 지바 롯데가 고액의 포스팅 보상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유망주 신분으로 넘어간다면 유의미한 보상은 전혀 받을 수 없었다. 일본 야구계는 사사키의 예상 밖 포스팅 신청으로 충격에 빠졌다. 반면 MLB는 당대 최고 유망주가 빅리그에 온다며 설렘을 숨기지 않고 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사사키는 최고 시속 100마일(161㎞) 직구와 파괴적인 스플리터, 지난해보다 향상된 슬라이더를 갖췄다. NPB 통산 414와 3분의 2이닝 동안 524탈삼진 91볼넷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그외에도 2022년 기록한 오릭스 버펄로스전에서의 19탈삼진 및 13연속 탈삼진을 기록한 퍼펙트게임, 그 다음 경기인 닛폰햄 파이터스전에서 8이닝 퍼펙트 14탈삼진을 기록한 일화도 전했다.사사키가 보여준 최고점은 지난 2023년이었다.NPB 투수들의 투구 데이터를 소개하는 NPB 피치 프로파일러에 따르면 사사키의 2023년 직구 평균 구속은 159.1㎞/h에 달했고 주 무기 스플리터의 헛스윙 비율은 무려 52.3%에 달했다.반면 올 시즌은 직구 평균 구속이 155.9㎞/h로 떨어졌다. 그런데 변화구 위력은 더 올랐다는 평가다. 스플리터 헛스윙 비율은 57.1%로 올랐고, 투구 비율을 14.3%에서 26.5%로 올린 슬라이더 헛스윙률도 40.7%에 달했다. 콘택트를 중시하는 일본 야구에선 보기 드문 수치다. 당장 2023년 3년 연속 NPB를 평정하면서 마구로 꼽힌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의 스플리터 헛스윙 비율이 39.6%였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의 이노 새리스 기자는 "사사키의 직구는 (구속과 무브먼트가 지난해보다 떨어져서)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징후는 몇 가지 있다"면서도 "슬라이더는 평균 140㎞/h의 자이로 슬라이더로 안드레 무뇨스(시애틀 매리너스 마무리 투수)나 미치 켈러(피츠버그 파이리츠 선발 투수)의 슬라이더와 비슷하다. 스플리터는 올해 헛스윙 비율 57%를 기록했다. (같은 일본인) 이마나가 쇼타는 올해 스플리터 헛스윙 42.9%를 기록한 바 있다"고 전했다.사사키의 포스팅 신청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행선지도 LA 다저스를 주장하는 이들이 많지만, 다르빗슈 유가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가능성 있는 곳으로 꼽힌다.사사키의 포스팅 가능성을 보도했던 기자 중 한 명인 프란시스 로메로는 "사사키의 유력 행선지로 LA 다저스가 꼽힌다. 그들은 국제 유망주 계약금 250만 달러를 남겨놨고 내년도에도 300만 달러 가량을 보유했다"며 "사사키는 2024~2025 국제 유망주 기간까지 계약을 늦출 거로 보인다. 이 경우 샌디에이고, 텍사스 레인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이 200만 달러 이상 예산을 확보한다"고 주장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0 09:08
산업

고려아연 "MBK·영풍 시장 교란" vs MBK "최 회장이 기업 가치 훼손"

글로벌 비철금속 1위 고려아연이 MBK·영풍 연합의 시장 교란 의혹을 제기했다. 지분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 경쟁 과정에서 두 차례에 걸친 가처분 신청으로 방어 수단을 차단하고 시장 내 불안감을 퍼뜨려 부당하게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MBK는 가처분 쟁점인 경영진 배임 의혹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으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무리한 투자로 기업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려아연 "억지 주장 유포해 시장 불안 야기"박기덕 고려아연 대표는 2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로지 자신들(MBK·영풍)의 공개매수가 더 일찍 완료된다는 점을 이용해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마치 회사(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 위법해 2차 가처분으로 무효화될 수 있다는 억지 주장을 유포하며 투자자와 시장을 불안에 빠뜨리는 방법으로 소송 절차를 남용하고 악용했다"고 지적했다.MBK·영풍의 공개매수에 응한 지분율 5.34%의 투자자들이 이런 '유인된 역선택'으로 손실을 봤다는 설명이다. 고려아연과 MBK·영풍은 공개매수가를 각각 89만원, 83만원으로 설정한 바 있다.박 대표는 "MBK·영풍이 가처분 신청을 일단 제기해두고, 결정이 날 때까지 일방적 주장을 유포하며 시장에 온갖 불확실성과 혼란을 불어넣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해 주당 6만원이나 더 높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청약하는 대신 MBK·영풍의 공개매수에 응하도록 유인하고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이 주가 조작, 사기적 부정 거래 등 시장 교란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최근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한 고려아연은 향후 MBK·영풍의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MBK·영풍은 지난 14일 마감한 공개매수에서 고려아연 지분 5.34%를 추가로 확보해 지분율을 38.47%로 끌어올렸다. 우호 지분을 포함한 최 회장 측 지분율인 33.99%보다 4.48%포인트 높다.하지만 MBK·영풍이 당초 목표로 했던 지분 7% 추가 확보에는 미치지 못해 완벽한 승리는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다.여기에 고려아연의 수조원대 대항 자사주 공개매수가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배임 행위라며 최 회장 측을 상대로 제기한 자사주 취득 금지 2차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기각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장기전에 돌입했다.최 회장 측은 동맹인 베인캐피털과 오는 23일까지 전체 주식의 최대 20%에 해당하는 자사주 공개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MBK "가처분 기각=배임 무혐의 아냐"MBK 측은 즉각 반발했다. 법원의 2차 가처분 판결이 고려아연 경영진의 배임 무혐의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고 받아쳤다.MBK는 "배임에 해당한다거나 이사의 충실 의무 또는 선관주의 의무 위반에 해당하는지 여부 등은 본안에서의 충실한 증거 조사와 면밀한 심리를 거쳐 판단될 필요가 있다"는 법원의 판결문을 인용했다.MBK는 "이는 자사주 공개매수가 배임 행위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명백히 증명되지는 않았다는 것이지, 위법성이 없다는 판단은 아니다. 본안 소송으로 가려져야 한다는 의미"라고 꼬집었다.또 5.34%의 투자자들은 잘못된 선택이 아닌 최윤범 회장이 회사에 손해를 미치는 모습에 실망해 돌아선 것이라고 강조했다.MBK는 "최 회장은 (자본 잠식 상태의) 이그니오 투자 의혹뿐만 아니라 중학교 친구인 지창배 대표가 운영하는 원아시아파트너스에 2019년부터 매년 1000억원씩 5000억원이 넘는 회사 자금을 비정상적으로 투자한 이유,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에 관여한 의혹에 대해서까지 주주들 앞에 나서서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22 15:06
산업

MBK, 고려아연 제기 시세조종 의혹에 "흑색선전 멈춰라"

전 세계 비철금속 1위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나선 MBK·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측이 시세조종 의혹을 제기하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17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MBK·영풍은 공개매수로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수하고자 하는 입장인데, 그런 입장과 반대로 시장에서 보유 주식을 매도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시세조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앞서 고려아연은 MBK의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지난 14일 고려아연 주가가 이날 최고가인 82만원까지 올랐다가 두 시간 만에 매도가 급증하면서 직전 거래일 대비 하락 마감한 것을 두고 시세조종 행위가 의심된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공개매수 경쟁 포문을 연 영풍·MBK 연합은 66만원에서 75만원, 83만원으로 가격을 두 차례 높였고,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은 자사주 대항 공개매수가를 83만원으로 책정했다가 89만원으로 한 차례 올린 바 있다.MBK는 "MBK·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110만주 이상, 5.34%의 의결권 추가 지분 청약이 들어온 것은 주주들이 그만큼 최윤범 회장의 자기주식 공개매수에 실망했기 때문"이라며 "공개매수 과정 내내 일삼았던 '아니면 말고 식'의 터무니없는 흑색선전과 허위 주장, 근거 없는 의혹 제기 등은 이제 그만두길 바란다. 그리고 반성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17 13:33
산업

"완성도 떨어진다" VS "특허 출원 기술"…맥주 3사 '투명 페트병' 신경전

친환경을 위한 '투명 맥주 페트병' 도입을 두고 맥주 업계 1, 2위 오비맥주·하이트진로와 3위 롯데칠성음료가 때아닌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미 투명 페트병을 도입한 롯데칠성을 향해 오비맥주가 '아직 품질 측면에서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공격에 나선 가운데 롯데칠성은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인 기술'이라며 반격에 나섰다.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맥주 3사는 지난 2019년 12월 환경부와 'PET(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이하 페트) 맥주병 재질·구조 자율적 개선' 협약을 체결했다. 맥주 페트 제품의 손쉬운 분리배출 및 재활용을 위해 기존 갈색 맥주 페트병을 투명 페트병으로 바꾼다는 것이 협약의 골자다.하지만 투명 페트병 도입 시한을 코앞에 두고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환경부에 돌연 '이행 불가'를 통보했다. 기술력이 부족하는 것이 이유다. 하이트진로는 2020년부터 페트 재질 차단막 실증을 진행했지만 빛 차단성 부족 및 맥주병 외관 불균형 문제가 발생했다. 오비맥주도 마찬가지다. 2021년부터 대용량 캔 생산성과 재생원료 사용 등을 검토했지만 소비자 선호도가 낮거나 내압 약화 등을 이유로 도입하지 못했다. 결국 투명 맥주 페트병 도입에 성공한 업체는 롯데칠성 단 한 곳뿐이다. 롯데칠성은 2021년 업계 최초로 투명 단일 재질 페트를 적용한 맥주 '클라우드'를 내놓는 데 성공한 데 이어 올 3월에는 신제품 맥주 '크러시'에도 적용했다.업체 간 신경전은 투명 페트병 도입이 무산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해명 과정에서 불거졌다. 오비맥주는 롯데칠성의 투명 페트병 도입에 대해 "투명 단일 재질 페트는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적용하기에는 아직 품질 측면에서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혹평했다. 하이트진로 역시 "투명 단일 재질로는 탄산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투명 삼중막 페트를 추가로 검토했지만 재활용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 대안을 모색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는 롯데칠성이 내놓은 투명 단일 페트병이 맥주의 품질을 떨어트리고 재활용도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돼 논란이 됐다.이에 대해 롯데칠성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재활용이 어렵다는 주장에 대해 "투명 페트 제품에 대한 지속적 기술 개발을 통해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며 "기존의 맥주 페트와 달리 페트 사이의 나일론 층을 제거해 재활용을 보다 손쉽게 했다"고 반박했다.탄산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투명 맥주 페트에) 산소 차단제를 적용해 맥주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를 인정받아 지난 4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18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페트 맥주 시장 점유율 99%에 달하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후발주자인 롯데칠성을 과도하게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 국내 페트 맥주 시장점유율은 오비맥주가 49.4%, 하이브진로가 45.9%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4.7%에 불과하다.업계 관계자는 "애초부터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투명 페트병 도입 무산의 이유를 기술력의 한계로 인정하면 될 일"이라며 "경쟁사의 친환경 이미지를 견제하기보다는 투명 페트병 연내 도입 무산에 대한 대안을 내놔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0.07 07:00
산업

고려아연 "MBK에 경영권 넘어가면 한국 반도체 생산 빨간불"

글로벌 비철금속 1위 고려아연이 영풍·MBK파트너스의 M&A(인수·합병)가 현실화하면 한국 반도체 경쟁력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주장했다.영풍·MBK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은 6일 "노조가 MBK의 공개매수에 극렬히 반대하고 있고 핵심 기술 인력 이탈도 예상돼 반도체 황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반도체 황산을 공급받는 국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 역시 경고등이 켜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고려아연의 울산 울주 온산제련소는 지난해 반도체용을 포함해 연간 140만t의 황산을 생산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공급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고순도 황산을 뽑아냈다.고순도 황산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웨이퍼 표면의 이물질과 불순물을 제거할 때 쓰인다. 반도체 제조 초기와 후반 공정에 필수다.고려아연은 "적대적 M&A가 이뤄지면 노조와의 갈등과 파업 가능성으로 반도체 기업들은 2년 전 화물연대 총파업 때처럼 반도체 황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온산제련소의 핵심 기술 인력이 이탈할 가능성은 반도체 황산 생산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고려아연 노조 조합원 70여 명은 지난달 19일 서울 종로 MBK 본사 앞에서 공개매수 시도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이어 24일에는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과 기술 인력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영풍·MBK 연합이 경영권을 가져가면 전원 퇴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노리는 영풍·MBK 연합은 지난 4일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75만원에서 83만원으로 올렸다. 고려아연이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대항 공개매수가와 똑같이 맞췄다.영풍은 고려아연이 동업의 상징이었던 서린상사 경영권을 장악한 뒤 황산 취급 대행 계약 갱신을 거절하는 등 행위로 자사 핵심 사업장인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의 위기를 야기했다고 비판했다.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혐의를 받는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와 완전 자본잠식 상태의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등으로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 능력에 의구심도 나타냈다.양사의 신경전이 극에 달하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모두 불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06 17:20
프로야구

무조건 출루해...팀이 만든 202안타, 동료 배려에 감사 전한 레이예스

빅터 레이예스(30·롯데 자이언츠)가 KBO리그 단일시즌 새 역사를 쓸 수 있었던 원동력은 팀워크다. 비록 개인 기록이지만, 한마음으로 자존심을 지키려 했다. 롯데는 2024 정규시즌 139번째 경기였던 9월 24일 KT 위즈전에서 패하며 '트래직 넘버'가 소멸됐다. 포스트시즌(PS) 진출이 무산됐다는 의미다. 새 감독·단장 체제에서 야수진 젊은 선수들이 급성장하며 세대교체를 이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해 그 순위가 '비밀번호'라고 조롱 받던 암흑기(2001~2007년)에 이어 또 7년 연속 PS 진출이 무산됐다. 그런 롯데가 남은 5경기 부여한 의미는 딱 한 가지였다. 레이예스가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안타를 경신하는 것. 지난 시즌도 타이틀 홀더를 배출하지 못해 빈손으로 KBO 시상식을 치러야 했다. 이때까지 레이예스는 194안타를 기록했다. 신기록까지는 8개 더 쳐야 했다. 기존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술적인 예상치를 내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숫자였다. 하지만 순탄하지 않았다. 25일 KIA 타이거즈, 2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2안타씩 추가한 레이예스는 27일 NC전, 28일 KIA전에선 1안타만 치며 200개를 마크, 최종전을 앞두고 반드시 멀티히트를 기록해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신기록 달성 욕심을 감추지 않았던 레이예스도 심적으로 흔들린 모양새였다. 그렇게 맞이한 최종전. 레이예스는 1번·지명 타자로 나섰지만 NC 선발 투수 이재학을 상대로 1·3회 모두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롯데 타자들이 힘을 냈다. 5회 선두 타자 정훈이 2루타, 후속 박승욱이 적시타를 치며 레이예스가 5회 세 번째 타석에 나설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삼자범퇴로 물러났다면, 6회는 다른 투수를 상대할 가능성이 높았다. 레이예스는 이재학과 세 번째 승부였던 5회, 그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치며 시즌 201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2014년 서건창이 세웠던 종전 기록과 타이를 이룬 것. 레이예스는 7회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원정 경기였기에 공격 기회가 2번 남아있긴 했지만, 최소 세 타자가 살아나가야 레이예스에게 타석이 돌아올 수 있었다. 여기서 롯데 타자들이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8회 2사 뒤엔 '주장' 전준우가 투수 김시훈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최소 출루자 요건을 3명에서 2명을 줄였다. 9회는 첫 타자 정훈이 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박승욱이 투수 김재열과 무려 8구 승부를 펼친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어 나선 고승민이 자신의 시즌 14호 홈런을 이 상황에서 때려내며 기어코 레이예스에게 이 경기 5번째 타석을 열어줬다. 만약 홈런이 아니었다면, 안타·볼넷으로 출루하더라도 병살타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을 우려해야 했다. 롯데는 후속 타자 나승엽까지 2루타를 치며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뒀다. 그렇게 레이예스에게 다시 타점 기회까지 왔다. 초구 포크볼을 지켜본 그는 같은 구종 가운데 실투를 밀어 쳐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적시타로 202번째 안타를 마크했다. 이 순간 더그아웃에 있던 롯데 선수 모두 포효하며 기뻐했다. 레이예스는 202안타 달성에 대해 "(최다 안타) 기록을 위해 모든 팀원들이 한 타석이라도 더 만들어 주려고 하는 모습들이 기억난다. 너무나 감사하다. 이 기록은 모든 팀원이 배려에서 나온 것 같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라고 동료들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3 19:40
프로야구

KBO리그, 2025시즌 3월 22일 개막…혹서기 제2구장 경기 편성 배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4년 제4차 이사회(사장 회의)를 개최하고 2025년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 일정 편성 원칙 등을 확정했다고 27일 발표했다.KBO에 따르면 내년 시즌 시범경기는 3월 8일부터 18일까지 팀당 10경기를 편성했다. 이어 3월 22일 개막전을 소화, 팀당 144경기씩 치르는 장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격년제 홈 경기 편성 원칙에 따라 2025시즌은 KT 위즈·SSG 랜더스·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가 73경기, LG 트윈스·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키움 히어로즈가 71경기를 홈에서 진행한다. 올스타전은 7월 12일 개최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개최 장소를 공모 중이어서 추후 구장을 확정, 발표할 예정. 올해 나흘이었던 올스타 휴식기를 6일로 늘린 게 눈에 띈다. 후반기는 7월 17일부터 20일까지 개막 2연전과 동일한 대진을 편성해 4연전으로 시작한다. 여름철 극심한 폭염을 비롯한 기상 상황에 대비, 더블헤더 편성 기간과 경기 개시 시간 등도 일부 조정했다. 우선 7·8월의 일요일 및 공휴일의 경기 개시 시간을 기존보다 1시간 늦춘 오후 6시로 확정했다. 9월 이후 경기 시간의 조정 여부는 기상 상황을 고려해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더블헤더의 미편성 기간은 기존 3월 및 7·8월에서 3월 및 6월 2일부터 8월 31일까지로 확대했다. 또한, 7·8월 혹서기 기간 제2구장(인조잔디 구장)의 경기 편성도 배제하기로 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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