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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기업 임원들 스톡옵션, 가장 고점일 때 행사했다...카카오 1위

지난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전·현직 임원들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벌어들인 이익 규모가 1조원에 육박했다.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시총 500대 기업(6월 30일 기준)에서 스톡옵션을 부여한 172곳 중 행사 내역을 알 수 있는 89곳을 조사한 결과, 2020년 1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이들 기업의 스톡옵션 행사이익은 총 9794억원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은 전·현직 임원(계열사 포함)으로 직원은 제외했다. 스톡옵션 행사일은 확인이 불가능해 스톡옵션 행사로 주식을 취득한 날을 행사이익 계산 시 기준일로 산정했다. 전·현직 임원들은 코스피 지수가 3300포인트대까지 올랐던 지난해 스톡옵션을 가장 많이 행사했다. 가장 고점일 때 팔아서 이익을 남겼다는 의미다. 지난해 스톡옵션 행사이익 규모가 5475억원으로 전체의 55.9%를 차지했다. 2020년은 1956억원, 올해 상반기는 236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카카오의 스톡옵션 행사이익 규모가 가장 컸다. 카카오는 2020년 170억원(11명), 2021년 351억원(10명), 올해 상반기 792억원(8명) 등 1312억원으로, 조사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1000억원을 넘겼다. 카카오페이(785억원, 8명) 등 계열사 3곳을 합하면 카카오그룹의 행사이익 규모는 2560억원으로 전체의 26.1%였다. 에코프로비엠 682억원(14명), 하이브 658억원(2명), 셀트리온헬스케어 588억원(7명) 등도 스톡옵션 행사이익 규모가 컸다. 개인별로는 김종흔 데브시스터즈 대표가 475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이어 류영준 카카오페이 전 대표 409억원, 윤석준 하이브아메리카 대표 384억원,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전 대표가 각각 362억원, 338억원의 행사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스톡옵션 행사이익 규모가 큰 개인 상위 5명 중 3명이 카카오그룹 임원이었다. 류 전 대표와 이진 카카오페이 전 사업총괄 부사장 등은 지난해 11월 말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12월 초에 전량 매도해 비판받았다. 이 여파로 주가가 급락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차기 카카오 공동대표로 내정됐던 류 전 대표가 사퇴하기도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26 10:41
경제

정용진·김범수, '주주달래기' 참회의 결자해지 행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러시아 침공 등으로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큰 폭으로 하락한 주가의 부양을 위해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참회의 결자해지 행보를 보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멸공 논란’ 정용진, 1200억원 이마트 자사주 매입 1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큰 폭으로 내린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 달래기’ 카드로 자사주 매입과 자사주 소각을 단행하고 있다. 이는 배당 확대와 함께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꼽힌다. 이마트는 지난달 25일 자사주 100만주를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100만주는 발행주식 총수의 3.6%로 전날 종가(12만1500원) 기준으로 약 1215억원 상당이다. 취득 기간은 26일부터 5월 25일까지 3개월이고, 장내 매수를 통해 매입한다. 이마트 측은 “최근 주가가 실제 기업가치보다 과도하게 하락해 주가 안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2011년 신세계에서 기업 분할로 별도 상장한 이후 2019년 8월에 처음으로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90만주를 매입한 바 있다. 이후 자사주 매입은 이번이 두 번째다. 정용진 부회장으로서는 그만큼 절실하다. 올해 초 15만500원으로 출발한 이마트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며 지난달 24일 12만1500원까지 하락했다. 다행히 자사주 매각을 공시한 날 이마트의 주가는 7000원(5.76%)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2월 마지막 날 13만원대까지 회복했다. 이마트의 주가가 올해 들어 20% 하락한 데는 ‘오너리스크’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이 본인의 인스타그램에서 쏘아 올린 ‘소신 발언’은 정치적 논란으로 번지며 불매운동까지 이어졌다. 지난 1월 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기사를 캡처해 올린 게 시발점이었고 ‘멸공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급기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1월 12일 “고객과 국민께 분란을 일으키고 회사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정용진 부회장의 언행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정 부회장이 다음날 곧바로 “저의 자유로 상처받는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이라며 사과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런 여파로 이마트 주가는 계속 하락했고, 1월 27일 12만6000원까지 미끄러졌다. 이마트는 최대 매출에도 주가는 저점이라서 자사주 매입으로 반등을 꾀하고 있다. 이마트는 2021년 매출 24조9327억원으로 전년보다 13.2%나 성장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온·오프라인 융합,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전략적 자산 재배치 등 미래 성장을 위한 다양한 노력으로 주주 이익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진 먹튀’ 김범수, 카카오 3000억원 자사주 소각 카카오도 올해 들어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하락 추세다. 지난해 12월 초까지만 해도 12만원대를 유지했지만, 급격히 떨어지며 8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24일 보통주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면서 반등했다. 보통주 323만9741주를 자사주 소각 방식으로 감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2월 23일 종가 기준(9만2600원)으로 3000억원 상당으로, 취득 기간은 2월 25일부터 5월 24일까지다. 자사주 소각 소식에 카카오의 주가는 지난달 25일 전 거래일보다 4.89% 오른 9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기주식 소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성장주로 각광받던 카카오의 급락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가 발단이 됐다. 작년 12월 10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등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으로 받은 44만993주를 878억원으로 현금화하며 불거졌다. 류영준 대표가 카카오의 공동대표 내정자여서 카카오의 주가도 큰 영향을 미쳤다. 류영준 대표가 지난 1월 10일 카카오 내정자 자리에서 자진 사퇴했지만, 여진은 오래 갔다. 작년 말 11만2500원까지 떨어진 주가는 올해 1월 8만2600원을 찍으며 먹튀 논란 이후 30% 이상 빠졌다. 카카오는 지난 2월 11일 실적 발표와 함께 지속적인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시행을 발표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3년간 잉여현금 흐름의 15~30%를 주주환원에 쓰고 이 중 5%를 현금 배당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다시 한번 최근까지 불거진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에 사과 말씀을 드린다. 남궁훈 차기 대표 중심으로 논란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지난해보다 많은 상장사가 자기주식 취득에 나서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02 07:01
생활/문화

카카오, 김범수 결단도 안 먹혔다...시총 40조마저 무너져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 가도를 달리던 카카오의 위상이 올해 들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플랫폼 갑질 논란을 상생안으로 겨우 수습하는가 했는데, CEO(최고경영자) 리스크까지 터지며 기업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까지 등판했지만, 여론은 계속 악화해 시가총액 40조원 벽마저 무너졌다. 한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자리까지 위협하던 기세는 온데간데없다. '악재' 카카오, 네이버와 시총 격차 13조원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일 대비 2.67% 내린 8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의 주가가 9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월 액면분할 후 10만원대를 유지하다 이달 9만원대로 떨어졌고, 결국 8만원대에 진입했다. 카카오의 시총은 39조614억원으로 내려앉으며 4위 네이버와의 격차가 13조원 이상 벌어졌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0조원 이상 증발한 것이다. 지난해 6월 시총 70조원을 웃돌며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위협하던 모습이 무색할 정도다. 카카오는 임인년 시작부터 CEO 리스크로 창사 최대 위기를 맞았다. 새로운 공동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약 469억원의 차익을 실현하며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결국 자진사퇴하고 카카오페이 대표직도 남은 임기만 근무하고 물러나기로 했다. 류 대표와 함께 스톡옵션을 행사한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도 일괄 사퇴하기로 했다. 더불어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인 신원근 부사장을 포함한 5명의 경영진은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앞서 매각한 자사주를 다시 사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고점매도, 저점매수인데 작전과 뭐가 다른가" 등 부정적 의견이 다수 올라왔다. 유병준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본지에 "경영진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는 일을 했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또 "지분 구조 역시 기업이 상장하면 생기는 가치를 활용한 느낌이 있다. 내부 성장에 기반을 둔 분사처럼 내실있게 천천히 확장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카카오, 경영진 교체·스톡옵션 제한 카드 카카오는 이번 일을 계기로 사업 확장 과정에서 소홀했던 자회사 관리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컨트롤타워인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는 곧바로 전 계열사 임원이 상장 후 1년 동안 자사주를 매도할 수 없는 규정을 마련했다. CEO는 더 엄격하게 2년으로 제한했다. 연임이 유력했던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처럼 최소한의 보호장치를 만들어놓고 지난 20일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바통을 이어받은 카카오 단독 대표로 낙점된 남궁훈 현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경영 쇄신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김범수 의장도 임직원에 직접 사과의 메시지를 남겼다. 김 의장은 "카카오가 오랫동안 쌓아온 사회의 신뢰를 많이 잃고 있는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고민을 거듭했다.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던 미래지향적 혁신과 지금의 카카오 규모에 요구되는 시스템 구현 두 가지가 다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미래 비전과 포용적 성장을 고민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증권가는 카카오 주가에 최근 악재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신사업 성장 등으로 점차 개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고점 대비 45% 이상 하락하며 플랫폼 규제 이슈 등 그동안의 악재를 충분히 반영했다"며 "경영진 스톡옵션 관련 이슈가 발생했지만, 내부 통제기준을 마련하는 등 점진적인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1.26 07:00
경제

금융사 생명줄 '신뢰' 잃어가는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

스톡옵션 '먹튀' 논란으로 카카오 계열 두 금융사인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임원진 사퇴 등 수습에 나섰지만, 비난 여론은 이어지고, 당국이나 국회에서도 이번 논란을 꼬집으면서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카카오페이는 스톡옵션 행사를 통한 ‘먹튀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와 장기주 경영기획 부사장(CFO), 이진 사업총괄 부사장(CBO) 등이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 대표로 내정됐었던 류영준 대표와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내정자 등 8명이 상장 한 달 만인 지난해 12월 10일 스톡옵션을 통해 취득한 주식 900억 원어치를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팔아치우며 논란에 휩싸였고, 주가는 곤두박질치는 일이 발생했다. 연이어 카카오페이증권 법인영업본부 임직원과 애널리스트 20명이 DS투자증권으로 20명가량 이직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우리사주를 처분해 시세 차익을 노린 것 아니냐는 논란도 동시에 일었다. 카카오페이보다 앞서 상장한 카카오뱅크의 주요 임원들도 지난해 8월 상장 직후 두어 차례에 걸쳐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임원 9명 중 5명이 지난해 8월 6일 상장 직후 총 29만5182주를 팔아치운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도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적으로 어긋난 부분은 없지만, 투자자들의 비난 여론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그룹 경영진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수백억 원 차익을 얻는 사이에 일반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으로 피해를 보게 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임원진이 상장한 지 얼마 안 돼 주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는 점에서 금융회사의 신뢰도에 금이 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카카오페이는 일부 임원진의 사퇴를 결정하고,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자신들이 매각한 주식을 다시 매입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신 내정자는 “이번 스톡옵션 행사로 얻은 이익 전부를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고, 대표로 선임되는 경우 임기 동안 매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카카오 금융사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개인투자자 커뮤니티에는 “저가에 매입하는 게 수습이냐. 결국 본인 돈 벌겠다는 것 아니냐” “고점에 팔더니 바닥에서 샀다” 등 비난이 쏟아졌다. 당국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일 스톡옵션 논란과 관련해 "스톡옵션 제도 개선 사항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페이스북에 "제2의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며 "신규 상장기업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 기간을 제한해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국회에서도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법’이 마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회사 운영에 가장 기본이 되는 신뢰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수익성 회복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1.24 07:00
생활/문화

카카오 경영 쇄신...남궁훈 단독 대표 선임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센터장이 차기 카카오의 단독 대표로 내정됐다. 카카오는 20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남궁훈 센터장을 차기 단독 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남궁 내정자는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여민수 대표가 최근 사내외 강도 높은 지적에 책임을 통감하며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현재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조수용 공동대표는 3월 주총에서 연임을 하지 않기로 했던 상태였다. 카카오는 작년 11월 25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대표를 차기 카카오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그러나 류 대표가 지난달 10일 임원 7명과 함께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받은 카카오페이 주식을 대량 매각함으로써 878억원을 현금화해 '먹튀' 논란이 일었고, 이달 10일 내정자 자리에서 자진 사퇴했다. 이어 여 대표도 열흘 만에 임기 연장을 포기함에 따라 당초 카카오가 발표했던 여민수·류영준 공동대표 체제 구상이 남궁훈 단독대표 체제로 바뀌게 됐다. 남궁 내정자는 한게임 창립 멤버로 NHN 미국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하며 출범한 카카오게임즈의 각자대표를 맡았다. 작년 12월에는 카카오 계열사의 미래 대비 조직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선임됐다. 남궁 내정자는 "사회가 카카오에 기대하는 역할에 부응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큰 책임감을 가지고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에 전념할 것"이라며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 센터장은 기존 여민수 카카오 대표에서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로 변경됐다. 이번 센터장 변경은 즉각 적용됐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 "카카오가 오랫동안 쌓아온 사회의 신뢰를 많이 잃고 있는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회복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고민을 거듭해 봤다"며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던 미래지향적 혁신과, 지금의 카카오 규모에 요구되는 시스템 구현 두 가지가 다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래 비전과 포용적 성장을 고민하는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1.20 11:56
생활/문화

네이버·카카오, 주가 폭락에 실적 후퇴…난감한 신임 CEO들

올해 새롭게 양대 포털의 지휘봉을 잡게 된 대표들이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시가총액 3위를 다툴 정도로 고속성장했지만, 플랫폼 갑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동반하락했다. 연초부터 대내외 악재까지 겹치며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신시장 개척에 주력해도 모자랄 판에 신임 대표들 앞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악천후에 운전대 잡는 양대 포털 신임 CEO 1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오는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차기 대표이사를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81년생 워킹맘' 최수연 글로벌사업지원부 책임리더를 한성숙 CEO(최고경영자) 후임으로 발탁했다.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최 내정자는 M&A(인수·합병)·기업 지배구조·회사법을 다룬 경험이 있다. 만 40세의 젊은 나이에 신규 사업 발굴과 글로벌 영역 확장이라는 특명을 받았다. 2018년 3월부터 카카오를 이끄는 여민수 공동대표는 연임한다. 그는 취임 후 카카오톡에 광고 솔루션 비즈보드를 도입해 최대 매출 달성에 기여한 인물이다. 4년째 함께 해온 조수용 공동대표 대신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와 호흡을 맞추려 했지만 홀로 남았다. 류 대표가 자사주를 팔아 약 469억원의 차익을 실현하자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비판이 인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본지에 "새로운 공동대표 후보자를 논의하고 있다. 정해지면 공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수연 내정자를 비롯해 여 대표와 콤비를 이룰 카카오 신임 공동대표는 임인년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상황이다.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플랫폼 규제는 점차 현실화하고 있어서다. 시장의 우려는 고스란히 회사 몸값에 반영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34만8000원, 9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전인 2021년 12월 13일과 비교하면 10.8%, 14.4% 급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두 포털의 합산 시총은 10조원 이상 빠졌다. 네이버는 3위에서 5위로, 카카오는 6위에서 9위로 주저앉았다. 여기에 증권가는 양대 포털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센티브를 포함한 인건비와 프로모션과 같은 마케팅비 등 일회성 비용 증가가 주된 원인이다. 비대면 추세로 수요가 폭등했던 이커머스 사업은 최근 들어 주춤한 모습이다. 투자 절실한데 규제까지…당분간 가시밭길 네이버와 카카오는 당분간 가시밭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기업의 주가 하락 요인으로 정부 규제 불확실성·광고와 커머스 성장 둔화·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부진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일부 반전 가능성이 나타날 때 단기적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확대가 가능하지만, 부진에 따른 연간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광고와 커머스 사업의 성장 둔화, 글로벌 콘텐트 비즈니스 확대에 따른 투자 기조가 지속하며 보수적인 사업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신임 CEO들은 상반기 안에 답을 내놔야 하는 최우선 미션도 넘겨받는다. 네이버는 지난해 5월 발생한 직원 사망사고 이후 근로환경 개선과 경영조직 개편을 약속했다. 같은 해 10월 한성숙 대표가 노조와 상견례를 한 이후 대화를 이어가고 있지만 사내기구 설치 등 결과물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지회장은 최수연 내정자와 만났냐는 질문에 "아직 대표가 아니라 그러지 못했다"고 답했다. 3월은 돼야 관련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플랫폼 갑질 이미지를 벗기 위해 제시한 5년간 파트너 상생기금 3000억원 조성 등 약속을 하루빨리 이행해야 한다. 경영진의 대규모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증시에 악영향을 준 카카오페이 등 계열사 관리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를 위해 기존 공동체컨센서스센터를 '코퍼레이트얼라인먼트센터'로 개편했다. 센터장은 여민수 대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의 지속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공동체 전략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고민하는 조직"이라며 "세부 구성 및 역할은 정립해나가는 중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1.14 07:00
생활/문화

'먹튀 논란' 류영준 카카오 대표 내정자 자진사퇴

카카오의 차기 공동대표로 내정됐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결국 자진사퇴했다. 책임경영 의지 없이 자사주를 대량 매도해 400억원이 넘는 이득을 취한 것이 원인이다. 노조는 당연한 결정이라며 기업 신뢰도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10일 카카오는 "지난 2021년 11월 25일 당사의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후보자가 2022년 1월 10일 자진사퇴 의사를 표명했다"며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내부 논의와 절차를 거쳐 확정되는 대로 재공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류 대표가 지난달 10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한 지 한 달, 카카오 대표로 내정된 지 한 달 반만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본지에 "카카오 이사회는 최근 크루들이 다양한 채널로 준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숙고해 이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카카오는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임직원의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오는 3월로 임기가 끝나는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체제를 여민수·류영준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었다. 그런데 류 대표가 카카오페이 증시 상장 약 한 달 뒤에 임원들과 자사주 900억원어치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었다. 류 대표는 약 469억원을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 주식이 대거 쏟아지면서 증시에 악영향을 줬다. 경영진 매각 소식이 전해진 뒤 카카오, 카카오페이 주가가 모두 20% 가까이 곤두박질쳤다.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카카오 노조까지 신임 대표 내정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창사 이래 첫 쟁위행위까지 예고했다. 이번 결정과 관련해 서승욱 카카오 노조지회장은 "카카오페이 구성원들은 법정 근로시간 한도를 초과하고 포괄임금제로 연장근로수당 또한 제대로 받지 못했으나 회사의 성장을 위해 묵묵히 참고 일해왔다. 이번 사태로 구성원들이 느끼는 상실감이 감히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깊다"며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었고 무척 안타깝다. 이제는 회사∙노동조합 모두 구성원들의 상처 회복을 위해 노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류영준 대표는 2011년 카카오에 개발자로 입사해 보이스톡,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를 국내에 안착시켰다. 2017년 1월부터 카카오페이의 대표를 맡아 생활 밀착형 금융 서비스를 계속해서 선보였다. 오는 3월까지 카카오페이 대표직은 유지한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1.11 07:00
생활/문화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 자진사퇴

1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됐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자진사퇴했다. 지난해 11월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로 지목된 류영준 대표는 오는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었다. 2011년 카카오에 개발자로 입사해 보이스톡 개발을 주도했고,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를 국내에 안착시킨 공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카카오페이 상장 한 달여 만에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약 469억원의 차익을 거두며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에 휩싸였다. 증시 악영향을 충분히 예상했음에도 이익을 우선시했다는 이유에서다. 여론이 악화하자 노조까지 들고 일어나 창사 이래 첫 쟁위행위를 예고했고, 결국 스스로 물러나게 됐다. 이와 관련 카카오는 아직 공식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1.10 11:41
생활/문화

커지는 카카오 류영준 '먹튀' 논란

지난해 '온라인 플랫폼 갑질'로 뭇매를 맞은 카카오가 연초부터 경영진 리스크에 직면했다. 지난해 말께 류영준 카카오 신임 공동대표 내정자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400억원이 넘는 이득을 취하면서 불거진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이 수면 아래로 내려가는 듯하다가 다시 불붙고 있다. 노조가 최근 류영준 대표 내정자가 사퇴하지 않으면 설립 이후 첫 쟁의 행위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노조는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문제가 될 것이라며 경고했다. 카카오 대표 내정자, 자사주 팔아 469억원 차익 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노조가 요구한 류영준(현 카카오페이 대표) 신임 공동대표 내정 철회와 관련해 대응안을 모색 중이다. 이날 카카오 관계자는 본지에 "(아직) 공식입장은 따로 없다"고 말했다. 다만 소통은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은 류영준 대표를 비롯한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이 지난달 10일 44만993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불거졌다. 약 9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이 한꺼번에 매물로 풀리면서 증시에 악영향을 줬다. 이중 류 대표는 469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1월 카카오 공동대표로 내정됐으며, 오는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선임될 예정이다. 한때 상장일 대비 약 24%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하던 카카오페이 주가는 경영진 주식 매각 소식이 전해진 날부터 지난 7일까지 약 22% 주저앉았다. 모회사 카카오의 주가도 같은 기간 약 18%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경영진이 책임경영 의지를 피력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자신의 사업전략이 고스란히 주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카카오페이 경영진은 저렴한 가격에 회사 주식을 쓸어모은 뒤 주가가 안정적 흐름을 보일 때 팔아 막대한 이득을 챙겼다. 법적 문제는 없지만 이와 같은 경영진의 대규모 스톡옵션 행사는 기업 신뢰도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카카오페이 종목 토론실에는 "경영진이 주가 조작 세력과 다를 바가 없다" "무슨 생각으로 상장하고 이런 상황을 만드나" 등 부정적 의견이 대부분이다. 노조 "윤리의식 결여…쟁의도 불사" 상황이 이렇게 되자 조만간 상장을 앞둔 카카오 계열사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다. 모빌리티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콘텐트 사업을 영위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데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혁신'의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런 계열사 상장이 혁신을 위장해 경영진 배 불리기에 악용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별도 자리를 마련해 임직원과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지난 4일 사내 간담회에서 류영준 대표는 "저를 비롯한 경영진들의 스톡옵션 행사와 매도로 인해 불편한 감정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송구하다"며 "상장사 경영진으로서 가져야 할 무게와 책임감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으며,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회사 경영진의 해명에도 여론은 계속 악화해 카카오 노조까지 행동에 나섰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는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카카오는 이번 사태의 핵심인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의 신임 카카오 대표 내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또 "직원들은 지금까지 충분히 고통을 감내하고 회사 성장을 위해 참아왔지만, 그 결과로 경영진은 수백억원의 차익을 얻었다"며 "주요 경영진의 집단적 매도는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사안임을 알고 있음에도 주요 경영진들이 동시에 지분을 매각한 것은 유가증권시장 개장 이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로 경영자로서 윤리의식이 결여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류 대표의 사퇴 외에는 타협안이 없다며 응답이 없을 경우 회사 창립 이래 지금까지 없었던 쟁의 단계에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개발자 파업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지회장은 이날 본지에 "현재 추가로 전할 말은 없다. 10일 입장을 공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1.10 07:00
경제

[CEO 2021 결산] 톱5 진입 카카오 웃고, 셀트리온 울고

그룹사 시총 톱4를 제외한 톱10에서 단연 카카오가 돋보였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상장에 힘입어 그룹사 시총 순위 7위에서 5위로 뛰었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그룹주가 올해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올해 공모주 최대어였던 카카오뱅크(30조원)와 카카오페이(24조3000억원)의 상장에 힘입어 시총이 3배 이상 불어났다.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으로 카카오 그룹의 시총은 11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37조4000억원에서 크게 증가했다. 이에 카카오는 그룹사 시총 7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3위 현대차(135조9856억원), 4위 LG(134조5688억원)와도 추격권에 있다. 현재 코스피 시총 순위에 카카오 그룹주는 6위 카카오(51조원), 11위 카카오뱅크(28조9000억원), 17위 카카오페이(22조원) 등 20위 안에 3개 계열사나 이름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는 삼성그룹(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자우, 삼성SDI, 삼성물산) 다음으로 많은 ‘코스피 20위 내 계열사’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주도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3개사다. 네이버그룹의 시총은 63조6520억원으로 6위를 차지했다. 46조4865억원이었던 지난해 연말보다 36.9%나 성장했다. 하지만 셀트리온그룹은 5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셀트리온은 국내 1호 코로나19 치료제 생산 등의 이슈로 2020년 말 83조1118억원 규모까지 커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치료제의 재고 증가와 글로벌 허가 지연 등으로 주가가 폭락했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45조7165억원까지 떨어지며 카카오와 네이버에 밀렸다. 포스코그룹 시총은 33조2265억원에서 40조1717억원으로 20.9% 불어났지만 순위는 8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중공업의 상장 등으로 시총이 25조원대로 증가해 톱10에 진입하며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그룹 시총은 21조2618억원에서 21조9840억원으로 조금 늘었고, 순위는 9위에서 10위로 떨어졌다. CJ가 지난해 10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올해 그룹 시총 순위에서 지각 변동을 일으킨 그룹별 대형주의 상장이 내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내년에도 화려한 기업공개(IPO)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이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내년 상반기에 상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결합한 카카오엔터는 웹툰, 웹소설, 음원유통, 드라마 제작 등을 영위하고 있는 종합 콘텐트 기업이다. 기업가치가 10조원 이상으로 평가 받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내년 하반기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모빌리티 플랫폼 1등 기업으로 카카오택시와 대리기사 서비스 등을 운영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IPO를 추진해오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일정이 연기됐지만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가치는 5조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그룹주의 경우 '카카오톡'이라는 막강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확장성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며 "올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에서도 증명했듯이 내년 상장주들도 큰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24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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