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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이 김도영에게 고마워한 이유, 고참들에게는 "미안해"

이범호(43) KIA 타이거즈 감독이 3일 열린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 감독상을 받았다.이범호 감독은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아직도 감독이라는 자리가 어색하다. 올 시즌 저를 감독으로 뽑아주신 최준영 사장님과 심재학 단장님께 감사하다"라며 "우리 선수들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범호 감독은 이날 시상식 무대에서 '올 시즌 가장 고마운 선수와 가장 미안한 선수를 뽑아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우승 사령탑은 김도영(21)을 가장 고마운 선수로 꼽았다. 그는 "올 시즌 김도영의 한 해였다. (입단 3년 차) 어린 선수가 솔직히 이렇게 크게 성장할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도영은 올해 정규시즌 141경기에 출전, 타율 0.347(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를 기록했다. KIA의 중심타선을 맡아 새 바람을 일으켰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 이만큼 성장함으로써 타이거즈에 변화가 일어났다. 정말 고맙다"라고 했다.이어 이 감독은 "고참 선수에게는 충분히 휴식을 주지 못하고 계속 경기에 내보내 미안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범호 감독은 타격코치를 맡고 있던 지난 2월 중순 호주 스프링캠프 도중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게 됐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한 그는 '형님 리더십'을 발휘하며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KBO리그 사상 첫 1980년대생 사령탑' 이범호 감독은 선동열(2005년)-류중일(2011년) 감독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부임 첫 시즌에 통합 우승을 이뤘다. 또한 해태 시절을 포함해 타이거즈에서 뛴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든 사령탑이 됐다.이범호 감독은 주축 투수의 연이은 부상 악재에도 순리대로 팀을 운영하며 팀을 정규시즌 1위에 올려놨다. 김도영과 나성범, 박찬호, 소크라테스 브리토 등 주축 선수들이 안이한 플레이를 할 땐 '문책성 교체'도 했다. 승리 투수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겨 놓은 양현종을 교체하는 승부사 기질도 선보였다. 이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당혹감을 드러냈던 양현종을 뒤에서 껴안았다. 그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이범호 감독은 "아직 모자란 리더십을 가진 감독이다. 9개 구단 감독님들의 장점을 계속 배우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겸손해했다.이형석 기자 2024.12.04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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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시상식 왔는데, 친형제 맞네...박영현 "형이랑요? '형 왔어' '축하해'가 전부" [IS 피플]

역시 박정현(23·상무)과 박영현(22·KT 위즈)은 친형제가 맞았다. 형제가 나란히 참석한 시상식에서도 데면데면 그 자체였다.박영현은 지난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KBO 시상식에 참석했다. 그는 올 시즌 10승 2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 승률 0.833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구원 투수의 경우도 10승 이상을 달성하면 승률왕 자격을 얻을 수 있어서였다.지난해 홀드왕(32개)이었던 박영현에겐 2년 연속 참석이었지만, 2024년 시상식엔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이날 시상식엔 박영현의 친형인 박정현도 시상식 단상에 올랐다. 한화 이글스에서 뛰던 박정현은 지난해 12월 상무에 입대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구슬땀을 흐리고 있는 그는 올해 91경기에 나서 타율 0.313 110안타 16홈런 66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한화 시절을 포함해도 2군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미래를 밝혔다.형제가 함께 시상식에 오게 됐지만, 친형제답게 무덤덤하게 서로를 맞이했다. 박영현은 시상식 후 형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정말 아무 얘기도 한 게 없다"며 "정말로 행사가 끝난 후에야 그냥 '왔어?' '어, 축하해' 정도 했다. 부모님께서야 뿌듯해하실 것 같다"고 전했다. 오늘 행사에도 온 가족이 따로 왔다고 했다. "부모님도 따로 오셨고, 난 에이전트랑 왔고 형도 별도로 왔다"고 말했다. 박영현에겐 바빴던 한 해였다. 팀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고, 가을야구가 끝난 후엔 프리미어12에 나가 국가대표 마무리로 우뚝 섰다. 비록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조기 마감했지만, 박영현 본인의 구위를 알리기 충분했다.박영현은 "국가대표 마무리를 맡겨주시니 자부심도 많이 느꼈고, 책임감도 더 커졌다. 류중일 감독님께서 날 가장 좋게 보시고 마무리로 쓰신다고 하셨다. 그만큼 나도 준비를 잘 한 것 같다. 뿌듯했고, 더 책임감 있게 던졌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아시아권 대회만 경험했던 박영현에게 프리미어12는 또 한 번 새로운 무대로 기억을 남겼다. 그는 "도미니카 공화국이나 호주 선수들은 처음 상대했다. 생각보다 좋은 선수가 너무 많아 놀랐다.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했는데, 마운드 위에 올라가서는 두려움 없이 잡아보고자 직구를 많이 선택했다"고 돌아봤다.KT의 5년 연속 가을야구에 힘을 보탰다는 뿌듯함도 분명하다. 박영현은 "준우승도 해봤고, 4위도 두 번 해봤다. 가을야구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며 "'올해는 힘들지 않을까' '올라가기 쉽지 않을까'해도 우리 팀은 그걸 해내더라. 형들도 다 신기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끼리 내년에는 조금 더 나은 시즌, 빨리 치고 올라가는 시즌을 만들자고 얘기를 나눴다"고 웃었다.많은 숙제를 마친 박영현에겐 피할 수 없는 한 가지가 남았다. 지난해 아시아 게임 우승으로 받은 병역 특례를 위해 기초 군사 훈련을 받아야 한다. 박영현은 "28일 입소한다. 27일 머리를 잘라야 한다. 오늘이 마지막으로 꾸민 것"이라고 웃었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의 경우는 먼저 훈련을 받느라 이번 시상식에 불참(다승 공동 1위)해 영상으로 소감을 보냈는데, 박영현 역시 이를 지켜봤다.박영현은 "(원태인의 영상을 보면서) 그냥 웃겼다. 나도 가면 저렇게 될까, 군기가 잡혀 있게 될까 싶었다. 너무 잡혀 있었다"며 "평생을 12시에 일어난 사람인데 아침 6시 반에 일어나는 게 걱정은 된다. 그래도 병역 특례를 주신 것이니 감사히 생각하고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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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ERA 0, 첫 대표팀도 안 떨리는 곽도규의 비결은 '근.자.감' [프리미어12]

"한국시리즈(KS) 때 KIA 타이거즈의 왼손 투수 있지 않나. 곽도규(20). 그 선수 공이 좋더라."지난달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대표팀 훈련을 지도하기 전 취재진과 만났던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막 마무리된 KS 감상을 남기다 곽도규의 이름 석 자를 꺼냈다. 원태인, 구자욱, 김지찬(이상 삼성 라이온즈) 부상으로 대표팀으로서는 기쁨보다 아쉬움이 컸을 KS에서 류 감독이 화색을 띈 대목이었다.실제로 성적도 좋다. 올 시즌 71경기에 등판한 곽도규는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으로 KIA의 핵심 불펜 중 하나로 활약했다. 어린 나이지만 KS 무대에서도 변함 없었다. KS 4경기에 등판한 그는 4이닝 무실점을 기록, KIA가 4승 1패로 완승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큰 무대에서 실력을 증명한 만큼 류중일 감독으로서도 국제무대 활약을 기대해봄직 하다.KS 우승을 거둔 곽도규는 오래 쉬지 못하고 바로 고척스카이돔으로 와 대표팀에 합류했다. 아직 최종 명단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훈련하는 것으로도 곽도규에겐 신선한 경험이고 자산이다. 그는 "좋다. 확실히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니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정말 얻어가는 게 많을 것 같다. 많이 배워가는 기회였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곽도규는 "임찬규 선배님과 피치 터널 부분에서 공통점이 많아 이야기를 나눴다. 엄상백 형, 고영표 선배님께도 많이 물었다"며 "투구 폼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가 아직 갈 길이 멀었구나' '저런 동작이 나와야하는구나' 느꼈다"고 떠올렸다.다만 류중일 감독은 지난 1일과 2일 열린 쿠바와 평가전에선 곽도규를 쓰지 않았다. 대부분의 투수, 야수들을 모두 올려본 것과는 대비된다. 곽도규는 "(출전한 선수들이) 부럽다. 솔직히 나도 던지고 싶었기에 아쉽다. 감독님께서 KS를 던지고 왔으니 내게 휴식을 주신 것 같다. 잘 준비해 빨리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자신감을 잃는 건 아니다. 곽도규는 류중일 감독이 칭찬했다는 이야기를 듣자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끝까지 준비 잘해서 최종 엔트리까지 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최종 명단에 승선한다면 첫 국가대표 경험이지만, 겁먹지 않는다. 곽도규는 "해외 선수들을 많이 상대해 봤기 때문에 자신 있다"면서 "물론 수준은 더 높을 수 있지만, 어떤 식으로 승부해야 할지 알고 있어서 내가 더 유리하다고 본다"고 했다. 첫 국제대회인 데도 자신감이 있는 이유는 뭘까. 근거를 물었더니 곽도규는 "근거가 없다"고 웃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인 게 오히려 이유라고 했다. 그는 "그게 가장 중요하다. 사실 엄청 불안하다. 이렇게 까불다가 못하면 얼마나 또 욕을 먹을까 싶기도 하다"면서도 "다만 실제로는 (걱정처럼) 안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다"고 웃었다.곽도규는 "실제로는 내가 잘할 확률이 더 크다. '난 아무리 잘하는 타자가 상대여도 70%는 이기는 직업이다. 확률은 내 편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좋은 면만 보려고 한다. '볼넷 많이 주는 투수' '우타자한테 약하다' 이런 평가는 잊는다. 반대로 강한 면이 있다는 평가만 떠올린다. 그렇게 분리하면서 나 자신을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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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김서현은 대표팀 최종 승선 꿈꾼다 "끝까지 살아남고 파" [프리미어12]

"류중일 감독님께서 칭찬해주시니 더 열심히 하고 싶다. 끝까지 살아남아서 하고 싶다."올 시즌 알을 깨기 시작한 김서현(20·한화 이글스)이 대표팀 최종 승선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쿠바와 1차 평가전에서 류중일 감독에게 자신의 장점도 숨김 없이 드러냈다. 최고 155㎞/h 구위와 변화구를 뿌리는 배짱 모두 류중일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다.김서현은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 K-베이스볼 시리즈 1차 평가전 6회 초 구원 등판해 1이닝을 소화했다. 총 13구를 던지는 동안 6구가 직구였는데, 모두 150㎞/h를 넘겼다. 최고 155㎞/h, 평균 153㎞/h로 절정의 구위였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93홈런을 기록했던 요안 몬카다와 맞대결에선 3볼에 몰린 후 변화구로 차근차근 볼카운트를 잡아낸 것도 김서현의 성장을 알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2일 2차 평가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서현은 전날 투구에 대해 묻자 "결과가 좋게 나와 다행이다. 오랜만에 나온 경기에서 구속도 잘 나왔고, 변화구도 많이 도움이 되면서 타자를 상대할 때 조금 편하게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성인 국가대표 경험이 없는 김서현에겐 쿠바 대표팀과 만남이 어떻게 느껴졌을까. 김서현은 "외국 팀과 상대해본 게 (청소년 대표팀 이후) 오랜만이라 긴장되지 않을까 했는데, 마음 편하게 먹자고 생각했다. 편하게 던지니 결과도 나온 것 같다"며 "올 시즌 중반 많은 이야기를 들은 후 슬라이더와 투구 폼,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다. 자존감도 많이 올라오는 등 지난해와는 달라지는 변화가 있었다"고 떠올렸다.김서현은 "구속을 따로 의식하진 않았다. 다만 코치님께서 하체 위주로 써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그 부분만 신경 썼다"고 했다.김서현은 이번 대표팀 훈련 참가에 앞서 한화 마무리 훈련은 소화하지 않은 바 있다. 대표팀 훈련에 가 최선을 다 하고, 많은 것을 배우고 오길 바란 한화 구단의 뜻이 담긴 결정이다. 그렇게 찾게 된 훈련장에서 김서현이 만난 멘토 중 한 명이 '제구 마스터' 고영표다. 고영표는 김서현의 슬라이더보다 느린 패스트볼을 던지지만, 각 큰 체인지업과 패스트볼을 자유자재로 스트라이크에 꽂으면서 국내 최고 선발 투수 중 한 명으로 군림했다.김서현은 "고영표 선배님께서 투구 폼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많은 부분은 아니고, 팔 앞 부분을 조금만 잡아두고 간다면 제구 잡기가 훨씬 편할 것이라고 해주셨다. 캐치볼할 때부터 그 부분을 생각하면서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왕 참가한 대표팀 훈련이다. 김서현은 당연히 최종 명단까지 승선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또 류중일 감독 눈에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류중일 감독은 "어제도 얘기했지만, 빠른 공으로 3개를 던진 게 빠지더라. 또 빠른 공으로 승부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3볼에서 변화구를 잘 던지지 않는 법"이라며 "그런데 던지더라. 또 두 번째 공도 변화구로 던지더라. 그리고 세 번째까지 변화구를 던져서 타자를 잡아내더라"라고 감탄했다. 류 감독은 "앞으로 대성할 수 있는 선수다. 이렇게 빠른 공에 변화구만 장착된다면 최고 투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김서현은 "어제 칭찬해주신 내용도 기사로 봤다. 이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 드린다. 좋게 봐주시니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며 "그래서 그런지 끝까지 살아남아서 해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이를 들은 류중일 감독은 "가서 잘 하자"고 껄껄 웃음을 터뜨렸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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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합류 요청에 '야간' 잠실행...임찬규 "원래 원태인 자리, 무게감 느낀다" [IS 피플]

에이스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을 감수했다. 프리미어12 출전을 앞둔 임찬규(32·LG 트윈스)는 진지하다. 임찬규는 지난달 30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에 처음으로 합류했다. 임찬규는 원래 소집 명단(35명)에 포함되지 않다. 그러나 대표팀 에이스로 기대받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오른 어깨 부상을 당하며 이탈한 탓에 대체 선수로 발탁됐다. 임찬규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이후 두 번째로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임찬규는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합류 요청을 받고 흔쾌히 수락했다. 그날(10월 26일) 임찬규는 야구계 선배 김태균(현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충남 홍성군에서 개최한 유소년 야구캠프에 멘토로 나섰다. 늦은 밤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잠실구장으로 가서 공을 던져봤다고. 임찬규는 "몸에 문제가 있으면 대표팀과 야구팬 모두에게 민폐가 아닌가. 그래서 확인했는데 문제가 없었다"라며 웃었다. 임찬규는 젊은 선수 중심으로 구성된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고영표와 함께 투수조 '고참 라인'이다. 임찬규는 "6년 전 AG에 나갈 때는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게 된 게 마냥 좋았다. 이번엔 더 침착하게, 더 신중하게 접근할 생각이다. (많은 이닝을) 책임을 지는 선발 투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평소 재치 있는 입담을 자랑하는 임찬규. 대표팀 첫 훈련을 마치고 임한 인터뷰는 사뭇 진지했다. 그가 독기를 품은 이유가 있다. 임찬규는 "원래 이 자리가 원태인 선수 자리였다. 그런 점에 대해 무게감을 느낀 게 사실"이라고 했다. 중요한 경기에 '필승 카드'로 나서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임찬규는 올가을 '가을 사나이' 면모를 발휘했다.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에선 2차전과 5차전에 등판, 11과 3분의 1이닝 동안 2자책저만 기록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까지 올랐다. 삼성과의 PO 3차전에도 5와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좋은 기세를 국제대회까지 이어가려 한다. 임찬규는 "대표팀 합류 전에 염경엽 (LG) 감독님이 '네 공은 처음 보는 타자들은 쉽게 공략하기 어렵다. 하던 대로 완급 조절을 잘 하면 될 것'이라며 힘을 주셨다. (3월 18일 고척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도 (5이닝 2실점으로) 괜찮았고, KBO리그에서도 외국인 타자들을 상대로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컨디션을 이어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은 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리는 대만과의 B조 예선 1차전을 시작으로 쿠바·일본·도미니카공화국·호주를 차례로 상대한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4강)에 진출할 수 있다. 임찬규의 목표는 도쿄돔 마운드에 서는 것이다. 슈퍼라운드엔 무조건 나가겠다는 뜻. 임찬규는 "도쿄돔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내가 잘 던지고, 우리는 (예선을) 잘 통과해서 도쿄돔에서 공을 던져보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3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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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안타 목표였다”던 박성한, 프리미어12는 "그래도 유격수는 수비" [IS 피플]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목표가 250안타였다."박성한(26·SSG 랜더스)은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보냈다. 타율 0.301 147안타 10홈런 13도루로 각종 지표에서 데뷔 후 가장 좋은 기록을 남겼다. 연말 골든글러브 수상식을 앞두고 그는 박찬호(KIA 타이거즈)와 함께 유격수 부문 유력 후보로 꼽힌다.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했던 박성한은 올해 프리미어12 팀 훈련 명단 35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현재 유격수가 박성한과 김주원, 김휘집(이상 NC 다이노스)이 있다. 그중 한 명이 빠져야 한다"고 전했다. 수비는 장단점이 갈리지만, 타격은 박성한이 으뜸이다.정작 박성한은 올 시즌 성적에 만족하지 못했다. 취재진과 만난 박성한은 "어느 정도 스텝업은 했지만, 항상 나 자신에게 기대가 높은 편이다. 올해는 그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고 돌아봤다.박성한은 일부러 비현실적인 목표를 잡았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목표를 너무 소박하게 잡아 온 것 같아서 올해는 높게 잡았다. 안타 250개였다. 그래야만 안주하지 않고 계속 도전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은 2024년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의 202개다. 200안타를 기록한 타자는 그와 2014년 서건창(201개·당시 넥센 히어로즈) 뿐이다. 불가능에 가까울 만큼 목표를 크게 잡는 박성한에게 대표팀 합류는 새로운 자극이 됐다. 그는 "유격수 경쟁자들끼리 서로 묻고 도우면서 잘하고 있다"며 "타격은 홍창기(LG 트윈스) 형에게 묻는 편이다. 선구안이 정말 좋아서 디테일을 물어보고 있다. 같은 배팅조인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형에게도 많이 묻는다"고 전했다.타격 욕심이 크지만, 프리미어12에 오를 수 있다면 우선 목표는 역시 수비다. 박성한은 "수비와 공격 모두 욕심 나지만, 유격수는 수비가 우선이다. 내게 공이 온다면 다 잡을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타격도 물론 제 몫을 하려 한다. 그는 "대표팀에 나보다 잘 치는 형들이 많지만, 나도 더 잘하면 팀에 플러스가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KBO리그 역대 최고 유격수이자 수비 전문가였던 류중일 감독과 함께 하는 것도 그에겐 자산이다. 박성한은 "감독님께선 한국 야구에서 가장 수비를 잘하시던 분"이라며 "조언이 잔소리라 생각하진 않는다. 한 마디 한 마디를 새겨듣고 있다"고 했다.고척=차승윤 기자 2024.10.3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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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대표팀 동료 송·포구에 '감탄'...나승엽 "내 경쟁력, 큰 키뿐"

"경쟁력은 큰 키(1m90㎝) 아닐까요."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합류한 나승엽(22)은 훈련을 소화하며 연신 감탄했다고 한다. 프리배팅, 펑고(땅볼 수비 훈련) 심지어 송·포구처럼 기본적인 동작을 할 때도 동료들의 모습이 비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선수권(APBC) 대표팀에도 합류했던 그는 조금 더 높은 수준의 국제대회(프리미어12) 출전을 앞두고 한껏 들떴다. 아직 최종 명단(28명)에 이름을 올린 건 아니지만, 훈련 명단에 소집된 것만으로도 배울 게 많다고 웃었다. 고교 시절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던 나승엽은 국내 무대 진출을 선택한 뒤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일찍 소화한 그는 2024 정규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121경기에서 타율 0.312, 7홈런, 66타점, 59득점을 올리며 '경험' 대비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특히 리그에서 5번째로 많은 2루타를 치며 중·장거리형 타자로 입지를 굳혔다. 2024 정규시즌을 돌아본 나승엽은 "역시 야구는 혼자서 할 수 없는 스포츠 같다. 옆에서 봐주시는 감독, 코치님들 덕분에 정말 많은 걸 배웠다. 거의 모든 조언을 받아들인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런 나승엽에게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국제대회와 대표팀 생활은 반가운 기회였다. 포지션(1루수) 수비를 소화하며 받는 송구에도 '뭔가 다른 점'을 느꼈다고. 현재 대표팀엔 주 포지션을 3루로 둔 선수가 많다. 전문 1루수는 나승엽뿐이다. 최종 명단 입성뿐 아니라 주전도 가능한 상황. 하지만 나승엽은 "1루수도 맡을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경쟁력은 증명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현재 타격감이 좋은 선수로 꼽은 두 선수 중 한 명이 나승엽이다. 나승엽은 "정규시즌이 끝난 뒤 휴식기를 가졌고, 마무리캠프도 소화하다 와서 큰 문제가 없는 것 같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경쟁력을 꼽아달라는 물음에 키만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 그래도 프리미어12를 경험하고 싶다. 나승엽은 "대표팀 합류 전 김태형 롯데 감독님께 '빨리 오지 말라(최종 명단에 합류해 대회를 오래 치르고 돌아오라)'라는 말을 들었다"라며 "내가 대표팀에 승선하면 감독, 코치님도 뿌듯해 하실 것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프리미어12 대표팀은 내달 1·2일 쿠바와 경기를 평가전을 치른다. 두 경기 모두 거의 매진될 만큼 정규시즌 뜨거웠던 야구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나승엽도 "너무 잘 하려고 하다가 오버하지 않겠다. 이렇게 큰 대회에 나서는 것도 처음이다. 한국 야구가 올해 큰 사랑을 받아서 평가전도 매진된 거 같은데, 우리(대표팀)도 더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상승세를 타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렸으면 좋겠다"라는 각오를 감추지 않았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31 08:10
프로야구

'범 내려왔다' 현역 최연소 사령탑이 보여준 '형님 리더십' [IS 포커스]

이범호(43) KIA 타이거즈 감독은 KBO리그 '현역 최연소 사령탑'이다. 지난 2월 구단 제11대 사령탑에 오른 그는 '프로야구 사상 첫 1980년대생 감독' 타이틀을 달았다.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다. 당시 KIA는 전임 김종국 감독이 후원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영장실질심사(피의자 심문)를 받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스프링캠프를 앞둔 시점에 김종국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그 자리를 이어받은 게 바로 이 감독이었다.2019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범호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다. 2021시즌 퓨처스(2군)리그 감독으로 KIA에 복귀한 그는 1군 타격 코치 등을 두루 거친 '준비된 지도자'였다. 하지만 감독을 맡기엔 비교적 나이가 젊었다. 팀 내 최고참 최형우와 고작 두 살 차이. 선수단 장악에 실패하면 후폭풍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범호 감독은 '형님 리더십'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선수들의 자율을 존중하면서 책임도 강조했다. 구단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만큼 그동안 주목 받지 못한 2군 선수들에게도 귀 기울였다. "감독 성향에 따라 팀 전체가 바뀐다"라고 곱씹었다.양현종은 "형처럼 편하게 해주신다. 마운드에서 뛰어놀고 편하게 야구하라고 주문하기 때문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어린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편안한 분위기와 환경을 만들어 주셔서 (그 덕분에) 좋은 성적으로 잘 마무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포수 김태군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태군은 "선수들한테 스트레스를 안 주신다. 베테랑 선수들한테는 항상 먼저 오셔서 몸 상태가 어떤지 물어보시고 그런다. 일단 편했다"라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의 올 시즌 최대 수확 중 하나는 김도영의 발견이다. 2022년 입단 후 자리 잡진 못한 김도영을 1군 붙박이로 기용, 몬스터 시즌(38홈런 40도루)을 끌어냈다. 타격 코치로 그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이범호 감독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김도영은 "편했던 코치님이 감독을 하시니까 똑같은 편안함을 느꼈다"며 "'너는 주전 선수'라고 확신을 주신 게 가장 큰 도움이 됐다. 그런 말 자체가 올해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 덕이 크다"라고 극찬했다. 리그 역대 두 번째로 젊은 나이(만 42세 9개월 23일)에 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끈 이범호 감독은 '성공 시대'를 활짝 열었다. 한국시리즈(KS)에서도 승승장구한 그는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만 42세 11개월 3일)에 취임 첫 시즌 통합우승을 이뤄냈다. 아울러 2005년 선동열 감독, 2011년 류중일 감독(이상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취임 첫해 통합우승을 해낸 역대 세 번째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범호 감독은 "처음 감독에 부임했을 때 선수들에게 '네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해"라고 했었는데 시즌 내내 잘 지켰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데 감독 눈치를 보는 선수가 없는 팀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자기 기량을 못 펼치는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형우는 "나중에 지도자가 돼서 (내가) 하고 싶은 상(像)이다. 그걸 감독님이 먼저 하고 있다"라며 껄껄 웃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30 07:30
프로야구

첫 태극마크 달고 유니폼 셀피에 주장까지...송성문, 설렘 가득한 가을 [IS 피플]

"유니폼 입고 셀카(셀피·Selfie)를 찍었어요." 비록 소속팀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송성문(28·키움 히어로즈)은 설렘이 가득한 가을을 보내고 있다. 그는 내달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한국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섭발,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에 임하는 중이다. 송성문은 "처음 국가대표에 뽑혔다. (아마추어 시절) 청소년 대표팀에도 승선하지 못했다. (24일 첫 훈련에 앞서) 태극마크가 달린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거울 앞에서 셀피를 찍은 뒤 아내에게 보내주기도 했다"라며 웃어 보였다. 그의 아내 조혜림씨는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하면 알아서 하라"라며 남편의 분발을 바랐다고.대표팀은 현재 '훈련 소집 인원' 35명을 선발해 운영 중이다. 대회 개막(11월 9일) 전 28명까지 추린다. 송성문은 무난히 최종 명단에 포함될 전망이다. 그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타율 0.340·19홈런·104타점·88득점·21도루를 기록했다. 국내 선수 중 타율 3위, 타점 6위에 올랐다. 주 포지션은 773이닝을 소화한 3루수이지만, 1루수와 2루수도 각각 140이닝 이상 막아냈다. 파워와 주루 모두 좋고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을 두루 갖췄다. 현재 대표팀은 김도영(KIA 타이거즈) 문보경(LG 트윈스) 김영웅(삼성 라이온즈) 등 3루수 자원이 많다. 송성문은 다른 쓰임새도 많은 선수다. 송성문도 "꼭 3루수가 아니더라도 다른 포지션에서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집 첫 날(24일)에는 2루에서 수비 훈련을 했다. 어떤 역할이든 잘할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송성문은 프리미어12 대표팀 주장도 맡았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원래 구자욱(삼성)을 염두에 뒀지만, 그가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당한 왼 무릎 부상으로 프리미어12 출전이 불투명하자 송성문에게 주장을 맡겼다. 송성문은 "감독님께서 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아달라고 하셨다.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주장까지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기량이 좋은 선수들만 모였으니, 다른 건 걱정하지 않는다. 원팀(One-team)이 돼 좋은 호흡이 나올 수 있도록, 불편한 점을 느끼지 않도록 주장으로서 내 역할을 하겠다"라고 전했다. 송성문은 아직 불안하다. 그는 "연습 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최종 명단에) 뽑히지 못할 수도 있다"라면서 "물론 (훈련 소집 명단) 35명 안에 든 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일단 첫 번째 목표는 최종 명단에 선발되는 것이다. 이후 타순과 포지션 경쟁을 생각하고, 좋은 성적을 노리겠다. 그렇게 계단식으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며 이번 대회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28 06:16
프로야구

ML 쇼케이스 앞둔 광속 사이드암 "샌디에이고전 등판하고 싶다, 마차도와 한 번···"

"가장 상대해 보고 싶은 타자요? 매니 마차도입니다."LG 트윈스 정우영이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를 위해 방한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쇼케이스'를 갖는다. 그는 18일 정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G-샌디에이고 평가전에서 1이닝을 던질 예정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11일 "정우영을 샌디에이고와 경기에 무조건 등판시킬 것"이라고 사전 예고했다. 정우영은 메이저리그(MLB) 진출 의지를 갖고 있다. 지난 1월 2년 총액 450만 달러에 계약한 LG 마무리 출신 고우석(샌디에이고)의 길을 따라걷고 싶어한다. 정우영은 내년 시즌 종료 후 구단의 허락 아래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에 도전할 계획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우영이의 동기부여를 위해서 (등판) 기회를 줄 것이다. (MLB 타자를 상대하면) 분명 도움이 될 것"라고 내다봤다.평가전이지만 정우영에게는 MLB 진출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사전 점검의 무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한 그는 "캠프 초반에는 개막 엔트리 진입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첫 투구가 예상보다 좋았고, 두 번째 불펜피칭에서 구속이 시속 148~149㎞까지 나오면서 일정이 앞당겨졌다"며 "감독님이 스프링캠프 기간 먼저 물어보셔서 '(샌디에이고전에) 나가고 싶다'고 답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정우영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다녀왔다. 그러나 MLB 최정상급 타자를 상대해 본 적은 없다. 정우영은 가장 상대하고 싶은 타자로 통산 313홈런의 매니 마차도를 손꼽았다. 마차도는 17일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4타수 무안타 4삼진을 당했다. ML 진출과 관계 없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보는 것만으로도 얻을 것이 있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 코리아' 젊은 선수들도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빅리거와 맞대결에 큰 의미를 뒀다. 문동주(한화 이글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신민혁(NC 다이노스) 정해영(KIA 타이거즈) 최준용(롯데 자이언츠) 등이 17일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호투했다. 정우영은 "불펜 투수 로베르토 수아레즈를 비롯해 투수들의 모습도 가까이서 보고 싶다"며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도 시범경기를 보러 갔는데 현역 메이저리거는 거의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MLB에서는 생소한 사이드암 스로 유형이라는 강점이 있다. 1m93㎝의 큰 키에서 나오는 시속 150㎞대 투심 패스트볼이 강점이다. 지난해 역대 최연소, 최소 경기 100홀드(통산 109개)를 돌파했다. 1999년생으로 나이도 젊다. 정우영은 지난 14일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에 등판해 첫 실전 등판을 마쳤다. 그는 "마지막 재활 과정이니까 (18일) 결과를 신경 쓰진 않는다. 아프지 않고 투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3.18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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