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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인사이드 아웃2’ 1위 탈환..‘탈주’ ‘탈출’ 2위 경쟁 [IS차트]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가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하고 7월 둘째 주말 박스오피스를 석권할 전망이다.14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사이드 아웃2’는 13일 22만 6524명이 찾아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745만 1073명. ‘인사이드 아웃2’는 전날 개봉한 ‘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가 주말을 맞아 극장을 찾은 가족관객에 힘입어 1위를 탈환했다.이제훈 구교환 주연 영화 ‘탈주’는 이날 14만 7099명이 찾아 2위를 기록했다. 누적 120만 3122명. 전날 1위로 출발했던 ‘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는 이날 13만 5951명이 찾아 3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핸섬가이즈’는 이날 9만 1425명이 찾아 4위에 안착했다. 누적 124만 1857명. ‘하이재킹’은 4만 2248명이 찾아 5위에 랭크됐다. 누적 160만 4599명이다. 7월 극장가는 이들 박스오피스 상위권 영화들이 중순까지 관객을 나누다가 오는 24일 마블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이 개봉하는 31일 ‘파일럿’이 개봉하면 본격적인 여름 대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7.14 08:13
영화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 “코믹북 영화 만들기 어렵다, 인정 더 받아야”

마블의 슈퍼히어로인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에서 주인공 캡틴 아메리카를 연기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배우 크리스 에반스가 슈퍼히어로 영화에 대한 소신을 공개했다.크리스 에반스는 지난 3일(한국 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코믹콘에 참석해 “일반적으로 코믹북 영화는 생각만큼 인정을 못 받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그는 “영화 제작은 힘들다. 주방에 요리사가 많다고 해서 요리가 더 쉬워지지 않는 것과 같다”면서 “MCU 작품 가운데 몇몇 영화는 정말 경이롭다. 객관적으로 훌륭한 영화들은 조금 더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크리스 에반스는 자신의 출연작 가운데서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저’를 최고 애정작으로 꼽았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3.07 15:03
연예일반

MCU, 아이언맨 죽음 그대로 지킨다… “로다주 복귀 없을 것”

마블스튜디오의 수장인 케빈 파이기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복귀설에 “우리는 결코 그의 죽음을 마법처럼 되돌릴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케빈 파이기는 최근 미국 매체 베니티 페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영화 ‘어벤져스: 엔드 게임’에서 사망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이언맨이 MCU에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최근 MCU 영화들이 극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 하면서 전성기를 이끌었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복귀설이 솔솔 올라왔던 바다.케빈 파이기는 “우리는 그 순간을 간직하고 다시는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수년 동안 매우 열심히 작업했으며 어떤 식으로든 마술처럼 그것을 취소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0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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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뉴 노멀’ 정범식 감독 “죽음의 가능성 가까이 있는 우리 사회 그려”

“최근 안전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일상이 순식간에 죽음의 공포로 뒤덮일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귀신이나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영화들이 가짜처럼 느껴질 정도로 현실의 공포가 커졌죠.”우리에게 보통의 내일이 없다면 어떨까. 정범식 감독이 8일 개봉한 영화 ‘뉴 노멀’을 통해 평범한 인물들의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그리며 섬찟한 공포를 선사하고 있다.‘기담’, ‘곤지암’으로 K호러에 한 획을 그은 정범식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길을 가다가 모르는 사람이 대낮에 칼을 휘두르고, 차가 인도로 돌진하고,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는 세상이다. 안전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일상이 순식간에 죽음의 공포로 뒤덮일 수 있다. 귀신이나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영화들이 가짜처럼 느껴질 정도로 현실의 공포가 커졌다”고 ‘뉴 노멀’ 구상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 시대를 ‘죽음의 가능성이 도처에 드리워진 세상’이라고 표현했다. ‘뉴 노멀’은 일상이 공포가 되어버린 시대를 그린 작품이다. 묻지마 범죄, 스토킹 등 누구나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일을 다룬다. ‘뉴 노멀’에는 여섯 개의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관련 없는 듯한 에피소드들이 엮여 마지막에는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정 감독은 “우리가 사는 뉴 노멀의 시대가 이런 식으로 연결돼 있고 서로 영향을 준다는 걸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배우 최지우, 이유미, 최민호, 표지훈, 하다인, 정동원은 각 에피소드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정 감독은 “보통의 영화는 주인공의 성격, 가치관 등을 관객에게 제시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데 나는 관객들이 이 여섯 명의 인물에 대해 길에서 마주친 사람 정도의 정보만 가지고 있길 바랐다. 그래서 시나리오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물들의 이름, 사건, 상황밖에 없었다. 나머지는 배우들이 상상해서 연기했다. 여섯 명의 인물을 연결하는 건 연출자인 내가 하는 거고 그 연결성을 발견하는 건 관객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정 감독의 캐스팅 제1원칙은 ‘호감도’, 그리고 ‘신선함’이었다. 정 감독은 최지우, 표지훈, 정동원, 하다인 등을 캐스팅하며 해당 요소를 충족시켰다. 정 감독은 최지우 캐스팅에 대해 “최지우 배우도 ‘왜 나를 생각했느냐’고 반문했다. 안정적인 연기를 하는, 대중적 호감도가 높은 배우가 뻔하지 않은 역할을 하면 신선할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트롯 가수로 대중에게 인기가 많은 정동원에게 ‘뉴 노멀’은 스크린 데뷔작이다. 정범식 감독은 “스태프들과 회의하다가 내가 문득 ‘정동원은 어떨까?’라고 이야기했다. TV에서 봤을 때 정동원은 연기의 자질이 충분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이어 “정동원은 처음 미팅할 때부터 뭐든 열심히 하려 했다. 학원도 다니겠다고 해 만류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마음 비우고 만나자고 했는데 너무 긴장하고 있었다. 틀려도 다시 하면 된다고 했더니 표정이 달라졌다. 그 메커니즘을 이해한 후로는 날아다녔다”며 “길도 좁고 호흡도 중요한 추격신 촬영에서 정동원이 원테이크 오케이를 얻겠다고 호언장담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 스태프들이 더 환호했던 기억이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뉴 노멀’은 윤상이 음악 감독을 맡고 SM엔터테인먼트 신인그룹 라이즈의 멤버이자 윤상의 아들인 앤톤의 영화음악 작업 참여로도 관심을 끈다. 정 감독은 “여러 가지로 힘들 때 윤상 선배님의 ‘달리기’를 들었다. 그러다가 ‘윤상 선배님에게 영화음악을 의뢰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영화음악이 처음이라는 말을 듣고 제안했는데 흔쾌히 수락해줬다”고 말했다.이어 “음악의 키워드가 될 만한 단어를 적어줬다. 극 중 편의점에서 일하는 연진(하다인)이 세 번의 퇴근을 하는데 두 번째 퇴근에서는 숭고함이 묻어났으면 했다. 이걸 전달하면서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윤상 선배님이 준 음악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코드를 짚어내는 게 천재적”이라며 존경심을 표했다.특히 앤톤의 영화음악 작업 참여에 대해서는 “어느 날 윤상 선배님이 ‘아들도 음악 같이 했다’고 수줍게 말하더라. 당시에는 몰랐는데 개봉할 때쯤 ‘내 아들이 앤톤’이라고 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스티븐 스필버그의 ‘레디 플레이어 원’과 같은 날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곤지암’. 전작의 성취에 ‘뉴 노멀’을 향한 관객의 기대감도 높다. ‘뉴 노멀’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마블 스튜디오의 새 영화 ‘더 마블스’와 맞붙는다. 정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찾아보며 감동받았는데 이렇게 정정하게 활동해 함께 개봉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미소 지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1.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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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들은 ‘더 마블스’의 패배를 바라는가 [IS포커스]

도대체 왜 그들은 ‘더 마블스’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일까?8일 개봉한 ‘더 마블스’가 평점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 영화 재미에 대한 불호도 있지만 개봉 전부터 벼르고 있었다는 듯 악플들이 쏟아지고 있다. ‘더 마블스’는 개봉 전부터 여러 남초 커뮤니티(남성 유저들의 비율이 높고 그 성향이 반영된 커뮤니티)에서 일찌감치 타켓이 돼 왔다. 이는 ‘더 마블스’가 전작인 ‘캡틴 마블’부터 페미니즘 영화라는 점을 분명히 해온 게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더 마블스’는 우주를 지키는 히어로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가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모니카 램보, 카말라 칸과 위치가 바뀌는 위기에 빠지면서 뜻하지 않게 새로운 팀플레이를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캡틴 마블’이 캡틴 마블로 거듭나는 캐럴 댄버스를 그리면서 여성의 주체적인 활약을 강조했다면, ‘더 마블스’는 여성의 연대를 그린다. 주인공 브리 라슨도 ‘캡틴 마블’ 개봉 당시부터 여러 인터뷰 등을 통해 페미니스트적인 면모를 드러내왔다. ‘더 마블스’ 연출을 맡은 니아 다코스타 감독은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에 합류한 첫 흑인 여성 감독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인지 ‘더 마블스’는 페미니스트에 대한 반감이 있는 한국 남초 커뮤니티에서 일찍부터 맹비난을 받아왔다. 북미 남초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여왔다.여기에 더해 ‘더 마블스’가 팬데믹 여파로 2022년 11월에서 2023년 2월로 개봉이 연기됐다가 ‘앤트맨과 와스프: 퀸텀매니아’와 개봉일이 바뀌어 다시 11월로 연기되자 점점 더 기대치가 낮아진 것도 ‘더 마블스’의 패배를 바라는 사람들에겐 반가운 소식이었다. ‘더 마블스’가 두 차례 개봉이 연기되면서, 앞서 공개된 마블영화들이 줄줄이 죽을 쑨 것도 ‘더 마블스’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요인이 됐다. ‘앤트맨과 와스프: 퀸텀매니아’도 신통찮은 성적을 냈고, 지난 6월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 ‘시크릿 인베이젼’은 혹평을 받았다. 특히 ‘더 마블스’와 타임라인이 겹치는 ‘시크릿 인베이젼’은 두 차례 공개일이 연기됐는데도 형편 없는 완성도로 마블팬들의 실망감을 샀다.미국배우조합 파업으로 배우들이 전혀 홍보에 나서지 못한 것도 ‘더 마블스’에는 악재다. 이런 이유들로 미국 연예 매체들은 ‘더 마블스’ 개봉주 성적을 5000만~7000만 달러로 예측하기도 했다. MCU 전성기에 개봉했던 ‘캡틴 마블’이 개봉 주에만 1억 5340만 달러를 벌이들인 것과 차이가 크다. ‘더 마블스’를 벼르고 있던 사람들은 이 같은 미국 매체들의 전망치를 퍼 나르며 공격할 만반의 태세를 갖춰 왔다. 몇몇 남초 커뮤니티에는 이미 “포스터 속 인물들 표정이 차 사고 내고 째려보는 김여사(운전이 미숙한 중년 여성을 비하하는 말) 같다”, “배우들 액션 못해서 허우적대는 거 CG로 커버하려고 애쓰겠다”, “왜 이렇게 짜치냐”, “사람들이 퍽이나 보겠다” 등의 반응이 상당하다.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영화 제목에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를 섞어 쓰는 등 영화에 대한 반발심을 드러내기도 했다.이에 대해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왜곡된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 이상한 논리를 펴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블 시리즈 속 주인공 대부분이 남성 캐릭터였다고 여성 캐릭터를 받아들이지 않고 불만을 제기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는 건 혐오적 사고에 갇혀 있는 것”이라며 “영화를 보지도 않고 비상식적인 생각을 온라인에 퍼뜨리는 사람들에게 장단을 맞춰주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더 마블스’가 영화적인 재미 외에 다른 잣대로 손가락질 받는 게 최근 한국의 현상들과 맞물려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1.0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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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했던 여름-추석 극장가, 약 됐다..‘서울의 봄’ ‘노량’ ‘외계+인2’ 겨울시장 순차 개봉 [전형화의 직필]

올여름과 추석, 처참했던 극장 성적이 약이 됐다. 팬데믹 이전 데이터를 믿고 같은 시기에 대작을 맞붙여 쓴 맛을 톡톡히 봤던 한국영화계가 올 겨울에는 이 같은 우를 피하려 한다.19일 영화계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11월 22일 개봉한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12일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둘러싼 일을 그린 영화. ‘아수라’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황정민과 정우성 등 쟁쟁한 배우들이 호흡을 맞췄다. 황정민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전두광 역을, 정우성이 신군부 쿠테타에 맞선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을 연상시키는 이태신 역을 맡았다. 당초 주지훈이 전두광 역을 검토하다가 ‘비공식작전’ 촬영 일정과 겹치면서 불발돼 현재 라인업이 탄생했다. ‘서울의 봄’ 측은 올 겨울 개봉 시기를 놓고 고민하던 중 11월22일로 최종 확정했다는 후문. 박서준이 출연한 마블영화 ‘더 마블스’가 11월 8일 개봉을 확정하면서 2주 차이면 충분하다는 판단도 했다. 제작사 하이브 미디어코프는 ‘남산의 부장들’에 이어 ‘서울의 봄’으로 웰메이드 근현대사 영화들을 이을 계획이다. ‘서울의 봄’이 11월22일 개봉을 확정하면서 12월 극장가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앞서 지난 9월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가 롯데엔터테인먼트와 함께 12월에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를 개봉하겠다고 밝힌 터. ‘노량’은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영화. 1761만명을 동원해 역대 한국 영화 흥행 1위 기록을 세운 ‘명량’과 지난 해 여름 726만명을 동원한 ‘한산:용의 출현’에 이은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마지막 작품이다. ‘명량’의 최민식, ‘한산’의 박해일에 이어 ‘노량’에선 김윤석이 이순신 장군 역을 맡았다. 당초 김한민 감독은 ‘한산’을 2021년 여름에 개봉하고, ‘노량’을 그해 겨울 또는 이듬해 여름에 개봉 시킨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정을 조율하다가 ‘한산’이 2022년 여름에 개봉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후 ‘노량’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2월 개봉을 검토하다가 시장 상황과 후반 작업 등을 이유로 올 12월로 개봉 일정을 최종 확정했다.사실 ‘노량’이 일찌감치 12월 개봉을 확정했어도, 다른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은 12월에 기대작 개봉을 검토했다. 크리스마스와 1월1일로 이어지는 연말연시는 여름 시장과 더불어 연중 가장 큰 극장가 대목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올여름과 추석연휴 참담한 성적표들이 이런 계획을 좌초 시켰다. ‘밀수’ ‘더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4편이 연이어 개봉했던 여름 시장에선 ‘밀수’만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세 편이 같은 날 개봉했던 추석 시즌에선 연휴 마지막날에 개봉한 ‘30일’만이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극장요금 3년 연속 인상 전이었다면 같은 시기에 대작들이 개봉해도 관객들이 몰렸기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만, 지금은 과거 데이터 대로 개봉하면 모두가 망한다는 걸 깨닫게 됐다. 그리하여 당초 12월 개봉을 검토 중이었던 ‘외계+인2’는 내년 1월로 개봉을 조정했다. 시장이 바뀌고 관객 패턴이 변한 만큼, 자존심은 내려놓고 치열한 경쟁을 피하면서 가장 적절한 시기를 찾는 것으로 바뀐 것이다.이 같은 변화는, 좋은 개봉 시기를 선점하고 마케팅을 일찍 시작하는 것으로 기존 방식을 바꾸게 할 전망이다. 팬데믹 이전 영화들이 쏟아질 때는 개봉월만 2~3달 전쯤 공지하고, 그 즈음부터 마케팅을 시작했다가 다른 영화 개봉일정을 마지막까지 눈치를 보다가 발표하곤 했다. 이 같은 방식이 더 이상 주효하지 않게 됐기에, 영화의 홍보 마케팅 방식도 달라지고 달라져야만 하는 때가 됐다. 팬데믹 때문이란 변명이 통했던 2021년과 2022년과는 달리, 2023년 여름과 추석 극장가는 이제 관객 패턴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게 입증됐다. 여전히 과거 방식을 고집했던 영화계 사람들조차 더 이상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교훈을 줬다. 대작 불패 신화가 깨진 것도 올여름과 추석 시장이 준 교훈 중 하나다. 팬데믹 이전 대작을 지향하고, 그에 따라 천정부지로 올랐던 제작비에 제동이 걸렸다. 대작 투자는 커녕 신작 영화 투자조차 쉽지 않을 만큼 투자 환경이 얼어붙었다. 다만 이 같은 변화가 오를 때로 오른 출연료 및 인건비를 포함한 제작비에도 영향을 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극장 요금을 비롯해 한 번 오른 금액이 내려가는 건 쉽지 않은 노릇이기 때문이다. 독은 때로는 약이 되기도 한다. 참담했던 올여름과 추석 극장가 상황이 한국영화계에 약이 됐다. 약은 잘 복용해야 효과가 있는 법, 변하지 않으려 하면 독은 독일 뿐이다. 한국영화계가 독을 약으로 쓸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10.1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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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영화만사] 일본영화 ‘한 남자’ 관객수를 보고 가슴이 서늘해진 이유

일본영화 ‘한 남자’ 관객 수를 보고 가슴이 서늘해졌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이 영화 관객수는 12일까지 1만 4685명, 매출액은 1억 2896만 7450원이다. 극장과 배급사/수입사가 5:5로 배분하고, 배급사가 배급 수수료를 10% 가져 가면 이 영화의 수입사 미디어캐슬이 가져가는 현재까지 매출액은 대략 5808만 3725원 가량이다. 이 영화의 수입가는 대외비이겠으나 손익분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일 것이다. 게다가 이 영화는 개봉 전에 주연배우인 츠마부키 사토시 내한 프로모션 행사까지 가졌다. 사토시는 일본 톱 배우다. 쉽게 오라 가라 할 상대가 아니다. 그러니 속된 말로 돈이 엄청 ‘깨졌을’ 것이다. 이 영화의 수입사는 현재 다소 의기소침한 상태일 것이다. 츠마부키 사토시까지 왔는데도, 하는 심사일 것이다그렇다면 ‘한 남자’는 그리도 흥행성이 없는 영화인가. 과연 지루하고 재미가 없는 예술영화일 뿐인가. ‘한 남자’는 기본적으로 미스터리 구조의 상업영화이다. 한 남자가 갑자기 사고로 죽자, 상냥하고 다정한 아빠(계부)이자 남편(재혼)인 줄 알고 3년 4개월을 같이 살았던 ‘이 남자’가 사실은 ‘그 남자’가 아니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충격을 준다. 여자는 특히나, 이 남자와의 사이에서 딸을 낳았고 아이가 막 두살이 된 상태다. 그렇다면 이 남자는 정녕 누구인가. 영화는 그 정체를 쫓아가는 드라마다. 그리고 그 추적자는 인권 변호사며 그 캐릭터가 바로 츠마부키 사토시다. 이 변호사는 자이니치 계(系)다. 재일 한국인 후손이라는 얘기다. 영화 속에는 다양한 층위의 이야기가 교직 교차된다. 호적을 바꿔 신분을 세탁하는 문제(일본사회의 익명성이 더욱 더 심층화 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라든가 일본 사회 내 혐오 범죄나 차별 문제(한인 차별) 등등이 펼쳐진다. 이시카와 케이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무겁고 어두운 주제를 흥미롭게 전개해 나가는 스토리 텔러의 능력을 드러낸다. 이 영화, 재미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 일본영화 중국영화 유럽영화 등등은 관심권 밖으로 밀려 났다. 사람들은 이제 작은 영화, 예술적 상업영화가 갖는 내적 의미에 대해 알아 보려 하지 않는다. 그저 한국영화 아니면 미국 마블 영화만 찾는 식이다. 비평과 저널은 더 이상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영화에 대한 글을 읽으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은 직접 글을 쓰려고 한다. 영화에 대한 잡글이 넘쳐 나는 이유다.모두 다 영화 전문가가 돼서는 스스로 영화평론가라는 타이틀을 붙이거나 자신이 쓴 글을 평론이라고 자칭한다. 그렇게 수 많은 글들이 떠 다니고 있음에도 국내에는 영화전문지라고 하는 것이 정작 단 하나 정도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 전문지 출신들이 거의 모든 영화 공기관, 주요 영화제의 상급 직책을 수행한다. 카르텔이다. 그렇게 모두가 다 따로 놀고 있다. 영화와 관객, 비평과 저널 모두가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라면 영화가 지니는 다양성의 함의와 깊이, 그것이 추구하는 다종다양의 사회의식을 포착해 내기가 힘들다. 최근 한 편의 일본영화를 수입하려던 사람의 얘기가 상황을 더 서늘하게 인식하게 만든다. 일본 돈으로 50만엔, 한화로 500만원의 가격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던 참이었던 모양이고 이렇게 되면 대충 1000명의 관객을 모으면 수입 비용과 이런저런 비용(번역 자막비)을 감당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 문제는 그 어느 곳에서도 500만원을 투자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케이블TV들이 판권 구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중단의 원인은 광고 수주가 급감했다는 것인데 그 구조 조정에 따른 첫 조치라는 것이다. 500만원짜리 일본영화가 국내에 들어 오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면 곧 국내에서는 일본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영영 사라질지 모른다. 이런 류의 영화들을 수입하는 영화사들은 다 문을 닫을 것이다. 그러면 곧바로 외화의 가지 수가 많아야 하는, 그래야 상품 진열이 가능한 통신 3사의 IPTV도 영업을 중단하게 될 것이다. 영화판은 이러다 망하게 될 것이다. IPTV 3사가 이제라도 200억~500억원 규모의 외화수입펀드를 공동 운용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외화 수입을 위한 양적 완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한 남자’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 작품이다. 좋은 영화는 항상 나 자신을 그리고 우리 모두를 돌아 보게 만든다. 성찰과 사색이 줄어 든 사회는 병든 사회다. 지금 우리가 그렇다. 영화 한편의 흥행이 사회의 바로미터다. 늘 그렇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3.09.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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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올바름’은 어쩌다 조소가 됐나… PC의 역사①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이하 PC)이 어쩌다 조롱과 혐오의 표현이 됐을까. 최근 영화 ‘인어공주’가 지나치게 PC하다는 이유로 일부 관객들로부터 ‘별점 테러’(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영화의 만듦새와 상관없이 최저점을 주는 행위)를 당하면서 ‘PC’가 다시 한 번 영화계에서 화두로 떠올랐다.PC의 역사는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34년 뉴욕타임즈는 나치 치하의 독일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의견을 가진 순수한 아리아인’에게만 취재할 수 있는 허가를 내줬다고 보도했다. 처음으로 매스미디어에 ‘PC’가 등장한 순간이다. 여기서 PC란 나치 정부가 인정할만한 정치적 견해를 의미한다고 읽힌다. 즉 PC는 자신들의 사상과 다른 쪽을 배척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셈이다.1970년대에 들어서는 자유 진영에서 ‘PC’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미국, 유럽 등에서 페미니즘 운동이 거세게 일어나면서 여성을 비롯한 약자와 소수자 이슈가 급부상하기 시작했고, 이 같은 이슈에 집착하는 스스로를 자유 진영에서 ‘PC하다’며 농담처럼 사용했다. PC가 성별, 국적, 인종, 언어 등에 편견이 없도록 하자는 현재의 의미로 널리 퍼진 건 1990년대부터다.특히 2016년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당시 ‘PC’는 미국 현지에서 가장 뜨거운 단어였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슬로건으로 내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성, 비 미국시민권자 등에 대한 혐오 발언을 쏟아냈고, 이것이 다수 백인 보수 집단의 환심을 샀다. 이들은 PC를 주창하는 이들을 ‘겁쟁이’라고 몰고 갔다. 혐오를 줄이기 위해 조심하자는 태도는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굴면서 할 말도 못 하는 것’으로 취급되며 조롱받았다. 그럼에도 미디어는 계속해서 나아갔다. 특히 ‘PC’에 대한 논쟁을 글로벌적으로 쏴 올린 데는 디즈니의 지분이 컸다. 디즈니는 자사 산하 마블스튜디오 영화들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 ‘정글북’, ‘알라딘’ 등 인기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실사화 하는 ‘라이브액션 시리즈’에 PC를 적극 차용했다. 지난달 개봉한 영화 ‘인어공주’ 역시 이 일환이다. 이 과정에서 백인이 아닌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알라딘’은 비백인 역을 백인 배우가 맡는 화이트워싱이 아닌 아랍 배우가 맡았다. ‘라이온 킹’에서는 여자 주인공 날라의 목소리 연기를 흑인 가수인 비욘세가 맡아 했다. ‘피터팬’의 실사판 제목은 ‘피터팬 & 웬디’로 여성 주인공인 웬디가 같이 제목에 올라갔고, 팅커벨은 흑인으로 설정됐다. ‘인어공주’의 할리 베일리처럼 ‘백설공주’도 백인이 아닌 배우가 타이틀롤을 맡아 현지에서도 왈가왈부가 있었다. 내년 개봉 예정인 ‘백설공주’의 주인공은 라틴계 배우인 레이첼 지글러다. 국내의 경우 여성 경찰 두 명을 내세운 영화 ‘걸캅스’(2019)가 일부 남성 관객들로부터 ‘1점 테러’를 당했다.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수사물에 마음을 보태겠다는 여성 관객들의 ‘영혼 보내기’(극장에 갈 여건이 안 되더라도 티켓을 구매해 영화에 대한 지지를 표하는 것)에 대한 반발심에서다. 역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82년생 김지영’도 비슷한 ‘별점 테러’를 받았다.부시 미국 전 대통령은 “언론의 자유가 PC에 의해 포위됐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할 말을 하는 것과 안 해야 할 말을 안 하는 것 사이엔 사실 큰 차이가 없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것이 자유가 아닌 것처럼 하지 않아야 할 말을 하지 않는 것 역시 억압이 아니다. 어느덧 조소가 돼 버린 PC. ‘인어공주’를 향한 별점 테러는 1930년대 이후 거의 100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올바름’이라는 단어를 올바르지 못 하게 취급하고 있는 세상을 돌아보게 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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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만 ‘범죄도시3’ 쌍천만 카운트다운..한국 영화 부활 신호탄 [종합]

‘범죄도시3’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이 같은 속도라면 전편에 이어 ‘쌍천만’ 달성이 유력해 보인다.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3’은 전날 하루 동안 69만 8289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며 누적 관객 수 521만 632명을 기록했다. 2위인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이 하루 동안 3만 3620명의 관객을 모은 것과 비교해 압도적인 1위 수치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범죄도시3’은 현충일에 누적 관객 6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개봉 전 유료 시사회로 48만 명을 동원하고 시작했지만, 그 점을 감안해도 놀라운 속도다. 개봉 2일째에 100만, 3일째에 200만, 4일째 300만, 5일째 400만, 6일째 500만을 넘어서며 하루에 약 100만 명씩을 추가하고 있다. ‘범죄도시3’의 흥행이 더욱 반가운 건 엔데믹 시기에 접어든 이후에도 그간 한국영화들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1000만 고지를 넘은 건 유일하게 ‘범죄도시2’ 뿐이고, 그 이후로 관객 수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작품은 지난해 11월 개봉한 ‘올빼미’ 이후 없는 상황이다.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500만 고지를 넘어선 작품조차 ‘범죄도시3’이 유일하다. ‘범죄도시3’은 대체불가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한 뒤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전편에 이어 이상용 감독이 또 한 번 메가폰을 잡았다.전편이 무대를 베트남으로 넓혔다면, 이번 3편에서는 마석도의 근무지가 금천서에서 광역수사대로 이동했다. 이로 인해 앞서 1, 2편에 등장했던 마석도의 동료들이 사라져 아쉬워하는 관객도 있는 게 사실. 하지만 시리즈를 이어나가기 위한 큰 그림이었다는 게 이상용 감독의 설명이다. 1편 기획부터 함께했던 마석도 역의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를 무려 8편까지 기획하고 있다. 2017년 개봉한 1편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누적 관객 수 688만 명이라는 쾌거를 이루며 2편 제작이 가능해졌고, 2편은 무려 1269만 명을 동원하며 3편을 위한 레드카펫을 깔아줬다. ‘범죄도시3’까지 1000만 고지를 넘어서면 막바지 후반작업에 돌입한 ‘범죄도시4’까지 그 후광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2023년까지 시리즈로 이어진 한국영화가 두 편 연속 ‘천만 영화’에 등극한 건 ‘신과 함께’가 유일하다. ‘신과 함께’는 1편인 ‘죄와 벌’이 2017년 개봉해 1441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2편인 ‘인과 연’이 이듬해 122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외화까지 확장하면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1, 2편과 ‘아바타’ 1, 2편이 각각 ‘쌍천만’ 흥행 기록을 달성했다. 마블 영화 중에선 ‘어벤져스’ 2~4까지 천만 기록을 세웠다. 시리즈 자체가 잘 나오지 않는 국내 영화 시장에서 ‘범죄도시’가 쓰는 기록은 괄목할 만한 성취다. 6일 오전 기준 ‘범죄도시3’의 예매율은 여전히 58.7%로 이날 개봉한 ‘트랜스 포머: 비스트의 서막’의 17.3%를 압도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개봉에도 굳건한 ‘범죄도시3’의 흥행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범죄도시3’이 침체돼 있는 한국영화 부활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0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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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IS]‘범죄도시3’ 마동석의 핵주먹..위기의 한국영화 구세주 될까

마동석 주연 영화 ‘범죄도시3’이 개봉 열흘 전부터 예매율 1위를 기록, 위기의 한국영화에 구세주가 될 지 주목된다.22일 오전 9시 기준 영진위 예매율 집계에 따르면 오는 31일 개봉하는 ‘범죄도시3’은 45.0%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예매 관객수는 벌써 10만명을 넘어섰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디즈니 뮤지컬 영화 ‘인어공주’가 17.1% 예매율로 2위, 지난 17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 중인 할리우드 액션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가 13.6%로 3위인 점을 고려하면, ‘범죄도시3’에 대한 예비 관객들의 관심이 상당하다는 걸 알 수 있다.통상적으로 영화 예매 오픈은 개봉 주 월요일에 하기 마련이지만 마블영화처럼 대중의 관심이 높은 영화들은 개봉 2주 전부터 예매를 오픈한다. ‘범죄도시3’는 지난 16일 예매 오픈과 동시에 3위를 기록하더니 점점 예매량이 증가해 개봉 열흘 전부터 1위에 올랐다. 현재 추세라면 예매율 50%를 넘어 70%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범죄도시3’는 지난해 5월 개봉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넘어 1269만명을 동원한 ‘범죄도시2’의 후속작이다.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다. ‘범죄도시3’는 전편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 158개국에 선판매돼 글로벌 흥행도 예감시킨다. 개봉 전부터 대만, 홍콩,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 더해 북미, 중동,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 팔렸다. 특히 마동석의 인기가 엄청난 대만을 비롯해 홍콩과 몽골 등은 한국과 동시기에 개봉한다. ‘범죄도시3’ 해외배급사 케이무비엔터테인먼트는 “‘범죄도시3’는 ‘범죄도시’ 시리즈 신작이란 사실만으로 세일즈 초기부터 해외 바이어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며 “아시아뿐 아니라 북미와 영국 등도 동시기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영화는 지난해 10월 개봉한 ‘올빼미’ 이후 아직까지 단 한 편도 극장 관객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은 작품이 없다.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연속 한국영화 총관객수가 200만명이 채 되지 않았다. 팬데믹 전까지 70% 이상이었던 한국영화 점유율은 30% 이하로 떨어진 채 회복될 조짐조차 보이지 않는다.‘범죄도시3’ 흥행에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는 까닭이다. ‘범죄도시3’ 흥행이 잘돼야 관객들이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다시 가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범죄도시3’를 둘러싼 환경은 지난해 ‘범죄도시2’ 때보다는 좋지 않다. 당시는 극장요금이 CGV만 인상된 터였고,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보복소비 바람에다, ‘탑건: 매버릭’이 개봉일을 1개월 뒤로 연기하면서 경쟁 상황도 좋았다. 반면 올해는 3년 연속 극장요금 인상으로 관객의 선택이 한층 신중해진 데다 6월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줄줄이 개봉한다.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부기맨’ ‘플래시’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애스터로이드 시티’ 등이 매주 관객과 만난다. 이런 상황에서 ‘범죄도시3’가 어느 정도 선전을 펼치느냐가 6월 개봉하는 박훈정 감독의 ‘귀공자’와 7, 8월 여름 성수기 한국영화, 9월 추석 개봉영화들의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과연 ‘범죄도시3’가 한국영화 바람몰이를 일으킬지, 마동석의 핵주먹에 많은 것이 담겼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5.2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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