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젝스키스 강성훈, 청년 마약 퇴치 홍보대사 “삶 망가지는 길”

그룹 젝스키스 출신 강성훈이 청년 마약 퇴치를 위한 홍보활동으로 주목 받고 있다.‘한국 청년 마약 예방 퇴치 총연합’(이하 ‘한마총’)이 지난 28일 서울 구로구민회관에서, 발대식을 열었다.‘한마총’의 홍보대사로 나선 강성훈은 “요즘 청소년 마약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고 특히 연예인들의 마약 이슈로 많은 분들이 실망하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수많은 어린 연예인들이 최고의 자리에서 모든 것을 순간 잃어 버릴 때 느끼는 공허와 좌절에서 마약의 유혹을 받으리라 생각한다. 저 역시 이같은 경험을 한 친구들의 아픈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한순간 호기심에 접하다보면 중독이 되어 자신의 몸과 영혼이 송두리째 망가지고 삶이 망가진다. 중독자들의 회복하고 치유되는 사례가 새로운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한마총’은 100여개의 사회 경제 문화 의료 교정 선교단체와 한국의 대표적인 마약 치료 병원의 천영훈 원장, 신용원 목사(소망을 나누는 사람들-마약 중독 재활센터), 이계성 원장(한국 중독 관리 통합센터 협회장), 손광호 목사( 한국알콜중독 마약 퇴치국 이사장)등 300여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청소년들의 마약 중독 예방, 퇴치 및 재활센터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이날 현장에 참여한 회원들은 ‘한마총’구호인 ‘NEVER ONCE’를 외치며, 관심을 모았다.미술 작가 ‘자넷현’은 독수리 그림 라이브 페인팅으로 비젼을 표현하고, 청년 아티스트들은 춤과 노래로 청년의 꿈과 회복을 나타냈다. 이날 ‘한마총’ 곽성훈 공동대표(국제교도협회 대표)는 “한국은 마약과의 전투가 아니라 전쟁 중이다. 올해만 해도 10대 학생들이 1000명이었던 작년보다 두 배 이상이고, 2만 명 이상이 검거되었다. 적발되지 않은 사람은 20배에서 30배로 추정되며 마약 및 기타 약물 중독증 수가 1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대한민국에서 마약 중독자들이 입원할 수 있는 곳은 단 두 곳 참사랑병원과 창녕부곡병원이며 그곳 역시도 접수하면 3개월에서 6개월이 걸린다. 마약 환자들의 40% 이상은 자살을 선택한다. 심한 중독자들은 40대에서 50대 간경화나 심장마비로 일찍 죽는다. 각 개인이 시험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환경을 개선하고, 진실한 사랑으로 돌봐줄 재활센터는 더 중요하다”면서 절실함을 호소했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11.30 13:13
연예일반

남태현, 국정감사 등장…“약물 중독 혼자 해결하기 힘들어…재활에 정부 지원 필요”

필로폰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남태현이 국정감사에 등장했다.남태현은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약물 중독자들은) 혼자서는 단약하기 힘들다”며 재활치료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이날 남태현은 “심한 우울증으로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다가 끝에 다다랐다고 느꼈을 때 대마초를 시작했고 결국 필로폰까지 접하게 됐다”며 자신의 약물 이력을 알렸다. 이어 “현재는 인천 다르크(DARC)라는 마약중독 재활시설에 입소해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남태현은 다르크에서 24시간 생활하며 약물중독 치료와 상담을 받고 있다. 남태현은 “재활시설에 입소해보니 약물중독 문제가 심각한데도 대부분 센터장의 사비로 운영되는 등 정부의 지원이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약물중독은 단순히 병원에 오가면서 치료한다고 낫는 게 아니라 24시간 관리하는 재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 지원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또한 남태현은 약물을 시작하는 일이 애초에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남태현은 “약물에 호기심을 가지는 어린 친구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단 한 번이라도 (약물에) 손을 대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약물중독은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다. 용기 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길 바란다”고 했다.한편 남태현은 연인이었던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3’ 출연자 서민재와 함께 지난해 8월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12월 해외에서 혼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오는 19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0.12 18:23
연예일반

로버트 할리 “마약 끊기 어려워…사유리·김흥국 도움 덕분에 극복했다”

2019년 마약을 투약해 방송을 중단했던 로버트 할리가 ‘마약 퇴치 운동가’가 돼서 등장했다.17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로버트 할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이날 로버트 할리는 마약 후 느껴지는 쾌감을 잊게 하는 약은 없다며 “마약을 접하게 되면 그 기억이 계속 있는 거다. 그래서 중독자들이 힘든 것”이라며 일상 생활에서 느껴지는 쾌락과 비교가 안된다고 말했다.MC 김현정은 배우 유아인, 가수 남태현, 박유천, 돈스파이크 등 마약 혐의로 물의를 빚은 스타들의 이름을 언급했다. 로버트 할리는 “첫 손을 대지 말았어야 한다. 저도 마찬가지다. “(마약을) 하면 또 하고 싶다”며 “저는 주변의 지지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마약에 손을 다시 안 대게 됐다”고 설명했다.로버트 할리는 마약 사태 후 많은 친구들과 연예계 동료들이 자신을 떠났지만 가족가 사유리, 김흥국, 현진영 등이 자신을 서포트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로버트 할리는 주위 사람들이 ‘내가 너를 도와주겠어’라고 받쳐주는 서포트 시스템이 중요하다면서 “마약을 했다고 하면 가족도 떠나간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마약이 더 생각난다”며 주변인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8.17 18:20
사회

[하지마!마약] '마약 악몽' 23년 최진묵 센터장 "3년이면 충분히 회복…'무엇' 아닌 '왜' 했나 주목해야"

인천의 17살 고등학생이 처음 약에 손을 댄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었다. 처음에는 해롱거리는 동네 형들의 모습이 이상했지만, 차츰 익숙해져 권하는 손을 뿌리치지 않았을 때 기나긴 마약의 악몽이 시작됐다. 영화에서나 나오는 가슴 아픈 사연이 아닌 단순 주변 환경 때문이었다.그렇게 소년은 23년간 늪에 빠져 마약 전과 9범으로 8년간 수감생활을 했다. 가족의 응원과 뼈를 깎은 노력으로 암흑에서 벗어나 현재는 회복·재활 지도사로 활약 중인 최진묵 인천 다르크(마약중독재활센터) 센터장(48)의 이야기다. 최진묵 센터장은 회복자들을 가두는 데 그치지 말고 진정한 '회복의 토양'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독자들을 막연하게 범죄자로 몰아넣는 사회 구조는 확 뜯어고쳐야 한다고 꼬집었다.숨기기 급한 부모들, 암수범죄로 빠지는 아이들지난 13일 인천 미추홀구의 한 식당에서 만난 최진묵 센터장은 생업과 회복자 재활 활동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인터뷰에 앞서 한 20대 여성이 상담을 위해 최 센터장을 찾기도 했다. 디톡스(마약 해독) 치료를 마치고 곧 퇴원하는 회복 희망자였다.이처럼 최 센터장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마약 실태를 최전방에서 생생하게 마주하고 있다. 그에게 최근 서울 학원가를 공포로 몰아넣은 '마약음료' 사건 등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마약 범죄의 심각성을 물었더니 의외의 대답을 했다.최 센터장은 "청소년 마약은 현장에서 체감하기 어렵다. 부모들이 자녀들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어떻게 해서든 집 안에서 해결하려고 하고 병원도 가지 않는다.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그럼 더 숨긴다. 암수범죄 비율이 청소년 사례에서 훨씬 더 높은 이유"라고 했다. 약국에서 마약 성분이 들어간 감기약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요즘 청소년들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훨씬 쉽게 마약을 접한다. 이 때문에 마약을 시작하는 계기가 친목 형성에서 개인적인 이유로 바뀌고 있다.최 센터장은 "14~15살 아이들이 상담하러 온다. 오죽했으면 마약을 했겠나"라며 "마약은 삶을 회피하고 싶을 때 쓰는 도구"라고 말했다.중독보다 위험한 것은 회복하려는 청소년들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끄는 불완전한 감정이다. 중독이 심해질수록 일반인은 느껴보지 못하는 거대한 죄책감과 수치심이 일상을 억누른다.최 센터장은 "어릴수록 '내 부모만은 몰랐으면'하는 심리가 강하다"며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가족에게 알리지 않지만 혼자 처리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최 센터장도 마지막으로 투약한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삶이 망가지고 가족이 떠나는 모습이 겹쳐 죄책감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바늘이 들어온 순간 '내가 이걸 왜 했지?'라는 생각이 머리를 강하게 때렸다고 한다.마약으로 쾌락을 얻는 시기가 지나면 이런 죄책감과 수치심이 빈자리를 메운다. 목적이 사라졌는데도 마약을 찾을 때 의존에서 중독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그만큼 초기에 끊는 것이 중요하다.최 센터장의 가장 친했던 친구도, 얼마 전까지 부모와 함께 병원 치료를 받으며 상담을 했던 30대 여성도 충분한 재활시설만 갖춰졌다면 스스로 생을 마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탈출구' 마약뿐이었던 현실 살펴봐야이렇게 마약이 우리 일상에 파고든 상황에서 여론은 '무슨' 약물을 '누가' 얼마나 했는지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최진묵 센터장은 "우리 사회는 마약이라는 물질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삶에 당당하게 직면할 때 마약을 안 하고 살아갈 수 있다. 왜 중독이 됐는지부터 이야기를 쭉 들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한 연예인을 예로 들었다. 중독을 경험한 입장에서는 몇 번째 약이 나온다 한들 음식을 고르듯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한 고위공직자 아들이 구속영장 기각으로 풀려난 지 며칠 만에 다시 투약한 것은 사회가 만든 시스템이 방치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지적이다.필요할 때는 강력하게 처벌하면서도 회복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재활의 터전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병원은 디톡스 치료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다. 교도소는 오히려 마약하는 사람들이 더 끈끈하게 모이는 창구가 될 수 있다.최 센터장은 "이제 어디에서나 마약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시대인데도 아직 회복의 토양은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중독 재활로 시선을 돌리지 않으면 마약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 센터장은 전국에 4곳(경기·인천·대구·김해)뿐인 민간 재활시설 다르크 중 인천 센터를 자비를 들여 설립했다. 4명의 남성 회복자가 입소해 재활 활동을 하고 있다. 통상 15명의 회복자를 관리하는 데 8명의 스텝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인건비 등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이 턱없이 부족하다.최 센터장은 "다르크의 핵심은 중독 경험이 있는 지도사가 독립적으로, 사랑으로 케어하면서 운영하는 것"이라며 "들어오고 싶다는 사람은 많은데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지경"이라고 했다.다르크는 육체적 치료보다 심리적 금단 현상을 극복하는 데 더 신경을 쓰고 있다. 마약은 담배처럼 곧장 금단 현상이 나타나지 않아 초반에는 스스로 멈출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자신이 중독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깨고 나면 일상생활에 문제도 없다. 결국 심리적인 요인으로 다시 찾게 되는 것이다.센터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매일 아침과 저녁에 걸쳐 총 3~4시간 이뤄지는 미팅이다. 자신의 문제를 다른 회복자들에게 계속 드러내고 공감한다. 마약 생각이 난다고 솔직하게 말해도 된다. 그렇게 서로 피드백을 주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한다.낮에는 미술·독서 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식당 일을 돕기도 한다. 밤 11시 이후에는 스마트폰 등 일체의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없다. SNS나 커뮤니티에서 유혹에 빠질 수 있어서다. 회복자 중 흡연자는 있지만 술을 마시는 경우는 없다. 단약을 결심한 회복자 대부분은 정신이 몽롱한 상태를 싫어한다. 센터는 자유롭게 나갈 수 있지만 보통 1년 반 이상 문제없이 생활했을 때 퇴소한다. 다르크 수용 인원 30명 불과…10대·여성 시설 전무문제는 다르크 4곳의 전체 수용 가능 인원이 30명에 불과한 것이다. 젊은 중독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을 받아줄 수 있는 곳이 없다. 청소년과 여성을 위한 시설은 전무하다.최진묵 센터장은 "20대 남성을 위한 치료 환경은 준비했지만, 청소년 중독자들이 들어왔을 때 어떻게 될지 우리도 몰라서 조심스럽다"며 "여성 전용 회복 시설을 운영할 만한 여성 회복자도 없다"고 말했다.회복자들이 맘 놓고 재활할 수 있는 인프라만 갖춰진다면 마약에서 벗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담배처럼 평생 참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끊을 수 있다.단약 10년 차에 접어든 최 센터장에게 조심스럽게 "정말 생각이 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한 치의 망설임 없이 "1도(전혀) 생각나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왔다.최 센터장은 "경험상 3~4년은 새로운 사고와 생활 방식을 만들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며 "버팀목이 돼주고 재활센터 안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면 못 끊는 사람이 없다. 안 끊는 사람만 있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올 초 인천 다르크 센터는 의미 있는 시도에 나섰다. 유튜브 채널 '마쓰형'을 만들어 단약 브이로그와 중독자들의 실제 사례를 공유해 마약과 관련한 고민을 양지로 끌어올리고 있다. 마약 중독자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이 퍼져 있어 바로 잡아보자는 취지에서 도전했다.어릴 적 이유 없이 마약에 손을 댔던 것처럼 최 센터장은 특별한 사명감 같은 것 없이 회복자들의 제2의 인생을 위해 온몸을 던졌다. 처음에는 무언가를 준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갈수록 나아지는 회복자들의 모습을 보며 삶의 의미를 되새긴다. 약을 끊은 10년 동안 불행한 적이 없었다는 말에도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지지만, 아랑곳 않고 묵묵하게 초록색 회복의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최진묵 센터장은 청소년 중독자들을 위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그는 "수치스럽고 죄스럽겠지만 혼자 해결할 수는 없다"며 "주변에 알리고 치료부터 하는 게 맞다. 도움을 받을 만한 곳은 의외로 많다"고 조언했다. 이어 "단 한 번의 경험으로 삶을 송두리째 빼앗겨 버릴 수 있으니 호기심도 과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마약청정국이던 대한민국이 마약관리국으로 추락했다. 인터넷 메신저에서 '톡' 서너 번으로 마약이 안방까지 배달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마약사범의 나이도 어려져 10대 청소년 범죄자가 4년 새 3배 증가했을 뿐 아니라 마약을 하는 것을 넘어 유통까지 하는 상황이다. 일간스포츠와 이데일리는 청소년 마약 퇴치 캠페인 '하지마!약'을 시작하면서 심각한 청소년의 마약 실태와 원인, 해법을 심층 취재해 연속 보도한다. <편집자주> 2023.04.21 07:00
사회

[하지마!마약] 조성남 국립법무병원장 "10대 중독 취약층, 사회적 내성 부족해 치료 더 어려워"

최근 강남 학원가를 떠들썩하게 했던 ‘마약음료’ 사건으로 청소년을 겨냥한 마약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10대 마약사범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마약 중독과 정신질환범죄심리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자로 꼽히는 조성남 국립법무병원 원장을 만나 청소년의 마약 중독 사태를 들여다보고, 중독 치료법과 함께 마약에 대처하는 올바른 가족의 대응 자세까지 알아봤다. ‘중독 취약층’으로 떠오른 10대 마약사범 조성남 원장이 몸담고 있는 국립법무병원은 국내 유일의 범법정신질환자 입원 및 치료 기관이다. 1988년 법무부 치료감호소 특수치료과장을 시작으로 일반정신과장 등을 거친 그는 35년 넘게 마약 중독자의 심리를 분석하고, 재활 및 치료하는 임무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충격적인 ‘마약음료’ 사건을 접한 그는 ‘전형적인 마약쟁이’의 수법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대치동 학원가에서 일어난 ‘마약음료’ 사건은 조직범죄다. 아이들에게 중독시킬 목적으로 퍼트리는 수법”이라며 “처음에는 음료처럼 무료로 나눠주다가 차츰 입문자를 늘이고 중독되게 만드는 전형적인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마약이 아이들의 공간인 학원가에 등장할 정도로 생활반경 내로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조 원장은 청소년들이 ‘중독 취약층’이라는 점을 파고든 범죄라 더욱 경계심을 높였다. 그는 “이제 청소년들도 마음만 먹으면 5만~10만원으로 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다”며 “SNS나 채팅을 통해 ‘마약 은어’로 쉽게 마약에 대한 정보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강국인 한국에서 청소년 등 젊은 층이 기술적으로 가장 빠르다”며 “그래서 젊은 층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마약의 위험성을 전혀 모른 채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 세대들은 ‘마약’이라는 단어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며 받아들이고 있다. ‘마약 김밥’, ‘마약 핫도그’ 등 마약이라는 단어가 우리 일상에 스며들고, 심지어 긍정적인 이미지까지 내포돼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 원장은 “일단 마약이라는 게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라는 인식이 어느 정도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며 “청소년들이 마약의 위험성을 전혀 모르니 제조방법까지 공유되는 등 정보의 유혹 속에서 파급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대검찰청의 ‘마약류 사범 단속 현황’에 따르면 10대 사범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9세 이하 마약류 사범은 481명으로 집계됐다. 9년 전인 2013년 58명인 것과 비교하면 8배 이상 불어났다. 특히 고등학생에 해당하는 15~18세 마약류 사범은 지난해 291명에 달했다. 2016년 55명과 비교하면 5배가 넘게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15세 미만의 마약류 사범도 2021년 6명 수준에서 지난해 41명까지 불어났다. 도덕적·사회적 기준 생성 이전 ‘중독 치명타’ 지난해 창원에서 일명 ‘나비약’으로 불리는 마약류 식욕억제제를 구매해 투약·소지한 59명이 무더기로 검거됐던 사건이 발생했다. 충격적인 건 59명의 피의자 중 10대가 47명이나 됐다.조 원장은 대표적인 10대 마약사범들의 케이스로 ‘창원 사건’을 꼽았다. 이들은 생긴 모양이 나비처럼 생겨 속칭 ‘나비약’으로 불리는 이 식욕억제제를 자기 또는 타인 명의로 처방받은 뒤 SNS를 통해 판매하거나 투약·구매·보관한 혐의로 검거됐다. 조 원장은 마약류를 쉽게 받아들이는 청소년들의 경우 중독에 쉽게 노출되고, 치료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약의 중독의 기전을 설명하자면 일상생활에서 칭찬을 받거나 기분이 좋을 때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돼 쾌감을 느끼게 되는 구조”라며 “예를 들어 일반적인 성취 시 도파민이 300개가 분비된다면 마약의 경우 500~1000개로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중독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마약이 뇌의 보상 시스템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조 원장은 “일상생활에서는 '뇌의 보상 시스템’에 따라 도파민이 부족하지 않게 순환된다”며 “하지만 마약으로 도파민을 강제로 쏟아지게 만든다면 이 뇌 시스템이 파괴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 순환적으로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지 않는 도파민을 더 채우려면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되는 셈”이라며 마약 중독의 원리를 설명했다. 마약 중독자들이 계속해서 더 강한 자극을 원하는 것은 뇌의 정상적인 보상 시스템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또 보상 시스템의 파괴는 뇌의 구조 변형을 불러일으켜 건강상 큰 문제를 야기한다. 마약 중독자를 계속 접하는 조 원장은 “중독자의 뇌를 살펴보면 전전두엽의 손상이 심해 올바른 판단과 실행을 할 수 없게 된다”며 “전전두엽뿐 아니라 뇌의 다른 부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쳐 환각, 환청, 망상 등이 발현하고, 메스 마우스(심각한 잇몸 손상), 메스 버그(몸을 계속 긁어 내는 상처) 현상이 발생한다”고 마약 중독의 부작용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청소년의 경우 마약 중독을 이겨낼 수 없는 ‘사회적 내성’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더욱 경계해야 한다. 조성남 원장은 “청소년들은 마약 중독의 초기 단계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아 치료를 받으려 하지 않는다”며 “아직 사회생활 경험이 부족해 사회적·도덕적 기준에 대해서도 아직 정립이 되지 않은 상태라 중독에 빠질 위험이 더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렸을 때부터 회복되지 않고, 계속해서 중독이 진행되면 치료는 더 어려워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마약청정국이던 대한민국이 마약관리국으로 추락했다. 인터넷 메신저에서 ‘톡’ 서너 번으로 마약이 안방까지 배달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마약사범의 나이도 어려져 10대 청소년 범죄자가 4년 새 3배 증가했을 뿐 아니라 마약을 하는 것을 넘어 유통까지 하는 상황이다. 일간스포츠와 이데일리는 청소년 마약 퇴치 캠페인 ‘하지마!약’을 시작하면서 심각한 청소년의 마약 실태와 원인, 해법을 심층 취재해 연속 보도한다.<편집자주> 2023.04.13 06:58
드라마

‘모범택시2’, 순간 최고 시청률 22.4%…이제훈 ‘블랙썬’ 일망타진

‘모범택시2’ 배우 이제훈이 블랙썬을 일망타진하며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극본 오상호, 연출 이단, 장영석. 제작 스튜디오S, 그룹에이트) 14화는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 기준 순간 최고 시청률 22.4%, 전국 18.3%, 2049 7.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모범택시2’는 지난 한 주간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통틀어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14회에서는 김도기(이제훈)와 무지개 모범택시 팀이 온갖 강력 범죄들이 자행되는 도심 속 법의 사각지대 블랙썬을 일망타진하기 위한 대규모 복수설계를 실행하는가 하면, 금사회의 우두머리인 교구장(박호산)이 첫 등장해 스펙터클한 전개를 펼쳤다.도기는 최형사(장인섭)의 펜녹음기를 찾아낸 뒤 블랙썬을 향해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도기는 김용민 기자(백수장)를 찾아가 녹음기를 건네며 “이 안에 기자님 만이 알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녹음기 안에는 최형사가 겪은 일들이 고스란히 녹음돼 있었다. 부패한 선배 형사들과 블랙썬의 유착 관계를 알게 된 최형사는 사망 당일, 마약 수거 소각 업무를 하러 간 선배들의 뒤를 쫓았다. 그리고 선배들이 세관에서 수거한 마약을 소각하는 척한 뒤, 다시 고스란히 회수해 블랙썬에 넘겨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대한민국을 마약 청정국으로 이끌어야 할 경찰이 되려 마약의 안전한 유통 플랫폼이 되었던 것. 이처럼 참담한 현실 앞에 최형사는 총을 꺼내 들고 블랙썬에 기습했다가 역으로 위기에 처하자, 조판장의 물건들 속에 녹음기를 몰래 섞어 놓고 김기자에게 뒷일을 맡긴 채 세상을 떠났던 것이다.도기의 조언에 따라 녹음기에 담긴 최형사의 말에서 힌트를 얻은 김기자는 최형사가 자신의 이름으로 등록해 뒀던 헬스클럽 캐비닛 안에서 블랙썬의 마약 유통과 관련된 증거를 찾아냈다. 그것은 몰수 마약류 처분 대장으로 블랙썬과 결탁한 형사들이 세관에서 인계 받은 몰수 마약을 뒤로 빼돌린 정황이었다. 이와 함께 최형사가 남긴 마지막 편지에는 ‘나쁜 놈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워 달라’는 간곡한 부탁이 담겨있었고, 편지를 읽으며 오열하는 김기자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블랙썬 마약 유통의 설계자인 온하준(신재하)이 밀반입해온 마약은 도기와 최형사, 그리고 성범죄 피해를 입은 수많은 여성들이 복용했던 약이었다. 탈세를 원하는 이에게는 자금세탁소, 일탈을 꿈꾸는 마약 중독자들에게는 놀이공원, 그리고 이들을 비호해주는 공권력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현금 창고. 도심 한가운데 떡하니 놓인 완벽한 법의 사각지대가 바로 블랙썬의 실체였다. 이에 도기는 블랙썬 연루자들을 한 명씩 상대해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 단 한번의 움직임으로 전부를 쓰러뜨려야 한다고 다짐하며 설계를 시작했다.금사회의 보스인 교구장이 국내로 들어오면서 온하준은 블랙썬을 거점으로 한 대규모 마약 유통에 박차를 가했다. 교구장은 비밀종교단체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뱀처럼 교활하게 조직원들을 조종하고 통제하는 사악한 인물이었다. 이 가운데 온하준은 도기가 살아있으며 최근까지 블랙썬의 신입가드로 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교구장이 추진하는 큰 마약 거래를 앞두고 있는 만큼 도기에게 발목을 잡힐까 봐 두려워졌던 것. 온하준은 수하들을 이끌고 무지개 운수와 도기의 집을 급습했지만 모두가 자취를 감춘 후였다. 온하준은 교구장에게 일정을 미루는 게 어떻냐고 제안했지만 교구장은 “만약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면 그건 온실장님 추진력에 문제가 생겼다는 반증”이라며 일정대로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머지않아 숨죽이고 있던 무지개 5인방이 다시 움직였다. 블랙썬 게이트의 연루자들을 한번에 쓰러뜨리려는 도기의 설계가 완성된 것. 그리고 압수된 마약이 세관을 거쳐 블랙썬으로 배달되는 문제의 날, 온하준은 언제 어디서 나타나 자신의 계획을 망가뜨릴지 모르는 도기 탓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온하준은 예정대로 마약을 손에 넣는데 성공했고 곧이어 블랙썬에 전세계 마약상들을 모두 불러모아 대규모 마약 유통 파티를 열었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도기가 설계한 판의 시작이었다.무지개 팀은 비리 경찰들이 마약을 빼돌리기 전에 한발 먼저 세관 압수물품 보관실에 잠입해, 소각 전 마약을 밀가루로 바꿔치기 했다. 이에 뒤늦게 블랙썬에 유통된 마약이 밀가루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들은 서로의 배신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또한 파티를 즐기던 사람들이 약 탄 술을 마시고 하나 둘 쓰러지기 시작하며 클럽내 분위기는 점차 격앙됐다. 결국 불신과 환각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서로를 폭행하고, 짓밟으며 파티는 엉망진창으로 변했고, 아수라장이 된 블랙썬의 모습에 당황한 온하준 앞에 살아있는 도기가 버젓이 모습을 드러내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무지개 팀은 빼돌린 마약을 박현조의 경찰 사무실에 숨겨둔 뒤 광역수사대에 밀고해 블랙썬 게이트 연루자들을 김용민의 의뢰대로 법의 심판대에 세워 엄벌에 처하게 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최형사의 억울한 죽음이 밝혀졌고, 김기자는 언론사에 복귀하며 명예를 회복해 통쾌함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도기에게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온하준과 교구장이 살기를 드러내 긴장감을 치솟게 했다. 간신히 도주에 성공한 온하준은 박현조를 살해해 블랙썬 게이트의 꼬리를 자르는 악랄한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교구장의 사악함은 온하준 그 이상이었다. 계획을 실패한 온하준에게 죽음의 공포를 맛보게 한 뒤, 바짝 독이 오른 온하준의 입에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김도기 그 놈은 반드시 제 손으로 숨통을 끊어 놓겠습니다"라는 다짐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엔딩에서 교구장이 무지개 모범택시에 의뢰인으로서 전화를 걸어, 도기의 모범택시에 올라타는 모습이 그려져 충격을 선사했다. 이에 악의 끝판왕인 교구장을 의뢰인으로서 마주한 도기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궁금증이 치솟는 한편, 무지개 다크히어로즈와 금사회의 엔드게임이 펼쳐질 차주 방송에 기대감을 높인다. ‘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매주 금,토 밤 10시에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4.09 10:47
연예일반

[IS인터뷰] ‘더 글로리’ 김히어라 “아이들의 SOS 놓치지 않는 사회 되길 ①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서 가장 신경 써야 했던 건 가해자에게 서사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가해자들의 면면에 시청자들이 자칫 공감하지 않게 하는 것.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 임하는 배우 김히어라의 마음은 그랬다.‘더 글로리’는 10대 시절 같은 학교 학생들로부터 이유 없는 폭력에 시달렸던 한 여성이 인생을 다 바쳐 자신을 지옥에 빠트렸던 이들을 향해 복수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김히어라는 친구들과 함께 생각 없이 같은 학교 학생 문동은(송혜교)을 향해 잔인한 폭행을 자행한 가해자 이사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사실 오디션 때 김히어라가 자신이 연기하리라 생각했던 건 이사라가 아니었다. 오디션에서 받은 대본은 누가 어떤 인물인지 정확히 나와 있지 않았는데, 거기서 봤던 이사라의 대사는 김히어라에겐 귀엽게 느껴졌다. 김히어라는 “내게 어떤 대사가 어울릴까 살펴보다가 연진이의 대사를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진이의 대사는 연진이가 기상캐스터 후배에게 ‘너는 한 달에 200만 원 쓰지만, 나는 2억 원을 쓴단 소리야’라고 하는 장면이었어요. 그런 대사가 왠지 제게 잘어울릴 것 같더라고요. 연진이가 어떤 역인지, 작품에서 얼마나 비중이 큰지 그런 건 전혀 몰랐어요. 제가 연진이 역에 욕심을 내고 그랬던 건 아니고요.”‘더 글로리’의 오디션을 본 건 행운이었다. ‘더 글로리’ 제작진은 새로운 얼굴을 찾고자 했고, 마침 ‘더 글로리’의 캐스팅 디렉터가 김히어라의 프로필을 가지고 있었다. 김히어라는 “김은숙 작가에 안길호 PD가 함께하는 작품이었다. 그분들이 내 이미지를 보고 컨택하고 싶어 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이었다”고 이야기했다.물론 출연 욕심이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두 번까지 오디션을 보고 나가는데 뭔가 아쉬웠다. 김히어라는 “엉덩이가 무거운 느낌 있지 않나. 그냥 일어나서 나가기 뭔가 아쉬운 그런 느낌”이라며 웃었다.“뭔가 저를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저로선 조금 더 어필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떨어진다면 그때가 마지막 자리가 될 거였기 때문에 뭐라도 더 보여드리고 싶었죠.”‘더 글로리’ 속 이사라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설정됐다. 김히어라 역시 평소 그림을 즐겨 그렸다. 공교롭게도 그 오디션을 볼 당시 김히어라는 전시회를 하고 있었고, 오디션장에 전시회 MD를 가져간 상태였다.“주머니에 MD가 들어 있었어요. 계속 고민하면서 만지작대다 결국 꺼내기로 했죠. 떨어지더라도 말씀은 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PD님께 ‘드릴 말씀이 있다. 마침 내가 전시회를 하고 있다’고 했죠. PD님이 ‘그림을 그리냐’면서 앉아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결과적으로 김히어라는 이사라 역을 맡게 됐고, ‘더 글로리’에서 등장한 이사라의 작품을 직접 채색할 수 있었다. 원래 자신이 그린 그림을 사용하길 희망했지만, 방향성 측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히어라는 “내가 그린 그림을 보고 PD님이 ‘너무 디테일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아이패드에 스케치를 해서 보내드렸어요. 사실 제가 마약 중독자들이 그린 그림을 많이 조사하고 찾아봤거든요. 그런 뒤에 그림을 그리니 너무 디테일해졌던 것 같아요. PD님이 ‘너무 고생시키는 것 같아 미안하니까 내가 생각하는 방향의 그림을 스케치해서 보낼 테니 채색만 그 위에 그려주면 어떻겠느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스케치가 된 그림에 제가 덧칠한 버전이 작품 속에 나오게 됐어요.”이사라의 것이 될 수도 있었던 그림들은 김히어라의 작업실에 있다. “그 작품들로 언제 전시회 한 번 열어 보는 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김히어라는 “일단 그런 마음을 가지고는 있는데 이사라 역으로 너무 주목을 받으니 머쓱하다”며 미소를 보였다. “그림을 전문적으로 그린 사람이 아니다 보니 전공자 분들이 보시면 싫어하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이사라의 눈에 띄는 점은 그림에만 있진 않았다. 타고난 금수저였던 이사라의 화려한 스타일링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요소였다. 김히어라는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는 이사라라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것에 기대를 하면서도 한편으론 이사라가 학교폭력의 가해자이기 때문에 표현 수위를 조절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PD님과 처음부터 약속했어요. 이사라가 왜 가해를 했는가, 그 이유를 너무 찾지 말자고요. 그러면 가해의 정당성을 찾게 될 것 같았어요. 나쁜애는 그냥 나쁜애인 거예요. 이사라가 저를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게 해줄 캐릭터라는 건 느꼈지만, 시청자들에게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않도록,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지는 않게 하도록 노력했어요.” ‘더 글로리’를 모두 마친 김히어라가 바라는 건 이제 한 가지다. ‘더 글로리’를 통해 사람들이 보다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더 글로리’ 속 문동은처럼 외로운 상황에 처하지 않는 것이다.비록 ‘더 글로리’는 19세 이상 관람등급이기 때문에 청소년들은 보지 못 하지만, 이 작품을 본 어른들이 달라진다면 변화가 있을 거라고 김히어라는 믿고 있었다. 자신을 비롯해 ‘더 글로리’에 참여한 많은 이들이 그런 것처럼.“가해자 역을 맡아 연기를 했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동은이와 (학교폭력에 시달린) 다른 친구들이 너무 안쓰럽더라고요. 학교폭력뿐만 아니라 가정폭력도 너무 마음이 아팠고요. 우리가 과거에 있던 일들을 끄집어 내고 안타까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진짜 중요하지 않을까요. 저를 포함한 어른들이 위험에 처한 아이들, 그 아이들이 보내는 SOS 신호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전보다 우리가 더 레이더를 예리하게 세울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라요.”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3.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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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들' 중독부터 밀수입까지…끔찍한 마약의 역사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닌 것일까. '선을 넘는 녀석들’이 실제 마약 밀수 검거 현장에서, 끔찍한 마약의 폐해를 전한다. 3일 방송되는 MBC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이하 ‘선녀들’)는 ‘마약X역사’가 크로스오버 된 배움 여행을 펼친다. 이날 방송에서는 과거 일제강점기에도 마약 중독자들이 있었다는 사실부터 코로나19 이후 마약 밀수입이 늘어난 현재까지, 우리 사회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마약의 역사를 배우게 된다. 전현무, 김종민, 유병재는 실제 마약 검거 현장에서 마약과 최전선에서 맞서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전현무는 “살다 살다 여기를 와본다”며, 지금껏 했던 배움 여행과는 전혀 다른 ‘마약의 역사’라는 주제에 관심을 드러낸다. 이곳에서 ‘선녀들’은 마약이 불러일으키는 무서운 변화를 이야기한다. 인간을 파괴하는 마약의 엄청난 중독성은 ‘선녀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또 사람의 얼굴을 물어뜯게 하는 신종 ‘좀비 마약’의 실체는 모두를 소름 돋게 한다. 실제 사례를 배우며 ‘선녀들’은 “정말 끔찍하다”, “절대 생각도 하면 안된다”며 경각심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선녀들’은 대한민국을 주름잡은 세기의 마약왕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배우 송강호 주연의 영화 ‘마약왕’의 모티브가 된 실제 마약왕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범행 이야기로 ‘선녀들’을 놀라게 했다. 전현무는 걸걸한 목소리로 깜짝 송강호 성대모사까지 펼치며, 마약왕의 이야기에 몰입했다. 엄청난 부를 쌓은 마약왕과,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그의 최후는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10.0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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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스택스, 마약 사범 현 제도 비판…"대마초는 합법화 해야"

래퍼 빌스택스(구 바스코)가 마약 처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마약은 옳지 않다면서도 대마초 합법화에는 동의했다.빌스택스는 13일 자신이 설립한 레이블 ATMseoul 공식 유튜브 계정에 '마약과 중독 그리고 처벌에 대해'라는 방송을 올렸다. 그는 "마약에 몰카에 나라가 시끄럽지 않나. 이번에 마약사범 1000명을 검거했다는 뉴스를 보니까 남일 같지 않더라. 씁쓸하기도 했다. 마약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뉴스에 화도 났다. 사회가 이렇게 반응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빌스택스는 지난 2015년 5월부터 2016년 4월까지 서울 자택 등에서 대마초와 엑스터시 등을 투약해 지난해 대마초 흡연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2017년 2월부터 4월까지 대마초를 구매한 사실도 드러났다.마약 혐의로 법망에 잡힌 빌스택스는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럼 마약한 사람들 다 굶어 죽으라고? 아예 섬 하나 해서 약한 사람들 다 격리시키지그래?"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이에 영상으로 해명에 나선 그는 "많은 분들이 나에게 뭐라고 하더라. 확실한 건 내가 마약을 한 사람이기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다. 처벌을 받았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마약을 해보지도 않고, 마약에 법적으로 문제도 있어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알겠나"라며 본인의 생각을 다시 한 번 어필했다.영상에서 빌스택스는 "내가 마약을 했지만 좋지 않다. 접근하면 안 된다. 당연히. 마약은 잘못이고 하면 안 된다. 나는 그에 대한 처벌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마약 사범들 형을 늘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중독자들은 감옥이 답이 아니다. 감옥에 감금시킨다고 해서 마약을 끊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렇게 해서 끊을 수 있는 거라면 재범률이 떨어져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마약 사범 늘고 있다는 뉴스보면 알지 않나. 오히려 교도소에 가서 마약 사범들끼리 모여 하는 이야기가 당연히 마약 이야기를 한다. 그 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거래 방법에 대해 알게 되고 새로운 투약 방법, 새로운 약물 등을 배운다. 절대 감옥에 가는 건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다. 내가 장담하는데 대한민국 마약 중독자 숫자는 계속 늘어날 거다. 아직 안 잡힌 사람 보면 100만 명도 될 수 있다. 나도 정신 차려야 하고 반성하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최근 마약 혐의로 잡힌 로버트 할리에 대해서도 "어떻게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마약을 합법화하자는 게 아니다. 동성애 합법화 한다고 동성애자가 아닌 사람이 동성애를 하는 건 아니지 않나. 나는 마약 치료를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옥이나 사형이나 전혀 도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대마초는 정신건강에 좋다더라"는 댓글에 동의하고 "대마초는 합법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빌스택스는 또 "연예인으로서 마약사건에 연루되고 사회 활동들이 다 제약이 걸리고 한다. 무슨 일이 있었나면 쿠기 뮤직비디오를 찍는데 내 사건이 터지니까 취소를 하더라. 뮤직비디오 찍는 거랑 내 사건이랑 무슨 상관이 있는 지 모르겠지만 내 주위 모든 사람들에 피해가 가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내 개인의 문제가 주위까지 아프게 하는 구나"라고 말했다. "재혼한 새 아내한테도 욕 엄청 많이 온다고 하더라. 내 새 아내한테는 왜 욕을 하는 거냐. 내가 마약을 했는데. 적당히 합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9.04.1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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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길진의 갓모닝] 616. 깨달음 중독

후암 선원에 면담을 신청한 분들 중 많은 수가 직간접적으로 중독에 시달리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주로 인터넷 게임 스마트폰, 중장년층 이상은 알코올 마약 도박 니코틴 중독으로 고통받고 있다.무엇이든 한쪽에 집착하면 중독자라고 한다. 중독은 개인의 삶을 파괴하고 더 나아가 가족, 타인들의 삶까지 피폐하게 만든다. 중독이 심화되면 범죄와 직결될 수도 있다. 교도소 수감자들 중에서 중독자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이와는 또 다른 종류의 중독자들도 있다. 정치에 중독된 정치꾼들이다. 아무래도 영 능력자이다 보니 정치꾼들이 많이 찾아온다. 다음 선거에 나가면 국회의원에 당선되겠냐는 어려운 질문을 한다. 그럴 때는 절대 ‘된다, 안 된다’를 말하지 않는다. 나의 대답과는 상관없이 그들은 반드시 선거에 나가기 때문이다.더 무서운 중독자들도 있다. 종교 중독자들이다. 내 종교만 맞고 다른 종교는 모두 사악하다고 믿는 그들은 극단적인 범죄도 서슴지 않는다. 이슬람교 코란의 가르침대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반드시 실행한다.유럽과 중동을 초토화시켰던 십자군 전쟁은 참혹했다. 타 종교인들은 닥치는 대로 대량 학살했다. 마을 전체를 불태우고 사람들을 죽였으며 종교 지도자들은 가장 참혹한 방법으로 처형시켰다. 현재까지도 종교의 이름으로 각종 테러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모든 중독자들 중 가장 무서운 중독이 있다. 바로 깨달음에 대한 중독이다. 내게는 많은 종교를 섭렵한 사람들이 자주 찾아온다. 그들은 깨달음을 찾아서 정처 없이 방황하는 깨달음 중독자들이다. 오직 깨닫기 위해 이 책, 저 책을 닥치는 대로 읽어 왔다. 한데 깨달음에 대한 갈증은 더해만 갔다.그렇게 깨달음에 대한 갈증이 몹시 심한 청년이 찾아왔다. 그는 도 공부를 하고 싶다며 시간만 나면 전국의 종교인들을 만나고 다녔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곳에서도 시원한 답을 들을 수 없었다고. 그에게 깨달음은 삶의 희망이었다. 나는 그에게 진묵대사 얘기를 해 줬다.“참선이나 도 공부를 조용한 곳에서만 하는 줄 알지만 사람이 사는 세상이 그런 장소 아닌 곳이 없습니다. 진묵대사는 시끌벅적하고 냄새가 진동하는 시장 바닥 생선가게 앞에서 참선을 했습니다. 시끄러움과 냄새가 진동하는 곳에서 삼매에 들고서는 ‘오늘 장을 잘 보았다’ 했습니다.”깨달음이란 장소나 사람으로 인해 얻는 것이 아니라 한순간에 느끼는 마음이다. 그래서 어찌 보면 파랑새와도 같다 할 수 있다.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주변이 깨달음의 장소라는 것. 물고기가 물속에 있으면 목마르다 하는 것처럼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기에 깨달음의 갈증을 느끼는 것이다.속세와 인연을 끊는다고 도를 깨닫는 게 아니다. 오히려 열심히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할 때 도를 깨우칠 수 있다. 고생은 끝났다고 생각할 때 또 다른 고생이 생겨난다. 이 세상에 마장 없는 도 공부가 어디 있을까. 내 안에 있는 깨달음은 누가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다. 마음 한 생각 바꿀 줄 안다면 도 공부도 멀리 있지 않다.(hooam.com/ 인터넷신문 whoim.kr) 2017.07.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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