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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삼박자”... ‘연인’ MBC 금토 드라마 자존심 지켰다 ②

‘연인’이 주춤하던 MBC 드라마 자존심을 치켜세웠다. 지난 8월 4일 첫 방송한 ‘연인 파트1’(이하 ‘연인’)은 5.4% 시청률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5회부터는 8%대를 돌파하더니 최고 시청률 12.2%를 기록하며 파트1을 마무리했다. 한달 여 휴지기를 가졌는데도 파트2 역시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지난 10월 13일 파트2 첫회는 7.7%로 잠시 주춤하는가 했더니 곧 평균 시청률 11%대를 보이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화제성 부문에서도 독보적이다. 13일 발표한 TV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화제성 순위에 따르면 ‘연인’은 드라마+OTT 통합 화제성 1위, 드라마+비드라마 전체 프로그램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점차 치열해지고 있고 화제성 경쟁에서 최정상의 자리에 우뚝 선 것. 뿐만 아니라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에서도 ‘연인’의 주연인 남궁민이 2주 연속 1위, 안은진은 3위에 이름을 올렸고 동영상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그야말로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쾌거를 이룬 것.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드라마. 무엇보다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남녀 주인공 이장현(남궁민)과 유길채(안은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부터 힘 있는 연출, 아름다운 영상미, 주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등이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견인했다. 조성경 평론가는 “연출력, 대본, 배우들 연기까지 ‘삼박자’가 완벽했던 드라마”라며 “주인공 스토리를 극적으로 끌어내며 몰입도를 높이고, 그 가운데 역사적 이야기도 풍성하게 담았다. 병자호란 이야기나 소현세자 서사 또 최근엔 인조와 소현세자 갈등까지 담아내면서 시청자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라고 평가했다. 올해 드라마 성적이 안 좋았던 MBC로선 ‘연인’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연인’에 앞서 MBC에서 방영된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는 평균 시청률 2~3%대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경쟁작이었던 김태리 주연의 SBS ‘악귀’가 평균 시청률 10%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처참한 성적이다. 지난 5월 20일 종영한 ‘조선변호사’ 역시 배우 우도환과 그룹 우주소녀 출신 배우 김지연의 뛰어난 비주얼 합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평균 시청률 2~3%대로 쓸쓸히 막을 내렸다. ‘연인’ 또한 방영 전에는 동시간 경쟁작 SBS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이하 ‘소옆경2’)와 맞붙게 되면서 전작들과 비슷한 성적을 기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연인’의 승리였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MBC는 당초 20부작이었던 ‘연인’을 1회 연장 방송 하기로 결정했다. 제작진은 “깊어진 장현과 길채의 사랑 이야기와 포로들의 속환 이야기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18일 21회로 종영하는 ‘연인’에선 소현세자가 남긴 편지, 이장현과 각화(이청아)와의 관계, 포로의 운명, 길채 아버지와의 서사 등 실타래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 ‘연인’ 최고 시청률은 파트1 마지막회 12.2%다. 과연 ‘연인’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1.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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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힙하게’ 수호 “한지민·이민기, 정말 좋은 선배…평생 함께하고 싶어요”

“‘힙하게’는 소집해제 후 처음 들어간 작품이었어요. ‘잘 보여주자’는 욕심도 있고 부담도 있었죠. 다행히 좋은 선배들과 감독님과 함께 촬영하고 같이 어우러지면서 많이 배운 것 같아요. 배우로서도, 인간적으로도 많이 성장하고 성숙하게 해준 작품이죠.”백설기 같이 하얀 피부, 순진무구한 눈빛, 예의바르고 단정한 모습까지. JTBC 드라마 ‘힙하게’ 속 김선우 역할에 딱 어울리는 수호를 최근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났다. 지난 1일 종영한 ‘힙하게’는 농촌 마을 무진에서 사이코메트리 능력으로 동물과 사람의 과거를 볼 수 있게 된 수의사 봉예분(한지민)과 욕망덩어리 형사 문장열(이민기)이 펼치는 코믹 수사 활극이다. 마지막회 당시 추석 연휴와 아시안 게임 중계들이 겹쳤음에도 전국 기준 9.3%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호는 JTBC ‘눈이 부시게’, ‘나의 해방일지’를 연출해왔던 김석윤 감독과 함께 작업하게 된 것이 영광이었다며 그를 향한 팬심을 드러냈다.“감독님이 연출하셨던 ‘눈이 부시게’도 너무 재밌게 봤고, ‘나의 해방일지’는 제 인생 작품이예요. 김 감독님 작품들이 사실적이면서도 허구적인 면이 있는데, 이 부분에 푹 빠져서 봤죠. ‘힙하게’도 실제 있을 것 같은 무진시에서 허구적인 사건이 일어나잖아요. 다른 세상같지만, 내 옆에 있는 사람들 같은 연출 분위기에 김 감독님의 팬이 된 것 같아요.” 수호가 ‘힙하게’에서 연기한 김선우는 국회의원 차주만(이승준)에게 원한을 갖고 무진에 온 인물이다. 속을 알 수 없는 의미심장한 표정과 대사 등으로 무진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일 거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범인은 무당 박종배(박혁권)였고, 김선우는 봉예분을 구하다 박종배에 죽음을 맞게 된다. 수호는 대본 리딩 때까지만 해도 진범의 정체를 알지 못했다며 비하인드를 털어놓았다.“촬영 전에는 한지민 선배님만 진짜 범인의 정체를 알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감독님이 첫 촬영 직전에 ‘네가 범인은 아니다’라고 말해주셨죠. 제작진이나 감독님이 ‘배역이 죽으면 배우가 더 기억에 남을 거다’라고 많이 얘기 해주셨는데, 진짜로 선우가 죽고 나서 SNS에 ‘수호’보다 ‘선우’ 이름이 더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아, 확실히 배역이 죽어야 사람들한테 더 인식이 되는구나’ 생각했죠.” 김선우는 봉예분이 동물병원에서 첫눈에 반하는 인물로, 문장열과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수호는 대선배인 한지민과 풋풋하면서도 설레는 로맨스 연기를 펼쳤고, 이민기와는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수호는 두 사람과의 호흡이 어땠냐는 질문에 “현장에서 형, 누나라고 불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한지민 선배님은 ‘힙하게’를 통해 처음 알게 됐는데, 정말 너무 좋은 선배님이에요. 이민기 선배님도 하나부터 열까지 저를 전부 다 챙겨주셨고요. 두 분 모두 제 마음 속에 평생 함께하고 싶은 사람, 가까운 사람이 된 것 같아요.”수호는 그룹 엑소의 리더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2016년 영화 ‘글로리데이’를 통해 처음 연기에 발을 들인 8년 차 배우이기도 하다. 엑소 데뷔부터 보면 어느덧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지도 11년이 넘었다. 수호는 ‘힙하게’를 통해 “꾸준히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남다른 종영 소감을 전했다. “‘힙하게’를 통해 좋은 평가를 많이 받아서 감독님께 제일 많이 감사하죠. 선장으로서 감독님의 계획에 따라서 연기를 하다 얻은 결과니까요. 저를 선택해주신 것뿐만 아니라, 선우를 잘 보이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어요. 11년 동안 열심히 해왔던 것처럼, 늘 하던 대로 꾸준히 하면 되겠다는 자기 확신이 들었던 것 같아요. 스스로에 대한 채찍 중 당근같은 작품이었달까요?(웃음)”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0.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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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K] ‘연인’ 이진희 의상 감독 “남궁민, 옷 입어보고 ‘연기만 잘하면 되겠네요’ 만족해”

“이제는 시각적 언어에 굉장히 익숙한 시대가 됐잖아요. 미술, 촬영, 조명 등 한국에서 시각적 언어를 다루는 분들의 수준이 굉장히 높아요. 그분들이 한국 콘텐츠를 글로벌 콘텐츠로 발돋움시키는 역할을 하고 계신 거죠.”KBS2 ‘성균관 스캔들’, ‘구르미 그린 달빛’, 영화 ‘간신’, ‘안시성’, 여기에 최근 시청률 12%를 찍으며 파트1이 종영한 MBC ‘연인’까지. 굵직한 작품에서 한복 의상 디자인을 담당한 이진희 디자이너가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났다. 한예종 연극원 무대미술과 교수이기도 한 이 디자이너는 인터뷰 당일까지도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지만, 다소 어려운 질문에도 꼼꼼히 답변을 이어가며 유쾌한 인터뷰 현장을 만들었다. 이 디자이너는 한복 고유의 기품은 유지하면서도 현대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아름다운 한복 의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20년 제56회 대종상 영화제에서는 ‘안시성’으로 의상상까지 수상했다. 이 디자이너의 의상은 K컬처 붐이 일고 있는 미국과 일본, 동남아 등 전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이 디자이너는 ‘성균관 스캔들’과 ‘구르미 그린 달빛’의 한복 의상이 실제 해외에서 호응이 좋았다며 경험담을 털어놓았다.“‘성균관 스캔들’은 일본 팬들에게 반응이 좋아서 현지 호텔에서 패션쇼를 하기도 했어요. 과감한 시도를 많이 해서 그런지 이슈가 많이 됐죠.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 이후에도 각 나라에서 다이렉트 메시지(DM)을 보내주셨어요. ‘한복 색감이 아름답다’ ‘한복을 맞춰 입고 싶다’는 요청이 국가별로 들어왔죠. 특히 ‘구르미 그린 달빛’에 출연한 박보검 배우의 해외 팬덤이 워낙 탄탄하다보니 더욱 열광적이었던 것 같아요.” 무대 미술의 한 분야 의상 디자인을 처음 시작해 이제는 전 세계에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는 이 디자이너. 단순히 입기 위한 ‘옷’을 뛰어넘어 옷이 주는 미학적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이 디자이너는 자신이 생각하는 한복의 매력에 대해 “처음 한복을 공부했을 때는 패턴이 너무 단순하다 느꼈다”면서도 “한복이 가진 색, 선형, 소재가 굉장히 독특하고 힘이 있다”고 밝혔다.“처음 의상을 배울 때 서양복식을 먼저 배웠어요. 디테일이 복잡하고 화려한 서양복식의 특징에 매료됐죠. 그에 비해 한복은 단순하지만, 그 단순함을 유지하기 위해 불필요한 것들이 없어졌다는 게 오히려 현대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필요한 것만 남기고 다른 것은 과감히 뺐다고 생각하니까, 한복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죠.”거대한 스케일의 영화, 동시에 16부작까지 이어지는 드라마의 경우 주조연·엑스트라의 의상까지 합하면 수천 벌이 투입된다. ‘연인’은 병자호란이 발발한 1600년대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조선과 청나라까지 두 나라의 옷이 필요하다. 이 감독은 “‘연인’에 4000벌이 넘는 의상이 들어갔다”면서 전반적인 작업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대본을 처음 받으면 극 내용을 분석해요. 이 극이 갖고 있는 힘이 무엇인지 각 신을 쪼개서 보는 거죠. 또 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인물이 달라지기도 하고요. 그러면 저절로 구상이 되는데, ‘간신’은 왕의 욕망이 붉은색으로 느껴져서 이 작품을 다 레드로 물들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안시성’은 작품의 야생성을 질감으로 표현했고요. 디자인이 끝난 후에는 도식화를 한 뒤 제작팀과 미팅을 진행하죠. 제작이 끝나면 배우들이 직접 피팅을 하고, 촬영을 진행해요.”이 디자이너는 한복 디자이너로 유명하지만 MBC ‘하얀거탑’, KBS2 ‘드림하이’,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현대물에서도 의상 감독을 맡았다. 다만 이 디자이너는 현대물은 전체 의상을 담당하는 것이 아닌 특수복 위주로 디자인한다고 설명했다. 사극인 ‘연인’의 경우 백성들이 입는 옷까지 전부 직접 디자인했다고 한다. 이 디자이너는 “‘연인’의 역사 배경, 복식의 사실감을 드라마에서 구현해내고 싶었다”며 현실 고증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흔히 사극은 궁 안의 이야기 위주인데, ‘연인’은 능군리라는 작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삶에서 출발하잖아요. 진짜 그 시대의 디테일을 살려야겠다고 생각했죠. 실제 고증을 보면 조선시대에 실크를 안감으로 쓰고 겉감에 무명을 댔다더라고요. 또 조선 초중기에는 풍성한 옷을 많이 입었어요. 기존 사극의 핏한 의상이 아님에도 배우들이 의상을 좋아해주셨어요. 남궁민씨는 피팅을 해보시고 ‘이제 연기만 잘 하면 되겠네요’라고 만족해했고, 안은진씨도 ‘한복이 참 예뻐요’라고 칭찬해주시더라고요. 너무 감사했죠.”마지막회 시청률 12%를 돌파하며 파트1이 종영한 ‘연인’. 파트2는 오는 10월 중 방송된다. 이 디자이너는 “파트1보다 파트2에서 훨씬 더 갈등이 고조되고 긴장감이 맴돈다”며 파트2 시청을 독려했다.“내 자식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사랑받으면 행복하지만, 알아봐주지 않으면 속상하고 안타깝잖아요. ‘연인’은 많이 알아봐주셔서 너무 감사하죠. ‘성균관 스캔들’이나 ‘구르미’처럼 화려한 의상을 입을 수 있는 작품이 아님에도 의상도 함께 좋아해주셔서 감사하고요. 파트2에서는 배우들의 캐릭터 연기가 더 섬세해지는 만큼 저 또한 의상 작업에 열심히 몰두하고 있어요. 파트2를 꼭 기다려주세요.(웃음)”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9.27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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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악역 강경헌 “나쁘단 말 많이 들어, 엄마도 무섭다고” [IS인터뷰]

“요즘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걱정이 돼요. 저는 80살 넘어서까지 연기하는 게 목표거든요.”배우 강경현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목표를 담담히 밝혔다. 나이가 든 후에도 목소리만 나온다면 계속해서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 25일 종영한 KBS2 드라마 ‘오아시스’에서 최철웅(추영우)의 어머니 강여진 역을 맡은 강경헌은 이번 작품을 통해 악역 계보에 한 획을 그었다.‘오아시스’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이어지는 격변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첫사랑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몸을 내던진 세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강경헌은 “나쁜 짓을 많이 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악행을 저지르는 캐릭터를 벗어나서 이제 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몇 달 더 하고 싶다는 아쉬움도 있고 실감이 안 난다”고 소감을 전했다.극중 강여진은 비밀이 많다. 최철웅을 입양했지만 현재 남편인 황충성(전노민)에게 친아들이라고 속였다. 이 비밀을 지키기 위해 살인교사는 물론 친형제 사이인 이두학(장동윤)과 최철웅을 원수 사이로 몰아갔다.“강여진은 누굴 만나도 솔직한 감정을 표현할 수가 없는 인물이에요. 출생의 비밀을 숨기면서도 아들을 지켜야 했죠. 그래서 어느 정도로 수위를 조절하고, 어느 부분을 보여줄지 계산하면서 연기해야 했어요. ‘이 사람이 무슨 감정일까’만 생각해서는 연기가 안 나오더라고요. 터질 것 같은 감정을 숨겨야 해서 더 어려웠어요.” ‘오아시스’는 80~90년대를 살아온 시청자들부터 젊은 시청자들까지 모두를 과몰입하게 만들었다. 특히 강경헌은 비뚤어진 모성애를 지닌 악역을 찰떡같이 소화하며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주변에서 연기 좋았다는 말보다 나쁘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웃음). 저희 엄마는 늘 응원해주셨는데 이번엔 무섭다고 하시더라고요. ‘진짜 시골에 사는 사람들 같아’, ‘배우들 너무 좋다’고 해주시는데 제 칭찬은 안 해주시는 거예요. 그래서 물어보니 ‘너 어떻게 하려고 그러니. 너무 무섭다’라고 하시더군요. (시청자들한테) 욕을 많이 먹지만, 반응 좋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려고요.”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오아시스’ 마지막회는 전국 기준 9.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오아시스’는 KBS 드라마를 살렸다는 평을 받으며 KBS의 구원투수로 불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경헌은 KBS 출신으로서 너무 감사하고 뿌듯하다며 웃었다. 강경헌은 강여진 캐릭터를 처음 본 순간 막막함을 느꼈다고 했다. 전작인 tvN ‘환혼’(2022)의 캐릭터와 비슷할 수도 있겠다는 우려에서다. 강경헌은 연기에 변주를 주기보단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연기했다고 전했다.“처음에 너무 힘들었어요. 대본 보고 한숨부터 나왔죠. ‘환혼’ 서하선은 원래부터 악한 사람이었다면 ‘오아시스’ 여진은 원래 고상한 사람이에요. 국회의원의 자녀로서 특혜를 누리고 살아와서 한 번도 힘든 걸 몰랐던 거죠. 그런데 사는 생활이 바뀌게 되면서 살아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돼요.”추영우와 호흡은 어땠을까. 강경헌은 추영우를 유연한 배우라고 표현했다. 감독이 요구 사항을 말해도 다 받아들이면서도 편안한 연기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강경헌은 “내 아들이라 그런가 너무 예뻤다”며 “작품과 실제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아들을 사랑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강여진은 화려한 스타일링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부터 신경을 많이 썼다는 강경헌은 “시대를 반영할 수 있는 의상을 여러 번 입고 수선하기도 했다”며 뿌듯하게 웃었다.“80년대는 어깨에 뽕이 들어간 옷이 유행했어요. 남자 옷을 가져다 수선하기도 했고 단정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죠.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들일수록 트렌드를 많이 따라가지 않더라고요. 기본은 살리되 포인트를 주려고 신경을 많이 썼어요. 또 강여진이 가진 불안함을 의상에서 표출될 수 있도록 했어요. 첫 촬영 날 촬영 감독님이 제 스타일링을 보고 너무 좋아해 주셨던 기억이 나네요.”강경헌은 다음 작품에서 정반대의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은 욕심도 드러냈다. 무릎 나온 운동복에 슬리퍼를 신고, 화려한 메이크업을 지운 캐릭터를 만나보고 싶단다. 수상 욕심은 없느냐고 묻자 “전혀 기대 안 한다. 그런 이야기는 들을 때마다 잊어버리려고 한다”면서도 “KBS에서 받으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고 진심을 내비쳤다.올해로 데뷔 27년을 맞은 강경헌. 그는 1996년 KBS에서 데뷔한 후 수십 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대중과 만나왔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어떤지 묻자 “빠르게 지나간 것 같지만 정말 길었다”며 미소 지었다.“데뷔 초반의 전 참 자신만만했어요. 탤런트 시험을 봤을 때도 겁나지 않았죠. 그런데 20대를 지나 30대가 되니 힘든 시기가 찾아왔어요. 제 생각만큼의 목표치에 닿지 못했기 때문이죠. 이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제가 더 겸손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단역, 조연을 해도 마음이 평온하더라고요. 그리고 제 곁에는 좋은 사람들이 있었고 모두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저는 80살 넘어서까지 연기하는 게 목표에요. 연기도 음악처럼 유행이 있더라고요. 유행에 뒤처지지 않고 시대와 작품이 원하는 배우로 살아남았으면 좋겠어요.”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4.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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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닥터' 고상호, 꽉 막힌 인과응보 엔딩 "많이 배우고 성장"

배우 고상호가 tvN 월화극 '고스트 닥터'에서 키플레이어로서 배신과 반전을 넘나드는 하드캐리 열연을 펼쳤다. 고상호는 23일 소속사 ㈜피엘케이굿프렌즈를 통해 "첫 촬영을 지난 여름에 했는데 어느덧 계절이 두 번 바뀌고 나서 마지막회 방송까지 마무리했다. '고스트 닥터'라는 긴 여정이 끝났다는 게 아직 실감나지 않지만,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무사히 드릴 수 있게 되어 감사할 따름이다.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 안태현이 어려운 과제처럼 느껴졌었는데 끝까지 안태현을 믿고 맡겨 주신 부성철 감독님, 김선수 작가님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 분들과 현장에서 함께 고생한 수많은 배우 선배, 동료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작품은 저에게 새로운 고민과 도전을 하게 했던 시간이었고, 그만큼 배우로서 많이 공부하고 또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마지막까지 큰 관심과 사랑 보내주신 시청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욱 좋은 모습 또 새로운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라며 뜻 깊은 소감을 전했다. 고상호는 극 중 지방대 출신으로 악착같이 실력으로 버텨온 흉부외과 펠로우 안태현 역을 맡았다. 스승인 정지훈(차영민)을 배신하는 선택을 하며 뜻밖의 빌런으로 거듭나는 듯 했으나 결국 정지훈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은 물론 경찰서를 찾아가 뼈저린 반성을 하는 등 꽉 막힌 인과응보 엔딩으로 활약했다. 특히 그는 병원에서 살아남기 위해 배신을 하면서도 두려움에 휩싸이는 전전긍긍하는 모습과 함께 스스로 의사 자격이 없다 여기지만 마지막에는 김범과 함께 정지훈의 수술을 집도한 후 정지훈의 깊은 속내를 깨닫고 경찰에 자수하기까지 의사로서 양심을 버리지 않는 안태현의 인간적인 면모를 입체적이고도 섬세한 연기력으로 표현했다. 고상호는 뮤지컬 '차미'로 차기작 소식을 전하며 일명 프린스로 불리는 오진혁 캐릭터로 색다른 열일 행보를 예고했다. 4월 22일부터 7월 10일까지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사진=tvN, ㈜피엘케이굿프렌즈 2022.02.2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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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3' '결사곡2' 시청률 하락이 증명한 '인기↓ 작품성↓↓'

막장극이 다시 몰려왔다. 기대보다는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SBS 금요극 '펜트하우스3'와 TV조선 토일극 '결혼작사 이혼작곡2'이 나란히 시즌제를 가동했다. 워낙 막장극에 있어서는 국내 1,2위를 다투는 김순옥·임성한 작가이며 첫 시즌의 성공이 눈에 띄어 후속 시즌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김순옥 작가는 여전히 강렬하고 임성한 작가는 언제 휘몰아칠지 모르는 한 방이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개연성 없는 스토리와 유치하기 짝이 없는 설정 등 이 모든 건 시청률 하락으로 연결됐다. 배우들도 헷갈릴 1인 2역의 남발 '펜트하우스'는 대본을 보고 연기하는 배우도 헷갈리지 않을까 싶다. 시즌2에서 이지아가 심수련과 나애교를 연기하며 혼란을 줬고 시즌3에서는 첫 회에서 죽은 박은석이 로건 리가 아닌 알렉스로 다시 나왔다. 낙서하듯 칠한 문신과 기과한 헤어스타일, 거친 말투로 로건 리와 차별점을 뒀지만 어쨌든 박은석의 재등장이다. 작가의 특성상 나중에 또 알고보면 '로건 리의 형이 아니라 로건 리였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 1인 2역의 남발이다. 서울대 음대 입시 실기시험일에 진지희(유제니)의 정신을 흔들어놓겠다며 노래를 부르려는 진지희 앞에 한지현(주석경)이 나타나 '유제니 아빠는 살인자'라고 빨간 글씨로 적은 종이를 보여주는 모습은 투니버스에도 안 나올 법하게 유치하다. 간접광고도 참 못 살린다. 출소한 김소연(천서진)이 딸 최예빈(하은별)을 보기 위해 커피숍으로 갔고 그 곳에서 안연홍(진분홍)이 있었다. 김소연은 갑자기 "엄마도 여기 빙수 좋아하는데"라며 "이 빙수는 이렇게 먹어야 맛있어라며" 에스프레소를 빙수에 붓고 황홀한 표정을 맛있다고 말한다. PPL 설정을 잡은 작가도 그렇겠지만 뻔뻔하게 연기해야하는 배우도 고통스럽지 않을 수 없다. 시청률도 곧바로 하락했다. 첫 회 19.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에서 17.5%로 떨어졌다. 노주현 귀신 등장… 유치함의 끝 과거 '신기생뎐'에서 임성한 작가는 레이저눈빛을 쏘는 설정으로 욕을 한바가지 먹었다.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다가 급사하거나 '암세포도 생명이다'고 말하는 등 말도 안 되는 설정을 남발했다. 시즌1은 생각보다 밋밋했지만 시즌2 시작부터 '어라?'스럽다. 죽은 노주현(신기림)이 귀신으로 등장, 고의적으로 자신을 살리지 않은 아내 김보연(김동미)을 해하려는 듯 결심에 가득찬 귀신으로 나타났다. 깨질 듯 불안한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박주미(사피영)에게도 위기는 찾아왔다. 이태곤(신유신)이 아닌 라디오국 엔지니어 문성호(서반)와 수영장에서 만났고 이후 꿈 속에서 키스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깨어났다. 옆에는 이태곤이 자고 있었지만 박주미도 흠칫 놀랐고 더욱 더 꼬일 부부생활을 암시했다. 일명 '불륜녀 3인방' 중 이민영(송원)은 성훈(판사현)의 아이를 임신했다. 임혜영(남가빈) 송지인(아미)과 제주도에 놀러 가 입덧을 하면서 속사정을 밝혔다. 앞으로 이가령(부혜령)·성훈과 벌일 지긋한 사랑 싸움이 벌써 머리가 아프다. '결혼작사 이혼작곡2'도 시청률이 떨어졌다. 첫 시즌 시작이 6.9%, 마지막회가 8.8%이었다. 반면 시즌2 첫 회는 4.9%로 저조하게 출발한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1.06.1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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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억됐으면"..이상이, '오월의 청춘' 종영 소감

배우 이상이가 '오월의 청춘' 종영 소감을 밝혔다. KBS2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의 마지막회 방송을 앞두고, 성숙한 청춘의 표본을 섬세한 연기력으로 완성한 배우 이상이가 애정 가득한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상이는 8일 소속사 ㈜피엘케이굿프렌즈를 통해 "처음 대본을 받고 촬영을 시작할 때가 추운 겨울이었는데, 어느덧 5월이 지나고 여름의 시작에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됐다. 매번 작품이 끝날 때마다 시원섭섭한 마음이 가장 먼저 들곤 하는데, 이번 작품은 유독 마음 한구석을 아리게 하는 묘한 감정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좋은 작품에 함께할 수 있게 해 주신 이강 작가님, 송민엽 감독님, 이대경 감독님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분들에게그 동안 감사했고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 그리고 이도현, 고민시, 금새록배우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분들과 '오월의 청춘'에서 함께 연기할 수 있어 즐겁고 행복했다"고 밝혔다. "'오월의 청춘'과 '이수찬'이 배우로서 한걸음 더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이었다는 그는 "그만큼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무엇보다 항상 지켜봐 주시고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많은 분들이 오래오래 '오월의 청춘'을 기억해 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월의 청춘'에서 이상이는 가족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듬직한 장남이자 올곧은 성정을 지닌 '이수찬' 역을 맡아,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소신을 잃지 않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을 행동으로 옮기는 등 그 시절에도 현재에도 간절히 필요한 '성숙한 청춘'이자 '참된 어른'의 표본을 섬세한 연기력으로 완성하며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공감을 안겼다. '오월의 청춘'은 오늘(8일) 오후 9시 30분 마지막 회가 방송된다. 한편, 이상이는 MBC '놀면 뭐하니'에서 'MSG워너비'로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한 것은 물론 올해 하반기 방송 예정인 tvN 새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서 스타PD '지성현' 역으로 출연 확정을 짓는 등 열일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홍신익 디지털뉴스팀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1.06.0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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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연홍, '펜트하우스2' 마지막회 대본 인증샷 "벌써 끝"

배우 안연홍이 드라마 '펜트하우스2' 촬영 종료를 알렸다. 안연홍은 23일 자신의 SNS에 "저는 벌써 마지막 회 촬영을 끝냈어요. 그동안 우리 펜하팀 수고 많으셨습니다. 너무 감사했어요"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안연홍은 SBS '펜트하우스2' 마지막 회 대본을 든 채 미소를 띠고 있다. '펜트하우스' 시즌2부터 합류한 안연홍은 극 중 로건리(박은석 분)의 스파이이자 천서진(김소연 분)의 딸 하은별(최예빈 분)의 학습 플래너 진분홍 역으로 출연 중이다. 한편, SBS '펜트하우스2'는 총 13부작으로 종영까지 3회를 남겨두고 있다. 오는 26일 오후 10시 11회 방송. 홍신익 디지털뉴스팀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1.03.2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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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가령 "실제론 선크림도 안 바르는 얼굴로 다녀"

이가령(33)은 2014년 임성한 작가의 '압구정 백야'에 캐스팅돼 대본 리딩까지 마쳤지만 서툰 연기력에 발목이 잡혀 하차했다. 당시 아무런 작품에 출연한 적이 없는 배우에게 큰 자리를 내 준 것도 신기했지만 리딩까지 마친 후 배우가 교체됐다는 점에 두 번 놀랐다. 그리고 8년이 지나 다시 온 기회를 잡았다. 시즌1이 끝난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절필을 선언한 임성한 작가의 5년만에 작품이자 이가령에겐 8년만에 다시 온 행운이다. 극중 기괴할 정도로 눈두덩이를 시커멓게 칠한 메이크업과 '저런 옷을 집에서 입나' 싶은 패션으로 본의아니게 화제의 중심에 섰다. 시즌1 종료 후 휴식 시간도 없이 곧바로 시즌2 촬영에 돌입했다. 새까만 눈덩이를 지우고 만난 이가령은 "데뷔 후 첫 인터뷰에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줄지 몰랐어요"라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임성한 작가와 결국은 다시 만났다. "두 번의 인연이 있었다. '압구정 백야'를 했을 때 주인공 기회를 줬지만 그때 연기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준비도 부족해서 불발됐다. 나름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쉬웠다. 이후 짐은 이니지만 작가님에게 꼭 좋은 보답을 하고 싶었다." -임성한 작가와 꾸준히 연락을 했나보다. 이번엔 어떻게 캐스팅됐나. "작가님이 원래 배우들과 왕래가 없다. 또 '압구정 백야' 이후에 절필 선언을 하지 않았나. 작품을 안 하니깐 배우 이가령이 아닌 그냥 사람으로 연락을 받아준 거 같다. 자주 못 뵙고 명절 때마다 안부인사를 하는 게 전부인데 작가님이 작품을 다시 할 줄 몰랐고 다시 불러줄 줄은 더욱 몰랐다. 이번엔 제작사를 통해 연락이 왔고 '결혼작사 이혼작곡'을 하게 됐다." -세 명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부담스럽지 않았나. "사실 이렇게 큰 역할인 줄 몰랐다. 또 나도 공백기가 꽤 길었고 그동안 내공이 쌓였다고 생각한다. 무식해서 용감하다는 느낌이라 막연하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마냥 신나서 어떻게든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하면서 부담감이 커졌다. 그동안 일에 대한 갈증이 너무 커서 현장에서 작품하고 있는 게 너무 즐거웠다." -8년간 뭐하고 지냈나. "아예 작품을 안 한건 아니다. 1년에 한 두 작품 참여했다. 눈에 많이 띄지 않아서 그렇지 광고도 많이 했다." -어떤 광고인가. "흔히 아는 대기업이나 유명 브랜드 광고 모델이 아닌 많은 광고가 있다. 그렇게 작업을 꾸준히 했다. 일주일에 한 번 쉴 정도로 바쁘게 지냈다." -생계 유지가 가능했나. "살아가는데 무리 없을 정도로 벌었고 남들 쇼핑다닐 때 지하철 세 번 갈아타면서 일했다. 그때 번 돈으로 버텼다. 돈이 늘어나지는 않았다. 중간중간 아르바이트도 했다. 20대때 쉬지 않고 일했다." -아예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릴 수도 있었을텐데. "다른 일을 해야하나 마음을 먹으면 스스로에게 화가 났고 그래서 일을 놓지 않았다. '다른 일은 못 하겠구나' 생각이 들었고 마냥 기다렸다." -불륜을 저지르는 남편과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역할이다. 어떻게 해석했나. "너무 사랑받고 싶은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욕을 먹는게 꼭 내가 욕먹는 것처럼 마음이 좋지 않더라. 캐릭터는 작가님이 구체적으로 써준다. 글만 봐도 이 인물이 어떤 인물이구나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그러니 나도 대본에 가깝게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부혜령은 시청자들에게 욕을 먹고 있지만 이 친구가 아예 현실적이지 않은 인물이 아니다. 지금 30대 중에서도 부혜령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실제 본인의 성격이라면. "부혜령과 비슷한 부분이 분명 있다. 남들 앞에 보여지는 직업이다보니 솔직하려고 하지만 또 그게 신경 쓰인다. 나도 실제로 의사표현에 솔직하다. 그게 나쁜 건 아니지 않나." -실제 결혼 후 남편이 바람을 핀다면. "대본을 보면서 그 생각을 해봤다. 같이 살아도 열 받을 것 같고 남에게 보내는 것도 화나는 건 마찬가지 아닐까. 결정은 못하고 화만 나는, 딱 그 마음이지 않을까. 모든 강인한 여자도 사랑 앞에서는 무너질 것이다." -미혼인데 연기를 하며 결혼관이 바뀌었는지. "음 고민은 된다. 한 사람이랑 평생을 같이 살지란 생각이 들기도 하다. 결혼을 늦게 해서 30대 후반에 한다고 해도 50년을 같이 살아야하는데 사랑이란 감정이 오래갈 수 있을까. 걱정이다. 사랑과 정은 다르지 않나.(웃음)" -드럼 치는 장면도 실제 소화했다. "연습을 많이 했다. 작품이 없으니 집중할 게 없었다. 임성한 작가님께 드럼 배우고 있다 하니 열심히 연습해라고 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나 대본을 받았는데 드럼을 치는 장면이 있어 놀랐다." -눈화장이 굉장히 화제다. 임성한 작가의 주문이었나. "작가님은 부혜령이 런웨이에서 막 튀어나온 느낌을 원했다. 그만큼 자기만의 색깔이 있는 메이크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스모키 메이크업을 시도했다. 평소엔 선크림도 잘 안 바르고 다닌다. 시청자들이 '저런 화장을 하는 사람이 어디있냐'고 많이 반응하는데 그걸 원했다. 또 눈두덩이 피부가 얇아 알러지가 생기고 헐기까지 했다." -그 정도면 맨얼굴이 어색하지 않나. "민낯을 요하는 장면이 있었고 마지막회도 그랬다. 맨얼굴에 나도 놀랍더라. 어느덧 눈 밑까지 아이라인을 그리는 나를 발견했다." -'막장' 작가인데 시즌2를 염두해서인지 내용이 많이 늘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런 반응이 있긴 했지만 작가님에겐 장면 하나하나 계획이 있다. 전체 스토리를 생각하고 썼기에 시즌2를 염두해두고 늘어진건 없다. 작가님은 치밀하다." -극 초반 성훈의 불륜녀가 누구인지 몰랐나. "정말 우리도 모른다. 대본을 봐야 알 수 있다. 우리끼리도 수군거린다." -성훈과 호흡은 어땠나. "기댈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첫 촬영때 뺨을 때리는 신이었다. 인사하고 대화 몇 마디 하지 않았는데 뺨을 때려야하니 미안했다. 20번 정도 때렸다. 나중엔 목에 손자국이 났는데 그걸 OK로 썼더라. 아파서 화가났을텐데 불편하지 않게 리드해줘 잘 촬영할 수 있었다." -시즌2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오나. "지금 대본이 4회까지 나왔고 촬영에 한창이다. 부혜령이 하루 아침에 바뀌지 않을 것이다. 캐릭터는 그대로 가고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는 나도 궁금하다. 이혼을 하게 되는지 성훈을 용서해주는지 촬영하는 우리도 궁금하다." -장년층이 많이 보는 드라만데 많이 알아보나. "세트장에서 밥을 먹고 외부에 나갈 일이 없다보니 누군가의 반응을 알 수가 없다. 집 앞 슈퍼마켓을 가도 알아보지 못 하는 눈치다. 메이크업을 안 해서 그런가.(웃음)" -넷플릭스서도 방영되는데 외국인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SNS에 외국인들이 와서 각국의 나라 언어로 댓글을 적는다. 물론 알아듣지 못 하는 말도 많은데 그 중에 어눌한 한국어로 글을 남겨 따라 들어가보면 메이크업을 하는 사람이더라. 내 화장법에 놀란 듯하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사진=김진경 기자 2021.03.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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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엄지원 "실제 출산한다면 두 번째인듯 편하지 않을까"

산후조리원을 가보지 않은 미혼 남성도 빠져들게 만들었다. tvN 월화극 '산후조리원'은 실험적인 소재와 연출, 배우들의 파격적인 연기까지 돋보였다. 그 중심에는 엄지원(43)이 있었다. 극중 대기업 상무로 오로지 승진만 혈안이었다가 연하남과 결혼 및 출산으로 인생의 새로운 시작선에 놓여진 인물이다. 회사에선 누구도 못 건드리는 베테랑이지만 출산의 세계에선 햇병아리. 첫 회부터 만삭의 특수분장으로 시선몰이, 실제 기혼이지만 출산 경험이 없는 엄지원에겐 또 한 번의 도전이고 경험이었다. 인터뷰는 코로나19로 인해 서면으로 진행했다. -이 정도의 반응 예상했나. "이렇게까지 뜨거운 반응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동 시대에 살고 있는 평범한 한 여자의 성장이야기라는 관점에서 내가 느꼈던 것들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 기쁘고 함께 울고 웃어 주고, 공감해주고 응원해 줘 너무 감사하다. 모든 배우·스태프들이 애틋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작품을 끝내면 '잘 끝났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도 있지만 이번 작품을 끝내고 '우리도 다시 모일 수 있을까'라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너무 재미있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산후조리원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 한정된 사람들이 드라마틱한 감정들을 겪어내는 게 마음에 들었고 출산을 통해 한 순간에 최연소 상무에서 최고령 산모로 사회적 위치가 확 반전되는 설정이 좋았다. 그 중 가장 좋았던 건 시의성을 가지며 코미디적 요소를 담고 있는 작품들을 하고 싶었는데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 더욱 끌렸다." -대본이 마음에 들었나보다. "특히 1회 저승사자 신을 읽고 욕심이 났다. 아이를 낳다가 생사의 경계에 놓이지만 불굴의 의지로 돌아오는 모습이 캐릭터를 너무 잘 보여줬다. 내게 '이렇게 만들어보면 좋겠다' 키를 쥐어 줬던 장면이었다. 이를 통해 잘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다." -미혼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공감을 얻었다. "바로 내 옆, 내 삶 속에 있는 이야기지만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들여다보지 못했던 이야기이기 때문에 친근하게 느끼지 않았나 싶다. '저거 내 이야기인데'라는 생각 때문에 좋아해주지 않았을까. 촬영하면서 출산이나 육아에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좋아해줄까 우려도 있었지만 특히 실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다. 많은 사랑을 받아 기쁘다." -배우로서도 공감했나. "집·회사·산후조리원에서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회상신은 아무래도 재미있게 쓰여 있었기 때문에 드라마틱하게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느낀 감정을 느낀 그대로 시청자들이 느끼게끔 표현하고 싶었다." -캐릭터와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였나. "(오)현진이가 곧 '나'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공감이 많이 갔고 내 안에 있는 현진의 모습을 최대한 많이 끌어내서 보여주려고 했다. 특히 일하고 육아에 있어서 갈등하는 현진이 같은 경우 진짜 나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실제 산모처럼 보이기 위해 4kg를 증량했고 특수분장도 했다. "증량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놀랐다. 가장 어려웠다기보다 가장 많은 공을 들였던 장면은 아무래도 1회였다. 그 중 출산신이 가장 힘들었다. 지금까지 했던 연기들은 대게 보는 사람이 겪어보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한 과정을 연기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이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연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육아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실제 대본에 '현진이 불편해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인다'는 지문이 있었다. 지문 그대로 불편한 듯 연기할 수 있었지만 경험을 해본 지인들에게 어디가 불편한지 어디가 아픈 건지 구체적으로 물어봤다. 자문을 구했던 게 현장에서 연기할 때 도움이 됐다. 출산 신 같은 경우 적나라하게 나오진 않지만 다큐멘터리를 참고하기도 했다. 가장 우려했던 임신, 출산을 경험하신 시청자분들이 공감해 주셔서 마음이 놓였다." -극중 친정엄마인 손숙과 모성애 연기도 눈물났다. "엄마와 이야기는 경험하지 않았어도 읽으면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이야기였다. 내 마음을 많이 움직였고 잘 표현하고 싶었다. 전형적인 모녀연기가 아닌 진짜 엄마한테 떼쓰고 어리광 피우는 모습들을 표현하고 싶었다. 모든 신들이 다 좋았고 손숙 선생님이 엄마같이 내가 하는 연기를 다 받아 줘 너무 감사했다. 손숙 선생님도 아직까지 '손숙 엄마야'라고 불러 주시고 '올해 가장 잘한 일은 너를 딸로 맞은 거야'라고 말씀해 주시며 친엄마처럼 따뜻하게 대해 주셨다." -실제 임신·출산·육아 경험이 없다. "내가 엄마가 된다면 처음이지만 생소하게 느껴지지 않고 경험했던 사람처럼 느껴질 것 같다. 육체적인 고통을 제외한 감정적인 면에서 두 번째 출산을 하는 것처럼 덜 낯설고 편안하지 않을까." -8회였다. 너무 짧다는 반응도 많았는데. "열린 결말이었지만 10회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마지막회에도 나왔듯 오현진은 자신의 길을 가지 않을까 싶다. 일을 하며 놓친 부분들은 남편이 챙겨주고 부족한 정보들과 육아고민들은 조리원동기들을 통해 조언을 구하고 살아갈 것 같다."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제작된다면 어떤 소재든 경험한 사람들만 공감하는 이야기가 아닌 모두가 공감할 만한 코드를 찾아내는 것이 숙제다. 행운이 주어진다면 시즌2에서 시청자들을 다시 한 번 보고싶다." -'산후조리원'이 어떤 작품으로 남길 원하나.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공감하고 또 좋아해 그 자체로 행복하고 고맙다. 시청자들이 우리 작품을 떠올렸을 때 '이런 소재의 재미있는 드라마가 있었지'라고 기억했으면 좋겠다. 다가오는 연말 건강하고 따뜻하게 보내길 기원한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12.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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