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4일 첫 방송한 ‘연인 파트1’(이하 ‘연인’)은 5.4% 시청률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5회부터는 8%대를 돌파하더니 최고 시청률 12.2%를 기록하며 파트1을 마무리했다. 한달 여 휴지기를 가졌는데도 파트2 역시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지난 10월 13일 파트2 첫회는 7.7%로 잠시 주춤하는가 했더니 곧 평균 시청률 11%대를 보이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화제성 부문에서도 독보적이다.
13일 발표한 TV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화제성 순위에 따르면 ‘연인’은 드라마+OTT 통합 화제성 1위, 드라마+비드라마 전체 프로그램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점차 치열해지고 있고 화제성 경쟁에서 최정상의 자리에 우뚝 선 것.
뿐만 아니라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에서도 ‘연인’의 주연인 남궁민이 2주 연속 1위, 안은진은 3위에 이름을 올렸고 동영상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그야말로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쾌거를 이룬 것.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드라마. 무엇보다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남녀 주인공 이장현(남궁민)과 유길채(안은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부터 힘 있는 연출, 아름다운 영상미, 주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등이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견인했다.
조성경 평론가는 “연출력, 대본, 배우들 연기까지 ‘삼박자’가 완벽했던 드라마”라며 “주인공 스토리를 극적으로 끌어내며 몰입도를 높이고, 그 가운데 역사적 이야기도 풍성하게 담았다. 병자호란 이야기나 소현세자 서사 또 최근엔 인조와 소현세자 갈등까지 담아내면서 시청자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라고 평가했다.
올해 드라마 성적이 안 좋았던 MBC로선 ‘연인’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연인’에 앞서 MBC에서 방영된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는 평균 시청률 2~3%대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경쟁작이었던 김태리 주연의 SBS ‘악귀’가 평균 시청률 10%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처참한 성적이다.
지난 5월 20일 종영한 ‘조선변호사’ 역시 배우 우도환과 그룹 우주소녀 출신 배우 김지연의 뛰어난 비주얼 합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평균 시청률 2~3%대로 쓸쓸히 막을 내렸다.
‘연인’ 또한 방영 전에는 동시간 경쟁작 SBS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이하 ‘소옆경2’)와 맞붙게 되면서 전작들과 비슷한 성적을 기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연인’의 승리였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MBC는 당초 20부작이었던 ‘연인’을 1회 연장 방송 하기로 결정했다. 제작진은 “깊어진 장현과 길채의 사랑 이야기와 포로들의 속환 이야기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18일 21회로 종영하는 ‘연인’에선 소현세자가 남긴 편지, 이장현과 각화(이청아)와의 관계, 포로의 운명, 길채 아버지와의 서사 등 실타래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
‘연인’ 최고 시청률은 파트1 마지막회 12.2%다. 과연 ‘연인’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