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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마이크 대신 브룸을, 경기장 벽에 침을…'끈끈한 5G 자매' 메달은 없었지만 약속은 지켰다[2026 밀라노]

해설 마이크 대신 올림픽에서 직접 브룸을 잡겠다는 약속, 다시 돌아오겠다며 경기장 벽에 침을 발랐다는 약속, 12년 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약속 등 메달은 없었어도 약속은 모두 지켰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구성된 세계랭킹 3위 경기도청(팀 5G)은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캐나다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라운드 로빈 최종전(9차전)에서 7-10으로 패했다.이로써 라운드 로빈 5승 4패를 기록한 한국은 5위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5위. 아쉽게도 한 끗이 모자랐다. 2018 평창 대회 '팀 킴'의 은메달 이후 8년 만의 메달에 도전했던 팀 5G의 도전은 라운드 로빈에서 끝이 났다. 경기 후 선수들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서로를 토닥이면서 "잘했어"를 반복했다. 세컨드 김수지는 중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경기에서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었는데, (경기에서 져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스킵 김은지는 "대회 전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오자'는 얘기를 했다"면서 "다들 잘해줬고, 동생들에게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분위기 메이커 설예은 역시 "다들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텐데, 티 안내고 웃어주고 잘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눈물을 쏟았다. 2014년 소치 대회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다시 선 김은지는 대회 전, "소치 때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비록 원하는 메달까지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끝까지 4강 가능성이 살아 있었던 5위로 대회를 마감하며 12년 전 대회(8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서드 박민지는 지난 2022 베이징 대회에서 해설위원으로 올림픽을 함께 한 바 있다. 이번 올림픽에선 "꼭 해설 마이크 대신 브룸을 잡고 싶다"고 말했던 그는 원했던 올림픽 시트 위에 서서 맹활약했다. 이번 대회 샷 성공률 82.9%로 포지션 상위권(3위)에 오른 김민지는 '도파민지'라는 별명을 받으며 국내 컬링팬들 포함 외신까지 주목할 정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세컨드 김수지도 올림픽이 간절했다. 올림픽 전 국제대회를 위해 찾은 코르티나 경기장에서 국가대표 자격으로 다시 오겠다는 다짐을 담아 침까지 발랐다는 후문. 침 덕분인지 김수지를 비롯한 팀 5G는 이후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고, 바라던 꿈의 무대에 설 수 있었다. 김수지 역시 이번 대회 샷 성공률 81.1%(3위)의 절정의 샷 감각으로 주목을 받았다. 분위기 메이커 설예은-설예지 쌍둥이 자매는 대회 내내 미소를 지어 보이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경기 후 참았던 눈물을 펑펑 쏟아낸 설예은은 "다들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텐데, 티 안내고 웃어주고 잘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라면서 "우리 팀 너무 사랑한다"라는 애교 섞인 말로 슬픔에 잠겨있던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1999년생 막내 김민지부터 1990년생 맏언니 김은지까지 아홉 살이나 차이가 난다. 그러나 팀 분위기와 케미는 친자매 다섯이 모인 것 같이 끈끈하다. 5명 모두 '컬링 명문' 의정부 송현고등학교 출신으로 서로를 잘 알고 있고, 학창 시절부터 붙어 다닌 '자매 케미' 덕분에 눈빛만 봐도 서로의 의중을 다 안다. 그동안 연맹의 총감독 선임 무산 및 파벌 논란, 기존 사령탑의 감독 승인 부결 등 올림픽 직전 뒤숭숭한 소식만 들으며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팀 5G다. 하지만 끈끈한 자매 케미로 선수들은 스스로 극복해냈고, 항상 외치는 "Have Fun(즐겁게 하자)!"처럼 웃음을 잃지 않고 역경을 이겨내며 올림픽 호성적까지 거뒀다. 비록 최종전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잘 싸웠던 팀 5G였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자신을 향한 응원에 감사해 하며, 컬링을 향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김수지는 "컬링이 올림픽 때 관심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종목이다. 이왕이면 메달도 따고 싶었는데 못해서 죄송하다. 우리를 보면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을 동생들에게도 미안하다"라면서 "그래도 이번 대회에서 컬링의 매력을 (국민들께) 잘 보여드린 것 같다. 우리 컬링을 오다가다 본다면 관심 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윤승재 기자 2026.02.2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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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미소 지으며 눈시울 붉혔다, '잘 싸운' 팀 5G "아쉬움이 많이 남고,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2026 밀라노]

"아쉬움이 많이 남고..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흘러내리는 눈물에도 미소는 잃지 않았다. 숱한 위기에도 씩씩하게 빗질을 했던 선수들은 마지막까지도 씩씩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컬링장을 떠났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구성된 세계랭킹 3위 경기도청(팀 5G)은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캐나다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라운드 로빈 최종전(9차전)에서 7-10으로 패했다. 이로써 라운드 로빈 5승 4패를 기록한 한국은 5위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예선 1위 스웨덴을 잡으며 희망을 이어갔지만, 난적 스위스와 캐나다에 패한 것이 아쉬웠다. 이날 한국은 3엔드 3득점에 성공하며 잘 싸웠지만, 6엔드에 4실점하며 흐름을 뺏겼다. 한국은 9엔드 2득점으로 끝까지 쫓아갔으나, 불리한 선공으로 시작한 10엔드에서 1실점하며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경기 후 김수지는 중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경기에서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었는데, (경기에서 져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스킵 김은지는 "대회 전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오자'는 얘기를 했다. 경기 결과는 안 좋긴 하지만,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잘해줬는데, 6엔드가 아쉬운 엔드가 됐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다들 잘해줬고, 동생들에게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은지는 이번 대회가 2014년 소치 대회 이후 12년 만의 올림픽이었다. 당시 마지막 상대도 캐나다(4-9 패)였다. 이에 김은지는 "그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팀 5G의 분위기메이커인 설예은도 눈물을 펑펑 흘렸다. 그는 "다들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텐데, 티 안내고 웃어주고 잘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우리 팀 너무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김수지는 "우리 팀이 진짜 멋있다고 생각한다. 큰 무대에서 우리 모습을 많이 보여준 것 같고, 많이 배우고 많이 느낀 대회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컬링이 올림픽 때 관심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종목이다. 준결승에 꼭 진출해서 한 경기라도 더 보여드리고, 이왕이면 메달도 따고 싶었는데 못해서 죄송하다. 우리를 보면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을 동생들에게도 미안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컬링의 매력을 잘 보여드린 것 같다. 우리 컬링을 오다가다 본다면 관심 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윤승재 기자 2026.02.2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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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 ‘아쉬운 착지’ 신지아, 프리스케이팅 141.02점…트리플 루프서 감점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신지아(18·세화여고)가 올림픽 무대에서 시즌 개인 프리스케이팅 부문 최고 기록을 올렸다.신지아는 20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서 기술점수(TES) 75.05점, 예술점수(PCS) 65.97점을 묶어 합계 141.02점을 올렸다.그는 지난 18일 쇼트프로그램 점수(65.66점)를 더해 총점 206.68점으로 생애 첫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는 출전 선수 11명 종료 기준 1위다. 그의 올 시즌 최고 기록(208.45점)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지난해 9월 기록(133.98점)을 뛰어 넘는 시즌 베스트다.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선 24명이 경쟁 중이다.신지아는 주니어 시절 4회 연속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이목을 끈 기대주다. 본격적인 시니어 시즌인 올 시즌에는 급격한 체형 변화로 적응에 애를 먹기도 했다. 올림픽 열리기 전 경기력을 회복한 그는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누볐다.신지아는 팀 이벤트(단체전)서 첫선을 보인 뒤, 쇼트프로그램에선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다 넘어지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이후 연기를 이어갔으나, 마지막 레이백 스핀이 레벨3로 처리돼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이날 11번째로 은반을 밟은 신지아는 프란츠 리스트의 ‘사랑의 꿈’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첫 과제인 더블 악셀을 클린으로 처리한 그는 트리플 러츠-토루프도 깔끔하게 성공했다.트리플 살코까지는 흐름을 이어갔으나, 트리플 루프의 착지 과정에서 흔들리며 수행점수(GOE)가 깎였다.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선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마지막 트리플 러츠로 점프를 마친 그는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2) 스텝 시퀀스(레벨4)로 연기를 이어갔다. 이어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밀라노(이탈리아)=김우중 기자 2026.02.20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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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간판’ 정재원, 남자 1500m 결선서 1분45초80 [2026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정재원(강원도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1500m 경기서 1분45초80을 기록했다.정재원은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결선서 1조 인코스로 출발, 최종 초를 기록했다. 지난 2024년 세운 자신의 종목 최고 기록(1분43초90), 올 시즌 개인 최고 기록(1분44초79)에는 미치지 못했다. 레이스 초반엔 함께 출발한 마티아스 보스테(벨기에·1분47초19)에게 밀렸으나, 후반부 속도를 끌어올리며 먼저 결승선을 넘었다. 입상 여부는 잔여 14개 조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한국 남자 선수가 올림픽 1500m서 메달을 딴 건 지난 2018 평창과 2022 베이징 대회서 동메달을 딴 김민석(헝가리)뿐이다.2001년생 정재원은 지난 2018 평창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이다. 매스스타트가 주 종목인 그는 앞선 2차례 올림픽서 각각 8위와 2위라는 성적을 올렸다. 팀추월에선 은메달과 6위를 기록했다. 그는 이탈리아서 3개 대회 연속 입상에 노린다. 주 종목 매스스타트는 오는 21일부터 열린다.정재원은 올림픽이 열리는 2025~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4차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 네 차례 경기에서 2개의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꾸준히 성적을 냈다.경쟁자가 된 김민석은 9조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조던 스톨츠(미국)는 마지막 15조 인코스서 질주한다. 스톨츠는 이미 남자 1000m, 500m서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팀 추월에선 은메달을 품었다. 그는 매스스타트 경기도 나설 예정이다.밀라노(이탈리아)=김우중 기자 2026.02.20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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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브라 노출이 뭐라고...유타 레이르담의 스타 파워로 본 스포츠 마케팅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전세계 선수들 중 소셜미디어 상의 상업적인 영향력으로 금메달을 가린다면, 아마도 이 선수가 우승을 가져갈 지도 모르겠다. 바로 네덜란드의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유타 레이르담이다. 레이르담은 지난 10일 열린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1000m에서 1분12초31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그는 이미 밀라노에 도착하기 전부터 바이럴 면에서 대형 스타였다. 미국의 프로 복서 제이크 폴의 여자친구인 레이르담은 남자친구 덕분에 더 유명해진 것도 맞지만, 이미 자신의 종목에서 월드 클래스 선수이자 패션, 스포츠용품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였다. 레이르담의 인스타그램은 팔로워 630만 명이 넘는다. 레이르담은 밀라노에 갈 때 남자친구의 전용기를 타고 입성하는가 하면, 전용기 안에서 호화로운 디저트를 먹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올림픽에 진정성이 있는지, 스포츠맨십이 있는지, 팀 네덜란드에 대한 소속감은 있는지에 대해 의심 받았다. 이런 레이르담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그러나 레이르담은 보란 듯이 올림픽 기록을 내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선수로서 최고 레벨의 실력을 갖췄음을 증명한 것이다. 그리고 금메달 확정 순간은 더 큰 화제였다. 레이르담은 경기 직후 중계 카메라가 우승자를 클로즈업할 때에 맞춰 경기복 앞지퍼를 내렸고, 이때 흰색 스포츠 브라가 드러났다. 비슷한 장면은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 직후에 흔히 나오지만, 레이르담의 경우 특별했던 건 스포츠 브라 하단에 선명하게 나이키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는 것이다. 손꼽히는 스포츠 스타이자 인플루언서가 금메달을 따내는 순간 착용한 나이키라는 강렬한 홍보 영상이 꽤 넉넉한 시간 동안 전세계에 송출됐다.외신들은 이 순간 레이르담이 노출한 나이키 로고의 광고 가치가 100만 달러(14억6000만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레이르담이 가진 스타성으로 이 장면이 전세계 SNS에 바이럴되고, 상징적인 한 장면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레이르담은 나이키의 후원만 받는 게 아니다. 미국 속옷 브랜드 SKIMS, 레드불 등 다수의 글로벌 브랜드 후원을 이미 받고 있다.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해당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릴스와 사진이 가득하다. 대부분 홍보용 게시물에는 레이르담이 스포츠브라와 레깅스를 착용한 채 탄탄한 신체를 그대로 드러내며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가 롭 윌슨 교수의 말을 인용해 "레이르담의 이번 올림픽에서의 행보는 올림픽 금메달과 높은 소셜미디어 영향력을 결합한 사례"라며 레이르담의 연 수익 가능성을 1090만~1360만 달러(158억~197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캐나다 매체 토론토선은 이번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레이르담이 로고가 새겨진 스포츠 브라를 노출한 장면은 여러 모로 1999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결승전의 브랜디 체스테인(미국)을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당시 체스테인은 중국과 결승전에서 마지막 승부차기 골을 성공시킨 후 유니폼 상의를 벗은 채 스포츠 브라를 노출하고 탄탄한 식스팩과 상체 근육을 과시하며 포효했다. 토론토선은 "체스테인은 당시 스포츠 마케팅에 영향력을 주는 스타 선수가 아니었다. 상의를 벗어 나이키 스포츠브라를 노출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승리에 취해 우발적으로 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여자 선수들에 대해 제약이 많았던 시대에 여자 선수가 포효하며 상의를 벗어던진 건 스포츠 팬들에게 큰 임팩트를 준 상징적인 장면이 됐다"고 돌아봤다. 반면 레이르담의 스포츠 브라 노출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레이르담은 이번 금메달로 스타가 된 게 아니라 이미 마케팅에 영향력이 큰 인플루언서 스타였다. 금메달 직후 스포츠 브라 노출은 아마도 계획된 행동일 가능성이 크다. 27년 전과 달리 현재 스포츠 무대에는 연 수익 150억원을 훌쩍 넘기는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여자 스포츠 스타들이 넘쳐난다. 레이르담은 그 중 하나로서 스포츠브라 노출을 '마케팅 의도를 갖고' 만들어냈다. 1999년 체스테인과 2026년 레이르담의 우승 세리머니는 얼핏 보면 비슷한 장면으로 보일지라도, 이제 스포츠 마케팅에서 완전히 다른 시대가 열렸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은경 기자 2026.02.2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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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효로 시작해 눈물로 마무리한 한국 스노보드…빠르지 않고도 눈부셨던 메달 라이딩 [2026 밀라노]

한국 스노보드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서 역대 최고 성적(금1·은1·동1)을 거두고 여정을 마쳤다. 빅에어 동메달리스트 유승은(18·성복고)이 지난 18일(한국시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끝난 대회 여자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서 3차례 실수 끝네 최하위(12위)에 머물렀다. 그는 경기 뒤 울먹이며 “내 실력이 부족했다”고 자책했다.하지만 한국 스노보드는 대회 내내 약진했다. 먼저 대표팀 맏형 김상겸(37·하이원)이 남자 평행대회전서 깜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1호 메달이었다. 이어 유승은은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야구의 홈런 세리머니를 연상시키는 듯한 ‘보드 플립’까지 선보였다.하이라이트는 최가온(18·세화여고)이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서 보여준 ‘금빛 연기’였다. 1,2차 시기 실패를 딛고 마지막 승부처서 클로이 김(미국)을 꺾은 그의 클린 연기를 외신들도 명장면으로 꼽았다. 남자부 이채운(20·경희대)은 입상에 실패(6위)했으나, 공식전 최초로 프런트사이드 트리플콕 1620(공중 4바퀴 반 회전)을 해냈다. 5차례나 올림픽 무대에 나선 김수철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대표팀 감독은 “지도자들이 시행착오를 거쳐 경력을 쌓았다. 여기에 최가온·이채운 등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등장했다. 또 부모들의 전폭적 지원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프파이프의 경우 국내에 제대로 된 훈련장이 없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사용한 파이프가 있으나, 관리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선수들은 사실상 해외에서 산다. 제대로 된 파이프만 하나 있어도, 더 잘할 선수가 늘어날 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롯데그룹의 지원이 없었다면 선수들이 막대한 전지훈련 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웠을 터다.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장을 역임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종목 발전을 위해 '키다리 아저씨'로 나섰다. 2024년 최가온의 허리 골절상 수술비 전액(7000만원)을 지원한 게 대표인 사례다.박재민 국제스키연맹(FIS) 국제 심판은 본지를 통해 “2010년 중반까지만 해도 한국에 파이프가 6군데나 있을 정도로 많았다. 반면 해외 전지훈련, 합동 훈련 기회는 적었다. 하지만 2018 평창 대회 부진 이후 전폭적 지원이 더해졌다. 그때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밀라노에서 메달을 따냈다”고 진단했다. 박 심판 역시 “롯데를 비롯한 기업의 투자 덕분이었다. 해외 선수들과 끊임없이 경쟁한 전략이 먹혔다”고 덧붙였다.특정 기업의 후원에만 의지할 게 아니라 국내 훈련 시설 강화가 꼭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가온은 금메달을 딴 뒤 “한국에서 오랫동안 훈련하고 싶다”고 바랐다. 김수철 감독 역시 “꿈나무들이 클 수 있도록 국내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밀라노(이탈리아)=김우중 기자 2026.02.20 00:01
동계올림픽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중국에 감격했던 린샤오쥔, 결국 '노메달'→중국인들 뿔났다 왜? [2026 밀라노]

국적을 바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끝내 포디움(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한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린샤오쥔(31·한국명 임효준)의 이야기다. 무관에 그친 그를 향해 중국인들은 응원을 보내는 한편, 일각에서는 날 선 비판도 나오고 있다. 중국인들이 분노하는 장면을 일본 매체도 주목했다.린샤오쥔은 19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준준결승 3조에서 4위로 경기를 마쳤다. 윌리엄 단지누(캐나다·40초330), 피에트로 시겔(이탈리아·40초392), 막심 라운(캐나다·40초454)에 이어 결승선을 끊었다. 쇼트트랙 남자 500m 준준결승에선 각 조 1, 2위와 각 조 3위 선수 가운데 기록이 좋은 두 명이 준결승에 진출한다.린샤오쥔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개인전 3종목(남자 500m, 1000m, 1500m)과 단체전 2종목(남자 5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에 출전했다.이번 대회는 린샤오쥔이 중국 귀화 후 처음 치르는 동계올림픽이다. 하지만 남자 1500m와 1000m 모두 준준결승에서 탈락했다. 2000m 혼성 계주에서는 4위에 머물렀다. 5000m 남자 계주는 준결승에서 탈락했다.린샤오쥔은 불미스러운 일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는 2019년 진천선수촌 훈련 중 '동성 간 성추행' 사건으로 논란이 됐다. 당시 임효준이 황대헌을 잡아당기는 장난을 치다가 엉덩이 윗부분이 노출됐고, 황대헌이 수치심을 느꼈다며 그를 성희롱 혐의로 신고했다. 결국 린샤오쥔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법적 분쟁으로 이어졌다.법정 공방 끝에 2021년 5월 대법원에서 임효준의 무죄가 확정됐지만, 그 사이 그는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 그러나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나설 수 없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에 따르면 선수가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 참가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하는 해당 규정에 따라 베이징 올림픽에는 출전할 수 없었다. 린샤오쥔에게 이번 대회는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무대였다. 그는 중국 CCTV와 인터뷰에서 "이번이 내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크며 최선을 다하겠다. 8년 동안 힘든 날도 많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버텨왔다. 중국 대표팀의 일원이 될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그의 부진한 성적표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을 전하며 '린사오쥔은 한국에서 중국으로 국적을 바꾸면서 선수 생활의 전성기였던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기회를 놓쳤고, 이번 시즌에는 부상까지 겪으며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냈다'며 '(중국) 귀화가 완전히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 장면을 일본도 주목했다. 일본 매체 히가시스포웹은 '린샤오쥔이 오명을 씻어내지 못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동성 성추행 사건으로 인해 선수 활동을 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중국으로 귀화했다.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자 '불필요하게 귀화시켰다',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중국인들의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린샤오쥔은 '안티'를 잠재울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6.02.20 00:01
동계올림픽

한국 유일 ‘멀티 메달’ 김길리, 1500m 준준결승서 킴부탱+장추퉁과 격돌 [2026 밀라노]

‘람보르길리’ 김길리(성남시청)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서 개인 3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쇼트트랙 여자 1500m 준준결승에서 마주한 상대는 캐나다 베테랑 킴부탱이다.대회 조직위원회가 19일(한국시간) 발표한 쇼트트랙 여자 1500m 준준결승 대진에 따르면 김길리는 킴부탱, 미헬러 벨제부르(네덜란드) 장추퉁(중국) 발렌티나 아슈치치(크로아티아) 나탈리아 말리스체브슈카(폴란드)와 1조에 편성됐다.오는 21일 오전 4시 15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 여자 1500m 준준결승에선 36명의 선수가 6개 조로 나뉘어 경쟁한다. 각 조 상위 3명과, 4위 중 성적 상위 3명이 준결승에 오르는 구조다.김길리는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유일한 ‘멀티 메달’ 보유자다. 그는 지난 여자 1000m에서 동메달, 이어 여자 계주 30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여자부 개인전 마지막 종목인 1500m에선 2관왕에 도전한다.이 종목 3연패에 도전하는 최민정은 3조에 편성됐다. 아리안나 시겔(이탈리아) 티네커 던 둘크(벨기에) 등과 경쟁한다.끝으로 여자 계주 우승에 힘을 보탠 노도희(화성시청)는 6조에서 ‘전설’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와 경쟁한다.폰타나는 전날 계주 은메달을 추가하며 6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통산 14개(금3·은6·동5)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이탈리아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다. 노도희는 하너 데스멋(벨기에)과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미국) 등 까다로운 상대와도 경쟁해야 한다.밀라노(이탈리아)=김우중 기자 2026.02.19 20:01
동계올림픽

차준환의 밀라노 올림픽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2026 밀라노]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차준환(25·서울시청)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의 마지막 프로그램을 남겨두고 있다. 그는 오는 22일(한국시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초청 선수 자격으로 생애 두 번째 올림픽 갈라쇼에 나선다.차준환은 앞서 2번의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서 각각 15위와 5위에 올랐고, 이번 대회에서 최종 4위에 올라 역대 한국 남자 피겨 올림픽 최고 성적을 냈다. 차준환의 연기 뒤에는 부상이 숨어 있었다. 갈라 쇼 대비 훈련을 소화 중인 그는 취재진과 만나 “최근 한달 동안 스케이트를 바꾸며 훈련했는데, 발목이 눌리며 통증이 심해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오른발 복숭아뼈 주변에 물이 차는 증세를 겪었고, 이를 빼는 과정을 반복하며 올림픽에 임했다. 그간 최고의 컨디션이라 밝혀왔던 그는 “내 심리 상태를 위해서라도 내색하지 않았다. 복숭아뼈가 4개가 된 기분”이라고 멋쩍게 웃었다.차준환은 2026 ISU 사대륙선수권대회(2위) 갈라쇼에서 선보인 ‘Not a Dream’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밀라노 여정에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그는 “지난 2018 평창 대회 이후 처음으로 갈라쇼에 서게 됐다. 개인적으로 매우 기쁘다”며 “내 피겨스케이팅 생활을 관통하는 게 ‘자유로움’이다. ‘Not a Dream’은 이를 녹인 곡이다. 무엇보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한국의 곡을 소개할 수 있어 기대된다”고 했다. 이번 대회 기간 중에는 차준환의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 곡인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를 부른 가수 밀바의 딸이 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밀바는 ‘칸초네의 여왕’이라 불린 이탈리아 가수로, 2021년 별세했다. 그의 딸이자, 미술사학자인 마르키냐 코르냐티가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코리아하우스를 찾아 차준환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코르냐티는 대한체육회를 통해 “어머니의 곡을 선택해 그 위에 연기해 줬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감동했다”고 전했다. 특히 “넘어진 뒤 다시 일어나 연기를 이어간 모습이 정말 숭고했다. 연기는 매우 우아했고, 음악과 깊이 교감하고 있다.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큰 감동을 느꼈다. 어머니는 5년 전에 돌아가셨지만, 만약 이 모습을 봤다면 나만큼이나 고마워하고 감동했을 거”라고 덧붙였다.차준환은 “직접 만나진 못했지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감사하다”며 “내가 오히려 그 곡을 연기해 힘을 많이 받았다. 올림픽서 그 프로그램을 택한 게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뿌듯해 했다. 차준환은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일단 말을 아꼈다. 그는 “2022 베이징 대회를 끝내고도 이번 대회를 바로 떠올리진 못했다. 3번의 올림픽 동안 쉼 없이 달려왔기 때문에, 재정비할 시간도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밀라노(이탈리아)=김우중 기자 2026.02.19 20:00
스타

최민정→김길리,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8년 만 계주 정상 탈환

대한민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정상에 올랐다.19일(이하 한국시간) 최민정, 김길리, 노도희, 심석희, 이소연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극적인 역전 드라마로 8년 만에 올림픽 계주 정상을 탈환했다. 경기 중반 충돌 위기를 극복한 데 이어,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기고 폭발적인 스피드로 역전하며 대한민국의 두 번째 금메달을 만들었다. 특히 최민정은 동·하계 올림픽 한국인 최다 메달 타이기록(6개)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완성했다.여자 컬링 대표팀은 세계 랭킹 4위 스웨덴을 7엔드 만에 8-3으로 대파해 준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번 대회 금메달을 꿈꾸는 여자 컬링 대표팀은 19일 오후 9시 50분, 운명의 예선 최종전인 캐나다전을 펼친다. 정교한 샷 감각과 완벽한 팀워크를 앞세워, 자력으로 4강행 티켓을 거머쥐겠다는 태극전사들의 '클린 샷'에 전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민국 프리스키의 맏형 이승훈과 무서운 신예 문희성의 활약도 기대된다. 19일 오후 6시 30분 진행되는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결선 진출을 노리는 이승훈, 올림픽 데뷔전을 치르는 문희성이 출격한다.오후 12시 20분에는 한국 빙속의 간판 정재원이 출전하는 스피드 스케이팅 1500m 경기가 JTBC SPORTS를 통해 생중계된다. 평창과 베이징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서는 정재원은 한층 노련해진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주 종목인 매스스타트에 앞서 1500m에서 기강 잡기에 나선다.‘포스트 김연아’를 꿈꾸는 이해인과 신지아는 20일 새벽 2시 20분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으로 꿈을 향해 성큼 다가선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시즌 베스트 점수를 경신하며 9위에 오른 이해인과 생애 첫 올림픽에서 당당히 쇼트를 마친 신지아 또한 클린 연기로 순위 반등을 노리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6.02.1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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