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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IS 알와크라] ‘막내형’ 이강인 거듭 답답함 표출…‘2일 휴식’→체력 문제 여파인가

선수들의 발이 후반 들어 다소 묶인 모양새다. ‘막내형’ 이강인은 그라운드에서 답답함을 표출하고 있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0-1로 뒤진 채 후반을 진행 중이다. 전반 초반부터 볼 점유 시간을 늘려간 클린스만호는 공격 작업에 애를 먹었다. 이따금 역습에서 좋은 장면이 나왔지만, 전반 45분 내내 슈팅을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도리어 전반 41분 호주에 선제 실점했다. 후반 초반부터 한국이 몰아붙였다. 우선 동점을 만드는 게 급선무이기에 공격에 초점을 맞추는 게 당연했다. 그러나 호주도 영리하게 볼을 돌리며 경기를 운영했다. 한국의 공격을 주도하는 이강인은 여러 차례 답답함을 토로했다. 후반 10분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을 비롯해 2선 자원까지 라인을 올려 호주 수비진을 압박했는데, 볼을 쥔 호주 수비수가 손쉽게 압박을 빠져나갔다. 이때 이강인이 손을 들며 답답함을 표했다. 순간적으로 3선 자원까지 라인을 올려 함께 압박했어야 한다는 의미로 비친다. 당시 한국 3선과 2선의 라인은 꽤 벌어져 있었다. 효율적인 압박이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후반 13분 공격 상황에서도 이강인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쥔 이강인은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드리블로 수비수 한 명을 벗겨냈다. 이때 가까운 쪽에 있던 선수들은 호주 페널티 박스로 침투했지만, 반대편인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에 있던 선수는 침투하지 않았다. 이강인의 패스가 가기 좋은 위치였지만, 침투가 없어 볼을 그쪽으로 뿌릴 수 없었다. 이강인은 결국 백패스를 할 수밖에 없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을 치른 이틀 뒤 경기를 한 여파인지 선수들의 발은 무거웠다. 압박, 침투 등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장면에서 체력 문제가 드러난 듯했다. 알와크라(카타르)=김희웅 기자 2024.02.03 02:00
프로축구

'막내형' 이강인, "월드컵 데뷔전? 나에겐 그저 한 경기" [카타르 현장]

‘벤투는 왜 이강인을 쓰지 않나.’ 지난 1년 8개월간 이어졌던 축구팬들의 불만이 우루과이전 후반에 놀라움과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24일(한국시간)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우루과이전에서 후반 29분 이강인(마요르카)을 교체 투입했다. 선발로 뛴 나상호(FC서울)가 체력적으로 지치고, 공격진의 움직임이 다소 둔해지자 이강인이 측면에서 더 활발하게 경기를 풀어가라는 의도였다. 이강인은 지난해 3월 일본전 이후 처음 치른 A매치이자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후 그는 흥분한 기색 없이 침착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이강인은 생애 첫 월드컵 경기를 치른 것에 대해 “항상 준비하고 있었다. 나에게는 그냥 뛰는 경기 중 한 경기였다. 특별했다기 보다는 팀을 도와주고, 동료를 도와주고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려 했다”고 말했다. 0-0 무승부에 대해서는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데, 그렇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했다. 이강인은 "감독님께서 수비할 때 너무 많이 처지지 말라고 하셨다. 또 공을 잡았을 때는 제가 가지고 있는 걸 보여달라고도 하셨던 것 같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깜짝 투입한 것에 대해 "이강인은 빠르게 치고 나가는 패스가 좋다. 훈련장에서 그런 부분이 잘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경기 막판 우루과이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가 이강인에게 태클을 한 후 공중을 향해 손을 휘두르며 도발하는 듯한 제스처를 했다. 이 장면에 대해 이강인은 “경기 중에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하(카타르)=이은경 기자 2022.11.25 02:31
영화

‘범죄도시2’ ‘형보다 나은 아우’ 증명한 꽤 재미난 속편 [리뷰]

세계가 인정한 마동석의 핵주먹 한방으로 소포모어 징크스를 깨부순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범죄도시2’가 전편의 688만 누적관객의 부담을 날릴만한 오락 요소를 가득 담아 관객들과 만난다. 속편은 2017년 전편과 마찬가지로 나쁜 놈을 때려잡는 금천서 강력계 마석도(마동석 분) 형사의 통쾌한 액션이 주를 이루며 흥행을 다시금 기대케 한다. 극 중 마석도가 진실의 방을 만든 뒤 범죄자에게 “형은 다 아는 수가 있지”라며 입을 열게 하는 대사처럼 ‘범죄도시2’는 흥행을 다 아는 수가 있는 듯 오락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했다. 이상용 감독은 ‘잘해야 본전’이라는 속편에 대한 부담을 매우 영리하게 풀고 있다. 애써 전작의 흥행요소를 지우려 하지 않았고 오히려 전편을 본 관객들이 그때를 떠올리며 웃을 수 있는 장면을 자연스럽게 삽입해 전편과의 유기성을 잇는다. 더욱 힘세고 강해진 마동석의 주먹질은 코로나 팬데믹에 지친 관객들에게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마동석은 칼과 총 등 무기를 잡은 악당들과 달리 맨주먹 하나로 그야말로 17대 1의 싸움을 주도한다. 기존 인물들의 성장도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다. 반장 전일만(최귀화 분)과 오동균(허동원 분)은 전보다 한층 더 마석도를 신뢰하며 범죄소탕에 앞장선다. 막내형사 강홍석(하준) 역시 샌님같던 전편과 달리 후배에게 조언까지 하며 강력계에서 잔뼈가 굵은 모습으로 나와 든든함을 더한다. 불법체류자에서 합법체류자로 신분이 바뀐 조선족 장이수(박지환 분)는 영화 후반부에서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보여준다. 최강 빌런으로 표현된 강해상을 연기한 손석구의 표정은 꿈에 나올까 무섭다. 납치한 이가 도망치거나 자신을 막는 무고한 이들에게 위해를 가할 때 전편의 장첸을 능가하는 악함을 온몸으로 뿜어낸다. 이상용 감독은 대놓고 보여주지 않지만 배우들이 투혼을 펼친 신체 가해 액션신을 다각도로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아픔을 상상케 한다. 이런 장면들이 더욱 리얼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유난한 음향 때문이다. 극 중 악질범 강해상(손석구 분)을 비롯한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무기는 칼인데, 이를 휘두를 때 나는 쎄한 소리가 소름 돋을 정도로 감칠 맛을 배가한다. 이에 맞서는 마동석의 원펀치 액션의 음향 역시 제대로 몫을 하고 있다. 좁은 장소에서의 액션도 꽤 인상적이다. 베트남의 강해상 집에서 좁은 복도에서 벌이는 격투신, 시내버스 안에서의 이리저리 치고 박는 마석도와 강해상의 일대일 액션신은 완벽한 합을 위한 배우들의 노고가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간다. ‘범죄도시2’는 괴물형사 마석도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악당 강해상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다. 5월 18일 극장 앞으로!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5.12 08:30
축구

유상철 감독님, 요코하마서 ‘슛돌이’ 지켜 보실 거죠?

축구대표팀 이강인(20·발렌시아)에게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3차전은 특별하다. 28일 오후 5시 30분 온두라스와 맞붙는 장소가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고(故) 유상철 전 인천 감독이 1999~2000년, 2003~04년 뛰었던 일본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홈구장이다. 유 전 감독은 지난달 7일 세상을 떠났다. 2007년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했던 이강인의 첫 스승이 유 전 감독이었다. 이강인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스승 얘기가 나오자 한참 말을 잇지 못했다. 이강인은 뉴질랜드와 1차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루마니아와 2차전에선 후반 교체 투입돼 15분만 뛰고도 두 골을 몰아쳤다. 후반 38분 페널티킥이 주어지자 “형들 제가 찰게요”라며 손을 드는 적극성도 보였다. 경기 후 방송 카메라가 켜진 줄도 모르고 “내가 인터뷰할 게(수훈 선수가) 아닌데…”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유 전 감독은 생전에 기자에게 “강인이가 악성 댓글에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된다. 잘하면 높은 곳에 올렸다가, 못하면 밑바닥까지 내려버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한 적이 있다. 지난 2년 동안 요코하마 팬들은 유 전 감독의 췌장암 투병 소식이 알려지자 경기장에 ‘할 수 있다. 유상철 형’이라고 적힌 걸개를 여러 번 내걸었다. 유 전 감독은 지난해 2월 요코하마를 찾아 고마움을 전했다. 그런 ‘상철이 형’이 뛴 곳에서 ‘막내형’이 뛴다. 재일동포 스포츠 칼럼니스트 신무광씨는 “유상철은 요코하마의 첫 한국 선수이자, 팀 역사상 최초의 J리그 2연패(2003, 2004) 당시 주축 선수였다. 요코하마에 한국축구의 투혼을 심어준 선수였다. 서포터들이 현수막을 건 것도 그에 대한 애착이 있어서였다”며 “요코하마 사람들은 이강인이 유상철 제자라는 사실을 잘 모를 거다. 이강인이 활약해서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요코하마 팬들도 감동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1월 유튜브 ‘유비컨티뉴’에 출연한 유 전 감독은 “건강하게 일주일을 보낼 수 있다면 강인이 경기를 현장에서 보고 싶다”고 말하자, 이강인은 “다시 제 감독님 해주셔야죠”라고 대답했다. 스승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이강인은 소셜미디어(SNS)에 어릴 적 유 감독과 공을 차는 사진을 올리며 이렇게 적었다. “감독님은 제게 처음으로 축구의 재미를 알려주신 감사한 분이셨습니다. 은혜에 보답해드리기도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나셔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게 감독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계신 곳에서 꼭 지켜봐 주십시오.” 도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7.28 08:47
스포츠일반

구보와 이강인, '막내형'들이 한일 축구 8강행 이끈다

구보 다케후사(20·레알 마드리드)와 이강인(20·발렌시아)이 나란히 골을 터트리며 8강행 선봉에 섰다.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25일 열린 루마니아와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4-0으로 이겼다. 뉴질랜드전에서 0-1로 졌던 한국은 1승 1패(승점3)를 기록했다. B조 네 팀이 모두 1승 1패 동률이 됐고,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로 올라섰다. 이강인이 반전을 이끌어냈다. 뉴질랜드전에서 선발 출전했던 이강인은 기대에 못미친 활약을 보였다. 결국 후반전에 교체됐고, 경기 뒤 인터뷰에서도 어두운 표정으로 답변하다 떠났다. 그는 "경기에서 질 수도, 이길 수도 있다. 이번 경기는 잊고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결국 루마니아전에선 선발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루마니아전에서 반전을 만들었다. 상대 수비수 자책골로 앞선 한국은 상대 퇴장으로 수적 우세까지 얻었다. 2-0으로 앞선 후반 34분 황의조(보르도)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이강인에게도 기회가 왔다. 이강인은 후반 39분 설영우(울산)가 상대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후반 45분에도 상대 수비를 뚫고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강인은 경기 뒤 "내가 인터뷰할 게 아닌 것 같은데..."라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오늘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강인이 살아난 것은 김학범호에게도 큰 호재다. 한국은 28일 온두라스와 마지막 경기에서 지지 않으면 8강에 오른다. A조 일본은 2연승으로 조 1위를 질주했다. 중심엔 구보가 있다. 구보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1차전에서 후반 25분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을 넣어 1-0 승리를 이끌었다. 일본은 경기 내내 답답하게 풀어갔지만, 구보의 개인기가 경기 승패를 바꿔놓았다. 2차전에서도 구보의 활약은 이어졌다. 25일 멕시코와 2차전에서도 전반 6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도안 리츠의 크로스에 왼발을 감각적으로 갖다대 골을 신고했다. 2경기 연속 골. 일본은 전반 12분 리츠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2-1로 승리했다. 프랑스전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일본은 조 1위로 8강에 진출한다. 구보와 이강인은 대회 전부터 함께 주목받았다. 나이도 같고, 키(1m73㎝)도 같고, 스페인에서 성장한 점도 닮았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에서 뛰던 구보가 FIFA 18세 이하 선수 규정 문제로 일본에 돌아오면서 이강인이 앞서가는 듯 했으나,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해 주전급으로 도약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번 대회에선 24세 선수까지 출전할 수 있지만 형들 사이에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두 선수는 8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A조 1위와 B조 2위, A조 2위와 B조 1위가 맞붙기 때문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7.26 14:15
축구

[포토]이강인, 막내형의 중원지휘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의 올림픽 축구대표팀 평가전이 13일 오후 경기 용인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렸다.후반 교체출전한 이강인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김학범 감독이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은 아르헨티나전에 이어 16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랑스와의 평가전을 한차례 더 치르고 17일 일본으로 출국한다.용인=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07.13/ 2021.07.13 20:58
축구

당찬 ‘막내형’ 이강인 “마지막 올림픽, 목표는 금메달”

“목표는 우승입니다.” 도쿄올림픽을 앞둔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20·발렌시아)의 목표는 이번에도 원대했다. 그는 2년 전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앞두고 우승이라는 목표를 당차게 밝혔다. 그리고 목표에 한뼘 모자란 준우승을 거뒀다. 이강인은 6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앞두고 “저뿐 아니라 올림픽이란 큰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의 목표는 우승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잘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강인은 다음 올림픽인 2024년 파리 대회에도 만 23세가 되지 않아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도쿄만 생각하고 있다. 이강인은 U-20 월드컵 당시 대표팀 막내였다. 그런데도 형들을 잘 이끌어 ‘막내형’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2001년생인 이강인은 네 살을 ‘월반’해 올림픽팀에 뽑혔다. 아홉 살 많은 황의조(29·보르도) 등 형들에게도 스스럼없이 장난을 친다. 이강인은 열 살이던 2011년 스페인 축구 유학을 떠났다. 한국인이 많지 않은 발렌시아에서 외로움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 한국에서 형들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워한다. ‘막내형’ 별명에 대해 그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형들을 좋아한다. 같이 운동하고 밥 먹을 수 있는 게 행복하고 재미있다. 어쩌면 형들이 절 귀찮아할 수도 있다”며 웃었다. ‘막내형’답게 이강인은 의젓한 답변을 이어갔다. ‘토너먼트에서 일본 또는 스페인을 만날 수도 있다’고 하자 “따로 붙고 싶은 팀은 없다. 조별리그 3경기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왼발잡이 3인방(이강인, 권창훈, 이동경)에 기대되는 세트피스에 대해 “어디, 어떤 상황에서 뛰든 제 장점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을 다른 팀 이적을 위한 쇼케이스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지금 이적은 상관없다. 올림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답했다. ‘차출 과정에서 발렌시아에 어떻게 어필했느냐’는 질문에는 “소속팀이 군 면제(올림픽 동메달 이상 획득하면 병역 특례)를 알고 있어 편하게 해준 것 같다. 구단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술술 대답을 이어가던 이강인의 인터뷰가 약 30초 동안 멈췄다. 할머니와 고(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관련 질문이 나왔을 때였다. 이강인은 지난달 6일 할머니, 7일에는 유상철 감독을 하늘로 떠나보냈다. 2007년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했던 이강인의 첫 스승이 유상철 감독이었다. 이강인은 “음. 음. 제가 답하기 곤란한데요”라며 애써 눈물을 참았다. 그리고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더니 “지난 일은 지난 일이다 지금은 괜찮고. 올림픽이란 대회가 있기 때문에 따로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전 항상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할 거다. 그러면 좋은 일이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28일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이곳은 유상철이 1999~2000, 2003~2004년에 뛰었던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홈구장이다. 파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7.07 07:52
연예

"시크·미스터리 매력女…" 조혜원, '낮과 밤' 출연

배우 조혜원이 ‘낮과 밤’에 출연한다. 조혜원 소속사 에스더블유엠피는 7일 '조혜원이 tvN 새 드라마 '낮과 밤'에서 선글녀를 맡는다'고 밝혔다. 조혜원은 극중 탁월한 정보력과 행동력을 지닌 선글녀로 분한다. 돈만 주면 의뢰인이 누구든 빼어난 실력으로 맡은 일을 빈틈없이 처리하는 인물이다. 프로페셔널한 정보원 선글녀를 맡아 시크하면서도 미스터리한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지난해 OCN '트랩'에서 극중 막내형사 여자친구 형사를 맡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조혜원은 KBS 2TV '퍼퓸’을 통해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빛냈다. 또한 올해에만 코카콜라·야나두·BMW 등 여러 광고에 연이어 출연하며 독보적인 매력을 지닌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스더블유엠피 관계자는 "조혜원이 이제껏 맡아본 적 없는 캐릭터 선글녀를 맡아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다. 여름부터 더위와 싸워가며 많은 노력을 기울인 이번 '낮과 밤’' 선글녀 역에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낮과 밤'은 오는 11월 첫 방송된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0.10.07 14:45
축구

[오피셜] 전북-포항, 최영준-이수빈 맞임대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최영준과 이수빈을 맞임대한다. 포항은 지난 시즌 임대했던 전북의 미드필더 최영준과 올 시즌 한 번 더 동행한다. 대신 지난 시즌 포항의 '막내형'으로 신인답지 않은 경기력을 뽐냈던 이수빈이 전북에서 임대로 뛰게 된다. 양 팀간 성사된 이번 맞임대의 계약기간은 1년이다. 2011년 경남에서 데뷔한 최영준은 안산 경찰청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2018년까지 경남에서만 164경기에 출전하며 강등과 승격을 모두 경험한 베테랑 미드필더다. 2018 시즌 경남 2위 돌풍의 중심에 있던 최영준은 그 해 K리그1 베스트11 미드필더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전북으로 이적, 2019시즌 부상 등의 여파로 7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포항에 합류해 포항의 상위 스플릿 진출과 4위 달성에 기여했다. 전북 유니폼을 입게 된 이수빈은 지난해 프로에 직행, 데뷔 첫해 28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을 올리며 K리그 최고의 신예로 자리매김했다. 어린 나이에도 침착한 경기운영과 정확한 패스, 과감한 슈팅이 일품이며 특히 지난 8월 수원전에서 성공시킨 중거리 슛으로 '아디다스 탱고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전북은 2000년생인 이수빈이 K리그 U-22 출전 규정에 대한 최고의 카드로 팀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1.08 11:07
축구

2019년 한국 축구의 축복, 2001년생 이강인

2019년 이강인(발렌시아)의 등장. 한국 축구의 '축복'이다. 한국 축구 역사상 18세 소년에게 이토록 열광한 적은 없었다. '날아라 슛돌이'를 통해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그가 어느새 성장해 축구의 대륙 유럽에 정착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명문 중 하나로 꼽히는 발렌시아. 한국 축구의 보물이 자라나는 곳이다. 이강인은 2019년 본격적으로 발렌시아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말 17세의 나이로 발렌시아 1군 데뷔에 성공했다.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32강전에 출전했다. 2019년에는 더 중요한 무대에 등장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라리가 데뷔전을 치렀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무대도 밟았다. 그리고 라리가 데뷔골을 쏘아올렸으며, UEL을 넘여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도 초대를 받았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외국인 최연소 나이로 데뷔골을 기록하는 등 최연소 기록을 많이 갈아치웠다. 이런 그를 한국 축구대표팀이 가만 둘 리 없었다. 2019년 3월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볼리비아, 콜롬비아로 이어지는 2연전을 준비하면서 이강인을 전격 발탁했다. 당시 이강인 나이는 정확히 18세20일. 한국 대표팀 역대 일곱 번째로 어린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강인을 원하는 건 벤투 감독만이 아니었다. 당시 2020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 U-20 월드컵을 앞둔 정정용 U-20 대표팀 감독 등 연령대 대표팀 감독들 모두가 한 선수를 원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그만큼 이강인은 어린나이에도 무궁무진한 폭발력을 지녔다. 때문에 한국의 연령별 대표팀은 서로 모셔가기 위해 노력을 했다. 정정용 감독이 먼저 웃었다. 5월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정정용호는 역사를 일궈냈다. 한국 남자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FIFA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이다. 그 중심에는 U-20 대표팀 연령대 보다 2살 어린 '막내형' 이강인이 있었다. 그는 대회가 시작되기 전 "모든 팀들이 우승을 목표로 대회에 나선다. 한국에도 우승할 수 있는 선수와 멤버들이 있다. 최대한 오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당찬 목표를 밝혔다. 근자감이 아니었다. 실제로 가장 오래 남았다. 팀은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이강인은 최고의 선수가 됐다. 2골4도움을 기록한 그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FIFA 골든볼(MVP)을 품었다. 한국 축구는 역대급 재능이 탄생했다고 열광했다. 차범근-박지성-손흥민을 이을 한국 축구 미래 10년을 책임질 선수라 확신했다. 그의 왼발에 대한 찬사도 이어졌다. 일부 외신은 '리오넬 메시급 왼발'이라고 극찬했다. 한국 축구 '왼발의 달인' 하석주 아주대 감독이 "내가 볼 때 왼발로는 한국 최고다. 나보다 세 수 위"라고 감탄할 정도였다. 다음 차례는 벤투 감독이었다. 9월 조지아와 친선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은 10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2차전 스리랑카전에서 두 번째 A매치를 나섰다. 스리랑카가 약체이기는 하지만 월드컵 예선, 결과를 내야하는 경기에 이강인이 투입된 것이다. 이 경기에서 이강인은 감탄사가 나올 정도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패스와 드리블 그리고 배짱까지, 18세 소년의 움직임에 모두가 전율했다. 이 경기로 인해 이강인을 향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 불리는 이들도 18세에, 그것도 A대표팀에서 이렇게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차범근과 박지성은 19세에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손흥민은 18세에 첫 발탁됐지만 1경기 출전에 그쳤고, 19세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런 이강인의 몸값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최근 독일의 통계 전문 매체인 '트랜스퍼마크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강인의 몸값은 2000만 유로(약 257억원)다. 이강인의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는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으로 8000만 유로(약 1030억)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놀라운 점은 이렇게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이강인이 2001년생이라는 것이다. 이제 겨우 18세. 내년에도 19세다. 20세가 안 되는 어린 나이다. 그가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까. 내년과 또 내후년이 더욱 기대가 되는 건 당연한 현상이다. 이번에는 김학범 감독 차례다. 2020년에는 도쿄올림픽이 있다. 1월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열린다. 이강인의 출전 가능성이 높다. 올림픽 본선에 간다면 U-20 월드컵에 이어 이강인이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가 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강인의 2020년을 뜨겁게 기다린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1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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