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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IS 알와크라] ‘막내형’ 이강인 거듭 답답함 표출…‘2일 휴식’→체력 문제 여파인가

선수들의 발이 후반 들어 다소 묶인 모양새다. ‘막내형’ 이강인은 그라운드에서 답답함을 표출하고 있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0-1로 뒤진 채 후반을 진행 중이다. 전반 초반부터 볼 점유 시간을 늘려간 클린스만호는 공격 작업에 애를 먹었다. 이따금 역습에서 좋은 장면이 나왔지만, 전반 45분 내내 슈팅을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도리어 전반 41분 호주에 선제 실점했다. 후반 초반부터 한국이 몰아붙였다. 우선 동점을 만드는 게 급선무이기에 공격에 초점을 맞추는 게 당연했다. 그러나 호주도 영리하게 볼을 돌리며 경기를 운영했다. 한국의 공격을 주도하는 이강인은 여러 차례 답답함을 토로했다. 후반 10분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을 비롯해 2선 자원까지 라인을 올려 호주 수비진을 압박했는데, 볼을 쥔 호주 수비수가 손쉽게 압박을 빠져나갔다. 이때 이강인이 손을 들며 답답함을 표했다. 순간적으로 3선 자원까지 라인을 올려 함께 압박했어야 한다는 의미로 비친다. 당시 한국 3선과 2선의 라인은 꽤 벌어져 있었다. 효율적인 압박이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후반 13분 공격 상황에서도 이강인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쥔 이강인은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드리블로 수비수 한 명을 벗겨냈다. 이때 가까운 쪽에 있던 선수들은 호주 페널티 박스로 침투했지만, 반대편인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에 있던 선수는 침투하지 않았다. 이강인의 패스가 가기 좋은 위치였지만, 침투가 없어 볼을 그쪽으로 뿌릴 수 없었다. 이강인은 결국 백패스를 할 수밖에 없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을 치른 이틀 뒤 경기를 한 여파인지 선수들의 발은 무거웠다. 압박, 침투 등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장면에서 체력 문제가 드러난 듯했다. 알와크라(카타르)=김희웅 기자 2024.02.03 02:00
프로축구

'막내형' 이강인, "월드컵 데뷔전? 나에겐 그저 한 경기" [카타르 현장]

‘벤투는 왜 이강인을 쓰지 않나.’ 지난 1년 8개월간 이어졌던 축구팬들의 불만이 우루과이전 후반에 놀라움과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24일(한국시간)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우루과이전에서 후반 29분 이강인(마요르카)을 교체 투입했다. 선발로 뛴 나상호(FC서울)가 체력적으로 지치고, 공격진의 움직임이 다소 둔해지자 이강인이 측면에서 더 활발하게 경기를 풀어가라는 의도였다. 이강인은 지난해 3월 일본전 이후 처음 치른 A매치이자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후 그는 흥분한 기색 없이 침착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이강인은 생애 첫 월드컵 경기를 치른 것에 대해 “항상 준비하고 있었다. 나에게는 그냥 뛰는 경기 중 한 경기였다. 특별했다기 보다는 팀을 도와주고, 동료를 도와주고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려 했다”고 말했다. 0-0 무승부에 대해서는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데, 그렇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했다. 이강인은 "감독님께서 수비할 때 너무 많이 처지지 말라고 하셨다. 또 공을 잡았을 때는 제가 가지고 있는 걸 보여달라고도 하셨던 것 같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깜짝 투입한 것에 대해 "이강인은 빠르게 치고 나가는 패스가 좋다. 훈련장에서 그런 부분이 잘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경기 막판 우루과이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가 이강인에게 태클을 한 후 공중을 향해 손을 휘두르며 도발하는 듯한 제스처를 했다. 이 장면에 대해 이강인은 “경기 중에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하(카타르)=이은경 기자 2022.11.25 02:31
축구

유상철 감독님, 요코하마서 ‘슛돌이’ 지켜 보실 거죠?

축구대표팀 이강인(20·발렌시아)에게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3차전은 특별하다. 28일 오후 5시 30분 온두라스와 맞붙는 장소가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고(故) 유상철 전 인천 감독이 1999~2000년, 2003~04년 뛰었던 일본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홈구장이다. 유 전 감독은 지난달 7일 세상을 떠났다. 2007년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했던 이강인의 첫 스승이 유 전 감독이었다. 이강인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스승 얘기가 나오자 한참 말을 잇지 못했다. 이강인은 뉴질랜드와 1차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루마니아와 2차전에선 후반 교체 투입돼 15분만 뛰고도 두 골을 몰아쳤다. 후반 38분 페널티킥이 주어지자 “형들 제가 찰게요”라며 손을 드는 적극성도 보였다. 경기 후 방송 카메라가 켜진 줄도 모르고 “내가 인터뷰할 게(수훈 선수가) 아닌데…”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유 전 감독은 생전에 기자에게 “강인이가 악성 댓글에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된다. 잘하면 높은 곳에 올렸다가, 못하면 밑바닥까지 내려버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한 적이 있다. 지난 2년 동안 요코하마 팬들은 유 전 감독의 췌장암 투병 소식이 알려지자 경기장에 ‘할 수 있다. 유상철 형’이라고 적힌 걸개를 여러 번 내걸었다. 유 전 감독은 지난해 2월 요코하마를 찾아 고마움을 전했다. 그런 ‘상철이 형’이 뛴 곳에서 ‘막내형’이 뛴다. 재일동포 스포츠 칼럼니스트 신무광씨는 “유상철은 요코하마의 첫 한국 선수이자, 팀 역사상 최초의 J리그 2연패(2003, 2004) 당시 주축 선수였다. 요코하마에 한국축구의 투혼을 심어준 선수였다. 서포터들이 현수막을 건 것도 그에 대한 애착이 있어서였다”며 “요코하마 사람들은 이강인이 유상철 제자라는 사실을 잘 모를 거다. 이강인이 활약해서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요코하마 팬들도 감동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1월 유튜브 ‘유비컨티뉴’에 출연한 유 전 감독은 “건강하게 일주일을 보낼 수 있다면 강인이 경기를 현장에서 보고 싶다”고 말하자, 이강인은 “다시 제 감독님 해주셔야죠”라고 대답했다. 스승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이강인은 소셜미디어(SNS)에 어릴 적 유 감독과 공을 차는 사진을 올리며 이렇게 적었다. “감독님은 제게 처음으로 축구의 재미를 알려주신 감사한 분이셨습니다. 은혜에 보답해드리기도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나셔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게 감독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계신 곳에서 꼭 지켜봐 주십시오.” 도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7.28 08:47
스포츠일반

구보와 이강인, '막내형'들이 한일 축구 8강행 이끈다

구보 다케후사(20·레알 마드리드)와 이강인(20·발렌시아)이 나란히 골을 터트리며 8강행 선봉에 섰다.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25일 열린 루마니아와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4-0으로 이겼다. 뉴질랜드전에서 0-1로 졌던 한국은 1승 1패(승점3)를 기록했다. B조 네 팀이 모두 1승 1패 동률이 됐고,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로 올라섰다. 이강인이 반전을 이끌어냈다. 뉴질랜드전에서 선발 출전했던 이강인은 기대에 못미친 활약을 보였다. 결국 후반전에 교체됐고, 경기 뒤 인터뷰에서도 어두운 표정으로 답변하다 떠났다. 그는 "경기에서 질 수도, 이길 수도 있다. 이번 경기는 잊고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결국 루마니아전에선 선발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루마니아전에서 반전을 만들었다. 상대 수비수 자책골로 앞선 한국은 상대 퇴장으로 수적 우세까지 얻었다. 2-0으로 앞선 후반 34분 황의조(보르도)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이강인에게도 기회가 왔다. 이강인은 후반 39분 설영우(울산)가 상대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후반 45분에도 상대 수비를 뚫고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강인은 경기 뒤 "내가 인터뷰할 게 아닌 것 같은데..."라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오늘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강인이 살아난 것은 김학범호에게도 큰 호재다. 한국은 28일 온두라스와 마지막 경기에서 지지 않으면 8강에 오른다. A조 일본은 2연승으로 조 1위를 질주했다. 중심엔 구보가 있다. 구보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1차전에서 후반 25분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을 넣어 1-0 승리를 이끌었다. 일본은 경기 내내 답답하게 풀어갔지만, 구보의 개인기가 경기 승패를 바꿔놓았다. 2차전에서도 구보의 활약은 이어졌다. 25일 멕시코와 2차전에서도 전반 6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도안 리츠의 크로스에 왼발을 감각적으로 갖다대 골을 신고했다. 2경기 연속 골. 일본은 전반 12분 리츠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2-1로 승리했다. 프랑스전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일본은 조 1위로 8강에 진출한다. 구보와 이강인은 대회 전부터 함께 주목받았다. 나이도 같고, 키(1m73㎝)도 같고, 스페인에서 성장한 점도 닮았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에서 뛰던 구보가 FIFA 18세 이하 선수 규정 문제로 일본에 돌아오면서 이강인이 앞서가는 듯 했으나,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해 주전급으로 도약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번 대회에선 24세 선수까지 출전할 수 있지만 형들 사이에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두 선수는 8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A조 1위와 B조 2위, A조 2위와 B조 1위가 맞붙기 때문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7.26 14:15
축구

[포토]이강인, 막내형의 중원지휘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의 올림픽 축구대표팀 평가전이 13일 오후 경기 용인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렸다.후반 교체출전한 이강인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김학범 감독이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은 아르헨티나전에 이어 16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랑스와의 평가전을 한차례 더 치르고 17일 일본으로 출국한다.용인=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07.13/ 2021.07.13 20:58
축구

당찬 ‘막내형’ 이강인 “마지막 올림픽, 목표는 금메달”

“목표는 우승입니다.” 도쿄올림픽을 앞둔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20·발렌시아)의 목표는 이번에도 원대했다. 그는 2년 전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앞두고 우승이라는 목표를 당차게 밝혔다. 그리고 목표에 한뼘 모자란 준우승을 거뒀다. 이강인은 6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앞두고 “저뿐 아니라 올림픽이란 큰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의 목표는 우승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잘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강인은 다음 올림픽인 2024년 파리 대회에도 만 23세가 되지 않아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도쿄만 생각하고 있다. 이강인은 U-20 월드컵 당시 대표팀 막내였다. 그런데도 형들을 잘 이끌어 ‘막내형’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2001년생인 이강인은 네 살을 ‘월반’해 올림픽팀에 뽑혔다. 아홉 살 많은 황의조(29·보르도) 등 형들에게도 스스럼없이 장난을 친다. 이강인은 열 살이던 2011년 스페인 축구 유학을 떠났다. 한국인이 많지 않은 발렌시아에서 외로움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 한국에서 형들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워한다. ‘막내형’ 별명에 대해 그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형들을 좋아한다. 같이 운동하고 밥 먹을 수 있는 게 행복하고 재미있다. 어쩌면 형들이 절 귀찮아할 수도 있다”며 웃었다. ‘막내형’답게 이강인은 의젓한 답변을 이어갔다. ‘토너먼트에서 일본 또는 스페인을 만날 수도 있다’고 하자 “따로 붙고 싶은 팀은 없다. 조별리그 3경기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왼발잡이 3인방(이강인, 권창훈, 이동경)에 기대되는 세트피스에 대해 “어디, 어떤 상황에서 뛰든 제 장점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을 다른 팀 이적을 위한 쇼케이스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지금 이적은 상관없다. 올림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답했다. ‘차출 과정에서 발렌시아에 어떻게 어필했느냐’는 질문에는 “소속팀이 군 면제(올림픽 동메달 이상 획득하면 병역 특례)를 알고 있어 편하게 해준 것 같다. 구단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술술 대답을 이어가던 이강인의 인터뷰가 약 30초 동안 멈췄다. 할머니와 고(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관련 질문이 나왔을 때였다. 이강인은 지난달 6일 할머니, 7일에는 유상철 감독을 하늘로 떠나보냈다. 2007년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했던 이강인의 첫 스승이 유상철 감독이었다. 이강인은 “음. 음. 제가 답하기 곤란한데요”라며 애써 눈물을 참았다. 그리고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더니 “지난 일은 지난 일이다 지금은 괜찮고. 올림픽이란 대회가 있기 때문에 따로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전 항상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할 거다. 그러면 좋은 일이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28일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이곳은 유상철이 1999~2000, 2003~2004년에 뛰었던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홈구장이다. 파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7.07 07:52
축구

2019년 한국 축구의 축복, 2001년생 이강인

2019년 이강인(발렌시아)의 등장. 한국 축구의 '축복'이다. 한국 축구 역사상 18세 소년에게 이토록 열광한 적은 없었다. '날아라 슛돌이'를 통해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그가 어느새 성장해 축구의 대륙 유럽에 정착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명문 중 하나로 꼽히는 발렌시아. 한국 축구의 보물이 자라나는 곳이다. 이강인은 2019년 본격적으로 발렌시아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말 17세의 나이로 발렌시아 1군 데뷔에 성공했다.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32강전에 출전했다. 2019년에는 더 중요한 무대에 등장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라리가 데뷔전을 치렀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무대도 밟았다. 그리고 라리가 데뷔골을 쏘아올렸으며, UEL을 넘여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도 초대를 받았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외국인 최연소 나이로 데뷔골을 기록하는 등 최연소 기록을 많이 갈아치웠다. 이런 그를 한국 축구대표팀이 가만 둘 리 없었다. 2019년 3월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볼리비아, 콜롬비아로 이어지는 2연전을 준비하면서 이강인을 전격 발탁했다. 당시 이강인 나이는 정확히 18세20일. 한국 대표팀 역대 일곱 번째로 어린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강인을 원하는 건 벤투 감독만이 아니었다. 당시 2020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 U-20 월드컵을 앞둔 정정용 U-20 대표팀 감독 등 연령대 대표팀 감독들 모두가 한 선수를 원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그만큼 이강인은 어린나이에도 무궁무진한 폭발력을 지녔다. 때문에 한국의 연령별 대표팀은 서로 모셔가기 위해 노력을 했다. 정정용 감독이 먼저 웃었다. 5월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정정용호는 역사를 일궈냈다. 한국 남자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FIFA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이다. 그 중심에는 U-20 대표팀 연령대 보다 2살 어린 '막내형' 이강인이 있었다. 그는 대회가 시작되기 전 "모든 팀들이 우승을 목표로 대회에 나선다. 한국에도 우승할 수 있는 선수와 멤버들이 있다. 최대한 오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당찬 목표를 밝혔다. 근자감이 아니었다. 실제로 가장 오래 남았다. 팀은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이강인은 최고의 선수가 됐다. 2골4도움을 기록한 그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FIFA 골든볼(MVP)을 품었다. 한국 축구는 역대급 재능이 탄생했다고 열광했다. 차범근-박지성-손흥민을 이을 한국 축구 미래 10년을 책임질 선수라 확신했다. 그의 왼발에 대한 찬사도 이어졌다. 일부 외신은 '리오넬 메시급 왼발'이라고 극찬했다. 한국 축구 '왼발의 달인' 하석주 아주대 감독이 "내가 볼 때 왼발로는 한국 최고다. 나보다 세 수 위"라고 감탄할 정도였다. 다음 차례는 벤투 감독이었다. 9월 조지아와 친선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은 10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2차전 스리랑카전에서 두 번째 A매치를 나섰다. 스리랑카가 약체이기는 하지만 월드컵 예선, 결과를 내야하는 경기에 이강인이 투입된 것이다. 이 경기에서 이강인은 감탄사가 나올 정도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패스와 드리블 그리고 배짱까지, 18세 소년의 움직임에 모두가 전율했다. 이 경기로 인해 이강인을 향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 불리는 이들도 18세에, 그것도 A대표팀에서 이렇게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차범근과 박지성은 19세에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손흥민은 18세에 첫 발탁됐지만 1경기 출전에 그쳤고, 19세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런 이강인의 몸값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최근 독일의 통계 전문 매체인 '트랜스퍼마크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강인의 몸값은 2000만 유로(약 257억원)다. 이강인의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는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으로 8000만 유로(약 1030억)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놀라운 점은 이렇게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이강인이 2001년생이라는 것이다. 이제 겨우 18세. 내년에도 19세다. 20세가 안 되는 어린 나이다. 그가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까. 내년과 또 내후년이 더욱 기대가 되는 건 당연한 현상이다. 이번에는 김학범 감독 차례다. 2020년에는 도쿄올림픽이 있다. 1월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열린다. 이강인의 출전 가능성이 높다. 올림픽 본선에 간다면 U-20 월드컵에 이어 이강인이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가 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강인의 2020년을 뜨겁게 기다린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12.27 06:00
축구

평양 원정도 벤투에겐 그저 '두 번째 경기'일뿐

"첫 번째 경기를 잘 치러야 두 번째 경기도 있는 법이다."평양 원정에 쏟아지는 관심에 파울루 벤투(50)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내놓은 답변이다. 벤투 감독은 3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0월 10일과 15일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 3차전에 나설 태극전사 2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부동의 에이스 손흥민(27·토트넘) 황의조(27·보르도)를 필두로 팀의 주축을 이루는 유럽파 선수들이 고스란히 승선한 가운데 6월 끝난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 이재익(20·알 라이얀)의 깜짝 발탁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9월 투르크메니스탄과 1차전에서 벤투호에 처음으로 승선했던 김신욱(31·상하이 선화)도 다시 한 번 이름을 올렸고, 최근 소속팀 발렌시아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을 터뜨리며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는 '막내형' 이강인(18)도 발탁됐다. 부상에서 돌아온 남태희(28·알 사드) 김문환(24·부산)의 재발탁도 눈에 띄었다.그러나 이날은, 아무래도 명단 자체보다 평양 원정을 앞둔 벤투호의 준비 상황 쪽에 더 큰 관심이 쏟아졌다. 29년 만에 성사된 평양 원정. 분단 국가에서 치러지는 남과 북의 한 판 대결. 오는 10월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3차전 북한 원정을 수식하는 표현은 이처럼 화려하고 비장하다. 29년 전 치렀던 1990년 통일축구대회가 친선경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남북전은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평양에서 치르는 A매치가 된다. 분단 이후 평양에서 치러지는 첫 A매치 원정 경기에, 복잡한 국제 정세와 민족 감정 등 경기 외적으로도 여러 가지가 얽혀있는 만큼 만인의 관심이 이번 북한 원정 경기에 집중되고 있다.하지만 벤투 감독은 차분했다. 어쩌면 남과 북이 아닌 제3국에서 온 외국인 사령탑이기에 가질 수 있는 여유일 수도 있다. 벤투 감독은 "한국 국민들이 이 경기에 대해 갖는 감정에 대해 더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자신이 집중할 것은 오직 경기 그 자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전에 앞서 경기가 하나 더 있다"고 말문을 연 벤투 감독은 "첫 번째 경기(2차전 스리랑카전)를 잘 치러야 두 번째 경기(3차전 북한전)도 있는 법이다. 스리랑카와 북한은 다른 유형의 팀이다. 우리를 상대로 어떻게 나올 것이며, 그에 어떻게 대응할지 끊임없이 분석하고 고민 중"이라는 말로 북한전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경계했다.현실적인 어려움은 분명히 존재한다. 당장 경기까지 보름 가량 남은 상황이지만 북한과 소통이 원활치 않아 이동 경로 및 일정 등 경기 준비도 차질을 빚고 있는 모양새다. 그래도 벤투 감독은 "내 역할은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끔 돕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두 경기에서 승점 6점을 가져올 것인지, 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북한이라는 '통제 불능의 변수'를 앞둔 상황에 대해서도 "매 경기 발생하는 여러 가지 변수들이 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에 신경쓰기보다, 통제 가능한 변수들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평양 원정을 앞둔 벤투 감독의 이 차분함은 그가 내놓은 명단에서도 드러났다. 같은 조에 묶인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 북한, 레바논은 모두 한 수 아래의 약체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전 때부터 정예 멤버들을 소집해 방심 없는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번에도 이재익의 깜짝 승선을 제외하면 예상을 크게 벗어나는 명단은 아니었다. 투르크메니스탄전 막판 교체투입돼 짧은 시간 동안에도 피지컬을 앞세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신욱은 한 번 더 기회를 얻을 것이란 평가가 많았다. 벤투호 황태자로 불리는 남태희는 부상에서 복귀한 만큼 재승선이 유력했고, 꾸준히 발탁되고 있는 황인범(23·밴쿠버)이나 이재성(27·홀슈타인 킬) 등도 마찬가지다. 손흥민, 황의조 등 확고한 주전 자리를 꿰어찬 선수들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2차 예선은 어디까지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과정'의 하나일 뿐, 선수들을 불러들여 관찰하고 시험해 '큰 그림'을 완성해가려는 벤투 감독의 의지는 그만큼 굳건했다.그래서인지 몇몇 선수들에 대한 발탁 이유, 활용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벤투 감독은 막힘이 없었다. "이재익의 경우 연령별 대표팀 활약과 강원, 알 라이얀 등 소속팀에서 보여준 모습을 꾸준히 관찰해왔다.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 발탁했다"고 답한 벤투 감독은 "경쟁은 치열하다. 발탁했다고 해서 이재익이 출전 기회를 얻을 거라곤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을 덧붙였다. 3월 소집 때 이강인과 백승호(22·다름슈타트)를 불러들여 지켜봤던 때를 떠오르게 하는 답변이었다. 반면 남태희의 복귀에 대해서는 "아시안컵 때 함께하지 못해 안타까웠다. 우리 팀에 많은 것을 가져다줄 수 있는 선수로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하지만 문제 없을 것이라 본다"고 칭찬했고, 황인범의 꾸준한 발탁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그가 갖고 있는 장점을 다 말하기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농담을 섞어 극찬할 정도로 '당근'을 안겨주기도 했다.뜨거운 관심 속에 치러질 두 번의 A매치를 앞두고 벤투 감독은 "첫 경기 스리랑카전을 잘 마무리한 뒤 북한전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벤투 감독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벤투 감독에겐 북한과 치를 평양 원정 경기도 10월 A매치 2연전 중 '두 번째 경기'이자, '2차 예선 8경기 중 한 경기'에 불과하다. 평양 원정이 갖는 의미와 별개로 벤투호는 월드컵 본선 진출, 더 나아가 3년 뒤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목표를 향해 그저 직진할 뿐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19.10.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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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데뷔골로 전설 시작, 이강인·손흥민 ‘평행이론’

‘18세 골든보이’ 이강인(발렌시아)이 ‘손세이셔널’ 손흥민(27·토트넘)의 발자취를 뒤따른다. 이강인은 26일(한국시각) 홈에서 열린 2019~20시즌 프리메라리가 6라운드 헤타페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렸다. 2-1로 앞선 전반 39분 로드리고 모레노의 땅볼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왼발잡이인데도 오른발 슛을 뽐냈다. 시즌 첫 선발출전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며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후반 28분까지 뛴 이강인은 팀의 3골 모두에 관여하며 3-3 무승부에 큰 힘을 보탰다. 전반 29분에는 날카로운 크로스로, 후반 28분에는 정확한 패스로 득점의 주춧돌을 놓았다. 손흥민이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다양한 기록을 세우며 ‘히스토리 메이커’가 됐던 것처럼, 이강인도 이날 역사에 남을 기록을 썼다. 100년 역사의 발렌시아(1919년 창단)에서 아시아인 첫 골을 터트렸다. 또 2001년 2월 19일생인 이강인은 이날 나이가 18세 219일. 스페인 아스는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뛴 외국인 선수 중 역대 최연소 득점자”라고 보도했다. 모모 시소코(프랑스·18세 326일)를 앞질렀다. 또 하나. 이강인은 유럽 5대 리그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이 함부르크(독일)에서 뛰던 2010년 10월 30일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트렸다. 당시 18세 114일이었다. 한국 선수 프리메라리가 골은 2012년 셀타비고 박주영(FC서울)에 이어 두 번째다. 엘 파이스는 “20세 이하 월드컵의 골든보이가 골을 터트렸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6월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고 골든볼을 수상했다. 스페인 현지 TV 해설자는 “이 어린 친구는 뭔가 특별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강인과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돌연변이’다. 손흥민은 16세이던 2008년 동북고를 중퇴하고 독일로 떠났다. 이강인은 더 빨랐다. 10세이던 2011년 스페인에 건너갔다. 외국에선 국제대회에 출전한 한국의 어린 선수들을 보며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같다”고 깜짝 놀란다. 그랬던 선수들이 중·고교를 거치며 기량이 정체되곤 한다. 이강인·손흥민은 기본적인 재능도 좋은 데다, 일찌감치 유럽의 체계적인 유스시스템에 편입돼 한국 선수들과 다른 환경에서 성장했다. 이강인은 이날 특유의 발재간으로 볼을 다루면서 여러 차례 파울을 유도했다. 전반 43분 상대 선수가 동료 다니 파레호(30)에게 시비를 걸자, 이강인은 달려가 밀치며 스페인어로 한마디 했다. U-20 월드컵 때처럼 ‘막내형’ 기질을 보여줬다. 손흥민이 독일어와 영어로 편하게 말하듯, 이강인도 유창한 스페인어로 “팀에 도움 돼 기쁘지만, 무승부는 아쉽다”고 인터뷰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이강인은 이미 한국에서 기술이 뛰어났다. 그래도 만약 (국내) 엘리트 환경에서 했다면 성장 속도가 더뎠을 거다. 저 나이에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다. 다만 조기유학을 간다고 누구나 이강인이나 손흥민이 되는 건 아니다”고 했다. 부모의 헌신적인 노력도 한몫했다. 아들에게 쌀밥을 지어 먹인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57)씨처럼, 태권도 사범이었던 이강인의 아버지 이운성(51)씨도 온가족과 함께 스페인에 건너가 직업까지 바꾸며 아들을 뒷바라지했다. 손흥민이 함부르크 시절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듯, 이강인도 올 시즌 힘든 주전 경쟁을 하고 있다. 유망주를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알베르토 셀라데스(44·스페인) 감독 부임 이후, 4경기 연속으로 출전하고 있다. 특히 첫 선발 출장에서 골로 가치를 증명했다. 한 위원은 “헤타페는 지난 시즌 5위 팀이다. 이강인이 높은 레벨에서 가치를 증명했다. 왼쪽 공격수 곤살로 게데스가 요즘 부진하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시절 임대를 추진했다가 잔류한 게 (이강인에게) 전화위복이 됐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9.09.2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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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대신 기량으로…14개월 만에 A대표팀 돌아온 '거인' 김신욱

'거인' 김신욱(31·상하이 선화)이 1년2개월 만에 축구대표팀에 돌아왔다. 중국 수퍼리그에서의 맹활약이 A대표팀 재승선에도 영향을 미쳤다.파울루 벤투(50) 축구대표팀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다음달 열릴 조지아와 평가전(5일), 투르크메니스탄과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10일)에 나설 대표팀 26명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여기서 가장 눈에 띈 선수는 김신욱이었다. 황의조(27·보르도), 이정협(28·부산)과 함께 대표팀 공격수 부문에 발탁된 김신욱은 지난해 6월 러시아월드컵 본선 이후 1년2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A매치 51경기 10골을 기록중인 김신욱은 벤투 감독이 부임한 뒤, 대표팀에서 줄곧 외면받아왔다. 벤투 감독은 타깃형 스트라이커 성향인 김신욱보다 후방부터 짧은 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는 빌드업 축구에 능한 다른 공격수들을 더 중용해왔다. 전북 현대 소속으로 K리그1에서 9골을 넣어 맹활약했던 상반기에도 김신욱은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5월 대표팀 명단 발표 땐 "단순한 숫자로는 나를 설득할 수 없다"면서 김신욱의 스타일이 자신과 맞지 않단 걸 우회적으로 밝혔다.그랬던 김신욱이 다시 벤투 감독의 주목을 받은 건 중국 수퍼리그에서의 활약 덕분이었다. 지난 6월 중국 상하이 선화로 이적한 김신욱은 수퍼리그 데뷔전 골을 비롯해 리그 6경기와 FA컵 1경기 등 총 7경기에서 8골 4도움의 무서운 공격력을 뽐냈다. 키 1m96cm의 장신에 공중볼은 물론 발로도 능수능란하게 골을 터뜨리는 그를 두고 중국 현지에선 스웨덴 출신 스타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에 빗대 '아시아의 즐라탄'이라는 별칭을 붙이기까지 했다. 기록뿐 아니라 다양한 득점 패턴에 경쟁력을 과시한 김신욱을 벤투 감독도 외면할 수는 없었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 한국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에서 132위 투르크메니스탄과 대결한다. 전력상 한 수 아래인 투르크메니스탄은 수비 전형의 투박한 스타일로 한국을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 벤투 감독은 특수성이 있는 월드컵 예선 첫 경기에 상대를 뚫을 수 있는 무기로 김신욱을 낙점했다. 김신욱은 앞서 2014 브라질월드컵,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다수 출전해 월드컵 예선 경험도 풍부하다. 벤투 감독은 "전부터 김신욱을 예비 명단에 두고 관찰해왔고, 이번이 그를 뽑을 적기라고 판단했다"면서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월드컵 예선을 처음 시작하는 단계다. 김신욱은 그동안 선발해왔던 다른 공격 자원들과는 다른 유형과 특징을 가진 선수다. 그만큼 김신욱의 특징을 잘 살리는 방법을 찾는 게 앞으로 고민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공격 전력에 투톱을 활용하는 걸 선호하는 벤투 감독은 황의조, 손흥민(27·토트넘) 등과 이른바 '빅·스몰' 조합을 다음달 5일 조지아와 평가전 때 실험할 가능성도 크다.물론 김신욱도 달라진 대표팀에 적응해야 한다. 벤투 감독은 "김신욱이 소집 기간동안 지금 대표팀의 스타일에 얼마만큼 적응할 수 있을 지 점검할 것이다. 새 대표팀에 잘 적응하고, 스타일에 잘 맞추길 바란다"고 말했다.'막내형' 이강인(18·발렌시아)이 지난 3월 이후 A대표팀에 재승선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월 20세 이하(U-20) 월드컵 출전으로 당시 A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았던 이강인은 최근 소속팀 발렌시아에서의 좁은 입지 속에도 가능성을 보고 대표팀에 재승선했다. 이강인은 3월 A대표팀 발탁 땐 A매치 데뷔전을 치르지 않아 이번 9월 A매치 2연전에서 데뷔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은 기술이 뛰어난 선수다. 소속팀에서는 많은 출전 시간을 받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취임 초에 밝혔듯이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부족하더라도 가지고 있는 능력이 뛰어나면 대표팀에 발탁할 수 있다"며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소속팀에서 활약하는 포지션 외에 다른 포지션에 활용할 수도 있다"고도 덧붙여 이강인 기용을 두고 새로운 실험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지한 기자 2019.08.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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